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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환불 조치 시작…“셀러 정산금은 큐텐서 확보 중”
산업 기업 2024.07.25 09:48:30위메프가 25일 새벽에 류화현 대표 주재로 소비자들을 만나 환불에 나서는 조치를 취했다. 다만 자금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해 셀러들의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남은 상황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며 위메프 사무실에 몰렸다. 이후 오전 1시께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가 직접 나와 현장을 찾은 200여명에게 사과하고 현장 환불에 나섰다. 류 대표는 “소비자 환불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갖고 있다”며 “그 이상으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소비자 보상 이후 셀러들에 대한 대금 지급도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류 대표는 ‘판매자 정산대금’과 관련해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이었는데 현재 티몬과 위메프를 합친 미정산금은 1000억원 정도”라며 “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거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소비자들을 상대로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위메프는 현재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머지포인트 사태 때도 현장에서 오래 기다려 환불금을 받았다. 입금 확인이 안 되면 집에 갈 수 없다”며 전날 밤을 지새우며 차례를 기다리고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도 환불은 계속 진행 중이다. 환불을 요청한 모든 고객에게 환불할 예정”이라며 “현재 판매자 정산도 가능한 한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 티몬, 위메프 '셀러런' 조짐, 돈 떼일까 먼저 발 빼는 기업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5 06:30:00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업체 큐텐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GS샵 등 홈쇼핑 기업과 SK스토아·공영홈쇼핑 등 T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LF몰·아이파크몰 등도 전문몰관에서 철수했으며 여행사들도 22일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셀러런’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티몬·위메프 두 회사만 이용자 수가 869만 명에 달하고 월간 거래액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큐텐의 무리한 확장이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올해 AK몰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올 초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7억 달러(약 24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 인수가 사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
1500만원 들여 여행 계획했는데…피해자들 티몬 본사 앞서 경찰과 충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5 05:30:00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는 e커머스 업체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티몬·위메프에서 탈퇴하는 고객들이 잇따르고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KG이니시스·토스페이먼츠 등 결제대행(PG) 업체는 23일부로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티몬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을 사는 것은 물론 기존에 결제한 금액을 당장 돌려받기도 어렵게 됐다. PG 업계 관계자는 “구매처가 부도나면 그 피해를 PG사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 PG사 입장에서는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몬은 신용카드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환불을 계좌이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계좌이체 환불마저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티몬의 선불 충전금인 티몬캐시 역시 환불이 막히고 티몬이 10%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의 사용 및 제휴처 포인트 전환이 중단되면서 ‘제2의 머지 포인트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가 현금 흐름이 막히고 휘청일 경우 파장은 더욱 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셀러 미지급금과 환불 및 포인트 전환이 막힌 티몬캐시 발행 규모나 티몬이 판매한 해피머니 및 컬쳐랜드 상품권 전체 액수 등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월간 1조 원이 넘는 티몬·위메프의 거래액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최소 1000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서울 신사동 티몬 본사에는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한 때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온라인 셀러 카페 등에서는 집단소송 참여 셀러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판매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 셀러는 “참여 업체가 10개사가 넘으면 업체별 소송 비용을 100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다른 셀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피해 규모 최소 1000억, '머지 사태' 넘는 '페이 대란' 가능성" “티몬에서 여행 상품 1500만 원어치를 결제했는데 환불을 못 받았습니다. 소송 준비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 700만 원이 들었는데 이것만이라도 회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한 50대 여성 A 씨)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 앞에는 하루 종일 입점 업체 관계자 등 판매자(셀러)와 구매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본사를 찾은 한 여행 업체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달 출발하는 상품까지는 대금을 못 받아도 고객을 생각해 다 (해외로 여행을) 보냈는데 다음 달 출발 상품에 대해서는 취소 문자를 보내고 재결제를 하지 않으면 여정이 취소된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산 및 환불 지연 사례 속출, 대금 못받고 상품 유지 '한계' 티몬과 위메프의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티몬·위메프가 미지급 정산금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여행사 등 입점 업체도 피해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는 월 이용자 수와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정상화하려면 거래 필수인데, 티몬 카드결제안돼 손발묶여 KG이니시스,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결제대행(PG) 업체들이 전날 티몬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까지 중단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티몬 측이 판매자들에게 미지급 대금을 정산하고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데 신용카드 거래 중지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계좌이체와 휴대폰 결제만 남았다. 티몬의 선불 충전금 티몬캐시와 티몬이 10%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 등의 상품권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재 티몬캐시는 환불이 불가능하고 해피머니는 사용 및 제휴처 포인트 전환이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1000억 원대 피해를 안겼던 2021년 ‘머지 포인트 사태’보다 더 큰 ‘페이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머지머니를 충전해줬다. 그러다 2021년 8월 돌연 머지머니 판매 중단과 사용 업체 축소를 발표하자 대규모 환불 대란이 벌어졌다. 입점사는 선정산대출도 막혀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권의 대출 제한도 큐텐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SC제일은행 등은 티몬·위메프 입점사 대상 대출 상품인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 입점 업체 대상, SC제일은행은 티몬·티몬월드·위메프 입점사 상대 선정산대출을 각각 멈췄다. 신한은행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정산금 지연 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 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e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이 대출을 막으면 ‘셀러런’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티몬·위메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액을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최소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은 법무법인과 의견을 조율하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며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유통 업계의 정산 주기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현행 대규모 유통업법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같은 e커머스 업체들은 구매가 완료된 후 오픈마켓 셀러들에게 40일 이내에만 대금을 지급하면 되는데 이 기한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유통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대금을 다른 곳에 사용해도 막을 방안이 없다. 이번 사태도 티몬과 위메프가 셀러들에게 줘야 할 돈을 모기업인 큐텐이 해외 계열사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전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이와 같은 행위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어 기업 입장에서 무리한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안정화 이후 차별화가 살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안정화된다는 전제 위에서 티몬·위메프가 포지셔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큐텐이 차별화한 마케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저가 경쟁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다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해 자금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티몬은 해외 물류를 대행해줄 수 있는 큐텐 인프라가 강점인 만큼 역직구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티몬·위메프 사태 '일파만파'…"피해 규모 최소 1000억, '머지 사태' 넘는 '페이 대란' 가능성"
산업 생활 2024.07.24 21:39:13“티몬에서 여행 상품 1500만 원어치를 결제했는데 환불을 못 받았습니다. 소송 준비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 700만 원이 들었는데 이것만이라도 회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한 50대 여성 A 씨)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 앞에는 하루 종일 입점 업체 관계자 등 판매자(셀러)와 구매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본사를 찾은 한 여행 업체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달 출발하는 상품까지는 대금을 못 받아도 고객을 생각해 다 (해외로 여행을) 보냈는데 다음 달 출발 상품에 대해서는 취소 문자를 보내고 재결제를 하지 않으면 여정이 취소된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티몬·위메프가 미지급 정산금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여행사 등 입점 업체도 피해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는 월 이용자 수와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KG이니시스, NHN KCP, 토스페이먼츠 등 결제대행(PG) 업체들이 전날 티몬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까지 중단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티몬 측이 판매자들에게 미지급 대금을 정산하고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데 신용카드 거래 중지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티몬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계좌이체와 휴대폰 결제만 남았다. 티몬의 선불 충전금 티몬캐시와 티몬이 10%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 등의 상품권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현재 티몬캐시는 환불이 불가능하고 해피머니는 사용 및 제휴처 포인트 전환이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1000억 원대 피해를 안겼던 2021년 ‘머지 포인트 사태’보다 더 큰 ‘페이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머지머니를 충전해줬다. 그러다 2021년 8월 돌연 머지머니 판매 중단과 사용 업체 축소를 발표하자 대규모 환불 대란이 벌어졌다.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권의 대출 제한도 큐텐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SC제일은행 등은 티몬·위메프 입점사 대상 대출 상품인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 입점 업체 대상, SC제일은행은 티몬·티몬월드·위메프 입점사 상대 선정산대출을 각각 멈췄다. 신한은행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정산금 지연 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 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e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이 대출을 막으면 ‘셀러런’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티몬·위메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액을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최소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은 법무법인과 의견을 조율하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며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유통 업계의 정산 주기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현행 대규모 유통업법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같은 e커머스 업체들은 구매가 완료된 후 오픈마켓 셀러들에게 40일 이내에만 대금을 지급하면 되는데 이 기한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유통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대금을 다른 곳에 사용해도 막을 방안이 없다. 이번 사태도 티몬과 위메프가 셀러들에게 줘야 할 돈을 모기업인 큐텐이 해외 계열사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전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이와 같은 행위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어 기업 입장에서 무리한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안정화된다는 전제 위에서 티몬·위메프가 포지셔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큐텐이 차별화한 마케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저가 경쟁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다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해 자금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티몬은 해외 물류를 대행해줄 수 있는 큐텐 인프라가 강점인 만큼 역직구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일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 티몬·위메프 사태에 귀국한 구영배 “위기 대응 중…실망시키지 않겠다”
산업 기업 2024.07.24 19:28:16티몬·위메프 관련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정부가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도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및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지도에 나섰다. 티몬·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 역시 서울경제신문에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위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나 위메프가 자구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선 사례를 보면 수년간의 법적 소송을 진행한 일부 고객만 겨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구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위한 분쟁 조정 절차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기본법상 50인 이상이 피해를 보면 집단으로 분쟁 조정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원의 배상 권고는 강제력이 없어 업체가 불응할 경우 신속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사태 수습을 강조하면서 정부도 긴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면서 피해자 구제책 마련에 나섰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면서 “한국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및 분쟁 조정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한 공정위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미정산 문제는 민사상 채무불이행 문제라 공정거래법으로 직접 의결이 어렵다”고 답했다.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가능하지만 공정위 소관 법령으로 티몬과 위메프를 조사해 제재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도 티몬·위메프 측과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e커머스와 판매자·소비자 등 3자가 연결돼 있어 법률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 역시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티몬·위메프 측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 대표는 사태 대응 방안을 묻는 본지의 문자메시지에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을 안정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 대표는 “지금은 위기 대응을 하느라 매우 바쁜 상황”이라며 “향후 시간이 나면 이번 사안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정산 지연 문제가 터지자 싱가포르에 체류하던 구 대표는 최근 국내로 급히 귀국했다. 이후 티몬·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나며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공정위원장 "티몬 미정산 사태, 피해구제·분쟁조정 활용 검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24 19:26:32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및 분쟁조정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질의에 "소비자 피해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으로 의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미정산 문제는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 등에서 최근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 지연이 잇따라 일어나자 주요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은 23일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큐텐의 위메프 인수 신고를 공정위가 승인해준 것이 문제가 있다는 김 의원 지적에 대해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경쟁 제한성 위주로 심사한다”며 “당시 경쟁 제한 관련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
카드 결제 중단…환불 막힌 티몬·위메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4 17:49:31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는 e커머스 업체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티몬·위메프에서 탈퇴하는 고객들이 잇따르고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개별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KG이니시스·토스페이먼츠 등 결제대행(PG) 업체는 23일부로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티몬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을 사는 것은 물론 기존에 결제한 금액을 당장 돌려받기도 어렵게 됐다. PG 업계 관계자는 “구매처가 부도나면 그 피해를 PG사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 PG사 입장에서는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몬은 신용카드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환불을 계좌이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계좌이체 환불마저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티몬의 선불 충전금인 티몬캐시 역시 환불이 막히고 티몬이 10% 할인 판매한 해피머니의 사용 및 제휴처 포인트 전환이 중단되면서 ‘제2의 머지 포인트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가 현금 흐름이 막히고 휘청일 경우 파장은 더욱 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셀러 미지급금과 환불 및 포인트 전환이 막힌 티몬캐시 발행 규모나 티몬이 판매한 해피머니 및 컬쳐랜드 상품권 전체 액수 등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월간 1조 원이 넘는 티몬·위메프의 거래액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최소 1000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서울 신사동 티몬 본사에는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셀러 카페 등에서는 집단소송 참여 셀러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판매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 셀러는 “참여 업체가 10개사가 넘으면 업체별 소송 비용을 100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다른 셀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기자의 눈] 티몬·위메프 사태의 교훈
산업 기업 2024.07.24 17:39:23“현재 1억 원이 넘는 돈을 티몬으로부터 못 받고 있어요. 저도 대출받아 사업을 하는데 대금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위기에 빠진 셀러들의 이 같은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답답한 마음에 티몬과 위메프 본사를 찾아가 막무가내로 문을 두드렸다. 어떻게 해서든 손해를 줄여보려고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탄생한 모기업 큐텐 주도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상장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합병(M&A)했다. 자사 지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통사들을 매입했는데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진 만큼 e커머스 업체들이 모이면 물류 담당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시나리오다. 당시 저금리 상황에 유동성이 풍부했던 만큼 투자 유치가 용이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황을 보이면서 미국 상장도 따놓은 당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장 문턱은 높아졌다. 과거 같으면 커진 기업 규모를 무기로 자금 유치와 상장을 노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영업이익 등 내실이 안 따라오면 투자자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큐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큐익스프레스 상장이 연기되는 것도 고금리 상황에서 덩치만 큰 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 탓이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기업은 망한다. 최근 오아시스는 11번가를 인수하겠다며 큐텐이 자주 사용하던 지분 교환 방식을 제시했다. 영업적자지만 매출액이 큰 11번가를 사들이면 본사인 오아시스와 합쳐 체격을 키운 뒤 상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큐텐 사례를 살펴보면 이는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유통사가 문을 닫으면 그 후폭풍은 심각하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 셀러들도 대금을 받지 못해 함께 파산한다.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는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유통사들의 무리한 투자에 대해 경계감을 가져야 할 때다. -
대통령실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커지지 않게 노력"
정치 정치일반 2024.07.24 17:27:49대통령실 24일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커머스 업체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는 현재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티몬·위메프에서는 여행 상품에 이어 백화점 등 소비재 판매가 중단되고 있으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일부터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현재 공정위는 피해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사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 및 판매자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지도에 나섰다. -
공정위원장 “티몬 청산 지연은 채무 불이행…공정거래법 적용 어려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24 16:41:28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4일 티몬과 위메프 등 E-커머스 플랫폼들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싱가포르이 기반을 둔 E-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에서 최근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정산 지연이 잇따라 일어나자 주요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은 23일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중단으로 인해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으로 의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미정산 문제는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다”고 설명했다. -
티몬·위메프 피해 지속… 카드사, 환불여부 촉각
경제·금융 카드 2024.07.24 16:15:00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에 따른 후폭풍으로 소비자 피해는 물론 카드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와 거래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이들 이커머스와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거래 중단 조치에 따라 티몬·위메프에서 신용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하고,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티몬, 위메프 모두 자본잠식 상태인 탓에 일각에서 부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금융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는 소비자가 할부철회권·항변권을 사용하는 경우 일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할부철회권·항변권은 중 할부 결제로 물품 대금이나 요금을 지불한 후 구입한 재화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약정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예상되는 경우 결제 금액을 취소하거나 잔여 할부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거래 금액이 20만 원 이상, 할부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거래에 한해서 행사할 수 있다. 할부철회권은 할부 구입일 또는 인도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철회를 요청할 수 있고 할부항변권은 할부 계약 기간 중 잔여 할부금의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 할부철회권·항변권이 수용되는 경우 소비자는 할부 잔액에 대한 납부 의무가 소멸된다. 이후 카드사는 가맹점 계약을 맺은 1차 PG사(이니시스·나이스페이먼츠 등)에 구상권 청구를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1차 PG사는 2차 PG사(티몬·위메프)로부터 대금을 돌려받아야 카드사에 반환할 수 있지만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티몬과 위메프의 상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이 할부철회권·항변권을 요청해 PG사가 수용 여부를 검토하는 동안 소비자는 할부금의 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으며 그동안 카드사에 금융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1차 PG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더라도 돌려받지 못하면 카드사의 손해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티몬 등 2차 PG사가 지급불능 상태이기 때문에 1차 PG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결제와 취소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카드사에 접수되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불안함을 느낀 소비자가 여행사, PG사 고객센터와 전화 연결이 어렵다 보니 카드사로 접수되는 민원도 증가세”라면서 “이틀간 약 200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했다. 카드사의 피해를 일부 구제할 방법도 있다. 카드사는 PG사와 계약 시 사전에 담보를 설정해 추후 PG사의 지급불능 상태를 대비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PG사가 요청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사전에 설정한 담보를 통해 상쇄한다”면서도 “담보없이 계약하는 경우도 있고 피해 규모에 따라 사전에 설정한 담보 수준을 넘어설 수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
‘정산 지연’ 티몬에 페이사도 거래 중단…네카토 줄이탈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24 15:39:01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계속되면서 페이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도 티몬·위메프에서 발을 빼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카카오페이와 NHN KCP(페이코) 등 PG사들은 위메프, 티몬의 결제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이 중 한 회사 관계자는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에 페이사들이 고객과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부분을 중심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당장은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지만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소비자가 카드사를 통해 결제하면, 카드사의 결제대행업체인 PG사에 결제액이 지급된다. 이후 PG사는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을 제대로 지급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수수료 등을 차감 후 대금을 지급한다. 다만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결제 자체를 막은 것이다. 최근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커머스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위메프가 예정된 일부 셀러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이 발단이 됐다. 위메프의 지급력이 문제가 되자 같은 모회사(큐텐)를 두고 있는 티몬에까지 우려가 확산됐다. 티몬은 당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주 셀러 공지를 통해 정산 지연 상황이 생겼음을 알렸다. 이번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은 자금 유동성이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즉시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와 협업 중이던 페이사 및 PG사들의 줄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PG사와 간편결제사는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할 때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결제 자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카드결제가 취소되면 PG사는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아 카드사에 결제액을 돌려줘야 한다. 티몬이 돈을 주지 않으면 PG사가 중간에서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티몬의 정산 지연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며 “자사의 자금을 투입해 티몬의 지급 공백을 막아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로 금감원에 등록돼 있다. -
주요 은행, 티몬·위메프 선정산대출 취급 잠정 중단
경제·금융 은행 2024.07.24 15:25:40주요 은행들이 티몬·위메프 등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e커머스 업체들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KB국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SC제일은행은 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각각 잠정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 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e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e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들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해당 쇼핑몰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는 해당 마켓에만 국한된 조치로, 나머지 30여개 마켓의 선정산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건전성 관리뿐 아니라 고객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며 “그 외 쇼핑몰은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이면서도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며 “관련 대응 조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
티몬·위메프 사태에 여행사 "7월 출발 상품도 그대로 진행 어렵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7.24 11:55:33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여행사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여행사들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 매출을 올리기는커녕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는 티몬, 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상품 중 이달 28일 내로 출발하는 상품만 정상적으로 출발을 진행한다. 당초 이달 말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에 대해 정상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날짜를 앞당긴 것이다. 이달 29일 이후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대해서는 티몬, 위메프에서 취소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 이용 가능하다. 다른 여행사들 또한 25일에 출발하는 상품부터 고객들에게 재결제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여행사들이 입게 될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행사들이 회사가 입게 될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상품을 정상적으로 진행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점도 여행업계의 피해를 큰 것으로 점쳐지는 요인이다. 이미 일부 고객 중에 아예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고객이 여행을 취소할 경우 그 손실은 여행사가 떠안게 된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를 취소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하도록 안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 같아 회사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티몬, 위메프에서 할인해서 산 가격으로라도 여행사에 재결제하도록 안내하는 게 최선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
티몬·위메프 月 이용자수 869만 명에 거래액 1조 넘는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4 05:30:00“은행 업계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가장 우려하듯이 e커머스 업계는 ‘셀러런’을 제일 무서워합니다. 셀러런이 본격화하면 e커머스 플랫폼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업계 관계자) 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업체 큐텐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여행사를 비롯한 일부 셀러가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셀러런’ 조짐마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티몬·위메프 두 회사만 이용자 수가 869만 명에 달하고 월간 거래액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산오류 아닌 거래감소에 자금난 롯데百·현대홈쇼핑 등 잇단 철수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기업들, SK스토아·공영홈쇼핑·홈앤쇼핑·신세계라이브 등 T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LF몰·아이파크몰 등도 전문몰관에서 철수했다. 여행사들도 앞서 22일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여행사와 유통 업체, 중소 셀러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상품을 내리고 있는 것은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셀러런 조짐까지 보이는데 다른 판매 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큐텐이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사실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인터넷 카페에는 판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큐텐 입점 셀러들의 글도 수시로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큐텐 측은 지금까지 “지난해 5월 대금 정산 주기가 일주일에서 한 달로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업계 "무리한 확장…유동성 위기" 주력 계열사마저 완전 자본잠식 큐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확장이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올해 AK몰을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올 초에는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품었는데 이 인수가 이번 사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품은 주력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0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몬은 올해 4월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티몬은 2022년 15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가 커져 자본금을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계열사 간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큐텐의 대금 정산 주기 변경과 위메프의 시스템 오류로 불거지기 시작한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급기야 티몬의 거래량까지 갉아먹었고 이 영향으로 티몬마저 자금난으로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큐텐 관계자는 “티몬의 정산 지연은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래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 자금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사태가 e커머스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위메프 거래량이 줄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e커머스와 선불 충전금 시장 자체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11번가 매각 작업 등에도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이다. 같은 달 사용자 수는 티몬이 437만 명, 위메프가 432만 명이다. 상품 판매자·구매자 모두 발동동 여행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여행사들은 후속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일단 모두투어·교원투어 등 여행사들은 당장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월부터 추석 연휴와 공휴일이 낀 9·10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될지 현재 미정이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티몬·위메프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상품을 상당 부분 판매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 상품을 환불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티몬·위메프가 자체적으로 할인쿠폰 등을 적용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싸게 판매해왔기 때문에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 정산 지연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여행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액수가 클 것으로 예상돼 티몬·위메프가 바로 정산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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