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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이기면 연준 금리 5번 올려야 한다?…왜
국제 경제·마켓 2024.07.05 05:30:00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한다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행정부가 관세율을 높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번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관세가 높아져 수입 물가가 오를 경우 물가 안정이 목표인 중앙은행이 금리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연례 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대로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면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3% 포인트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연준은 한 번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거나 내린다. 이에 1.3%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연준은 5번 가까이 금리 조정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하치우스는 미국의 관세인상 영향을 계산할 때 다른 나라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모든 관세수입은 다른 내국세 감세에 사용하며, 이후 글로벌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초기처럼 최고로 높아진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이럴 경우 미국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물가 상승 폭 0.1% 포인트보다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반대로 작용해 유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포인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디. 미국은 0.5%포인트 정도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 지역은 이 같은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4% 포인트 내려야 한다. 하치우스는 “이런 비대칭적 결과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유로 지역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치우스는 물가나 경제성장률 변동과 이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적정한 금리 조정 폭을 계산할 때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을 적용했다. 테일러 준칙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하는 기준이다. 한편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양자 대결 시 각각 48%, 42%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6%포인트인 두 후보 간 격차는 ±2.5%인 오차범위를 넘어 수준이다. 특히 올 2월 2%포인트 수준이었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021년 후반 이후 최대로 분석된다. -
물가만큼 노동시장 주목하는 연준 "예상치 못한 경기둔화에 대비해야"
국제 경제·마켓 2024.07.04 17:33:5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실업률 상승 등 예상치 못한 경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만큼이나 노동시장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연준은 3일(현지 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a number of) 참석자는 경제가 예상치 못하게 약화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측면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의록에 등장하는 ‘다수’라는 표현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경제학계에서는 5명 안팎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FOMC 점도표에서 연내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 8명 중 상당수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주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위원들은 강경론을 펼쳤다. 회의록은 “몇몇(several)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한 연준 위원이 4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연준 내에서는 경기 둔화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비등하거나 더 크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급격한 둔화를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로는 △노동시장 △저소득층 소비 감소 △상업용 부동산 부실 등이 지목됐다. 핵심은 노동시장이다. 회의록은 “많은 참가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구직자 1인당 구인 건수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점, 또 해고 증가로 고용이 지금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5월 구인 건수는 814만 건으로 집계돼 구직자 1명당 구인 건수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1.22건으로 낮아졌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1.19건)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일자리 감소가 가파른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회의록은 “여러 위원들은 노동시장의 정상화 추세와 맞물려 추가적으로 인력 수요가 약화된다면 실업률은 그동안 올랐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고금리 효과에 따른 고용 둔화 추세는 더욱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고용 정보 업체인 ADP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15만 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16만 3000건)를 밑돌고 5월(15만 7000건)보다 줄었다. 반면 실업 관련 지표는 상승 추세다.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8000건으로 전망치(23만 4000건)와 직전 주 수치(23만 4000건)를 모두 웃돌았다. 실업수당 증가는 예상치 못하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5만 8000건으로 집계돼 9주 연속 상승했다. 지나 볼빈 볼빈웰스매니지먼트그룹 볼빈 회장은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지표”라며 “침체에까지 가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경기 관련 지표는 발표 기관에 따라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3.8에서 5포인트나 낮은 수치이며 예상치 52.6 또한 밑돌았다.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ISM의 조사는 그동안 미국 고물가의 주요 원인인 서비스업의 수요 둔화가 본격화해 인플레이션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3으로 집계돼 여전히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 서비스 PMI는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 흐름에 주목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3.5%로 전날 68.9%보다 올랐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1%, 0.8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3bp(1bp=0.01%포인트) 내려갔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
"전문가 75%, 美 9월 금리인하…韓은 10월에 내릴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7.04 17:31:55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9월이 될 것이며 한국은 이보다 뒤인 10월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의 급격한 둔화에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이슈인 가운데 변동성이 큰 환율과 아직은 불확실한 물가 움직임이 한국은행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뜻이다. 서울경제신문이 4일 금융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학 교수 등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11회 연속 금리를 3.5%로 묶어두고 있다.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이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5%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9월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 시간 기준 7월(30~31일)과 9월(17~18일), 11월(6~7일), 12월(17~18일) 등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전에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 바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고 최소 9월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11월이라고 답한 이는 12.5%, 12월은 6.25%였다. 연내 한 번도 없을 것이라는 응답(6.25%)도 여전히 존재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는 소비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균형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9월 금리 인하가 ‘가까스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비스업 PMI가 낮게 나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서비스업의 수요 둔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개선 요인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평가했다. 고용 둔화 흐름도 엿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최근 들어 불법 이민에 대한 강도 높은 국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게 비농업 고용을 떨어뜨리고 물가를 낮추고 있다"며 “불법 이민에 따른 고용이 이슈였는데 대선을 앞두고 국경 보안 정책이 크게 바뀐 게 핵심 팩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에 움직이더라도 한국은 그 뒤에나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56.25%가 10월을 골랐고 11월을 선택한 이들은 18.75%였다. 올해 금통위는 7월(10~11일)과 8월(21~22일), 10월(10~11일), 11월(27~28일) 네 차례다. 전체의 75%가 최소 10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본 셈이다. 이 중 10월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한 뒤 금리 하강 기조를 확인하게 되면 한은이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하락하겠지만 환율 같은 대외 이슈가 남아 있으며 물가도 완전히 안정됐는지 좀 더 봐야 한다”며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응답자의 25.0%가 8월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7월 금통위에서 인하 신호를 보내고 8월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8월 인하를 내다본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금융 여건의 완화 필요성 등에 통화 당국도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한덕수 국무총리도 “금리는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며 한은에 메시지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9월 인하가 확실하다면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인하 흐름이 분명하다면 한 달 정도는 양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져도 버티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 여건과 연준 신호까지 더해졌을 때 8월에 인하를 할 명분과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및 한은의 예상치와 같다. 2.4%라고 답한 이들은 18.8%였다. 반면 조 연구위원은 “서비스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전쟁 같은 지정학적 불안에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2.8%를 제시했다. 고물가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
美연준 인사들 "물가지표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는 신중"
국제 국제일반 2024.06.30 15:55:4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최근 물가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성장·지출·고용 둔화와 물가 하락 등이 모든 곳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직전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3%)이 개선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도 둔화했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는 "연준 목표(2%)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우리의 바람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일각에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한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상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은 경기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 경제는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잘 버텼으며, 자산가치가 높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계속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금리를 결정한다. -
美연준 '매파' 발언에 엔·달러 환율 2개월만에 160엔 재돌파
국제 국제일반 2024.06.26 20:12:51‘수퍼 엔저’ 장기화에 엔·달러 환율이 26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60엔을 돌파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4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60엔을 넘어섰다. 닛케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고 엔화 매도 및 달러화 매수 움직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시점을 내달로 미루며 현행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으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또다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5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한 뒤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실업률 상승 vs 인플레 지속…엇갈린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6.26 17:40:3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정책 판단의 근거가 인플레이션 외에 고용시장 등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매파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염두에 두는 반면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실업률 상승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 리스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연준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이하 현지 시간)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리사 쿡 이사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고용시장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일자리 증가 지표는 과장됐고 올해에도 그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이 지표로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일각의 분석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5월 신규 고용 증가량은 27만 2000개로 전월(16만 5000개)보다 대폭 늘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조사 방식의 한계로 인해 채용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같은 기간 3.9%에서 4.0%로 오히려 높아진 데다 같은 보고서의 다른 조사에서는 일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오히려 40만 8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쿡 이사는 “고용시장이 매우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연준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전날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제 이런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단지 인플레이션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역시 전날 △실업수당 청구 증가 △실업률 상승 △소비자 지출 약화 등을 지목하며 “연준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매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멈추거나 오름세로 돌아선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의사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임금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지정학적 갈등, 미국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27일 나올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4월 2.8%에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65.9%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한편 26일 영국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엔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가 올 4월 하순 기록됐던 달러당 160.24엔보다도 더 하락한 160.39엔을 기록했다. 1986년 12월 이후 약 38년 만의 최저치다. -
칼라일 그룹 창업자 "연준, 선거 전 금리 인하 나서지 않을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6.25 10:21:04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미국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루벤스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선거 전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연준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나는 연준이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벤스타인은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금리 인하가 선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전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당초 3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
빨리 내리면 물가자극, 놔두면 경기둔화…내달 금통위에 분수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9 05:30:00이창용 총재가 생활물가에 대한 구조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여전히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 캐나다 등 주요국이 피벗을 결정한 가운데 한은은 물가 불안과 경기 부진 등 어느 요인에 더 무게중심을 줄 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18일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내몰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한은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도 “필수 소비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수요가 증가해 물가 하락 압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지금의 금리 상황이 서민들에게 고통스럽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나서기에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한은 물가동향팀이 펴낸 ‘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물가 수준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해 소득 수준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품목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류·신발 및 식품 비용은 OECD 평균의 각각 1.6배였고 주거비는 1.2배였다. 예를 들어 사과값은 OECD 평균의 3배에 육박했고 티셔츠와 남성 정장은 2배가 넘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와 같은 공공비용은 OECD 평균의 0.6배에 불과했다. 한은은 사과 같은 농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수입 개방 제한에 따른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생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 채널 다양화와 유통구조 개선, 공공서비스 공급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제안했다. 대신 공공요금 가격을 올리면 취약 계층의 소비 여력이 3%가량 낮아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가 이날 이례적으로 농산물 수입 확대와 유통망 개선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내용이지만 한은의 금리 정책만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높으면 물가상승률이 낮아도 물가 수준이 높은 걸 해결할 수 없다. 국민 체감은 물가 수준 영향을 받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소평가가 아니다. 이 문제는 한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워서 여러 부처 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요 관리는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고 공급 충격 측면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며 “특히 구조적인 가격 상승은 주로 공급 측면에서 기인하는데 이런 데에서는 정부가 유통망 관련 대책을 세우거나 스마트팜 육성 등 농업 부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단기적으로는 수입 물량 확충이나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 충격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농축수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통화 정책 전환 타이밍이다. 각종 제도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 시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하지만 물가가 지금처럼 예상대로만 내려온다면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한은이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피벗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시점을 잡는 게 관건이다. 앞으로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8월·10월·11월 네 차례다. 정책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 사전 예고가 필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7월 금통위가 중요할 수 있다. 이 총재가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신중하게 금리 인하 시점을 잡되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환율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결을 위해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섣불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변수가 줄기 때문에 한은이 바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가 낮아야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도 낮아진다”며 “환율이 낮아질 때까지 한은이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최근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다소 줄어든 만큼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이 너무 늦어지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경제 주요 이슈는 사실 물가보다 경기”라며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인데 한은 총재도 물가가 아니라 경기를 언급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
'매파 연준' 아랑곳 않는 시장…美기술주에만 주간 21억弗 유입
국제 경제·마켓 2024.06.16 17:42:17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전망에도 뉴욕 증권시장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게 월가의 격언이지만 지금 시장은 연준에 맞서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주 3.2% 상승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지난 한 주 1.6% 올랐다. 기술주에 대한 자금 유입 규모도 급속도로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주 뉴욕증시 기술 부문에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3월 이후 최대 유입액(주간 기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이 같은 상승 흐름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래 수익이 현재 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술기업의 경우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가치가 높아진다.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서다. 국채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 4.466%에서 시작해 4.228%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의 상승은 이달 12일 연준이 금리를 연내 한 차례만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월가가 기대하던 두 차례 인하보다 매파적 시각이지만 시장은 연준의 전망보다 물가지표 개선에 더 주목한 셈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0.0%(보합), -0.2%를 기록했으며 5월 수입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전년 대비 2.6%로 전월(2.8%)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경제가 고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한때 1.3%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고용과 민간투자 지표가 업데이트되면서 다시 3% 위로 올라섰다.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아직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는 여전히 상승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5월 CPI는 매우 좋은 수치지만 한 달 치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지표가 여러 달(a lot of months) 더 나와야 한다”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환호는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미시간대가 14일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5.6으로 전월의 69.1보다 둔화됐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
"금리인하 앞서 물가지표 몇달 더 호전 필요"…美연준 '매파'위원 언급
국제 경제·마켓 2024.06.14 23:58:14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가운데 매파(통화긴축 성향)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금리인하를 고려하려면 물가지표가 더 호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호전된 물가지표에 대해 "환영할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처럼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더 좋은 지표를 보고 싶다"며 "즉,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떨어지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에야 '그래, 이런 정도 경제지표들이라면 금리를 내리는 데 걸맞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6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제롬 파월 의장을 제외한 연준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메스터 총재가 처음이다. 파월 의장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던 메스터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다. 후임 총재직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베스 해맥(52)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공동수석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
한은 "美 연준, 신중 입장 유지…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3 09:47:39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오전 8시부터 주재한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FOMC는 1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3월보다 0.50%포인트나 높은 5.10%로 제시됐다. 박 부총재보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S&P500 사상 첫 5400 돌파…美연준, 인플레 완화 평가
국제 국제일반 2024.06.13 05:26:03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부각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이날 처음으로 5400선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올해 1회로 줄이면서 투자 심리는 엇갈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4.89포인트(1.53%) 상승한 1만760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CPI가 전월과 보합(0.0%) 수준으로 직전월 0.3% 상승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상승도 밑돌았다. 5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라 전월치인 3.4%보다 낮았다.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이 역시 WSJ 예상치 3.5% 상승을 밑돌았고, 전월치보다 낮았다. 근원 CPI 월별 상승폭은 0.2%로, 전월 0.3%보다 낮았다. 고용 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누그러진 점은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추가 진전을 보였음을 언급했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상에서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전망치는 1회 인하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눈에 띄는 인공지능(AI) 행보를 보이며 주가지수를 견인한 애플과 엔비디아는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날 2.8%대 올랐다. 새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전일 7% 상승에 이어 2%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이날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5%대 상승했다. AI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10대 1 액면분할 이후의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3.8%대 올랐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가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아크는 "테슬라 주가가 2029년에 주당 2600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기술주 흐름을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급락한 4.32%대에 거래됐다. -
연준, 6월 FOMC “연내 금리 1회만 인하”…기준금리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6.13 03:19: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함께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 연말까지 1회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3월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2차례로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연준은 더욱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성명문은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FOMC위원회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내 금리 전망을 5.1%로 제시했다. 3월 전망치는 4.6%였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연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1분기 인플레이션 정체로 연준이 6월 점도표에서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일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월부터 다시 둔화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할 때 2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FOMC 위원들의 의견은 1차례만 인하하는 쪽으로 중위값이 모였다. 중장기 기준 금리 전망은 △내년 3.9%→4.1% △내후년 3.1%→3.1% △장기 2.6%→2.8%로 수정했다.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장기 금리 전망이 0.2%포인트 높아졌다. 긴축에도 경제가 잘 위축되지 않는 추세를 반영해 중립 금리가 올라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은 2.6%로 3월(2.4%)보다 높아졌다.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 전망도 올 연말 기준 3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다만 연준은 내후년에는 근원 PCE가 2.0%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이밖에 성장률과 고용은 기존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 전망은 3월 2.1%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려지지만 이번 긴축 주기에서 눈에 띄는 경제 둔화는 없다는 전망이다. 동시에 실업률 전망도 3월과 같은 4.0%를 유지했다. -
이창용 "'천천히 서두름'의 원칙 되새겨볼 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2 10: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여러 경제주체가 겪고 있는 고통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섣부른 완화 기조로 선회한 이후 인플레이션 불안으로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정책비용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과 관련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격언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천천히 서두름(Festina Lente)’의 원칙을 되새겨볼 때”라며 “거친 풍랑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지금은 수면 아래 곳곳의 보이지 않는 암초를 피해 항로를 더욱 미세하게 조정해 나가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한은의 여러 사업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월부터 반기에서 분기 단위로 세분화된 경제전망을 발표해 분석능력을 제고하고 시장과 소통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의 효과와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표금리로서 대표성을 상실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대신에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KOFR)을 준거로 하는 금융상품 거래를 활성화하고 한국은행 대출 적격담보 범위 확대방안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더 나아가 저출생·고령화, 지역 불균형과 수도권 집중, 연금고갈과 노인빈곤, 교육 문제, 소득·자산 불평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한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더라도 높은 물가수준은 계속해서 생계비 부담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이는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높은 의식주 비용을 낮추기 위해 공급채널을 다양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생·고령화 문제가 지역 불균형 및 수도권 집중 문제와의 악순환을 통해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온 지 오래”라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최근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으로 명목 GDP가 상향 수정됨에 따라 부채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또한 부단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한은 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최근 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기업혁신의 주체로 주목한 ‘똑똑한 이단아’는 한국은행에도 필요한 존재”라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이단아’가 되어 한국은행의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이를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확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금통위원 “물가·환율 불안한데 성장은 기대이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1 16:57: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데 성장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를 고려하면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으며 앞으로 몇 개월 더 물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11일 공개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거듭된 일시적 반등으로 목표 수준(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의 목표 안착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은은 금통위 개최 당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물가와 기대 이상의 성장세뿐 아니라 환율 불안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지 못하는 위험 요소로 꼽혔다. 다른 위원은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 여건의 안정 상황, 물가의 목표 수준 수렴 확신 여부,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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