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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문학 새 지평 열었다…"삶의 연약함 드러내는 시적 산문"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2:04:46“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국제적으로 강렬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왕립 과학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국내 소설가인 한강(54·사진)을 호명하며 선정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사건들을 자신만의 시적 문장으로 담아낸 한강만의 스타일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줬다. 특히 한 작가의 평생에 걸친 작품 세계에 헌정하는 의미를 가진 노벨문학상 수상을 50대에 이뤄낸 경우는 흔치 않다. 오르한 파묵, 토마스 만이 54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수상자 발표에 나선 마츠 말름 한림원 사무총장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반열에 오른 국제적인 도약의 순간으로 소설 ‘채식주의자(Vegeterian, 2007년 출간)’를 꼽았다. 그는 “주인공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면서 겪는 폭력적인 결과를 가혹할 정도로 효과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묘사했다”며 “‘소년이 온다(2014)’에서는 자신이 성장한 도시인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삼아 한강만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증언 문학으로 충격으로 다가갔다”고 평했다. 선정 사유를 밝히며 10여 분간 이어진 작가 한강 소개에서 ‘실험적이고 시적인 접근’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언급됐는데 이는 세계 문단이 이해하는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사적인 트라우마와 개인의 트라우마와의 연결 고리를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확보해내는 능력이 황석영 작가 등 기존 문단의 거장과 달랐던 점이 세계 문단에서 한강을 높이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노벨위원회의 한 심사위원은 “한강은 역사적 장소와 사건을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해 산 자와 죽은 자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트라우마가 한 세대를 넘어 어떻게 대대로 남게 되는지 보여준다”며 “한강의 매우 부드럽지만 정확한 산문이 폭력의 잔인한 힘에 대응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평했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로 데뷔하기 전 시로 먼저 등단한 이력은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시심(詩心)에서 비롯된 단아하고 정갈함을 지닌 문체로 이를 담아내는 한강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형성했다. 한강은 등단 초기부터 ‘한 인간이 폭력을 완벽하게 거부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일관되게 던지며 국내 문단에서도 주목받았다. 초창기에는 상처 입은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며 ‘여수의 사랑(1995년)’ ‘검은 사슴(1998년)’ 등에서 불행한 가족사나 트라우마로 인한 개인적인 상처를 다뤘다. 이를 집대성하는 작품이 ‘채식주의자(2007년)’로 격렬한 꿈에 시달리다 육식을 거부하면서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믿는 여성 ‘영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서사를 선보였다. 특히 이 소설은 평단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이 결합해 섬뜩할 만큼 강렬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한강의 입지를 다시 확인한 동시에 해외에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쌓인 결과물로 한강이 한국 문학의 세계로 향하는 물줄기의 원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문학의 번역 전문가인 이형진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는 “세계 문단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외된 약자들의 내면의 이야기들이 큰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흐름을 읽고 이 같은 작품 세계를 훌륭히 구축한 한강이 국내 작가 중에는 효시가 됐다”며 “한강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이 세계 독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쌓인 공감대의 역사적인 결과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특히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다른 아시아 작가들과 다르게 번역된 언어가 영어·프랑스어·이탈리어 등 몇 곳 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벽을 넘은 파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수상 연락을 받을 당시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쳤으며 수상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말름 사무총장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식사를 마친 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한강·에우로파' 노벨위원회 공식 SNS에 한강 작가·작품명 한글 표기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21:57:32노벨상 수상자와 업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소설가 한강(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발표하면서 한글로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함께 표기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강의 이력과 주요 작품을 영어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이름과 주요 작품명은 한글로 함께 표기했다. 엑스 계정에 소개된 한강의 주요 작품은 1995년 출간된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비롯해 그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계기가 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이다. 한강의 작품 활동 초기였던 1993년 시를 발표한 잡지 '문학과 사회'도 한글로 소개됐다. 한강의 소설 에우로파의 한 대목을 인용한 이미지에도 'Quote from 에우로파(Europe)'라는 한글이 적혔다.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으로는 공동 수상자를 포함해 역대 121명 가운데 18번째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자 두 번째다. -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은 누구인가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1:56:19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에는 단편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강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집필한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다. 한강 역시 2005년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부녀가 모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10년에는 ‘바람이 분다, 가라’로 제13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세 번째 장편인 ‘채식주의자’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영국의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맨부커상을 받은 건 한강이 처음이다.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된 소설로 2007년 연작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됐고 영화로 제작돼 2010년 2월 개봉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작가를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상은 책이 완성되고 난 다음에 아주 먼 결과”라고 답한 바 있다. -
尹, '한강 노벨상'에 "위대한 업적이자 국가적 경사"
정치 정치일반 2024.10.10 21:56:06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선정 사유을 언급하며 “작가님께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며 “한국 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1993년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등단한 한강은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희랍어 시간’ 등 여러 단편집 및 장편 소설집을 냈고, 소설집 ‘채식주의자’가 영국 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
한강 '노벨문학상' 세계 중심에 서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1:56:06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은 한강은 한국 문학의 정수를 세계 문학의 중심에 우뚝 세웠다. ★관련 기사 2면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의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소설문학상·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한민국 문학 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
[한강 작품세계] 중성적 시선으로 사회 비극을 주시..깊은 슬픔과 그리움으로 채워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1:55:3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깜짝 뉴스였지만 그렇다고 기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23년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문학상을 각각 수상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그의 작품은 40여 개국에 번역 판권이 판매된 상태다. 한강은 최대한 중성적인 시선으로 인류 사회의 비극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그 속의 고통과 혐오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해 왔다. 그러면서도 깊은 슬픔을 자아내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그리움의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주며 “열세 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채식주의자’다. 세 편의 연작 소설로 이뤄진 이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인물인 남편·형부·언니의 시선에서 각각 서술하는 다면적인 면모를 보인다. 어린 시절 폭력의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하게 된 여자가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나무가 되기를 꿈꾸며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커상을 받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몰입하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세계 문학의 주류로 편입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사고를 당해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에 내려가서 인선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을 담았다. 책은 4·3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담겼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경산에 이르고, 시간상으로는 반세기를 넘긴다. 폭력에 훼손되고 공포에 짓눌려도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 것, 즉, 작별할 수 없다는 의지를 오롯이 드러낸 작품이다. 한강은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에 대해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것도 종결하지 않겠다는 그것이, 사랑이든 애도든 끝내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소년이 온다’도 그런 비극의 연장선에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은 중학생과 주변 인물의 참혹한 운명을 그렸다. 한강의 또 다른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은 ‘흰’이다.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이면서 시 성격도 지닌 이 작품은 강보·배내옷·소금·눈·달·쌀·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은 책이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10일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며 “그녀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밝혔다. -
한강 노벨상 수상 소식에 교보문고·예스24 사이트 한때 마비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1:40:0710일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 등 주요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교보문고·예스24 사이트에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강의 책을 출판한 창비나 문학동네 등에 급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에는 채식주의자가 1위, 소년이 온다'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 '희랍어 시간'이 4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5위, '흰'이 6위, '채식주의자'(개정판) 7위, '더 에센셀' 8위, 소년이 온다(특별판) 9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역시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채워졌다. -
서점가 몰린 시민들 “韓 문학 인정”…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환호
사회 사회일반 2024.10.10 21:30:3010일 오후 8시 30분. 운영시간 종료를 불과 1시간 30분가량 남겨 놓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광화문 교보문고에 사람들이 하나 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직원을 붙잡고 “한강 작가의 책은 어디있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이날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반응에 나섰다. 교보문고 직원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나오자마자 급하게 한강 작가의 작품 전용 코너를 만들고 있다”며 “표지판도 출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분 후 표지판이 나오자 사람들은 매대로 몰려 책을 집어가기 시작했다. 일부 손님들은 책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매대 가득 놓여있었던 책은 불과 10여분 만에 동이났다. 이날 수상 소식을 듣고 일부러 서점을 방문했다는 40대 이예주 씨는 “영미권이나 유럽권의 문학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어 자주 수상에 성공했지만, 우리나라 말로 된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만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속상했었다”라며 “한강 작가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 한을 씻은 것 같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뉴스를 접하고 남편과 함께 서점을 찾은 홍예슬(35) 씨는 “외국 서점에 나가면 한강 작가의 책은 꼭 발견할 수 있었어서 인상 깊었다”라며 “한국의 문학이 많이 인정을 받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서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초 한강 작가의 수상을 점치는 의견이 적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실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의 노벨문학상 베팅 1위는 중국의 찬쉐 작가였다. 국내 온라인 서점업체 예스24 역시 앞서 노벨문학상 수상 기대작가 1순위로 찬쉐를 꼽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 45분께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30대 여성 박 모 씨는 “노벨문학상 후보 리스트가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수상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에 출장을 갔을 때 한강 작가의 작품인 ‘흰’이 번역돼 서점에 진열된 모습을 봐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수상에 성공해서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손에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들려있었다. 특히 이번 수상 소식이 들리자 국어국문계도 환영하고 있다.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남현주(28) 씨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사회적인 폭력, 역사적인 트라우마 등을 주제로 한 혁신적인 작품이 전세계에 알려져 기쁘다”고 말했다. 국문과 대학원생인 손민정(24)씨는 "한강 작가의 수상이 아시아 여성 최초인 점도, 광주 5.18과 제주 4.3 사건을 그린 작가가 수상해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사건들이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이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서점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점 개수는 2484개로, 2022년 2528개 대비 1.7%가량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독서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30대 박 모 씨는 “최근 ‘텍스트 힙’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독서가 많은 사람들에게 힙한 취미로 관심 받으면 좋겠다”라며 “향후에도 한국 문학이 더 성장해 2번 째, 3번 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헀다. -
"한강, 언젠가 노벨상 받을 걸로 확신" 작품 펴낸 佛출판사 '환호'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21:22:53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프랑스어로 펴낸 프랑스 출판사 그라세(Grasset) 측은 한강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에 환호했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라세의 조하킴 슈네프 편집자는 "한강의 수상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놀라움과 기쁨이었다"고 감동했다. 슈네프 편집자는 "소식을 접했는데 너무 믿을 수가 없었다"며 "언젠가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거라고 확신은 했지만 오늘이 그날이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수상이 발표되자 출판사 전체에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며 "한강과 한국 문학계, 그리고 한국 전체에도 너무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훌륭한 작품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강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책으로 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라세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담은 띠지를 둘러 작품을 추가 인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수상 소식에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그라세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
노벨위 “한강 작품 부드러우면서도 잔인해…현대 산문의 혁신가”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21:17:35노벨문학상 위원회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에 대해 “복잡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정확한 산문으로 다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이중 노출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한강 작가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슨 위원장은 “육체와 영혼, 산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이중적 노출, 동양적 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통의 대응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스웨덴 작가이자 올해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인 안나-카린 팜 역시 “한강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매우 풍부하고 복잡한 작품을 선보인다”며 “부드럽고 잔인하며 때로는 약간 초현실적이기도 한 강렬하고 서정적인 산문을 써내려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Human Acts)’로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기를 추천했다. 안나-카린 팜은 해당 작품이 1980년대 한국 군부가 광주에서 학생과 민간인 100명 이상을 학살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고 전하며 “한강은 이 역사적 소재를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짚었다. 그리고 이어 “이러한 종류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한 집단에, 때로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아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책에서 특히 효과적인 것은 매우 부드럽고 정확한 산문이며, 그 자체로도 이 잔인한 권력의 소음에 대항하는 큰 힘이 된다”고 부연했다. -
한국 첫 노벨문학상에 외신들 일제 타전…NYT "한강, 선구자로 칭송받아야"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0 20:57:42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10일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도 일제히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알렸다. 외신들은 특히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2016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영국 ‘맨부커 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강조해서 전했다. 이날 NYT는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이란 테헤란 출신의 미국인 작가 포로치스타 하크푸르와의 과거 ‘채식주의자’ 리뷰를 빌려 “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찬사도 전했다. 그러면서 한 작가의 수상이 기대를 깨는 놀라운 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NYT는 “발표가 있기 전 출판업자들이 올해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작가는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 찬쉐(Can Xue)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벨위원회가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과 여성 수상자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후 문학상 후보 작가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강 작가의 이력과 특징을 빠르게 전했다. 로이터는 “한강은 1970년 한국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했고, 저명한 소설가 아버지를 둔 문학가 집안에서 자란 작가”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한강이 글쓰기는 물론 미술과 음악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이런 열정은 그녀의 문학 작품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FT도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 리뷰를 떠올리며 “짧고 기발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한 작가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육체와 영혼, 산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아카데미 상임 사무총장인 마츠 말름은 “한강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녀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며 “그녀는 수상에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
노벨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영예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20:03:00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53)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서는 최초의 한국인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소설 ‘몽고반점’으로 2005년 이상문학상을 받았을 때 쓴 ‘문학적 자서전’ 등에 따르면 한강을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장티푸스에 걸려 끼니마다 약을 한 움큼씩 먹었고, 한강은 하마터면 세상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한강은 이를 두고 “나에게 삶이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신기루처럼, 혹은 얇은 막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했다. 한강의 가족은 문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씨다. 오빠 한동림씨 역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동생 한강인씨는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해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린다. 한강은 시로 등단하며 문학계에 발을 들였다. 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됐다. 이후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흰’,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냈다. 폭력과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강렬한 문제의식을 아름다운 문장과 긴밀한 서사 구성, 풍부한 상징으로 극한까지 밀어붙인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2010년),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2014년),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문학상(2015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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