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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매파적 인하' 해석 가능… 美처럼 0.5%P씩 못 내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1 12:28:0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11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3.25%로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섰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이 ‘매파적 인하’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금통위원 5명이 앞으로 3개월 후 전망에 대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게 조건부여서 상황이 바뀌면 변화할 것이지만 금융 안정에 대해 고려해야 해 ‘매파적 인하’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에선 장용성 위원만 3.5% 유지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냈고 나머지 금통위원은 모두 인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금리를 지속 낮추긴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랐고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높였다”며 “그러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금리를 3% 올렸다”며 “우리도 0.5%p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피벗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주택 관련 심리를 추가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얘기해서 거시 안전성 정책을 강화한 다음에 하는 게 금리를 인하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한은이 실기하지 않았냐는 분들이 있는데 8월에 금리 인하를 안 했는데도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었던 걸 예상했는지 그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DSR 적용 등 거시건전성 강화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는 “어떤 대출이든 자기 능력에 맞게 돈을 빌리는 게 중요하다”며 “DSR 규제가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으니 가계대출 상황을 보고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는 데 대해서는 “엇박자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은행의 포트폴리오 7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선 향후 외환 안정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외화표시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으로 신용위험 생기게 된다”며 “WGBI 지수에 편입하면서 외국인이 원화로 국채를 사면 투자자가 이러한 리스크를 지게 돼 변동환율제를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
최상목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결정 환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1 11:14:4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금리 인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느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완화 시작을 알리는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
한은, 3년 2개월 만에 '피벗'… 기준금리 0.25%P 인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1 09:52:3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11일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3.25%까지 낮추기로 했다.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를 38개월 만에 전환한 것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인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로 좁혀지게 됐다. 한은의 이날 피벗 결정은 예견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안정세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 “(한국이)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 일찍 2% 물가 안정을 달성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둔화 추세가 뚜렷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의 ‘깜짝 성장’을 기록한 것과 달리 2분기에는 -0.2%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한은은 이에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내수 침체와 투자 위축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빅 컷’에 나선 점도 한은이 피벗 판단을 내리는 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피벗에 나선 만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외환시장 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피벗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고려한 요인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이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유동성 과잉 공급으로 부동산을 자극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한 바 있다. 은행권의 가계부채는 지난 8월 9조 원 넘게 급증했고 서울 아파트의 주간 상승률도 0.3%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정부의 강화된 대출정책으로 가계부채 증가 폭과 부동산 가격은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가계부채는 5조 원대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 아파트 가격도 0.1%대 상승으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내수 경기가 침체가 뚜렷해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
中 증시, 95조원 부양책에도 혼조세…24일 전인대에 쏠린 눈
국제 경제·마켓 2024.10.10 19:06:33중국 당국이 급등세가 꺾인 증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95조 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유동성 공급책과 유사한 통화정책을 마련했만 한풀 꺾인 투자심리가 반짝 반등하는 데 그치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일종의 증권 안정화 기금인 ‘증권 펀드 보험사 스와프 창구(SFISF)’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적격 증권사와 펀드·보험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초기 운용 규모는 5000억 위안(약 95조 원)이며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은 이를 통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어음 등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 유동성 자산과 교환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스와프 약정 기간은 1년을 넘지 않으며 만기 이후에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자본시장을 돕기 위해 만든 첫 통화정책 도구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 산하기구 중국금융시장기관투자자협회(NAFMII)의 우중 부회장은 “SFISF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도입한 기간증권대출기구(TSLF)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TSLF는 당시 얼어붙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매 방식을 통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주요 딜러들에게 국채를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중국 증시는 전날 폭락장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강력한 주가 부양 효과는 내지 못한 채 증시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향방은 추가 대책 발표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2일 재정정책 관련 기자회견이 예상돼 있으나 시장에서는 24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계기로 특별 국채 발행 등이 발표될 것으로 봤다. -
9월 '빅컷' 공방 치열했었다…美 11월도 금리 논쟁 치열할 전망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10:22:0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을 때 빅컷과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준의 빅컷 실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11월도 치열한 금리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9일(현지 시간)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25bp(bp=0.01%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고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 중 미셸 보먼 이사만이 스몰컷을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에서 보먼 이사 외에 25bp 인하를 선호했던 위원이 복수로 있었던 것이다. 스몰컷을 주장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일부 위원은 노동시장의 냉각을 이유로 앞선 7월 회의에서 연준이 25bp를 인하하는 게 타당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10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시장 눈높이(2.3%)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전월(2.5%)보다는 낮아져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3.2%)보다는 소폭 높은 3.3%로 나왔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 8000건으로 전망치인 23만 건을 크게 웃돌며 고용시장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표가 나온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86.4%로 더 올랐고 동결 가능성은 15%로 떨어졌다. 지표 발표 전만 해도 25bp 인상 가능성이 80.5%, 금리 동결 가능성이 19.5%로 나타났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점진적인 인하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FOMC가 연방 기준금리 목표를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행보를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연준이 노동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 혹은 한 차례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상승했으며 이는 이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및 고용 목표에 근접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영상] 금리 인하는 올해 한 번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0 05:10:0010명 중 6명은 10월에, 4명은 11월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봤다고?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57.1%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본 반면, 나머지는 11월로 미루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의 주요 근거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와 내수 침체 등이 꼽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일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보다 부동산 시장 안정 여부와 가계부채 동향을 충분히 확인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이코노미스트 “세계 집값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국제 정치·사회 2024.10.09 07:00:00전세계 부동산 슈퍼사이클(장기 상승)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했고 이 여파로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치에서 약 1.5%포인트 내린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계속 금리가 인하돼 주담대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이자 부담 하락은 주택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단기적 요소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매체는 선진국과 도심의 주택 가격이 오를 근거를 주로 제시했다. 우선 인구 통계학적 변화다. 이민자가 늘면서 선진국의 외국 태생 인구는 연간 4%씩 늘고 있으며 이는 기록 상 가장 빠른 성장세다. 이민자가 늘어나면 그 만큼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올라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의 로사 산치스-과너 교수가 최근 스페인 시장을 연구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민자 비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평균 주택가격은 3.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이민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국내 여론의 반발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워낙 심각해 이전보다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대도시로 일자리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도심에 집을 지을 공간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나오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많은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 인프라를 까는 것이 한계에 봉착한 것도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릴 이유다. 계속 인프라를 깔아 출퇴근 시간이 단축된다면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약해지겠지만 이미 인프라를 많이 설치해 더 이상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내가 사는 지역에 새로운 주택이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경향도 앞으로 집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 미국에서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산호세에서는 지난해 건설이 허가된 주택은 불과 7000채에 그치며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향후 수년 간 집값은 경제성장률, 금리 등 온갖 종류의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구조적 요인 상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산(집) 가치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11월 빅컷보다 노컷 확률 더 커졌다’ …美10년물 금리 다시 4%대로
국제 경제·마켓 2024.10.08 17:38:2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해 하락했던 미 국채금리가 두 달여 만에 4%대에 다시 진입했다. 9월 미국의 채용이 활발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준이 고용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면서다. 연착륙을 넘어 한동안 경기 둔화가 나타나지 않는 ‘노랜딩’ 전망까지 나오면서 11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도 급상승하는 양상이다. 7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1bp(bp=0.01%포인트) 오른 4.033%에 마감했다. 미국 10년 물 국채가 4%대를 넘어선 것은 7월 31일(4.035%)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7.6bp 오른 4.004%로 8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4%대를 재돌파했다. 경제 매체 배런스는 “9월 고용 보고서 이후 기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4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 4000개 늘어 시장 예상치(15만 개)를 크게 뛰어넘었다. 실업률 역시 전월의 4.2%에서 4.1%로 떨어졌다. 연준의 걱정거리인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는 경제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커졌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12개월 내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15%로 낮췄다. 연준이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2.6%에서 12.6%로 치솟았다. 반면 0.5%포인트 내려갈 확률은 현재 0.0%다. 지난달 24일에는 빅컷 확률이 58.2%로 가장 높았지만 불과 2주 만에 시장의 관측 범위에서 사라졌다. 국제자본시장협회의 선임고문인 밥 파커는 “적어도 내년 1분기 전에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이 흘러나온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0.25%포인트씩)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며 “현 경제 상황에서는 너무 빨리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내리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적으로 시중금리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월 고용 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기준금리를 2.9%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선물 시장은 기준금리가 2년 내 3.3%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채권 전문가 64%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내릴 것"
증권 정책 2024.10.08 10:43:32국내 채권 전문가의 64%가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11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61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전문가 100명을 설문한 결과 64명이 11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문가의 10%만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한 바 있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이른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데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점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늘면서 채권시장지표도 지난달 111.7에서 이달 116.5로 4.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금리 전망 지표는 112.0로 지난달 118.0에서 다소 악화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치를 선반영하며 하락하자 11월 금리 상승·하락 응답자가 감소하고 보합 답변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는 지난달 48%에서 64%로 늘어난 반면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18%에서 12%로, 하락을 내다본 전문가는 36%에서 24%로 각각 줄었다. 물가 지표는 지난달 145.0에서 111.0로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안정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농산물 가격 급등, 지속되는 중동 리스크 탓에 물가 하락을 관측한 응답자가 줄어든 까닭이다. 물가 하락을 점친 전문가는 지난달 47%에서 19%로 감소했고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2%에서 8%로 늘었다. 환율 지표는 115.0에서 141.0으로 호전됐다.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로 인해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며 11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사람이 그 만큼 늘어났다.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지난달 24%에서 45%로 증가했고 원화 약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9%에서 4%로 줄어들었다. -
美 '고용 서프라이즈' 원화·국채 동반 약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7 17:34:58미국의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원화와 국고채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346.7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49.7원까지 상승했지만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350원대까지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이 1307.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1주일 사이 환율은 40원 가까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했다. 국고채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 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36%포인트 오른 연 2.9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0.5bp(bp=0.01%포인트) 상승한 3.101%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수익률)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고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원화와 국고채가 함께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5만 4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14만 7000명)를 10만 4000명이나 웃돈 수치였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0.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 줄었고 이는 달러 가치 상승을 자극하는 한편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9일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발표가 외환·채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WGBI에 편입되면 국내 채권시장에 50조~80조 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WGBI 편입 불발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금리 내려도 올해는 한번…영끌족에 강력 경고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7 05:30:00“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결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지 보고 가야 해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강 교수의 답변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복잡한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은의 실제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높지만…전문가들 ‘당위성’엔 물음표 금통위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당위성에 대한 물음에는 57.1%(2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42.9%에 해당하는 15명은 11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옳다고 본 셈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 같다”면서도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 때문에 내려가 있고 기준금리를 내려봤자 시장금리에 영향도 못 미치면서 부동산 심리만 자극할 것 같다. 인하하는 방향이 맞지는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7%(16명)가 ‘가계대출과 집값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응답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데이터만 봐서는 그 근거가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출신인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대출을 조여 안 늘지만 금리 인하와 엮이면 대출이 또 확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하 근거로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내수 침체’ 등 꼽혀 이 같은 우려에도 한은이 이달에 움직일 것이라고 본 이들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31.8% △내수 침체 27.3% △물가 안정 18.2% △미 선제적 금리 인하 13.6%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9.1%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전달(8조 2000억 원)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이대로 두면 금융 부실 역시 늘어날 수 있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유주택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은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이제 인하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역시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안정화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10월 인하 가능성이 좀 있다”며 “한 달 차이는 큰 문제 없다”고 봤다. 10월 금리 내려도 ‘매파적 금리 인하’ 관측 지배적 이를 고려하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부진에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고 물가도 안정이 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 명분은 축적이 됐다”며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까 한다. 11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도 급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끌족에게는 간접적인 경고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면 안 된다고 밝힌 이들이 많은 것은 당국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계속 걱정이 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나 금리를 낮춰서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하락 확인한 뒤 내려야” 지적도 전문가들은 한은이 만약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는 내릴 것으로 봤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가계부채와 주택값 상승을 걱정한다고 판단한다”며 “10월에는 동결할 것이며 11월에는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역시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10월에 인하하나 11월에 인하하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에 향후 통화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신호 측면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번에 동결하고 11월에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다. 사후적으로 집값과 가계대출이 잡히는지 확인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부총재 출신인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판에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내리니까 우리도 내리겠다는 것은 너무 관성적이고 단순한 셈법”이라고 지적했다. -
[사설] 전문가 63% ‘10월 피벗’ 무게…집값·부채 정교하게 관리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10.07 00:05:00경제 전문가의 63%가 ‘한국은행이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6일 경제학과 교수 등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가 기준금리를 현재 3.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접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금리 인하의 이유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31.8%), 내수 침체(27.3%), 물가 상승세 진정(18.2%) 등을 꼽았다. 반면 전문가의 37.1%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둔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빚이 많은 취약계층이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 투자를 확대해야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1.6%로 3년 6개월 만에 통화 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등 대다수 주요국들도 금융정책의 방향을 금리 인하로 틀었다. 그러나 서울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는 집값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가계부채가 걸림돌이다. 금리 인하는 이자 부담을 줄여 부동산 매입을 위한 대출 수요 증가, 집값 급등, 가계부채발(發) 금융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간 둔화하고 있지만 9월 다섯째 주 0.10%로 여전히 2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원자재값·물가 상승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당국은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도록 촘촘한 대출 규제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더라도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부동산·통화 등의 정책 조합으로 정교하게 관리해나가야 한다. -
"금리 내려도 올해는 한번…영끌족에 강력 경고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6 17:54:06“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결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지 보고 가야 해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강경훈 교수의 생각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전문가들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경제신문의 6일 ‘금통위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당위성에 대한 물음에는 57.1%(2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42.9%에 해당하는 15명은 11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옳다고 본 셈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 같다”면서도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 때문에 내려가 있고 기준금리를 내려봤자 시장금리에 영향도 못 미치면서 부동산 심리만 자극할 것 같다. 인하하는 방향이 맞지는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7%(16명)가 ‘가계대출과 집값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응답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데이터만 봐서는 그 근거가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출신인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대출을 조여 안 늘지만 금리 인하와 엮이면 대출이 또 확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한은이 이달에 움직일 것이라고 본 이들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31.8% △내수 침체 27.3% △물가 안정 18.2% △미 선제적 금리 인하 13.6%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9.1%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전달(8조 2000억 원)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이대로 두면 금융 부실 역시 늘어날 수 있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유주택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은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이제 인하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역시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안정화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10월 인하 가능성이 좀 있다”며 “한 달 차이는 큰 문제 없다”고 봤다. 이를 고려하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부진에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고 물가도 안정이 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 명분은 축적이 됐다”며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까 한다. 11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도 급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끌족에게는 간접적인 경고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면 안 된다고 밝힌 이들이 많은 것은 당국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계속 걱정이 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나 금리를 낮춰서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만약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는 내릴 것으로 봤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가계부채와 주택값 상승을 걱정한다고 판단한다”며 “10월에는 동결할 것이며 11월에는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역시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10월에 인하하나 11월에 인하하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에 향후 통화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신호 측면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번에 동결하고 11월에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다. 사후적으로 집값과 가계대출이 잡히는지 확인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부총재 출신인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판에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내리니까 우리도 내리겠다는 것은 너무 관성적이고 단순한 셈법”이라고 지적했다. -
美 깜짝 고용지표에 멀어진 '빅컷' 기대…엔·달러 149엔대로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17:49:369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서둘러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연준의 빅컷(큰 폭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데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양국 간 금리 차 확대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6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9.02엔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나온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가 미국의 금리 인하 및 빅컷 기대감을 낮추면서 엔화 매도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3월(31만 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9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4분기 들어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해석하며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표 발표 전 달러당 146엔대를 오가던 엔화 가치는 발표 직후 149엔대로 급락했다. 일본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금융 정상화(금리 인상)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피벗(금융정책 전환, 금리 인하)과 맞물린 엔화 강세를 점쳐왔다. 그동안 엔저를 초래한 것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 금리 차가 좁혀지면 엔화 매도가 진정돼 엔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화 가치 상승을 노린 자금이 몰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비상업 부문(투기·투자) 엔 선물·옵션 매수액은 9월 24일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바뀌고 일본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다시 반대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이시바 총리가 태도를 바꿔 ‘지금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며 조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당장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허들이 높아졌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강해져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일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동 정세 역시 달러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만큼 엔화의 상대적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가계부채 둔화에…전문가 63% "이달 금리 내릴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6 17:38:36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한은의 실제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의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련 기사 8면 서울경제신문이 6일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37.1%였다. 금리 인하의 이유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31.8%로 첫손에 꼽혔으며 ‘내수 침체(27.3%)’ ‘물가 안정(18.2%)’ 등이 뒤를 이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10월 인하는 섣부르다고 보며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실물경제에 큰 효과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은 총재가) 최상목 부총리를 만났다는 것은 내리겠다는 신호 같다.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 정책이 시간을 갖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식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결 전망도 여전하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물가와 집값 등 경제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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