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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 연준, 금리 0.5%p↓…올해 0.5%p 추가 인하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0 05:05: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0.5%포인트 추가 인하한다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큰 확신을 얻었다. 물가안정과 고용 두 목표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 또는 △한 차례 0.5%포인트 인하와 한 차례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0%로 6월 전망치였던 2.1%보다 낮췄다. 실업률은 연말 기준 4.4%로 6월에 전망(4.0%) 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을 2.6%로 기존 예상치(2.8%)보다 낮췄다. -
美 연준 ‘빅컷’ 둔 엇갈린 반응…트럼프 “경제 나쁘다는 것” VS 해리스 “미국인들 환영”
국제 정치·사회 2024.09.19 21:16:3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미 대선 후보들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선을 불과 7주 남겨둔 시점에 연준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표심의 향배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준의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발표한 18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높은 물가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는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많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건강 관리, 주택, 식료품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선거를 코앞에 둔 만큼 자신의 정책을 강화할 기회로 활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공화당 쪽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결정을 해리스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내리는 건 그만큼 국가 경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준에 정치 프레임을 씌우려는 모습도 엿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들이 정치만 하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많이 삭감하는 건 경제가 매우 나쁘다는 걸 보여준다”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연준이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연준의 ‘빅컷’은 상대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수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 비용을 줄이고 미국 경제에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만큼 집권당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해리스 부통령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선거 등 정치 요인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연준에서 경험하는 대선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데이터 등에만 기반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물가 불안 여전, 서두르지 않겠다”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20:44:35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추가 신호를 기다리면서 19일(현지 시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의 ‘빅 컷’을 단행하면서 방향 전환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BOE의 통화정책위원회는 8대 1의 의견 차로 기준금리를 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 등 시장의 전망과 부합하는 결과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 7월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0.25%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지만 두 번째 금리 인하는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경제학자들은 영란은행의 조심스러운 어조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영란은행의 발표 이후 시장에서 정책금리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3.92%를 기록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은 영국 경제의 회복세와 인플레이션에 관한 최근의 데이터로 인해 소비자 물가에 대한 위협이 충분히 억제됐다고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UBS글로벌 자산관리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딘 터너는 블룸버그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와 일치한다”며 “경기 침체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정책 입안자들에게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란은행이 11월께 두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패널들은 또 만장일치로 양적 긴축을 결정하면서 연간 1000억 파운드(약 176조 6000억 원)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약 1년간 영국 중앙은행의 채권 매각 규모가 현재 500억 파운드에서 약 130억 파운드로 급감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영란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힌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운드화는 전날 대비 0.8% 강세를 보이며 1.33달러를 넘어 섰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거시 전략 책임자 조던 로체스터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계속해서 좋은 거래를 이어갈 것이며 2025년 말 1.4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리인하기…‘원금보장+年최대 6% 수익’ ELD 뜬다
경제·금융 은행 2024.09.19 17:57:40원금이 보장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계예금(ELD)이 금리 인하기 새로운 안전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도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주가와 연계한 수익을 제공하는 ELD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ELD 24-9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상승낙아웃형’ 3종으로 구성돼 코스피200지수 상승 정도에 따라 연 2.3~6.3% 수익을 제공한다. ‘상승 녹아웃 I형’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5% 이하 상승하면 연 2.3~6.3%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0% 이하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10% 이상~10% 이하 하락 또는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각각 제공한다. 전국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농협은행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수 연동 예금은 원금 보장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LD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 상품이다. 기존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예금 원금 전액이 보장된다. 예금 상품인 만큼 이와 별도로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는다. 다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자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중금리 하락세가 예상되는 시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압박도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했다. 내수 경기와 물가 안정 추이 등 국내 거시경제 요소를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잔액과 부동산 가격 추이에 따라 이르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돼 주식지수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ELD를 취급하는 은행들의 판매 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ELD를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하나·NH농협이다. 3개 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4조 266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2조 2372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ELD 판매액은 2021년 1조 7787억 원, 2022년 2조 2372억 원, 2023년 4조 2660억 원 등으로 평균 6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ELD는 시중은행의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예적금 상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원하지만 투자 손실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기대 수익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 하락이 확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韓, 가계부채보다 정책 실기가 더 부담"…'매파적 인하'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17:52:09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9일까지 3조 645억 원이다. 하루 평균 3405억 원에 달한다. 8월(4012억 원)보다는 15% 적지만 7월(3861억 원)이나 6월(3617억 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감소 폭이 5%대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주담대 시행이 계약 두세 달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 폭(0.24%)이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는 한 달치의 데이터만 보고 갑자기 가계빚과 집값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계대출이나 집값만 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이 아닌 11월이 금리 인하의 적기라는 것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 아니라 금융 안정이 포커스였다”며 “금리를 안 내린 게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였는데 미국이 금리를 내려서 그 효과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 안팎에서는 상황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계부채와 집값만 보면 한은이 움직이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조차 보험에 드는 식으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한은도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보면 한은이 금리를 11월에 내리는 게 맞지만 사실 금리 인하를 10월에 하느냐 11월에 하느냐는 기술적인 문제”라며 “정책 실기라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관점에서 보면 다음 달에 금리를 일단 내린 뒤 상황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리되 매파적 금리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향후 동결이나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식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명분을 쌓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이달에 크게 꺾이지 않더라도 금융 규제를 통해 이를 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제 금리를 한은도 내리기는 할 것”이라며 “우리도 미국처럼 빅컷이냐 아니면 0.25%포인트로 갈 거냐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를 내리더라도 실제로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금리가 되레 오를 가능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1%포인트 오른 연 2.843%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전장보다 0.051%포인트 상승한 2.979%를 나타냈다. 10년물은 한때 3%를 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미 기준금리 인하→미 국채금리 하락→주요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연준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와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만큼 경기가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국채금리가 거꾸로 상승했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는 별다른 시장의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출금리도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와 수렴하기 전까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물 국고채 금리 하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 역시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어 사실상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내린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원·달러 환율도 연말까지 1300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가기는 어렵고 13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1%포인트가 된다고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
코픽스 금리 석달연속 하락…시장 역행한 '관치금리' 또 흔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9.19 17:40:41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8월 0.06%포인트 떨어져 세 달 연속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관치 발언’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며 대출 수요 관리에 나서왔지만, 자금 조달 비용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를 의식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필요시 상황별 거시 건전성 관리 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6%로 직전 달(3.42%)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코픽스는 올 6월 하락세로 전환한 뒤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0.02%포인트 하락한 3.67%,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01%포인트 내린 3.14%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 3.145%로 7월 초(3.49%)보다 0.345%포인트나 내렸다. 5년 만기 금융채는 주담대 혼합형·주기형에 적용되는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된다. 코픽스·은행채 동반 하락으로 ‘관치금리’ 효과도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요청으로 7~8월에 대출금리만 20차례 이상 올렸다. 하지만 또다시 코픽스가 인하되고 은행채 금리도 떨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올렸던 주담대 금리를 다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은행들은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를 4.56~5.96%에서 4.50~5.90%로 0.06%포인트 낮춘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4.21~5.61%에서 4.15~5.55%로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5.11~6.31%에서 5.05~6.25%로 0.06%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시간차를 두고 하락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하락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상황이라 올 4분기 가계대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조달금리와 이에 따른 코픽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떨어지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국은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 사례(7회) 중 4회는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했으나 3회는 경기 침체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은행권 자율 심사 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빅컷'에 운신 폭 넓어져"…글로벌 인하행렬 이어지나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17:39:4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년 6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신흥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그간 미국의 고금리로 정책 행보가 크게 제한됐지만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성장에 대해 우려하는 해외 중앙은행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움직임은 인도 등 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많은 국가들의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부터 경기 대응을 위에 발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선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신흥국들은 정책 전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면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이날 3년 만에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연준의 결정이 나오기 직전 자국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기존 대비 25bp(bp=0.01%포인트) 내렸다. BI는 “연준 통화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고 달러화가 하락하는 추세이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에 자국 화폐가치를 연동하는 이른바 페그제를 운영 중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날 정책금리를 내렸으며 홍콩은 19일 피벗에 나섰다. 인도와 태국은 각각 10월과 12월 피벗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통화 당국의 행보도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할 대출우대금리(LPR)를 두고 현재로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하 카드를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연준의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8월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영국의 경우 19일 열린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5%로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12일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10월보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은행(BOJ)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BOJ가 금리를 올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엔캐리’ 청산 공포가 또다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BOJ가 금리 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9월에는 동결을 선택하고 12월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금리인하의 시간…韓 '베이비컷' 다가온다
국제 국제일반 2024.09.19 17:39:1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시대의 막이 올랐지만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부족하고 가계부채와 집값 변수가 있어 추가 조정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 시리즈·기사 2·3·4면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5.25~5.5%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며 2022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부터는 2년 6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회의 이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있었다”며 고용 둔화와 물가 하락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한국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준이 빅컷을 했기 때문에 (한은이 다음 달에) 0.2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하 속도와 횟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하해도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최고 5%인 미국과 비교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작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금리를 올릴 때 미국보다 덜 올렸기 때문에 내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속도 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날 연준의 움직임이 ‘매파적 인하’로 해석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3.65% 수준으로 급락했던 미 국채금리가 한때 3.73%까지 반등했다. 달러화도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에도 가계부채와 부동산·환율 여건이 좋지 않으면 한은이 11월 이후로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
물가 잡은 美, 이젠 고용 잡는다…파월 “경제 흐름에 뒤쳐지지 않겠다”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17:39:10지난달 초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4.3%로 튀어 올랐다. 월가 안팎에서는 연준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체해 고용 붕괴와 경기 침체의 위험이 커진다는, 이른바 ‘정책 실기(behind the curve)’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적인 조정 폭보다 큰 0.5%포인트의 ‘빅컷’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배경에 대해 “통화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가 고용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보다 고용시장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우리가 취한 입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기존 조치로 고용시장이 식었고 이는 우리의 입장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0.5%포인트의 인하가 자칫 경기 침체 임박 신호로 읽혀 시장이 혼란에 빠질까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견고한 상태”라며 “이번 결정의 의도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경제에서 경기 하강의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하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침체 가능성이 줄고 미국의 중립금리가 높아지면서 미국의 시중금리가 팬데믹 이전 제로금리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수조 달러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중립금리가 마이너스일 수 있었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너무 멀리 왔다”고 강조했다. 월가는 이날 연준의 결정과 기자회견을 두고 ‘선제적 조치’이자 ‘매파적 빅컷’이라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는 “파월 의장은 이날 결정이 위기에 따른 인하가 아니라 매우 제약적인 수준의 통화정책을 정상 수준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이는 위험관리 차원의 빅컷이기 때문에 다음 금리 인하 속도는 이번만큼 빠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선물시장은 올해 남은 두 차례의 FOMC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하고 이 중 한 차례는 추가 빅컷을 단행할 확률(47.7%)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인하를 보고 이것이 연준의 새로운 (정책 조정) 속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에 나온 점도표의 금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현재보다 0.5%포인트 낮은 4.4%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말까지 각 회의마다 0.25%포인트씩만 인하한다는 의미다. 매파적 빅컷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셸 보먼 이사가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FOMC에서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은 것은 2022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아닌 연준 이사가 반대 의견을 표명한 사례는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융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만큼 크고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출렁거렸다. 이날 연준의 발표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모두 하락해 마감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3bp(bp=0.01%포인트) 올라 3.628%에 마감했으며 10년물 국채도 4.6bp오른 3.705%를 기록했다.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89에서 0.3% 하락한 100.6에 마감했다. 다만 연준 발표 직후 100.38까지 내렸지만 이후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 낙폭이 줄었다. 이날 증시 하락에는 침체 우려가 녹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글AI의 주세페 세테는 “큰 폭의 금리 인하와 강한 경제 전망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빅컷이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닐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약세를 고려할 때 이번 50bp 인하는 올바른 결정”이라며 “연준이 연착륙을 전망한다면 이번 결정으로 실제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점도표는 골디락스 경제를 전망했다. 이날 경제 전망에서 연준의 올해 말 실업률 전망은 기존 4.0%에서 4.4%로 높아졌지만 파월 의장은 “여러 해를 돌아보면 4%대 초반의 실업률은 정말 좋은 노동시장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으로 4년간 2.0% 수준으로 미국의 잠재성장률(1.8%)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
한은, 美 빅컷에 "금리정책 여력 커져…물가·금융안정 등 집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09:34:1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9일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기조 전환)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할 수 있는 데다, 미국 대선과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양상에 따라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18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점도표에서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 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
최상목 "美 피벗 과정서 금융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19 08:3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복합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데에 따라 개최됐다. 최 부총리는 “연준의 피벗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의 유동성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며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도 “중동 내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자금시장,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차질 없이 점검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가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시장에선 특이 동향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하면서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빅컷 단행한 파월 연준 의장 “정책실기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5:22:1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통화 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 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서)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재조정하고 있으며 오늘은 그 첫 단추를 잘 끼운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5.25~5.5%에서 4.75~5.0%로 낮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우리가 취한 입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이 있었다”며 “그동안의 조치로 고용시장이 식었고 이는 우리의 입장을 바꿀 때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폭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5bp 인하를 주장하는 쪽은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통상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경제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연준이 고용시장이 추가로 둔화하는 추세를 확인한 뒤 인하 속도를 높이게 되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 50bp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다. 파월 연준 의장은 50bp 인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지난 회의 이후로 7월과 8월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들어왔고 고용부에서 일자리 증가 지표 개정 잠정치를 통해 높게 잡혔던 수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데이터를 냈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이것(50bp 인하)이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50bp 인하가 연준 내 강경파 일부의 주장이 아닌 위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참여자 19명 모두 올해 여러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며 “이는 6월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9월 점도표에서 19명의 의원 중 100bp 인하 전망이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5bp를 내려야 한다고 본 위원도 한 명 있었다. 7명은 75bp, 2명은 50bp 인하를 각각 관측했다. 앞서 6월 점도표에서 네 명의 동결 의견을 포함해 19명 전원 50bp 이하의 인하를 관측했던 것 보다 금리 인하폭 전망이 확대됐다. 파월은 0.5%포인트의 인하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지 않도록 유의하는 모습이엇다. 현재 4.2%인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며 자발적 퇴사의 감소 등은 악화 신호라기보다 펜데믹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은 견고한 상태”라며 “이날 우리가 발표한 정책결정의 의도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는 양호하고 견조한 속도로 성장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며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침체,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는 없다”고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용시장이 더 완화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2%에 근접했지만 2%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목표가 달성됐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이룬 인플레이션의 진전에 고무돼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발표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 회의마다(meeting by meeting)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매 회의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고용 등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중기적으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뚜렷한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연준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대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려는 조치가 자칫 바이든 행정부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취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어떤 정치인인과 정치적 이슈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연준 FOMC, 美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긴축주기 종료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3:01:5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택은 빅컷이었다. 이번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연준은 2022년 3월 이후 시작된 긴축 주기를 2년 6개월 만에 완화 기조로 전환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또는 △한 차례의 0.5%포인트 인하와 한 차례의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에서 4.75~5.0%로 낮춘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내 점도표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마다 한번씩 발표되는 점도표는 19명의 FOMC 위원들이 각자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도표다. 이 같은 전망대로 라면 연준은 이번 0.5% 포인트 인하에 이어 연말까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 두차례로, 각각 한 차례 씩 내리거나 한 차례의 빅컷과 한 차례의 동결이 가능하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2026년 까지 2.9%까지 내려간 후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6월에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5.1%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인하 전망폭이 커진 것은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내부 관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준은 6월 경제 전망에서는 실업률이 연말 4.0% 수준일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4.4%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기존 예상 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올 연말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2.8%였지만 이번에는 2.6%로 낮아졌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6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6월 2.1%보다 소폭 줄었다. 내년 이후 성장률은 6월과 동일하게 2.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
美 연준 2년반 만에 '피벗'…글로벌 자산시장 대격변 예고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03: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2022년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지며 올 12월께 미국 기준금리가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5.25~5.5%까지 인상했다. 고강도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물가가 2%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은 2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이 침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초 3.1%에서 8월 2.5%까지 떨어지는 동안 미국 실업률은 3.7%에서 4.2%까지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연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3일 ‘잭슨홀미팅’에서 “정책 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공식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의 피벗으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올 3월 스위스가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었고 6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가 수년 만에 금리 인하에 각각 나섰다. 영국중앙은행(BOE)도 8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이달 본격화된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레이스 등 상당수 대형 IB들은 11월, 12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연말께 미국 기준금리가 4.75%(상단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의 경우 4.25%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번 FOMC 결과가 글로벌 경제 동향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1990년대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는 상당 기간 이어질 (통화정책) 완화 주기의 시작일 것”이라면서 “이 기준에 따르면 상당히 중대한 회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딩장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진단부터 나온다. BOE와 일본 일본은행(BOJ)은 각각 19일, 20일 자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연준의 이번 결정이 판단의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경우 금리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체력이 비교적 약한 신흥국들의 경우 미국 통화정책이 사실상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금리가 낮아져 한국·인도·인도네시아 등이 (기준금리를) 더 낮은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식·외환·금 등 주요 자산시장도 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기는 총 다섯 차례(1995년, 1998년, 2001년, 2007년, 2019년)로 평가되는데 각 시기마다 자산별 수익률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월 31일 첫 금리 인하 이후 1년간 국제 금값은 39.7% 오른 반면 국제유가는 31.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미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 9.8%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자산시장에서 수혜 분야를 기대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좋을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이미 혜택을 챙겼다면 그렇지 않다”며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실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종종 나왔다”고 지적했다. -
다시 커지는 9월 빅컷 전망…“연준 결정은 동전던지기” 전망
국제 경제·마켓 2024.09.17 12:05:0018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0.5%포인트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기 초반부에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이른바 프론트로딩(Front loading)이 추후 경기를 관리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이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침체나 인플레이션 통제 지연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막판 고민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얼마나 내릴지는 현재 동전던지기(close call) 수준의 확률”이라고 전했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인할 확률을 63%로 더 높이 보고 있다. 전날 50%에서 상승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50%에서 37%로 감소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50bp 인하 전망은 지난주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될 당시 17% 까지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3.2% 올라 전월보다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다. 근원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잘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하고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빌 더들리가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기침체의 징후가 아직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안팎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착륙을 달성하는데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50bp 인하를 주장했다. 18일 회의 이후 다음 회의가 11월로 예정돼 10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연준이 50bp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요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9월 25bp만을 인하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10월에 대응을 할 수 없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실패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front-loading)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더들리 전 총재는 만약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총 100bp 이상으로 볼 경우 50bp 인하를 미루는 것이 연준입장에서 더욱 곤란할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FOMC는 총 3차례로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공개하는 점도표에서 100bp 인하를 제시할 경우 한 차례의 50bp 인하와 두 차례의 25bp 인하가 필요하다. 더들리는 “이번 회의에서 25bp 내린 후 남은 두 회의를 합쳐 50bp 이상 내릴 것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왜 즉시 내리지 않는 지 의아해할 것”이라며 “이번에 더 많이 인하할 수록 연준이 이런 곤경을 헤쳐나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플레이션 목표가 아작 달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25bp 인하가 더욱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울러 경기 침체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50bp를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콘베라의 거시 전략가 보리스 코바체비치는 “연준이 50bp를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침체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은이 산출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측모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는 2.5%의 견조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전체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첫 인하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톨츠 자산관리의 캘리 콕스는 “금리가 25bp든 50bp든 한 번 인하될 경우의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앞으로 1년 정도 동안 인하의 경로와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팀도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몇 달 동안 주식 수익률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금리가 아닌) 성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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