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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전 세계 스포츠 행사 기념품 가치 1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44:11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기념품 가치가 전 세계 주요 스포츠 행사에서 나오는 기념품들 가운데 수집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수집 전문 사이트 CLLCT는 12일 발표한 스포츠에서 가장 수집 가치가 높은 대회 순위에 따르면 마스터스는 총점 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수집가의 관점에서 본 해당 스포츠 행사의 역사적 중요성, 기념품의 독창성과 팬·수집가들의 관심도, 기념품의 가격, 기념품의 다양성 등 4가지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채점해 순위를 매겼다. 가격은 기념품이 비싸게 팔릴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마스터스는 이 가운데 역사적 중요도 9점, 기념품 독창성 및 수집가들의 관심도 9점, 가격 8점, 다양성 8점을 받아 총 3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에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2위에 올랐다. 월드시리즈는 1번과 3번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4번 항목에서 7점, 2번 항목에서 5점에 그쳐 총점 32점을 받았다. 매체는 “월드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기념품이 아니다”라며 “화려하거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31점으로 3위에 자리했고 4위와 5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29점)과 올림픽(28점)이 이름을 올렸다. 6~10위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26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파이널(24점), 윔블던 테니스 대회(23점), 프로 복싱 헤비급 타이틀전(22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3월의 광란’(21점) 순이다. -
67세 노장 랑거의 ‘컷 통과 꿈’ 앗아간 ‘마지막 홀 3m 보기’…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18명 중 9명’ 컷 탈락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24:51올해 마스터스에는 18명의 역대 챔피언들이 출전했다. 가장 최근 챔피언은 작년 그린재킷의 주인공 스코티 셰플러(미국)이고 가장 오래 전 챔피언은 40년 전 우승자 베른하르트 랑거(미국)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 결과 이들 챔피언들 중 정확히 절반이 컷을 통과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찍 짐을 싸야했다. 일단 컷을 통과한 선수는 작년 우승자 셰플러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버바 왓슨(미국), 찰 슈워젤(남아공), 욘 람(스페인), 잭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대니 윌렛(잉글랜드)까지 9명이다. 이들 중 셰플러가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마쓰야마와 리드가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 그리고 왓슨이 공동 22위(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슈워젤과 람, 존슨, 스피스 그리고 윌렛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로 턱걸이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컷 오프 된 선수들은 랑거(3오버파)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3오버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4오버파), 마이크 위어(캐나다·4오버파), 프레드 커플스(미국·4오버파), 필 미컬슨(미국·5오버파), 애덤 스콧(호주·5오버파),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7오버파) 그리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11오버파) 등이다. 이들 중 67세 랑거의 컷 탈락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다.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눈앞에 뒀으나 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컷 기준선에 1타 모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홀 3m 남짓 파 퍼팅을 놓친 것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백전노장의 퇴장을 더욱 아쉽게 한다.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절반이 살아남은 이날 아마추어 출전자 5명은 모두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반면 코리안 3인방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해 ‘무빙 데이’에 반전을 노린다.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안병훈은 공동 37위(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선을 넘어섰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김주형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9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3라운드 진출자는 모두 53명이다.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1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선두(8언더파 136타) 자리를 지켰지만 2위와의 타수 차이는 3타에서 1타로 줄었다. 로즈를 바짝 추격한 주인공은 LIV 소속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이날 4타를 줄인 그의 합계 스코어는 7언더파 137타가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그린재킷만 남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3위로 치고 오른 것도 승부를 더욱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이날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주춤했지만 셰플러의 존재는 여전히 경쟁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
6개 홀서 5타 줄이는 ‘대반전’ 매킬로이 “이제 반 왔을 뿐”[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0:08:00견고했던 전반 9홀과 달리 후반 들어 더블 보기 2개로 무너졌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하루 만에 다른 사람이 돼 돌아온 세계 랭킹 2위 선수는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이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차분한 자세를 보였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의 불꽃을 일으켰다. 전날은 전반에 3타를 줄이고는 후반에 다 까먹었는데 이날은 전반에 버디 1개로 답답했던 흐름을 후반에 완전히 깨버렸다. 10·11번 홀(파4) 연속 버디에 13번 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터뜨렸다. 15번 홀(파5) 버디를 더해 6개 홀에서 5타나 줄였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가 된 매킬로이는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8언더파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첫날 부진에 멀어지는 듯했던 그랜드슬램이 다시 보인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만 더하면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쓴다. 경기 후 매킬로이는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 “핀까지 189야드를 남겼고 4번과 5번 아이언 중에서 고민하다가 4번을 치기로 했다. 폴로스루를 가파르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하면서 쳤는데 좋은 위치에 잘 떨어뜨렸다. 핀이 전날보다는 쉬운 곳에 꽂힌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벽에 가까운 ‘리바운드’에 대해 “어제(1라운드)도 좋은 골프를 했다. 다만 2개의 좋지 않은 볼이 있었을 뿐”이라고 한 매킬로이는 “오늘 경기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전날 더블 보기를 한 15번 홀(파5)에서 이날은 버디를 잡았다. “1라운드에 느낀 그린은 정말 딱딱해서 낯설었다”는 설명. “어젯밤에 당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오늘을 준비했고 오늘은 정말 좋은 칩샷으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지만 매킬로이는 들뜬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이제 반이 끝났을 뿐”이라며 “이곳은 다름 아닌 오거스타내셔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니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고 두 번째 샷으로 기회를 만드는 일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훨씬 더 피곤하게 만드는 코스여서 평소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자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의 우승을 마지막에 가로막았던 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4타를 줄여 7언더파 2위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공동 5위다. -
아멘코너 12번홀서 연이틀 버디 임성재, 톱10 향해 순항[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05:11:37임성재(27·CJ)가 버디 5개로 2타를 줄이며 마스터스 톱10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임성재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마스터스 여섯 번째 출전하는 동안 그린이 가장 빠르다”던 1라운드에 71타를 쳤고 이튿날은 더 나은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2위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 같은 위치다. 선두는 8언더파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1·2번(파4·5) 홀 2~3m 버디를 연속으로 넣은 임성재는 파5인 8번 홀에서 가볍게 1타를 더 줄이고 9번 홀(파4) 탭인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아멘 코너 중 파3인 12번 홀에서는 이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2개 홀에서 5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넘봤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제동이 걸렸다. 1라운드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한 홀이다.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백스핀이 걸려 뒤로 흘렀고 급경사를 타고 물로 들어갔다. 그래도 다섯 번째 샷을 잘 치고 퍼트를 잘해 보기로 막았다. 16번 홀(파3)은 스리 퍼트 보기, 18번 홀(파4)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려 2퍼트 보기를 적었다. 임성재는 “15번 홀이 아쉽다. 스핀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물에 빠질 정도의 스핀은 아니었다. 맞바람 계산을 더 잘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15번 홀이 가장 주의해야 할 홀”이라고도 했다. 임성재는 대회 전 “더블 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틀간 한 홀에서 2타 이상 잃는 참사 없이 연속 언더파로 순항 중이다. 그린 적중을 1라운드 56%에서 78%(14/18)로 끌어올렸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79%(11/14)로 첫날의 64%보다 좋아졌다. 한국 선수 3명이 전원 컷 통과에 성공했다. 1타를 줄인 안병훈이 1오버파 공동 37위, 1타를 잃은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40위다. 3라운드 진출 기준인 2오버파를 겨우 지켰다.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었고 마지막 날 66타를 쳐 공동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
마스터스 전설 3인방 "그린재킷, 매킬로이가 입을 것"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17:23:00제89회 마스터스의 문을 연 ‘전설 3인방’은 올해 그린재킷을 입을 우승자로 나란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점찍었다. 게리 플레이어(90·남아프리카공화국)와 톰 왓슨(76·미국), 잭 니클라우스(85·미국)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 앞서 명예 시타자로 나섰다. 이들의 마스터스 우승과 출전 횟수는 각각 총 11회, 140회에 이른다. 3인방은 수많은 관중의 따뜻한 박수 속에 나이를 잊은 부드러운 샷으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자 예측을 요청받았고 플레이어는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 같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그랜드슬래머(4대 메이저 석권)의 출현은 골프 전체에도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의 스윙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데드리프트로 180㎏을 드는 게 매킬로이”라며 “니클라우스한테 코스 공략에 대한 조언도 구하더라.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도 얻었으니 올해가 우승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왓슨도 “매킬로이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고 니클라우스 역시 “두 사람과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의 니클라우스는 “매킬로이가 해낼 때가 왔다. 지난주 그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오거스타 공략에 준비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재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해야 할 모든 샷에 계획이 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1라운드 막판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다 까먹어 이븐파 공동 27위로 내려갔다. 선두와 7타 차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5회 우승을 자랑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해 못 나온다. 은퇴 전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 기록을 깨지 못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는 회복해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내년이면 만 50세라 시니어 투어를 뛰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그 투어를 지배해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랜드슬램 꿈 멀어지나…매킬로이, 마의 15번홀서 '삐걱'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13:03:09제89회 마스터스의 1라운드가 열린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번 이상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4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챙겼다. 이 분위기면 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세계 랭킹 1위의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앞질러 선두권 스코어로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우는 거였다. 일이 터진 것은 550야드짜리 파5 홀인 15번이었다. 294야드를 날아간 티샷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졌다. 핀까지 241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크게 튄 뒤 경사를 타고 넘어가 러프에 멈췄다. 여기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짧아서 그린 앞 물에 빠뜨리는 것보다 나았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을 매킬로이는 난데없이 물로 보냈다. 웨지 샷을 다소 강하게 치기는 했어도 물까지 갈 정도는 아닌 듯했다. 하지만 첫 번째 바운스 뒤 속도는 줄지 않았고 핀을 지나서는 오히려 속도가 붙어 물로 빨려 들어갔다. “오, 마이!” 관람객들의 탄식 속에 매킬로이의 인상도 구겨졌다. 다리를 건너 드롭존으로 간 매킬로이는 핀 쪽 러프로 다섯 번째 샷을 보낸 뒤 퍼트 두 번으로 더블 보기를 적었다. 순식간에 2언더파로 내려간 그는 17번 홀(파4)에서 3온 3퍼트로 또 더블보기를 범해 이븐파 공동 27위까지 내려갔다. 애써 벌어 놓은 타수를 막판 두 홀에서 다 까먹으면서 11년 만의 메이저 5승 달성이 매우 험난해졌다. 15번 홀은 이번 대회를 위해 그린 표면을 교체한 네 곳 중 하나다. 새로운 그린 표면은 기존보다 딱딱하기 마련이다. 이전 그린이라면 매킬로이의 두 번째 샷이 러프까지 안 갔을지 모른다. 세 번째 샷이 물까지 가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15번 홀의 이날 평균 타수는 4.92타로 나왔다. 이글 2개와 버디 25개가 나왔지만 더블보기 이상도 4개나 됐다. ‘전설’ 진 사라센(미국)이 1935년 앨버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아웃)를 터뜨린 홀인 동시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8년 13타 만에 홀아웃한 곳이기도 하다. 볼을 5개나 물에 빠뜨렸다. 아멘 코너인 11~13번 중 두 홀인 12번(파3), 13번 홀(파5)에서도 13타가 나온 적 있다. 15번 등 이 세 홀에서 기록된 13타가 마스터스 역사상 한 홀 최다 타수다. 셰플러는 버디만 4개인 4언더파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과 공동 2위다. 7언더파 선두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3타 차이다. 마스터스 준우승만 두 번인 로즈는 20번째 출전인 올해 첫 우승을 노린다. 셰플러는 2001·2002년의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3년 만의 마스터스 2연패에 도전한다. 2022·2024년에 이어 올해 또 우승이면 4년간 3회 우승이고 이는 우즈도 못한 기록이다. 66세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14번 홀(파4) 샷 이글을 앞세워 1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른 가운데 22세 닉 던랩(미국)은 18오버파 90타로 꼴찌인 95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1언더파 공동 11위로 제일 잘 쳤다. 김주형은 1오버파 공동 38위, 안병훈은 2오버파 공동 51위다. -
큰 디봇서 거뜬히 버디…셰플러 2연패 향해 산뜻한 출발[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05:57:15세계 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1일(한국 시간)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 8번 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잘 보냈는데 하필 디봇(잔디의 팬 자국)에 볼이 들어가 있었다. 깨끗하기 그지없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페어웨이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디봇이었다. 하지만 그린 밖 오른쪽에서 셰플러의 웨지를 떠난 볼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낮게 날아가 그린에 앉더니 마운드를 타고 핀 쪽으로 굴러 내려갔다. 이어 세 번째 버디 성공. 셰플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치른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3타 차이인 공동 2위에 올라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혔다. 경기 후 셰플러는 8번 홀 세 번째 샷 상황에 대해 “정말 큰 디봇이어서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원하는 스핀이 잘 걸린 아주 잘 친 샷이 나오면서 핀 4.5m에 멈춰 세웠다”고 돌아봤다. 7번 홀(파4)과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 다 기막힌 벙커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7번은 많은 스핀을 먹인 정말 멋진 벙커 샷이었고 17번은 잘 친 티샷이 나무와 가까운 어려운 지점에 가고 말았다. 하지만 훌륭한 벙커 샷과 좋은 퍼트로 잘 막았다”는 설명이다. “경기 내내 볼을 잘 몰아갔고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셰플러는 자평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 다른 어느 대회보다 더 잘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저 하던 대로 준비한 것인데 다만 시간이 쌓이면서 앞선 다른 대회들보다는 더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였다”고 다시 설명했다. 맑은 날씨 속에 적당한 바람이 분 이날 “그린이 딱딱해서 어려운 편이었다”는 셰플러는 “남은 사흘이 오늘보다 더 쉬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경계했다. 2라운드에는 비와 돌풍 예보가 있다. -
[헬로 마스터스]초록·흰색의 앙상블…이 곳이 바로 '골프 낙원'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0 18:03:00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의 고정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잘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 같다. 코스의 잔디가 자로 잰 것보다 더 균일해 보이고 그린 빠르기는 잘 알려졌듯 유리판 자체다. 통풍과 습기 제거를 돕는 장치인 그린 하부의 서브에어 시스템 덕에 날씨에 관계없이 최적의 토양층이 유지되고 그린 스피드를 높이는 것도 그만큼 수월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안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주변과 연습장의 잔디까지도 오차 없는 길이와 상태를 자랑해 감탄을 금하기 어렵다. 마스터스가 ‘디테일 끝판왕’인 또 다른 이유는 색(色)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는 많은 비가 내렸던 연습 라운드 첫째 날을 지나고 9일(이하 한국 시간)과 10일 연속으로 티 없이 맑은 날씨를 맞으면서 마스터스 고유의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 잔디는 버뮤다그래스인데 가을마다 라이그래스로 오버시딩(덧파종)해 초록빛이 유독 뚜렷하다. 코스는 굴곡이 아주 심하다. 그래서 비 예보가 있으면 위험해 보이는 구역에 곧바로 미끄럼 방지용 자갈이 깔린다. 자갈 색깔 역시 잔디와 구분이 어려운 초록이다. 마스터스에서 초록과 앙상블을 이루는 빛깔은 하양이다. 캐디용 흰색 점프수트는 옷 위의 초록색 숫자(대회 현장 등록 순서대로 숫자를 부여한다), 선수 이름표 등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또 코스에 산딸나무가 많은데 흰 꽃이 이 시기에 만개한다. 벙커도 흰색에 가깝다. 가까이서 보면 미색이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면 눈 같은 하양이다. 깊은 초록의 페어웨이와 눈부신 하양의 벙커, 그리고 그 위에 역시 초록과 하양의 조합으로 서 있는 캐디의 모습은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그림이다. 관람객들은 카메라 사용이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10일 초록과 하양의 앙상블을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관람객의 90% 정도는 ‘마스터스 굿즈’를 하나 이상은 착용하고 있는데, 이곳의 기념품 매장에서 파는 모자와 옷 등은 죄다 밝은 계열이라 코스를 걸어 다닐 때 가장 잘 어울리도록 계산된 듯하다. 코스 내 벙커는 전체 44개다. 32개는 그린사이드에, 12개는 페어웨이에 있다. 벙커가 아예 없는 홀은 14번 하나다. 이들 벙커가 하양으로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벙커를 채운 모래가 실제로는 모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규산염 광물인 ‘스프루스파인 석영’의 알갱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핵심 소재도 이 석영으로 만든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파인 지역의 광산에서 나오는 톤당 1만 달러 안팎의 순도 높은 석영만 오거스타내셔널 벙커에 쓰인다.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와 설계가 앨리스터 매켄지의 협업으로 탄생해 1934년부터 줄곧 마스터스를 열어온 오거스타내셔널은 1975년부터 쭉 고순도 석영으로 벙커를 채워왔다. 2012년에 한 관람객이 기념으로 벙커 모래를 한 컵 담아가다가 체포되고 벌금 2만 달러까지 낸 소동도 있었다. 올해 개막해 화제가 된 스크린골프리그 TGL도 벙커에 이 ‘모래’를 쓴다. 검게 보이는 연못에 코스 풍경이 멋들어지게 반영되는 모습도 마스터스를 상징한다. 과거 한 기자가 15번 홀 그린 앞 연못의 물을 떠 실험한 결과 식용색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페어웨이 등에 원하는 초록빛이 나오지 않으면 대회 전 페인트를 쓴다는 소문도 공공연하다. 코스 폭이 실제보다 좁아 보이도록 페어웨이의 잔디를 티잉 구역 방향으로 깎고 키 큰 나무들이 페어웨이 쪽으로 가지를 드리우게 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영향에 코스 내 나무 10여 그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시간 내 정상 경기가 가능하도록 복구한 것만 해도 놀랍다는 평가다. 마스터스가 연출한 색의 향연은 올해 초대받은 95명의 선수만을 위한 골프 이상향의 완성이다. 영화 ‘트루먼쇼’의 골프 버전 같다. 다만 영화 속 주인공이 탈출을 꿈꾼 것과 반대로 오거스타내셔널은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대회 기간 나무 사이에 스피커를 보이지 않게 설치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연출한다는 소문도 한때 있었다.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수상한 낌새를 찾아다녔던 것처럼 코스 내 나무들을 나름대로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이상한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
[헬로 마스터스] 캐디복 입고 나온 셰플러 아들 '인기 폭발'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0 18:01:001년 전 마스터스 때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혼자였다. 1라운드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남긴 말은 “즉각 집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아내 메러디스가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분만실로 옮겨져야 한다면 대회 중에라도 아내한테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셰플러 2세는 뱃속에서부터 효자였다. 대회 기간 묵묵히 뱃속에 머물러준 덕분에 아빠는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옆 9홀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개막 전 이벤트 파3 콘테스트에서 셰플러의 아들 베넷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년 전과 달리 아내와 아들에게 캐디 점프수트를 입히고 셋이 함께 참가한 셰플러는 대회 2연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가족과 추억 만들기를 마음껏 즐겼다. 캐디복으로 갈아입힌 아기를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엄마의 얼굴을 닮은 베넷은 다가오는 사람 모두에게 생글생글 웃어줬다. 첫 홀에서 아빠의 티샷 직전에 갑자기 크게 울더니 다음 홀에 엄마 품에 안겨 이동할 때는 클럽의 그립 끝을 잘근잘근 씹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가족이나 연인·지인을 코스에 초대해 함께 즐기는 잔치다. 지인에게 캐디를 맡긴 김주형은 ‘친한 형’ 셰플러와 같은 조에서 축제를 즐겼고 안병훈도 아내·아들·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홀인원이 3개 나왔다.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톰 호기(미국), 브룩스 켑카(미국)가 주인공이다. 호기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또 파3 콘테스트에서 에이스를 작성했다. -
김주형 “셰플러? 처음 만났던 그때와 똑같아”[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0 11:53:41김주형(23)은 마스터스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를 시작하기 전 웨지로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튕기는 저글링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같은 조로 파3 콘테스트를 돈 것도 벌써 3년째. 셰플러가 데리고 나온 아기와 눈을 맞추며 ‘삼촌미’를 뽐내기도 했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 연결된 9개 파3 홀에서 파3 콘테스트를 마친 김주형은 “마스터스 준비는 잘됐고 한편으로는 (기다리느라) 길었다. 목요일(1라운드)이 온다니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에 올 때마다 특별한 기분이고 항상 처음 오는 것 같다”는 그는 “몇 년 간 여기 오면서 조금은 경험이 쌓인 것 같고 경쟁할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마스터스를 경험하는 첫해는 아니기 때문에 잠은 잘 잘 것 같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의 김주형은 올해가 세 번째 마스터스 참가다. 앞서 두 번 다 컷을 통과해 2023년 공동 16위, 지난해 공동 30위를 했다. 2라운드 뒤 공동 50위로 턱걸이 컷 통과를 했지만 마지막 날 66타를 치는 분전으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친한 사이인 세계 랭킹 1위 셰플러와 관련한 질문도 받았다. 김주형은 “셰플러의 경쟁심은 누구도 못 따라온다. 다른 때는 모르겠지만 골프할 때 그런 경쟁심이 보인다”며 “내 돈을 뺏으려 할 때나 메이저 대회 우승하려 할 때 특히 그렇다. 눈빛은 그대로인데 경쟁심은 달라진다”고 했다. “골프 코스에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것, 성공을 관리하는 법이 다르다”고 셰플러의 특별함을 설명한 김주형은 “성공했다고 달라지는 사람은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다. 경쟁을 사랑하고 더 나아지는 과정을 즐긴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김주형은 “이런 골프는 타이거 우즈 이후 보지 못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안다. 덕분에 그를 지켜보는 게 즐겁고 그의 성공을 보는 기분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지금처럼 잘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셰플러와 친분을 통해 받는 영향을 두고 “확실히 나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치를 높여준다. 단순히 친구라는 사실로 성공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겠고 내가 스스로 갖춰야 할 가치나 수준 등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주형은 10일 오후 11시 26분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같은 조로 1라운드 1번 홀을 출발한다. 셰플러는 오후 11시 15분 경기를 시작한다. -
소설 읽기·엄마 생각·주문 외우기…긴장 푸는 '나만의 루틴'[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12:55:199일(한국 시간) 마스터스 기자회견 말미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요즘 무슨 책을 읽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질문인 듯 매킬로이는 “얼마 전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고 지금은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셤의 ‘더 레코닝’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고 있다”고 했다.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최고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은 전 세계 골프 팬뿐이 아니다. 출전하는 95명 선수들도 다른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설렘과 긴장으로 개막을 기다린다. 매킬로이는 “열아홉 살에 처음 매그놀리아 레인(오거스타내셔널 진입로)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은 행복감뿐이었다. 여생에 딱 한 곳에서만 골프를 해야 한다면 이 코스를 매일 걷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 이 대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서 골프하는 기분을 선사한다”는 말로 마스터스의 특별함을 설명했다. 이런 설렘이 그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옮겨가도록 선수들은 각자 자신만의 ‘무장’을 한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한테는 그게 독서이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는 어머니의 헌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셰플러는 “어머니는 정말이지 ‘하드 워커’였다. 나는 직업윤리라는 정신을 엄마를 보고 배웠다”고 했다. “일과 엄마 역할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여서 엄마는 넷을 혼자 돌본 셈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이를 얻은 후 처음 마스터스를 맞는 셰플러는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보게 됐다. 부모에 대한 감사가 더 커진 것은 물론”이라고 했다. “셰플러의 성공에서 배워야 한다. 셰플러처럼 실수는 줄이고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던 매킬로이의 말에 대해서는 “나는 그처럼 35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내지 못한다. 그처럼 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지난주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 때) 강한 바람 속에 플레이를 잘했기에 이번 주도 바람이 좀 불어주면 좋겠다”는 말로 바람에 강하다는 자신감을 스스로에게 주입했다. 2023년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스페인 레전드의 기운’을 끌어왔다. “스페인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그동안 잘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 그는 “최근 두 번의 스페인 선수 우승(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23년 람)이 모두 (전설적인 스페인 골퍼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생일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경기할 때는 그와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첫 출전에 준우승 성적을 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는 ‘아이 컨택트’에 집중한다. 그는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대회라 경기 중 관람객들과 눈 맞추기를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주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조지아주 출신이라는 사실이 책임감을 더한다. 어릴 때부터 옆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마스터스)을 봐왔기에 더 특별한 의미의 대회”라고 했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래퍼 에미넴을 언급했다. “영화 ‘8마일’에서 그는 랩 배틀 파이널을 앞두고 ‘셀프 디스’로 집중력을 끌어올려요. 저도 이번 대회 내내 제가 집중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주의로 갈 것입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 선수 3명은 모두 메이저 챔피언과 동반 플레이한다. 임성재는 메이저 5승의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같은 조이고 김주형은 메이저 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한 조다. 안병훈은 2018년 마스터스를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이틀을 같이 친다. -
마스터스 ‘코리안 3인방’ 하필 모두 ‘LIV 스타와 맞대결’…‘임성재 vs 켑카’ ‘김주형 vs 해턴’ ‘안병훈 vs 리드’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11:01:59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LIV 소속 골프 선수는 모두 12명이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티럴 해턴(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필 미컬슨(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욘 람(스페인), 패트릭 리드(미국), 찰 슈워젤(남아공), 캐머런 스미스(호주), 버바 왓슨(미국) 등이다. 이들 중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만 7명이다. 마스터스에서 상금을 가장 많이 획득한 미컬슨을 비롯해 왓슨, 리드, 슈워젤, 람, 존슨, 가르시아가 그린재킷을 입은 적이 있다. 마스터스에서는 막강 파워를 자랑한다. 당연히 LIV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어떤 선수들이 이들과 같은 조가 되는지 현지 언론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흥미롭게도 이번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LIV 소속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단 임성재는 10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1라운드 때 LIV 소속 켑카 그리고 러셀 헨리(미국)와 같은 조로 묶였다. 김주형은 LIV의 해턴, 조던 스피스(미국)와 한 조로 경기한다. 또 안병훈은 LIV 소속 리드 그리고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작년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와 한 조로 대회를 시작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스터스 우승이 필요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같은 조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
양용은 “열살 아이가 사인요청, ‘아빠한테 들었어요. 우즈 이긴 사람이라고’”[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07:57:00마스터스의 상징 중 하나는 클럽하우스 앞의 파라솔이다. 파라솔 아래 테이블에는 아무나 못 앉고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나 선수 가족, 그 외 특별한 관계자만 앉을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식사도 제공되는 그들만의 교류의 장이다. 9일(한국 시간) 여기에 양용은(53)이 있었다. 그에게는 마스터스 측에서 제공하는 ‘골드카드’가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혜택이다. 이 카드를 내밀면 식음이 무료다. 제한된 구역을 드나들 수 있고 별도 주차공간도 있다. 이날 파라솔 주변에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보였다. 잘 알려졌듯 양용은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타이거 우즈(50·미국)와 경쟁 끝에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양용은 하면 지금도 ‘우즈를 이긴 남자’로 통하는데 미국에서는 어떠냐고 물었다. 양용은은 “저를 알아보는 사람 중 95%가 우즈 때문에 안다”고 했다. "메이저 우승을 해도 몇 주 만에 잊히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감사하게도 우즈를 이긴 덕분에 메이저를 열 번은 우승한 것처럼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사인 요청을 받을 때도 꽤 있는데 한 번은 열살 아이가 이러더라고요. ‘아빠가 사인 받아오라고 했어요. 우즈 이긴 유명한 사람이라고.’” 양용은은 “여기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 최초 같은 타이틀은 잘 모르고 그저 ‘비트 타이거’ ‘우즈를 이겼다’ 이것만 쳐주는 것 같다”며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선수 소개 때 ‘비트 타이거’를 말한다”고 했다. 양용은은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를 4년째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승도 했다. “첫 목표가 5년은 뛰는 거였는데 투어 생활해보니 60세 넘어서까지 하고 싶어졌다”는 설명. 시니어 PGA 챔피언십 우승이 다음 목표라면서 “우즈가 오면 투어가 꽉 찬 느낌이 들 것 같다”고도 했다. 우즈와 시니어 무대 대결을 바라는 눈치다.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양용은은 7년째 82㎏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 선수로서 신조가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것’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28년째 골프를 하고 있는데 쉬는 주에도 두세 번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길 만큼 골프가 재밌다”는 양용은은 “아마추어의 동작을 보면서도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배울 점이 많다. 그렇게 계속 골프를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
[헬로 마스터스]매킬로이는 오베리, 셰플러는 토머스와 동반플레이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03:47:52제89회 마스터스의 조 편성이 발표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일 오전 2시 12분(한국 시각)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9일 주최 측이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아마추어 호세 루이스 밸레스터(스페인)와 같은 조로 10일 오후 11시 15분 1라운드 경기를 출발한다. 2023년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윈덤 클라크(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이민우(호주)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경기한다. 임성재(한국)는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11일 오전 1시 50분 출발이고 김주형(한국)은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동반자다. 안병훈(한국)은 패트릭 리드(미국),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주형은 “마스터스는 언제나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온다. 매번 처음 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신나고 목요일(1라운드)이 빨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작년 1~3라운드가 생각대로 잘 안 돼서 마지막 날은 마음을 내려놓고 쳤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최종 공동 30위). 너무 뭔가를 하려는 것보다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마지막 날의 마음을 올해는 첫날부터 가지려 한다”고 했다. -
위대한 ‘마스터스 위크’와 한판 승부?…그래도 대회는 멈출 수 없다 ‘I’m KLPGA’[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9:09:54마스터스는 위대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한 주 동안 세상의 모든 대회들은 숨을 죽인다. ‘마스터스 위크’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위대한 마스터스를 존경하는 주간. 마스터스에 경의를 표하는 주간이다. 거기엔 세상 최고 대회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평소 한적하고 조용한 미국 조지아 주의 작은 도시 오거스타가 그 한 주만큼은 세상 어느 곳보다 북적인다. ‘디 오픈’이 세상 유일한 오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마스터스’가 세상 최고의 대회로 인정받는 이유는 ‘명인 열전’에 제대로 서사와 스토리를 입혔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최고 골퍼만 고르는 깐깐한 출전 조건은 물론 대회 장소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한 곳만 고집하는 것이나 상업적 광고를 철저히 배제하는 노력이 마스터스가 세계 최고의 대회로 군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마스터스는 고집스럽게 상업적 광고를 허용하지 않지만 특유의 로고가 새겨진 ‘마스터스 굿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상업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은 선수들의 샷 대결만큼 치열하다. 어떤 때는 오픈 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역시 마스터스가 만들어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회 역사 뿐 아니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홀 하나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게 마스터스다. 아멘 코너의 상징이자 골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파3홀인 12번 홀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눈물과 한숨 그리고 환호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대회에는 ‘마스터스의 아이콘’ 타이거 우즈가 없다. 하지만 로리 매킬로이가 있고 스코티 셰플러가 버티고 있다. 날카롭게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PGA와 LIV 소속 골프 명인들이 이 때 만큼은 휴전을 선언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위대한 마스터스 주간에 국내 무대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이 열린다. 세상의 다른 대회들이 쉬더라도 인기 절정의 KLPGA 투어는 쉴 여유가 없다. 새벽 눈을 비비며 봐야하는 마스터스보다 오후 편한 시간 골프 대회를 즐기고 싶은 국내 골프 팬도 있는 법이다. 화끈한 남자 골프보다도 아기자기한 여자 골프의 매력에 더 열광하는 골프 팬도 있다. 그게 바로 골프의 다양성이기도 하다. ‘마스터스 위크’인 이번 주 넬리 코르다도 지노 티띠꾼도 리디아 고도 없다. 그 뿐인가. 고진영도 김효주도 윤이나도 볼 수 없다. 하지만 국내 골프팬에게는 황유민이 있고 박현경이 있고 방신실도 있다. 이예원, 배소현, 고지우, 김수지, 박보겸의 샷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가. “Hey Masters. I’m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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