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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소설가 서맨사 하비 '오비털'로 부커상 영예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13 14:24:53영국 작가 서맨사 하비(49)가 소설 ‘오비털’(Orbital)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을 받았다. 12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비는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2024 부커상 시상식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 지구를 돌던 6명의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 ‘오비털’로 부커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하비는 2019년 이후 부커상을 받은 첫 여성작가이자 2020년 이후 나온 첫 영국 수상자다. 그는 상금 5만파운드(약 7000만원)을 부상으로 받는다. 지금까지 소설 4편과 불면증에 관한 체험적 작품을 쓴 하비는 지난 2009년에도 데뷔 소설 ‘황야’(The Wilderness)로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하비의 ‘오비털’은 미국과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온 남자 2명, 여자 4명 등 6명의 우주인이 24시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겪는 16번의 일출·일몰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비는 “이 상을 다른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존엄성을 옹호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는 것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울 속 인물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아이와 같다”면서 “우리가 지구에 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작가 겸 예술가 에드먼드 드왈은 136쪽 분량의 ‘오비털’에 대해 “우리 세상을 낯설고 새롭게 만드는 기적의 소설”이라며 “천천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969년에 설립된 부커상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로 작성된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이언 매큐언, 마거릿 애트우드, 살만 루슈디, 힐러리 맨틀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작가 폴 린치가 디스토피아 소설 ‘예언자의 노래’(Prophet Song)로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2016년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세계적 작가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했다. -
김영록 전남지사 "한강 작가 노벨상 계기로 장흥을 K-문화 대표도시로"
사회 전국 2024.11.12 19:43:1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2일 “장흥군이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케이-문학 대표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날 장흥군민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영록 지사, 김성 장흥군수,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 김영선 전남연구원장을 비롯해 지역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비전 투어를 개최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한강 작가가 지난달 10일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문화예술관광을 군정 발전 동력으로 삼고 있는 장흥에 기회가 찾아왔다”며 “한승원 문학산책길을 부녀산책길로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15억 원과 한승원·이승우·송기숙 작가 생가 복원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예산 15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장흥군이 2008년 전국 유일 문학관광 기행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케이-문학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작가 생가 복원 사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 일극체제로 가장 큰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전남도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라남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전남 출생수당 지급, 청년 만원 주택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사적 대전환의 시대에 장흥군이 전남도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흥군 미래 비전 발표에서 김대성 전남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그린바이오 혁신거점 대한민국 대표 관광·문학도시 장흥’을 주제로 장흥 7대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진 정책 현안 토론에서 지역민들은 수산식품 가공 기계 설비 지원 확대, 마음건강 치유 프로그램 확대 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취약계층, 소방공무원, 경찰, 해경 뿐만 아니라, 마음 치유가 필요한 도민이 곳곳에 있는 만큼 마음건강 치유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
“친애하는 한강님 나와주세요” 내달 노벨상 시상식, 우리말로 호명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10 17:51:16다음달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한국어로 호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문학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의 위원 한 명이 시상에 앞서 스웨덴어로 한강을 소개할 때 관례대로 한강을 무대로 맞이하는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말할 예정이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강은 다음달 7일 스웨덴서 열리는 수상자 공식 강연도 우리말로 할 예정이다. 해마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한 5개 부문 시상이 이뤄진다.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화학·경제학상), 스웨덴 한림원(문학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등 부문별 선정기관 위원이 각각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다만 문학상 수상자는 시상식에서는 연설하지 않고 별도의 강연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고르고 고른 언어로 들려주는 강연문은 크게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한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다음달 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이 제공된다. -
‘노벨문학상’ 한강, 교보문고·예스24 한달째 베스트셀러 ‘줄 세우기’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08 10:03:47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의 작품의 ‘베스트셀러 줄 세우기’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가 8일 발표한 1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가 1위에 올랐다. ‘채식주의자’는 2위, ‘작별하지 않는다’는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역시 한강의 ‘흰’, 5위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6위는 ‘희랍어 시간’이 차지했다. 8위(디 에센셜)와 10위(여수의 사랑)도 한강의 작품이다. 이로써 10위 안에 8개 작품이 한강의 책이다. 이를 제외하고 내년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5’(7위)와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9위)만이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달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후 4주 연속 한강 작품의 압도적 우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예스24가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도 비슷하다.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는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흰’, ‘희랍어 시간’이 2위부터 6위까지 나란히 자리했다. 이외에는 트럼프의 새로운 시대를 분석하는 ‘트럼프 2.0 시대’가 7위에 새로 진입했다. 이어 ‘트렌드 코리아 2025’, ‘넥서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가 각각 8~10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1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10월 30일~11월 5일 판매 기준)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채식주의자(한강·창비) 3.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 4. 흰(한강·문학동네) 5.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한강·문학과지성사) 6. 희랍어 시간(한강·문학동네) 7.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미래의창) 8. 디 에센셜: 한강(한강·문학동네) 9. 넥서스(유발 하라리·김영사) 10. 여수의 사랑(한강·문학과지성사) ◇예스24 1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10월 31일~11월 6일 판매 기준)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채식주의자(한강·창비) 3.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 4.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한강·문학과지성사) 5. 흰(한강·문학동네) 6. 희랍어 시간(한강·문학동네) 7. 트럼프 2.0 시대(박종훈·글로퍼스) 8.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미래의창) 9.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유선경·위즈덤하우스) 10. 넥서스(유발 하라리·김영사) -
글로벌 콘텐츠서도 한국어 쉴 새 없이 나온다…한국어도 글로벌화 가능성↑
문화·스포츠 문화 2024.11.06 17:54:36“한국어 잘해요”, “우와, 대박”, “어떻게 해, 진짜 잘생겼어”, “아, 남자친구”, "가자", “집중해”, “한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야.”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 JJC 스킬스가 연출을 맡고 배우 케미 이쿠세둔이 극본을 쓰고 직접 출연한 드라마 ‘마이 선샤인(My Sunshine·나의 햇살)’에는 이처럼 한국어 대사가 수 없이 나온다. 복잡한 문장은 영어지만 한국어 대사 비중이 높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 학원물의 전형을 따라 나이지리아 최초이자 한국 외에서 만든 최초 K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나의 햇살’은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86만을 넘기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어로 K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은 K팝 등 K컬처의 인기가 한국어의 글로벌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국계 배우가 이민자로 등장해 가족끼리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최근에는 한국어 대사가 주요 언어로 등장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인기가 많은 K팝 곡이 영화 등 사운드트랙(OST)에 삽입되는 일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세계적인 팝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한 ‘아파트’(APT.)의 인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파트’의 밈이 수 없이 등장한다. 글로벌 누리꾼들은 밈에서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다 자신이 아는 한국어를 말하기도 한다. 2017년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의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영화 ‘저스티스’에 삽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다란 화제가 된지 불과 7년 만에 외국인이 만든 K드라마가 제작된 것이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OST에 삽입됐다. 일본에서는 아이돌 가수 ‘조톳큐(超特急·초특급)’가 한국어 제목의 ‘같이 가자’를 발표했으며, 심은경이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라는 설정으로 출연했다. 공영방송 NHK의 드라마 ‘군조료이키(群靑領域·군청영역)’에서도 한국어 비중이 상당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을 적어 놓은 ‘한국어 명찰’의 판매가 꾸준하다. K팝 팬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적어서 달고 다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팝, K드라마, K무비의 글로벌 인기와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K릿(Lit·문학)’이 가세하면서 한국어의 글로벌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K팝과 K드라마의 글로벌 팬들은 주로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해 2024년에는 88개국 256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학당이 전 세계 각국에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수용 인원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과 한국 문화 상품을 통한 한국어 학습도 보편화하는 추세다. ‘나의 햇살’의 각본을 쓰고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케미 이쿠세둔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쿠세둔은 “'꽃보다 남자'를 본 후 K무비를 사랑하게 됐고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한국어 선생님으로 출연한 수잔의 한국어도 유창한데 그역시 모두 K무비를 보면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서로 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의 햇살’의 대본을 쓰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연결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신조어 사전] 독파민
사회 사회일반 2024.11.06 16:32:49‘독서’와 ‘도파민(행복감·만족감을 주는 호르몬)’의 합성어로 독서 열풍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MZ세대와 직장인을 중심으로 독서 열풍이 부는 가운데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독파민’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BC카드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39.2%, 전월 동기 대비 44.0% 각각 증가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9% 늘었다. 한강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국의 서점에서는 다른 책들의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는 게 BC카드의 분석이다. -
'아직 못 읽어봤다면'… 광주시, '한강 작가 특별 서가' 운영'
사회 전국 2024.11.01 11:47:59경기 광주시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한강 작가 특별 서가’를 조성해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특별 서가는 중앙도서관 2층 문헌자료실 내부에 마련됐다. 특별 서가에는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과 비교적 조명이 덜 된 도서 16여 종, 그리고 소개글이 전시돼 있다. 책을 읽고난 뒤 인상깊게 느낀 문장을 남길 수 있는 필사 공간도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불어온 독서 열풍이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독서 생활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한강 작가의 문학적 깊이를 경험하고 독서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단독] 문체부, APEC 문화장관회의 만든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30 17:17:53정부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APEC 문화장관회의’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K팝·문학 확산을 계기로 글로벌 문화 어젠다를 주도할 수 있는 무대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장관급 회의 의제로 ‘문화 분야’를 추가하는 제안을 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20여 종류의 장관급 회의가 함께 열리는데 아직 문화 분야 회의는 없다”며 “이번에 문화장관 고위급 대화를 신설해 우리나라가 APEC 내에서 문화 분야 의제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장관회의 신설은 다음 달 10~16일 페루에서 열리는 2024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식 제안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경주에서 열리게 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문화장관회의가 처음 도입된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내년 예산안에 ‘문화 분야 고위급 대화 신설’ 항목으로 8억 원을 새로 배정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과 관련해서는 APEC에 현재 ‘관광장관회의’가 있다. APEC 문화장관회의 신설은 윤석열 정부가 문화 교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가수 로제의 ‘아파트’가 선풍적 인기를 끄는 등 K팝의 확산과 함께 영화·드라마·웹툰 등 한국 문화의 글로벌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K문학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문체부도 국제 문화 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기존 해외문화홍보원을 본부조직인 ‘국제문화홍보정책실’로 확대 개편했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달 28일 청년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우리 문화가 지금 세계시장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내년에는 우리 문화와 예술이 국제적으로 훨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화 국제 교류를 더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제 문화 교류 예산도 대폭 증액된 상태다. 내년 국제 문화 정책 예산은 2228억 원으로 편성됐는데 이는 올해 대비 6% 늘어난 규모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류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외 진출에 대한 국내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문화 정책 어젠다를 선도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도, 남양주서 야외도서관 운영…'한강 독서 열풍' 이어간다
사회 전국 2024.10.30 08:41:21경기도가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특별전시와 함께 경기 북부 도민들의 독서 열풍을 계속 이어간다. 도는 다음 달 2일 ‘함께하는 경기도 야외도서관, 책·문화·자연을 보다!’라는 주제로 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 앞 잔디밭에 ‘함께하는 경기도 야외도서관’을 조성,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오후 2시부터 매직 버블쇼도 함께 진행해 책·문화·자연을 함께 보며 즐기는 야외도서관을 시군과 협력해 추진하는 첫 사업이다. 앞서 경기평화광장에서는 경기 북부 도민의 독서와 문화 향유를 위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경기야외도서관을 운영해 3000여 명의 도민이 다녀갔다. 도는 야외도서관에서 활용된 물품을 이번에도 활용해 더 많은 도민에게 야외도서관의 즐거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도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커진 도민의 독서 욕구를 야외도서관 운영으로 충족·확산해 나간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변상기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경기평화광장 야외도서관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 속 독서의 즐거움을 보았고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민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의 새로운 변화를 야외도서관으로 이어나가 더 많은 도민이 누릴 수 있도록 시군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경기평화광장 야외도서관과 함께 도민의 지식과 휴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북카페 운영으로 다양한 행사와, 북큐레이션, 독서 챌린지 등 도민의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행사 정보 및 북카페 이용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평화광장 북카페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노벨상 특수에도 웃지 못하는 동네책방 "주문 안한 책들도 왔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30 06:05:00“한강의 다른 작품은 없고 영어 번역본만 있는데 이거라도 사갈까?”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 남성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고민 끝에 한강의 장편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어 번역본을 집어 들었다. 그는 “한강의 작품을 사갈 생각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한강 작품의 영어 번역본을 집었다”고 전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 한강의 작품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고객들이 처음 마주하는 통로 중앙에 자리한 매대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사라졌다. 매대는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작품을 진열한 ‘한승원 작가 도서 모음전’ 판매 공간으로 바뀌었다. 지난 2주일 동안은 한강의 작품이 입고되자마자 가장 빠르게 쌓인 ‘한강 존’이었다.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진열할 책조차 없다 보니 1위부터 10위까지 등장한 한강 책은 모두 종이 판넬로 바뀌었다. 광화문 교보도 한강 작품 실종됐다 교보문고가 지난 22일 전국 34개의 매장 중 26개의 매장에서 한강의 작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발표한 결과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한강 작품 판매를 계속하는 매장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오프라인으로 작품을 구하기는 힘들었다. 매장 내부의 PC를 이용해 저자 이름에 한강을 검색하자 모든 작품이 ‘재고 없음’으로 표기됐다. 그나마 ‘노랑무늬 영원(문학과지성사 펴냄)’의 경우 1권이 창고에 있다고 표기돼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책 역시 재고 소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날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직원은 “사실상 한강 작품은 ‘예약 판매’ 형태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만 살 수 있다”며 “오프라인 주문을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점조합이 교보문고가 거래 중인 지역 서점에 한강의 책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소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자 교보문고는 각 지점에 이달 말까지 공급을 중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22일부터 교보문고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은 전량 지역서점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지역서점에는 일평균 최대 1만5000권 가량이 배분될 수 있다는 게 교보문고 측 설명이다. 동네서점 “주문하지도 않은 소설 마구잡이로 보내…출판사는 더 문제” 동네 서점은 여전히 아우성이다. 전국책방네트워크는 “대형서점은 문제가 커지자 갑자기 주문하지 않은 소설들을 마구잡이로 보냈다”며 “상생을 내세운 마케팅 대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전국책방네트워크에 따르면 대형 서점들은 도매 업무와 소매 업무를 같이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때 자신들의 소매 업무를 우선시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출판사에서는 책 생태계의 실핏줄인 동네 책방을 건너뛰고 체인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 책을 팔거나 대형 서점 위주로 공급을 했다”고 강조했다. 교보문고를 도매로 이용한다는 서울의 한 동네서점 주인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교보문고 도매 사이트에서 한강 도서는 주문할 수 없었다”며 “정작 교보의 지점에서는 판매하는 상황을 보고 실망과 동시에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노벨상 ‘한강’ 열풍…“독서 자세 점검 한번 하실게요”[일터 일침]
사회 사회일반 2024.10.27 07:00:00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서점의 한강 작가 도서 판매량은 100만 부에 달했고, 국립중앙도서관의 대출량은 약 1만 1356건으로 닷새만에 14배 수준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필자가 있는 광주광역시의 경우 한강 작가의 출생지인 만큼 각종 문학 행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번 수상 소식은 독서를 '힙(hip)'하게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직장인들 사이에서 책읽기의 매력을 재조명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텍스트힙은 책 읽는 모습이나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트렌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독서에 몰입하다 보면 목과 허리가 불편해져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목·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에 직장인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거북목증후군 예방하려면...‘견갑거근 스트레칭’ ‘거북목증후군(일자목증후군)’은 외부 충격과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 최적화된 C자형 경추가 일자로 펴지는 현상이다. 책의 작은 글씨를 읽고자 목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의 주된 원인이 된다. 문제는 그로 인해 경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같은 경추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경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독서 중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견갑거근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견갑거근은 날개뼈와 목을 연결하는 긴 근육으로,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분에 위치해 있다. 견갑거근이 뭉치게 되면 담에 걸린 듯 목이 뻣뻣해지고 목 통증 및 두통을 유발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 정수리 부근을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오른쪽 견갑거근을 지그시 누른다. 이 때 고개를 왼쪽 45도 방향 아래로 10초간 눌러준다. 이후 고개를 오른쪽 45도 방향 위로 10초간 서서히 젖힌다. 처음 자세로 돌아와 반대쪽도 동일하게 진행하면 끝이다. 이 과정을 총 3회 반복한다. ◇ 열독 후 허리 통증 느껴질 땐 ‘이상근 스트레칭’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고 일어나다 보면 허리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아고고’ 소리가 절로 날 때가 있다. 척추에 압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더 커진다. 척추 뿐만 아니라 이상근의 과긴장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상근은 고관절 깊숙이 위치한 근육이다. 과긴장으로 비대해질 경우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근 스트레칭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골반저근과 코어 근육을 강화해 허리와 골반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척추를 바로 세워 앉은 자세에서 왼쪽 발목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허리를 앞으로 깊숙이 숙인다. 이때 오른쪽 엉덩이가 충분히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이 자세를 약 10초간 유지한 다음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오면 끝이다. 이 과정을 총 3회씩 양쪽 모두 실시한다. 평소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 외에 독서받침대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척추·관절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독서받침대를 사용하면 책을 읽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통증이 경미하다고 무시하거나 치료를 늦추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질환을 악화시켜 치료 예후를 낮출 수 있다. -
용인 시인들이 들려주는 한강의 詩
사회 전국 2024.10.24 06:46:29용인시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시 작품 세계를 함께 공유하는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천도서관은 11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층 다목적실에서 ‘용인 지역시인이 들려주는 한강 작가의 시 낭송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2024 동천도서관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콘서트는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를 발간한 김승일 시인과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등의 시집을 펴낸 주영헌 시인이 진행한다. 두 시인은 용인에 거주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문학 작품에 대해 소통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가 한강의 작품 이력과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소개한다. 또힌 한강 작가의 시집 중 직접 선정한 시를 해설과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갖고, 한강 작가가 집필한 문학 작품 세계를 공유한다. 한강 작가 시 낭송콘서트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동천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자 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동천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한강 작가와 그의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고, 폭 넓은 장르의 작품을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동천도서관이 지역 주민 누구나 문학을 통해 소통하고,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노벨문학상 이시구로 등 예술인 1만명 "AI가 생계 위협" 성명
국제 정치·사회 2024.10.23 18:29:13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등 세계적인 문화 예술인 1만 여명이 문화 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트레인드’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 렉스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 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성명에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명은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작가 이시구로와 배우 무어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앤 하트, 케이트 매키넌,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작가위원회 등 단체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성명 발표를 주도한 뉴턴 렉스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잘 알려진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에서 일하다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회사 방침에 동의하지 않아 지난해 회사에서 나왔다. 뉴턴 렉스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글·미술·음악 등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이라며 “AI 회사가 이를 ‘학습 데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AI 기업의 창작물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예술인 개인이 직접 거부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만 기업 측에서 해당 저작물을 제외하는 ‘옵트 아웃(opt out)’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학습을 거부하는 부담을 창작자에게만 지우는 것은 완전히 불공평하다”며 “정부가 정말 이것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옵트인(원할 경우에만 포함하는) 제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 '채식주의자' 애들 못 보게 해야…경악 금치 못해"…학부모 단체, 학교 비치 반대
사회 사회일반 2024.10.23 15:37:21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두고 학부모 단체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전국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22일 성명을 통해 “한강 저서를 읽어보지 않은 국민 대부분은 실제 작품의 내용은 알지 못하면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식만으로 대단히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학연은 “누가 봐도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내용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따졌다. 이어 “‘19금 성인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가 될 수 없다”며 ‘채식주의자’의 전국 초·중·고 도서관 비치를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영화에 관람 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며 일부 표현을 들어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초·중·고 도서관 비치 시도에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학연은 교육부와 산하 시·도 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를 향해 △채식주의자를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 △채식주의자가 공공도서관 아동·청소년 서가에 비치되지 않도록 바로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전학연이 이날 시작한 채식주의자 비치 반대 서명에는 22일 오후 7시 기준 개인 1만 474명, 단체 195개가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 지역 한 학교 도서관에서 성 묘사 문제로 폐기된 것과 관련한 논쟁이 이어졌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도 교육청이 3차례 발송한 공문에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도서 목록 제출', '심각한 경우 폐기 가능' 등의 문구가 담긴 것을 문제 삼으며 공문 발송은 검열 또는 강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각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도서관운영위) 자율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잘못된 게 있다면 시정할 기회를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들 찍어내기’ 아니냐는 지적에 임 교육감은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는데 아주 깊은 사고가 담긴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책에 담긴 일부 내용이 학생들이 보기엔 저도 민망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육적으로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 간다. 내 아이라면 고등학교 졸업 후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2016년 영국 맨부커상 국제 부문(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해당 작품은 작품은 적나라한 성적 묘사나 폭력이 잔혹하게 자행되는 장면 등이 상세히 묘사돼 일부 독자 사이에선 “읽기 힘들다”는 평이 나온다. -
"한강 작가 책 안 팔아요" 특단 조치 꺼낸 '이곳'…동네 책방 드디어 웃나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23 04:00:00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작가의 책이 무서운 속도로 판매되며 출판업계와 서점가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서점은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소매와 공급 총판(도매)를 겸하는 교보문고로부터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다. 이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교보문고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한강 책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교보문고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한 현판을 통해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달 22일부터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며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이 기간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점조합)는 지난 17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며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을 위해 한강의 책을 지역 서점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교보문고는 하루 평균 1만 7000부를 공급받고 있었으나 이 중 1만 5000부를 지역서점에 분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루 평균 2900부 정도만을 공급받던 지역서점은 이 물량을 나눠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는 해당 기간에 온라인 서점을 통해 하루 2000부만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교보문고는 서점조합의 지적과 관련, 지난 15일부터 한강의 책을 지역 서점에 소량 공급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추후 물량을 추가로 조정해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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