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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트황에게 쫄지 않는다, 왜?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 기업 2025.04.29 14:17: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 상반기 키워드는 단연 '관세'입니다. 트럼프발 통상 리스크로 골치 많이 아프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궁극적인 타깃은 ‘G2’의 수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트럼프는 '메이드 인 차이나' 딱지가 붙은 모든 제품에 관세를 매길 기세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 일부 수출품에 누적된 관세율이 245%에 달한다고도 밝혔을 만큼 무자비한 관세 폭탄을 던지고 있죠. 그런데 트럼프 1기인 5년 전과 명확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쉽게 움츠러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이 현상은 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미국발 반도체 리스크가 커지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반도체로 보복 관세를 가한 것이 대표적이죠. 일부 미국산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를 84%에서 125%로 인상해 미국 업계를 잔뜩 긴장시켰다가 해제하기도 했죠. (심지어 메모리 반도체는 아직도 보복 관세를 풀지 않고 그대로 매기고 있습니다.) 의외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제일 당황스러운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4년 전엔 자신의 말 한마디에 벌벌 떨던 중국이, 왜 크게 펀치 한 방을 날려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없을까. 지금부터 중국의 반도체 업계 상황을 살펴보며 어떤 점이 시진핑의 무기로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중국이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던지는 메시지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시진핑 머릿 속 “트럼프, 소·부·장에서도 이제 좀 해볼 만 할 것 같은데?” 우선 중국의 전반적인 반도체 생태계 수준을 짚고 가볼텐데요. 모건 스탠리의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에 관한 표를 보시겠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정권 말기인 2020년과 올해 2025년을 비교해보면 재밌습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일만큼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속도가 돋보입니다. 특히 반도체 장비 분야가 흥미롭습니다. 2020년에는 단 5%에 불과했던 내재화율이 단 5년 새 16%나 증가한 21%로 점프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장비 1위 업체 나우라 뿐만 아니라 에이멕(AMEC) 등이 열심히 장비를 국산화한 결과라고 해석됩니다. 나우라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조금 더 자세히 해보려고 합니다. 중국은 반도체 장비 기술 확립에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듭니다. 최근에 취재하면서 들었던 가장 주목했던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중국 반도체 양산 라인에 있는 미국산 장비의 껍데기를 벗겨보면 거의 대부분이 중국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여기엔 두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 장비사가 가지고 있는 부품의 지적재산권(IP) 침해 여부보다는 일단 ‘(좋게 말하면) 기술 습득’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고요. 베더라도 장비를 돌릴 수 있을 만큼 현지 부품 제작 수준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또 취재 뒷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면요. 최근 업계에서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를 자국에 반입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습니다. 여러 번 비슷한 정황이 체크돼서 미국 정부가 집계하는 수출 데이터를 들여다봤더니 정말 지난해 4분기 무렵부터 올 2월까지 반도체 장비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흔적이 보입니다. 국산화가 너무 빨리 진행된 결과인 것인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지는 더 들여다봐야 하겠지만 아무튼 흥미로운 데이터인 건 분명합니다.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EDA 툴의 성장 역시 괄목할 만합니다. 5년 새 10%p 늘었는데요. 우리는 EDA 툴 하면 케이던스, 시높시스, 지멘스 등 미국 브랜드를 떠올리는데요. 요즘 업계에서 중국 EDA 툴 역시 '쓸만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리마리우스(Primarius), 엑스피딕(Xpeedic), 엠피리언(Empyrean) 등 중국 EDA 3대장이 주로 언급되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마리우스는 한국 반도체 설계 기업들을 상대로도 영업하는데, 미국 업체만큼은 아니지만 '꽤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는 메모리 공급 비율도 정말 많이 컸습니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비중이 대단히 늘었습니다. 5년 새 23%p가 증가했죠. 이건 YMTC의 성장 덕분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D램보다 YMTC, 중국의 낸드 성장에 더욱 긴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용량 서버에서도 점차 YMTC 활용도가 높아져 점차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중국의 관세 철회 대상에 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이유에서입니다. YMTC 등 중국 현지 업체가 과잉 공급 수준으로 중국 내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게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우시·시안 등 영내에 버티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미국 마이크론 없어도 메모리는 해 볼만 하지 않겠는가"하는 판단이 녹아 있는 거죠. 모건 스탠리의 분석대로라면 아직 CPU는 10% 미만, AI 칩의 핵심인 GPU의 자급률은 0%입니다. 트럼프는 엔비디아의 H20 수출을 규제했던 것처럼, 앞으로 AI 칩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더 높이고 부속 메모리인 HBM 거래선을 조이면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찌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분야가 향후 승부처입니다. 중국 회사들이 압박 속에서도 하나 둘씩 국산화를 이뤄갈지, 미국의 촘촘한 그물망 속에서 고도화한 성장이 제한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성장할 동안…한국은 대체 뭘 한건가 사실 이번 기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금부터입니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쫄지 않는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자신감과 확신에 찬 인풋(input)이 있었기에, 아웃풋(output) 또한 해볼만 하다고 느껴지는' 심플한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기조가 말이죠.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큰 메시지를 던집니다. 지금부터 앵글을 살짝 한국 쪽으로 돌려볼까요? K-반도체는 현재 어떤 위치에 와 있나. 외형은 거대합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생산 능력에서 지존의 위치에 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관세 리스크를 굉장히 잘 이겨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삼성·SK하이닉스에서 딱 한 단계만 아래로 내려보면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을 얕보는 건 고사하고 비빌 레벨이 아니라는 게 바로 체감됩니다. 반도체 장비 회사인 나우라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겠습니다. 중국 1위 나우라? 아무리 좋아봤자 기술 후진국의 변방 장비 기업 아닌가. 아닙니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의 대표주자인 세메스와 비교해보면 생각이 약간 달라집니다. 위 표를 보시면, 세메스의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2조원 대 매출에 갇혀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영업이익 또한 낙폭이 꽤 큰 편이라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우라는 매년 아주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2022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메스를 따돌리기 시작했는데요. 2023년, 2024년 비교가 안될만큼 큰 격차를 벌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SML,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KLA 등 기라성같은 5대 반도체 장비사 바로 다음인 6위에 랭크될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이 매출은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예시 같습니다. 중국이 YMTC, CXMT, SMIC 같은 메이저 칩 메이커부터 반도체 뿌리까지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투자해왔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을 높아질 수 있단 걸 잘 보여줍니다. 2019년 당시에는 반도체 변방이었던 중국이 어느새 미국에 '잽'을 날릴 정도의 실력을 갖출 만큼 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간 것은 당국의 ‘매우’ 파격적인 지원 덕분입니다. 지난해 6월 중국 반도체 정부가 출범한 3기 반도체 펀드는 1기(약 20조 원)와 2기(약 40조 원)을 합친 액수를 뛰어넘는 69조 원(3440억 위안) 규모입니다. 대출이나 세액공제가 아닌 직접 보조금을 쥐어주면서 확실한 실탄을 쥐어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중국이 극자외선(EUV) 장비 개발한다는 건 그냥 비웃고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특유의 기형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사태 당시에는 ‘소부장 자립화’ 프레임이 상당히 주목받았죠. 하지만 약 6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의 약점인 소부장 생태계는 전혀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소부장 수입 의존도는 수년 째 70% 수준에서 하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SK 반도체 공장을 이루는 70%가 외국 제품이라는 얘긴데, 글로벌 시장의 약육강식 무한 기술 대결에서 굉장히 불리한 스탯입니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2005년부터 21년째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이 보잘 것 없습니다. 반도체의 근간인 실리콘 웨이퍼도 1970년부터 약 50년 내내 무역수지 적자인데, 선진 기업인 일본 시네츠, 섬코 대비 후발 기업인 국내 SK실트론 혼자만의 힘으로는 경쟁이 힘든 상황이라는 게 현실적이고 냉혹한 평가입니다. 이달 우리나라 정부는 2027년까지 26조원으로 계획돼 있던 반도체 산업 관련 재정 투자규모를 33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소부장 투자 지원을 21조 6000억 원으로 책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건당 150억 원, 기업 당 200억 원 한도에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신규 투자 30~50%를 지원한다는 것도 포함했죠. 그러나 주요국 업체과의 기술 격차, 개별 기업에 관한 육성 정책을 따져보면 이건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 그나마 정부가 ‘영끌’해서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마치 코로나 펜데믹 때 시민들에게 나눠줬던 지원금처럼 임시적인 투자 보조금 성격이 강합니다. 중국처럼 기업들의 지갑에 팍팍 현금을 꽂아주는 직접보조금이 있으려면 ‘반도체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는데, 이건 언제쯤에나 통과가 될지 오리무중입니다. 또 정부는 재작년 12월에 '산업 공급망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주요 품목의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기존 70%에서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6월에 ‘공급망 안정화 프로그램’이라는 걸 발표하기로 돼 있었는데, 어지러운 시국과 때 아닌 대선 국면으로 흐지부지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를 방문해 'K-반도체'를 주제로 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HBM 등 최고조의 반도체 기술과 화려한 반도체 팹의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요. 그가 △팹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장비들의 원산지 비율과 수십 년 째 열악한 경쟁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현황 △과감한 투자와 제도 개선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성장 모델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생각을 해봤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권성동 "이재명 '친기업' 진실이라면…반특법 추경과 통과시키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9 09:43:5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가 갑자기 친기업, 친시장을 외치고 있는데, 이 말에 진실이 담겨 있다면 반도체특별법을 추경과 함께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객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는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인력을 더 많은 시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본선 후보 선출 이후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공약으로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반도체특별법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와 국민의힘의 몽니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거짓말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누구보다 강력히 주장해왔다”며 “중국 기업들은 3교대 24시간 연구체제까지 불사한다고 하는데 우리 기업은 민주당이 만든 획일적 주52시간제 규제에 묶여 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캠프와 민주당 당직자들은 주52시간을 준수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경쟁국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할망정, 최소한 발목은 잡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주52시간 근로제 예외조항이 담긴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17일 민주당이 주52시간 근로제 예외조항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히 제정하겠다”면서도 “우리 반도체특별법은 정부 여당의 몽니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韓, 마지막 국무회의서 '통상전쟁 총력' 당부…"신속 전제시 추경 전향적으로"
정치 정치일반 2025.04.29 09:23:4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각 부처 장관들에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원팀이 돼 지혜를 모으고 국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내달 초 사퇴가 유력한 한 권한대행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통상 전쟁 총력전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발언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협의가 마무리되는 7월까지 숱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며, 때로는 국익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와 관련해 “굳건한 양자관계를 재확인했으며 우리 대표단은 향후 협의의 기본 틀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그간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늘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며 “미국과 호혜적인 통상 협의를 이끌어낸다면, 굳건한 한미동맹은 번영의 경제동맹으로 한층 더 성숙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와 정치권의 협력도 절대 불가결한 요소로 작용된다”고 덧붙였다. 내수 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그는 “추경의 효과는 ‘속도’가 좌우한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는 재정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고, 신속한 처리가 전제될 경우 정부는 국회의 추경 논의에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를 향해 반도체특별법 제정안, 노동약자지원법 제정안, 지역균형투자촉진특별법 제정안 등의 민생 법안의 조속한 본회의 통과도 당부했다. 그는 “국경 앞에서는 정부와 국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생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은 다시 위로 앞으로 도약하며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통합과 성장’ 첫 행보 李, 구체적 정책으로 실천 의지 보여라
오피니언 사설 2025.04.29 00:05: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후보 확정 후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과 반도체 생산 현장을 찾았다. 자신이 내세우는 ‘통합과 성장’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고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등의 글을 썼다. 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 최대 10%의 생산세액 공제’를 공약한 뒤 이날 오후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래 첨단산업 육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최근 전력 문제 때문에 고생하는데 그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6·3 대선을 앞두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는 통합과 실용, 민간 주도 성장 등을 강조하며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분배에 중점을 뒀던 것과 대비된다. 이 후보는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또 복합 위기 극복과 ‘성장 우선’을 강조한 뒤 “더는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실용도 내세웠다. 후보 선출 후 첫 행보는 기존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과 보수층에 다가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후보의 ‘통합과 성장’ 외침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동안 그가 반복해서 보인 언행 불일치 등을 고려하면 그대로 실천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정치 보복은 안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란 종식’을 명분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시즌 2’가 우려된다는 시각이 있다. 더 큰 이율배반은 겉으로는 ‘잘사니즘’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주52시간 근무제 완화를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가로막고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강조하는 통합·성장 메시지가 진심이라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집권하면 행정권력과 의회권력을 모두 장악해 절대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와 그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
[속보] 이재명 "반도체특별법 신속 제정…정부·여당 몽니 부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8 10:03:4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공약들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특별법 제정 △반도체 세제 혜택 확대 △반도체 RE100 인프라 구축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 연구개발(R&D)와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반도체 특별법은 정부·여당의 몽니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신속 제정을 약속했다. 또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는 최대 10% 생산세액공제를 적용하겠다"며 "반도체 기업의 국내 유턴을 지원해 공급망 생태계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완공해 반도체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겠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조성을 서둘러 스마트 그린 반도체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를 위해 R&D 지원 및 반도체 대학원 등 고급 인력 양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열고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의 대선 행보를 이어간다. 간담회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
윤희숙 "경제 살리려면 귀족노조와의 망국적 결탁 끊어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5 17:10:00윤희숙(사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24일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절박한 돌파구는 정치 세력이 강성 귀족 노조를 정치 돌격병으로 이용하고 그 대가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지켜주며 경제를 망치는 망국적인 결탁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MBC에 21대 대선 전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와 “민노총을 끊어야 청년이 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대한민국 주요 산업도시들이 미국의 ‘러스트 벨트’처럼 쇠락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기간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 밀리고 있으며 첨단산업도 선두 국가들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원인을 두고는 “진심이 아닌 정치 때문”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나라 경제가 회생하려면 ‘파격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테슬러나 애플·엔비디아와 같은 첨단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전쟁 직후 만든 노동법 규제를 전면 손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더 기가 막힌 건 이런 법 제도를 고집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점”이라며 “어떤 정치인은 반도체특별법의 52시간 예외 규정에 대해 ‘노조가 싫어해서 안 된다’고 딱 잘라 반대했다. 보통 근로자들의 불안은 외면하고 강성 특권 노조 민노총에 아부해 정치적 이득을 챙길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 세대처럼 우리도 청년들이 신나서 뛰도록 운동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재정의 효율화, 연금 개혁, 방만한 건강보험 지출의 축소 등을 국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
[사설] ‘3·4·5 성장’ 외치면서 ‘기업 옥죄기 법’ 밀어붙이는 모순
오피니언 사설 2025.04.18 00:05:00‘성장 우선’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재표결을 시도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한 이 개정안은 이날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은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상법 개정안은 기업 투자를 저해할 뿐 아니라 소송 남발로 경영을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도체특별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노동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반도체 업계의 숙원인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가로막으려는 꼼수로 읽힌다. 기업의 ‘모래주머니’ 규제들을 제거하기는커녕 외려 더 부담을 주는 민주당의 행태는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전날 제시한 ‘3·4·5 성장 전략’과 모순된다. 이 싱크탱크는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4대 수출 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뜻하는 ‘3·4·5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규제 혁파로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정책평가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규제 부담이 확 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인한 불편을 지표화한 규제부담지수는 2015년 88.3에서 2025년 102.9로 급상승했다.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점화하기 위해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은 규제 부담을 대폭 낮추는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 등 더 센 규제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 재발의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외치는 ‘3·4·5 성장 전략’이 빈말이 아니라면 반기업적 법안 추진을 멈추고 전향적 자세로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상법 재의결 무산…민주당 “재발의할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4.17 18:13:34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 끝에 부결되며 자동 폐기됐다. 반도체특별법과 은행법·가맹사업법 등 3개 법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본회의에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익과 민생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기반 강화를 위해서 강행 처리된 포퓰리즘 악법들”이라며 “악법에 대해 단일대오로 저지하자”고 반대 표결 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에서 이탈표는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본회의에서 ‘기권’ 투표를 한 김재섭 의원은 “(상법 개정이) ‘박스피’라는 오랜 오명을 벗고 자본시장을 밸류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냈다. 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상법 개정은 어느 한 정당만의 의제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난해 초부터 정부의 추진 과제로 설정했던 사안”이라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에 저평가된 자본시장을 살리는 길”이라며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법 개정안과 함께 내란 특검법과 명태균 특검법 등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들 중 ‘TV 수신료 통합 징수’ 관련 방송법 개정안만 통과되고 나머지 법안들은 모두 폐기됐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관심 법안인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도 부결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제한하고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이 민주당을 포함한 소수 정당 주도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생활·의료 지원금 지급 근거를 담은 특별법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
진성준 "반도체법 패스트트랙 추진…상법 등 재표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17 11:10:4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7일 "오늘 본회의에서 은행법, 가맹사업법, 반도체특별법 등 3개 법안에 대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등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재의 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8개 법안 재표결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추진 법안에 대해 "해당 법안 소관이 국회 정무위와 산업위로, 모두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법안을 처리하려야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법은 예금 보험료 등 법정 부담금을 가산금리에서 제외해 은행 고객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법안"이라며 "민주당과 은행연합회가 합의했지만 국민의힘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반대해 처리가 안 됐다"고 했다. 또 “가맹사업법은 가맹사업자가 가맹본부와의 동등한 협상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이고, 반도체특별법은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법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법안 심사에 물꼬를 트고 국회법 절차에 따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은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지정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최대 180일)와 본회의 심사(최대 60일)를 거쳐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아울러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명태균 특검법, 상법 개정안, 고교무상교육법, 국가범죄 특례법 등 거부권이 행사된 8개 법안들에 대한 재의표결이 이뤄진다"며 "내란 극복과 민주 회복을 위한 법안이자 국민의 염원이 담긴 민생 회복 법안"이라고 했다. -
민주 '한덕수 탄핵안' 발의 보류…"대선 출마하려 재탄핵 구걸"
정치 정치일반 2025.04.16 17:09:36더불어민주당이 1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오늘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발의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본회의에 보고하면 17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 오전까지 탄핵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는데 재탄핵을 보류한 것이다. 민주당의 탄핵 보류 결정에는 탄핵 추진이 오히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을 만들어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을 향해 “출마 명분을 잡고 싶어 위헌·월권 인사를 계속하고, 대선 행보 오버하며 민주당에 재탄핵해 달라고 구걸하는 속내가 너무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헌법재판소가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당내 탄핵 추진론이 다시 동력을 얻을 가능성도 생겼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또 새로운 국면”이라며 “탄핵 여부는 금명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이번 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지 않더라도 이후 탄핵안 추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재탄핵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17일 본회의에서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8개 법안의 재표결과 함께 반도체특별법·은행법·가맹사업법 등 3개 법안에 대한 신속 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특별법은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빠진 채 추진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상임위원회(180일)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90일), 본회의 부의(60일) 등 최장 330일을 거쳐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노 원내대변인은 “패스트트랙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 그 기간 내 국민의힘을 압박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 기간 내 협의 처리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민주당 "제2 타다 사태는 없다"…AI변호사·홈닥터 도입 속도
정치 정치일반 2025.04.15 18:46:14더불어민주당이 15일 인공지능(AI) 변호사와 AI 홈닥터 합법화 등 중소벤처 7대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대한변호사협회·대한의사협회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 제도를 대선이라는 정책 대결장에서 공론화시킬 경우 오히려 접점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 과제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중기특위는 이날 발표한 정책 과제를 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AI 변호사, AI 홈닥터를 개발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외국 기업에 비해 역차별받지 않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치권은 기존 업계와 이익집단의 표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우유부단한 행보를 보였다. 오히려 신산업을 규제하는 방법으로 갈등 해결을 봉합했다. 혁신적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타다가 대표적이다. 타다는 2018년 택시 업계의 극렬한 반발과 당시 민주당 주도의 타다금지법 탓에 서비스 출시 16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제2의 타다 같은 혁신 기업의 출연이 요원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AI 100조 투자’와 ‘K엔비디아’를 피력하며 신산업 육성에 무게를 두자 당 차원에서 신속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중기특위는 또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로제가 자율성·유연성이 상징인 벤처기업 문화와 배치되는 것은 물론 고소득·연구직의 자율성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서비스업이나 소프트웨어 업종의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역시 정산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확대시켜 주 52시간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반도체특별법이 주 52시간 예외 조항 탓에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중기특위의 정책 제안이 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국민의힘과의 협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중기중앙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법정 시간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사용 방식을 유연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대상자들도 공감하고 있어 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특위는 중기벤처 정책으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한국형 디스커버리(증거수집제도) 도입 통한 신속한 중소기업 분쟁 해결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 △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 등도 제시했다. -
[사설] 李 “AI 100조 투자로 3대 강국”…주52시간 족쇄부터 풀라
오피니언 사설 2025.04.15 00:00:00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4일 “인공지능(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고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6·3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AI 관련 공약을 이같이 발표했다. 모든 국민이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주요국들이 AI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이 AI 산업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AI 세계 3강 진입,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 명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특히 AI에 대한 정부 주도의 공격적 투자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과의 간담회에서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 AI 사회에 대비해나갈지 살펴봐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앞세웠다. 하지만 최강의 AI 기업을 만들려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정부 주도’에만 매달리면 되레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10일 대선 출마 선언 때도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R&D)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으로 다시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정부 주도에 집착했다. 더 큰 문제는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가로막는 민주당의 모순적인 행태다. 주요국의 R&D 인력들이 밤새우며 기술 개발에 나서는데 우리 기업들이 획일적인 근무시간 규제 때문에 밤에 연구소 문을 닫아야 한다면 AI 산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AI 3대 강국 도약’이 빈말이 아니라면 이 전 대표는 R&D 분야의 주52시간 족쇄를 풀겠다는 약속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AI 분야의 기술 초격차, 고급 인재 육성이 가능할 것이다. -
한덕수, 대권 차출설 속 "통상 대응에 마지막 소명"
정치 정치일반 2025.04.14 11:02:0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미국발(發) 통상전쟁이 요동치고 있다”며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대권 차출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통상 대응’과 연계해 ‘마지막 소명’을 다시 꺼낸 의도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이 강경한 무역 정책 속에서도 상호관세 및 품목별 관세 부과 등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며 각국의 통상 대응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품목별 관세 부과, 미중 긴장 격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무역 대국’ 대한민국의 수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각 부처 장관들에게 “오직 국익·국민만 생각하며 미국 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라”고 주문했다. 국회를 향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민생 법안 등 처리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생 안정과 경제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 상당수가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수출 기업 등이 법안 처리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반도체특별법·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안 등을 언급했다. 한 권한대행은 “재난·재해 대응과 통상·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위한 필수 추경안도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민생과 국가 경제만 생각하며 추경안이 전향적으로 논의되고 신속히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오늘부터 두 달간 전국적으로 공사장, 건축물 등 안전 취약 시설 2만 2000여 곳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했다. -
[사설] 美中 AI 투자 늘리는데 韓은 감소, ‘주52시간’ 허송세월할 때인가
오피니언 사설 2025.04.10 17:54:00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AI 분야 경쟁력과 민간 투자 규모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AI 모델 가운데 한국산은 1개뿐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은 각각 40개, 15개 선정됐다. AI 분야 민간 투자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1099억 8000만 달러, 9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28% 늘었다. 하지만 한국의 투자는 13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000만 달러 줄었다. 투자 규모에서도 한국은 9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평가받던 한국이 AI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전락한 데는 혁신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 시스템 탓이 크다. 기업들이 AI 등 신산업 발전을 주도하려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를 없애줘야 하는데 수많은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첨단 기술 개발에 필수인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8일 소위를 열어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논의했지만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빼고 처리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집에 합의가 불발됐다.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AI 분야 경쟁에서 밀리면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경영 환경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경영 환경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측이 힘든 규제 환경(32.8%)과 정치적 불확실성(25.0%)을 1·2위로 꼽았다. AI 경쟁에서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정치권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민간 주도 성장’을 외치는 민주당이 기업 옥죄기 입법을 멈추고 주52시간 근무 예외 적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적극 협조해야 할 때다. 기업들은 적극적 투자로 초격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정부와 국회는 과감한 규제 혁파와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
[사설] 양당 유력주자 출사표…‘실용·성장’과 법치 실천이 과제다
오피니언 사설 2025.04.10 06:29:00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양대 정당의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길, 국민과 함께 걷겠다”면서 대표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제가 피고인 이재명을 이긴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가 출마를 선언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잇따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 속에 미국과 중국의 ‘125% 대 84%’의 고율 관세 전쟁 격화까지 겹쳐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성장 고착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전통적 동맹 관계까지 흔들리면서 안보도 불안해지고 있다. 복합위기를 극복하려면 구조 개혁과 기술 혁신으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등에 대응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실용’과 ‘성장 우선’을 외쳐왔지만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예외 외면, 선심 정책인 ‘민생 회복 소비쿠폰’ 추진 등으로 진정성에 의심을 받아왔다.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비리 의혹 재판의 증인으로 다섯 번이나 소환됐지만 증언대에 서지도 않았다. 이 전 대표가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포퓰리즘을 배격하고 시장 원리에 기반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김 전 장관도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도층까지 포괄하는 통합과 소통의 정치를 통해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법 앞에 만인 평등’ 원칙에 따라 법치 실천에도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 양당 주자들은 각각 상대를 겨냥해 ‘내란 세력 타파’와 ‘이재명 심판’ 등을 외치는 네거티브 정쟁도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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