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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성장이 환율 공포 눌러…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9 05:30:00한국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수출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경기에 더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특히 금융통화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열려 있어 내년 초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후 연속 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관리되고 있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10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해 미국 선거 결과가 ‘레드스위프(공화당의 행정·입법부 장악)’로 간 점과 3분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것이 달라졌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와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특히 보호무역 확대에 내년 재화 수출 증가율이 2.9%에서 1.5%로 반 토막 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의 동력이 떨어지는데 세수 부족으로 인해 재정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하 결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은 부총재를 포함해 2명이 환율 리스크를 들어 동결 의견을 냈다. 한은 부총재가 소수 의견을 내놓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코스피는 한때 2510선을 넘었다가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2504.67에 마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와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내수와 민생 회복을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함정’에 갇히지 않도록 선제 조치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까지 직접 거론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달 금리 인하의 효과와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전격적인 조치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1400원대로 굳어버린 환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대의 환율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의 고환율인데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환율은 좀체 하락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이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며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변동성을 관리할 수단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외환 관리 방안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1400원대 환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환 전문 애널리스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며 “외환 당국의 수장이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1400원대가 용인 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우려에도 금리 인하의 추진체 역할을 한 것은 저성장 고착화 우려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KDI(2%)와 국제통화기금(2%) 등 주요 기관보다 낮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조정과 관련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은 정보기술(IT) 부문 회복세 약화, 주력 업종에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커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는데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1%대의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이 총재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산업 정책과 구조 개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는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를 개최하지 않아 차기 통화정책은 내년 1월 변경하게 된다.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연 3% 수준을 유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실기론이 제기되면서 금통위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커진 반면 물가는 이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통위의 반란?…부총재 20년만에 소수의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31:34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반대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집행부인 유상대(사진) 부총재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부총재의 경우 총재와 뜻이 다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를 금통위의 ‘반란’으로 보는 시각과 총재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나온 의견이라는 생각이 맞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8일 금통위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의 안정 간 상충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나온 소수 의견은 유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으로 알려졌지만 관심은 유 부총재에게 쏠린다. 실제로 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소수 의견을 낸 것은 200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반발해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그러나 다른 금통위원 5인이 금리 인하에 찬성하면서 금통위는 콜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했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관계자는 “이 부총재가 정권에 반기를 든 사건으로 통하는데 금통위원들도 금리 동결을 원하는 한은 집행부에 대항한 것으로 알려져 ‘금통위의 반란’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승 총재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통위원들의 수에 밀려 별도로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은 이번에도 엇비슷하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을, 2명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 총재가 자신의 의견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방향성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어떤 의견이었을지는 해석의 부분이겠지만 총재가 공식적으로 개인 생각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총재는 과거의 상황과 지금이 같다는 분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와 같이 한은 집행부와 금통위가 대립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집행부가 장단점을 보고했고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으로 제시했다”며 “부총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제가 총재로 취임한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부총재의 소수 의견이 잘 없었던 일이지만 과거 패턴으로 현재를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2회 연속 금리 내렸지만…당국 규제에 대출금리 인하 한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29:4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통화정책 전환(피벗) 효과와 관련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5월 이후 시장에 선반영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 경감액이 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를 한 50bp(0.5%포인트) 낮춘 효과가 미리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정도”라며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처음 낮추면 오히려(시중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역주행 중이다. 10월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연 3.74%에서 4.05%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 새 0.06%포인트 뛰었다. 이 총재의 언급대로 5월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가 시중금리에 큰 폭으로 반영됐다. 은행채 5년물은 4월 연 3.87%에서 5월 연 3.80%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어 6월에는 인하 폭이 확대되며 0.24%포인트 내린 연 3.56%를 가리켰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대출 이자 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 안정 도모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며 “금융 안정을 이루면 내년 초부터 가산금리 등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하루하루 보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3%포인트 떨어진 2.638%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10년물 금리도 2.788%로 내렸다. 하지만 이는 ‘금통위 효과’로 시간이 흐를수록 미 국채와의 상대적 금리 차이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 대선 이후 현재까지 2년물은 0.05%포인트 오르고 10년물은 0.01%포인트 내리는 등 큰 변화가 없다. 이 경우 국고채와 연동돼 있는 국내 대출금리도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빨리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
환율보다 '1%대 성장' 더 경계…내년 초 추가인하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28:48“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행은 이날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함정’에 갇히지 않도록 선제 조치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까지 직접 거론하며 통화 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달 금리 인하의 효과와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하며 미국과 금리 격차를 기존 1.5%포인트에서 1.75%포인트까지 확대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전격적인 조치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1400원대로 굳어버린 환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대의 환율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의 고환율인데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환율은 좀체 하락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이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약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며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변동성을 관리할 수단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외환 관리 방안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1400원대 환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외환 전문 애널리스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며 “외환 당국의 수장이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1400원대가 용인 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우려에도 금리 인하의 추진체 역할을 한 것은 저성장 고착화 우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기존 전망치(2.6%)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KDI(2%)와 국제통화기금(2%) 등 주요 기관보다 낮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조정과 관련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은 정보기술(IT) 부문 회복세 약화, 주력 업종에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커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는데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1%대의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이 총재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산업 정책과 구조 개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는 이 과정에서 경제성장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통화정책 완화 효과를 살펴본 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를 개최하지 않아 차기 통화정책은 내년 1월 변경하게 된다.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 후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과 관련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연 3% 수준을 유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리 인하 실기론이 제기되면서 금통위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커진 반면 물가는 이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폭풍 온다…한은 깜짝 금리인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7:28:19한국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수출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경기에 더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특히 금융통화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열려 있어 내년 초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뒤 연속 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관리되고 있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10월 금통위와 비교해 미국 선거 결과가 ‘레드스위프(공화당의 행정·입법부 장악)’로 간 점과 3분기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것이 달라졌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와 1.9%로 0.2%포인트씩 낮췄다. 보호무역 확대에 내년 재화 수출 증가율이 2.9%에서 1.5%로 반 토막 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의 동력이 떨어지는데 세수 부족으로 재정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하 결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은 부총재를 포함해 2명이 환율 리스크를 들어 동결 의견을 냈다. 한은 부총재가 소수 의견을 내놓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코스피는 한때 2510선을 넘었다가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2504.6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인하에도 전날보다 1.4원 내린 139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와 민생이 어려운 가운데 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창용 "금리 0.25%P 낮추면 성장률 0.07%P 높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12:01:5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 불안과 관련 “현재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관리 수단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낮춘 데 이어 2개월 연속 금리 인하이다.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2%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큰 변화가 있었다”며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레드 스윕’ 결정은 예상을 넘어간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3분기에 예상보다 수출 물량이 크게 줄기도 했다”며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수출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 전망 조정이 불가피했고 이에 따라 금리 조정도 이뤄졌다는 것이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날 금통위에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 2명이 동결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3개월 전망과 관련해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연 3% 수준을 유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금통위원 다수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3명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력을 고려해서 점진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다른 3명은) 대내외 경제 여건뿐 아니라 성장 전망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향후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적절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특정 환율 수준을 저희가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크게 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와 수출 경쟁 관계인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절하 속도를 조절할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가 밝힌 구체적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액수 확대 등이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총리 기용설과 관련해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했다. -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성장률 1%대 낮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8 09:53:0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인하했다. 한은은 28일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추가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한은은 다음 달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지 않아 올해 기준금리는 연 3.0%로 최종 마감하게 됐다.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친 영향 등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이와 관련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선 올해 2.3%에 이어 내년 1.9%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앞서 지난 전망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을 2.5%, 내년 상승률을 2.1%로 제시한 바 있다. 금통위는 “환율 상승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구조개혁 의지냐, 길들이기냐…금통위 앞두고 뒤숭숭한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6 17:46:15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오르내리면서 일부 한은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이 총재의 해외 경험을 근거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하고 양극화를 타개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한은을 길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한은 총재가 임기 만료 이전에 행정부 쪽으로 이동할 경우 독립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가 차기 총리 쇼트리스트(최종 후보)에 들어갔다는 확실한 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은도 어떤 입장이나 행동을 취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이 총재를) 언급한 것 같은데 총재는 별생각이 없는 듯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은 내부에서는 불편한 내색이 역력하다. 8월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대통령실이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렸지만 이달에는 환율 문제로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한은 총재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통화정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4년 임기인 한은 총재직을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면 어떤 식으로든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은 출신인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총재는 정부와 보폭을 맞춰오면서도 중립을 지켜온 인물"이라며 "그런데 정부 요직에 총재를 앉히고, 후임에 친정부 인사가 들어선다면 한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은에서 쌓아온 연구 등을 보면 충분히 국정을 운영할 능력은 된다고 본다”며 “한은에서 바로 옮기는 것과 후임에 누구를 앉힐지가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 총재가 교육과 집값, 농산물 등 다양한 구조적 이슈에 대해 앞장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온 만큼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서울 집값 잡으려면 강남 학생 대입 상한 둬야” “선분양이 부동산을 로또로 만들었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해왔다. 저성장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양극화 해소 같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순 전 부총리 등 정부 인사가 한은 총재가 된 적은 있지만 이번은 이례적인 하마평”이라면서도 “적격자라면 그 순서나 내용이 크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채권전문가 83% "11월 기준금리 동결할 것…고환율 부담"
증권 채권 2024.11.26 11:14:16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12월 채권시장 지표’를 통해 채권 운용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83%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체 채권 전문가 가운데 36%만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미국 대선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점이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압박 요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관세 부과와 감세 정책 시행으로 부채가 늘어 미국 국채 발행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있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 저하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자 채권 시장 심리도 위축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지 않으면 채권 값도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로 지난달(116.5)보다 5.0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전문가의 64%는 채권 금리에 대한 전망에 대해 ‘보합’이라고 답변했다. ‘하락’ 응답은 24%, ‘상승’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환율 상승을 전망한 답변도 지난달 4%에서 이달 21%로 대폭 늘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이들은 31%로 지난달 45%보다 크게 줄었다. 다음 달 물가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지난달 8%에서 30%로 증가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물가 하락을 예측한 답변은 3%에 불과했다. -
동결 우세 속…"내년 1%대 성장…이달 금리결정이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5 07:06:21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에 1400원을 오르내리면서 전문가들의 70%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 내년 초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한은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어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경제신문이 24일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21명)가 이달 한은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은 30%(9명)에 그쳤다. 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환율이 47.6%로 첫손에 꼽혔다. 이어 집값(23.8%)과 가계부채(14.3%), 미국과의 금리 격차(9.5%) 등의 순이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와 성장만 봐서는 한은도 금리를 내리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11월에는 일단 쉬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성장이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1%대 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은은 채권시장에 성장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환율 우려가 크겠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금리 인하로 이자 비용을 줄여주고 소비 진작을 할 수 있는 시그널 효과를 주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안팎이 걸린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간이 짧아졌다는 분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내년 상반기를 전후한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은은 이달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번 금리 결정이 내년 초 경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30%(9명)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들은 36.7%(11명)로 더 많았다.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부담이지만 내년 성장 역시 간과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절반이 훨씬 넘는 63.3%(19명)가 ‘1%대 후반’을 점쳤다. ‘2%’는 33.3%(10명)였다.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조정하는데 한은이 예상치를 낮췄는데도 정작 금리를 동결하면 모순적인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2.4%(8월)에서 2.2~2.3%, 내년은 2.1%에서 2.0%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1.8%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11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돌고 있으며 한은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 내수(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며 “트럼프 집권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는 더 심화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1400원 미만을 예상했다. 구간별로 △1380원 이상~1400원 미만이 40% △1380원 미만이 26.7% △1400원 이상~1420원 미만 10% △1430원 이상 16.7% 등이다. 다만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인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월에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시장금리가 쉽게 내려가거나 해서 통화정책 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며 “당장은 환율이 불안하기 때문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10명 중 6명 “내년 1%대 성장…이달 금리결정이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24 18:07:41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는 일반적으로 12~18개월 안팎이 걸린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간이 짧아졌다는 분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내년 상반기를 전후한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은은 이달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번 금리 결정이 내년 초 경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의 판단도 비슷하다. 서울경제신문의 ‘11월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은 30%(9명)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들은 36.7%(11명)로 더 많았다.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부담이지만 내년 성장 역시 간과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절반이 훨씬 넘는 63.3%(19명)가 ‘1%대 후반’을 점쳤다. ‘2%’는 33.3%(10명)였다.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조정하는데 한은이 예상치를 낮췄는데도 정작 금리를 동결하면 모순적인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2.4%(8월)에서 2.2~2.3%, 내년은 2.1%에서 2.0% 수준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1.8%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11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돌고 있으며 한은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 내수(민간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며 “트럼프 집권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는 더 심화할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7%가 1400원 미만을 예상했다. 구간별로 △1380원 이상~1400원 미만이 40% △1380원 미만이 26.7% △1400원 이상~1420원 미만 10% △1430원 이상 16.7% 등이다. 다만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허인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월에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시장금리가 쉽게 내려가거나 해서 통화정책 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 같지도 않다"며 “당장은 환율이 불안하기 때문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1400원 뉴노멀 될지는 지켜봐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9 17:40:36김종화(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1차 금융산업위원회’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1400원대에 이른 것이 얼마 안 돼 뉴노멀로 고착될지는 좀 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이번 주에 나오는 내부 자료 등 앞으로 남은 기간의 데이터를 따진 후에 (환율과 내수 등에) 가중치를 두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10월 금통위 당시에는 내수가 회복되는 추세였다”면서도 “하지만 굉장히 낮은 수준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그 힘을 받아 점진적으로 갈 것인지 실무 분석 통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트럼프 1기 때는 공약이 실질적으로 정책으로 이행된 게 약간 (시간) 차이가 있었다고 하더라”며 “아직은 체계적인 흐름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심해질지, 누그러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환율의 상·하방 요인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시장으로 가는 게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국내 채권시장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여러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섞일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권의 경우 환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금 1400원 환율로 만약 다음 달까지 가면 각 금융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굉장히 부담이 간다”며 “그렇게 되면 금융사들이 자산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11월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10 05:3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금통위 앞둔 한은, 트럼프發 고율관세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17:46:4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성장과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미 대통령 선거 직후 14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보기 이르다. 앞으로 1~2주 사이 외환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내린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혼조돼 있어 달러화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높은 수입 관세는 물가를 높여 금리 상승(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약달러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금통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더 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1400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금융·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내렸다가 다시 1400원을 돌파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기 때문에 11월 동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이를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1400원 아래에서 형성될 경우 한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00원을 넘어서면 한은이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않다면 이번 달에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금리 인하를 의식한 듯 이날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환율 하락에 이창용 "1~2주 시장 가라앉을 때까지 대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8 09:46:1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이 여전히 주요한 변수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1~2주 더 기다리자”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 직후 ‘금통위까지 남은 3주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율에 대해) 아직 보기 이르다. 시장을 더 봐야한다”면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지)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급락한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간밤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 대선과 FOMC 결과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1~2주 더스트 다운(영향이 가라 앉다)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연은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이날 “유럽 시장 얘기도 잘 듣고 오겠다”면서 “독일 측이 기업인 협력 관계를 원해 한국 영사관 친목 행사도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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