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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GDP 최소 0.38% 감소…후속 협상에 명운 달렸다[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4 14:07:00반도체와 의약품 등을 제외한 대다수 한국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오랜 내수 부진 속에서 그나마 수출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이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관세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우리 정부의 협상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 전체 성장률이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3일(이하 현지 시간)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적어도 0.38%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만으로도 GDP가 0.14% 감소하는데 관세 부과 범위가 사실상 모든 품목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번 관세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20개국 중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가장 높다. 이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대를 기록한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5%)보다 0.1%포인트 하락하는 ‘비관 시나리오’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석영 전 주제네바 대사는 “무역장벽이 상당히 낮은 한국이 인도나 일본과 비슷한 관세율을 적용받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10% 보편관세에 더해진 15%는 충분히 협상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자 폭을 수입액으로 나누는 주먹구구식 상호관세율은 사실상 협상용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폭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협상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상호관세 문제와 관련해 “협상 전화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하는 카드를 신중히 골라 패키지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제 협상의 시간이 시작된 셈”이라며 “조선과 에너지 분야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략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어진 숫자보다 앞으로의 협상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높은 관세를 적용받은 상태지만 앞으로는 일부 국가만 관세율을 낮춰주는 식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와 비슷한 관세를 적용받은 일본(24%)에 향후 관세율이 5%포인트 할인된다고 가정하면 우리와 수출 경쟁력 격차가 확 벌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만 특혜를 받지는 못해도 최소한 차별은 받지 않도록 일종의 ‘최혜국 대우’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이태호 전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조바심이 날 수 있지만 섣부르게 협상에 뛰어들면 더 크게 당할 수도 있다”며 “전례 없는 상황인 만큼 주요국의 대응을 살피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뒤 사후에 최혜국 대우를 요구하는 방식의 ‘뒤따르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취지다. 실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한국이 먼저 나서 철강 관세 면제 조치를 받아내자 일본·브라질·EU 등이 너도나도 “최소한 한국만큼은 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관세 조치에서 벗어난 바 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과 별도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국내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개입이 절실해졌다는 주문도 나왔다. 사실상 경기를 홀로 이끌어오던 수출이 어려워졌으니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려움에 빠진 기업은 법인세를 일시적으로 낮춰주거나 수출 금융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가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쓸 수 있는 정책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을 경기 대응형으로 짜서 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리더십 공백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귀결되든 정부가 나서 국내 제조업 공백 상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차가 미국 압박을 핑계로 현지에 로봇이 일하는 미래형 스마트 공장을 세운다면 한국은 일자리와 세수를 모두 빼앗기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된다”며 “강력한 국내 제조업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국 시각으로 아침 5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직후부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열고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 회의’를 열어 기업의 의견을 들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신속하게 미국과 협의하기 위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고위급 방미 계기를 빨리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
2.5조 흥행 '한국피아이엠' 상장 첫날 성적표는?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04.04 07:28:00첨단 제조업 기술인 MIM(Metal Injection Molding) 기술을 보유한 한국피아이엠이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청약 증거금으로 2조 5000억 원 가량을 끌어 모은 가운데 상장 첫날 주가 성적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피아이엠은 첨단 제조업 기술인 금속분말사출성형(MIM)에 특화한 부품 업체로 MIM은 복잡한 금속 부품을 초정밀 가공할 수 있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량 등의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기존 사업 이외에도 현재 자동차 카메라모듈, 전기차 브레이크 신사업을 위한 제품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 많은 국가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한국피엠아이의 상장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으로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370억 원, 영업이익은 36억 원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1215 대 1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 1200 원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1384.48대 1의 경쟁률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 2조 52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
"인텔·TSMC, 파운드리 투자 예비 계약 체결"
산업 IT 2025.04.04 07:14:06새 선장을 맞은 인텔이 TSMC와 파운드리 투자에 대한 예비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인트벤처(JV)를 통해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지분 20%를 확보하는 한편 인텔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이다. 대만에 32%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적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TSMC를 압박하자 거래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모습이다. 3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TSMC 임원들이 최근 합작 투자사 설립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며 “여전히 인텔과 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합작사에 대한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TSMC는 20%를 인수하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 이사회가 인텔 파운드리 ‘인수’에 대해 부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완전 인수가 아닌 일부 투자 형식이라면 두 보도가 충돌하지 않는다. TSMC는 인텔에 대한 투자금을 최소화하려는 듯하다. 디인포메이션은 “합작 투자가 이뤄진다면 TSMC는 인텔에게 반도체 제조 방법을 전수하고 인력 또한 교육하게 된다”고 했다. 거액의 자금 투입 대신 무형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향을 원하는 셈이다. 인텔 내부의 반발도 여전하다. 인텔과 TSMC가 사용하는 장비와 제조 공정이 달라 노하우 전수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디인포메이션은 “거래가 이뤄지면 광범위한 해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인텔 임원진의 저항이 있다”며 “여전히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은 불분명하고 심의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텔과 TSMC 양자가 내켜하지 않는 거래가 추진 중인 묘한 구도다. 배경에는 백악관의 강력한 의지와, 인텔을 새로 이끌게 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거래는 미 파운드리 부활을 꿈꾸는 백악관이 TSMC에게 사실상 강요한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팻 겔싱어 전 CEO와 마찰을 빚고 이사회를 떠났던 탄 CEO 또한 인텔 ‘순혈’이 아닌 만큼 외부 협력에 전향적인 편이다. 당장 관세와 중국 기업 대상 수출 조사에 직면한 TSMC는 이렇다할 선택권이 없다. 전날 트럼프는 대만에 대해 34%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대만 정부는 TSMC가 거액의 미국 내 파운드리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고율의 관세가 적용된 데 강력히 반발 중이다. 여기에 미 상무부는 TSMC가 수출 제재가 가해진 화웨이와 거래했다는 점을 조사 중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관세와 규정 위반 관련 조사를 사실상 TSMC에 대한 ‘목줄’로 활용하고 있다. -
韓관세, 돌고돌아 25%로…트럼프 “반도체·藥도 곧 관세”
국제 정치·사회 2025.04.04 07:10:02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던진 '경제적 핵폭탄' 상호관세의 여진은 3일 더 증폭됐습니다. 뉴욕증시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폭 폭락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했던 바"라며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밀어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25%, 26%에서 이날 다시 25%로 확정이 됐습니다. 하루 사이에 숫자가 3번 왔다 갔다한 것으로, 숫자가 왜 변경됐는지 설명은 없었습니다. 25→26→25%…백악관, 韓 상호관세율 또 수정 일단 한국 상호관세 내용입니다. 3일 백악관 홈페이지 상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수정돼 기재됐습니다. 2일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든 패널의 숫자는 25%, 이후 홈페이지 부속서에서는 26%로 기재된 바 있습니다. 이에 정확한 수치를 알려달라는 한국언론의 요구에 백악관은 26%가 맞다고 했습니다. 주미 한국대사관도 2일 밤부터 미 상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에 어떤 수치가 정확한 것인지 문의를 했고 미국 측도 조사를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후 3일 미국 측은 다시 이를 25%로 수정한 뒤 주미 한국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은 한국의 상호관세율을 25%로 수정해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특별한 설명 없이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25%가 맞다"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억달러를 좌우할 상호관세율을 책정하면서 혼선을 낳은 것도 모자라 뚜렷한 배경 설명 없이 슬그머니 숫자를 바꾼 촌극이 벌어진 셈이죠. 한국 외에도 인도, 스위스, 필리핀 등 10여개국의 수치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널과 부속서 상이 달랐는데 이날 패널과 일치되도록 수정됐습니다. 1%포인트가 작은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백억달러의 무역구조 상 1%포인트는 수억달러를 좌우하죠. 특히 선진국인 미국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상호관세 행정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도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주식하락, 예상했던 바…엄청난 것 가져오면 협상 열려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폭락에 크게 개의치 않으며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관세가) 곧 시작된다"며 "의약품도 전에 본 적이 없는 형태로 들어오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 관세는) 별도의 범주"라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고 지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10% 보편관세를 5일부터, 67개국에 대한 더 높은 관세는 9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3일부터 시행됐는데, 이어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뉴욕증시가 팬데믹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라며 "(미국이라는) 환자가 많이 아팠다. 경제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픈 환자였다. 수술을 받았다. 경제가 호황을 누릴 것이다. 수 조 달러가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아픈 환자에 비유하고 관세 정책을 수술에 비유하며 지금 주식시장이 수술에 따른 충격으로 내렸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는 뜻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각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일부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하지만 '큰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고 관세가 아예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엄청난' 것을 제공한다면 협상에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적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다른 나라들이 먼저 없애야 각국과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한국을 예로 들면 25%의 관세율이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보편관세율인 10% 이하로까지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한국을 콕 집어 "미국은 2012년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그 대신 한국은 우리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오려 하자 한국은 실제로 우리가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감자의 원산지를 증명할 수 없어 미국 기업이 프렌치프라이를 가져올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사설] 美 ‘韓 25%’ 관세폭탄…민관정·노사 총력전으로 위기 넘어라
오피니언 사설 2025.04.04 07:03:00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일(현지 시간) 한국에 예상보다 더 ‘독한’ 관세 폭탄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최악의 침해국’ 중 하나로 지목하고 기본관세 10%에 개별관세까지 더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다른 무역적자 상대인 일본(24%), 유럽연합(EU·20%)은 물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수입차 규제와 쌀 관세를 언급하며 “한국·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들이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FTA를 사실상 백지화한 미국의 고율 관세 공격에 우리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 전체 수출의 약 19%를 미국에 의존하는 데다 경쟁국들보다 높은 상호관세와 25%의 철강·자동차 관세 직격탄까지 맞은 한국 경제가 입을 충격은 매우 크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전 세계에서 ‘보복의 악순환’을 일으켜 글로벌 교역 전반이 위축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이달 9일 개별관세 추가 부과를 앞두고 미국과의 최종 협상을 위해 벌어질 각국의 통상외교전에서도 한국은 불리한 입장이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맞물린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다. 이대로 내수 부진에 수출까지 직격탄을 맞는다면 올해 ‘0%대 성장률’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몰아치는 관세 태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대미 통상 협상력을 발휘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조선·반도체·원자력·방산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우리의 기술력과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패키지 딜’을 마련해 트럼프 정부를 설득하면서 관세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이와 함께 달라진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기업이 과감한 투자로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는 세제·예산·금융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여야는 규제 혁파 등 경제 살리기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노조도 정치·이념 투쟁을 접고 노사 공생을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 ‘트럼프 스톰’이 경제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민관정과 노사가 원팀으로 총력전을 펴야 위기를 넘고 재도약할 수 있다. -
상호관세, 팬데믹급 충격…뉴욕증시 시총 3.1조 달러 증발
증권 해외증시 2025.04.04 06:34:00관세 공포가 시장을 뒤덮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다음날인 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폭락하면서 3조1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월가 기관들이 관세 영향을 반영해 서둘러 수정한 경제 전망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Staggltion·저성장 속 고물가) 기미가 뚜렷했다. 시장은 관세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교역 감소로 인한 산업활동과 수요 둔화, 기업 실적 감소, 공급망 교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79.39포인트(-3.98%) 하락한 4만545.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4.37포인트(-4.84%) 떨어진 539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만6550.61에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와 S&P500의 이날 낙폭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으며 나스닥의 하락폭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각각 팬데믹이 선포된 직후 가장 큰 규모다. 2022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오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가속화되던 시점보다 이날 낙폭이 더욱 컸다. 애플은 9.32% 하락했다. 중국 등 해외 생산 아이폰에 대한 미국내 판매 가격 상승 우려 등 때문이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이번 관세 발표는 월가가 우려햇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며 “기술주식은 수요 파괴, 공급망 교란, 중국과 대만에 대한 고관세로 인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8.98%, 메타는 8.96% 내렸으며 델과 HP는 각각 18.99%, 14.71% 폭락했다. 관세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는 전망은 은행주에도 직격탄이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식이 11.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6.97%, 9.12% 떨어졌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14.44%), 의류 전문업체 갭(-20.29%), 기능성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9.58%)도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파이브빌로우는 27.81%, 달러트리는 13.34%% 미끄러졌다. “관세 전쟁이 지정학 갈등으로 이어지면 어쩔건가”…월가선 애플의 중국 판매금지 시나리오도 우려 이날 증시의 하락은 우선 표면적으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의 수준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데서 비롯됐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뒤늦게 관세 여파가 가격에 반영됐단 설명이다. 그동안 적정 관세에 대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앞서 상호관세 발표전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의 기본 전망, 그리고 시장의 컨센서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관세가 미국 수입품의 약 절반에 대해 평균 10%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는 이번 발표에서 10%는 각국에 부과된 최소 관세 수준이었다. 생츄어리웰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매리 안 바텔스는 “이번 발표는 관세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였고 이 시나리오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위험 회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기관들은 서둘러 관세의 경제 여파를 반영하고 나섰다. 영국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날 2025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3.7%일 것으로 봤다. 노무라 증권은 올해 GDP 상승률이 0.6%에 그치는 동시에 근원 물가상승률이 4.7%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V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윌리엄스는 “현재 정책기조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근원 PCE 변동률은 4~5% 범위로 상향조정돼야 한다”며 “하루 전 만해도 3% 초중반이 적절해 보였지만 이제는 2차 물가 상승파동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월가는 경제 둔화를 넘어 각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세계 정세가 급랭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리서치 매니징디렉터인 에릭 우드링은 "미국에서 애플이 관세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17~18% 정도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우려하는 것은 관세 전쟁이 기업 실적 둔화로 그치지 않고 지정학 문제에 따른 기업들의 운영 안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의 자산리서치 매니징디렉터인 에릭 우드링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애플은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700만명의 직원을 두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중국이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들 수는 있지만 판매할 수는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유형의 환경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약3000만~35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고 대당 평균 판매가격을 약 1000달러고 가정하면 연간 최대 350억 달러가 된다. 우드링 디렉터는 “(관세 문제가 보복으로 이어져) 중국 시장 판매가 중단된다면 최대 350억 달러의 매출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강달러’ 깨지는 공식…트럼프는 "예상했던 수순…증시 ‘붐’ 올것” 이날 미국 국채는 세계 경제의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매수세가 붙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급락한 3.741%에 거래됐으며 10년물 국채도 8bp 떨어진 4.051%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79% 하락한 101.95에 거래 중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 전인 지난해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유로화는 전날보다 1.5% 넘게 오르며 작년 10월3일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를 돌파했다. 관세 공포에 위험자산이 폭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대신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기축통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린 탓이다. 그동안 관세는 미국의 교역 상대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달러 수요가 늘려 강달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인식됐지만, 관세 정책이 추진될 수록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금융시장의 반응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식 시장 하락에 대한 질문에 “나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것과 같은 큰 일이었고, 나는 정확히 이런 식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주식 시장은 붐을 일으킬 것이고 우리 나라는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
트럼프 관세, "美 LNG 더 사겠다"는 日·인도 더 세게 때렸다[페트로-일렉트로]
국제 기업 2025.04.04 06:30: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국에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사하겠다며 준비한 상호관세가 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상호관세는 기본 10%에 각국이 지금까지 미국에 매겨온 관세(비관세 장벽 포함)를 감안한 추가 관세율이 붙는 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대로 ’눈에는 눈’, 즉 상호(reciprocal)적인 구조이죠.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몇 가지 품목을 상호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로 뒀습니다. 운 좋게(?) 관세를 피한 이 품목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석유·가스는 ‘안정권’ 우선 백악관이 밝힌 예외 항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연방법전 제50장 1702(b)조가 적용되는 물품(식량, 의약품 등)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의약품·반도체·목재 △향후 232조 관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모든 품목 △금괴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에너지 및 기타 특정 광물. 품목이 아닌 몇몇 국가도 관세를 피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해온 캐나다와 멕시코인데요. 두 나라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한다는 조건 하에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백악관은 USMCA를 준수하지 않는 품목은 25% 관세가 붙고, USMCA를 지키지 않는 에너지 및 칼륨에는 이보다 적은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설명합니다. 이쯤 읽으신 분들은 이미 몇 가지를 눈치 채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에너지와 광물입니다. 다른 예외 품목들, 즉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자동차 부품, 의약품·반도체·구리 등은 이미 관세 부과가 시행이 됐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예고한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 언제든 상황이 변해 상호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돌변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나 에너지와 광물은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입니다. USMCA 규정을 지킨다면 캐나다 원유도 지금처럼 무관세로 미국 국경을 통과해 수입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2023년 기준 미국 원유 수입량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입니다. 몇 번 전해드린 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인하입니다. 조 바이든 전임 민주당 행정부가 유가 급등이 주 원인이었던 고물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잃고, 이것이 공화당에 정권을 내주게 된 주요 원인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전철을 결코 밟고 싶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관세로 물가가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석유와 가스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는 ‘도박’을 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다는 게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 담겨 있습니다. ‘전략 품목' 광물도 제외 두 번째는 광물입니다. 광물은 현재 미국의 약점과도 같습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이 핵심 광물로 지정한 50개 광물 가운데 50% 이상 해외에서 수입한 광물은 지난해 절반 이상인 28개입니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 비중도 24%(12개)에 달하죠. 이에 반해 중국은 텅스텐·희토류·안티몬 등 미국 핵심 광물 30개의 최대 생산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자국 광물 생산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을 허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DPA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필수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한 일종의 비상조치죠.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생산을 극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美 에너지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효력 있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다시 한 번 에너지가 관세 ‘무풍 지대’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여야 하는 나라들에 미국산 에너지 수입 카드를 고려하게 만들기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정말 관세율을 낮출 것이라 보장할 수 있을까요? 로이터통신의 아시아 원자재 및 에너지 칼럼니스트인 클라이드 러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본과 인도 등 국가도 고율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자국 에너지의 주요 구매국이자 향후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는 나라들에도 높은 관세를 매겼다”며 “아직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 할지는 의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차나 TSMC 등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이 있는 국가에도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했네요. 그가 좋아하는 협상 카드가 도대체 무엇일지, 점점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습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셔서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세요. -
'美 관세 무풍지대' 바이오·엔터·게임株 뜬다 [줍줍리포트]
증권 정책 2025.04.04 06:30:00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도 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주(株)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세 위협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란 관측에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5.9% 상승한 111만 20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도 2.24%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엔터주인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03% 오른 10만 8400 원에, 하이브도 1.94% 오른 23만 7000 원에 장을 마감했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1.59% 상승한 35만 25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모두 행정부의 상호관세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다. 의약품은 이날 상호관세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역별 매출실적을 보면 작년 기준 65%가 유럽향이며 미국향 매출 비중은 약 25%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급 계약에 따르면 관세는 대부분 고객사 부담 항목이어서 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터주의 경우 일정한 형태가 없는 서비스가 주요 매출원으로 대표적인 관세 ‘무풍지대’로 꼽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엔터 산업의 주가는 낮은 관세 위협의 안정감, 고환율 수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대체로 우상향했다”며 ”단기 조정을 오히려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외환보유고 두달째 4100억 달러 밑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04 06:00:00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4100억 달러 선을 아래를 밑돌았다. 분기 말 금융사의 달러 예수금 증가 효과가 소멸할 경우,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6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말과 비교하면 4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1월(-46억 달러)과 2월(-18억 달러)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2월(4092억 1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째 4100억 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이 달러를 한은에 대거 예치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맡긴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이는 자본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밖에 미국 달러화 약세와 한은의 외화 자산 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지난달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는 약 3%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유로·엔 등 기타 통화 외화 자산 금액은 늘어난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15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보다 41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41억 7000만 달러로 38억 4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 8000만 달러로 1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였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 말 기준(4092억 달러)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 2272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1조 2533억 달러)과 스위스(9238억 달러), 인도(6387억 달러), 러시아(6324억 달러), 대만(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29억 달러), 홍콩(416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한 달간(3월 3일~4월 3일) 원·달러 환율이 30원 넘게 등락하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발(發) 관세와 탄핵 선고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한 만큼 당국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외 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관세 도박 주사위 굴렸다…韓에 결국 '26%' 부과[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4.04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해방의 날" 외치며 FTA 무력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통상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 ‘관세 도박’에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6%로, 미국 시장에서 주로 경쟁하는 일본(24%)보다 높고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세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의 관세율을 적은 패널을 보면서 하나하나 직접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온 패널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25%로 나왔지만 이후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표시된 수치는 26%로 나오며 졸속 발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관세 1%P 차이로도 기업들은 생사가 오가기 때문입니다. 관세 산정법을 두고서도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각국과의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단순 나눈 수치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9일 발효를 앞두고 1주일간 전 세계의 치열한 협상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정 공백 상태인 한국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관세 충격에 빠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의 관세율이 1910년 대 이후 가장 높아지면서 전 세계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發 소액면세 제도 폐지에 '아이폰 90% 中생산' 애플도 흔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자 중국 등 경쟁국 기업뿐만 아니라 애플·나이키 등 미국 기업들까지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 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와 쉬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호 관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중국, 베트남,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도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美에 1.6조弗 투자'…글로벌 기업들 약속도 흔들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전 세계를 겨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내민 초대형 대미 투자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무역과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약속받은 1조 6000억 달러(약 2344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실제 이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트럼프 1기 때만 봐도 기업들이 투자를 공언해놓고 업황에 따라 슬그머니 발을 뺐던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 임기 때는 관세 전쟁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한 층 높아지며 기업들이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中 가속기 주문 폭주에도 웃지 못하는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중국발(發) 인공지능(AI) 가속기 주문 폭주에도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2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올 1분기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 칩 H20을 160억 달러나 주문받았다”며 “횡재에도 미국이 대(對)중국 H20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다. 이는 엔비디아의 지난 회계연도 중국 매출(170억 달러)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재무제표에 선반영된 거액의 매출 채권이 증발해 지지부진한 주가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질설' 머스크…X는 '사상최대' 개인정보 유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부정했으나 트럼프와 머스크의 ‘허니문’이 끝나가는 조짐이라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여기에다 머스크가 소유한 X(옛 트위터)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렸습니다. 테슬라 판매 급감에 이어 머스크의 정치·경제 권력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따릅니다. -
[속보] 뉴욕증시, 시총 3.1조달러 증발…팬데믹 이후 최대
국제 국제일반 2025.04.04 05:52: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만545.9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급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만6550.6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보였다. 특히 S&P 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약 12%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저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 증시에선 이날 하루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0.2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미국 바깥 공급망에 생산 의존도가 큰 주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나이키가 14.44% 급락했고 할인상품 유통체인 파이브빌로는 낙폭이 27.81%에 달했다. 갭(Gap) 등 의류 브랜드도 20.29%의 낙폭을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총 1위 애플은 9.25% 낙폭을 보였고 엔비디아는 7.81%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0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
[美 관세 후폭풍] 中企 "中보단 베트남 생산이 유리…미국 생산 늘릴 수 밖에는"
산업 중기·벤처 2025.04.04 05:30:00미국이 베트남에 무려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을 미국향 수출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삼아온 중소기업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6%의 관세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중국에 비해 베트남이 전초 기지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과 이제는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스마트폰 부품사 A사는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율 발표직 후 수출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우리가 공급하는 부품이 스마트폰에만 쓰이진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산업이 타격을 크게 받는 다면 다른 전방산업 쪽으로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대응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또 수출을 하기보다 최대한 생산한 국가 내부에서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공급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밀 부품 및 시스템 제조기업인 B사는 중국 대비 베트남 생산 기지가 가진 상대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B사 관계자는 “이번 관세 조치는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이라며 “중국은 기존 20%에 더해 추가 34%의 관세율이 적용돼 총 관세율이 54%에 달한다”며 “반면 베트남은 이보다 낮은 46% 수준이므로 상대적 경쟁력은 아직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 등으로 생산을 확대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류, 원단 제조업체인 C사는 베트남이 아닌 다른 국가를 생산 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사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관련 정책과 상황을 지켜보며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대처가 필요한 경우 우리 회사가 진출해 있는 제3 의 생산 국가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적자 나누기 수입’ 주먹구구 관세율, AI챗봇이 알려줬나
국제 경제·마켓 2025.04.04 04:58: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인 2일(현지 시간) 발표한 상호관세의 근거가 된 관세율의 산정 공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비논리적이라는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이 공식이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이 알려준 방식일 수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시중의 주요 AI챗봇 여러 곳에 관련 요청을 한 결과 복수의 AI챗봇이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용한 방식을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테크 매체인 더 버지는 3일 “각국이 미국에 부과한다는 상호관세율은 여러 주요 AI챗봇이 추천하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계산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각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율의 근거로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고 있는 상호관세율을 도출한 뒤 이의 절반에 대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고 있는 상호관세율의 산정 방식이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각국의 대미 관세 산정법에 대해 “경제자문위원회(CEA)가 국제 무역, 경제 문헌과 정책 관행에서 매우 잘 확립된 방법론을 이용해 숫자들을 계산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각국과의 단순히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수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이 한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기록한 무역적자는 660억 달러, 수입액은 1320억 달러로 이를 나누면 약 50%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대미 관세가 50%이며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이의 절반 수준인 25%라고 발표했다. 다른 나라 역시 이 공식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세율과는 무관하게 미국의 무역적자를 강제로 줄이기 위한 자의적인 숫자인 셈이다. 더 버지는 테스트를 통해 이마저도 AI챗봇이 제안한 방법을 단순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매체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네 개의 챗봇에 “미국과 각 무역 파트너 사이의 무역적자를 서로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미국이 다른 국가에 부과해야 하는 관세를 계산하는 쉬운 방법을 알려달라”고 묻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더 버지는 “네 챗봇 모두 근본적으로 동일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두 미국의 적자에서 상대국의 수입액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록과 클로드는 다만 상대국에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관세 수치를 절반으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방식이다. 챗봇들은 다만 이같은 방식에 대한 경고도 함께 제시했다고 더 버지는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한 페이지에 걸쳐 역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런 계산은 양자간 무역 적자를 없애는 것으로 목표로 겉보기에 간단해 보이는 방법을 제공하지만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복잡하며 상당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무역 적자 균형을 맞추는 효과적인 도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더 버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AI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숙제를 3시간 안에 제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처럼 그들은 아마도 AI의 유혹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美, 행정명령 부속서 수정…한국의 관세율 25%로 확정
국제 경제·마켓 2025.04.04 03:55:1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25%로 확정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호관세 행정명령 부속서를 보면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전날의 26%에서 25%로 수정돼 기재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온 패널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25%로 나왔지만 이후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표시된 수치는 26%로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백악관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각국의 관세율 표에도 한국은 25%로 적시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포인트 차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조정된(adjusted)’ 수치라면서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지만 두 관세율이 달리 표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숫자와 부속서 숫자가 다른 이유를 미국 측에 문의하며 부속서의 관세율을 25%로 수정하려고 협의해왔다. 백악관은 앞서 “행정명령 부속서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행정명령 부속서의 한국 상호관세율을 26%에서 25%로 수정했다. -
애플도, 룰루레몬도, JP모건도 하락 중…뉴욕증시 급락의 날
증권 해외증시 2025.04.04 02:23:55예상을 웃도는 상호관세 충격으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업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높은 상호 관세의 후폭풍이 거시 환경을 어둡게 만들고 주요 산업군의 시장을 위축, 공급망 교란을 야기할 것이란 전망에 업종을 가리지 않는 하락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1시(현지 시각)께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8.29% 하락거래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생산 아이폰에 대한 미국내 판매 가격 상승 우려 등 때문이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이번 관세 발표는 월가가 우려햇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며 “기술주식은 수요 파괴, 공급망 교란, 중국과 대만에 대한 고관세로 인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은 7.24%, 메타는 6.35% 내렸으며 HP는 13.8% 하락 중이다. 관세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는 전망은 은행주에도 직격탄이 됐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식이 9.1%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JP모건 체이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5.7%, 7.5% 떨어져 거래 중이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 의류 전문업체 갭, 기능성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업체 웨이페어 등의 주가도 폭탄 맞은 분위기다. 나이키는 12%, 룰루레몬은 9% 하락 거래되고 있으며 갭은 19% 이상 급락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파이브빌로는 25% 이상, 달러트리는 9% 이상 미끄러졌다. 생츄어리웰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매리 안 바텔스는 “이번 발표는 관세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였고 이 시나리오는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위험 회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S&P500과 다우존스지수는 각각 3.2%, 4.1% 하락 거래 중이며 나스닥은 5.2% 미끄러져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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