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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2명 아닌 3명?
국제 정치·사회 2024.10.15 17:38:47작가 한강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된 가운데 노벨상 홈페이지에는 한국 출신 수상자가 3명으로 등재돼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출신 수상자는 3명으로 표시돼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198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이다. 노벨상 홈페이지의 수상자 설명에 따르면 그는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출신 선박 기술자였던 부친이 한국에서 일하던 중 일본인 여성을 만나 피더슨을 낳았다. 피더슨은 여덟 살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 듀폰사의 잭슨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피더슨의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노벨위원회는 국적이 아닌 출생지를 기준으로 그를 한국 태생으로 분류했다. 알프레드 노벨은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고 노벨위는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 기관, 수상 이유 등만 명시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 첫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노벨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24년 만인 이달 10일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
문체위 국감서 한강 작품 '정부지원 탈락' 공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10.15 16:16:56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공세를 폈고 여당은 “노벨상 수상마저 정쟁의 대상이냐”고 반박했다. 15일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지원 사업 선정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제외됐다”며 “편중된 시각과 정치적 성향의 이유를 들어 제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도 “진흥원 역시 블랙리스트와 관련 있는 기관”이라며 “재발 방지 의지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김준희 진흥원장은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온 국민이 축하할 일이지만 이념적 잣대를 사용해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5년 한강 작가에게 상당히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며 “한강 작가의 작품이 28개 언어로 총 76종이 번역돼 출판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위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KTV 공연장 방문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KTV가 8600만 원을 투입했는데 이렇게 큰 예산을 써서 공연한 것이 의아하다”며 “현장에는 테이블과 리플릿은 물론 의전 인력 15명까지 투입됐다”고 추궁했다. -
문체부 “노벨문학상 수상에 번역수요 증가 예상…예산 추가 확보할 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5 14:29:48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6일 서울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5년 이 부처 예산안에서 문학 분야 진흥을 위한 예산은 작년 대비 7.4% 증가한 485억 원이다. 문체부는 특히 ▲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 사업 31억 2000만 원(올해 대비 8억 원, 34.5% 증가) ▲ 한국문학 해외 소개·홍보 관련 예산 45억 4000만 원(올해 대비 4억 5000만 원, 11% 증액)을 편성해 내년에는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48억 원(올해 대비 8억 원, 20% 증액)을 통해 국내 우수한 문학 도서 지원을 확대하고 ▲ 우리 문학을 연구하고 집중 조명하는 한국문학 비평 및 담론 형성(4억 원, 신규 반영)을 새롭게 추진한다. 또한, 한국문학 저작권 거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런던 도서전 등 해외 도서전 참가 지원을 확대하고,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 공공기관과 협업해 해외 독자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관계기관 회의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문학 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유관 기관과 문학·비평 관련 민간 협회·단체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해외 홍보 및 출판 지원 사업, 작가·출판인의 국제교류 지원 사업 등을 점검하고,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거나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연간 30% 이상 번역출판 지원 사업 수요가 늘고 있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내외 출판사 등의 번역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번역출판 예산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문체부는 이번 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번역 등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노벨문학상’ 한강, 언론의 남편 언급에 “오래전에 이혼” 공개…“그분께도 누가 되는 일”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5 13:44:55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앞서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강 작가의 가족사가 별로 드러나지 않았는 데 오히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15일 한 출판사 관계자는 서울경제가 보도한 한강의 약력 관련 기사에 대해 수정을 요청해 왔다. 이 출판사는 “한강 선생님께서 기사에 언급된 홍용희 문학평론가님과는 오래전에 이혼했기 때문에 현재 남편으로 보도되는 것은 그분께도 큰 누가 되는 일이라며, 반드시 수정되었으면 한다는 요청을 전해주셨다. 조속한 수정을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한강의 남편이 언급된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가 화제에 오르면서다. 사적 일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강 작가에 대해 남편이 주목받은 바 있다. 바로 남편의 한마디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일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 안 낳으려고 했던 한강 작가가 설득된 말’이라는 제목으로 문학평론가 남편과의 일화가 담긴 자전소설 ‘침묵’의 한 단락이 화제가 됐다. 소설에는 당시 남편이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며 한강 작가를 설득하는 대화가 나온다. 이 말에 느닷없이 웃음이 나왔다는 한강은 “다른 건 몰라도 여름에 수박이 달다는 건 분명한 진실로 느껴졌다”며 “설탕처럼 부스러지는 붉은 수박의 맛을 생각하며 웃음 끝에 나는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한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로 놀랐고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은 20대 아들이 있고 그와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책방오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전 11시에 책 동나”…지방 독립서점에도 온기
사회 사회일반 2024.10.15 07:00:00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의 열풍이 꺼지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형 서점들은 물론 최근 독서율 하락 여파로 폐업을 면치 못하는 등 침체기에 빠져 있던 지방 독립 서점들도 간만의 낭보에 미소를 짓고 있다. 13일 강원도 강릉시의 한 독립서점에 들어서자 ‘현재 한강 작가 도서가 완판된 상황입니다. 도착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서점 관계자는 “국내 주요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도,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도 사람들이 몰리긴 했지만, 이번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노벨문학상이다 보니 최소 3배는 더 팔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수상자 발표 바로 다음날 오전부터 전화가 쏟아졌고, 오전 11시에는 구비된 30여 권의 책이 모두 동났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가장 반기는 것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지방 독립서점이다. 한국서점조합회의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서점은 총 2484곳으로, 2021년(2528곳) 대비 44곳(1.71%) 줄어들었다. 9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하면 1000곳 가량 감소했다. 지방이 특히 심각하다. 전국 서점의 절반 가량인 1071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서점이 많은 부산도 184곳에 불과하다. 감소세 또한 지방이 뚜렷하다. 2021년 대비 2023년 서점 수를 비교하면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북으로 20.3% 떨어졌다. 이어 대전이 10.2%, 광주가 9.9%, 충남이 9.6% 줄었다. 반면 서울은 0.8% 줄어드는 데 그쳤으며, 경기는 12.6% 증가했다. 서점이 없는 지역도 올해 기준 2년 전 대비 3곳이 증가해 옹진군, 무주군, 순창군을 포함해 10곳에 달한다. 서점이 한 곳뿐인 25곳도 모두 수도권이 아니다. 한강 작가가 쏘아 올린 ‘독서 열풍’이 지방 독립서점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서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여기저기서 ’독서 붐(boom)은 온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서점 업계도 매출 회복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대학·지자체 잇달아 ‘문학관’ 제안…한강 작가의 답은
사회 사회일반 2024.10.15 06:13:11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최근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잇달아 제안한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관·문학관 건립을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는 이날 전남 장흥군 안양면에 있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 ‘해산 토굴’을 찾아 한승원 작가와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사업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승원 작가는 “한강은 내 딸이 아니라 이미 독립적인 개체가 됐다. 장흥군에서도 (한승원·한강) 부녀 문학관 건립을 거론했는데, 딸은 모든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당초 한강 작가가 광주 북구 중흥동에 태어났고 한강 작가의 소설인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이 광주인 만큼, 옛 신양파크 호텔 부지에 한강 작가 문학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했다. 결국 작가 본인의 뜻을 반영한 아버지의 의견을 받들어 인문학 지평을 넓히는 쪽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강 시장은 이날 취재진과 차담회에서 “‘전쟁에 주검들이 실려 나가는 데 무슨 잔치를 여냐’면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큰 기념관, 화려한 축하 잔치를 원치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가슴에 담아 그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광주시는 우선 매년 시민 1명이 1권의 책을 바우처로 살 수 있는 정책을 선거법 안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건축 중인 광주대표도서관·하남도서관, 유치 추진 중인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등 공공 도서관을 확대하고 ‘광주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해 ‘소년이 온다’ 북카페도 마련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한강 작가는 가장 개인적이고 지역적인 사안에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길어 올렸고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냈다”며 “광주시는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 개헌도 추진해 오월 정신이 세계로 확산하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정착되는 길을 닦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강 작가가 국어국문학 전공으로 학부·석사 과정을 졸업한 모교 연세대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후 국어국문학과 교수회의에서 한강 작가의 동의를 전제로 명예박사 학위 수여, 교수 임용을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아울러 한강 문학관을 건립하거나 관련 창작·번역에 특화된 특수대학원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서점가 휩쓴 '한강 신드롬'…누가 가장 많이 책 샀나 봤더니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5 05:30:00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의 책이 무서운 판매 속도로 서점가를 장악한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한강의 책을 가장 많이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예스24가 한강의 저서 구매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이책 구매 비율은 40대가 3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가 31.2%, 30대가 15.1%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e북은 30대의 구매 비율이 3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0대 24.3%, 50대 19.2%, 20대 14.9% 순이었다. 종이책은 '소년이 온다', e북은 '채식주의자'가 각각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외서는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책은 예스24에서만 14일 오전 8시까지 31만부(전자책 제외)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인 10~13일 기준으로 종이책은 직전 동기간인 6~9일 대비 2240배 급증했고, e북은 667배 늘었다. 해외 도서도 1600배 증가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수상 다음날인 11일에 각각 약 3만 8000부씩 팔리며, 단일 도서 기준 예스24 일일 최다 판매량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
한강 생각도 옮겼을까…'1등 공신' 번역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첫 SNS 글은
국제 국제일반 2024.10.15 02:00:00“전쟁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주검이 매일 실려 나가는데 어떻게 잔치를 하겠느냐”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6)가 수상 기자회견을 거부한 한강의 뜻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는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알리며 기자들에게 전한 말이다.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코리아타임스의 보도(11일)를 공유하며,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인용했다. '전쟁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주검이 매일 실려 나가는데 어떻게 잔치를 하겠나',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이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라는 한강의 생각을 옮긴 것이다. 스미스는 기사 내용 외에 별도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진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 소설에 대한 그의 관심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이어졌고,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강 작가와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수상 이후 번역본의 일부 문장이 오역됐다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한강은 "내 소설 고유의 톤을 포착하고 있다"며 스미스를 지지했다. 스미스는 지난 11일 한강의 다른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씨와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의 호소를 엑스에 리트윗(재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모리스는 "노벨문학상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와 우리의 작업을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인 공감과 존중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
文 “한강, 노벨문학상과 가장 가까운 작가라 생각…드디어 이런 날이”
정치 정치일반 2024.10.14 21:21:56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책방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인터넷 홈페이지의 유료 회원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책친구들과 함께 축하한다”며 “노벨문학상과 가장 가까운 작가가 한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네요”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는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고통스러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난다는 분들이 있어 글을 올려 본다”며 “고통을 공감할 때 진정한 위로가 되고 피해자들의 해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16세 고1의 나이에 5·18 광주항쟁에 참여해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사망한 문재학 열사가 실존모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의 묘소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인 등의 공식참배 때 들리는 묘소 중 하나가 됐는데, 나는 공식참배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그의 부모와 함께 그의 묘소를 참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친척이 아니고 달리 인연이 있지도 않다”며 “그 어린 소년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이 너무나 미안해서 특별하게 추모하고 부모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유료 회원들만 이용 가능한 게시판에 글을 쓴 건 딸 문다혜씨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를 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소년이 온다’를 선정 이유 앞머리에 언급했다. -
'한강 신드롬'에 K콘텐츠 수출 날개…"韓 미술작가 몸값도 뛸것"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4 17:43:09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이 품절 사태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은 이미 인기 문화 상품이었지만 문학 작품까지 세계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한국 문화(K컬처)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K콘텐츠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한국인 창작가의 몸값과 작품 가격 등 K아트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14일 주영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부커상의 본산 영국의 경우 수도 런던 도심의 대형 서점들에서는 재고가 동이 나면서 책을 바로 구하기 힘들게 됐다. 런던 도심 번화가 소호에 있는 대형 서점 포일스(Foyles) 채링크로스점은 노벨문학상 수상 다음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주영 한국문화원과 손잡고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하루 만에 동이 났다. 미국 뉴욕의 명품 거리 서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대형 체인 서점 반스앤드노블 매장에는 한강의 저서가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강의 신드롬’에 출판 문학계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대한 K콘텐츠 수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 등으로 글로벌 히트 상품이 된 K드라마는 성장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나라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액은 드라마 등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1년 만에 30% 증가했다.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업자(PP)를 합치면 지난해 5억 6129만 달러(약 7308억 원)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한국 드라마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이미 K스토리와 콘텐츠의 경쟁력을 알아보고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K스토리의 가치를 더욱 높여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팝은 음반 수출 등의 부진으로 위기론이 팽배했지만 ‘한강 신드롬’이 반전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D를 비롯해 LP 등 음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억2939만 달러(약 1745억원)였다. 상반기 음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2015년 이후 9년 여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K음반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음반 시장 전문가들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돼 10월 이후로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5년 후인 2027년의 K콘텐츠 수출액을 250억 달러 규모로 늘려 잡은 상황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132억 달러였다. 글로벌 한류팬은 지난 2023년 2억 2500만명으로 추산됐는데 이 역시 오는 2027년에는 3억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K콘텐츠를 통한 한국 소비재와 관광 수출에 대한 직접 유발 효과도 크다. 정부는 지난해 65억 달러였던 유발효과를 2027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관련 정부 부처, 기업들과 함께 지난해 6월 만들었던 ‘한류협력위원회’를 지난 9월 30일 ‘K콘텐츠 수출협의회’로 확대 개편했다. 세계 곳곳에서 K아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우리나라 미술 작가의 작품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월 홍콩에서 열린 아트바젤에서는 이배, 정영주, 양혜규, 김윤신 등 최근 활약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글로벌 컬렉터들에게 팔려 나가 큰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지난 해부터는 대형 해외 갤러리들과 한국작가들의 전속 계약 체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해에는 정희민을, 올해는 원로 작가 이강소를 전속 작가로 영입했다. 미국 갤러리 리만머핀은 전위예술가 성능경과 지난해 전속을 맺었고, 올해는 아흔의 여성 조각가 김윤신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임윤찬 등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더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을 하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해외 클래식업계에서는 그의 공연 유치를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 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 예정…노벨상 소감 밝힐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4 17:35:50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언제 공개석상에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기자회견 요청을 고사한 한강이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한강의 첫 등장 행사가 된다. 1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은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포니정 재단(이사장 정몽규)은 노벨상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으며,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포니정 혁신상의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상식에서는 정몽규 이사장이 직접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다만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불참하거나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외부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고사해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강은 대신 출판사들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만 전한 바 있다. 작가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운영하는 소형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는 노벨상 발표 직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책방 측은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한강 작가가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불참하면 노벨상 발표 후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일 저녁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나흘째인 14일 오후2시 현재 예스24·교보문고· 알라딘 등 3대 대형서점에서 한강의 책은 총 82만 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20만 부씩 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들 3대 서점은 국내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
“오전 11시에 매진”… ‘한강 열풍’에 지방 독립서점도 ‘방긋’
사회 사회일반 2024.10.14 16:31:39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3)의 저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형 서점들은 물론 최근 독서율 하락 여파로 잇따른 폐업을 면치 못하는 등 침체기에 빠져 있던 지방 독립서점들도 간만에 내린 단비에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13일 강원도 강릉시의 대표적인 한 독립서점에 들어서자 “현재 한강 작가 도서가 완판된 상황이다. 도서 주문을 받아 배본돼 도착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해당 서점이 비치해 놓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검은 사슴’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의 대표 저서 신청 목록 아래에는 신청자들의 이름이 빼곡했다. 이날 서점에는 주말을 맞아 독서를 하러 온 시민들도 가득했으며, 여행 차 강릉에 방문했다 서점을 일부러 찾은 외지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강 작가의 책을 찾던 일부 손님들은 “다 팔렸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는 “평소 독서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 위주로 방문하는 곳이라 만해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사람들이 몰렸었다”라며 “이번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노벨문학상이다 보니 다른 문학상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당시에도 저서가 많이 팔리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3배는 더 판매된 것 같다”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난 바로 다음날 오전부터 전화 문의가 쏟아졌고, 오전 11시에는 구비된 30여 권의 책이 모두 동났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종로구 통의동의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도 시민들이 붐볐다. 책방오늘은 지난 13일 방문객이 몰리자 ‘당분간 쉬어간다. 재영업일은 이후 공지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고 기약 없는 영업 중단에 들어선 상태다. 한강 작가의 책을 사러 서점 5곳을 둘러봤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시민 정 모(31) 씨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조금 늦게 접해 뒤늦게 시내 서점을 돌아다녀 봤지만 구할 수 없었다”며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은 전자책이 아닌 실물 책으로 읽고 싶어 출판사들이 다시 책을 인쇄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가장 반기는 곳은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지방 독립서점들이다. 실제 지방 독립서점들은 독서인구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회가 발간한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서점은 총 2484곳으로, 지난 2022년 2528곳 대비 44곳(1.71%) 줄어들었다. 9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하면 1000곳 가량 감소했다. 특히 인구가 적은 지방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전국 서점의 절반 가량인 1071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역인 부산도 184곳에 불과하다. 감소세 또한 지방이 뚜렷하다. 2021년 대비 2023년 서점 수를 비교했을 때,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북으로 133곳에서 106곳으로 20.3% 감소했다. 그 뒤를 이어 대전이 10.2%, 광주가 9.9%, 충남이 9.6% 감소했다. 서울은 0.8% 줄어드는 데 그쳤으며, 경기는 12.6%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서점이 없는 지역도 올해 기준 2년 전 대비 3곳이 증가한 10곳에 달한다. 서점이 없는 지역은 옹진군, 무주군, 순창군, 장수군, 임실군, 군위군, 봉화군, 울릉군, 청송군, 의령군 등이다. 서점이 한 곳뿐인 지역 또한 강원 6개 군, 충북 3개 군, 충남 2개 군, 전북 1개 군, 전남 9개 군, 경북 4개 군 등 전국 25곳이 모두 수도권 외에 위치한다. 이에 한강 작가가 쏘아 올린 ‘독서 열풍’이 지방 독립서점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 서점업계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여기저기서 ’독서 붐(boom)은 온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서점 업계도 매출 회복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독서 장려’라는 말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서적 시장이 침체돼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사회 전반에 독서가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
한강 작가 세계 진출 '물밑 지원'…교보생명과의 인연도 화제
경제·금융 보험 2024.10.14 16:25:45한강(사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오랜 한국 문학 지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은 신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재단은 그간 한 작가를 비롯한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산문화재단은 지금까지 총 550편의 한국 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은 400여 편에 이른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 중 9편이 번역과 출판지원 대상이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강이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2014년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채식주의자’가 영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하면서 한 작가의 작품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대산문화재단은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대표 작품들을 번역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 작가도 교보생명의 문화사업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2013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위원으로 2013년부터 4년간 활동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의지로 1992년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민간에선 유일하게 문학을 지원한다.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현재까지 재단을 이끌고 있다. -
CGV,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채식주의자’, ‘흉터’ 특별 상영
서경스타 영화 2024.10.14 15:34:23CGV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를 오는 17일부터 단독으로 상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개봉한 영화로 한강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흉터’는 2011년 작품으로 한 작가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의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45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가는 ‘채식주의자’ 1만원, ‘흉터’ 6000원이다. 예매는 14일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CGV 전정현 콘텐츠편성팀장은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상영을 준비했다”며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문학을 기반으로 한 2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즐기는 시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노벨상 수상 후 '두문불출' 한강, 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할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4 11:09:47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 작가가 수상 발표 후 개별 기자회견·언론사 인터뷰를 고사하고 두문불출하면서 그의 첫 공식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발표 후 첫 외부 일정은 오는 17일 열리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실제로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1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지난 1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전했다. 한강은 같은 날 자신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들을 통해 언론에 전한 메시지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출판사들은 해당 소감을 전하면서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모쪼록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작가의 뜻을 전했다. 한강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운영하는 소형 독립서점 '책방오늘'에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부터 한강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점으로 알려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책방 측은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이 서점은 한강이 대표자로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운영은 책방지기들이 하고 작가는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방오늘 근처 한강의 자택으로 알려진 한 주택 앞에도 팬과 독자들,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나 작가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노벨위원회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 앞서 포니정 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으며,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시상식 일정에 변동은 없지만,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불참하거나 대리 수상자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불참하게 되면 노벨문학상 발표 후 한강 작가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문제의식들을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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