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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예방기능 없는 충전기 보조금 전액 삭감
경제·금융 정책 2024.08.13 20:46:31정부가 전기자동차 화재 예방 대책 가운데 하나로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배터리 과충전을 막는 예방 기능이 포함된 완속충전기 보조금은 확대해 국민들의 불안을 덜겠다는 의도다. 다만 신규 설치되는 충전기가 대상으로 기존 기기들은 적용이 안 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5면 13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완속충전기를 화재예방형으로 단일화하기로 하고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창작한 충전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LC 모뎀은 배터리 충전 상태 정보를 받아 과충전을 막아주는 장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PLC 모뎀을 장착한 화재예방형으로 완속충전기를 일원화하는 과정에 맞춰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다”며 “화재 예방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일반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 예산은 약 740억 원이다. PLC 모뎀이 장착된 화재예방형은 800억 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일반형 배정 예산을 없애 이를 화재예방형에 몰아주거나 다른 전기차 화재 예방 예산에 일부 배정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PLC 모뎀을 장착한 화재예방형 완속충전기에 모뎀 가격에 상응하는 40만 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
"아파트지하 말곤 車충전할 곳 없어요"…인천 화재에도 충전 고작 2% 줄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3 20:42:17이달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빈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지만 다른 충전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정보 플랫폼 소프트베리에 의뢰해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모든 전기차 충전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천 화재 사건이 발생한 1일을 포함해 1주일(8월 1~7일) 간 총 8만338건의 충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건 직전 1주일(7월 25~31일) 간의 총 충전 횟수 8만1886건과 비교했을 때 겨우 1.9% 감소한 데 그친 수치다.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총 5869곳의 충전소(완속 기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 충전 시간도 같은 기간 41만4896시간에서 40만4726시간으로 2.5% 줄었다. 인천 전기차 화재로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전기차주의 충전 이용 추세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지 밖에서 급속 충전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5월 누적 기준 국내 전체 충전기 수는 총 36만1163대이며 이중 급속 충전기는 4만1707대에 불과했다. 전체 비중의 11.5%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지하주차장 내 충전 제한이 제2의 전기차 화재 사태를 막기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해법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전국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엔 최소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장 사회적인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90% 이하로만 충전할 수 있게 제한된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게 권고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운전자가 거주지 밖에 있는 외부 충전 시설을 찾다가는 ‘충전 난민’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직접 나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해 일부 제한을 거는 게 사태를 극복하는 최소한의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
피엠그로우 "전기차 배터리 안전 관리 기술 개발"
사회 전국 2024.08.13 18:40:39국내 기업이 전기차 화재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13일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인 피엠그로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배터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이상징후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 알림 서비스 ‘와트세이프’(WattSafe)를 오는 26일 출시한다. 관련 시연회는 오는 16일 서울 서초동 데이터엔지니어링 연구소에서 열린다. 피엠그로우는 전기차 화재도 자동차 고장의 영역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보고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배터리의 충전 상태(SOC), 노화 상태(SOH), 전력 상태(SOP), 안전 상태(SOS) 등의 다양한 Sox(State-of-x)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와트세이프 서비스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리함으로써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는 게 피엠그로우 측의 설명이다. 피엠그로우 관계자는 “지난 3월 독일의 품질·안전 인증업체인 티유브이노르트코리아(TUV Nord Korea)로부터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진단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오는 2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안전 알림 서비스’앱을 설치해서 신청하거나 홈페이지 안내에 따라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가입 시에는 차량에 실시간 데이터 수집 장치인 와트박스(WattBox)를 설치하고 전용 앱을 통해서 관리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피엠그로우의 안전관리 기술은 이 회사가 축적해 온 배터리 제조와 배터리 데이터 분석 기술에 기반을 둔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2010년부터 배터리팩을 제조한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모든 자사 출고 배터리의 데이터를 수집한데 이어 2020년부터 전기버스, 택시, 렌터카 등 다양한 차종의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25개 차종에 대해서 누적 8000만㎞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차량에 장착된 데이터 수집 장치를 통해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잔존수명을 진단하는 ‘와트에버’(WattEver)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국내 대표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H사와 최대 중고차 경매 전문기업인 A사 등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탈거한 배터리 검사에도 적용해 ‘와트프루프’(WattProof)라는 국가공인(민간검사기관 1호) 서비스도 하고 있다. -
기존 충전기 32만대 예방기능 없어…"화재대책 근거 부족" 지적도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8.13 17:48:38정부가 과충전 방지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거나 줄이겠다는 의도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장착되지 않은 충전기 예산 지원을 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문제는 기존에 설치된 36만여 대의 충전기다. 이 가운데 약 88%인 32만 대가량이 화재 예방 기능이 없는 충전기다. 앞으로 새로 설치하는 완속충전기의 경우 화재 예방 기능을 반드시 갖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충전기가 순차적으로 바뀐다고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전기차 화재 대책에 대해 논란이 크다. 별다른 근거 없이 분위기에 떠밀려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90% 이하로 충전된 전기차만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완충·과충전을 하지 않으면 화재 위험성이 떨어지느냐에 대한 논란도 많다. 소방청에 따르면 주정차 중에 불이 나는 사례는 절반 정도 수준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 139건 가운데 주차 중(36건)이거나 충전 중(26건), 정차 중(5건)에 생긴 것은 48% 정도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서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해도 전기차 사이의 화재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며 “전기차 대책은 큰 틀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아직 최종 방안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국무조정실은 13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범부처 차관회의를 갖고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에 제작사별 전기차 배터리 정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정보는 비공개 사항이지만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정보 공개가 확산하고 있다. 벤츠 역시 이날 소비자 불안 등을 이유로 배터리 정보 공개에 참여했다. 포르쉐·스텔란티스·재규어랜드로버도 이달 중 공개에 나서고 테슬라·GM·폭스바겐·아우디 등도 본사와 조율 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무상 점검도 확대된다. 현대차·기아 및 벤츠는 이날부터 무상 안전 점검을 시작했고 19일부터 점검에 나서는 볼보를 비롯해 테슬라·BMW·르노·KG모빌리티는 이달 중 무상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유인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건물 지하 3층까지 설치가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 지상 충전기를 구축하면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자체적으로 전기차 사업자를 비롯한 유관 기관을 소집해 전기차 화재 대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도 정비하는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소비자나 기업의 입장을 면밀히 들어본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거나 의무화할 경우에 대한 해외 완성차 업계의 반발 등도 수렴해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준비 중인 배터리 인증제도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방안, 내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 산정 시 안전 정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보조금을 주는 방안 등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화재 대응 취약 요인에 대한 긴급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 시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실은 “국민의 일상생활 속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대책 발표 이전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사항들은 조속히 시행하고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개선 과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객 불안감 해소” 현대차그룹, 자사 전기차 43만대 무상점검
산업 기업 2024.08.13 16:57:10현대자동차그룹이 자사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 점검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가 판매한 약 43만대가 대상인데 배터리 전압부터 냉각 시스템 등 안전과 직결된 9가지 항목을 샅샅이 훑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서비스 거점을 방문한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화재 발생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자 고객 불안감 해소와 안전 주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승용 및 소형 상용 전기차 모든 차종이다. 점검 사항은 △절연저항 △전압 편차 △냉각 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 전기차 안전에 관한 9개 항목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회사별 고객센터를 통해 평일·토요일 중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면 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이용할 수 있고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회사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소유주의 편리한 주행을 위해 홈 충전기 설치 지원, 중고차 잔존 가치 보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
인천시, 서구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종합대책회의 개최
사회 전국 2024.08.13 16:32:17인천시는 13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유정복 시장 주재로 시 관계부서, 인천소방본부, 10개 군·구,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천대학교, 한국 EV기술인협회 및 자동차 명장 등 유관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서구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종합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1일 발생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과 관련해 전기차 화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시 차원의 분야별 대책방안을 논의하고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회의에서는 △지하 전기충전시설 관련 규정 개정건의 △화재 예방기능이 강화된 충전기 설치 △지하 충전기 지상 이전 또는 교체 △기존 설치된 급속전기충전시설 충전율 제한 △건물식 공영주차장 등 전기차 충전시설 내 방화벽 설치 △전기차 화재용 소화기 비치 등 전기차 주차정책 전반에 대해 검토됐다. 이날 회의에 따라 완속 충전기는 2024년 신규 설치 건에 대해 화재 예방형 충전기로 설치하도록 했다. 또 기존 지하에 설치된 충전기는 국․시비 지원 여부를 검토해 화재 예방형 충전기로 교체 또는 지상으로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급속충전기는 충전율을 9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충전사업자와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안전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며 “인천시는 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형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벤츠, 최상위 마이바흐 전기차마저 중국산 배터리 썼다
산업 기업 2024.08.13 15:27:26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에는 모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의 최상위 전기차인 EQS 모델뿐 아니라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전기차 모델도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13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16개 전기차종 중에서 13개 차종은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달 1일 인천 청라에서 화재를 낸 EQE 350+ 모델은 연식과 관계없이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를 적용했다.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같은 제품이 들어갔다. EQE 300과 EQE 350 4MATIC SUV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의 최상위 전기차 라인에도 파라시스와 CATL 등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달았다. EQS 350은 파라시스 배터리, EQS 450+, EQS 450 4MATIC, EQS 450 4MATIC SUV, EQS 580 4MATIC SUV는 CATL 배터리다. 고성능 전기차인 AMG EQE 53 4MATIC+와 AMG EQS 53 4MATIC+는 각각 파라시스 배터리, CATL 배터리를 적용했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인 EQS 680 SUV는 CATL 배터리로 움직인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 EQA 250(SK온), EQB 300 4MATIC(SK온) 등 3개 차종에 그쳤다.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벤츠, EQE 등 5개 모델 '파라시스' 배터리…고객 불안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
산업 산업일반 2024.08.13 13:59:06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판매 중인 16종의 전기차 중에서 14종(87.5%)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화재가 발생한 EQE 300 트림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상위 모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나머지 EQS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차 모델의 경우,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A에는 CATL과 SK온,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SUV 모델인 EQE SUV 500 4MATIC에는 파라시스, 350 4MATIC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에도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의 논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 팩은 벤츠 100% 자회사에서 생산되며, 배터리 셀은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당국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14일부터는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오후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점검회의를 열어 배터리 제조사 사전 공개 등 전기차 안전 관련 입장을 청취한다. 벤츠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파라시스 배터리 탑재 EQE 모델에 대한 전수 점검 권고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9일 인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4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지원금은 사고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
[단독] "지하말곤 충전할 곳 없어"…인천 화재 이후 전기차 충전 2% 줄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4.08.13 13:16:57이달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빈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지만 다른 충전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하주차장 내 충전을 일부 제한하는 방향의 대책에 힘이 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에 의뢰해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모든 전기차 충전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천 화재 사건이 발생한 1일을 포함해 1주일(8월 1~7일) 간 총 8만338건의 충전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건 직전 1주일(7월 25~31일) 간의 총 충전 횟수 8만1886건과 비교했을 때 겨우 1.9% 감소한 데 그친 수치다.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총 5869곳의 충전소(완속 기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 충전 시간도 같은 기간 41만4896시간에서 40만4726시간으로 2.5% 줄었다. 소프트베리 관계자는 “환경부에 등록된 충전 관련 데이터를 받아오기 때문에 통계의 신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베리는 국내 전기차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충전 정보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회사로 앱 ‘EV 인프라’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68만 회를 기록했다. 인천 전기차 화재로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전기차주의 충전 이용 추세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아파트 대단지에 거주하며 3년째 전기차를 운전하는 김모씨는 “일반적인 출퇴근길에 전기차를 이용할 때 아파트 외부에서 충전을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건 너무 불편한데 급속충전기를 찾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쉽게 주유소를 찾을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 전기차 1대를 완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8시간에 달한다. 실제로 급속충전기는 완속충전기에 비해 설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5월 누적 기준 국내 전체 충전기 수는 총 36만1163대이며 이중 급속 충전기는 4만1707대에 불과했다. 전체 비중의 11.5%에 불과한 셈이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만 보면 2022년 1.90대, 지난해 1.78대에 이어 5월 기준으로는 1.64대까지 내려가는 추세지만 급속 충전기의 보급 속도가 실질적으로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지하주차장 내 충전 제한이 제2의 전기차 화재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전국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엔 최소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장 사회적인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90% 이하로만 충전할 수 있게 제한된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게 권고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 운전자가 거주지 밖에 있는 외부 충전 시설을 찾다가는 ‘충전 난민’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직접 나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충전에 대해 일부 제한을 거는 게 사태를 극복하는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
인천 화재 '벤츠 EQE 350+' 전량 파라시스 배터리…내일부터 무상 점검
산업 기업 2024.08.13 11:45:54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QE 350+ 모델에는 모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종 10개 중 8개 이상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적용했다. 벤츠코리아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총 16개 전기차종 중에서 13개 차종은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천 청라에서 화재를 낸 EQE 350+ 모델은 연식과 관계없이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를 적용했다.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에도 같은 제품이 들어갔다. EQE 300과 EQE 350 4MATIC SUV에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전기차 역시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마이바흐 첫 순수 전기차인 EQS 680 SUV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EQS 350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EQS 450+, EQS 450 4MATIC, AMG EQS 53 4MATIC+, EQS 450 4MATIC SUV, EQS 580 4MATIC SUV는 CATL 배터리를 적용했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종은 3개에 그쳤다.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과 EQA 250(SK온), EQB 300 4MATIC(SK온) 등이 해당된다. EQA 250의 경우 2022년까지 CATL 배터리를 사용하다 이듬해인 2023년부터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벤츠코리아는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9일 인도적 차원에서 약 45억 원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지원금은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주민 생활의 정상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휴맥스홀딩스 상한가…‘과충전 방지’ 교체 기대감에 전기차 충전株 급등 [특징주]
증권 증권일반 2024.08.13 10:32:57전기차 과충전 방지를 위한 기존 충전기 교체 수요 가능성이 떠오르며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2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휴맥스홀딩스가 전 거래일 대비 755원(29.96%) 상승한 3275원에 거래 중이다. 와이엠텍(29.94%), 캐리(29.86%), 알티캐스트(25.81%), 휴맥스(19.96%), 그리드위즈(19.34%), 와이투솔루션(13.79%), 디티씨(8.26%) 등도 상승세다. 전기차 충전주가 일제히 상승하는 건 과충전 방지를 위한 교체 수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전기차 화재의 주 원인 중 하나는 과충전이다. 현재 아파트 등지에 다수 설치된 완속 충전기에는 과충전 방지 장치인 PLC 모뎀이 별도로 장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PLC 모뎀은 차량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아 충전량이 95%가 되면 충전기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PLC 모뎀을 단 완속 충전기에 40만 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PLC 모뎀이 부착된 충전기 보급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약 4만 기(800억 원)을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이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논의하고, 다음 달 초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벤츠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한다…EQE 특별점검 수용
산업 기업 2024.08.13 10:11:40메르세데세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의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벤츠코리아는 당초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부품 정보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따라 자사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약 3000대의 벤츠 전기차 EQE 차량을 전수 점검하라는 국토교통부의 ‘특별 점검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 별도 전담 콜센터를 꾸려 전기차 특별 무상 점검을 시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시점에 별도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기아, BMW코리아는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벤츠까지 배터리 정보 공개에 합류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완성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된다. -
"여보, 이 참에 '폭탄 세일' 전기차 사볼까"…"2000만원 넘게 떨어졌다고?"
산업 기업 2024.08.13 07:56:11“이참에 전기차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사볼까?”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파격적인 할인에 나섰다. 내연기관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장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00만원 이상 떨어진 곳도 다수 나오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20% 이상 할인 중인 수입차 30개 모델 중 22종이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는 e-트론 55 콰트로를 29.5% 할인된 8256만원에 판매중이다. e-트론 스포츠백과 e-트론S 콰트로도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RS e-트론 GT는 24.5% 할인된 1억5372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BMW도 i7 xDrive 60을 이달부터 12.7% 할인 판매하고 있다. iX xDrive 50 스포츠플러스는 12.9% 할인된 1억3500만원에 판매 중이다. BMW코리아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BMW의 할인으로 경쟁사들도 할인에 동참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여름부터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확연할 때에는 할인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하와이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내년 8월까지 출고하는 국내 고객에게 미국 하와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계열 호텔의 2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잠재 고객에게 일상 속 전기차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자동차 회사들은 할인 확대와 예정에 없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다음 달 할인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구매를 상담하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전환한 고객이 상당수 있었다"며 "전기차 판매량 감소 시 다음 달 할인폭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 2년 전 검토해놓고 미적댄 정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13 05:30:00정부가 2년 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식별 번호를 통한 이력 관리 방안을 검토했지만 적용 시점을 늦췄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이력관리제는 배터리에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는 데 필요한 방안으로 당시 정부가 제도 도입을 서둘렀다면 이번 아파트 화재 때 신속한 분석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2022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전기차 배터리 이력관리 및 안전인증체계 제도화 방안 연구’를 수행했다. 보고서는 배터리 이력관리제 도입과 배터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부의 연구 목적은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고 배터리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배터리 성능과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력을 추적해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품질과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 컸다. 실제로 보고서도 배터리 이력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도 도입은 늦어졌다. ‘현행 자동차 제작사 및 배터리 제조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리얼 번호를 우선 사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국가 차원의 표준을 도입하면 연구 기간이 소요되며 산업계 부담 등 행정적·재정적 소요가 예상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력관리제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시행 시점은 뒤로 미룬 것이다. 국제·국내 표준이 이원화하는 데 따른 부담도 고려했다. 향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논의 중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에 관한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국내에서 해당 국제표준을 도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당시에 이력관리제가 신속히 도입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건이 사회 이슈화하자 뒤늦게 정부가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이력관리제 도입이 2022년 논의되다가 유야무야된 바 있다”며 “정부가 위험성을 알았고 필요성이 있어 과제를 진행했다면 의지를 가지고 즉시 시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 공포감이 확산하자 정부는 뒤늦게 각종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 주재로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지상 전기차 충전기 확대 방안, 과충전 방지 체계 수립 등의 대책이 광범위하게 논의됐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가 중국산으로 확인되면서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국토부는 전기차 제원 안내에 배터리 제조사를 반드시 포함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 회의를 연 뒤 다음 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배터리 화재 발생을 예방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화재의 핵심 원인은 과충전 예방 기능이 없다는 것이고 그 기능만 갖춰도 전기차 화재를 확연하게 줄일 수 있다”며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 역시 “배터리 이력관리제는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서둘렀으면 좀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었다”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
[사설] ‘전기차 포비아’ 잠재우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해 즉각 실천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8.13 00:05:00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전기차 공포증(포비아)’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12일 ‘전기차 및 지하 충전소 화재 안전 관계 부처 회의’를 열었다. 국무조정실장이 주관하는 관계 부처 차관회의에 앞서 환경부 차관이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소방청 등의 국·과장들과 대책을 조율했다. 당국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 실시와 지상 충전 시설 설치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국 전기차 회사들이 영업 기밀을 내세워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소비자에 대한 구매보조금 차등 지급을 통해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또 배터리 화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과충전 방지와 함께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치 확대 방안 등도 다뤘다. 하지만 청라 화재 열흘이 넘어서야 정부가 관련 기관 회의를 열고 9월 초 대책을 발표한다고 하니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라 화재로 인해 주민 23명이 불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 실려가고 차량 87대가 불에 타는 등 대형 피해가 발생했으나 대책 마련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의 파장이 주민 간 주차 갈등으로 번지고 전기차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국내 전기차 화재가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은 늦어지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과충전 방지를 위해 전력선통신(PLC) 모뎀 부착 완속 충전기의 보급에 나선 게 올 초부터이고, 정부가 보증하는 배터리 인증제 실시는 내년 2월에나 이뤄진다. 전기차 화재 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면서도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촉진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매뉴얼과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전기차 소유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배터리 기업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안전 검증을 하면서 화재에 강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부와 업계, 과학기술계가 실질적인 전기차 화재 방지책은 물론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산업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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