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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성장률 1%대 낮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09:53:0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인하했다. 한은은 28일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지 않아 올해 기준금리는 연 3.0%로 최종 마감하게 됐다.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친 영향 등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이와 관련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선 올해 2.3%에 이어 내년 1.9%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앞서 지난 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2.5%, 내년 상승률을 2.1%로 제시한 바 있다. 금통위는 “환율 상승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조개혁 의지냐, 길들이기냐…금통위 앞두고 뒤숭숭한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6 17:46:15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오르내리면서 일부 한은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이 총재의 해외 경험을 근거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고 양극화를 타개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한은을 길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한은 총재가 임기 만료 이전에 행정부 쪽으로 이동할 경우 독립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가 차기 총리 쇼트리스트(최종 후보)에 들어갔다는 확실한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은도 어떤 입장이나 행동을 취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이 총재를) 언급한 것 같은데 총재는 별생각이 없는 듯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불편한 내색이 역력하다. 8월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대통령실이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렸지만 이달에는 환율 문제로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한은 총재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통화정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4년 임기인 한은 총재직을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면 어떤 식으로든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은 출신인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총재는 정부와 보폭을 맞춰오면서도 중립을 지켜온 인물"이라며 "그런데 정부 요직에 총재를 앉히고, 후임에 친정부 인사가 들어선다면 한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은에서 쌓아온 연구 등을 보면 충분히 국정을 운영할 능력은 된다고 본다”며 “한은에서 바로 옮기는 것과 후임에 누구를 앉힐지가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 총재가 교육과 집값, 농산물 등 다양한 구조적 이슈에 대해 앞장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온 만큼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서울 집값 잡으려면 강남 학생 대입 상한 둬야” “선분양이 부동산을 로또로 만들었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해왔다. 저성장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양극화 해소 같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순 전 부총리 등 정부 인사가 한은 총재가 된 적은 있지만 이번은 이례적인 하마평”이라면서도 “적격자라면 그 순서나 내용이 크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채권전문가 83% "11월 기준금리 동결할 것…고환율 부담"
증권 채권 2024.11.26 11:14:16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12월 채권시장 지표’를 통해 채권 운용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83%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체 채권 전문가 가운데 36%만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미국 대선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점이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압박 요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관세 부과와 감세 정책 시행으로 부채가 늘어 미국 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있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 저하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자 채권 시장 심리도 위축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지 않으면 채권 값도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로 지난달(116.5)보다 5.0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전문가의 64%는 채권 금리에 대한 전망에 대해 ‘보합’이라고 답변했다. ‘하락’ 응답은 24%, ‘상승’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환율 상승을 전망한 답변도 지난달 4%에서 이달 21%로 대폭 늘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이들은 31%로 지난달 45%보다 크게 줄었다. 다음 달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지난달 8%에서 30%로 증가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물가 하락을 예측한 답변은 3%에 불과했다. -
동결 우세 속…"내년 1%대 성장…이달 금리결정이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5 07:06:21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에 1400원을 오르내리면서 전문가들의 70%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 내년 초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한은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어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경제신문이 24일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21명)가 이달 한은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은 30%(9명)에 그쳤다. 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환율이 47.6%로 첫손에 꼽혔다. 이어 집값(23.8%)과 가계부채(14.3%), 미국과의 금리 격차(9.5%) 등의 순이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와 성장만 봐서는 한은도 금리를 내리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11월에는 일단 쉬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성장이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1%대 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은은 채권시장에 성장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환율 우려가 크겠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금리 인하로 이자 비용을 줄여주고 소비 진작을 할 수 있는 시그널 효과를 주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안팎이 걸린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간이 짧아졌다는 분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내년 상반기를 전후한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은은 이달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번 금리 결정이 내년 초 경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30%(9명)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들은 36.7%(11명)로 더 많았다.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부담이지만 내년 성장 역시 간과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절반이 훨씬 넘는 63.3%(19명)가 ‘1%대 후반’을 점쳤다. ‘2%’는 33.3%(10명)였다.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조정하는데 한은이 예상치를 낮췄는데도 정작 금리를 동결하면 모순적인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2.4%(8월)에서 2.2~2.3%, 내년은 2.1%에서 2.0%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1.8%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11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돌고 있으며 한은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 내수(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며 “트럼프 집권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는 더 심화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1400원 미만을 예상했다. 구간별로 △1380원 이상~1400원 미만이 40% △1380원 미만이 26.7% △1400원 이상~1420원 미만 10% △1430원 이상 16.7% 등이다. 다만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인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월에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시장금리가 쉽게 내려가거나 해서 통화정책 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며 “당장은 환율이 불안하기 때문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10명 중 6명 “내년 1%대 성장…이달 금리결정이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4 18:07:41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안팎이 걸린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간이 짧아졌다는 분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내년 상반기를 전후한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은은 이달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번 금리 결정이 내년 초 경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의 판단도 비슷하다. 서울경제신문의 ‘11월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30%(9명)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들은 36.7%(11명)로 더 많았다.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부담이지만 내년 성장 역시 간과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절반이 훨씬 넘는 63.3%(19명)가 ‘1%대 후반’을 점쳤다. ‘2%’는 33.3%(10명)였다.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조정하는데 한은이 예상치를 낮췄는데도 정작 금리를 동결하면 모순적인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2.4%(8월)에서 2.2~2.3%, 내년은 2.1%에서 2.0%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1.8%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11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돌고 있으며 한은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 내수(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며 “트럼프 집권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는 더 심화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1400원 미만을 예상했다. 구간별로 △1380원 이상~1400원 미만이 40% △1380원 미만이 26.7% △1400원 이상~1420원 미만 10% △1430원 이상 16.7% 등이다. 다만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인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월에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시장금리가 쉽게 내려가거나 해서 통화정책 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며 “당장은 환율이 불안하기 때문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1400원 뉴노멀 될지는 지켜봐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9 17:40:36김종화(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1차 금융산업위원회’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1400원대에 이른 것이 얼마 안 돼 뉴노멀로 고착될지는 좀 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이번 주에 나오는 내부 자료 등 앞으로 남은 기간의 데이터를 따진 후에 (환율과 내수 등에) 가중치를 두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10월 금통위 당시에는 내수가 회복되는 추세였다”면서도 “하지만 굉장히 낮은 수준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 힘을 받아 점진적으로 갈 것인지 실무 분석 통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트럼프 1기 때는 공약이 실질적으로 정책으로 이행된 게 약간 (시간) 차이가 있었다고 하더라”며 “아직은 체계적인 흐름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심해질지, 누그러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환율의 상·하방 요인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시장으로 가는 게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여러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섞일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의 경우 환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금 1400원 환율로 만약 다음 달까지 가면 각 금융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굉장히 부담이 간다”며 “그렇게 되면 금융사들이 자산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11월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0 05:3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17:46:4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번 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환율 하락에 이창용 "1~2주 시장 가라앉을 때까지 대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09:46:1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이 여전히 주요한 변수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1~2주 더 기다리자”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 직후 ‘금통위까지 남은 3주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율에 대해) 아직 보기 이르다. 시장을 더 봐야한다”면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지)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급락한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간밤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 대선과 FOMC 결과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1~2주 더스트 다운(영향이 가라 앉다)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연은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이날 “유럽 시장 얘기도 잘 듣고 오겠다”면서 “독일 측이 기업인 협력 관계를 원해 한국 영사관 친목 행사도 간다”고 말했다. -
기업 출신 금통위원 20년간 1명…금융·학계 '쏠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4 05:30:00지난달 말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이들이 김연아 선수에게 왜 은메달 땄느냐고 지적하는 꼴”이라며 “자영업자와 민간 소비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임무는 원래 물가 목표와 금융 안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은법에는 물가와 금융 안정만 목표로 제시돼 있지만 이 두 가지만 보겠다는 것은 단기적인 국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하겠다는 의미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3일 “통화정책은 장기적·구조적 측면을 봐야 하지만 너무 한쪽에 매몰되면 특정 분야의 일시적인 고통을 쉽게 무시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우크라이나 확전 같은 글로벌 경제·복합위기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가운데 금통위가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과 저소득층의 의견까지 고루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 구성이 금융 출신 인사에 쏠려 있어 다양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004년 한국증권업협회장의 금통위원 추천권이 폐지된 후 임명된 위원(당연직 제외) 31명의 출신을 따져보니 재계는 정순원 전 위원 1명(약 3.2%)에 그쳤다. 정 전 위원은 현대차 사장과 삼천리 고문을 거쳐 금통위에 입성했다. 비율로 보면 경제 전공 교수가 최근 20년 동안 12명(약 38.7%)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를 지낸 이들이 8명(약 25.8%)으로 뒤를 이었다. 관 출신의 경우 금융이나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현 금통위 구성도 비슷하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추천한 신성환 위원은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지냈고 한은 몫인 장용성 위원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황건일 위원과 이 위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에서 일했다. 김종화 위원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으로 금융결제원장 이력이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산업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태 파악과 진정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면서 “금통위원들 가운데 물가나 가계부채 등 금융을 잘 다루는 인사는 많지만 실물경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전문가는 적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올 4월 임기를 마친 서영경 전 금통위원은 퇴임 직전 한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을 하며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여성 위원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몸담았던 위원이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금통위에도 산업과 무역·통상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내수와 기업 경기는 직결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기업 섹터에서 온 전문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다양성은 집단적 사고의 오류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많다. 한은만 해도 최근 집중도가 완화하고 있지만 서울대 같은 특정 대학 출신이 많다. 금통위도 특정 대학 동문들이 많아 이를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만 해도 전 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는데 한은 내부에서는 이 정도로 성장률이 낮을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연준 이사는 한국처럼 같은 대학 출신으로만 뽑지 않는다”며 “집단 사고를 피하기 위함인데 직접 돈을 굴려본 기업가들이 실제로 경기 진단을 더 엄중하게 할 때가 많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한은의 독립성이 중요하지만 금리 결정을 우리만 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는 맞지 않는다”며 “금통위의 결정이 전 국민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처럼 금융 쪽에 쏠려 있는 구성을 바꿔 재계 등으로 실질적인 문호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기업 출신 20년간 1명…금통위의 금융·학계 '쏠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3 17:50:03지난달 말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이들이 김연아 선수에게 왜 은메달 땄느냐고 지적하는 꼴”이라며 “자영업자와 민간 소비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임무는 원래 물가 목표와 금융 안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은법에는 물가와 금융 안정만 목표로 제시돼 있지만 이 두 가지만 보겠다는 것은 단기적인 국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하겠다는 의미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3일 “통화정책은 장기적·구조적 측면을 봐야 하지만 너무 한쪽에 매몰되면 특정 분야의 일시적인 고통을 쉽게 무시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우크라이나 확전 같은 글로벌 경제·복합위기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가운데 금통위가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과 저소득층의 의견까지 고루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 구성이 금융 출신 인사에 쏠려 있어 다양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004년 한국증권업협회장의 금통위원 추천권이 폐지된 후 임명된 위원(당연직 제외) 31명의 출신을 따져보니 재계는 정순원 전 위원 1명(약 3.2%)에 그쳤다. 정 전 위원은 현대차 사장과 삼천리 고문을 거쳐 금통위에 입성했다. 비율로 보면 경제 전공 교수가 최근 20년 동안 12명(약 38.7%)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를 지낸 이들이 8명(약 25.8%)으로 뒤를 이었다. 관 출신의 경우 금융이나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현 금통위 구성도 비슷하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추천한 신성환 위원은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지냈고 한은 몫인 장용성 위원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황건일 위원과 이 위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에서 일했다. 김종화 위원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으로 금융결제원장 이력이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산업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태 파악과 진정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면서 “금통위원들 가운데 물가나 가계부채 등 금융을 잘 다루는 인사는 많지만 실물경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전문가는 적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올 4월 임기를 마친 서영경 전 금통위원은 “금통위원을 하며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여성 위원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몸담았던 위원이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앞으로는 금통위에도 산업과 무역·통상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내수와 기업 경기는 직결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기업 섹터에서 온 전문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다양성은 집단적 사고의 오류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많다. 한은만 해도 최근 집중도가 완화하고 있지만 서울대 같은 특정 대학 출신이 많다. 금통위도 특정 대학 동문들이 많아 이를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만 해도 전 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는데 한은 내부에서는 이 정도로 성장률이 낮을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연준 이사는 한국처럼 같은 대학 출신으로만 뽑지 않는다”며 “집단 사고를 피하기 위함인데 직접 돈을 굴려본 기업가들이 실제로 경기 진단을 더 엄중하게 할 때가 많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한은의 독립성이 중요하지만 금리 결정을 우리만 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는 맞지 않는다”며 “금통위의 결정이 전 국민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처럼 금융 쪽에 쏠려 있는 구성을 바꿔 재계 등으로 실질적인 문호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내년 첫 금리 결정은 1월 16일…한은, 금통위 일정 발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31 14:27:25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내년 첫 회의는 1월 16일 열린다. 한은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금통위 정기회의·의사록 공개 예정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금통위 정기회의는 총 24회 열린다. 이 중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월16일 처음 열린다. 이후 통방회의 일정은 △2월 24~25일 △4월 16~17일 △5월 28~29일 △7월 9~10일 △8월 27~28일 △10월 22~23일 △11월 26~27일 등 총 8회다.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 않는 3월·6월·9월·12월에는 금융안정회의가 4회 열린다. 나머지 12회는 기타 정기회의로 진행된다. 통화정책회의와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의일로부터 2주 뒤 첫 화요일에 공개된다. 다만 내년 3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4월 통방회의 직전에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해 공개일을 앞당길 예정이다. 또 4월 통방회의와 9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대체공휴일과 추석연휴 등을 고려해 예정일보다 늦게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내년 1월 10일 공개된다. -
이수형 금통위원 "금리 실기론은 김연아 銀 비난하는 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9 17:49:00이수형(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한테 왜 은메달 땄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만나 “어느 국책연구기관이나 정부기관보다 가계부채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한은이 가장 먼저 인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민간소비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임무는 원래 물가 목표와 금융 안정”이라며 “자영업이 어려운 것이 금리 인하로 해결되느냐, 해결된다면 얼마만큼 될 수 있느냐에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물가 안정과 고용을 양대 목표로 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은은 법적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에 집중하게 돼 있으며 자신도 이 부분만 보겠다는 뜻이다.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이 위원은 3분기 성장률 0.1%에 대해 “나도 약간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충격이라기보다는 일회적 충격을 받았다는 게 설명력이 크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이 가계부채 선행지표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은 “현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가계부채 선행지표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가계부채 데이터는 대부분 주택 거래 계약 이후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 통계가 잡히다 보니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원들이 10월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물가의 안정과 성장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8월 회의 이후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반면 장용성 위원은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하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
이수형 금통위원 "통방 활용할 가계부채 데이터 선행지표 개발 중"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9 06:00:00이수형(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현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가계부채 선행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형 위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현재 가계부채 데이터는 대부분 주택 거래 계약 이후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 통계가 잡히다 보니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지난 4월 새 금통위원으로 합류했다.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한 기획재정부 출신의 여성학자로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 컨설턴트와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를 거쳐 2020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교수는 G20 재무장관·중앙총재회의 기간 중에 열린 선진국 여성 중앙은행 고위급 관계자 모임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돼 워싱턴을 찾았다. 이 위원은 “많이 어렵다고 하는 자영업도 특정 베이글을 중심으로 한 유명 식당은 장사가 잘 된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기엔 다양성을 적시에 잡아낼 수 있는 ‘하이퀀시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데이터의 경우 그 달의 정보가 아니라 이미 계약 돼서 잔금을 치른 단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후행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외에도 통화정책방향회의에 반영할 가계부채 데이터 선행지표를 한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자체 개발 중인 가계부채 선행 지표를 10월 금통위 때도 일부 반영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처럼 시장이 빨리 변할 때는 15일과 한 달 차이는 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계약일과 가까운 거래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관점”이라며 “어떤 지표를 (통방)에 쓸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개발한 것을 포함해 다양한 지표를 파일럿 형태로 적용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선 “사안을 너무 단순화한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우리 의무는 인플레이션 타겟과 금융안정”이라며 “금리 인하 실기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금융안정 부분을 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느 국책연구기관이나 정부기관보다 가계부채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 문제에 대해선 한은이 가장 먼저 인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실기론은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한테 왜 은메달 땄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위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린 것은 내수 회복이 더뎌서라기보단 주택시장의 안정화 신호를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과정에서 금리를 올렸지만 이후 인플레가 좋은 속도로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서 금리를 정상화한 것”이라며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건 금리 인하 판단의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선 소비가 주택에 묶여 있어 이 부분이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 활동의 제약이 많을수 밖에 없다"며 “10월 결정 때는 선행 지표 상에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것 같다는 신호를 개인적으로 많이 봤다. 이 정도면 너무 파이가 식을 때까지 기다기기 보단 어느정도 증가가 충분하다고 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에 대해선 포워드 가이던스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10월 금통위에선 6인 중 5인이 4개월 뒤에도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총재도 강조하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건이 바뀌면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10월 금통위 때는 위원들이 금리를 시급히 내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지만 최근엔 미국과 국내 정세에 많은 변동폭이 있던 만큼 11월에 그런 변화를 감안해 다시 (포워드 가이던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침체 문턱인데 환율 '암초'…美 대선, 한은 금리인하 분수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7 17:42:1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피벗(금리 인하)하면 환율은 좀 안정된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2주 동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예상과 성장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며 “미국이 금리를 금방 안 내릴 거라는 견해가 많이 커지면서 달러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굉장히’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환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도 강달러 추세가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 행정부의 재정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는 빠르게 내리지 못하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원화 약세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확전 우려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수출 성장세 둔화도 변수다. 이 같은 사안들이 고율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상단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1400원에 기술적 저항이 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지금의 104에서 106까지 상승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역시 현재로서는 성장보다 환율 리스크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원화 가치 하락률은 -5.21%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다. 구체적으로 일본 엔화(-4.92%), 호주 달러(-4.35%), 영국 파운드(-3.07%), 유로(-2.87%), 중국 위안(-1.52%) 등이다. 이 총재는 “4분기(성장률)가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분기도 봐야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하면) 올해 2.4% 성장으로 예상했던 게 2.3%나 2.2% 정도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실기론을 제기하지만 통화정책을 할 때는 경기 외에도 금융 안정과 환율 변동 등 고려하는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리를 내렸으면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랐을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거시 지표로 보면 고용이 나쁜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빠르게 가라앉는 경기가 관건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장률은 하방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본다”며 “내수 부문에서 건설 부문이 약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제자리걸음(0.1%)하는 데 그쳤다. 최 경제부총리는 환율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시장 개입에 나섰다. 정부 부처 내에서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원화 약세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환율도 중요하지만 적정 선에서 경기와 무게중심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이후에는 되레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가 다음 달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7~8일로 예정돼 있다. 11월 금통위는 다음 달 27~28일 개최된다. 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는 수출 성장률 둔화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 현재 진행 중인 거시 건전성 정책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효과, 미국 대선 후 달러 강세의 지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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