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이 독도에 '노벨상 상금' 13억 기부?"…서경덕 교수, '가짜뉴스' 처벌 촉구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4:30:00'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독도 기부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16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포상금 전액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소식이 DM으로 전해졌다"며 "일부 누리꾼들이 기부 관련 문의를 해왔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독도 관련 가짜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최근 파리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의 독도 기부설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도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아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제작 및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본보기가 없으면 유사한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국내외에서 독도의 영토주권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활동으로 '독도 지킴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
보수진영 10년만에 단일화에도…서울교육감 '진보' 정근식 당선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0:22:22‘조희연 계승’을 내건 정근식 후보가 17일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돼 앞으로 1년 8개월간 서울 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보수 진영이 10년 만에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서울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50.2%의 득표율로 46.0%를 기록한 조전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 진영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웠으나 서울 시민들은 결국 ‘교육정책의 정상화’보다는 그간의 교육정책 가운데 일부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에 더욱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최보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점도 승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독자 노선을 걷는 윤호상 후보가 중도 보수를 표방하면서 보수 측의 표가 분산돼 조 후보가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당선인은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교육을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혁신 교육’ ‘교육 격차 해소’ 등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줄이는 대신 수행평가를 늘리는 기조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초학력 부진과 경계선 지능, 난독·난산 등을 겪는 학생에게 전문적 진단을 실시해 학력 저하 문제를 보완하고 맞춤형 교육을 위해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전체 111석 중 75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와 ‘기초학력 공개 조례’ ‘학생인권조례’ 등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정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정 당선인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돼 2026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새 서울 교육 수장이 확정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낮은 투표율이라는 교육감 선거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23.5%로 2009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21.2%) 투표율을 간신히 넘겼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최초로 시행된 2008년으로, 당시 투표율은 15.4%였다. 교육감 후보자들의 위법행위와 정쟁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선거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선거 판세 예측도 힘들어지고 대표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선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 464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 혹은 보완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개인 선거인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쉽게 선거에 뛰어들지 못한다”며 “선거비용을 확 줄이고 방송사 토론회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선거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정근식 당선 확실…"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 시작"
사회 사회일반 2024.10.16 22:48:40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선 정근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0분 현재 개표율 53.18%를 기록한 가운데 정 후보는 52.01%의 득표율로 44.30%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 7.71%포인트(p)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선 소감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며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서울 전체 유권자 832만1972명 중 195만3852명이 투표했다. 최종 투표율은 23.5%다. 이는 가장 최근 단독으로 실시된 교육감 보궐선거인 지난해 4월 울산시교육감 선거 때의 26.5%보다 3.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2008년 선거 이래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100년 넘게 살아보니 깨달은 것은 ‘사랑’이 인생서 가장 중요”
사회 피플 2024.10.16 21:44:02‘최고령 철학자·교수·수필가.’ ‘건강과 장수의 대표.’ ‘100세 시대의 아이콘.’ 올해 104세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철학자답게 ‘행복’과 ‘인생’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다 최근에는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사랑’을 설파하고 나섰다.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이번에 펴낸 책에 대해 “인생이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과 보람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출간한 책에는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 자식 간, 친구 간, 동료 간 사랑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인생에서 건강도 중요하고 경제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등 여러 중요한 요소가 많은데 내가 100년을 넘게 살아보니 우리 인생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랑은 희망이고 만병통치약이면서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학자인 그가 ‘사랑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깨달은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라고 한다. 이야기는 1968년 발생한 한 군인의 수류탄 투척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 안동의 한 고아원 출신인 이 모 육군 중사는 휴가를 나가도 찾아갈 가족이 없고 정과 사랑을 나눌 사람도 없어 자학감과 의욕 상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중사는 수류탄 2발을 소지하고 탈영해 술을 마신 뒤 안동 거리를 헤매다 한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 많은 사상자를 냈다. 경찰과 군에 체포된 이 중사는 사형을 선고받았고 형 집행 전 만난 군종목사에게 안구를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김 교수는 “목사는 이 중사를 만났을 때 ‘이렇게 된 것은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너에게 사랑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했다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후 이 중사의 안구를 적출한 안과 군의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중사가 ‘자신의 눈을 받은 사람은 여러 사람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김 교수는 ‘사랑은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특히 부부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더 크게 확장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부는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이후 자녀를 낳고 아웅다웅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부부가 나이를 먹게 되면 이전에 느꼈던 ‘사랑’은 ‘인간애’로 발전한다”며 “요즘 나이 먹고 이혼하는 부부들이 늘어 안타까운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황혼 이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황혼 이혼을 하게 되면 우선 재산을 분할해야 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무엇보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찾아오게 된다”면서 “외로움은 사람을 빨리 늙게 하고 정신건강도 해치며 사랑이 없는 삶을 살게 하는 불행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학자이자 작가인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 문학계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 문학이 이제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게 됐음을 보여준 쾌거”라며 “한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앞으로 국내 문학계에서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역시 장수 비결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연세대에서 65세에 정년퇴직한 후 70세까지 일을 해보자는 생각, 즉 70세까지 살아보자는 목표를 정했다”며 “그러다 80세까지를 목표로 하고 또 90세, 이후 100세를 목표로 하다 보니 지금 만 104세가 됐다”고 했다. 또 “장수의 비결은 무엇보다 정신건강인 것 같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면 정신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직 지팡이 없이 거동도 잘하고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대화를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정하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나 마무리할 무렵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냐’고 묻자 김 교수는 “70분까지는 이야기를 해도 끄떡없는데 이제 60분이니 아직은 괜찮다. 10분만 더 이야기 하면 좀 힘들어질 것 같다”고 유쾌한 농담을 건넨 뒤 인터뷰를 마쳤다. -
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수상후 첫 공식행보 될 듯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17:07:35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국내 공식 석상에서 내놓을 노벨상 수상 소감이 어떤 내용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은 1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감을 전하거나 질의 응답을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큰만큼 공식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이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고사한 바 있다. 한강은 앞서 출판사를 통해 서면으로 전한 소감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만 전했다. 이어 주목받기 보다는 스스로 상의 의미를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수상자 지명 당시 포니정재단은 “한강은 등단 이후 30년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돼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강이 일주일 간 두문불출한 가운데 한강의 소설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100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이 집계한 한강의 작품들은 103만2000부가 팔렸다. 종이책만을 합산한 결과물이고 최소 7만부 이상 팔린 전자책을 포함하면 총 110만부 이상이 팔렸다. 1분에 140권 이상 팔린 셈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소년이 온다(창비)’로, 이어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한강의 책 중에 100만부 이상 팔린 책은 ‘채식주의자’ 한 권이었으나 ‘소년이 온다’도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작가의 소설 단행본 중 100만부를 넘긴 책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등이다. 창비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는 현재까지 220만부가량이 팔렸다. 대하소설로는 최명희의 ‘혼불’이 300만부 넘게 팔렸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860만부가 판매됐다.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전자책을 포함해 1900만부가 팔렸다. -
"문 열자마자 훔쳐 갔다"…한강 노벨상 열풍에 '채식주의자' 도난 사건까지
국제 국제일반 2024.10.16 12:45:00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강 신드롬이 전세계를 휩쓴 가운데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도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각) 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 비치된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문화원측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대표작들을 비치했다. 또 이 사실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MS) 계정을 통해 안내하기도 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폐쇄회로TV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했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곳곳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런던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에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됐다. 서점 측은 이 코너에 한강의 작품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거의 하루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 열풍' 분다지만…학생들은 "시발점? 왜 욕해요?" 책 안 읽고 문해력 저하
사회 사회일반 2024.10.16 10:35:17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SNS 등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과도한 디지털 매체 사용 등이 꼽힌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이다. 2014년 21.9권에서 21.5% 줄어들었다. 지난해 학교 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39.9권으로, 2014년(25.7권)보다 55.3%나 늘었다. 학생 1인당 학교 도서관 자료 구입비 역시 같은 기간 2만657원에서 3만4407원으로 66.7% 증가했고, 국공립학교 사서 교사는 519명에서 1570명으로 세 배 늘었다. 교내 도서관의 시설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수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연간 도서량은 지난해 34권으로, 2013년(39.5권)보다 13.9% 줄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43.7%에서 2021년 40%, 2023년 39.6%로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e북(전자책)으로도 독서를 할 수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전 세대에서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독서량 감소에 따른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48.2%)에 가까웠다.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나 됐다. 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나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환기된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학생 독서 교육을 강화해 문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 3월 마련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기본계획에서 교육부는 사서 교사 정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문 연수 과정을 운영해 독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 교과 독서 수업이 학생 독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화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노벨상 수상이 독서교육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노벨상으로 달라질 건 없어…글쓰기 집중"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09:50:02“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합니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이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동네 잔치를 만류한 이유를 두고 이 같이 밝혔다. 한강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스웨덴 공영 SV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나에게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분 남짓의 영상과 함께 공개된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인터뷰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한강은 편안한 표정으로 검은색 상의에 검은 생머리를 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자신에게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으며 여전히 평화롭고 조용한 생활을 지향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왜 축하하고 싶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조용한 방식으로 자축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평소 즐기는) 카모마일 차를 마시며 축하했다”며 “수상을 축하하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기자가 부친(한승원 소설가)이 딸이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의 상황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언급하자 한강은 “뭔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아침 아버지께 전화드렸을 때 아버지는 마을에서 사람들과 큰 잔치를 하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그게 좋지 않았다”며 “그런 큰 잔치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개인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다뤄온 한강에게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직면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도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글을 쓰는 것이 무용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1년에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인 현재도 마감을 앞둔 단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설을 마감한 뒤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림원으로부터) 수상을 수락하는 내용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고 들었다”며 “희망적으로는 지금 쓰는 짧은 소설을 이달이나 내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주어진 에세이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작품은 ‘겨울 3부작’의 마지막 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 작가는 스웨덴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소설을 마감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번 신작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작별’과 함께 ‘겨울 3부작’ 혹은 ‘눈 3부작’으로 불릴 전망이다.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2021)’에서도 눈의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밝아진 게 구별되는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시점과 분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빠르면 내년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한강 작가가) 밝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
‘노벨문학상 한강’ 문체부 보도자료를 챗GPT에 물었더니…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6 06:00:00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챗GPT의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분석’ 답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3월 김혜순 작가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과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문체부의 보도자료를 비교한 챗GPT 분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 메시지가 무미건조하게 쓰인 것이 이상했다. 처음으로 챗GPT에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챗GPT의 문장은 이렇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문체부는 주로 문체부의 정책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체부가 한국 문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혜순 작가에 대해서는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칭송하며 작가 개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는 문체부의 업적과 정책적 관점에서 쓰였고, 김혜순 작가의 보도자료는 작가 개인의 성과와 문학적 공헌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체부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자축하는 방식과, 김혜순 작가의 성과를 더 개인적으로 격려하는 방식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강 작가가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초를 받을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대상이었던 한강 작가와 해당사항 없음이던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의 태도가 여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가) 문체부 자화자찬식 업적 중심인 사실이 심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이날 “한강 작가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것은 지난 2014~2016년으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시가 어쨌든, 지금은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두 보도자료 전문이다. ■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3월 22일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 - 유인촌 장관,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킨 쾌거”,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길 응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3월 22일(금),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 202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김혜순 작가는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켰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독자들이 김혜순 작가의 환상적인 시 세계에 매료되고 한국문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혜순 작가가 앞으로도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기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김혜순 작가는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이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한국 문학계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한강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10월 11일 한강 작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 유인촌 장관,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10월 11일(금),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한국문학, 한국출판이 이룬 감격스러운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현재 28개의 언어로 번역,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한 작가는 ’1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출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강 작가 등단 후 국제 창작 프로그램 참가 지원(’98), 신진문학가 지원(’00),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레지던시 참여 지원(’14) 등을 통해 신진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문체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집필 환경을 제공하고자 문학 시설 상주 작가 사업과 작가 집필 공간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을 확대한다. 우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조명하는 비평 활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끝> -
대만서 야구 직관하고 후지산 보며 캠핑하고…나 욜로 떠난다[레저]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05:00:00MZ세대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유행하는 취미 트렌드를 공부하는 여행사·호텔들이 늘고 있다. 취미에 여행을 더한 이색 패키지 상품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해내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터파크투어가 오픈한 대만 타이베이 3박 4일 여행 상품의 대기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하고 있다. 11월 중순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 한일전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로 오픈 4일 만에 출발 인원을 모두 모집해 마감됐다. 상품의 인기 비결은 ‘야구 직관’이다. 프리미어12는 전 세계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야구 대회다. 리그 최초로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 신기록을 달성한 KIA타이거즈의 김도영,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를 세운 두산베어스의 김택연 선수 등 국내 인기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프로야구 정규 시즌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패키지 상품으로 수요가 이어진 것이다. 교원투어 역시 프리미어12의 한일전 직관 상품을 출시했다. 이미 모객한 인원의 70%가량이 2030세대로 젊은층의 참여가 높다. 교원투어 역시 출발 전까지 모객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미국프로야구(MLB) 정규 시즌과 관련된 상품 개발에도 분주하다. 앞서 올해 봄 김하성, 이정후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경기를 직관하는 패키지 상품이 600만 원대의 고가에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내년에는 오타니 경기까지 직관할 수 있는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모두투어 측은 “올 5월 직관 패키지 상품이 출발하기 직전 이정후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을 못하게 됐는데도 예약한 고객 대부분이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여행을 진행했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평소에도 MLB 경기를 즐겨보는 2030세대였는데 내년에도 관련 상품이 출시되는지 벌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 마니아들을 겨냥한 해외여행 상품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캠핑이 유행으로 자리 잡자 인터파크투어는 일본 시즈오카 캠핑 패키지를 출시해 3일 만에 출발을 확정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할 수 있어 캠퍼들이 열광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맛집 투어를 접목해 일본 후쿠오카에서 라멘·우동·모츠나베·교자 등을 먹는 상품과 중국 다롄·쉰양에서 2박 3일 동안 7회 이상 교자 맛집을 가는 상품 등도 내놓았다. 하나투어 역시 올 2월 위스키 강사이자 유튜버인 김빛나와 함께 대만에서 증류소 투어, 블렌딩 체험, 리쿼숍 방문 등을 하는 ‘밍글링투어: 대만 위스키편’을 진행했다. 여행사들은 은퇴 후 문화 활동 및 소비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투어가 올해 처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에듀+ 패키지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상품은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간 오전에는 영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골프 및 관광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호텔들도 취미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한강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서울신라호텔은 북 큐레이션 특화 독립 서점 ‘어쩌다 책방’과 협업해 투숙객에게 엄선한 책 2권을 랜덤으로 주는 ‘북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패키지 상품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어떤 취미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미식·러닝·드로잉까지 상품군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에 '이 작품' 무조건 나온다"…사교육 업계, 도 넘은 '한강 노벨상 마케팅'
사회 사회일반 2024.10.15 21:07:5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부 독서·논술 학원들의 과도한 마케팅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다수의 학원들이 한강의 저서를 수업에서 다루고 있다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A 독서논술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부터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필독서로 지정해 왔다"며 "대비가 필요한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B 논술학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대입 논술에 한강 작품이 출제될 게 아주 유력하다"고 밝혔다. 일부 학원들은 더 나아가 문학에 대한 관심 증대로 국어 관련 시험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초등학생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대치동의 C 논술학원은 "초·중등 학생들이 더 난도 높은 독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매우 큰 업적이고 시험에서 그의 작품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사교육을 통해 작품을 접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마케팅이 불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서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원을 통한 억지 독서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돗자리 깔아도 될 듯"…2년 전 한강 '노벨문학상' 예견한 작가, 누구?
사회 사회일반 2024.10.15 18:50:372년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예견한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현아 작가는 2022년 8월 네트워크 리에서 마련한 북콘서트에서 문학계의 전망에 대해 말하던 중 담담한 표정으로 “글방이 한동안 성업을 이룰 것 같다”며 “향후 5년 안에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주변에서 웃어넘겼지만 김 작가는 확신에 찬 듯한 태도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김 작가는 “그냥 그럴 것 같다”며 “제가 촉이 좀 좋다”고 했다. 이어 김 작가는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 대상으로 콕 짚어 언급했다. 김 작가는 “한강이 ‘소년이 온다’로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좋겠다. 이건 제 바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할 당시, ‘소년이 온다’(2014), ‘흰’(2018),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 세 편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한림원은 ‘소년이 온다’에 대해 “한강은 자신이 자란 도시 광주에서 1980년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배경으로 삼는다”며 “소설은 희생자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잔혹한 현실을 생생히 그려내 ‘증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해 간다”고 했다. 김 작가의 이 같은 발언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온라인상에 ‘2022년 한강 노벨상을 예언한 김현아 작가’ 등의 제목으로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주변에서 웃든 말든 확신에 찬 태도라 더 신기하다” “옆에서 비웃는데도 강조하는 걸 보면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67년 경남 거창 출신인 김현아 작가는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등을 펴냈다. -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2명 아닌 3명?
국제 정치·사회 2024.10.15 17:38:47작가 한강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된 가운데 노벨상 홈페이지에는 한국 출신 수상자가 3명으로 등재돼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출신 수상자는 3명으로 표시돼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8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이다. 노벨상 홈페이지의 수상자 설명에 따르면 그는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출신 선박 기술자였던 부친이 한국에서 일하던 중 일본인 여성을 만나 피더슨을 낳았다. 피더슨은 여덟 살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 듀폰사의 잭슨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피더슨의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노벨위원회는 국적이 아닌 출생지를 기준으로 그를 한국 태생으로 분류했다. 알프레드 노벨은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고 노벨위는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 기관, 수상 이유 등만 명시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 첫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노벨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24년 만인 이달 10일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
문체위 국감서 한강 작품 '정부지원 탈락' 공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0.15 16:16:56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공세를 폈고 여당은 “노벨상 수상마저 정쟁의 대상이냐”고 반박했다. 15일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지원 사업 선정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제외됐다”며 “편중된 시각과 정치적 성향의 이유를 들어 제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도 “진흥원 역시 블랙리스트와 관련 있는 기관”이라며 “재발 방지 의지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김준희 진흥원장은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온 국민이 축하할 일이지만 이념적 잣대를 사용해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5년 한강 작가에게 상당히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며 “한강 작가의 작품이 28개 언어로 총 76종이 번역돼 출판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KTV 공연장 방문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KTV가 8600만 원을 투입했는데 이렇게 큰 예산을 써서 공연한 것이 의아하다”며 “현장에는 테이블과 리플릿은 물론 의전 인력 15명까지 투입됐다”고 추궁했다. -
문체부 “노벨문학상 수상에 번역수요 증가 예상…예산 추가 확보할 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5 14:29:48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6일 서울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5년 이 부처 예산안에서 문학 분야 진흥을 위한 예산은 작년 대비 7.4% 증가한 485억 원이다. 문체부는 특히 ▲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 사업 31억 2000만 원(올해 대비 8억 원, 34.5% 증가) ▲ 한국문학 해외 소개·홍보 관련 예산 45억 4000만 원(올해 대비 4억 5000만 원, 11% 증액)을 편성해 내년에는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48억 원(올해 대비 8억 원, 20% 증액)을 통해 국내 우수한 문학 도서 지원을 확대하고 ▲ 우리 문학을 연구하고 집중 조명하는 한국문학 비평 및 담론 형성(4억 원, 신규 반영)을 새롭게 추진한다. 또한, 한국문학 저작권 거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런던 도서전 등 해외 도서전 참가 지원을 확대하고,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 공공기관과 협업해 해외 독자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문학 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유관 기관과 문학·비평 관련 민간 협회·단체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해외 홍보 및 출판 지원 사업, 작가·출판인의 국제교류 지원 사업 등을 점검하고,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거나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연간 30% 이상 번역출판 지원 사업 수요가 늘고 있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내외 출판사 등의 번역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번역출판 예산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이번 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번역 등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