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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지연’ 티몬에 페이사도 거래 중단…네카토 줄이탈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7.24 15:39:01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계속되면서 페이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도 티몬·위메프에서 발을 빼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카카오페이와 NHN KCP(페이코) 등 PG사들은 위메프, 티몬의 결제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이 중 한 회사 관계자는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에 페이사들이 고객과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부분을 중심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당장은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지만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소비자가 카드사를 통해 결제하면, 카드사의 결제대행업체인 PG사에 결제액이 지급된다. 이후 PG사는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을 제대로 지급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수수료 등을 차감 후 대금을 지급한다. 다만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결제 자체를 막은 것이다. 최근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커머스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위메프가 예정된 일부 셀러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이 발단이 됐다. 위메프의 지급력이 문제가 되자 같은 모회사(큐텐)를 두고 있는 티몬에까지 우려가 확산됐다. 티몬은 당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주 셀러 공지를 통해 정산 지연 상황이 생겼음을 알렸다. 이번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은 자금 유동성이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즉시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와 협업 중이던 페이사 및 PG사들의 줄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PG사와 간편결제사는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할 때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결제 자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카드결제가 취소되면 PG사는 티몬으로부터 돈을 받아 카드사에 결제액을 돌려줘야 한다. 티몬이 돈을 주지 않으면 PG사가 중간에서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티몬의 정산 지연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며 “자사의 자금을 투입해 티몬의 지급 공백을 막아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로 금감원에 등록돼 있다. -
주요 은행, 티몬·위메프 선정산대출 취급 잠정 중단
경제·금융 은행 2024.07.24 15:25:40주요 은행들이 티몬·위메프 등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e커머스 업체들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KB국민은행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해, SC제일은행은 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각각 잠정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 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e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상품이다. e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들이 선정산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해당 쇼핑몰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지연으로 인한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는 해당 마켓에만 국한된 조치로, 나머지 30여개 마켓의 선정산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건전성 관리뿐 아니라 고객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며 “그 외 쇼핑몰은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이면서도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며 “관련 대응 조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
티몬·위메프 사태에 여행사 "7월 출발 상품도 그대로 진행 어렵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7.24 11:55:33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여행사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여행사들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 매출을 올리기는커녕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는 티몬, 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상품 중 이달 28일 내로 출발하는 상품만 정상적으로 출발을 진행한다. 당초 이달 말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에 대해 정상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날짜를 앞당긴 것이다. 이달 29일 이후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대해서는 티몬, 위메프에서 취소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 이용 가능하다. 다른 여행사들 또한 25일에 출발하는 상품부터 고객들에게 재결제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여행사들이 입게 될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행사들이 회사가 입게 될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상품을 정상적으로 진행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점도 여행업계의 피해를 큰 것으로 점쳐지는 요인이다. 이미 일부 고객 중에 아예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고객이 여행을 취소할 경우 그 손실은 여행사가 떠안게 된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를 취소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하도록 안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 같아 회사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티몬, 위메프에서 할인해서 산 가격으로라도 여행사에 재결제하도록 안내하는 게 최선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
티몬·위메프 月 이용자수 869만 명에 거래액 1조 넘는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4 05:30:00“은행 업계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가장 우려하듯이 e커머스 업계는 ‘셀러런’을 제일 무서워합니다. 셀러런이 본격화하면 e커머스 플랫폼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업계 관계자) 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업체 큐텐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여행사를 비롯한 일부 셀러가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셀러런’ 조짐마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티몬·위메프 두 회사만 이용자 수가 869만 명에 달하고 월간 거래액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산오류 아닌 거래감소에 자금난 롯데百·현대홈쇼핑 등 잇단 철수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기업들, SK스토아·공영홈쇼핑·홈앤쇼핑·신세계라이브 등 T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LF몰·아이파크몰 등도 전문몰관에서 철수했다. 여행사들도 앞서 22일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여행사와 유통 업체, 중소 셀러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상품을 내리고 있는 것은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셀러런 조짐까지 보이는데 다른 판매 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큐텐이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사실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인터넷 카페에는 판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큐텐 입점 셀러들의 글도 수시로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큐텐 측은 지금까지 “지난해 5월 대금 정산 주기가 일주일에서 한 달로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업계 "무리한 확장…유동성 위기" 주력 계열사마저 완전 자본잠식 큐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확장이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올해 AK몰을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올 초에는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품었는데 이 인수가 이번 사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품은 주력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0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몬은 올해 4월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티몬은 2022년 15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가 커져 자본금을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계열사 간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큐텐의 대금 정산 주기 변경과 위메프의 시스템 오류로 불거지기 시작한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급기야 티몬의 거래량까지 갉아먹었고 이 영향으로 티몬마저 자금난으로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큐텐 관계자는 “티몬의 정산 지연은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래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 자금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사태가 e커머스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위메프 거래량이 줄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e커머스와 선불 충전금 시장 자체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11번가 매각 작업 등에도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이다. 같은 달 사용자 수는 티몬이 437만 명, 위메프가 432만 명이다. 상품 판매자·구매자 모두 발동동 여행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여행사들은 후속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일단 모두투어·교원투어 등 여행사들은 당장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월부터 추석 연휴와 공휴일이 낀 9·10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될지 현재 미정이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티몬·위메프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상품을 상당 부분 판매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 상품을 환불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티몬·위메프가 자체적으로 할인쿠폰 등을 적용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싸게 판매해왔기 때문에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 정산 지연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여행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액수가 클 것으로 예상돼 티몬·위메프가 바로 정산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
"8월·추석여행은 갈 수 있나"… 티몬·위메프 사태에 여행사 고심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7.24 05:30:00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행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지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등 일부 여행사에서는 티몬, 위메프에서 8월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관련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에서 재결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했을 때 가격으로 자사에서 다시 결제하면 여행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080160), 교원투어 등은 이달 출발하는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8월 이후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주로 카드로 여행상품을 결제하는데 고객이 환불을 요청했을 때 카드사와 티몬, 위메프 간에 환불 처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가 관건”이라며 “환불을 제대로 못 받은 고객에게 재결제를 안내하기 어려워 티몬, 위메프에 입장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티몬, 위메프가 지난 22일 여행사들에 그간 플랫폼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의 정산 지급 연기를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여행사들은 즉시 티몬, 위메프에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25일까지 정산해줄 것을 통보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는 티몬, 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여행사들은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 이 같은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데 따라 피해 규모 파악 및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행사별로 내부에서 티몬, 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못 받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소비자에 피해가 가지 않게 8월 상품도 정상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이번 사태로 아예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아예 고객이 여행을 취소할 경우 그 손실은 여행사가 떠안게 된다.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플랫폼을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해온 중소여행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한 고객의 여행 취소로 최소출발인원의 기준을 채우지 못하게 된 여행 상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티몬, 위메프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상품까지 상당 부분 판매해온 여행사도 있어 피해 규모가 클 수 있다”며 “티몬, 위메프에 정산 지연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가 바로 정산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결국 티몬 돈줄마저 말랐다…'셀러런' 조짐에 큐텐 풍전등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7.23 18:08:36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업체 큐텐과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들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여행사를 비롯한 일부 셀러가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셀러런’ 조짐마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티몬·위메프 두 회사만 이용자 수가 869만 명에 달하고 월간 거래액이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몰고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기업들, SK스토아·공영홈쇼핑·홈앤쇼핑·신세계라이브 등 T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LF몰·아이파크몰 등도 전문몰관에서 철수했다. 여행사들도 앞서 22일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돈 떼일라…셀러 이탈 가속=여행사와 유통 업체, 중소 셀러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상품을 내리고 있는 것은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셀러런 조짐까지 보이는데 다른 판매 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큐텐이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사실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인터넷 카페에는 판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큐텐 입점 셀러들의 글도 수시로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큐텐 측은 지금까지 “지난해 5월 대금 정산 주기가 일주일에서 한 달로 바뀌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무리한 확장에 유동성 악화 관측=큐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확장이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올해 AK몰을 연이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올 초에는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품었는데 이 인수가 이번 사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품은 주력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0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몬은 올해 4월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티몬은 2022년 15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가 커져 자본금을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계열사 간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큐텐의 대금 정산 주기 변경과 위메프의 시스템 오류로 불거지기 시작한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급기야 티몬의 거래량까지 갉아먹었고 이 영향으로 티몬마저 자금난으로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큐텐 관계자는 “티몬의 정산 지연은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래량 감소로 인한 일시적 자금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사태가 e커머스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위메프 거래량이 줄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e커머스와 선불 충전금 시장 자체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11번가 매각 작업 등에도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이다. 같은 달 사용자 수는 티몬이 437만 명, 위메프가 432만 명이다. ◇여행사·소비자도 발동동=여행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여행사들은 후속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일단 모두투어·교원투어 등 여행사들은 당장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월부터 추석 연휴와 공휴일이 낀 9·10월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될지 현재 미정이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티몬·위메프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상품을 상당 부분 판매해온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 상품을 환불한 후 여행사에서 재결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티몬·위메프가 자체적으로 할인쿠폰 등을 적용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싸게 판매해왔기 때문에 판매가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 정산 지연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여행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액수가 클 것으로 예상돼 티몬·위메프가 바로 정산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
여행사, 정산 지연에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 중단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7.22 18:42:47티몬, 위메프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온 여행사들이 이들 플랫폼에 여행 상품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큐텐의 자회사 위메프, 티몬의 정산 지연사태가 여행업계로 번지면서다. 위메프, 티몬이 여행사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교원투어 등은 이날 티몬, 위메프에 자사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티몬, 위메프가 이날 여행사에 중개 판매해온 여행상품의 정산 지급을 연기하면서 여행사들이 일시적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이 현실화된 데 따라 후속 대책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티몬, 위메프는 네이버와 함께 여행사의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로 손꼽힌다. 이들 채널에서 판매돼 올여름 출발이 확정된 상품들도 상당수로 점쳐진다. 여행사로선 정산 지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고객을 출발시켜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모객된 단체 상품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큐텐은 최근 입점 업체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큐텐 측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7월 말까지 대금 지급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큐텐은 위메프·티몬 등에서 최근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의 보상으로 모든 그룹사 파트너에 10%(연이율)의 지연 이자 포인트 지급, 한 달 이상 정산 지연 셀러에게 큐텐·위메프·티몬 상장 시 우리 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산 지연금 50%까지 주식 매입 등을 제시했다. -
공정위, '전자상거래법 위반' 큐텐 현장조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21 16:12:52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큐텐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18일 서울 강남구 큐텐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큐텐은 국내 온라인쇼핑업체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계열사로 둔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그룹이다. 미국 콘텍스트로직로부터 1억 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한 해외직구 플랫폼인 ‘위시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공정위는 큐텐이 전자상거래법상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이 있으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텐이 최근 일부 입점업체에 판매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큐텐 측은 “자회사 위메프의 플랫폼 고도화 과정에서 생긴 전산 시스템 장애로 일부 파트너사에 대금 정산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모든 파트너사에 대한 지급을 7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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