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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단행한 파월 연준 의장 “정책실기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5:22:1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통화 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 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서)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재조정하고 있으며 오늘은 그 첫 단추를 잘 끼운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5.25~5.5%에서 4.75~5.0%로 낮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우리가 취한 입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이 있었다”며 “그동안의 조치로 고용시장이 식었고 이는 우리의 입장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폭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5bp 인하를 주장하는 쪽은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통상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경제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연준이 고용시장이 추가로 둔화하는 추세를 확인한 뒤 인하 속도를 높이게 되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 50bp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다. 파월 연준 의장은 50bp 인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 회의 이후로 7월과 8월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들어왔고 고용부에서 일자리 증가 지표 개정 잠정치를 통해 높게 잡혔던 수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데이터를 냈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이것(50bp 인하)이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50bp 인하가 연준 내 강경파 일부의 주장이 아닌 위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참여자 19명 모두 올해 여러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며 “이는 6월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9월 점도표에서 19명의 의원 중 100bp 인하 전망이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5bp를 내려야 한다고 본 위원도 한 명 있었다. 7명은 75bp, 2명은 50bp 인하를 각각 관측했다. 앞서 6월 점도표에서 네 명의 동결 의견을 포함해 19명 전원 50bp 이하의 인하를 관측했던 것 보다 금리 인하폭 전망이 확대됐다. 파월은 0.5%포인트의 인하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지 않도록 유의하는 모습이엇다. 현재 4.2%인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며 자발적 퇴사의 감소 등은 악화 신호라기보다 펜데믹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은 견고한 상태”라며 “이날 우리가 발표한 정책결정의 의도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는 양호하고 견조한 속도로 성장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며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침체,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는 없다”고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용시장이 더 완화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2%에 근접했지만 2%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목표가 달성됐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이룬 인플레이션의 진전에 고무돼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발표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 회의마다(meeting by meeting)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매 회의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고용 등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중기적으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뚜렷한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연준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려는 조치가 자칫 바이든 행정부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취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어떤 정치인인과 정치적 이슈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연준 FOMC, 美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긴축주기 종료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3:01:5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택은 빅컷이었다. 이번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연준은 2022년 3월 이후 시작된 긴축 주기를 2년 6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전환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또는 △한 차례의 0.5%포인트 인하와 한 차례의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에서 4.75~5.0%로 낮춘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내 점도표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마다 한번씩 발표되는 점도표는 19명의 FOMC 위원들이 각자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도표다. 이 같은 전망대로 라면 연준은 이번 0.5% 포인트 인하에 이어 연말까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 두차례로, 각각 한 차례 씩 내리거나 한 차례의 빅컷과 한 차례의 동결이 가능하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2026년 까지 2.9%까지 내려간 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6월에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5.1%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인하 전망폭이 커진 것은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내부 관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준은 6월 경제 전망에서는 실업률이 연말 4.0% 수준일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4.4%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기존 예상 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올 연말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2.8%였지만 이번에는 2.6%로 낮아졌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6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6월 2.1%보다 소폭 줄었다. 내년 이후 성장률은 6월과 동일하게 2.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
美 연준 2년반 만에 '피벗'…글로벌 자산시장 대격변 예고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3: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2022년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지며 올 12월께 미국 기준금리가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5.25~5.5%까지 인상했다. 고강도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물가가 2%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은 2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이 침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초 3.1%에서 8월 2.5%까지 떨어지는 동안 미국 실업률은 3.7%에서 4.2%까지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연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3일 ‘잭슨홀미팅’에서 “정책 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공식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의 피벗으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올 3월 스위스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었고 6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가 수년 만에 금리 인하에 각각 나섰다. 영국중앙은행(BOE)도 8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이달 본격화된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레이스 등 상당수 대형 IB들은 11월, 12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연말께 미국 기준금리가 4.75%(상단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의 경우 4.25%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번 FOMC 결과가 글로벌 경제 동향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990년대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는 상당 기간 이어질 (통화정책) 완화 주기의 시작일 것”이라면서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중대한 회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딩장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진단부터 나온다. BOE와 일본 일본은행(BOJ)은 각각 19일, 20일 자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연준의 이번 결정이 판단의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경우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체력이 비교적 약한 신흥국들의 경우 미국 통화정책이 사실상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금리가 낮아져 한국·인도·인도네시아 등이 (기준금리를) 더 낮은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식·외환·금 등 주요 자산시장도 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기는 총 다섯 차례(1995년, 1998년, 2001년, 2007년, 2019년)로 평가되는데 각 시기마다 자산별 수익률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31일 첫 금리 인하 이후 1년간 국제 금값은 39.7% 오른 반면 국제유가는 31.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미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 9.8%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자산시장에서 수혜 분야를 기대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좋을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이미 혜택을 챙겼다면 그렇지 않다”며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실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종종 나왔다”고 지적했다. -
다시 커지는 9월 빅컷 전망…“연준 결정은 동전던지기” 전망
국제 경제·마켓 2024.09.17 12:05:0018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0.5%포인트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기 초반부에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이른바 프론트로딩(Front loading)이 추후 경기를 관리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이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침체나 인플레이션 통제 지연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막판 고민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얼마나 내릴지는 현재 동전던지기(close call) 수준의 확률”이라고 전했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인할 확률을 63%로 더 높이 보고 있다. 전날 50%에서 상승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50%에서 37%로 감소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50bp 인하 전망은 지난주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될 당시 17% 까지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3.2% 올라 전월보다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다. 근원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잘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하고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빌 더들리가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기침체의 징후가 아직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안팎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착륙을 달성하는데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50bp 인하를 주장했다. 18일 회의 이후 다음 회의가 11월로 예정돼 10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연준이 50bp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요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9월 25bp만을 인하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10월에 대응을 할 수 없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실패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front-loading)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더들리 전 총재는 만약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총 100bp 이상으로 볼 경우 50bp 인하를 미루는 것이 연준입장에서 더욱 곤란할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FOMC는 총 3차례로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공개하는 점도표에서 100bp 인하를 제시할 경우 한 차례의 50bp 인하와 두 차례의 25bp 인하가 필요하다. 더들리는 “이번 회의에서 25bp 내린 후 남은 두 회의를 합쳐 50bp 이상 내릴 것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왜 즉시 내리지 않는 지 의아해할 것”이라며 “이번에 더 많이 인하할 수록 연준이 이런 곤경을 헤쳐나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플레이션 목표가 아작 달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25bp 인하가 더욱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울러 경기 침체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50bp를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콘베라의 거시 전략가 보리스 코바체비치는 “연준이 50bp를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침체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은이 산출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측모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는 2.5%의 견조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전체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첫 인하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톨츠 자산관리의 캘리 콕스는 “금리가 25bp든 50bp든 한 번 인하될 경우의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앞으로 1년 정도 동안 인하의 경로와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팀도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몇 달 동안 주식 수익률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금리가 아닌) 성장”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 연준 금리결정 주목하며 혼조…다우 0.55%↑ ‘최고치’[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국제일반 2024.09.17 06:03:31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이틀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애플 등 빅테크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8.30포인트(+0.55%) 상승한 4만1622.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7포인트(+0.13%) 오른 5633.09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91.85포인트(-0.52%) 하락한 1만7592.13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CNBC는 “연준의 이번주 금리 인하는 기업의 차입비용을 낮추고 전반적인 수익 성장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까워질 수록 50bp 인하 가능성이 다시 힘을 받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인할 확률을 63%로 더 높이 보고 있다. 전날 50%에서 상승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50%에서 37%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날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이날 주요 업종은 금리 인하 전망에 상승했지만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95% 하락했으며 브로드컴은 2.19%, AMD는 0.15% 내렸다. 포트피트캐피털의 수석 분석가 크리스토퍼 바토는 “시장 리더십의 완전한 교체는 아니지만 기술주 외에 다른 영역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외부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6.36% 상승했다. 앞서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미 국방부에 공급할 군사용 반동체 제조를 위해 35억 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텔의 상승은 이날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밑거름이 됐다. 바이오기업 뉴베일런트는 암치료에 대한 실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8.27%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서비스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3.84%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소식과 관련해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78% 하락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13일부터 첫 주말까지 아이폰16의 사전 주문 판매량이 약 3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히면서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대비 약 13% 줄어든 수준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6% 하락한 5만776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4.3% 내린 227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 떨어진 3.554%에 거래됐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7bp 내린 3.6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시설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4달러(2.10%) 급등한 배럴당 7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4달러(1.59%) 뛴 배럴당 72.75달러에 마감했다. -
"내년 이후에도 어렵다" 불붙는 가계빚에 한은 피벗 안갯속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9.15 15:00:00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이 과거 네 차례 집값 급등기와 비슷하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시중 유동성이 또다시 증가해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비율이 금융 부문을 위협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12일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상황을 과거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확장기와 비교해 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은은 “서울 등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과 비(非)아파트 기피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 대출금리 하락, 규제 완화와 정책금융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명목 주택 가격은 2021년 고점의 90%를 회복했다. 또 서울의 주택시장위험지수는 7월 현재 1.11로 ‘고평가’ 단계(0.5∼1.5)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 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인해 가계부채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2021년 3분기 99.3%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92.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대출이 매월 5조~6조 원 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면 가계부채 비율은 4분기 92.6%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 원 넘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향후 집값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불안이 이어져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와 내년 이후까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까지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는 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월보다 16조 3000억 원(0.4%) 늘어난 4053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2%로 2022년 10월(6.4%) 이후 증가율이 가장 컸다. M2 증가는 수익증권이 한 달 새 10조 8000억 원 불어난 영향이 컸다. 이승헌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M2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해도, 전체량과 증가폭을 보는 게 중요하다"며 "6월에 이어 M2 (전년 대비) 증가율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시점도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본회의는 연내에는 10월 11일과 11월28일 두 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두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한은이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번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금리 인하가 성장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두 목표의 상충 정도를 최소화하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거시 건전성 규제의 적절한 조합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3개월 내 금리 동결을 전망한 2명의 위원이 같은 보고서에 “부동산 관련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11월까지는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피벗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시장금리가 연내 2회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향후 정책 여건과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과하다고 본다”고 강조헀다. 이어 그는 “주요국에 비해 한국은 금리를 먼저 올린 대신 덜 올리면서 물가 안정을 달성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조정의 폭이나 속도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금통위원 목소리 높이는 한은…황건일 위원, 보고서에 등장한 배경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2 16:55:29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들의 대외 소통 창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이 발간하는 주요 보고서에 금통위원의 개인 의견을 반영하는가 하며,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 ‘묵언기간’에 대한 기준을 완화하면서다. 황건일 한은 금통위원은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황 위원이 작성을 주관했다. 금번 보고서부터는 주관 금통위원의 메시지를 포함해 발표하는데 위원들의 대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통위원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하지만, 주관 위원이 개인 목소리를 직접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황 위원은 "경제성장 흐름과 관련해서는 일부 주요국의 경기 우려에 적기 대응하는 한편, 기준금리 조정의 파급시차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내수, 나아가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며 "금리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금통위는 비통방 본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관련 대외 발언에 대한 양해사항’ 중 묵언기간 내용을 수정하며 발언 범위를 사실상 넓히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묵언기간의 기준은 “통화정책방향회의 일주일 전부터 통화정책방향과 이를 시사할 수 있는 금융·경제상황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언급을 피한다"였다. 이번에 변경된 기준은 “통화정책방향회의 일주일 전 00시부터 (통화정책방향회의) 당일 총재 기자간담회 종료시까지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발언하지 않도록 유의한다”로 명시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8월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응하면서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8월 금통위 전)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증가폭을 점검한 결과 8조 원 이상, 많게는 9조 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며 "당시 금리 결정이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이보다 많은 9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8월 금리 동결 이후 당정대 사이에서 나온 “한은 통화정책 유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박 부총재보는 "물가측면에서 보면 금리를 정상화할 여건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다른 쪽에선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실기론' 얘기도 있는데 종합적으로 고민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금융시장, 기준금리 인하 과도 반영"…한은 '금리 되돌림' 우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2 05:30:00한국은행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한 번에 그칠 경우 금리를 내렸는데도 시중금리가 다시 오르는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이 같은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한은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A금통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중 대체로 1회(0.25%포인트)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음에도 가격 변수에는 2회 인하가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상승할 우려를 제기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투자자들이 올해 한은이 두 번 금리를 내린다(가격 상승)고 생각해서 투자했는데 생각보다 금리 인하 폭이 작으면 가격 상승 폭이 작으므로 채권을 팔아치울 수 있다. 이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장금리가 금리 하락 폭을 메우거나 되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실무 부서도 “향후 실제 정책 결정 시 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면서 최근의 변화 폭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기대가 급변할 경우 외국인의 국채 선물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B금통위원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크게 늘어나는 일종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기준금리 인하 재료 소멸에 따른 국고채·회사채·은행채 금리 파급 가능성에 대해 한은 실무진에 문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실무자는 “금리인하 폭이나 속도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급격하게 변화할 경우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오전 기준)는 전날보다 0.041%포인트 내린 연 2.96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연 3.5%)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 2.7~2.8%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것을 가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 안팎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1회일 수 있으며 최초 시점도 10월이 아닌 11월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 문제에 내년도 국고채 발행 급증이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도 국고채 발행량은 올해(158조 4000억 원)보다 11.7% 증가한 201조 3000억 원까지 불어난다. 국고채 발행(공급)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금리는 높아지게 돼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실망할 경우 국고채 금리 하락이 되돌려질 부분도 있다고 본다”며 “내년 국채 발행 증가로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은 장기물 국채 선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금통위가 열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채 10년물 선물(LKTB)을 총 1조 49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국고채 금리는 금융채와 회사채 금리를 거쳐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내수 침체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는데 국채금리 되돌림 현상이 발생하면 금리를 내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자영업자와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직접 대출금리에 개입하거나 지원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시장 개입과 금리 왜곡 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도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견고해 국채금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달 10일에 국채 20년 지표물 교체와 맞물려 국고채 20년물 금리가 급격히 떨어졌다. 교체된 국채 20년 지표물의 발행량은 1000억 원에 불과했는데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이 장내 조성 과정에서 지표물을 사들이다가 일시적으로 금리가 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채 20년물 입찰을 27일에서 19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입 수요가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가 확실하다 보니 대기 매수 수요가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선물 미결제약정도 청산되는 대신 롤오버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9월 만기의 국채 3·10년물 선물의 전체 미결제약정은 지난 6일 대비 총 40만 계약가량 감소했다. 반면 12월 만기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역으로 약 42만 계약 증가했다. 오는 13일 국채 선물 만기를 맞아 선물을 청산하는 대신 다음 만기(12월)로 이월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
美 8월 CPI 상승률 전년比 2.5% 상승…3년 6개월 만에 최저
국제 경제·마켓 2024.09.11 22:08:59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 오름폭으로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5%에 부합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6%) 보다는 소폭 하회한 수치다. 특히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8월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해 8월 CPI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블룸버그 전망치와 일치한 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0.2%)를 소폭 넘어섰다. 근원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시 더 주시하는 지표로 불린다. 시장에서는 내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8월 소비자 물가 조사를 통해 연준이 걱정하던 물가 부담은 크게 덜어낸 것으로 나타난 만큼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을 두고선 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평가하는 양상이다. 이날 CME 그룹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에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 전일 66% 수준이었던 것에서 약 20%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
한은 '금리 되돌림' 우려…국채발행 급증에 시장 불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1 18:05:18한국은행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한 번에 그칠 경우 금리를 내렸는데도 시중금리가 다시 오르는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이 같은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한은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본지 8월 14일자 1·3면 참조 11일 한은에 따르면 A금통위원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중 대체로 1회(0.25%포인트)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음에도 가격 변수에는 2회 인하가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상승할 우려를 제기했다. B금통위원도 같은 취지의 우려를 전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고채 투자자들이 올해 한은이 두 번 금리를 내린다(가격 상승)고 생각해서 투자했는데 생각보다 금리 인하 폭이 작으면 가격 상승 폭이 작으므로 채권을 팔아치울 수 있다. 이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장금리가 금리 하락 폭을 메우거나 되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 실무 부서도 “향후 실제 정책 결정 시 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면서 최근의 변화 폭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기대가 급변할 경우 외국인의 국채 선물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7%포인트 내린 연 2.943%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연 3.5%)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 2.7~2.8%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것을 가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 안팎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1회일 수 있으며 최초 시점도 10월이 아닌 11월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 문제에 내년도 국고채 발행 급증이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도 국고채 발행량은 올해(158조 4000억 원)보다 11.7% 증가한 201조 3000억 원까지 불어난다. 국고채 발행(공급)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금리는 높아지게 돼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실망할 경우 국고채 금리 하락이 되돌려질 부분도 있다고 본다”며 “내년 국채 발행 증가로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금통위가 열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채 10년물 선물(LKTB)을 총 1조 49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국고채 금리는 금융채와 회사채 금리를 거쳐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내수 침체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는데 국채금리 되돌림 현상이 발생하면 금리를 내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자영업자와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직접 대출금리에 개입하거나 지원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시장 개입과 금리 왜곡 현상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도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견고해 국채금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달 10일에 국채 20년 지표물 교체와 맞물려 국고채 20년물 금리가 급격히 떨어졌다. 교체된 국채 20년 지표물의 발행량은 1000억 원에 불과했는데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이 장내 조성 과정에서 지표물을 사들이다가 일시적으로 금리가 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채 20년물 입찰을 27일에서 19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입 수요가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가 확실하다 보니 대기 매수 수요가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연체 늘고 인플레 둔화…美 곳곳서 침체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4.09.11 17:45:33미국 경제에 대한 연착륙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금융 업체가 소비자들의 신용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는가 하면 국채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풀리면서 침체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2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의 해소다. 금리의 역전 현상이 2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풀린 것은 2022년 7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후 처음이다. 통상 장기국채는 장기투자 프리미엄을 고려해 단기물보다 금리가 더 높지만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시작되면서 금리 수준이 뒤집혔다. 이번에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역전 현상이 해소된 것이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는 침체 임박 신호로 읽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된 후 다시 정상화하면 얼마 뒤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이 시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와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이 겪은 열한 번의 경기 침체 가운데 열 번이 장단기 금리 차 역전 후 정상화된 시점에 발생했다. 2000년 말 닷컴버블 직후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도 장단기 금리 차는 역전된 후 정상화됐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짐 리드는 “경기 침체는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풀리면서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금융사 앨리파이낸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러셀 허친슨은 이날 한 행사에서 “이번 분기 들어 (고객들의) 신용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고물가와 생활비, 고용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연착륙이 주류를 이루지만 기관에 따라 전망은 엇갈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산출한 1년 내 침체 도래 확률은 이날 기준 30%로 4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뉴욕연은이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내년 7월 기준 미국이 침체에 빠져 있을 확률은 61.8%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변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올 2분기 이후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1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5%에 부합한 수준이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6%) 대비로는 소폭 하회한 수치다.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블룸버그 전망치와 일치한 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0.2%)를 소폭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 조사를 통해 연준이 걱정하던 물가 부담은 크게 덜어낸 것으로 나타난 만큼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을 두고선 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날 CME 그룹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에서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25bp의 가능성이 85%로 나타났다. 전날 66% 수준이었던 것에서 약 20%포인트 높아졌다. 대선 이후 물가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기업들의 투자 지출이 본격화하고 정부의 재정지출, 관세 인상이 가시화돼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가 이미 (인플레이션의) 숲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침체가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장 나쁜 결과”라며 “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아직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경제 연착륙 확률이 35~40%라며 침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
팬데믹 이후 美일자리 증가속도 최저…9월 인하폭 막판 고민 들어간 연준
국제 경제·마켓 2024.09.08 18:52:23미국 고용시장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침체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50bp(1bp=0.01%포인트)의 ‘빅컷’은 필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고용이 악화한 뒤에야 대응에 나서는 정책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9월 과감한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거세다.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14만 2000개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 5000개)를 밑돌았지만 6월과 7월보다는 늘었고 실업률도 4.2%로 전월 4.3%에서 다시 낮아졌다. 겉보기에는 개선됐지만 월가와 연준은 6월과 7월의 일자리 증가 건수가 하향 조정된 점에 주목한다. 6월과 7월 비농업 일자리가 각각 11만 8000건, 8만 9000건으로 총 8만 7000건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둔화 추세는 가팔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 건수의 3개월 이동 평균치는 8월 11만 6000건으로 줄어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의 9월 25bp 인하 전망은 오히려 우세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날인 5일 40%였던 50bp 인하 확률은 현재 30%로 낮아졌다. WSJ는 “연준이 느리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 옳을 수 있다”며 “연준 특성상 첫 인하에서 크게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인하 폭 전망치는 더욱 커졌다. 전날까지 연내 100bp 인하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125bp 인하 확률이 고용보고서 발표 전 33.73%에서 현재 42.69%로 증가했다.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후 11월과 12월 회의에서 연달아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시간이 갈수록 고용시장이 나빠지면서 연준이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녹아 있다. 글랜미드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노동시장은 바닥은 아니지만 9월 50bp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만큼 불안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연준 내에서도 9월 빅컷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front-loading)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10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9월 25bp만을 인하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하면 10월에 정책 대응이 어려워 실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실패하게 된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는 “파월은 자신의 업적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진심으로 연착륙을 달성하려 한다”며 “빅컷에 반신반의하는 연준 위원들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의장 사이의 토론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25bp 내리는 대신 점도표를 통해 공격적인 인하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연준은 17일 9월 FOMC 시작을 앞두고 열흘간 외부 발언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
[국제경제캘린더] 美 연준 '블랙아웃' 돌입…CPI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4.09.08 14:19:0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블랙아웃에 돌입한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11일(현지 시간)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금리 인하폭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둔화한 가운데 물가지표까지 완화 흐름을 이어갈 경우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다음 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만큼 ECB 역시 이번 회의에서 연 4.25%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월) 중국: 8월 CPI 전년비 0.7%(0.5%) 8월 PPI 전년비 -1.5%(-0.8%) 일본: 2분기 GDP 전년비 3.0%(3.0%) ■10일(화)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 중국: 8월 무역수지 820억 달러(846억 달러) ■11일(수) 미국: 8월 CPI 전년비 2.6%(2.9%) ■12일(목) 유럽: ECB 통화정책회의·기준금리 발표 미국: 8월 PPI 전년비 1.7%(2.2%)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3만건(22.7만건) 일본: 8월 PPI 전년비 2.8%(3.0%) ■13일(금)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68.3(67.9) 8월 수출입물가지수 전월비 -0.1%(0.7%) 유럽: 7월 산업생산 -2.7%(-3.9%) ※수치는 블룸버그통신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
짙어지는 R의 공포…"빠르게 중립금리로" 빅컷 목소리 커진다
국제 경제·마켓 2024.09.06 18:00:14최근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 금리 인하)’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어서다. 올해 초 미국의 ‘뜨거운 경제’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최근 고용과 산업 동향을 알리는 각종 지표들이 경기 냉각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선대응하기 위해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크게 내릴 경우 외려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정책 결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7일부터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열흘 뒤 FOMC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 및 경기 전망 등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을 삼가는 기간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FOMC에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근 미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한 만큼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건은 금리 인하 수준이다. 통상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한 번에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씩 수정하는데 이번 FOMC는 50bp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의 최대 관심사인 노동시장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이날 8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 2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예상치인 16만 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12개월 평균 증가 폭은 21만 5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 냉각 신호로 읽힌다. 8월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4%대를 유지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앞서 4일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서도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미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민간 고용 증가 폭 역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빅컷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50bp 금리 인하 전망을 59%, 25bp 인하 전망을 41%로 평가했다. 1주 전만 해도 베이비컷의 비중이 70%를 차지했지만 고용시장 냉각이 확인되면서 빅컷이 우세해진 것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의 50bp 인하를 강조했다. 연준의 중립금리는 약 4%로 현재보다 150bp 낮다면서 “되도록 빨리 중립(금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로도, 침체로도 이끌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도 9월과 11월 각각 50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언제, 얼마나 빨리 금리를 내릴지에 대해 노동시장 변수를 중심에 두고 있다”며 “만약 8월 고용보고서에서 형편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50bp 인하를 예상할 수 있지만 적절한 고용 수준이 유지될 경우 연준은 25bp 인하에 머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빅컷’이 외려 무리한 정책 행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중앙은행이 나서서 한 번에 금리를 크게 내릴 경우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글로벌 감사·컨설팅 기업 포비스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 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0bp 인하는 시장과 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유럽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 모히트 쿠마르도 연준이 50bp를 인하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빅컷' vs '베이비컷'…美 9월 금리 인하 앞두고 의견 엇갈려
국제 국제일반 2024.09.06 10:47:21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큰 폭의 인하가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을 지지하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연준의 중립 정책 금리의 최고점은 약 4%로, 현재보다 150bp 낮다면서 "가능한 빨리 중립(금리)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롤리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 2% 복귀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약간 웃돌고 있지만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보다 약간 높아지는 등 지금 당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모두 위험이 있으며, 이러한 위험 중 하나가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언제든지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일자리 수가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지난 4일 미국 노동부 일자리 공고 및 노동 이직률 조사(Jolts)에 따르면 7월 일자리는 767만 개로 집계돼 전월 대비 23만 7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이후로는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810만 명)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7월 실업률 역시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페롤리는 "실질금리(일반 채권 금리와 인플레이션 간 격차) 상승이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만약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면 11월 FOMC 회의에서 50bp 이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시장에 경기 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50(bp) 인하는 시장과 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시장에 문제를 야기할 이벤트가 없다면 패닉에 빠질 이유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일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고용자수를 발표한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 대비 16만5000명 상승으로, 지난달 11만4000명에 비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내릴 확률을 41%,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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