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증시 3분기 주도 업종은 어디?…AI 열풍 줄고 가치주 더 올랐다
국제 경제·마켓 2024.10.01 06:00:00올해 3분기 미국 증시에서 유틸리티, 금융, 부동산 등 이른바 가치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수혜 업종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를 주도한 AI 열풍이 다소 잠잠해진 반면 그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3분기 채권 시장에서 나타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여러 관측들이 나오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가 미국 증시를 이끌어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유틸리티와 산업재, 금융 등 다른 업종들이 시장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다. M7 등 기술주들의 누적된 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데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홈스테드 어드바이저의 주식투자책임자인 짐 폴크는 “시장은 (빅테크들이) 이 모든 지출로 돈을 벌 수 있나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실제 이야기가 있다고 믿지만 확실히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상승률이 20%에 달해 3분기 상승률 기준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3분기의 경우 S&P500지수 중 유틸리티 업종이 18%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부동산업종이 15%로 뒤를 이었다. WSJ은 “3분기에 유틸리티에서 산업, 금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장이 강력한 기술 부문을 압도했다”며 “가치 주식들이 성장 주식을 이겼던 시기”라고 진단했다. 3분기에는 채권 시장에서도 다소 기존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이른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2022년 7월부터 이어졌지만 이달 초 이 현상이 사라졌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적은 경기침체 신호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현상의 경우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풀린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직전에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번의 경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다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9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향후 18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FL푸트남투자관리의 수식 시장전략가 엘렌 헤이젠은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그니피센트7을 넘어 시장의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힘들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업률이 상승하고 저소득층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징후들이 나타나면서다. 투자자문사 윌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시 이매뉴얼은 연준의 이번 달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은 “일부 실물 경제 악화를 인정한 것”이라며 “아직 성장률 악화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11월 ‘빅컷’ 기대 누른 제롬 파월 “FOMC,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는다”
국제 경제·마켓 2024.10.01 05:38:25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11월에도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누르고 앞으로 인하폭에 대한 연준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이는 아마도 올해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내려 연내 총 50bp(1bp=0.05%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의 내용을 강조한 발언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4%로 제시하면서 연내 총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시장은 9월 FOMC 이후 11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준이 고용시장의 악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전망과 관련해 만약 경제가 대체로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통화정책은 보다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미리 정해져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의 리스크는 양면적이며 우리는 계속 매 회의마다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의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전날 46.7%에서 현재 63.8%로 증가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확률은 전날 53.3%에서 현재 36.2%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0.5%포인트를 인하한 배경에 대해 “경제 성장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만약 정책 강도를 적정하게 재조정하면 고용시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될 필요는 없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관문인 주거비도 개선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주거 인플레이션은 개선되고 있지만 지체되고 있다”며 “신규 세입자들에 대한 임대료 상승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유지되는 한 주거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관련해 “과제가 왼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런 결과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
中부양책·美물가 둔화에…"원달러 환율 1300원 깨질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30 05:30:00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미국의 물가 둔화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된 데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원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내린 1318.6원에 마감했다. 다음날 오전 2시에는 예상을 밑돈 미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1310.10원까지 하락했다. 한때 원·달러 환율은 130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온 것은 3월 14일(1317.60원) 이후 6개월 여만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 및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 6월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외국인에게는 중국을 대체한 투자시장이 된 경향이 있어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원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엔화 강세 요인이고 그 강세 폭이 달러를 하락시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에 대해서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감안해 현재의 920원대에서 연말에는 96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현재의 187원대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한 185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 세계 인플레이션 국면이 연착륙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이달 2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3% 상승 마감했다. 올 들어 33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 한 주간 네 번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침체 없이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신흥국 증시지수는 1174.52로 한 주 동안 6.2% 올랐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구간 상승률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역대 최초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은값도 온스당 32달러에 다가가며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경기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3개월 선물 기준 1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98달러로 주간 약 3% 하락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
美 이민자의 두 얼굴[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9 17:48:17올해 초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관광 명소 타임스스퀘어에서 이민자 청년들이 경찰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양성의 상징인 뉴욕 한복판에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폭행당하는 장면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남부 국경을 통해 밀려오는 이민자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시점에 이런 사건까지 발생하자 이민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더욱 커졌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핵심 전선 중 하나가 ‘이민’인 이유다. 미국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이민에 관대하다. 뉴욕 등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있는 블루스테이트는 이민자 보호 정책을 펴왔다. 텍사스 같은 공화당 색이 짙은 곳은 국경을 넘는 이민자를 버스에 실어 블루스테이트로 보낸다. 그런데 그 수가 한 달에만 수천 명에 달하다 보니 뉴욕시가 호텔을 임차해 사용하는 이민자 보호소는 꽉 찬 지 오래다. 이민자 지원에 뉴욕시 정부가 쓴 예산은 지난해 2조 원에 달한다. 뉴욕 시장은 연방정부에 당장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 예산이 이민자 자녀 언어 교육 등에 주로 쓰이며 전체 공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루스테이트마저도 이민에 마냥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이민자는 미국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경제 부문에서 특히 그렇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은 일손이 부족했다. 레스토랑이나 건설 현장 등 대면 근무가 필요한 곳에서는 늘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 빈자리를 메운 이들이 이민자다.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은 중남미 이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다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실업률이 4.3%로 치솟을 때 침체가 가깝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경제학자들은 실업률 상승은 풍부한 노동력 공급의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실업률은 전체 노동 참여 인구 중 취업을 못 하고 있는 구직자의 비율을 말한다. 100명 중 80명이 일하고 20명이 구직 중이면 실업률은 20%다. 이때 취업자가 80명 그대로이더라도 노동 참여 인구가 120명으로 늘면 구직자 수가 40명으로 증가해 실업률은 33%로 높아진다. 최근의 실업률 증가는 미국 경제에 노동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배경은 바로 이민자의 유입이다. 만약 일손이 계속 부족했다면 기업들은 인력을 뽑기 위해 월급을 올려야 했을 것이고 이는 상품 가격에 전이돼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를 잡고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공(功)의 일부는 이민자에게 있다. 한 재미 경제학자는 이민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제학자는 없다고 했다. 다만 사회적 합의, 정치적 득실 때문에 이민은 첨예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1993년 71만 명을 넘던 출생 인구는 지난해 23만 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됐다. 머지않은 시점에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민자들이 들어온다면 노동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사회적 합의는 난제다. 특정 국가의 이민자가 대거 유입돼 계층이나 거주 지역이 분리되고 사회 균열이 발생하며 범죄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저변의 인식이 합의를 어렵게 한다. 하지만 한두 세대가 지나면 어떻게 될까.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군대에 가고 제조업 등 산업 현장부터 변호사·의사·경영자로 진출한다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환영받을 수 있다. 걸그룹 내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인 멤버만큼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양질의 교육과 공정한 기회다. 미국의 연착륙 확률을 높이는 데 이민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한국은 이민의 양면 중 어느 쪽에 더 주목해야 할까. 저출생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지금이 논의를 본격화할 적기다. -
"中부양책·美물가 둔화…연말 환율 1300원 깨질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9 17:38:23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미국의 물가 둔화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된 데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원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내린 1318.6원에 마감했다. 다음날 오전 2시에는 예상을 밑돈 미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1310.10원까지 하락했다. 한때 원·달러 환율은 130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 및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 6월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외국인에게는 중국을 대체한 투자시장이 된 경향이 있어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원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엔화 강세 요인이고 그 강세 폭이 달러를 하락시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에 대해서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감안해 현재의 920원대에서 연말에는 96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현재의 187원대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한 185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 세계 인플레이션 국면이 연착륙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이달 2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3% 상승 마감했다. 올 들어 33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 한 주간 네 번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는 “침체 없이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신흥국 증시지수는 1174.52로 한 주 동안 6.2% 올랐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구간 상승률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역대 최초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은값도 온스당 32달러에 다가가며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경기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3개월 선물 기준 1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98달러로 주간 약 3% 하락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
힘받는 11월 연준 빅컷 전망… "점진적 인하" 요구도
국제 국제일반 2024.09.29 11:05:27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에 이어 11월에도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연준 내에서 빅컷을 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점진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금융 여건 완화에 매우 강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요를 부추기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 업무는) 현 단계에서의 브레이크를 완화하고 정책을 점진적으로 덜 제약적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한 무살렘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은 없다. 이달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그는 최근 몇 달간 노동시장이 식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미국경제의 근본적 힘을 고려할 때 여전히 노동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너무 늦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50bp 낮췄고 연내(11·12월)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27일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8월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하회하며 11월에도 빅컷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상태다. 8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 전월(2.5%)보다 내려간 것은 물론 시장 전망(2.3%)도 밑돌았다. 이는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이자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빅컷 전망이 53.3%로 25bp 인하 전망(46.7%)을 앞서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11월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 및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다음 달 4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4만6000명(중간값)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30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을 비롯해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다. -
16년만 '최고의 1주' 보낸 中증시…랠리 이어질까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4.09.28 06:59:00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중화권 증시가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4.47% 상승한 3703.58로 거래를 마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4.23% 올랐던 CSI300은 이번 주에만 15.7%가 올라 2008년 11월(15.84%)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CSI300은 지난 13일 3159.25로 거래를 마치며 2019년 초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중추절 연휴 다음 날인 18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상승 마감하며 지난해 말 종가인 3431.11을 넘어선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CSI300이 단기적으로 1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상하이종합지수(2.88%)와 선전종합지수(6.05%)도 큰 폭으로 뛰면서 각각 12.81%, 16.25%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3.5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3.01%씩 올랐다. 항셍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12.9%이며 HSCEI는 2018년 이후 최장인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의 랠리는 당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공급하는 등 여러 부양책을 내놨다. 또 26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6년 이후 최대 폭인 0.3%포인트 인하했다. 27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면서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에 대해 강조했고, 이날 당국이 연내 2조 위안(약 376조원) 규모 특별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것도 추가 부양책 기대감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신흥국 자산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차오는 “중국 시장은 모멘텀이 중요한데 지금의 랠리와 2014~2015년 랠리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며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50% 가량 상승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빅테크 주식 등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더 저렴한 신흥국 자산으로 (투자금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식 전략가인 위니 우는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 애버딘의 중국 책임자 니콜라스 여 역시 메모를 통해 “우리는 중국 경제와 주식 시장의 중추적인 순간에 있다”며 “글로벌 완화정책은 소비를 촉진할 것이며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장기적 효과나 경제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신중론도 여전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美8월 근원PCE 전망치 부합…물가 안정에 추가 '빅컷' 기대감도
국제 경제·마켓 2024.09.27 21:34:0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달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면서 미국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 시간) 8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인 2.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전월인 2.5%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물가가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PCE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수치인 2.6%와 비교해서는 소폭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전망치(0.2%)와 이전치(0.2%)를 모두 밑돌았다. 물가 지표가 완연한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미국 경제가 사실상 연착륙을 달성했다는 확신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물가가 안정된 만큼 올해 한 차례 가량 추가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할 여력도 커졌다. 이날 PCE 발표에 앞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대비 2.5% 오르는데 그쳐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0%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옐런도 버냉키도 "연착륙"…美경제 '골디락스' 기대감
국제 경제·마켓 2024.09.27 17:51:21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현직 수장들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았다. 물가와 고용이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구역(goldilocks zone)’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고용시장을 튼튼하게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의 길이 있다고 믿었다”며 “경제지표는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착륙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날 “고용시장과 물가·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연준은 여러 상황 가운데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 연착륙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아직 그럴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사람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실업률이 오를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경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특히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50~75bp(bp=0.01%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물가가 안정된 만큼 올해 한 차례가량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앞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 올라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8월 전년 대비 2.7% 올라 전망치(2.7%)와 부합했다. 고용과 성장 지표도 견조한 흐름이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동일하게 전기 대비 연율 3.0%를 기록했다. 1분기(1.6%)의 2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자체 예측 모델에서 미국 GDP가 3분기에도 2.9% 올라 잠재성장률(약 1.8%)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고용시장에서는 우려했던 대량 해고 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1만 8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400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22만 4000명)를 밑돌았으며 4개월 내 최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경제 흐름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프샌들러의 분석가 앤디 라페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둔화를 초래할 수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세금 정책은 중·저소득층에는 순풍이 되겠지만 고소득층에는 소비 위축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
10년 전 美 국채 ‘플래시’ 언급한 파월…“높은 수준 기능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00:13:26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14년 10월 미 국채 시장의 가격 급변 사태를 언급하며 26일(현지 시간) ‘2024년 미 국채 시장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빅컷’(기준금리 0.5% 인하)을 단행한 연준의 수장인 파월 의장이 대중들 앞에 나와 미국 경기에 대한 진단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간략한 개회사만 진행한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 행사에서 짧은 녹화 영상으로 개회사를 진행했다. 그는 2014년 10월 나타난 국채 시장 플래시 현상과 관련해 “10년 전 국채 시장에서 일어난 일과 그에 대한 실무그룹 보고서의 후속 발표가 연례 컨퍼런스로 모이게 한다”며 “단기간에 국채 가격이 그렇게 크게 변동한 적이 없었기에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기관 간 실무그룹 보고서는 시장 구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실무그룹에 속한 5개 기관 간의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강조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다시 한 번 중요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5개 기관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뉴욕 연준 등이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깊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면서 “연방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통화 정책을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국채 시장은 높은 수준에서 계속 기능해야 한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 목표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의 조직 내 입지가 ‘빅컷’을 이끈 뒤 더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당초 연준에서 올해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 인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표 위원 12명 중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이는 경기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파월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승리와 같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포토맥 리버 캐피털의 설립자인 마크 스핀델은 “파월이 거의 만장일치를 끌어낸 것은 분명 성공이며 이제 더 강한 의장이 됐다”고 말했다. -
'빅컷' 결정한 파월 "더 강한 의장됐다"…'시장 혼란 축소' 리더십 재조명
국제 정치·사회 2024.09.26 17:43:50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을 계기로 조직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준 이사진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 경기와 금리 인하 수준을 놓고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파월 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시장의 혼란을 줄였다는 평가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의 입지가 빅컷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더욱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당초 연준에서 올해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 인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표 위원 12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이는 경기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파월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승리와 같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포토맥리버캐피털 설립자인 마크 스핀델은 “파월이 거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것은 분명한 성공이며 이제 더 강력한 의장이 됐다”고 짚었다. 그간 파월 의장과 연준의 결정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여덟 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간 연준의 결정이 적절한지를 두고도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았고 시장에서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하면서 실기론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내심을 갖고 동결 결정을 이어갔으며 8월 들어 노동시장의 둔화 조짐이 드러나고 물가 압박이 완화한다는 지표들이 나오자 빅컷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이 과정에서 연준 동료 18명 모두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논의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향후 행보로 쏠린다. 연준이 FOMC 회의 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 4.75~5.0%인 기준금리는 올해 말 4.4%(중간값)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고용 및 경기지표에서 냉각 조짐이 드러나면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은 잠정치와 동일한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 지난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000건으로 조사됐다. -
파월 연설·8월 PCE앞두고 뉴욕증시 ‘혼조’…다우존스 0.7%[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09.26 06:10:41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승세를 유지할 만한 촉진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25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3.47포인트(-0.7%) 내린 4만1914.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67포인트(-0.19%) 떨어진 5722.2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8포인트(+0.04%) 오른 1만8082.21달러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은 금리 이후 (시장의 상승세를 받칠만 한) 새로운 촉매를 찾고 있다”며 “중국의 최근 경기 부양책이 아시아 시장 밖으로는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26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튿날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 미국 재무부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녹화된 연설을 공개할 예정이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연율 71만6000건으로 전월 연율 75만1000건에서 4.7% 하락했다. 다만 다우존스의 전망치 중간값 70만건은 상회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9.8% 늘어난 수준이다. 신규 주택의 중위 판매가격은 전월 42만9000달러에서 42만600달러로 감소했다.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은 같은 기간 6.8% 증가해 공급이 확대됐다. 샌텐더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기존 주택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신규 주택 판매가 이번 여름 시즌 견조한 판매를 기록한 것은 건설 업계에는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다만 완공된 신규 주택이 여전히 많다는 점은 우려할만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판매 감소 발표 이후 주택건설 업체 주가는 하락했다. DR호턴의 주가는 2.7% 내렸으며 레나는 1.29% 하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장 종료 후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보유 지분을 추가로 줄였다고 보고했다. 이에 버크셔가 가지고 있는 BofA의 지분은 7월 13.2%에서 현재 10.5%로 줄었다. 7월 중순 13.2% 였다. BofA의 주가는 이날 0.51% 하락했으며 버크셔도 0.48% 떨어졌다. 포드와 제너럴포터스는 각각 4.14%, 4.87% 하락했다. 모건스턴리가 이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면서 두 회사의 투자 의견을 각각 하향 조정하면서다. 반면 메타는 이날 주가가 0.88% 상승했다. 메타는 이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두꺼운 뿔테 안경 모양의 오라이언은 문자메시지와 화상통화, 유튜브 동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아울러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배우 존 시나 등 여러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가량 떨어진 6만347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2.5% 하락한 25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오른 3.553%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4.5bp 상승한 3.781%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연준의 빅컷 이후 연착륙 전망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뱅가드의 수석경제학자 조 데이비스는 “우리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 침체까지는 가지 않고 약간의 경제적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좋은 행보”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연설에서 “통화 긴축을 풀기 시작하는 시점에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만약 인플레이션과 고용, 여러 경제활동이 지금 수준을 이어간다면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2.61%) 급락한 배럴당 6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1달러(2.27%) 밀린 배럴당 73.4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리비아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을 각각 장악한 독립 정부들은 리비아 중앙은행 선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동부 지역이 원유 생산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두 독립 정부가 중앙은행 총재 선출에 대해 협의하면서 갈등의 수위가 낮아졌다. -
"달러패권 위협 요소, 中 아닌 美 내부에 있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09.25 17:49:52“달러 패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 내부에 있다.” 신간 ‘달러 전쟁(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 달러 패권의 수호자로 불리는 역대 미국 재무부 장관의 행보를 추적한 살레하 모신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재정적자가 나날이 덩치를 불리고 있는데 어떤 정당도 연방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문제가 중국 등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존재보다도 달러 패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이 위안화 등을 기반으로 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지만 달러의 위상에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무작위로 찍어낸 달러가 초래하는 만성적인 재정적자라고 꼬집는다. 그는 “이를 큰 문제로 보고 뛰어들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양당이 모두 포퓰리즘으로 가면서 적자 재정 문제를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스트인 모신은 미국 재무부의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로 ‘약달러’ 선호를 천명하게 된 것을 꼽았다. 201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전 재무부 장관이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에 좋다”라는 발언을 공식화한 뒤 미국의 보호주의가 본격화됐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제조업을 지키지 위해 보호주의를 본격화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되든 보호주의로 흘러갈 수밖에없을 것”이라며 “세계화는 이제 미국 50개 주 어느 곳에서도 인기 있는 구호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도 어느 정도 보호무역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경우 달러 정책을 경제 정책의 중심에 놓고 통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블룸버그 통신의 선임 특파원으로 8년 간 미국 재무부를 취재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재무부의 위상이 커지는 것을 포착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한때 ‘중립적인 도구’였던 달러가 ‘외교적, 경제적 무기’로 변모하는 과정이었다.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 때만 해도 세계화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고 달러의 중립성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 내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졌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 같은 방침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의 안전을 가장 상위 가치로 놓고 달러를 경제 제재의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전 세계적인 달러 거래를 추적하는 게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재무부 장관의 역할도 변모했다. 그는 강달러 시대를 이끈 밥 루빈 전 재무부 장관 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의 행크 폴슨 전 재무부 장관을 꼽았다. 모신은 “재무부장관은 대통령의 비전을 보고 가장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조력해야 하는 인물”이라며 “경제 전반의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백악관을 비롯한 투자자에게까지 신뢰를 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비교적 평이한 단어들을 내놓으면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재무부를 취재하기 위해서 행간의 의미를 찾는 훈련에 집중한다. 그는 “말해진 것들을 예민하게 듣다 보면 새로운 단서를 행간에서 찾아낼 수 있다”며 “과거 재무부 관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들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중동 위기감 고조 속 美中 침체 경보…구리값 뛰고 금 연일 최고치
국제 경제·마켓 2024.09.25 17:29:15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2600달러를 돌파한 후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 일로를 걷는 데다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연착륙에 나서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등으로 투자 수요가 쏠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철근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동반 랠리’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4일(현지 시간) 트로이온스당 2657.10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가격은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0일 2600달러 선을 넘어선 후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5일 장중에는 2700달러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29% 올랐는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 폭(20%)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충돌 격화로 고조된 중동 확전 우려도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안전자산을 쓸어 담으며 이 같은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계속되고 있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세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들의 금 신규 매입 규모는 483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튀르키예·카타르·인도·체코·폴란드 등이 특히 공격적으로 금 매입이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되면서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금 가격이 내년 초까지 2700달러 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 목표 가격을 3000달러로 제시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 가격 역시 오름세다. 은 현물 가격은 24일 종가 기준 온스당 32.09달러로 5월 기록했던 연고점(32.10달러)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의 선물 계약 기준 은 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금값 상승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도 안전자산 투자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5.6)은 물론 월가 예상치(104)를 크게 밑돌았다. 감소 폭은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50bp(bp=0.01%포인트) 인하한 점도 경기 침체 우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좀처럼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은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를 낮추는 등 대규모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이에 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연저점(8769.50달러)을 찍었던 구리 가격은 이날 9796달러 선을 회복했다. 철근과 비철금속도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철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3% 오른 톤당 3134위안에 거래됐고 백금(3.27%), 아연(4.44%), 알루미늄(2.61%) 등 비철금속도 모두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7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전 세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 환경이 변화하자 가상자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6만 3332.72달러로 2주 전보다 17% 가까이 올랐다. 최근 몇 달간 약세 흐름을 지속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5일 장중 약 한 달 만에 6만 40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이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24일 2647.07달러로 FOMC 이후부터 13%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개시돼 저금리 기조가 강해질수록 전통자산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중국이 통화 완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점 역시 가상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금리 인하 효과는 단기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스 공동창업자는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엔화를 빌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7월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비트코인 가격은 며칠에 걸쳐 20% 넘게 폭락하는 등 크게 출렁인 바 있다. 중동 정세 등 최근 요동치는 불확실성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일시적 요인으로 꼽히는 점도 투자에 신중해야 할 이유로 거론된다. -
신성환 “가계부채 둔화 기다릴 여유 없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5 15:00:00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단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수를 보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의 장애물인 부동산 반등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9월 들어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추세적인지는 10월까지 추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우려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나오더라도 믿어도 될지 모르겠고, 11월에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주택은 주식과는 차원이 다른 자산”이라며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강한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주택가격·가계부채 증가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고, 이 거품이 국민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것이 국내 금통위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은 선제적 움직임이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위험이 너무 크게 부각된 상황이어서 선제 조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해달라”며 “내수적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후행적이라는 데는 저도 생각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신 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스스로를 ‘비둘기’로 언급했다. 그는 “저도 기본적으로 비둘기인데, 저라고 뭐 기준금리를 내리고 싶지 않겠느냐”며 “개인적으로는 7월 정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혀 예상 못 했는데, 6월부터 집값 급등 신호가 나오기 시작해 7월까지 이어졌다”며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지금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는데, 집값 급등에 따른 금융 안정 문제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