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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받는 날, 서울도서관 연체자 10만명 '특별사면'
사회 사회일반 2024.12.02 16:53:26서울시가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오는 10일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시는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시상식 당일인 10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총 3부에 걸쳐 서울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서울도서관은 기존의 정숙한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론과 예술이 넘치는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배우 유선이 진행하는 1부 축하 행사를 시작으로 2부와 3부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북토크)가 이어진다. 3부에서는 차기 한국 문학의 기대주인 최은영, 박상영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노벨상의 미래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또 오르한 파묵, 헤르만 헤세, 밥 딜런 등 역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살펴볼 수 있다. 각 세션에는 전문 배우들의 작품 낭독과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재즈 공연 등이 더해져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로 꾸며질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거나 잔여석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강 특별사면’도 실시한다. 그동안 연체 기록 때문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제한을 해제해주는 조치다. 오는 10일까지 연체 도서를 반납하는 연체자(대출제한 중인 연체회원)에게 적용된다.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232개소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세계노벨문학축제’는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시민들이 ‘문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문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책읽기 열풍’이 거세게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70만명 찾은 광주비엔날레 관람만족도 82% 역대 최고
문화·스포츠 문화 2024.12.01 17:41:17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전이 1일 폐막식을 끝으로 86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막일인 지난 9월 7일부터 이날까지 86일간 열린 전시 기간 동안 약 7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지난해 보다 관람객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남구 양림동으로 외부 전시 공간을 확장했으며, 본전시 이외에 다양한 국가의 동시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파빌리온 31개도 선보였다. 예술 감독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기획한 15회 광주비엔날레는 30개국 작가 72명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 음악 장르인 '판소리'라는 타이틀 아래 동시대 공간을 소리로 탐구했다. 5개 전시실이 '소리'라는 테마로 연결되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한 관람객들은 지속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하기도 했다. '공간'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기후 변화, 경제 위기, 이주 문제, 이로 인한 갈등 등을 시각화하고, 이를 접하는 관람객들이 현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 작가 중 여성이 40여명에 이르는 등 동시대 담론을 시의성 있게 반영했고, 광주 기반 예술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해 지역 거점을 적극 활용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광주의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이어온 양림동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고 특히 개막 공연 등에 참여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려와 축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본전시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된 파빌리온은 22개 국가관과 9개 기관·도시관 설치로 광주 전역을 문화 현장으로 만들었다. 관람객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종합 관람 만족도는 81.7%로 2000년 이래 역대 최고 만족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광주비엔날레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창설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86일 동안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전시회를 찾아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아동문학계 노벨문학상' 이수지 작가 "글 없는 그림책, 생각하게 만드는 힘"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1.28 18:29:23“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큰 주제인지 한 눈에 알게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 28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표 연사인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운을 뗐다. 평소에 도서전을 즐겨 찾는 이 작가는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 도서전을 특히 좋아한다. 그는 “볼로냐 국제 도서전은 가장 핫한 작가들이 모여 해당 시점의 이슈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참석하는 것만으로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인지를 알 수 있는 축제인 만큼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이 같은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2022년 한국 작가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이 작가의 ‘글 없는 그림책’은 유독 많은 어른 독자들이 찾아 읽는다. 그에게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동반자로서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는 존재다. 이 작가는 “글이 있으면 읽으면서 독자들이 바로 흡수하지만 글이 없을 때는 자신만의 단서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다시 읽으며 잠깐의 머뭇거림 후에 깨달음이 찾아오는데 어른들의 경우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른 독자가 늘면서 그림책 작가들이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채널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독립 그림책 출판 프로젝트인 ‘바캉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참여 작가가 19명까지 늘었다. 이 작가는 “보통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2~3년이 걸리는데 당장 떠오르는 영감을 소화할 수 있는 곳도 필요하다”며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기발한 그림책을 즐기며 사주는 어른 독자들이 늘어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책은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불리지만 그의 그림책이 주는 정보량은 적지 않다. 색채마저도 하나의 이야기 요소로 여긴다. ‘그림자 놀이(2010)’의 경우 색채는 검정과 노랑만 쓰이는데 창고라는 일상의 공간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닿는 순간 어두운 공간이 노랗게 변한다. 노란색이 비추면 일상적인 물건은 아이의 상상력을 담은 새로운 존재로 변신하는 방식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16개국 193개(국내 136개, 해외 57개) 출판사와 콘텐츠 기업 등이 모여 도서 전시, 강연, 세미나, 워크숍 등 158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아이 조퇴시키고 왔어요' 어른들 사로잡은 이수지 작가 "색채도 이야기 주인공"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1.28 16:58:01“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큰 주제인지 한 눈에 알게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 28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처음 시작을 알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대표 연사로 자리를 빛낸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서 이 같이 운을 뗐다. 평소에 도서전을 즐겨 찾는 이 작가는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 도서전을 특히 좋아한다. 그는 “볼로냐 국제 도서전은 가장 핫한 작가들이 모여 해당 시점의 이슈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참석하는 것만으로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인지를 알 수 있는 축제인 만큼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이 같은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2022년 한국 작가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뷰에 앞서 이날 이수지 작가가 진행한 청중 대상 강연에는 미리 준비한 110개의 좌석이 모두 찼다.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한 이들은 강연장 울타리를 겹겹이 둘러싸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올 초 이 작가가 출간한 산문집 ‘만질 수 있는 생각’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알록달록한 겹겹의 레이어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이 중 70% 이상이 어른 여성이었는데 작가의 작품에 대한 작은 힌트로도 모든 작품을 알아낼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었다. 평일인 이날 자녀를 조퇴시키고 함께 왔다며 해맑게 웃는 어른 독자도 있었다. 유독 많은 어른 독자들이 따른다. 어른들이 그의 ‘글 없는 그림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다'라고 정의해 그에 맞춰 작업하지 않는다는 그에게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동반자로서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는 존재다. 이 작가는 “글이 있으면 읽으면서 독자들이 바로 흡수하지만 글이 없을 때는 자신만의 단서를 만들고 이를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다시 읽으며 잠깐의 머뭇거림 후에 깨달음이 찾아오는데 어른들의 경우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른 독자가 늘면서 그림책 작가들이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채널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독립 그림책 출판 프로젝트인 ‘바캉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참여 작가가 19명까지 늘었다. 이 작가는 “보통 작가가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2~3년이 걸리는데 당장 떠오르는 영감을 소화할 수 있는 곳도 필요하다”며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기발한 그림책을 즐기며 사주는 어른 독자들이 늘어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책은 글밥이 없어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가 그림책을 통해 주는 정보량은 적지 않다. 색채마저도 하나의 이야기 요소로 여긴다. 이를테면 ‘그림자 놀이(2010)’의 경우 색채는 검정과 노랑만 쓰이는데 창고라는 일상의 공간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이 닿는 순간 어두운 공간이 노랗게 변한다. 노란색이 비추면 일상적인 물건은 아이의 상상력을 담은 새로운 존재로 변신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동화책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그림책 작가들의 ‘밥벌이’는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시민이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대여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보상이 작가에게 돌아가는 ‘공공 대출 보상제’ 등 창작자들을 위한 보상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업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창작자는 열 손가락이 아니라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며 “창작자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한강, 독립서점 운영서 손 뗐다…‘책방오늘,’과 인연 정리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27 22:25:2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2018년 문을 연 독립서점 ‘책방오늘,’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27일 서점가에 따르면 ‘책방오늘,’은 이달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가님(한강)은 ‘책방오늘,’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니 혼란이 없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가님의 SNS 계정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책방오늘,’과 작가님 관련 사칭 계정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책방오늘.,’ 한강이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서점으로 지난해 7월 지금의 자리인 종로구 통의동으로 옮겼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없는 좋은 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 독립서점이다. 한강은 코로나19 당시 3개월가량 휴업했을 뿐, ‘좋은 책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책방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10일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자 ‘책방오늘,’ 측은 휴업에 들어갔다가 이달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한강은 2021년 8월 서점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현재까지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이후 한강은 공식 외부 행사를 자제해왔다. 지난달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것 외에는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강은 다음 달 10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과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시상식에 앞서 7일에는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
한글 열풍에 해외 초중등 교육센터 신설
사회 사회일반 2024.11.25 15:48:0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K팝 열풍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부가 해외 한국어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 기구를 만들고 해외 파견 교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5일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상정했다. 교육부는 우선 ‘해외 초·중등 한국어교육지원센터(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해외 초·중등 한국어교육지원센터는 각국의 한국어 관련 정규교육 제도와 한국어 교육 수요 등을 조사·분석하고 국가별 특성에 따른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 등 국내 기관 중 한 곳을 센터로 새롭게 지정해 내년 중 운영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한국어 보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에 있는 한국어 보급 기관 간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19개국 43개소)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원(30개국 35개소), 세종학당(88개국 256개소) 등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부처 간 칸막이와 의사소통의 부재로 한국어 보급 기관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한국어 원어민 교사가 해외에 충분히 배치될 수 있도록 파견 방식을 다양화하고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교재 개발을 늘리고 ‘모두의 한국어’ 등 디지털 한국어 학습 콘텐츠도 발굴한다. 또 한국 유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시행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에서 언제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중장기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TOPIK 응시자는 2020년 22만 명에서 8월 기준 약 43만 명으로 늘었다. -
[로터리] 함께 만드는 특별한 책, 오디오북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11.24 16:59:22이미 가을은 지나가고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인지 독서에 대한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예전에 독서하면 당연히 종이로 인쇄된 서적을 읽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태블릿PC로 전자책을 보거나 이어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필자도 시대에 뒤떨어지기 싫다는 마음 반, 호기심 반으로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책들이 서비스되고 있어 놀라웠고, 이용하다 보니 무거운 종이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나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10년 전만 해도 오디오북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된 것 같다. 필자는 오디오북과 관련해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2014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매년 추진하는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제작 활동에 참여했던 일이다. 캠코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여러 사람들이 직접 오디오북 녹음에 참여하는 재능 기부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처음 오디오북 녹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오디오북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어떻게 녹음을 해야 할지 몰라 많이 우왕좌왕 했었다. 참여자들은 전문 성우들에게 발성이나 발음을 교육 받고 3개월 이상 녹음 기간을 거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4개월 이상 검수한 후에야 오디오북이 완성된다. 최근 다양한 오디오북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오디오북 제작은 여전히 필요하다. 책의 본문만 읽어주는 비장애인용 오디오북과 달리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은 책에 포함된 그림이나 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다. 그림이 많고 만화 형태로 구성된 아동 도서의 경우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동·대사를 텍스트로 옮겨 책의 내용을 보다 충실하게 오디오북에 담기 위해 많은 참여자가 노력하고 있다. 비장애인용 오디오북과 내용 면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오디오북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여러 참여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기에 더욱 특별한 오디오북이라고 생각한다. 캠코는 지금까지 경제·인문·역사·철학 도서를 비롯해 위인전·만화 등 530권의 오디오북을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전달했다. 10번에 걸친 오디오북 제작에는 608명의 공사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450명도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 재능 기부를 실천했다. 제작한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웹 정보 플랫폼 ‘맥(MAC·Media Access Center)’을 비롯해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자동응답서비스(ARS) 소리샘 등 다양한 모바일 매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점자 도서만 제작하던 시기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도서의 종류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지금의 독서 열풍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 제작과 보급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람이다. 올해도 캠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마음으로 듣는 소리 시즌11’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참여자 50명을 곧 모집할 계획이니 관심이 있으시면 캠코 홈페이지 등을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듯하다. -
낯설지만 익숙한 '붉은 산수'…"사소한 것의 힘 그리고 싶다" [작가의 아틀리에]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22 17:49:47흑색과 백색만 가능할 것 같은 산수화를 붉은색으로 그리는 작가가 있다.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56)이다. 그가 그린 풍경은 낯설지만 익숙하다. 산천 앞에 놓인 군 초소는 고속도로를 조금만 달리다 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풍경에는 한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이 놓여진다. 자칫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는 이러한 풍경을 녹색이 아닌 ‘붉은색’으로 덮어버릴 용기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 한국처럼 ‘레드 콤플렉스’가 아직도 남아 있는 나라에서 말이다. 실제로 그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의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 이세현의 심경에 변화라도 생긴 걸까. 이달 27일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 제목은 ‘빛나고 흐르고 영원한 것’이다. 그간 열린 그의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제목이다. 붉은 산수 속에 놓일 풍경도 바뀔까. 전시를 앞두고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이세현의 작업실을 직접 찾았다. 500호 신작 가득 쌓인 파주의 이세현 작업실 18일 작업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세현은 손에 잔뜩 물감을 묻히고 분주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작업실에는 500호 이상 크기의 ‘붉은 산수’ 작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대부분 대작 위주의 신작으로 꾸며질 예정”이라며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꼈던 여러 가지 경험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최근 매일 오전 10시께 작업실에 도착해 12시까지 꼬박 그림을 그린다. 전시를 코앞에 둔 터라 더욱 그렇겠지만 그는 “평소에도 오롯이 그림에 몰입하기 위해 다른 행정적 업무는 아내에게 맡겨둔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진짜 그림만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국내 유명 작가 중 드물게 소속 갤러리 없이 홀로 활동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 요청이 들어오면 전시를 기획해야 하고 해외 컬렉터들의 소장 의뢰도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바쁜 와중에도 갤러리와 협업하지 않는 것은 아직 꼭 맞는 상대를 찾지 못한 까닭이다. 그는 “예술가는 가치를 설득하는 직업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끝까지 (관객을) 설득하는 게 작가를 도와주는 갤러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업 화랑이 수익을 생각하는 것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갤러리가 좋은 작가라고 생각한다면 판매 유무에 따라 흔들리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국내 갤러리들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남의 그림 버리고 고심 끝에 탄생한 ‘붉은 산수’ 그동안 그는 주로 붉은 산수화로 한국사의 현실을 표현해왔다. 1967년생인 그는 홍익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오랜 기간 무명작가로 활동했다. 무명 생활이 길어지고 강사 생활을 전전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도 종종 찾아왔고 39세에 돌연 영국 유학을 결심한다. 그는 “그림을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문득 한 번도 그림을 열심히 그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가진 재산을 다 털어서 외국으로 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국 첼시예술대 대학원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들이 대체로 그렇듯 작가 역시 오랜 시간 서양미술사를 공부하고 서양미술 사조에 맞춰 그림을 그려왔다. 그런데 거대한 미술사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역사를 그리고 있는 유럽 작가들과 달리 자신은 남의 역사와 그들의 그림을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심 끝에 찾은 답이 바로 산수화다. 다만 전통 산수화는 아니었다. 그는 먹 대신 붉은 안료를 선택했고 여기에 작가가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을 더했다. 붉은 산수에서는 군함, 포탄, 무너져가는 건물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을 쓰고 바라본 북한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분단의 현실과 아픈 역사를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고 그의 그림은 단숨에 많은 유럽인들을 사로잡았다. 붉은 산수 떡잎부터 알아본 세계의 큰손 컬렉터들 이세현의 첫 번째 컬렉터는 ‘버거 컬렉션’을 운영하는 모니크 버거다. 모니크 버거는 맥스 버거와 함께 다양한 기관과 박물관을 후원하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컬렉터. 당시 그는 다른 작가를 만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실기실에서 우연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세현을 발견했다. 한참 동안 이세현의 그림을 바라보던 그는 명함을 건네며 작품 구매 의향을 밝히고 떠났다. 이세현은 “그때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다음 날 학교에서 큰 화제가 됐다”며 “한 번도 그림을 팔아본 적이 없어 300호 정도 되는 그림을 1000만 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작품 300호는 2억 원에 가깝다. 이후 그의 작품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중국 미술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는 한국에서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고 영국으로 날아가 그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현재 울리 지그는 그의 그림을 10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치갤러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아트 컬렉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모두 작가의 컬렉터들이다. ‘빛나고 흐르고 영원한 것’ 담은 새로운 붉은 산수 이세현은 오랜 시간 예술가는 자신의 가치를 설득하는 직업이라고 믿어왔다. 작가라면 사회 비판을 해야 하고 사회에 울림을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세계를 보며 그는 잠시 무기력함에 빠졌다. 작가는 “지금 세계는 단 1분도 쉬지 않고 전쟁을 하고 있고 이러한 갈등은 모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대립해서 벌어지는 것”이라며 “가치판단을 갖고 옳다고 주장하는 예술도 사실은 대립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느끼는 것을 그리고 싶어졌다”며 “꽃의 향기, 반짝이는 것의 소중함 등을 조명해보고 싶었고 이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 그토록 서정적인 이유다. 그는 “(전쟁이 만연한 세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이 이뤄지려면 수많은 잡초가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전시 제목 ‘빛나고 흐르고 영원한 것’처럼 사람의 인연도 일시적이지만 사라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비극 앞에 사소한 것의 힘 그리고 싶다 작업실에는 이번 전시에 출품할 수많은 그림들이 전시를 위해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50여 점의 인물화 소품도 눈에 띄었다. 어머니, 친구, 처음으로 ‘붉은 산수’라는 이름을 붙여준 기자 등 모두 작가가 사랑했던 사람 혹은 작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그림 속 인물들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작가는 “사람이 자신의 눈 감을 모습을 볼 일은 거의 없다”며 “한 번쯤 이렇게 자신의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문득 한 인터뷰에서 “역사의 참혹함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삶의 눈부심을 쓸 수 없다”고 말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그의 ‘붉은 산수’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독일어판 표지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비극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실 별로 없고, 사소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거창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하늘의 별과 잡초, 꽃의 향기가 갖고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
[사진] 상하이서 ‘노벨문학상 한강’ 만난 유인촌 장관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22 10:46:10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1일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국제여유교역회 개막식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을 점검하면서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특별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1일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국제여유교역회 개막식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
"한강 '채식주의자' 학교 도서관에 배치 말라" 지적에…정근식 "교육감 판단할 일 아냐"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20 19:30:49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특정 책 비치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육감은 20일 서울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모든 청소년이 비치한 책을 읽는 것은 아니며, 도서관은 그보다 많은 다목적 기능을 갖고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가 이용하는 책도 도서관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식주의자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크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정 교육감은 "우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지난달 ‘채식주의자’를 두고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전국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2016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해당 작품은 적나라한 성적 묘사나 폭력이 잔혹하게 자행되는 장면 등이 상세히 묘사돼 일부 독자 사이에선 “읽기 힘들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번역한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내용을 '극단적이고 기괴하다'고 평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18일 공개한 스미스 기고문 원문에 따르면 그는 “오히려 저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의 언니 인혜가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영혜)의 당당함이 부럽다"며 이같이 전했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자"…한강 열풍에 등장한 '독서 보험', 보장 내용은?
경제·금융 보험 2024.11.19 17:11:26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독서 열풍, 그리고 MZ세대에서 점점 확산하고 있는 ‘텍스트 힙(독서를 트렌디하다고 여기는 것)’ 풍조에 이색적인 보험 상품까지 등장했다. 교보생명은 책을 읽다가 겪을 수 있는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인 '교보e독서안심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상품은 안구와 근육 및 관절 장애, 장시간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척추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한다. 관련 질환 진단을 받고 그 질환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받는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수술보험금을 10만원까지 지급한다.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금액 1천만원인 40세 남성 고객 기준, 보험료는 1회 일시납 1년 만기 기준 1천290원 수준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e독서안심보험은 독서를 즐기면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을 폭넓게 보장해 건강 관리를 돕고, 좋은 독서 습관과 연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반환점 돈 尹정부…후반기 문체부 과제는 ‘지역 활성화’ ‘체육 혁신’ 등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19 12:00:52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 정부 반환점을 맞아 그동안의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성과와 앞으로의 정책 추진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문화를 통해 지방소멸과 저출생, 양극화를 해소하고 또 체육계를 혁신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 우선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는 국민 여가의 핵심으로 민생과 직결되어 있고, K팝과 게임, 웹툰, 영화 등 세계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는 수출 유망 산업이자, 전 세계인의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우선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향후 추진 계획이다. “지역소멸·저출생·양극화 위기를 문화로 해결” 지역소멸, 저출생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한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내년부터 3년 간 도시당 200억 원의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지역 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별 특색 있는 예술-콘텐츠가 창·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환경취약지역,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해 국민 문화 향유 증진과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에도 힘쓸 계획이다. 저출생과 관련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어린이·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한다. 2025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일대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콘텐츠 체험관 등을 마련하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신설한다. 아울러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새롭게 시작한다. 사회적 여건에 따른 문화 누림 격차 해소 등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한다. 통합문화이용권, 스포츠강좌이용권 등 문화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어려운 가정환경이 미래세대의 꿈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스포츠 꿈나무 특기 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혁신부터 해외시작 개척까지…문화로 이끄는 담대한 미래” 새로운 미래 문화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AI 시대 콘텐츠산업 미래 전략(2025년)과 동시에 AI 저작권 등 창작자의 권리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법·제도를 마련한다. 또한 해외자본을 유치해 콘텐츠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할 ‘글로벌리그 펀드’를 새롭게 조성하고 세계적인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구축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일중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새롭게 추진해 3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스페인 등 한류와 한국 문화예술 확산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코리아 시즌’을 열어 한국문화를 집중적으로 알린다. ‘K아트’, ‘K북’ 등 K컬처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문학·출판, 공연, 미술 등 분야별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인들의 해외 공연·전시 활동에 대한 항공료 등 지원과 재외 문화원 순회프로그램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한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패션·음식 등 다채로운 한류 경험을 제공하는 대형 한류축제도 내년 6월에 개최한다. 한편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문화장관들이 참석하는 ‘APEC 문화 분야 고위급 회의’를 신설하고, K컬처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열어 이를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낡은 스포츠 관행은 과감히 혁신”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낡은 관행들을 과감하게 혁신해서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을 근거로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 결과 드러난 체육계의 불공정한 관행을 타파하고, 투명한 스포츠 행정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가칭)스포츠혁신지원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 맡기고, 체육단체 임원의 징계관할권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법적·제도적 개선을 추진한다. 한편, 대한체육회를 통해 지역에 지원했던 생활체육 예산 중 일부(416억 원)를 지방협력사업으로 전환해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이외에도 국민체육진흥기금 사업 전반에 대한 집행과 성과관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세계 속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에 걸맞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스포츠 민관 협력을 확립하고, 스포츠 재도약의 정책적인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삶을 행복하게, 지역을 활기차게… 여행이 세상을 바꾼다” 향후 한국 관광의 성장축이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의 기반을 전환해 나간다. 지방시대를 뒷받침하는 관광 법제 정비,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광산업 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인구감소 지역 대상 시설기준 등을 완화한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의 신규 도입(2025년 4월 시행), ‘가고 싶은 K관광섬’(2023~2026년), ‘K관광 휴양벨트’(2024년~) 조성 등을 통해 지역관광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한다. 방한 외래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지출액을 높이기 위해 K컬처와 연계해 외래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고, 전 국토를 아우르는 자전거 여행, 전적지 역사 관광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 지역의 매력을 담은 관광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 이와 함께 지난 2년 반 동안의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주요 성과도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 품속으로! 누적 관람객 658만 명 돌파, 대표 명소로 재탄생”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2022년 5월 청와대를 전면 개방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를 역사·문화예술·문화유산·수목의 4개 핵심 콘텐츠에 기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함과 동시에 국민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총 100회 이상의 음악회·기획전시·장애예술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658만 명을 돌파하며, 도시와 자연을 잇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청와대 권역을 한국 관광의 대표적 거점으로 만들고자 2023년 4월, ‘청와대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을 열어 청와대와 경복궁, 서촌·북촌, 박물관·미술관, ‘K클라이밍’을 엮은 10대 관광코스를 알렸으며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청와대 권역 관광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K콘텐츠의 매력, 세계로 확산” K팝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산업은 역대 최대 매출액(2020년 128조 원→2022년 151조 원)·수출액(2020년 119억 달러 → 2022년 132억 달러)을 달성했다. 특히, 콘텐츠산업 내 자금난을 해소하고,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콘텐츠산업 정책금융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7400억 원(2021년 5039억 원 → 2024년 1조 7400억 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2024년 콘텐츠 분야 예산 1조 원 돌파,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 대상 확대와 공제율 대폭 상향 등 콘텐츠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지원을 추진했다. ‘K콘텐츠 수출전략’, ‘제3차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 및 분야별 기본계획(영상, 게임, 만화·웹툰)을 발표하는 등 콘텐츠산업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정책 비전도 마련했다. 전 세계 한류 팬은 2023년 기준 2억 2500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한류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K컬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2024년 2월)하고,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2024년 5월)을 마련해 정책 추진 기틀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또한 뉴욕 코리아센터(2024년 6월 개원), 주오사카 한국문화원(2024년 12월 재개원), 콘텐츠 해외 비즈니스센터(2024년 기준 25개소), 해외 상설홍보관(2022년 12월 개관, 인도네시아) 등 한국문화 확산 전진기지도 확대했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한국문화 종합축제 ‘코리아 시즌(5~11월)’을 열어 한국문화의 매력도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2023년 2월에 개최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K콘텐츠의 영향을 패션·관광·식품 등 다양한 연관 산업과 연계해서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콘텐츠와 연관 산업의 협업 확대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K박람회, 상설 해외홍보관 운영 및 확대 등 부처 협업을 강화해 왔다. 또한 2024년 9월에는 K콘텐츠 및 연관산업 수출확대방안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한류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해 한류산업과 연관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누구나 가까이 누리는 촘촘한 문화복지, 문화로 키우는 미래세대”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 없이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화, 공연, 전시 관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문화이용권의 지원 금액을 기존 10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상향하고, 이용자 수도 258만 명으로 기존보다 10% 이상 늘렸다. 스포츠강좌 이용권의 경우에도 14만 명에게 월 10만 원(장애인 월 11만 원)씩 지원해 이전보다 30% 이상 지원을 확대했다.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2022년 9월, 역대 최초로 ‘제1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장애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 지원책을 마련했다. 장애예술인, 장애인 관람객 모두에게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춘 ‘모두예술극장’도 2023년 10월에 개관했다. 이외에도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 ‘장애예술인 공연·전시 정기 실시제’를 도입해 장애예술인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청년세대에 문화적 경험과 상상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24년부터 전국 단위 최초로, 19세 총 16만 명을 대상으로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연 최대 15만 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시행했으며,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2023년 95명 → 2024년 350명), 문체부 청년인턴(2023년 60명 → 2024년 176명)을 대폭 확대해 청년들이 문화정책의 일선에서 직접 일해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창작환경 조성”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예술인·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형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창업까지 지원하는 ‘아트코리아랩’을 2023년 10월 서울 종로구에 개관했고, 2024년 3월에는 추가적으로 남산·서계동·명동을 잇는 ‘공연예술벨트’, ‘마포·홍대 복합예술 벨트’ 조성계획도 발표했다. 또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같이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가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체계를 개편했다. 개인 단위의 지원보다는 공연, 미술 등 분야별 축제와 같은 프로젝트 단위의 대규모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공연장, 연습장, 집필 공간, 전시장 등 공간 지원이나 홍보·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간접 지원을 강화했다. 창작 후 다년간 사후 지원을 통해 장기 공연이 가능한 레퍼토리화 지원을 강화하는 등 창작·기획부터 제작·발표, 국내 유통, 해외 진출까지 체계적인 예술 지원 기반도 마련했다. 우수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육성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주요 기관에 ‘책임(전담) 심의관제’를 도입해 예술 분야 공모사업의 심의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 재도약 기반 마련” 성공적인 국제대회 성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출전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종합 8위)을 기록했으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78개국 2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러한 성과가 국민 생활체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평생에 걸친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사업을 추진하고,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수영장·체력단련장 시설 이용료를 추가하는 등 생활체육시설 대상 소득공제 도입을 추진해(2025년 7월 시행) 자발적인 스포츠 참여 문화를 조성했다. 이와 더불어 체육계의 뿌리 깊은 낡은 관행, 선수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 불투명한 행정절차 등의 문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엄정하게 감사·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국가대표 훈련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보조사업 수행 등을 점검해 스포츠 행정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을 통한 내수 활성화”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극복을 지원하고, 내수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내 관광을 집중 지원했다. 먼저 숙박할인권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335만 장 배포했고, 이를 통해 약 1조 2000억 원의 여행 소비를 창출했다. 여행 비수기를 중심으로 철도 운임, 여행상품 할인 등을 지원하는 대국민 여행 캠페인 ‘여행가는 달’을 올해 3월과 6월, 가을(11월)까지 최초로 3회 시행했고, 캠페인 기간(2024년 6월 기준) 동안 국내 여행 지출 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증가하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4500㎞ ‘코리아둘레길’을 개통해 국민 46만 5000명이 걷기 여행에 참여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방한 관광시장의 회복을 위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선포해 전략적으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국제관광수요를 선점하고자, 2023년은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을 해외에 알리고, 외래객 환영 주간 운영(7월, 9~10월), K컬처 체험 특전 제공(코리아 버킷리스트, 9~11월) 등을 추진했다. 2024년에는 본격적인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에 따라 코리아그랜드세일(1~2월),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6월), 대형 한류 관광 페스티벌(10월) 등 외래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한국 관광 행사도 연중 개최했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객 수는 2024년 9월 기준, 1213만 명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단체관광 비자 수수료 한시 면제(중국, 베트남 등), 즉시 환급 사후면세 한도 상향(250만 원→500만 원), 민관 협업을 통한 즉시 환급 매장 200개소 확대, QR코드 활용 간편결제 기반 시설 개선, 교통 분야 외국어 예약·결제 서비스 구축 등 외래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 방한 관광의 매력을 높였다. -
데보라 스미스 "한강의 노벨상 수상 내가 번역가가 된 이유 알게 한 사건"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1.18 15:25:51소설가 한강의 작품들을 번역한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번역가가 된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한 사건”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8일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e Now)의 웹진에 데버라 스미스가 보내온 기고문 원문을 공개했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그는 유려한 영어 문장으로 한강 특유의 감각적이고 절제된 묘사를 잘 살려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스미스는 기고문에서 한강 작품 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 그는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깊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관습을 폭력으로 느꼈던 자신이 영혜의 당당함을 부러워했다”고 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소설 중 하나인 ‘소년이 온다’의 번역 인세를 전쟁이 한창 중인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가자 또한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라며 “광주와 가자 지구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스미스의 기고문은 내달 1일 발행 예정인 KLN 겨울호의 한강 특집 일환으로 기획됐다. -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 사회 두 쪽 갈라질지도"…한강 삼촌 장문의 편지 속에는
사회 사회일반 2024.11.15 14:21:47대전 행복이넘치는교회의 한충원 담임목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조카인 한강 소설가에게 보낸 장문의 공개 편지가 화제가 됐다. 한 목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에게 보내는 삼촌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한강 소설가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담은 A4용지 13매 분량의 글을 올렸다. 한 목사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솔직히 기쁨에 앞서 적잖은 충격과 놀라움과 걱정에 빠졌다”면서 집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조카의 작품에 대한 평가로 한국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노벨문학상의 권위를 두고 “분명한 수상 기준이 없이 수여되고 있다”며 “조카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작가로서 정상이요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후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작’의 반열에 들어갈 작품을 남기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 근거로는 과거 노벨상위원회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에게 평화상을 주기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자서전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근거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던 일, 프랑스의 작가·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고,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논란이 된 작품 ‘채식주의자’의 외설성 및 청소년 유해성에 대해서는 “작가는 양심과 기본적 도덕률을 지키는 범주 안에서 작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품 중 형부·처제의 관계 및 장면 묘사에는 “아무리 작품의 구성상 필수 불가결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극히 일부라 할지라도 충분히 비판 받을 만하다”면서 “소설 채식주의자는 혈기왕성하고 절제력과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읽혀서는 결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에도 나오는 패륜 관계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왜곡된 윤리의식과 성 관념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고 모방 범죄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강 소설가의 소설 작품 세계를 두고는 “독자들에게 허무와 절망을 심어주고 가끔 분노를 일으키게 하고 심지어 인생은 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제주도 4·3 사건, 한국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시각으로는 “문학 작가가 비극적 현대사를 다룰 때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며 “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고 서로 다른 관점들이 대척을 이루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건을 어느 한쪽의 관점으로만 평하는듯한 시각을 작품에서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카는 마치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지 못하며 살 만한 나라가 아닌 것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작품을 몇 편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적었다. “전라도에서 태어나 23살까지 자랐고, 지금까지 내 고향 전라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은 누구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한 목사는 5·18에 대해 “이제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었고 피해를 보상 받았다면 과거를 용서해주고 빛고을답게 밝게 살아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국내 작가들이 5·18을 그런 방향으로 그려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 목사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목회자, 21살에 처음 써봤던 단편소설이 대학문학상에 당선되고 22살에 두번째 써봤던 단편소설이 지방신문의 신춘문예(소설 부문)에 당선되었고 그 후로 29살까지 작가의 길을 준비했던 휴면(休眠) 작가, 부강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45년 동안 국방연구개발 현장에서 세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일했던 공학자 출신”이라며 ”이런 인생을 살아온 삼촌으로서 조카의 작품에 대한 논란거리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조카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마자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나쁜 놈’이라고 돌팔매질할 수도 있음을 익히 알고 있지만 이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다”며 “대의를 위하여, 나의 조국의 백성들과 후손들의 영혼을 위하여 이 편지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공개 편지를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문학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사회·윤리적 책임 의식을 갖게 하고 우리 국민이 문학 작품에 대해 분별력을 갖도록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으로 이 편지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 시사이슈 12가지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15 08:44:10현직 기자들이 올해 관심을 끈 이슈들 가운데 12가지를 선정하고 살아있는 내용을 전하는 책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5’(동아엠앤비)가 출간됐다. 이슈 현장을 취재하는 12명의 기자들이 △거부권과 특검법 △인공지능(AI) 규제 △중동전쟁 △의료대란 △최저임금 1만원 시대 △탄핵 △방송4법 △노벨문학상 수상 △RE100 △초고령사회 돌입 △이커머스 대란 △부자 감세 등 12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입시의 관문 수시모집 면접고사에서 종종 출제되는 시사이슈는 단순 암기 테스트가 아니라 지원자가 시사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비판할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한다. 각 이슈가 갖는 의미와 파급 효과 그리고 지원자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를 자신 있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수행평가나 탐구 활동 역시 어떤 주제를 어떻게 탐구할까 고민이 된다면 시사이슈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5’는 현장에서 뉴스를 전하는 전문가들이 청소년들에게 복잡하고 다양한 시사이슈를 쉽고 자세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꼼꼼하고 공신력 있는 데이터와 시각적으로 이해를 도와주는 그래픽 등은 논술과 구술 능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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