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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료분야 국산화 속도…일부 품목엔 조용히 대미 관세 면제
국제 국제일반 2025.04.30 16:16:16중국이 대미 고율 관세로 충격을 받은 품목의 국산화 속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중국 의약품 규제 당국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국유 제약사들에 미국산 의약품 및 원료의 대체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대형 병원들에 미국산 의료장비를 중국산 또는 제3국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품목은 항체·배양액·혈액제제부터 실험용 시약, 자기공명영상(MRI) 및 초음파 장비, 검사·치료용 소모품 등으로 광범위하다. 이들 품목은 대부분 미국산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로 고율인 125%를 부과하자마자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관세 부과 후 방사선 동위원소 표적 화합물 가격은 두 배로 뛰었고 일부 항체 시약은 하루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했다. GE헬스케어·메드트로닉 등 미국 의료기기 업체 제품에 의존해온 중국 의료기관과 연구소는 대체 품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간 내 미국산 제품을 전면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 중국 당국은 일부 미국산 품목에 대해 조용히 관세를 면제해주며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유화 제스처 없이 실리를 챙기는 방식으로 관세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선별 면세’ 품목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에테인)에 대해서도 125% 추가 관세를 면제했으며 관련 품목을 정리한 ‘화이트 리스트’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협상 오래 걸리면 그냥 정하겠다"…또 '관세 폭주' 엄포
국제 정치·사회 2025.04.30 16:16: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주요 정책을 자화자찬했다. 취임 후 즉시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을 16번이나 언급하며 여러 문제를 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관세에 대해서는 “협상이 오래 걸리면 그냥 정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관세정책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여론이 나빠지자 협상 상대국을 겨냥해 빠른 합의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 춤을 추며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어느 행정부보다 가장 성공적인 첫 100일”이라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가 제조업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한 듯 자동차와 철강 등에 부과한 관세가 미국으로 제조업과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시간주는 러스트벨트(5대호 주변의 쇠퇴한 공업 지역)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의 부활을 강조하며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년간 미국에서 완성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지 않고 이듬해에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역시 25%의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관세 완화 조치는 2년간만 유지된다. 이 기간 부품 업체의 미국 공장 건설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와 부품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 및 철강 관세는 중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프랑스·스페인·중국 등 전 세계 국가가 무역 협상을 하려고 찾아온다”며 “나는 친절해지고 싶다. 하지만 협상이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가격을 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자신의 유화 제스처에도 꿈쩍하지 않는 중국에 대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어느 나라보다 일자리를 많이 훔쳐갔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과 잘 지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중국과) 합의할 것이지만 공정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첫 임기 때 가전 업체 월풀을 위해 수입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했던 사례를 다시 꺼내 들었다. 당시 관세는 삼성과 LG를 겨냥한 조치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자 등 두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불법 이민자 단속 성과를 홍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일을 잘 못하는 연준 인사가 있다”며 “연준을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가 자기 일을 하도록 둬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금리에 대해 훨씬 많이 안다”고 주장했다. 취임 100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민주당원을 훨씬 많이 인터뷰하는 가짜 조사를 했다”며 현재 40%대로 집계되는 자신의 지지율이 실제로는 60∼70%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 당시 국가별 등급에 따른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폐지하고 정부 간 협상 방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를 동맹 및 파트너, 일반, 우려 국가 등 3그룹으로 분류하고 AI 칩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정책이 5월 15일 시행될 예정이지만 이를 백지화하고 각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게 골자다. 한국은 동맹에 속해 제한 없이 AI 반도체를 수입하게 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백지화하고 상호관세 협상에서 재논의하자고 나설 경우 다른 협상 카드를 내줘야 하는 등 불이익이 우려된다. -
미국발 관세 충격에 中 4월 제조업 PMI 경기 위축 국면으로
국제 경제·마켓 2025.04.30 11:40:12미국발 관세 충격의 여파가 중국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들며 경기 선행 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 제조업 PMI가 49.0을 기록하며 전달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수치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인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국유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올해 1월 49.1을 기록하며 경기 위축 구간으로 진입했다. 이어 2월 50.2로 반등했고, 3월에도 50.5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나타냈으나 4월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4월 50.4로 전월(50.8)보다 0.4p 내렸지만,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국가통계국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제조업 PMI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했다”며 “섬유, 의류, 금속제품 등 업종에서의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발효된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기업들이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민간기업과 중소기업을 위주로 조사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전월(51.2) 대비 0.8p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예상치는 49.8이었으나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
관세전쟁 속 현실적 선택… 월마트·타깃, 중국산 주문 일부 재개했다[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4.30 10:52:23미국 유통 대기업들이 중국산 상품 발주를 일부 재개했다. 미·중 관세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유통망 붕괴로 빈 매대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다시 중국 공급업체에 손을 내민 것이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내 복수의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월마트와 타깃이 관세 불확실성으로 중단했던 중국산 제품 주문을 최근 일부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업체들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장난감을 제조하는 한 업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월마트 측의 발주가 지난주부터 재개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매장에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소비자 구매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에서 수영용품을 생산하는 또 다른 공급업체는 타깃이 최근 2주간 중단했던 주문을 28일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 내로 미국 매장 매대가 비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 할인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등 다른 업체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 중이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각각 무역박람회 및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월마트가 일부 중국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 같은 움직임이 유통업체들이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선 조치로 풀이되며, 이는 미국 소비재 산업뿐 아니라 수천 개 중국 제조업체의 생존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소매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해 여름부터 상품을 생산하고 선적에 들어간다. 관세 여파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생기면 연말 쇼핑 시즌에도 실적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유통 기업들은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경고해 왔다.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관세전쟁이 계속되면 매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며, 장난감과 저가 의류를 포함한 소비재 품목이 가장 먼저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마이클 하트 회장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자국 정부와 협의해 전략적인 품목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대체 가능한 공급처가 마땅치 않은 경우, 이런 주문 재개는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담요와 쿠션을 수출해온 한 중국 공급업체 대표는 CNN 인터뷰에서 “이달 초 고객사의 주문이 중단됐고, 앞으로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특히 중소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감내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
산업부-USTR, 관세협상 ‘기술 협의’ 시작…“작업반 구체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30 10:17:01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한미 관세 협상 기술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한 2+2 통상 협의에서 양자 간 논의의 틀을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라 기술 협의에서는 구체적인 작업반 등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산업부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USTR과 기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만료되는 7월 8일까지 ‘7월 패키지’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니 이를 논의할 구체적인 작업반과 협의 일정 등을 확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2+2 관세 협의를 마친 뒤 기자 브리핑에서 “양국은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4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논의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를 논의할 6~7개의 작업반이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구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환율문제를 다루는 통화정책은 기획재정부와 미 재무부가 별도로 논의하고 △관세·비관세 장벽 △경제안보 △투자협력 분야를 6~7개의 작업반으로 세분해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협의 실무 총괄을 맡은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 관세 협상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국익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기술 협의에 적극 참여해 상호 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관세 등 일체에 대한 면제를 요청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백악관 ‘車부품-철강관세 중복 금지' 행정명령 공식 발표
국제 경제·마켓 2025.04.30 06:22:33백악관이 자동차 부품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중복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2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수입 물품에 대한 특정 관세 조치에 관한 대응’ 이란 제목의 행정 명령문을 게시했다. 행정명령문에 따르면 자동차와 부품 관세는 앞서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국경 관세와도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내는 관세 외 부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내야하는 상황을 피하게 됐다. 백악관은 “이런 관세가 동일한 품목에 적용되면서 누적 효과를 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관세율이 의도된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중복 관세만 담겼으며 부품 관세 일부를 상쇄하도록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았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앞서 이날 기자들에게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조립된 차량 가치의 최대 15%에 대한 공제를 받을 것”이라며 “이는 수입 부품 가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미국산車에 관세 보상해준다…“차량가 3.75%혜택” 행정명령 서명
국제 경제·마켓 2025.04.30 02:47: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차량 한대 당 판매 단가의 3.75%의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부품 관세를 내고 별도로 부품에 쓰인 철강 관세를 내지 않도록 중복 적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서 서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자동차 부품 관세 자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이나 부품은 일단 그대로 관세를 적용 받는다. 이에 따라 수입차 가격 상승, 이와 연계한 보험료, 수리비 상승 등 미국 경제 여파는 지속될 수 있다. 백악관은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내 자동차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외국 자동차와 부품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포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완성한 자동차는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5%의 부품 관세를 매기지 않는다. 당국자는 자동차 업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동차 부품의 15%는 미국에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 가격의 15%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적용하면 이번 조치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각 차량 판매가격의 3.75%에 대한 비용을 상쇄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테면 1만 달러 짜리 자동차에서 15%인 1500달러에는 25%관세 만큼의 자금을 공제하는 식이다. 1500달러의 25%는 375달러이므로, 미국 내 차량 제조사는 1만 달러 자동차 한 대 당 375달러를 상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위당국자는 이날 포고문 서명 전에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정책을 부품 관세 부담을 줄이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크레딧’(credit)을 자동차 제조사에 제공하는 것에 비유했다. 고위당국자는 “업체들이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15%는 관세 없이 외국에서 가져와서 자동차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제조업체가 자동차를 만들 때 부품의 절반은 북미 생산을 쓰고 50%는 그 외 수입 부품을 쓴다면 수입 부품 50% 전체에 대한 관세를 내는 대신 첫해에 (15%를 제외한) 35%에 대한 관세만 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첫해에는 상쇄 비율을 15%를 적용하고 두번째 해에는 상쇄 비율을 10%로 낮춘다고 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상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2년 내에 자동차 공급망 재편을 마무리 지으라는 취지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더 많은 생산을 복귀하도록 장려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동차와 부품 관세를 앞서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중복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별도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국경 관세와도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백악관은 “이런 관세가 동일한 품목에 적용되면서 누적 효과를 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관세율이 의도된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외국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연구개발(R&D)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악관은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 더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강력한 방위 산업 기반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관세는 오는 5월 3일부터 자동차부품으로 확대 적용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조치를 환영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바라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GM과 같은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미국 경제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성명을 통해 “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결정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 소비자에게 관세가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는 미국과 해외 기업에 한정된 조치라는 점에서 미국 자동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분석가인 에린 키팅은 “소비자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며 “각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격 퍼즐을 다르게 처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번 부담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는 여전히 상당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수천 달러 인상되고 수리비와 보험료도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세 불확실성에 美 고용수요 둔화…3월 구인건수 710만개
국제 경제·마켓 2025.04.30 01:13:55지난달 미국에서 구인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주들의 채용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구인 중 일자리(Job opening)수가 719만 개로 전월 748만개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의 710만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펜데믹이 안정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3월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는 1.01을 기록해 구직자 한 명 당 일자리가 하나인 수준으로 고용시장이 냉각됐다. 구직자 대비 일자리 비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 1.2개 수준을 유지하다 팬데믹 당시 출렁거린 후 2022년 경제 리오프닝의 여파로 2.01개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일자리는 많은 반면 인력이 부족하면서 근로자들의 몸값이 솟아 이직이 활발했다. 고용시장이 냉각됐지만 아직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3월 해고는 160만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너드월렛의 잌노미스트인 엘리자베스 렌터는 “급변하는 미래 환경 속에서 고용주들은 안전한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고용은 보류할 수 있지만 해고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조치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발적 퇴직자(quit) 수는 330만 명으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자발적 퇴직자의 증가는 이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클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4월 관세가 본격 부과되기 전인 만큼 노동시장이 크게 붕괴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의 관세, 특히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무역 전쟁이 오래 지속될 수록 미국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관세 전 들여놓자’ 수입 급증에 美 무역적자 다시 최고치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23:53:00미국의 무역적자가 3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고율 관세를 우려해 기업들이 외국산 제품을 선구매하면서 수입이 급증한 추세가 반영됐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상품무역 속보치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전월 보다 9.6% 늘어난 16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전월 대비 9.6% 증가했다. 올 1월에 이어 두달 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450억 달러를 웃돈 수치다. 수입은 전월 대비 5% 늘어난 3427억 달러로, 2024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재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자동차 및 자본재 수입도 함께 늘었다. 미국의 수입은 올 2월을 제외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 3월까지 급등 추세다. 반면, 수출은 1808억 달러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수입 급증은 관세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당겨 들여온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입 급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월에 부과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와 4월 초에 발표된 보다 광범위한 관세에 앞서 미국 기업들이 상품과 자재를 확보하려는 최후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무역 수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기 때문에 3월의 큰 무역적자는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끌어내릴 전망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에 따르면 이날 무역 수지를 반영한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1.5%다. 이는 금 수입 영향을 제외한 수치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그는 무역 수치를 바탕으로 기존 전망치에서 1%포인트를 낮춰 1분기 GDP 성장률이 -2.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 이후 GDP 향방은 전망이 엇갈린다.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들어 수입이 정상화된다면 GDP 성장률도 급격히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월 들어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관세 시행전 수입 물량을 늘리는 움직임은 현재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는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선박의 LA항 입항량은 현재 45~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기업의 매출 감소와 투자감소, 이로 인한 해고 등 경제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GDP 상 무역 수지가 줄어는 효과보다 소비나 투자감소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美재무 "한국과의 관세 협상 윤곽 점차 드러나고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5.04.29 21:57:45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관세 협상과 관련,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상 합의 발표 시기를 묻자 "이들은 협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과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한국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2+2 통상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의 6·3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정치 일정 탓에 협상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이들 국가의 정부는 선거 전에 무역협정의 틀을 마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협상 테이블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GM '트럼프 관세'에 실적전망 철회·자사주 매입 중단
국제 국제일반 2025.04.29 21:18:13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1분기 조정 이익이 9.8%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이전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책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GM은 올해 1월 연간 조정 영업이익 137억~157억 달러, 순이익 112억~125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전망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GM이 이날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세전 조정 이익은 35억 달러로 9.8% 줄었다. 관세 시행 전 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1분기 판매가 급증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모델에 따라 신차 가격이 4000~1만 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모든 수입차, 다음 달 3일부터는 모든 수입차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캐나다·멕시코산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FT는 "GM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디트로이트 3대 자동차 제조사 중 관세에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인기 차종인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을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절반을 이 두 국가에서 생산한다. 또한,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한국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GM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근처의 조립 공장에서 대형 픽업트럭 생산량을 연간 약 5만 대 증가시킬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5월부터 차량 관련, 6월부터 부품 관련 관세가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관세가 GM의 내년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에 45억 달러 규모의 타격을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GM은 같은 이유로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관세의 향후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더 명확해질 때까지 모든 자사주 매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
"다음달 마트 진열대 '텅텅'…6월엔 해고 칼바람" [월가의 미중 관세 시나리오]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17:53:32미중 관세전쟁의 후폭풍으로 다음 달 말께 미국 소매점에서 제품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6월부터는 산업계에 해고 바람이 거세게 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대로 상황이 악화하면 올여름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내 주요 지역 상점에서 주요 제품 부족 상황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폴로의 최고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결과적으로 몇 주 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중국산 중간재를 쓰는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폴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항이 감소한 뒤 다음 달 초순과 중순께 전체 출항이 중단된다. 이 여파로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소매점의 진열대가 텅 비는 상황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트럭 운송 업계와 소매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 사태가 나타나고 올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 아폴로의 관측이다. 실제로 물동량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 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에서 출발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 올린 후 화물 운송이 최대 60%까지 급감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아직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산 상품 공급 급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이미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조던은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침체라 부르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는 않지만 우리 업계는 ‘침체’로 본다”고 말했다. 펩시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이미 콜필드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보는 침체 확률도 현재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 중위값은 올 1월 20% 수준에서 현재 45%로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자이 라자드야크샤는 “경제지표는 설문 조사보다 상황이 좀 더 낫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급격한 경기 둔화와 몇 분기에 걸친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중 갈등은 물론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현재 중국과의 협상은 잠시 제쳐두고 있으며 15~17개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이 먼저 유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관세로 인해 미국의 재정수입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3월 관세 인상으로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4월 들어 160억 달러가 걷혔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 조치 없이 버틸 수 있는 재정 여력이 두 달가량 늘었다고 바클레이스는 전했다.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업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IBM은 이날 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1500억 달러(약 21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특히 “미국에서 양자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작·조립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조 4460억 달러(약 2079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애플은 올 2월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일자리 2만 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라클과 소프트뱅크·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 기업들도 투자 확대를 공언했다. 젭바운드와 모운자로 등 비만·당뇨약을 개발한 일라이릴리는 미국 내 4개의 제조 시설을 갖추기 위해 270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도 제조와 연구개발(R&D)에 4년간 550억 달러를, 노바티스 역시 5년간 230억 달러를 투자해 샌디에이고에 연구 허브를 설립하고 미국 내 공장 9곳을 확장하거나 신규 건립한다. 로슈 또한 연구 허브와 제조업 구축을 위해 5년간 500억 달러를 투입한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기업들이 발표하는 투자 계획 규모가 더 커지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충격과 공포로 인해 각 투자 발표의 가격표가 점점 더 비싸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차 수입 절차 간소화…日, 관세협상 카드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5.04.29 15:45:44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둔 일본 정부가 교섭 카드 중 하나로 미국산 자동차 수입 시 심사 간소화 대상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권 진출 등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쇄빙선 조선 기술 협력도 타진할 방침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시간으로 3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검토 중인 카드는 수입차 특별취급제도(PHP)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PHP는 수입 자동차의 안전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으로 검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일종의 우대 조치다. 연간 적용 대수는 과거 한 가지 차종당 2000대였으나 2013년 미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사전 협의에서 5000대로 늘었다. 정부 내에서는 현재의 두 배인 1만 대 수준으로 PHP 적용을 늘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미국 차를 일본에서 판매하기 쉬워지는 면이 있고, (일본의) 미국 차 수입 확대를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며 “현행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라 일본 내에서 이해를 얻기 쉽다는 이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와 별개로 관세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차이가 있는 자동차 안전 기준 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는 새로운 차를 양산하기 전 심사를 거쳐 인증하는 제도가 있지만 미국은 신차에 사전 심사 인증 제도가 없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일부 심사를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수면에 덮인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쇄빙선 건조를 둘러싼 미일 협력도 트럼프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좋은 제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원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북극권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쇄빙선 건조 기술은 러시아 등에 뒤져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과 미국의 협력이 촉진된다면 일본에도 이익이 되는 안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두고는 ‘일본의 농림수산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미국 측 반응을 살피며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車 관세 부담 줄인다"…업계 우려에 일부 후퇴 결정
국제 정치·사회 2025.04.29 10:28: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로 미국 자동차 산업계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기업들의 관세 부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관세와 중복 적용되는 것을 막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도 완화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결정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부담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부과된 다른 관세를 추가로 낼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될 예정으로 이미 납부한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이 가능하도록 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향후 1년 간 미국산 자동차 가격(value)에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하고 두 번째 해에는 2.5%만큼 각각 부품 관세가 환급한다. 다만 이후에 환급 제도는 폐지할 계획이다. 대통령 29일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디트로이트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의 방향을 전환한 건 고율 관세로 기업 경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망 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관세 조치 완화를 지속해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WSJ은 “이 조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포드자동차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소비자에 미치는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위대한 우리 미국 노동자들과 중요한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들에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
"다음달 마트 '텅텅'…6월엔 해고 칼바람"…월가의 섬뜩한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4.29 09:20:03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전쟁의 후폭풍으로 다음 달이면 미국의 소매점에서 제품 부족 현상이 확산되고 6월부터는 산업계에 해고 바람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올 여름이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시나리오다. 28일(현지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다음달 부터 지역 상점에서 물량 부족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아폴로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결과적으로 몇 주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중국산 중간재를 쓰는 기업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폴로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항이 감소한 뒤 다음 달 초순과 중순 께 전체 출항이 중단된다. 이 여파로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소매점의 진열대가 비는 현상이 가시화된다. 이로 인해 관련기업들의 매출이 감소도 시작된다. 이 여파는 고용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봤다. 6월 초면 트럭 운송 업계와 소매 업계에서 직원 해고가 나타나고 결국 올 여름 미국 경제는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 아폴로의 전망이다. 물동량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에서 출발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달 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 올린 이후 화물 운송이 최대 60%까지 급감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직은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산 상품 공급 급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이미 매출 감소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조던은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침체라 부르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는 않지만 우리 업계는 침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펩시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이미 콜필드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상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침체 확률도 현재 반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미국 경기 침체 확률 중위값은 올 1월 20% 수준에서 현재 45%로 증가했다. 바클레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자이 라자드야크샤는 “경제 지표는 설문조사 보다 상황이 좀 더 낫지만 침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급격한 경기 둔화와 몇 분기에 걸친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중갈등은 물론 여러 국가와의 관세 협상에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현재 중국과의 협상은 잠시 제쳐두고 있으며 15개에서 17개국 사이의 다른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거듭 말하지만 중국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중국이 먼저 유화 조치를 취하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관세로 인해 미국의 재정 수입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느는 등 긍정적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3월 관세 인상으로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4월 들어 160억 달러가 걷혔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조치가 없이 버틸 수 있는 재정 여력이 두달 가량 늘었다고 바클레이스는 분석했다.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업도 늘었다. 미국의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IBM은 이날 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총 1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특히 “미국에서 양자 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작, 조립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밝힌 투자금액은 1조4460억 달러(약2079조 원)다. 앞서 애플과 현대자동차, 오픈AI 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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