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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서프라이즈' 원화·국채 동반 약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7 17:34:58미국의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원화와 국고채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346.7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49.7원까지 상승했지만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350원대까지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이 1307.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1주일 사이 환율은 40원 가까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했다. 국고채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 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36%포인트 오른 연 2.9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0.5bp(bp=0.01%포인트) 상승한 3.101%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수익률)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고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원화와 국고채가 함께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5만 4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14만 7000명)를 10만 4000명이나 웃돈 수치였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0.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 줄었고 이는 달러 가치 상승을 자극하는 한편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9일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 발표가 외환·채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WGBI에 편입되면 국내 채권시장에 50조~80조 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WGBI 편입 불발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금리 내려도 올해는 한번…영끌족에 강력 경고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7 05:30:00“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결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지 보고 가야 해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강 교수의 답변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복잡한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은의 실제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높지만…전문가들 ‘당위성’엔 물음표 금통위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당위성에 대한 물음에는 57.1%(2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42.9%에 해당하는 15명은 11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옳다고 본 셈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 같다”면서도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 때문에 내려가 있고 기준금리를 내려봤자 시장금리에 영향도 못 미치면서 부동산 심리만 자극할 것 같다. 인하하는 방향이 맞지는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7%(16명)가 ‘가계대출과 집값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응답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데이터만 봐서는 그 근거가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출신인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대출을 조여 안 늘지만 금리 인하와 엮이면 대출이 또 확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하 근거로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내수 침체’ 등 꼽혀 이 같은 우려에도 한은이 이달에 움직일 것이라고 본 이들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31.8% △내수 침체 27.3% △물가 안정 18.2% △미 선제적 금리 인하 13.6%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9.1%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전달(8조 2000억 원)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이대로 두면 금융 부실 역시 늘어날 수 있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유주택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은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이제 인하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역시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안정화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10월 인하 가능성이 좀 있다”며 “한 달 차이는 큰 문제 없다”고 봤다. 10월 금리 내려도 ‘매파적 금리 인하’ 관측 지배적 이를 고려하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부진에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고 물가도 안정이 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 명분은 축적이 됐다”며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까 한다. 11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도 급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끌족에게는 간접적인 경고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면 안 된다고 밝힌 이들이 많은 것은 당국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계속 걱정이 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나 금리를 낮춰서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하락 확인한 뒤 내려야” 지적도 전문가들은 한은이 만약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는 내릴 것으로 봤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가계부채와 주택값 상승을 걱정한다고 판단한다”며 “10월에는 동결할 것이며 11월에는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역시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10월에 인하하나 11월에 인하하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에 향후 통화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신호 측면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번에 동결하고 11월에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다. 사후적으로 집값과 가계대출이 잡히는지 확인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부총재 출신인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판에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내리니까 우리도 내리겠다는 것은 너무 관성적이고 단순한 셈법”이라고 지적했다. -
[사설] 전문가 63% ‘10월 피벗’ 무게…집값·부채 정교하게 관리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10.07 00:05:00경제 전문가의 63%가 ‘한국은행이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6일 경제학과 교수 등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가 기준금리를 현재 3.50%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접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금리 인하의 이유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31.8%), 내수 침체(27.3%), 물가 상승세 진정(18.2%) 등을 꼽았다. 반면 전문가의 37.1%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둔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빚이 많은 취약계층이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 투자를 확대해야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대비 1.6%로 3년 6개월 만에 통화 당국의 관리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등 대다수 주요국들도 금융정책의 방향을 금리 인하로 틀었다. 그러나 서울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는 집값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가계부채가 걸림돌이다. 금리 인하는 이자 부담을 줄여 부동산 매입을 위한 대출 수요 증가, 집값 급등, 가계부채발(發) 금융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대출 규제 영향 등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간 둔화하고 있지만 9월 다섯째 주 0.10%로 여전히 2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원자재값·물가 상승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당국은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도록 촘촘한 대출 규제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더라도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부동산·통화 등의 정책 조합으로 정교하게 관리해나가야 한다. -
"금리 내려도 올해는 한번…영끌족에 강력 경고 필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6 17:54:06“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동결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지 보고 가야 해요.”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강경훈 교수의 생각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전문가들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경제신문의 6일 ‘금통위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쳤지만 개인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당위성에 대한 물음에는 57.1%(2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42.9%에 해당하는 15명은 11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옳다고 본 셈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 같다”면서도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 때문에 내려가 있고 기준금리를 내려봤자 시장금리에 영향도 못 미치면서 부동산 심리만 자극할 것 같다. 인하하는 방향이 맞지는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5.7%(16명)가 ‘가계대출과 집값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응답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데이터만 봐서는 그 근거가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출신인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대출을 조여 안 늘지만 금리 인하와 엮이면 대출이 또 확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한은이 이달에 움직일 것이라고 본 이들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31.8% △내수 침체 27.3% △물가 안정 18.2% △미 선제적 금리 인하 13.6%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9.1%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전달(8조 2000억 원)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이대로 두면 금융 부실 역시 늘어날 수 있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유주택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월에 내릴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미 늦은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이제 인하에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역시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안정화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10월 인하 가능성이 좀 있다”며 “한 달 차이는 큰 문제 없다”고 봤다. 이를 고려하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부진에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고 물가도 안정이 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 명분은 축적이 됐다”며 “매파적인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까 한다. 11월에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도 급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끌족에게는 간접적인 경고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번에 금리를 조정하면 안 된다고 밝힌 이들이 많은 것은 당국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계속 걱정이 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나 금리를 낮춰서 부동산 시장을 더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만약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에는 내릴 것으로 봤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가계부채와 주택값 상승을 걱정한다고 판단한다”며 “10월에는 동결할 것이며 11월에는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역시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10월에 인하하나 11월에 인하하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에 향후 통화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신호 측면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번에 동결하고 11월에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다. 사후적으로 집값과 가계대출이 잡히는지 확인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부총재 출신인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판에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 내리니까 우리도 내리겠다는 것은 너무 관성적이고 단순한 셈법”이라고 지적했다. -
美 깜짝 고용지표에 멀어진 '빅컷' 기대…엔·달러 149엔대로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17:49:369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서둘러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연준의 빅컷(큰 폭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데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양국 간 금리 차 확대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6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9.02엔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나온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가 미국의 금리 인하 및 빅컷 기대감을 낮추면서 엔화 매도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3월(31만 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9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4분기 들어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해석하며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표 발표 전 달러당 146엔대를 오가던 엔화 가치는 발표 직후 149엔대로 급락했다. 일본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금융 정상화(금리 인상)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피벗(금융정책 전환, 금리 인하)과 맞물린 엔화 강세를 점쳐왔다. 그동안 엔저를 초래한 것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달러 자산에 투자)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 금리 차가 좁혀지면 엔화 매도가 진정돼 엔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화 가치 상승을 노린 자금이 몰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비상업 부문(투기·투자) 엔 선물·옵션 매수액은 9월 24일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바뀌고 일본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다시 반대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이시바 총리가 태도를 바꿔 ‘지금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며 조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당장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허들이 높아졌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강해져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일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동 정세 역시 달러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만큼 엔화의 상대적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가계부채 둔화에…전문가 63% "이달 금리 내릴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6 17:38:36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한은의 실제 금리 결정과는 별개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의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련 기사 8면 서울경제신문이 6일 주요대 경제학과 교수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22명)가 이달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37.1%였다. 금리 인하의 이유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31.8%로 첫손에 꼽혔으며 ‘내수 침체(27.3%)’ ‘물가 안정(18.2%)’ 등이 뒤를 이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10월 인하는 섣부르다고 보며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실물경제에 큰 효과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은 총재가) 최상목 부총리를 만났다는 것은 내리겠다는 신호 같다.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 정책이 시간을 갖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식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결 전망도 여전하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물가와 집값 등 경제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 증시, 美 고용 '깜짝 증가'에 강세 마감…다우 0.8%↑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5 09:37:56미국의 9월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1% 오른 4만 2 352.7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오르며 0.90%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22% 올랐다. 이번 뉴욕 증시의 강세는 9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5만 명을 크게 웃돈 수치이다. 미국의 강한 고용 지표에 연준이 오는 11월 FOMC 회의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은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93%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22bp 올랐다. -
유가 1년만에 최대폭 급등…美경제 연착륙 '줄타기'
국제 경제·마켓 2024.10.04 17:45:39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뛰어오를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요국 연착륙 전망의 바탕이 됐던 물가 개선세가 지연되거나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기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61달러(5.15%) 급등한 배럴당 73.7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름폭은 지난해 10월 13일(5.77%) 이후 가장 크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3.72달러(5.03%) 뛴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유가 급등에 불을 지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려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수석상품전략가는 “바이든의 발언은 유가를 밀어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긴장은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9월 27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달 1일 이스라엘에 18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다.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공급 시설을 정조준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뿐 아니라 호르무즈해협까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스웨덴 금융기관 SEB의 최고상품분석가인 비야르네 실드로프는 “만약 호르무즈해협의 공급망 혼란이 시작되면 원유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이 치솟을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1bp=0.01%포인트) 오른 3.71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6.4bp 올라 3.852%에 마감됐다. 로이터통신은 “국채금리가 오르고 단기물과 장기물의 수익률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하기가 까다로워지게 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 경제는 A학점이지만 전환기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낮추고 싶지만 동시에 고용시장은 강하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까다로운 균형 잡기가 필요한 지점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환율 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상승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이후 14원 넘게 오른 뒤 오전 내내 1331~1335원 사이에서 등락을 오갔다. 지난달 30일 1303.40원까지 내렸지만 2거래일 만에 30원 넘게 폭등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4일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에너지 수급 및 수출입 상황 등을 살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며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5만…예상치 상회
국제 경제·마켓 2024.10.03 21:45:15미 노동부가 지난주(9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주 신청 건수보다 6000건 증가한 것이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22만 1000건)보다 4000건 많은 수준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000건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21만 9000건으로 수치가 조정됐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보잉 파입 등이 최근 노동 시장 상황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실업 급여를 새로 신청하는 미국인 수는 약간 증가했다”면서 “허리케인 헬린과 보잉사 파업 등이 단기적으로 노동 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9월 15~21일 182만 600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주 수정치(182만 7000건)보다 1000건 적은 것이면서 전문가 전망 183만 건보다도 낮은 수치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방향을 두고 미국의 경기 진단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나오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노동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현재 FOMC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이는 아마도 올해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내려 연내 총 50bp(1bp=0.05%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힘입어… 수출액 12개월 연속 '플러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2 05:30:00지난달 수출이 7% 이상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가 월 기준 사상 최대인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역시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58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일을 뺀 조업일수 기준으로 9월 하루 평균 수출(29억 4000만 달러)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후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이 역대 9월 가운데 최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와 견조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압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올 6월 13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7월(112억 달러)과 8월(119억 달러)에 주춤했으나 지난달 반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87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7%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1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역시 반도체 수출액 증가에 주효했다. D램(DDR4 8Gb)과 낸드(128Gb) 고정가는 지난해보다 각각 31%, 14%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우울한 전망은 힘을 잃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향후 실적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어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관련 대기 수요가 풍부하고 IT 기기의 수요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난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9월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보였다. 월간 기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32% 증가한 15억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와 선박도 19억 달러, 24억 달러로 각각 19%, 76.2% 증가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오른 117억 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5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 역시 3.4% 증가해 역대 9월 가운데 가장 높은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2.2% 상승한 521억 2000만 달러에 그쳤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1.6%, 0.6%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8.4%)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에 비해 수입 증가세가 낮은 까닭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66억 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의 수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교수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중국 정부의 대대적 경기 부양책 등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수출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투자 진작 효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정부 역시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한일 간 누적 수출액은 일본이 67억 달러 앞서 있다.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이며 올해 1월과 5월·8월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르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
美 노동시장 "견조한 회복세"…8월 구인 804만건 '소폭 증가'
국제 경제·마켓 2024.10.01 23:56:02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804만 건으로, 전월 771만 건(767만 건에서 수정) 대비 33만 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0만 건 감소한 수치라고 미 노동부는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는 2022년 3월 1220만 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2020년 초 팬데믹 전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구인 건수가 직전 두 달 연속 감소한 후 목격된 '예기치 않은 증가'라면서도 "고용은 노동시장 침체와 맞물려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시장은 고용지표와 맞물린 11∼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고용 시장 약화에 선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반도체 겨울론' 불식…9월 수출액 7% 증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01 19:32:05지난달 수출이 7% 이상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가 월 기준 사상 최대인 136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론’은 힘을 잃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58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일을 뺀 조업일수 기준으로 9월 하루 평균 수출(29억 4000만 달러)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후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올 6월 13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7월(112억 달러)과 8월(119억 달러)에 주춤했으나 지난달 반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87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7%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1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상승 역시 반도체 수출액 증가에 주효했다. D램(DDR4 8Gb)과 낸드(128Gb) 고정가는 지난해보다 각각 31%, 14%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나타내면서 모건스탠리의 우울한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향후 실적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어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역시 반등세를 나타냈다. 9월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32% 증가한 15억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와 선박도 19억 달러, 24억 달러로 각각 19%, 76.2% 증가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오른 117억 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5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 역시 3.4% 증가해 역대 9월 가운데 가장 높은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2.2% 상승한 521억 2000만 달러에 그쳤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1.6%, 0.6%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8.4%)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에 비해 수입 증가세가 낮은 까닭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66억 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의 수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교수는 “지난달 수출지표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의 호황 주기가 더 연장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역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투자 진작 효과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정부 역시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한일 간 누적 수출액은 일본이 67억 달러 앞서 있다. 양국의 수출액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이며 올해 1월과 5월·8월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지르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
"인하 서두르는 분위기 아니다"…'11월 빅컷' 기대 일축한 파월
국제 경제·마켓 2024.10.01 18:10:25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11월 0.25%포인트 인하를 시사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른 빅컷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기대감을 누르는 발언으로 연준이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시장이 놀라는 일이 없도록 정책적 운신의 폭을 넓혀두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 회의에서 “현재 FOMC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아마도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내려 연내 총 0.5%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의 전망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연준은 앞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 값을 4.4%로 제시했다.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회의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회의마다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준이 고용 시장의 악화를 막기 위해 0.5%포인트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통화정책은 보다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연준은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통화정책의 초점이 고용 시장에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고용 시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지난 1년 동안 (인력 부족) 상황이 분명히 냉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광범위하다”며 “최근 지표는 물가 상승률이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진전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2% 올라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주요 과제로 “고통스러운 실업률 상승 없이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을 꼽은 그는 “이 임무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런 결과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의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전날 46.7%에서 현재 63.8%로 증가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전날 53.3%에서 현재 36.2%로 떨어졌다. 다만 시장은 12월까지 연내 총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굽히지 않고 있다. 선물 시장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4.0~4.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낮아질 확률을 47.9%로 가장 높게 봤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올해 두 번의 회의 중 한 번의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지고 연준이 고용 시장 악화를 우려하는 한 빠른 인하가 적절하다는 판단이 녹아 있다. 이에 뉴욕 증시는 이날 파월의 매파적 발언 이후 하락했다가 상승세를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이날 0.42% 오르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
해리스, ‘경제’ 여론조사서 트럼프 맹추격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06:30:00미국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실정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이전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오랜 기간 앞질렀지만 점점 격차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메리스트대학 등의 지난 9월 3~5일 여론조사에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6월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당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나 뒤졌다. 또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제 부문에서 5%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5%포인트나 뒤쳐져 있었다. 더힐은 경제가 개선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을 찍고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이에 미국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도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줬다. 미국 유명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리스 후보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경제 문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집권 기간 중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므로,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이 같은 기회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만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
매년 9월마다 블랙홀 빠졌던 美증시, 올해는 달랐다
국제 국제일반 2024.10.01 06:00:00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올해 9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매년 9월마다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던 ‘징크스’를 벗어던졌다. 특히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올해 상승률은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까지 올해 1~9월 S&P 500지수 상승률은 20.3%에 달했다. 이는 1997년 27.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S&P 500지수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만 5.1% 올랐다. 지수 전체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5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승 기록은 매년 9월마다 미국 주식시장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투자자들은 과감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10월에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빅테크들이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덜 올랐던 종목들이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양한 업종에서 주가가 광범위하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기술주들이 편입된 나스닥 100지수는 3분기 들어 1.7% 상승에 그친 반면 S&P 500지수는 9% 가까이 올랐다. 생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말 S&P 500지수가 6,0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종가 대비 약 4.6% 높은 수준이다. 그는 "시장을 정말 낙관하고 있다. 반도체주 랠리가 잠시 멈췄고 사람들이 주목했지만 4분기에는 다시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경제 성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연 환산 기준)이 3.1%로 2분기의 3%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오는 4일 발표될 9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폭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지표라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은 11월에도 추가 빅컷을 할 확률을 50∼60% 사이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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