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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K팝의 나라 韓 '어두운 얼굴' 드러냈다
국제 국제일반 2024.12.07 13:54:13최근 몇 년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기에 매력을 느끼던 국제 사회가 계엄 선포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권위주의 문화와 군사 독재 역사에도 주목하게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하면서 그간 한류 열기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의 군사 독재 등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매체는 수십 년 만에 한국에서 계엄이 선포된 이번 사태가 군사 독재 체제의 한국을 경험하지 못한 국내외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충격을 가져다줬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 패권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에서 분명한 승자였다"면서 BTS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이 나라를 '문화적 거물'로 변모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또 다른 한류 열풍의 주역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둘러싼 기대가 커지고 있던 불과 며칠 전, 난데없이 벌어진 계엄 사태로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불쑥 끼어들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류 열기와 최근의 혼란상 간의 가장 충격적인 대비는 화요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 밖에서 의원들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고,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자신들의 대통령이 중단시킨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장 군인들에 맞서는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계엄 선포 사태가 2024년 국제 사회에 던져 준 충격을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계엄 선포는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한국이 사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룬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한국이 30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 독재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공표한 것은 불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였다면서 그전까지 한국의 지도자들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기 위해 군인들과 계엄 선포를 이용했다고 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이 일궈낸 눈부신 경제, 문화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 남은 권위주의적 문화의 잔재는 이번 계엄 선포 사태에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급격한 경제, 문화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여전히 제도들 깊이 뿌리내린 권위주의적 경향과 씨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것들은 종종 전통적인 위계 구조와 네트워크들에 의해 방조되고 더 커지는데, 이는 이번 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연줄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에서도 드러난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이번 일을 두고 한국 내에서는 그간 쌓아 올린 국가적 위상과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에서 2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가운데 한국의 10대∼20대 등 소위 'Z세대'들은 윗세대에 비해 이번 일에 관심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열린 전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여한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었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비교적 이러한 정치적 논쟁에 지쳐있으며 당면한 집값 문제 등에 더 관심이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
"하루 일곱 번 책상으로 돌아갔다"…한강의 옥색 찻잔과 루틴 [기자회견 전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07 09:18:01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지난 6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옥색빛이 감도는 찻잔을 전달했다. 손으로 쓴 메모와 함께였다. 메모에는 이 같이 적혀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3.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 이 메모에서 2019년부터 이년에 달하는 시간 소설에 임하던 한강의 루틴을 상상해보게 된다. 아침 5시 반부터 전날 쓴 소설을 이어 쓰고 홍차를 찻주전자에 우린 뒤 한 잔을 마시는 쉼표를 찍은 뒤 다시 글을 쓰던 책상으로 돌아가던 풍경을. 그것도 하루에 무려 일곱 번씩이나 말이다. 한강에게 쉼을 준 동시에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갈 힘을 준 옥색 착잔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증한 털신과 수의와 함께 노벨박물관에 보관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맞게 됐다.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강 작가는 옥색 찻잔을 기증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당시 한강 작가의 답변 전문이다. ◆ 노벨상 수상자의 기증행사에서 찻잔을 기증한 이유 = 찻잔은 저에게 굉장히 친밀한 사물이었다. 거창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의 루틴, 저에게 아주 소중한 것을 기증하는 것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 게 좋아서. 단순하고 그런 것. 그냥 조용하게 한마디 건네는 느낌이 좋아서. 아주 조그만 찻잔이다. 그때는 카페인을 많이 마셨는데 이제는 카페인을 다 끊었다. 당시 하루에 몇 번씩 (집필을 위해) 책상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딱 그 잔만큼 홍차를 마셨다. 찻잔은 계속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었다. 저의 글쓰기에 대한 아주 친밀한 부분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기증한 것이다. 올해 제가 작가로 활동한 지 꼭 31년 되는 겨울이다. 사실 메모에 쓴 것처럼 루틴을 지키면서 살았다면 아주 큰 거짓말이고 대부분은 방황하고, 무슨 소설을 쓸 지 고민하고, 소설이 잘 안 풀려서 덮어 놓고 그런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런데 그 찻잔을 사용할 때는 또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했던 때의 저의 사물을 기증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에 대한 입장 =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랬을 텐데, 충격도 많이 받았고,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다. (비상계엄이 있던) 그날 밤 아마 모두들 그러셨을 텐데, 저도 충격을 받았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삼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을 검토했는데, 2024년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2024년 겨울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돼 모든 사람이 다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저도 그 모습을 지켜봤다.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을 봤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모습도 봤고, 총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 모습도 봤다.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 잘 가라고, 마치 아들에게 하듯이 소리치는 모습도 봤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젊은 경찰 분들, 젊은 군인 분들 태도도 인상 깊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적극적인 행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건대 무력이나 어떤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쟁 등 비극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문학이 할 수 있는 역할 =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어가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결정을 하기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에게 어떤 여분의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계엄령 이후 국면에서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 = 아직 정확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몰라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 자체가, 뭔가 강압적으로 그걸 눌러서 길을 막으려고 한다고 해서 잘 되지 않는 속성이, 언어에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 말해지는 진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언어의 힘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오해와 유해도서 분류에 대한 입장(유독 답변이 길었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에서 고등학생들이 주는 상을 받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문학 교사들이 추천 도서 목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읽히고 학생들이 토론을 해서 그 소설이 선정됐다. 당시 스페인에 가서 학생들의 토론과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학생들이 깊게 생각하고 분석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굉장히 감명 깊었다. 한국의 중고등학교를 생각해봤을 때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그래서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서 낭독회를 할 때, 학생들이 채식주의자를 가져와 '사인해 달라'고 하면 '소년이 온다'를 읽으라고 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웃음) 채식주의자가 지금 받고 있는 오해들에 대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해명을 하고 싶다.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다. 제목이 채식주의자인 것부터 아이러니하다. 채식주의자는 주인공을 지칭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을 한번도 채식주의자라고 명명한 적이 없다. 소설은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주인공은 철저히 대상화된 상태로 그려진다. 오해 받고, 혐오 받고, 욕망 되고, 동정 받는다. 완벽한 객체로 다뤄진다. 그래서 구조 자체가 책의 주제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문장마다 아이러니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를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는 분도 있지만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데 그게 그냥 이 책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인 게 사실이다. 좀더 들어가보면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도서관에서 몇 천 권의 도서가 폐기되거나 연령 제한됐다. 저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분들이 많이 고민한 뒤 책을 골라 비치하는데, 자꾸 이런 상황이 생기면 검열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우려된다. 책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존재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공존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간다. 그러면서 성숙한 태도도 갖게 되고, 열려있는 공동체가 되는 것 같다. 인문학적 토양의 기초가 되는 게 도서관인데 사서 선생님들의 권한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노벨상 수상의 의미 및 노벨상 시상식 등에 임하는 자세 =처음에는 저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한달 넘게 생각을 해보니 이 상은 문학에게 주는 것이고 문학에게 주는 상을 제가 이번에 받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니 지금은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다시 글을 쓸 준비가 됐다. (노벨상 시상식 및 부대 행사가 열리는) 노벨 주간에 너무 많은 일을 제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저에게 가장 어려운 날인 것 같다. 오늘 이후로는 노벨 주간을 더 즐길 것이다. 스톡홀름 방문 기간 동안 국립도서관, (스웨덴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르겐 아파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번 스톡홀름 방문 당시에는 둘러보지 못했다. ◆고향 광주에 대한 생각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1980년 1월 서울로 올라왔으니 9년 2개월 정도를 광주에서 살고, 나머지 40여 년은 서울에서 살았다. 저는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 사람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세계 시민이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저의 정체성을 딱 규정하기는 어려운데 고향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광주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다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장소이자 이름이다. ‘소년이 온다’를 쓰는 과정에서 저는 많이 변했기 때문에 (광주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다시 한국에서 배출되기 위해 필요한 것 = 글을 쓴다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기에 '사회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데 문학을 참 잘 교육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최소한 1년에 서너 권을 학교에서 읽고 그걸 토론하고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근육 같은 것을 기를 수 있고 문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문학은 장르별로 독법이 다르다. 에세이, 소설, 시, 희곡 등의 독법이 다르다. 그런 다른 방법들을 음미하며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보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경험을 어릴 때부터 (하기를 바란다). 특히 입시 때문에 멈추지 않고 중고등학교에서도 그런 교육을 한다면, 훨씬 독법이 풍요로워지고 좋을 것 같다. 모든 독자가 작가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작가는 독자라고, 열렬한 독자라고 하지 않나. 깊게 읽고 흥미롭게 읽고 읽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전쟁 중인데 노벨문학상 수상을 마냥 축하할 수 없다'는 과거 발언 = 가족들이 너무 크게 잔치를 하겠다고 해서 (만류를 했던 것인데)... 축하를 하고 싶지 않다고 알려지는 오해가 있었다. 축하 자체를 안 한다고 알려져 사실 좀 당황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희망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근데 요즘은 얼마 전부터, 몇 달 전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르겠는데,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
노벨상 한강 "2024년에 계엄령 충격…무력, 강압 통제로 돌아가선 안돼"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06 21:59:2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6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충격을 받고 뉴스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이 그랬을 텐데 2024년에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남색 머플러를 두른 수수한 모습으로 취재진의 앞에 선 한강은 “2024년 겨울의 상황이 (예전의 계엄과) 다른 것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무력·강압으로 통제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마 많은 분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강은 또 “젊은 경찰과 군인들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도 전했다. 한강은 “비상계엄 명령을 내린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행동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을 마련하려던 적극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강은 문학의 역할에 대해 “문학이란 건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또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라며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45분간 스웨덴아카데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며 사실상 노벨 축제의 개막 테이프를 끊은 한강은 올해 노벨 위크 기간 가장 주목받는 인사로 꼽힌다. 그간 광주 학살, 제주 4·3 사건 등 폭력의 역사가 개인에게 미친 상흔에 대해 깊게 파고든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들이 노벨위원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날 저녁 스톡홀름에 도착한 한강은 이날 오전 노벨상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현지는 이미 1년 중 가장 흥겨운 노벨 주간이 시작된 만큼 축제 분위기가 역력하다. 7일 열리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을 앞두고 현지에서는 미리 한강의 작품을 읽으려는 열기도 높다. 강연에서 한강은 한 시간가량 한국어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회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8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문학의 밤’에는 한강의 작품을 비롯해 그라치아 델레다, 아니 에르노,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 작품들이 스웨덴어와 각 작가들의 모국어로 낭독된다. 한강의 작품은 한국어와 스웨덴어로 낭독된다. 대망의 날인 1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시상식은 스톡홀름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노벨문학상은 노벨물리학·화학·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수여된다. 수상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곧장 스톡홀름시청사로 이동해 연회에도 참석한다. -
[속보]노벨문학상 한강 "2024년에 계엄 상황 충격받았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06 21:15:2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한강은 6일(현지시간) 계엄령과 관련해 "충격을 받고 뉴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들이 그랬을텐데, 2024년에 계엄상황이 전개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해외 대학 교수·연구진들도 "尹 탄핵·처벌하라" 시국선언
사회 사회일반 2024.12.06 14:57:17해외 대학 등에 몸 담고 있는 교수와 연구자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을 요구했다. 6일 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는 해외 교수·연구자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반헌법적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의 탄핵과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우리가 무사유와 무감각에 빠질 때 퍼져가는 잔인성과 폭력성을 경고했고, 그 경고는 지금 윤석열 정권 하에서 적나라하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권력에 대한 무비판적 태도와 책임 회피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며 사회 곳곳을 마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백여 년 동안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넘어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 왔다”며 “그러나 최근 2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 하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와 사회적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국익이 아닌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남발하고 수많은 거짓말과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공정과 상식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 밤의 참극은 윤석열 정권이 더는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부가 아님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헌법적 내란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내란사건을 일으킨 주범과 모든 가담자에게 위헌적 범죄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희 해외 교수 및 연구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윤석열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과 처벌을 요구한다”며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시민들과 강하게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노벨상 수상' 한강, 기자들과 처음 만난다… '비상계엄' 언급할까?
정치 정치일반 2024.12.06 11:08:13우리나라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자들과 만나면서 비상계엄과 관련할 질의응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벨재단에 따르면 한 작가는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간 오후 9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기자회간담회에 참석한다. 노벨재단이 마련한 수상자 기자간담회 중 첫번째 순서다. 한 작가가 지난 10월 노벨상 수상 이후 전 세계 기자들과 만나는 건 처음이다. 수상자 선정 직후 스웨덴 공영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것 외엔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한강은 아버지를 통해 '전쟁으로 사람 죽는데 노벨상 축하 잔치 안 된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4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만큼, 관련된 질문이 나올지, 나온다면 한 작가가 어떤 답변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44년 전 비상계엄 시기에 이뤄진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의 마지막 비상계엄이다. 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노벨박물관에서 소장품 전달, 의자 서명 등 행사에 참여한다. 수상자들이 기증한 물품과 서명한 의자는 노벨박물관에 전시된다. 노벨상 시상식은 10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를 포함해 6일부터 12일까지 '노벨 주간'(Nobel Week)이 진행된다. 한 작가의 기자간담회뿐만 아니라 강연, 대담 등도 예정돼 있다. -
이승민, 아밧 비달, 게르오기 등 3인에 문학번역 대상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4 18:31:51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번역가를 시상하는 ‘한국문학번역상’의 올해 대상에 이승민과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등 3명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이 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수상한 이승민과 아밧 비달은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을 스페인어로, 게오르기는 손원평의 ‘아몬드’를 러시아어로 각각 번역했다. 아밧 비달과 이승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깊이 있게 연구해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오르기 러시아어권 번역가도 원작의 문체를 잘 살려 가독성 있게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문학 번역 신인상에 아델 위 싱 민 등 9명이, 영화 번역신인상에 이승윤 등 4명, 웹툰 번역신인상에 안토니 지 힘 라오 등 4명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은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번역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열렸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번역 지원과 번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신중 행보' 한강, 노벨시상 끝난 뒤 어떤 말 할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04 18:13:11한강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0월 포니정 재단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침묵하던 작가가 스웨덴 현지에서 진행되는 강연과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언급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출판계와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한강의 소감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자리는 6일(현지 시간) 예정된 기자회견이다. 노벨상 각 분야 수상자의 기자회견은 6~7일 이틀간 열리는데, 이 중 문학상 수상자가 가장 먼저 취재진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중계는 허용되지 않는다. 7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구시가지인 감라스탄 지구에 있는 노벨 박물관에서 한강의 강연이 진행된다. 한 시간 동안 등단부터 31년 간의 작품 세계를 회고할 예정이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이 강연에서 한 작가는 한국어로 강의를 진행한다. 강연 영상은 추후 한국어, 영어, 스웨덴어로 정리한 문서와 함께 웹사이트에도 게재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문학상을 비롯해 5개 분야 노벨상 수상자에게 메달과 증서를 건네는 시상식을 연다. 노벨상 각 부문별 부문별 상을 선정한 기관 위원이 짧게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을 한 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뤄지는 평화상 시상을 제외한 5개 부문 시상은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강은 시상식에서 별도의 소감을 밝히지 않지만 시상식 종료 후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리는 연회 자리에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시상식 다음 날인 11일 현지에서는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스톡홀름의 왕립극장에서 열리는 낭독 행사 일정을 소화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한강은 스웨덴의 번역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유키코 듀크와 대담할 예정이다. 출판계에서는 한강이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스웨덴 언론과 인터뷰에서 “노벨상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있지만 그럼에도 (비극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던 만큼 강연회나 간담회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의미와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밝힐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5일부터 본격적인 ‘노벨 주간(Nobel Week)’ 행사가 일주일 간 진행된다. ‘노벨주간’에는 시상식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담은 다양한 행사들도 열린다. 노벨상 수상자와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스톡홀름 시내 곳곳에 설치되는 ‘노벨주간 조명(Nobel Week Lights)’이 설치돼 저녁 시간을 빛낸다. 여성 수상자들을 향한 경의를 표현하는 조명 ‘리딩 라이트’에는 한 작가의 얼굴 이미지도 포함된다. -
"박근혜 때와 놀랍도록 똑같다"…尹 계엄 무산에 재조명된 '평행이론' 뭐길래?
정치 정치일반 2024.12.04 15:09:57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2024년 한국 정치와 사회를 관통하는 여러 사건들이 지난 2016년과 놀랍도록 닮았다는 이른바 ‘평행이론’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1시 돌발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는 계엄 선포 2시간37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고 계엄 무효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무효가 된 사실이 알려진 뒤 4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예고된 미래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통치 위기와 국회의 대응, 그리고 문화·스포츠계의 유사한 흐름이 마치 2016년의 일기를 다시 꺼내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앞서 SNS에서 화제가 된 ‘평행이론’에 따르면, 2016년과 2024년 추미애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한국 문학계의 자존심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202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도 2016년과 2024년에 발표된 바 있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종합 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 e스포츠에서는 SKT T1과 전설적 선수 페이커가 두 해 모두 우승하며 e스포츠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국제 정세에서도 유사점이 발견된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2024년에는 트럼프가 재출마해 또 한번 승리를 거머쥐며 국제 정세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해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한국 현대 정치사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24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를 겪게 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서로 다른 시기를 살면서도 비슷한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는 상황이다. -
‘2024 한국문학번역 대상’에 아밧 비달·이승민, 게르오기 등 3인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4 09:53:06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학번역원가 주최하는 ‘2024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높은 수준의 번역을 통해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번역가를 시상하는 자리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는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을 함께 번역한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손원평의 ‘아몬드’를 번역한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등 번역가 3명에게 각각 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스페인어권 번역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을 깊이 있게 연구해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러시아어권 번역가는 원작 ‘아몬드’의 문체를 잘 살려 가독성 있게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 문학 부문 신인상 선정을 위해 작자 미상의 ‘소대성전’, 황세연의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김지연의 ‘반려빚’ 등 3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등 9개 언어에서 번역한 작품을 공모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아델 위 싱 민(영어), 루카 카미(프랑스어), 라우라 마리아 쇼뢰더(독일어), 마리솔 모레노 오초아(스페인어), 아미나 무라달리예바(러시아어), 황여운(중국어), 시미즈 호나미(일본어), 응웬 프영 정(베트남어), 스카테나 나스타시아(이탈리아어) 등 수상자 총 9명을 선정했다. 영화 번역 부문은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배창호 감독의 ‘길’ 등 2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웹툰 번역 부문은 확천금·이나이 작가의 ‘백로식당’, 무번 작가의 ‘왕세자 입학도’ 등 2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공모했다. 심사 결과 곤잘레스 요렌테 아나(영화, 스페인어)와 김유진(웹툰, 일본어) 등 수상자 총 8명을 선발했다.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에는 번역가들의 역할이 컸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번역 지원과 번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
올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 ○○’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4 03:30:00국내 양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2일 발표한 2024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창비)’는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채식주의자(창비)’와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모두 한강의 소설이다. 한강은 2016년 조사에서도 ‘채식주의자’로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문학동네)’은 9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는 10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강의 작품은 총 다섯 작품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가 발표한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도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와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 뒤를 이었다. 소설 ‘흰’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각각 6위, 8위를 기록했다. 예스24는 “올 한해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면서 “그의 저서는 노벨상 수상 이후 지난해 동기(10.10~11.30) 대비 판매가 100배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서점가 '노벨상' 열풍…문학도서 판매도 14% 늘어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2 17:47:02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올해 국내 문학 서적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였다. 2일 출판 유통사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11월 30일까지 한강 저서를 제외한 소설·시·희곡 등 문학 분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3.7%나 늘어났다. 예스24 측은 “한강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문학 도서 판매 훈풍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외에도 해외 주요 문학상에서 값진 수상을 하거나 수상 후보에 오른 도서들도 함께 주목받았다. 2024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과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각각 관심을 받았다. 예스24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한강의 저서는 ‘채식주의자’(2위), ‘작별하지 않는다’(3위), ‘흰’(6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8위) 등 모두 5권이나 됐다. 한강은 노벨상 수상 이후 판매가 약 100배 급증했다. 예스24는 “올 한해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단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라고 밝혔다. 한강 이외의 작품으로는 유선경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가 4위를, 지난해 1위였던 ‘세이노의 가르침’은 올해도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불변의 법칙’(7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9위),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10위) 순이었다. -
한강 ‘노벨문학상’ 받는 날, 서울도서관 연체자 10만명 '특별사면'
사회 사회일반 2024.12.02 16:53:26서울시가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오는 10일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시는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시상식 당일인 10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총 3부에 걸쳐 서울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서울도서관은 기존의 정숙한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론과 예술이 넘치는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배우 유선이 진행하는 1부 축하 행사를 시작으로 2부와 3부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북토크)가 이어진다. 3부에서는 차기 한국 문학의 기대주인 최은영, 박상영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노벨상의 미래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또 오르한 파묵, 헤르만 헤세, 밥 딜런 등 역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살펴볼 수 있다. 각 세션에는 전문 배우들의 작품 낭독과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재즈 공연 등이 더해져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로 꾸며질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거나 잔여석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강 특별사면’도 실시한다. 그동안 연체 기록 때문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제한을 해제해주는 조치다. 오는 10일까지 연체 도서를 반납하는 연체자(대출제한 중인 연체회원)에게 적용된다.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232개소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세계노벨문학축제’는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시민들이 ‘문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문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책읽기 열풍’이 거세게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70만명 찾은 광주비엔날레 관람만족도 82% 역대 최고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1 17:41:17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전이 1일 폐막식을 끝으로 86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막일인 지난 9월 7일부터 이날까지 86일간 열린 전시 기간 동안 약 7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지난해 보다 관람객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남구 양림동으로 외부 전시 공간을 확장했으며, 본전시 이외에 다양한 국가의 동시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파빌리온 31개도 선보였다. 예술 감독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기획한 15회 광주비엔날레는 30개국 작가 72명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 음악 장르인 '판소리'라는 타이틀 아래 동시대 공간을 소리로 탐구했다. 5개 전시실이 '소리'라는 테마로 연결되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한 관람객들은 지속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하기도 했다. '공간'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기후 변화, 경제 위기, 이주 문제, 이로 인한 갈등 등을 시각화하고, 이를 접하는 관람객들이 현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 작가 중 여성이 40여명에 이르는 등 동시대 담론을 시의성 있게 반영했고, 광주 기반 예술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해 지역 거점을 적극 활용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광주의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이어온 양림동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고 특히 개막 공연 등에 참여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려와 축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본전시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된 파빌리온은 22개 국가관과 9개 기관·도시관 설치로 광주 전역을 문화 현장으로 만들었다. 관람객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종합 관람 만족도는 81.7%로 2000년 이래 역대 최고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광주비엔날레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창설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86일 동안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전시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이수지 작가 "글 없는 그림책, 생각하게 만드는 힘"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1.28 18:29:23“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큰 주제인지 한 눈에 알게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 28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표 연사인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운을 뗐다. 평소에 도서전을 즐겨 찾는 이 작가는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 도서전을 특히 좋아한다. 그는 “볼로냐 국제 도서전은 가장 핫한 작가들이 모여 해당 시점의 이슈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참석하는 것만으로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인지를 알 수 있는 축제인 만큼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이 같은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2022년 한국 작가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이 작가의 ‘글 없는 그림책’은 유독 많은 어른 독자들이 찾아 읽는다. 그에게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동반자로서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는 존재다. 이 작가는 “글이 있으면 읽으면서 독자들이 바로 흡수하지만 글이 없을 때는 자신만의 단서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다시 읽으며 잠깐의 머뭇거림 후에 깨달음이 찾아오는데 어른들의 경우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른 독자가 늘면서 그림책 작가들이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채널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독립 그림책 출판 프로젝트인 ‘바캉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참여 작가가 19명까지 늘었다. 이 작가는 “보통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2~3년이 걸리는데 당장 떠오르는 영감을 소화할 수 있는 곳도 필요하다”며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기발한 그림책을 즐기며 사주는 어른 독자들이 늘어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책은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불리지만 그의 그림책이 주는 정보량은 적지 않다. 색채마저도 하나의 이야기 요소로 여긴다. ‘그림자 놀이(2010)’의 경우 색채는 검정과 노랑만 쓰이는데 창고라는 일상의 공간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닿는 순간 어두운 공간이 노랗게 변한다. 노란색이 비추면 일상적인 물건은 아이의 상상력을 담은 새로운 존재로 변신하는 방식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16개국 193개(국내 136개, 해외 57개) 출판사와 콘텐츠 기업 등이 모여 도서 전시, 강연, 세미나, 워크숍 등 158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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