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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한강의 기적! 다시 한번
산업 산업일반 2024.10.13 13:10:48지난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스웨덴 한림원에서 날아들었다. 작가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적으로 경사다. 혹자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했다. 전쟁의 폐허와 잿더미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 경제의 성공이 원조 한강의 기적이다. 이들 한강의 기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글쓰기와 작가 정신에 더해 최고 수준의 번역자와 한국문화번역원의 지원 등이 일조했듯이 산업화로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까지 창업과 기업가정신은 물론 노동자의 땀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드높아진 K컬처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외신이 전한다. 환경적 요인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무역자유화 또는 세계화의 시대적 흐름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 무역 체계가 국제통상 질서를 정립하고 시장을 통한 공정 경쟁이 가능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초창기 동남아 등 역내에서의 한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K컬처와 달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은 사뭇 다르다. 대외적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더해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로 주요국들은 자국중심주의를 내세우며 보조금 위주의 산업 정책을 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을 통한 성장이 시급한 변곡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제 디지털 전환(DX)은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노벨상 시즌에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우리 기업 대부분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조사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국무역협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아직 준비 중이거나 이제 도입 초기에 있는 기업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반면 전환이 활발히 진행 중인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은 비용 대비 이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경영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은 기존의 경영 방식과 수익을 보장하던 시장에서 초월할 것을 요구한다. 당연히 디지털 전환에는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기업의 89%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얻은 수익은 예상 수익의 31%, 비용 절감도 기대치의 25%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뭇거릴 틈이 없다. AI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이 필수적이다. 한강의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다. 기업가정신과 작가 정신이 꾸준히 축적된 결과의 발현이다. 한국 경제에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이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전환의 시대에 변곡점에 선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린 일이다. -
‘한강 노벨상’만큼 기쁘다는 WGBI 편입…증시 밸류업은 언제 [선데이 머니 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10.13 06:00:00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내년 11월부터 한국을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지 2년 만입니다. FTSE 러셀이 요구하는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WGBI 편입은 시간 문제라고 봤으나 시장 예상보다 반년 이상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GBI 편입을 두고 이창용 총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라며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일부 금융선진국들도 문턱을 넘기 어려운 매우 까다로운 선진국 클럽인 WGBI에 한국이 편입돼 우리 국채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며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인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번 계기로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WGBI 편입 소식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건 국가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게 되면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WGBI 편입으로 자금 600억 달러가 유입되면 5년물 국채수익률이 0.25~0.7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고채 투자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는 “외화 표시 부채를 많이 조달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신용위험이 생기는데 WGBI를 통해 국채뿐만 아니라 은행채 등을 원화로 외국인에 팔 수 있다면 환율변동 손실을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며 “통화정책 면에서 변동환율제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WGBI 가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WGBI 추종 자금 추정치가 제각각이고 원·달러 환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을 2조 5000억~3조 원 정도로 추정하면서 한국 비중 2.22%를 감안하면 560억~670억 달러(75조~89조 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먼저 WGBI 추종 펀드 자금 규모를 보수적으로 3조~3조 5000억 달러로 가정하고,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2.2%)을 적용해 자금 유입 규모를 660억~770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1250~1300원으로 가정하면 90조 원 규모입니다. 현대차증권도 WGBI 편입으로 인한 유입 자금 규모를 550억~600억 달러, 한화 기준 74조~89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분기별 추정 유입액은 18조 5000억~22조 2000억 원입니다. 내년 국채 순발행 규모가 83조 7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는 평가입니다. WGBI 편입으로 조심해야 할 것도 생겼습니다. 향후 지수 편출이 이뤄지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 편출은 편입과 달리 유예 시간이 없어 더 큰 충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함께 비교적 이른 시기에 WGBI에 편입됐으나 2012년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지수에서 쫓겨났는데 당시 금리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한국도 WGBI에 편입된 만큼 앞으로는 국가 신용 등급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WGBI 편입으로 투자자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로 옮겨졌습니다. 채권 시장이 선진국 대접을 받게 된 만큼 주식 시장도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과 함께 MSCI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선진국 요건을 이미 충족했으나 접근성에서 낙제점을 받아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009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이후 다시 제외된 상태입니다. MSCI는 올해 6월 평가에서 투자자등록제도 개선, 영문 공시 및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특히 2023년 11월 한국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크게 악화(deterioration)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FTSE 러셀 역시 “한국 정부의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은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초 정부가 야심차게 증시 밸류업을 발표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정부가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던 2월 26일 2647.08에서 11일 2596.91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 -
최상목 "소득세물가 연동제도 살펴볼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3 05:30:00정부가 국가전략기술에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소득세 과세표준을 물가와 연동해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 도입도 살펴볼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기핵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AI 투자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다만 AI 분야는 범위가 넓어 어디까지 국가전략기술로 인정할 수 있는지 살펴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기한을 2027년까지로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중견·대기업 30~40%, 중소기업 40~50%의 공제율을,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해서는 중견·대기업 15%, 중소기업 2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득세 물가 연동제가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자 “물가 관련된 연동 부분은 근본적인 문제”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다. 소득세물가연동제란 소득세 과표구간, 세율, 각종 공제제도 등을 물가에 연동시켜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미국·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물가가 올라 명목소득이 증가하면 소득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최 부총리는 근로소득에 대한 각종 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근로소득세와 관련한 실효세율, 면세자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국감에서 조세정책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 제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속세를 최대 600억 원까지 공제하는 현행 가업승계 지원 제도의 경우 제과업은 공제 적용 대상에 포함된 반면 커피 전문점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100년 가게로 선정된 커피 전문점은 가업상속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는데 서울 근교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포함돼 이 카페들이 승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가업상속공제 적용 업종 제한에 대해 “업종 제한이 너무 경직적인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동의했다. 지방 균형 발전의 성과에 대해서는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법인세 지역별 차등 적용은 지금 검토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대규모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만큼 감액 추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감액 추경을 한다는 것은 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이라며 “(국가채무를 늘리는 데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재위 국감장에서는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상금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소득세법 시행령 18조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받는 상금은 비과세되는 기타 소득으로 분류돼 한강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과 메달·증서가 수여된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한국무역보험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과정을 둘러싼 공방이 이뤄졌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체코 정부로부터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한 금융 지원 요청은 없었다”며 “체코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에 금융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정유라, 한강 수상 소식에 "역사 왜곡 소설로 노벨문학상, 의미 있는지"
정치 정치일반 2024.10.13 02:00:00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관련해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상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11일 정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3 사건, 5·18 민주화운동 옹호 소설이라는 이유와 노벨상이 없으니 ‘그저 감사하자’ 이런 마음으로 우파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고 적었다. 이어 “원래 좌파는 감성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 부분이 우파와 좌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하는데 무슨 상을 받건 왜곡은 왜곡”이라며 “여전히 명단조차 밝히지 못하는 유공자. 유공자 명단 밝히라고 하면 죽일XX되는 나라가 정상 맞냐”고 덧붙였다. 또한 “김대중의 노벨 평화상을 비판하면서 한강의 노벨 문학상을 옹호하는건 이치에도 맞지 않다”며 “우리가 좌파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바로 그들의 내로남불과 오가락가락 하는 잣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씨는 “”좌파 같은 인간이 되긴 싫음으로 저는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24년 만이다. 전날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작가 사인 초판 50만 원”…한강 책 '중고' 가격, 정가 30배 이상도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21:26:21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의 작품이 뜨거운 관심 속에 온∙오프라인에서 잇따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한강의 책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 초판본을 50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채식주의자’의 정가가 1만 5000원(교보문고)임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가격인 셈이다. 또 다른 판매자는 한강의 다른 책인 ‘내 여자의 열매’ 초판의 가격을 10만 원으로 책정했다. ‘내 여자의 열매’의 정가는 1만 4000원이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도 한강의 책 3권을 10만 원에 판매하는 등 고가 중고 매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취를 감출 정도로 판매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강이 쓴 책은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1일 오후 기준 30만 부(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넘게 팔렸다. 한강 책을 다수 펴낸 문학동네·창비·문지 등은 중쇄를 찍고 있다. 뜨거운 수요를 보여주듯 중고 사이트에서는 ‘한강 작가의 서명본을 40만 원에 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 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이다. -
“’채식주의자’, 독자 불편하게 하고 질문 던져… 내 번역도 같은 목적”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17:25:07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는 2016년 ‘대산문화’ 여름호에 실린 번역 후기에서 “번역은 번역이자 해석”이라며 “번역은 단 한 가지 해석을 낳지 않으며, 원문이 지닌 다수의 가능성을 온전히 전달해 주관에 따라 작품을 해석할 여지 또한 남겨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번역가는 문화적 특수성을 지키고 동시에 과도한 ‘방향 지시’를 하지 않아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와 같은 소설을 번역할 대면 이러한 줄타기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사회 금기에 도전하는 잔혹하고 시적인 연작소설에서 작가는 중심 인물을 주변 인물들의 각기 다른 렌즈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주인공한테 극단적인 수동성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강은 ‘주인공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유럽 중심적 통념에 도전한다는 것이 번역가로서 그의 생각이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가 사회학적 보고서보다는 음시(音詩)에 가까운 작품이라며 “작품이 지닌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한강은 ‘채식주의자’ 편집 과정에 참여해 세심하게 조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의 거리 때문에도 적확한 문장 구조와 어휘를 찾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며 “예컨대 ‘완전히(completely)’와 ‘당연히(surely)’와 같 같은 부사는 1부에 주로 삽입하는 등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는 한강이 소설을 통해 독자를 자극하고, 불편하게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모색하게 만든다며 “나 역시 내 번역이 그런 자극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오스카 이어 노벨문학상마저…'한류' 세계 문화 메이저로" 한강 돌풍 주목한 외신들
국제 국제일반 2024.10.12 16:30:51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에 외신들도 일제히 주목했다.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수천배씩 폭주하며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싹쓸이한 상황을 전하며 이미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열풍'이 문학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서점가와 온라인 스토어에는 한강의 책을 구하기 위한 대기가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며 "교보문고 기준 상위 10개 베스트셀러 가운데 9개가 한강의 작품이며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가디언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도 한 목소리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며 국정감사 도중 여러 상임위에서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던 일화도 소개했다. AP 통신도 "한국인들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종일 놀라고 들뜬 분위기였다"며 "한강의 예기치 못한 수상은 한국의 자라나는 문화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상 소식이 타전되자마자 일부 온라인 서점들은 몰려드는 트래픽에 다운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며 "SNS는 한강의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메시지로 도배됐고 일부는 특유의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 작가가 이룬 쾌거를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격동의 근대사 거치며 고유한 문화적 토양 마련” AFP 통신은 '한류' 전반을 조망했다. AFP는 "오스카에 이어 TV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했고 이제는 노벨문학상마저 가져갔다"면서 한국 문화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서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AFP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문을 연 '한류'가 BTS 등 K팝 스타들의 팬덤으로 힘을 얻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도약해 어엿한 세계 문화 속의 '메이저'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이 마련됐다"며 "한강 역시 1980년 광주 학살 당시의 역사적 경험을 고유의 서정적 미학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한강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중심부에 진출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풍부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학은 그간 일본이나 중국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강 세계에 알린 '채식주의자' 반전 비하인드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12:13:27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앞서 ‘채식주의자’로 먼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에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2018년에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는 등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밑 바탕을 디딤돌 삼아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를 집필할 당시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커상과 한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집필한 지 10여 년이 지나 부커상을 수상하게 되니 좋은 의미에서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며 “부커상을 통해 제 작품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해외에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영화와 대중음악의 세계적인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강은 다양한 나라에서 ‘채식주의자’가 출간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문화와 세대 간의 미묘한 해석 차이를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소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방식”이라며 “모든 곳에서 여성 독자들이 이 소설을 더 많이 수용하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를 쓰면서 보낸 3년은 제게 힘든 시간이었고, 이렇게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에는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지, 심지어 작가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강은 “손가락 관절염이 심했던 터라 처음 두 작품은 종이 위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펠트펜으로 썼다”며 “마지막 작품은 볼펜 두 자루를 거꾸로 들고 타이핑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세 작품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어 “특히 소설의 주인공 영혜는 성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서 지금도 소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색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강은 “어쨌든 그 시기를 잘 견뎌내고 소설을 완성했다”며 “그리고 나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채식주의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혜의 언니는 구급차 창밖을 응시한다. 한강은 이 장면을 두고 마치 대답을 기다리며 무언가에 항의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질문, 즉 ‘아름다운 동시에 폭력적인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다음 소설을 썼다”고 했다. 한강은 수상자 발표 후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채식주의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그 작품을 3년에 걸쳐 썼고, 그 3년은 여러 이유로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했다. -
“노벨문학상, 中작가가 받았어야…한강 소설은 역사왜곡”
사회 사회일반 2024.10.12 11:42:28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국내 한 현직 작가가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규나 작가는 10일 소셜미디어(SNS)에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는 노벨 가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며 "시대의 승자인 건 분명하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벨상이)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소설에 대해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김 작가는 어떤 부분이 역사적 왜곡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림원이 저런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다음날 추가 게시물로 비판적인 견해를 이어갔다. 그는 "우파라는 분들 중에서도 축하하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어떤 책을 썼는지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며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다.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게 아니다. 저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다는 상, 자랑스러워하고 싶고 축하하고도 싶다.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 받기 싫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사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하잖나.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불문 축하해야 해,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덧붙엮다. 김 작가는"벌써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온통 그 작가 책이란다. 지금까지도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도 엄청 팔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역사의 정설이 되겠지. 그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도. 그런데도 정말 괜찮은가? 정말 축하하고 자부심 느껴도 될까?"라고 되물었다. 한편 김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2007년 단편소설 '칼'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장편소설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등을 출간했다. -
"'노벨병화상'이라니"…SBS, 한강 뉴스에 故 김대중 대통령 비하 댓글 노출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2 10:18:17SBS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보도하면서 부적절한 댓글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 SBS는 11일 "급하게 특보를 준비하면서 영상 검수에 소홀함이 있었다, 문제를 인지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보도국 내에서 엄중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방송된 SBS 뉴스 특보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다루면서 '노벨병화상과 비교불가, 문학의 최고 존엄 짱'이라는 누리꾼 댓글이 자료화면으로 사용됐다. 이에 2000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SBS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강 작가는 1993년 '서울문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노벨상 수상국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
"무당의 춤과 같은 휘몰이"…한강 등단 전 '떡잎'부터 달랐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2 09:41:17‘악물린 입술/푸른 인광 뿜던 눈에 지금쯤은/ 달디 단 물들이 고였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한번쯤은 / 세상 더 산 사람들처럼 마주 보고 / 웃어보고 싶었습니다.’ (한강 ‘편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된 한강 소설가의 등단 이전의 ‘떡잎’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연세대 학생언론기관인 연세춘추 1992년 11월 23일자에 따르면 국문학도였던 소설가 한강의 대학 시절 시 창작 수업을 지도했던 정현종 시인은 당시 한강의 작품을 두고 “굿판의 무당의 춤과 같은 휘몰이의 내적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며 “불과 같은 열정의 덩어리는 무슨 선명한 조각과 또 달리, 앞으로 빚어질 어떤 모습들이 풍부히 들어 있는 에너지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능란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이 꽃피기를 기대하 본다”고 덧붙였다. 1989년 연세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한강 소설가는 시인으로서 두각을 먼저 나타냈다.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2년 연세춘추에서 주최한 ‘연세문학상’에서 시 ‘편지’로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에는 정현종 시인 겸 연세대 교수와 김사인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시 ‘편지’에서 화자는 ‘그동안 아픈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라며 담백하게 운을 뗐지만 ‘때 아닌 삼월 봄눈’을 언급하며 눈이 멈추지 않는 것을 원망한다. 이어 겨울로 등이 시렵지만 당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타는 꿈’이 이어지고 ‘잘리지 않는 희망’과 ‘지리멸렬한 믿음’을 한탄한다. 이후 등장하는 4연은 압도적이다. 정현종 시인이 표현한 ‘무당의 춤과 같은 휘몰이의 내적 열기’가 급작스레 가라앉으면서 ‘보고 싶었습니다 한번쯤은’이라는 말을 조심스레 꺼내 읽는 사람의 마음이 ‘툭’하고 떨어지게 한다. 당시 수상 소식에 한강 소설가는 “추억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그때는 잘 몰랐다”며 “앓아누운 밤과 밤들의 사이, 그토록 눈부시던 빛과 하늘을 기억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한강 소설가의 선정 사유를 밝히며 10여 분간 이어진 작가 한강 소개에서 ‘실험적이고 시적인 접근’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언급됐는데 이는 세계 문단이 이해하는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같은 독특한 스타일에는 한강 문학의 원류에 시가 바탕이 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강 소설가는 다음 해인 1993년 졸업 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습작을 시작해 그해 계간지인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듬해 단편 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
美 서점도 '한강 열풍'…노벨문학상 소식에 '베스트셀러' 올랐다
국제 인물·화제 2024.10.12 07:33:52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서점가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의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한강의 작품 4종이 진입했다. 아마존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채식주의자' 종이책이, 2위는 '채식주의자' 오디오북이 차지했다. 4위에는 '소년이 온다' 종이책이, 7위에는 '채식주의자' 전자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채식주의자' 전자책은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도 오르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마존은 미국 도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책 판매가 절반 이상인 미국 책 시장에서 80% 이상의 전자책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판매 순위는 미국 독자들의 관심을 실시간으로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
[오늘의 날씨] 한강 책 읽기 좋은 독서의 계절…큰 일교차 "옷 챙기세요"
사회 사회일반 2024.10.12 06:00:00토요일인 12일은 전국이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23∼26도로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이나 낮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클 것으로 보여 일교차에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경기 남부·충남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서울·세종·충북·전북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권역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서해 0.5∼1.5m, 남해 0.5∼2.0m로 예상된다. -
한강 '노벨상' 수상에…"이제 '연고전'이라 부르자" 모교 연세대도 축제
사회 사회일반 2024.10.12 03:00:00소설가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강 작가의 모교인 연세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한강은 1989년 이 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93년 졸업했다. 11일 연세대는 대학 정문에 ‘연세인 한강, 백양로에 노벨상을 새기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축하했다. 정문에서 각 단과대 건물로 이어지는 백양로 곳곳에도 ‘연세의 가을, 연세의 한강’ 등이 쓰인 현수막이 나부꼈다. 연세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한강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한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새대 갤러리에 올라온 ‘대한민국 문화는 연세대가 주도한다’는 제목의 글에는 나영석 PD, 박진영 JYP엔터 대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강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맞수인 고려대와 비교하면서 자부심을 강조하는 글도 여럿이었다. 매년 하는 전통 체육행사에 대해 “고연전이 아니라 연고전이라고 부르자”는 글도 있었다. 고려대에서는 ‘고연전’, 연세대에서는 ‘연고전’으로 부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칠 지 예측하는 글도 있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이라는 글을 올려 수백명의 학생에게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한 학생은 “노벨상 수상자가 공부한 도서관에서 공부하니까 왠지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적기도 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꼽았다. -
한강 "처음에는 놀랐고, 천천히 현실감·감동 느껴져"…기자회견·인터뷰는 고사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1 22:42:32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을 세운소설가 한강이 출판사들을 통해 "놀랍고 감동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11일 밝혔다. 한강 작가는 이날 저녁 늦게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언론에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세 출판사는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며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한강의 자세한 수상 소감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강 작가에 대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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