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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기내에 들고 타고 되나요?" 질문에…파일럿 출신 교수 꺼낸 말
사회 사회일반 2025.02.05 02:30:00“이제 보조배터리 들고 여행 못 가겠어요. 위탁수화물로 부칠 수도 없고 들고 타기에도 위험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에 이어 지난달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BX391)에서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행기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기내 반입 물품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항공 사고 전문가가 보다 안전하게 보조 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일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보조 배터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항시 화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 단계에서 성급히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트북·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필수품이 된 만큼 기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에 따라 국제 규정과 국내법에서도 수량·용량·화물 처리 기준 등을 통해 권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100Wh(와트시) 이하 보조 배터리는 1인당 5개까지 기내에 반입할 수 있으며 6개 이상 반입 시에는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내 보관 방식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수화물 선반 등에 보관될 경우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최 교수는 “승객이 발권 카운터에서 수속할 때 보조 배터리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대책을 제안했다. 그는 “항공사가 투명 비닐백을 제공해 보조 배터리를 보관하도록 하면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탑승 전 승무원이 탑승권을 확인할 때 이를 다시 확인하고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사 전산 시스템에 보조 배터리 소지 승객 정보를 입력해 승무원이 비행 중에도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에 항공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에어부산 여객기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은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들은 기체 후방 수화물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간에 보관된 보조 배터리나 전자기기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광장으로 간 유튜버 [여명]
사회 사회일반 2025.02.04 18:30:00모든 것이 생중계되는 시대다. 한 밤중 총 든 군인들이 국회에 난입하고 법원이 테러를 당하는 과정과 비행기가 추락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순간조차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기는 ‘끔찍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간다. 주변 곳곳에는 스마트폰과 폐쇄회로(CC)TV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른 채 어느새 카메라에 둘러 쌓인 ‘렌즈의 볼모’가 됐다. 단 한 뼘의 숨을 곳조차 잃어버린 존재처럼 말이다. 영상은 사회적으로 기록이면서 증거의 힘을 갖는다. 그리고 한편으로 프로파간다(propaganda·선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상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요즘엔 그 이념 선동의 맨 앞에 유튜브가 있다. 보수든 진보든 가릴 것이 없다. 헌정사 초유의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그 가운데 유튜버 3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유튜버가 난동의 한 가운데서 조명받는 첫번째 사례가 된 것이다. 돌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기 시작한 한국사 강사의 유튜브 채널은 2주 만에 구독자 수가 두 배 급증해 115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구독자가 52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법원 난입 전날에 ‘폭력적 저항권’을 외치면서 보수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법원 난입에 앞장선 한 교회의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도 3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모은 대형 유튜버로 알려졌다. 여당 대표 인사가 유명 극우 유튜버 10명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것만 봐도 이번 계엄국면에서 유튜버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선 ‘광장의 촛불’이 타올랐다면 이번 탄핵국면에서는 유튜브를 앞세운 ‘1인 미디어’가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8년 만에 정치와 여론의 매커니즘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특히 유튜브는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정치와 결합된 효과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젊은이의 전유물에서 이번 계엄 국면을 지나면서 나이든 이들조차 유튜브 열성 구독자로 탈바꿈했다. 20여년전 한 여배우의 동영상이 중장년층의 이메일 개설 붐으로 이어져 한국 IT 발전에 큰 공(?)을 세운 것처럼 말이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집행 이후 18일간 슈퍼챗을 통해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채널 5개가 벌어들인 돈은 2억7000여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분노와 극단의 정치가 밥을 먹여주는 ‘이상한 세상’이 온 것이다. 구독자 중심의 유튜브는 더욱 강력한 무언가를 요구하고 이는 결국 자극적인 가짜뉴스 확산으로 이어진다. 최근 집회를 막는 경찰이 중국인이라는 루머에서부터 급기야 ‘무안참사는 조작’이란 어이없는 음모론까지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갔다. 유튜브는 일종의 마약이다. 알고리즘에 따른 일방적 콘텐츠 제공을 보면 알 수 있다. 진보든 보수든 어느 한쪽의 영상을 찾아서 시청만 하면 고구마 줄기처럼 ‘소비자 맞춤형’이라는 미명 아래 비슷한 정치적 성향의 콘텐츠만을 계속 보여 준다. 유튜브 사전에 균형이란 없다. 그저 일방의 사고만 존재할 뿐이다. 사탕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계속 달콤한 것만 쥐어 주는 셈이다. 소비자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어찌됐든 그저 트래픽만 많이 나오면 그만이다. 이는 결국 극단의 정치 또는 확증편향성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모습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콘텐츠의 내용이 진보든 보수든 상관하지 않는다. 계엄이 불러온 탄핵정국은 얼마 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그것이 탄핵이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와는 상관없이 일부 극렬 유튜버들은 막무가내식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정치적 대립을 빌미로 증오를 팔아 계속 돈벌이에 나설 것이란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더구나 최근 두 달여 간의 상황을 놓고 보면 조만간 있을 수도 있는 대선 기간에 유튜브를 통해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난무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쯤되면 당국도 무언가 대비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아무리 ‘대행 정부’라고 해도 말이다. -
한신평도 고려아연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평가…"강등 가능성 커"
증권 국내증시 2025.02.04 17:20:21한국신용평가가 고려아연(01013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직전 단계인 ‘AA+’로 신규 제시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부여하며 향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4일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경영권 분쟁 관련 자기주식 공개 매수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김규완 한신평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운전자금(원자재 구매·생산·판매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자금) 증가와 신사업 관련 지분 투자, 배당금 지급 확대 등으로 자금 소요가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자사주 공개 매수에 1조 8200억 원이 소요되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자금 유출 여부와 신사업 및 주주환원 정책 관련 의사결정의 변동 여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신평과 더불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 평가받는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당시 나신평은 신용등급 전망 강등 이유에 대해 “자사주 취득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해 순차입금과 금융비용,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과거 대비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아울러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겠다”며 “고려아연의 EBITDA 이익률이 10%를 밑돌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0배를 웃돌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해 11월 한신평과 나신평과 비슷한 이유로 고려아연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으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 받았고 나머지 한 곳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 카드대란 후 최악…"빠른 추경없인 침체 장기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2.03 17:49:51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건설 경기 부진과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가 겹치면서 소비가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마저 흔들릴 수 있어 침체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빨리 편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가 2.2% 감소하면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2년 -0.3%, 2023년 -1.5%를 거쳐 또다시 역성장한 것이다.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기간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3년은 이자율이 높고 임금 상승률도 크지 않았다”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율이 높아져 가처분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을 사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가 연간 내내 부진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연말 특수 역시 사라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가 일제히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갑을 연 면세점(3.1%)을 제외한 슈퍼마켓 및 잡화점(-5.9%), 백화점(-3.3%), 대형마트(-2.3%)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내수 소비와 직결되는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는 증가 폭이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해 12월만 떼어 놓고 보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어났지만 숙박·음식점업은 3.1% 줄었다.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9% 감소했다. 건설업 불황도 이어졌다. 지난해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8%)에서 늘었지만 건축(-6.9%)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월별 건설 기성은 역대 최장인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12월 1.3% 늘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기재부는 “둔촌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 공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건설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 활동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지난해 전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 반도체(20.4%)와 전자 통신(15.5%) 생산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전체는 2023년 -2.6%에서 2024년 4.4%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 역시 4.1% 늘었는데 운송 장비(7.8%)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 등에서 두드러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올 1월 수출액은 491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 월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무역수지 역시 18억 9000만 달러 적자로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중단했다. 2월부터는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국내 기업들의 중간재 수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효용성이 낮고 나라 곳간을 축내는 나눠 먹기식 현금 살포보다는 지난해 감액 예산에 담지 못한 첨단산업과 자영업자 타깃 지원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절벽에 직면한 소상공인을 살리는 등 경기 부양이 최우선순위”라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여야 간 합의에도) 미반영된 증액분이 그다음”이라고 설명했다. -
"무안참사 포토샵 조작" 악성 루머 퍼뜨린 유튜버, 세월호 때도 허위사실 유포
사회 사회일반 2025.02.03 15:13:11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퍼뜨린 유튜버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비슷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유튜버 A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월호 1등 항해사는 국가정보원 요원’ ‘정부와 해양경찰청이 자행한 학살극’ 등의 글을 635차례 올렸다. 이후 A 씨는 해경 대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제주항공 참사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100여 차례 게시한 혐의로 최근 A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부산지법은 지난달 31일 A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었지만, A 씨는 불출석했다. 경찰은 A 씨가 계속 불출석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
경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악성 댓글 작성한 19명 검거
사회 사회일반 2025.02.03 14:55:44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작성된 악성 게시글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경찰이 1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3일 기준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 대상 악성 게시글 총 242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19명을 검거했다”며 “다른 게시자들도 지속해 추적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고 책임과 관련해 입건된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전남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차려 주요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주요 대상자들에 대해 지난해 12월 31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지난달 2일에는 제주항공 등 3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김영록 전남지사 "무안공항, 10월까지 문 열 수 없을 듯…로컬라이저 등 개선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5.02.02 14:12:09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무안국제공항은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나 새 떼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므로 10월까지는 문을 열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KBS1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랄지 무안공항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앞으로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수습 상황에 대해선 "유가족들의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고 수습이 참 잘 이뤄져서 장례 절차도 다 잘 치렀다"며 "지난 1월 18일엔 추모식까지 마쳤고 배·보상 문제 등 유가족 특별 지원 문제 이런 부분은 이제 특별법을 통해서 풀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무안공항 폐쇄는 오는 4월 18일 오전 5시(한국 표준시 기준)까지로 예정된 바 있다. 앞서 무안공항이 최소한 6개월 이상 폐쇄될 수 있다고 밝힌 김 지사가 10월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안공항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공항 재개장 시기에 대해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고 로컬라이저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숙제가 남아 있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안국제공항 재개장 등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무서워서 도저히 못 타겠어요"…결국 여행 포기하는 '비행기 포비아' 확산
사회 사회일반 2025.02.01 14:12:43“고민하다가 결국 비행기 취소했어요” 지난해 연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불과 한 달 만에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와 미국 워싱턴 D.C. 근교의 소형 여객기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달 새 중소형 항공기 항공 사고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터지자 시민들 사이에서 '항공 포비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홍콩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391편에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기 탑승객 176명(승객 169명·승무원 6명·탑승 정비사 1명)은 비상 슬라이더를 통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경상자 3명이 나왔지만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재는 약 1시간 뒤인 같은 날 밤 11시30분 완전히 진압됐지만 비행기는 반소됐다. 동시에 미국에선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미국 수도 워싱턴 D.C. 근교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 강에서 소형 국내선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해 다수의 시신이 수습됐다. 비행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항공 사고가 재차 발생하면서 항공 안전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 LCC(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 에어부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LCC에 대한 불신,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에서 일어난 연이은 지연 사고와 기체 바꿔치기 논란까지 더해져 ‘LCC 포비아’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LCC들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에 대한 철저한 수습은 물론이고, 항공 안전과 관련한 규정 강화, 정비 인력의 확충 등의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국내 LCC 9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에서 LCC 안전관리 체계 개선과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중에 해당 내용이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 관계자는 “LCC가 수익 추구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안전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국민의 외면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CC 업계는 항공기 가동률을 낮춰 정비 시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정비사와 정비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계획 등을 제시했다. 또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항공 보안 365 포털 ‘기내 반입금지 물품 검색’에서는 보조배터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기내에 반입한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를 승객이 직접 관리해야 하고, 선반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실제 항공기 기내 방송에선 라이터와 보조 배터리의 경우 몸에 휴대하라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내방송 내용을 주의 깊게 듣는 사람이 적은 실정이다. 또한 이를 지키지 않는데 따르는 법률상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있는 보조배터리의 경우 기내 반입이나 관리 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선반에서 보조배터리 폭발 가능성…기내 반입물품 '도마위'
사회 사회일반 2025.01.30 17:34:44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으로 휴대용 보조 배터리 발화가 지목되고 있다.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뒷좌석 선반 위 탑승객 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내 반입이 허용된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30일 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진행한 뒤 합동 감식 일정을 항공유 제거 여부를 결정한 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 추가 화재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이번 화재 원인으로는 항공기 반입이 허용된 탑승객 물품 가운데 화재 위험성이 가장 높은 리튬 배터리가 거론된다. 여객기에서 불이 났을 당시 한 승객이 찍은 사진을 보면 짐을 보관하는 선반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붉은 화염이 일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반에 이미 불길이 상당히 커진 상황을 볼 때 승무원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 지점이 선반으로 추정되는 만큼 탑승객이 들고 탈 수 있는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등 전자기기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해공항 측에 따르면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2일에도 에어부산 BX142 항공기에서 보조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승객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리튬 배터리 기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내 반입 물품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건에 불과했지만 2023년 6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8월까지 5건을 기록했다. 항공 위험물 운송 기준에 따르면 리튬메탈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내 휴대나 위탁 수하물 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탑승객의 사용 목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의 리튬 함량이 2g 이하이거나 리튬이온 배터리가 100Wh 이하인 소량에 한해서는 운송이 허용된다. 항공기 화재 당시 승객이 직접 비상 탈출문을 개방하는 등 승무원의 미흡한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복수의 승객들은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에어부산 측에서 비상 탈출을 위한 안내를 하지 않아 탑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의 종사자들은 비상 상황에서 임의로 문을 개방할 경우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 고장과 추락 사고 등 더 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 상황임에도 일부 탑승객이 짐을 가지고 탈출을 시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탈출해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좁은 공간에서 짐을 옮길 경우 대피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화재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CC의 항공 정비 인력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23년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10개 LCC의 정비 인력은 1664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두 회사의 정비 인력(396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항공기 1대당 16명대의 정비 인력을 확보한 반면 10개 LCC의 항공기 1대당 평균 정비 인력은 11.02명에 불과했다. 화재 사고가 발행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은 8.23명에 그치기도 했다. 항철위는 전날 회수한 블랙박스 분석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원인 등을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사고 항공기 승무원들을 상대로 비상 사고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가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 명도 이날 김해공항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에어부산 측은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사후 대응에 나섰다. 최근 에어부산을 그룹사로 편입한 대한항공도 현장에 임원을 파견하고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는 등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
‘유느님’ 유재석, 20번째 대상…“요즘은 웃음이 필요한 시대”
문화·스포츠 문화 2025.01.30 17:21:53‘국민MC’, ‘유느님’으로 불리는 개그맨 겸 MC 유재석(53)이 2024 SBS 연예대상을 받으며 통산 20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4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후보였던 전현무, 신동엽, 이상민, 서장훈, 이현이, 김종국 등을 제치고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로써 그는 2008·2009·2011·2012·2015·2019·2022년에 이어 2024년 SBS에서 8번째 대상을 받았다. 또 KBS에서는 2005·2014년, MBC에서는 2006·2007·2009·2010·2014·2016·2020·2021년 대상을 차지했고 2013·2021년 백상예술대상도 받았다. 2005년 이후 20년 동안 모두 20개의 대상을 받은 셈으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이날 유재석은 “오늘 스무번째 대상을 받게 됐다”며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요즘이야말로 웃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면서 “예능 환경이 척박해지고 있고, 방송사의 모든 면이 예전처럼 넉넉하지는 않다. 모자람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동료와 선후배, 종사자 여러분 한 해 동안 고생 많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 1991년 KBS 개그맨 공채로 데뷔한 유재석은 그동안 ‘X맨’, ‘패밀리가 떴다’, ’무한도전’, ‘런닝맨’ ‘놀면 뭐하니’ 등 주요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한편 ‘SBS 연예대상’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 참사로 인해 연기됐다가 이날 개최됐다. -
제주항공 참사 한달만에 에어부산 화재…국토부 "4월 항공안전 혁신대책 발표"
사회 사회일반 2025.01.29 16:00:09제주항공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조사 결과와 목격자들의 발언을 토대로 화재 원인이 엔진 등 기체 문제가 아니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4월 항공 안전 혁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인명피해가 경상 3명으로 그치긴 했지만 179명이 희생된 12·29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LCC가 운영하는 항공기에서 사고가 일어나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제주행 티웨이항공의 제주행 항공기 TW723편(B737-800)이 이륙 직후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회항한 사건이 있었다. 이 항공편에는 승객 15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항공사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대한항공 161대, 아시아나항공 81대, 제주항공 42대, 티웨이 30대,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2대 등이다. 일각에서는 LCC 등 몇몇 항공사들이 설 연휴 기간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무리한 운항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HL7763 항공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총 17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노선은 김포∼제주, 제주∼김해, 김포∼김해, 김해∼마카오 등으로 운항 시간은 총 942분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도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 태국 방콕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나 정비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었다. 공교롭게도 또다시 LCC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LCC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이 모색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3일 박상우 장관 주재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 9개 LCC 최고경영자(CEO)와 'LCC 항공안전 특별점검 회의'를 열어 LCC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항공사들은 항공기 가동률을 낮춰 정비 시간을 추가 확보하고, 정비사와 정비 설비 등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제주항공은 하루 평균 가동 시간을 14시간에서 12.8시간으로 약 9% 줄이고, 정비 인력은 현재 309명에서 연내 35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민관 합동 점검단을 통해 LCC를 비롯한 11개 국적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안전 체계와 시설 등을 살피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까지 '항공 안전 혁신 대책' 마련에 나선다. 국토부는 "LCC가 수익 추구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안전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항공 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LCC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불식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부상자 7명…승무원 침착 대처에 승객 협조로 탈출
사회 전국 2025.01.29 12:16:10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부산시가 신속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후미에서 불이 나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9일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 에어부산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에 마련된 재난수습 대책본부를 방문해 소방재난본부, 한국공항공사, 에어부산 등 공항 관련 기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화재진화와 구호 활동 상황, 사고조사와 향후 공항 운영, 피해보상 절차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박 시장은 “엄청난 사고로 비화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인명 피해가 적어 다행”이라며 “(무안 공항) 사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항공산업 체계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3명으로 파악됐던 부상자 수는 7명으로 늘었다. 70대 여성은 꼬리뼈와 머리 등에 통증을, 50대 여성 2명은 요통을 호소하고 있다.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으로 가슴에 불편감을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 화재 당시 캐빈승무원은 기장에게 상황을 즉시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별도의 안내 방송 없이 신속하게 전원 대피가 이뤄졌으며 비상구 열에 착석한 승객들의 협조로 신속한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직후 사회재난 담당 직원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날 0시 30분에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본부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급파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제주항공 무안참사 한 달…여전히 공항 떠나지 못하는 유족들
사회 사회일반 2025.01.29 09:00:00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무안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여전히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긴 시간 희생자 수습과 장례 절차를 모두 마무리 했지만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최종 수습을 위해 명절에도 공항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설 명절 당일인 29일 오후, 유가족들은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가족 대표단 등 일부 유족들은 명절에 앞서 차례상 준비를 위해 식재료를 구입하고 전날인 28일 차례 음식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이달 25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제2차 유가족 총회를 개최하고 사고 현장 주변의 시신 조각 및 유류품 등에 대한 수색 작업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유가족 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수색 작업 종료를 선언하고 명절 차례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남은 사고 원인의 조사 결과에 유가족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와 함께 합동 사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조위는 이달 25일 사고 여객기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을 발견했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의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던 ‘버드스트라이크’의 증거를 확인한 것이다. 추가의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 사조위는 “운항·정비 등 각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이 마음을 졸이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악성 댓글, 허위사실 유포 등 온라인 게시글의 작성자 등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총 233건의 참사 관련 악성 댓글 등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면 총 14명을 검거했다. 참사와 관련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까지 경찰은 20여 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중에는 사고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둔덕을 설계한 공항공사 실무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참사를 이용해 유가족들에게 접근해 사건을 수임하려는 로펌들이 있어 유가족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달 23일 유가족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여러 로펌에서 우리의 안타까운 사고를 이용해 본인들의 영업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여러 방면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개별적으로 유가족들에게 접촉하며 사건을 선임하려는 행위를 당장 멈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배상 및 보상과 관련한 금전적인 이야기는 유족의 동의도 없이 진행할 수 없다”면서 “조사 과정의 공정성, 조사 결과의 객관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사고조사 결과르 지켜보고 대응하자’는 것이 유가족 협의회의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불…연이은 항공 사고에 불안 고조[종합2보]
사회 전국 2025.01.29 02:33:1228일 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탑승객 176명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다. 이번 사고는 약 한 달 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에 일어난 아찔한 사고로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소방본부와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6분께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어버스 321) BX391편 꼬리 부분(후미)에서 불이 났다. 기장을 포함한 운항·기내승무원 6명과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은 비상 탈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3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륙 전 계류장에서 난 불은 약 1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31분께 모두 꺼졌다. 이 불로 대부분 소실된 해당 항공기는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17년3개월인 것으로 확인됐고 사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신고는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승무원이 관제탑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119로 전해졌다. 소방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다행히 긴급 환자는 없는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에 유관기관 합동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항철위는 “지난달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와 이번 사고 조사를 동시에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후미에서 난 불이 동체로 빠르게 옮겨 붙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김해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지연됐으며 사고 여파로 공항 운영 상황에 대한 추가 점검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약 한 달 만에 일어났다. 당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민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사고이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세부적이고 정확한 분석과 검증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연이은 항공기 사고로 인해 항공 안전 우려와 함께 관계 당국의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안전 문화 개선과 함께 투명한 정보 공개, 철저한 사고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공룡 탄생에 'LCC 격변기'…'빅3 체제' 재편 가속화
산업 산업일반 2025.01.28 08:21:5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공룡 LCC’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온 데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조기 매각설도 나오고 있죠. 기업결합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중요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고환율과 경기부진에 LCC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여행 불씨 살리기에 몰입하는 모습입니다. LCC 재편 어떻게?…'3강 체제' 유력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으면서 양사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 LCC는 지난 20년 간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의 덩치를 거뜬히 넘어섭니다. 2023년 기준 각사의 합산 매출은 2조 4785억 원, 승객 수는 5144만 명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승객 수는 1조 7240억 원, 1230만 명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연합 LCC와 제주항공, 최근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4개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삼파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에 나선훈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의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등 광범위한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는 일종의 신호탄입니다. 현재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입니다. 1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29.74%)와의 지분 격차가 3%에 불과한 상황이죠.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의 이사회 구성원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파전의 마지막 주인공은 제주항공이지만 먹구름이 짙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무안항공 참사로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간 쌓아온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탑승률이 하락하고 운항 감축도 불가피해져 전략 수정이 예상됩니다. 그간 제주항공은 김이배 대표이사가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내부 메세지를 보내는 등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습니다. 이스타항공 등 PEF가 보유한 LCC의 지분 매각이 있다면 인수할 의향을 내비친 것인데요. 참사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당분간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항공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했지만… 항공수요는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선 운항편수는 51만 9085편, 여객수는 8892만 66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대비 각각 26.2%, 30.2%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8.3%, 98.4%를 회복한 수준이죠.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LCC항공사의 실적도 2019년 수준을 모두 상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노선을 확장한 티웨이항공의 여객수는 657만 9844명을 기록해 2019년 대비 34.1% 상승하며 제주항공(855만 2369명)을 추격하며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고환율과 내수 위축은 불안요소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객 수 증가율은 55.5%에 달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6월 25.2%, 8월 12.7%로 주춤하면서 10%대의 증가율에 머물렀습니다. 관광 수요를 억누른 것은 고환율과 위축된 내수입니다. 한국은행은 급락한 경제심리지수를 언급하며 올해 성장률이 1.9%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최근 1450원까지 치솟은 환율도 소비 부담을 늘려 항공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수요 끌어올리자”…할인 판매 '각축전 항공업계 격변기에 LCC항공사들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업결합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여행 수요를 살리겠다는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곳은 제주항공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9~16일 진행한 연중 최대 이벤트 '찜(JJIM)특가'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습니다. 판매가 시작된 10일, 지난해 6월 행사 첫날 방문자 수(181만여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10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판매 매출도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행사 대비 2.6배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스타항공도 최근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99% 이상 할인하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들을 대거 사로잡았습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3년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지난해 초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프로모션 동안 홈페이지 마비 사태를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티웨이항공도 22일부터 국제선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해 특가 경쟁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화물사업은 LCC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지난해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량은 총 419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의 C커머스 기업들이 물동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데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국내 LCC들도 이에 대응해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한 ‘벨리카고' 방식을 통해 운송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5일 인천~방콕 노선에서 첫 화물 운송을 시작했고,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함께 대형기(A330-300) 도입으로 화물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티웨이항공 인천~시드니 노선의 화물 운송량은 2023년 859톤에서 지난해 1700톤으로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죠. 에어프레미아는 LA와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합니다. 지난해 순수 화물량만 2만 3424톤을 기록하며 국내 LCC 중 최대 화물 운송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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