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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흐느꼈다…매킬로이, 사반세기 만 커리어그랜드슬램[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08:22:26마침내.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2000년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사반세기 만이며 골프 역사에 여섯 번째인 대기록이다. 1935년 진 사라센,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다음이다. 2011년 US 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2014년도 우승), 2014년 디 오픈을 우승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2022년 준우승도 있었다. 올해는 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2승을 거두며 역대 가장 좋은 분위기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 왔다. 14일(한국 시간) 제89회 마스터스 4라운드에 12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중반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자 마스터스 첫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아멘 코너인 11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보기-더블 보기로 네 조 앞의 저스틴 로즈와 11언더파 공동 선두가 된 것이다. 14번 홀(파4)도 보기로 루드비그 오베리까지 3명이 공동 선두. 매킬로이는 그러나 15번 홀(파5) 버디로 일어섰고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작렬, 먼저 경기를 마친 로즈에 1타를 앞섰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4)에서 벙커 샷을 핀 1.5m쯤에 잘 붙이고도 못 넣어 연장을 허용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매킬로이는 125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이번에는 50㎝ 퍼트를 놓치지 않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3m 버디를 놓치고 파를 적은 로즈가 준우승이다. 우승 확정 뒤 매킬로이는 그린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믿기지 않는 순간을 흠뻑 끌어안았다. 최근 재결합한 아내와 포옹했고 아직 영문을 모르는 어린 딸을 안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7언더파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 결투를 벌인 브라이슨 디섐보는 3타를 잃고 2위에서 공동 5위로 미끄러졌다. -
美국세청도 돕는 특수…4월 한정 ‘돈이 도는 동네’[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07:57:00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는 미국 전체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동네다. 개인금융플랫폼 월렛허브가 경제적 수준과 실업률, 보건, 치안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 180여 도시 중 오거스타가 10위다. 1위는 디트로이트. 이런 오거스타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 둘째 주만 되면 ‘돈이 도는’ 도시로 변신한다.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온 나라, 전 세계가 어수선하지만 마스터스는 올해도 ‘대박’을 쳤다. 총상금이 21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가 더 올라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기념품과 입장권 판매 등 대회 수입을 반영해서 그해 상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마스터스 굿즈 중 기본 아이템인 32달러짜리 클래식 모자의 가격을 34달러(약 4만 8000원·10% 가까운 세금은 별도)로 올린 영향도 있을 것이다. 마스터스는 관중 수를 발표하지 않지만 보통 1~4라운드 동안 4만여 명, 월~수요일 연습 라운드 때 5만여 명이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습 라운드 때도 기념품숍은 운영된다. 본 대회와 달리 카메라 촬영이 허용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수들의 연습 루틴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마스터스는 출범 초기에 ‘배지’ 제도를 통해 일부에만 관전을 허용했다. 대회 인기가 높아지자 배지 대기자를 받기도 했지만 너무 많아서 2000년을 끝으로 대기도 받지 않는다. 배지가 없으면 추첨을 통해 입장권 구매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1일권 당첨 확률은 0.55%로 알려져 있다. 티켓은 소량인데 매년 200만 명이 추첨에 참여한다. 1~4라운드 입장권은 각각 140달러(19만 원).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올해 최종일 티켓 가격은 최저 2600달러(370만 원)다. 마스터스 주간에 오거스타는 외지인들이 점령한다. 대회 몇 주 전부터 오거스타는 물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집들까지 금세 단기임대 계약이 끝난다. 선수들도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되거나 확실해지면 가족과 머무를 집부터 구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방 4개인 2층집을 1주간 빌리는 렌트비로 2만 달러(약 2800만 원)는 써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바가지’로도 보이는 렌트비 폭등을 미국 국세청(IRS)이 사실상 부추긴다는 사실이다. 1년 최대 14일에 한해 주택 임대 때 연방세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오거스타 룰’이다. 주택 임대 수입에 신고 의무가 없다. 인근 주택의 평균 렌트비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례만 들여다본다. 처음에는 마스터스 특수를 생각해 오거스타 지역민에게만 혜택을 줬는데 지금은 전미로 확대됐다. 스포츠 빅이벤트나 지역축제 기간의 단기임대 시장에는 늘 오거스타 룰이 적용된다. 마스터스를 등에 업은 남부의 작은 동네가 전미를 관통하는 지역경제 부양 정책을 낳은 셈이다. -
유령선수 '마커'를 아시나요?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8:02:00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아닌데도 선수와 같은 조로 꿈의 마스터스 경기를 치른 사람이 있다. 아마추어인 ‘더 마커(The marker)’ 마이클 맥더멋(미국)이다. 김주형과 같은 조로 마스터스 3라운드 18홀을 돈 맥더멋은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거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거나 먼 거리 퍼트를 홀에 붙일 때마다 선수보다 더 큰 응원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레츠 고 마이클” “컴온 마이클” 하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13일(한국 시간) 마스터스 3라운드에는 54명이 출전했다. 전날 2라운드에 2오버파 컷 기준을 통과한 선수는 53명이었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부터는 3명이 아니라 2명이 한 조로 친다. 53명이면 짝이 안 맞는다. 이때 외로운 선수 한 명을 위한 마커가 배정된다. 누군가와 같이 쳐야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2오버파 턱걸이로 3라운드에 진출한 김주형이 짝이 없었다. 전날 밤 그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며 마스터스 마커 경험이 있고 아마추어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맥더멋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마커로 배정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엘리트 아마추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맥더멋은 2년 전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마커로 나선 적 있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마커는 ‘유령 선수’다. 관람객들이 보는 출발시간표에 이름도 없이 ‘마커’로만 적혀있고 캐디빕 등판에도 이름이 없다. 스코어가 기록되지 않고 그래서 스코어보드에도 이름이 안 나온다. 1번 홀 출발 때 이름을 불러주기는 한다. 마커는 종종 선수보다 더 잘 친다. 맥더멋에 앞서 오랫동안 마스터스 마커로 활동했던 제프 녹스는 11언더파 61타의 코스 레코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디캡 2 정도인 맥더멋도 310야드 드라이버 샷과 침착한 트러블 샷으로 고수의 향기를 풍겼다. 김주형은 “정말 멀리 치더라. 아이언 샷 때 내가 그보다 한 클럽 더 길게 잡을 때도 있었다”며 “내가 먼저 퍼트를 끝내면 맥더멋은 남은 퍼트를 하지 않고 그냥 공을 집는 식이었지만 정식으로 했다면 70대 초반은 치는 골프였다”고 했다. -
다시 만난 매킬로이·디섐보 "이번엔 내가 웃는다"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2:54:01“최종 라운드 전략도 ‘하던 대로’ 입니다.”(로리 매킬로이) “정말 화끈한 매치업이 될 거예요.”(브라이슨 디섐보)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섐보(미국)가 운명처럼 만났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1타 차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눴던 사이. 10개월 만에 최고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을 다툰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와 세계 19위 디섐보는 제89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1대1 대결을 벌인다. 디섐보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LIV 소속이라 랭킹이 낮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의 매킬로이는 전날 3위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 마스터스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스터스 우승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첫날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고개 숙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2번(파5)과 15번 홀(파5)에서 2타씩을 줄였다. 칩인 이글과 1.5m 퍼트 이글이다. 첫날 부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 셈이다. 마스터스 사상 한 라운드 이글 2개는 2020년 캐머런 챔프(미국) 이후 5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11번 홀(파4)의 (2m) 파 퍼트 성공이 결정적이었다”며 “최종일도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이번 주 내내 코스 밖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 있는데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10언더파 2위가 하필 디섐보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에게 좌절을 안기고 우승을 가져간 게 디섐보다. 당시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1m 파 퍼트를 못 넣어 연장에 못 갔다. 당시 같은 조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최종일 챔피언 조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8번 홀(파4)에서 14m 버디를 넣어버렸다. 우승하면 사상 최초의 LIV 소속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는 디섐보는 “항상 리더보드를 확인한다. 그래서 매킬로이가 잘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엄청난 무대가 만들어졌지만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잘 먹고 나오겠다. 특별히 휴대폰을 멀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8언더파 3위이고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6위다. 1타를 줄인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갔고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이날 발표된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늘어난 2100만 달러(약 300억 원)로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로 4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였다. 마스터스는 대회 수입을 반영해 상금을 확정하고 3라운드 경기 중 발표한다. -
‘324야드 매킬로이’ 선두 vs ‘330야드 디섐보’ 2위…마스터스 ‘챔피언 조’서 지상 최대의 ‘장타 대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1:59:51제89회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가장 멀리 치고 있는 선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평균 330야드를 날리고 있다. 두 번째로 멀리 치고 있는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평균 324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 최강의 장타를 무기로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지상 최대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최종일 챔피언 조로 지상 최대의 ‘장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 ‘무빙 데이’는 골프팬을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무빙 데이’를 후끈하게 달군 두 주인공이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기 위해 그린재킷이 꼭 필요한 매킬로이와 LIV 골프 소속 스타 디섐보다. 먼저 매킬로이가 움직였다.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그의 스코어 카드에는 ‘3-3-3-3-3-3’이 찍혔다. 마스터스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2번 홀(파5)에서는 18야드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했다. 파4의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파3의 4번 홀을 파로 넘은 뒤 다시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파3의 6번 홀에서도 파를 기록했다.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던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 버디와 15번 홀(파5) 이글을 더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 72타 공동 27위로 시작해 2라운드 66타를 치면서 공동 3위로 상승했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면서 2타 차 단독 선두(12언더파 204타)에 나섰다. 첫 날 선두에 7타 뒤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역대 두 번뿐인데, 1990년 닉 팔도와 2005년 타이거 우즈가 주인공들이다. 후반을 뜨겁게 달군 건 디섐보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 좋게 시작한 디섐보는 이후 소강상태로 빠져들었다. 3번과 7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고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다시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끝이 좋았다. 마지막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15번과 16번 홀에서 1m 남짓한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파4)에서는 15m나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해 갤러리의 엄청난 함성을 끌어냈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단독 2위(10언더파 206타)에 오른 디섐보는 대회 최종일 매킬로이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두 선수는 작년 US오픈에서도 최종일 챔피언 조 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디섐보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매킬로이는 1타 차 준우승을 거뒀다. 오거스타는 매킬로이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준 장소다. 2011년 최종일 4타차 선두로 시작하고도 무려 80타를 치면서 공동 15위에 머문 아픔이 있다. 그래서 더욱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그린재킷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단독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패트릭 리드(미국)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를 달리고 있다.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6위(5언더파 211타)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은 임성재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곁들이면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로 최종일을 맞는다. 안병훈이 공동 21위(1언더파 215타), 김주형은 공동 37위(2오버파 218타)를 기록하고 있다. -
매킬로이-디섐보, US오픈 이어 마스터스도 우승다툼[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08:28:51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89회 마스터스 우승을 다툰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의 매킬로이는 전날 3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 마스터스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스터스 우승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첫날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고개 숙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2번(파5)과 15번 홀(파5)에서 이글-이글을 터뜨렸다. 첫날 부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 셈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2승을 올린 뒤 오거스타에 온 매킬로이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으며 팬들을 흥분에 빠뜨리고 있다. 하지만 10언더파 2위가 하필 디섐보다. 지난해 메이저 US 오픈에서 매킬로이가 다잡았던 우승을 막판에 뺏어간 게 디섐보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10언더파 단독 2위다. 디섐보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디섐보가 우승하면 마스터스는 처음으로 LIV 골프 소속 선수에게 우승을 내준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8언더파 3위이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6위다. 대회 2연패가 힘들어졌다. 1타를 줄인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갔고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
김주형 “운동 많이 해 몸도 바뀌어…롱런 위한 준비과정”[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07:13:37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년 차에 통산 3승을 보유한 김주형(23)은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스타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팀에서 승리를 이끌고 다양한 쇼맨십으로 출범 첫해 TGL의 흥행에 한몫 했다. 제89회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도 더 폭넓어진 김주형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등 젊은 층이 김주형을 보고 흥분하고 응원한다. 13일(한국 시간) 3라운드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박수 쳐주시는 것과 알아봐 주시는 게 훨씬 많아지기는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해 TGL 참가를 앞두고 사실은 ‘차분하게 가자’고 다짐했었다고 한다. ‘너무 오버하지는 말자’는 마음이었다고. “그런데 리그가 딱 시작되고 보니 경기만 들어가면 다짐을 지키기가 어렵더라. (적극적인 말과 제스처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 했다. 김주형은 “팀이라는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타이거 팀에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의미가 더 컸다”며 “고민이나 어려움으로 연락을 하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우즈는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로 이번 대회는 나오지 못했다. 김주형도 벌써 PGA 투어 4년 차다. “매년 배우는 게 다르다”고 한 그는 “열다섯에 프로 턴을 했기에 지금 스물 셋이 아니라 마흔다섯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릴 때 도전을 하는 게 진짜 중요한 거라고 느낀다”고 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처음 마스터스를 우승한 때가 스물 두 살이었다는 얘기도 했다. 그 또한 지금 마흔다섯 쯤 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살 빠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느냐는 물음에 김주형은 “확실히 작년보다 지방이 많이 빠졌다. 안 먹으면서 뺀 것은 아니고 운동을 많이 해서 빠진 것”이라며 “그만큼 바뀐 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롱런을 위해서 지금은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100㎏까지 나갔었는데 지금은 딱 90㎏”이라고. “미국 투어를 오래 뛰려면 몸이 단단해야 하고 그래서 안 좋은 것 안 먹으면서 운동 열심히 했다. 이제는 좀 편하게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설명이다. 지방이 빠지니 볼 스피드는 오히려 늘었다. 볼 스피드로 시속 175마일쯤을 찍는다. 이날 김주형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4번 홀(파3)에서 아주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를 잡았다. 그린에 한 번 크게 튄 뒤 농구의 슛처럼 홀을 뚫었다. 사흘 합계 2오버파 30위권(오전 7시 현재)이다. 김주형은 “시즌도 중반으로 향하고 있어서 내일 최종 라운드는 시즌 중반 흐름에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해서 잘해볼 것”이라고 했다. -
마스터스, 전 세계 스포츠 행사 기념품 가치 1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44:11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기념품 가치가 전 세계 주요 스포츠 행사에서 나오는 기념품들 가운데 수집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수집 전문 사이트 CLLCT는 12일 발표한 스포츠에서 가장 수집 가치가 높은 대회 순위에 따르면 마스터스는 총점 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수집가의 관점에서 본 해당 스포츠 행사의 역사적 중요성, 기념품의 독창성과 팬·수집가들의 관심도, 기념품의 가격, 기념품의 다양성 등 4가지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채점해 순위를 매겼다. 가격은 기념품이 비싸게 팔릴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마스터스는 이 가운데 역사적 중요도 9점, 기념품 독창성 및 수집가들의 관심도 9점, 가격 8점, 다양성 8점을 받아 총 3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에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2위에 올랐다. 월드시리즈는 1번과 3번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4번 항목에서 7점, 2번 항목에서 5점에 그쳐 총점 32점을 받았다. 매체는 “월드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기념품이 아니다”라며 “화려하거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31점으로 3위에 자리했고 4위와 5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29점)과 올림픽(28점)이 이름을 올렸다. 6~10위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26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파이널(24점), 윔블던 테니스 대회(23점), 프로 복싱 헤비급 타이틀전(22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3월의 광란’(21점) 순이다. -
67세 노장 랑거의 ‘컷 통과 꿈’ 앗아간 ‘마지막 홀 3m 보기’…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18명 중 9명’ 컷 탈락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24:51올해 마스터스에는 18명의 역대 챔피언들이 출전했다. 가장 최근 챔피언은 작년 그린재킷의 주인공 스코티 셰플러(미국)이고 가장 오래 전 챔피언은 40년 전 우승자 베른하르트 랑거(미국)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 결과 이들 챔피언들 중 정확히 절반이 컷을 통과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찍 짐을 싸야했다. 일단 컷을 통과한 선수는 작년 우승자 셰플러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버바 왓슨(미국), 찰 슈워젤(남아공), 욘 람(스페인), 잭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대니 윌렛(잉글랜드)까지 9명이다. 이들 중 셰플러가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마쓰야마와 리드가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 그리고 왓슨이 공동 22위(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슈워젤과 람, 존슨, 스피스 그리고 윌렛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로 턱걸이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컷 오프 된 선수들은 랑거(3오버파)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3오버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4오버파), 마이크 위어(캐나다·4오버파), 프레드 커플스(미국·4오버파), 필 미컬슨(미국·5오버파), 애덤 스콧(호주·5오버파),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7오버파) 그리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11오버파) 등이다. 이들 중 67세 랑거의 컷 탈락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다.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눈앞에 뒀으나 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컷 기준선에 1타 모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홀 3m 남짓 파 퍼팅을 놓친 것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백전노장의 퇴장을 더욱 아쉽게 한다.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절반이 살아남은 이날 아마추어 출전자 5명은 모두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반면 코리안 3인방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해 ‘무빙 데이’에 반전을 노린다.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안병훈은 공동 37위(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선을 넘어섰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김주형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9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3라운드 진출자는 모두 53명이다.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1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선두(8언더파 136타) 자리를 지켰지만 2위와의 타수 차이는 3타에서 1타로 줄었다. 로즈를 바짝 추격한 주인공은 LIV 소속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이날 4타를 줄인 그의 합계 스코어는 7언더파 137타가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그린재킷만 남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3위로 치고 오른 것도 승부를 더욱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이날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주춤했지만 셰플러의 존재는 여전히 경쟁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
6개 홀서 5타 줄이는 ‘대반전’ 매킬로이 “이제 반 왔을 뿐”[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0:08:00견고했던 전반 9홀과 달리 후반 들어 더블 보기 2개로 무너졌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하루 만에 다른 사람이 돼 돌아온 세계 랭킹 2위 선수는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이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차분한 자세를 보였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의 불꽃을 일으켰다. 전날은 전반에 3타를 줄이고는 후반에 다 까먹었는데 이날은 전반에 버디 1개로 답답했던 흐름을 후반에 완전히 깨버렸다. 10·11번 홀(파4) 연속 버디에 13번 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터뜨렸다. 15번 홀(파5) 버디를 더해 6개 홀에서 5타나 줄였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가 된 매킬로이는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8언더파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3위다. 첫날 부진에 멀어지는 듯했던 그랜드슬램이 다시 보인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만 더하면 4대 메이저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쓴다. 경기 후 매킬로이는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 “핀까지 189야드를 남겼고 4번과 5번 아이언 중에서 고민하다가 4번을 치기로 했다. 폴로스루를 가파르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하면서 쳤는데 좋은 위치에 잘 떨어뜨렸다. 핀이 전날보다는 쉬운 곳에 꽂힌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벽에 가까운 ‘리바운드’에 대해 “어제(1라운드)도 좋은 골프를 했다. 다만 2개의 좋지 않은 볼이 있었을 뿐”이라고 한 매킬로이는 “오늘 경기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전날 더블 보기를 한 15번 홀(파5)에서 이날은 버디를 잡았다. “1라운드에 느낀 그린은 정말 딱딱해서 낯설었다”는 설명. “어젯밤에 당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오늘을 준비했고 오늘은 정말 좋은 칩샷으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지만 매킬로이는 들뜬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이제 반이 끝났을 뿐”이라며 “이곳은 다름 아닌 오거스타내셔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니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고 두 번째 샷으로 기회를 만드는 일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훨씬 더 피곤하게 만드는 코스여서 평소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자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의 우승을 마지막에 가로막았던 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4타를 줄여 7언더파 2위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공동 5위다. -
아멘코너 12번홀서 연이틀 버디 임성재, 톱10 향해 순항[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05:11:37임성재(27·CJ)가 버디 5개로 2타를 줄이며 마스터스 톱10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임성재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마스터스 여섯 번째 출전하는 동안 그린이 가장 빠르다”던 1라운드에 71타를 쳤고 이튿날은 더 나은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2위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 같은 위치다. 선두는 8언더파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1·2번(파4·5) 홀 2~3m 버디를 연속으로 넣은 임성재는 파5인 8번 홀에서 가볍게 1타를 더 줄이고 9번 홀(파4) 탭인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아멘 코너 중 파3인 12번 홀에서는 이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2개 홀에서 5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넘봤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제동이 걸렸다. 1라운드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한 홀이다.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백스핀이 걸려 뒤로 흘렀고 급경사를 타고 물로 들어갔다. 그래도 다섯 번째 샷을 잘 치고 퍼트를 잘해 보기로 막았다. 16번 홀(파3)은 스리 퍼트 보기, 18번 홀(파4)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려 2퍼트 보기를 적었다. 임성재는 “15번 홀이 아쉽다. 스핀이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물에 빠질 정도의 스핀은 아니었다. 맞바람 계산을 더 잘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15번 홀이 가장 주의해야 할 홀”이라고도 했다. 임성재는 대회 전 “더블 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틀간 한 홀에서 2타 이상 잃는 참사 없이 연속 언더파로 순항 중이다. 그린 적중을 1라운드 56%에서 78%(14/18)로 끌어올렸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79%(11/14)로 첫날의 64%보다 좋아졌다. 한국 선수 3명이 전원 컷 통과에 성공했다. 1타를 줄인 안병훈이 1오버파 공동 37위, 1타를 잃은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40위다. 3라운드 진출 기준인 2오버파를 겨우 지켰다.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었고 마지막 날 66타를 쳐 공동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
마스터스 전설 3인방 "그린재킷, 매킬로이가 입을 것"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17:23:00제89회 마스터스의 문을 연 ‘전설 3인방’은 올해 그린재킷을 입을 우승자로 나란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점찍었다. 게리 플레이어(90·남아프리카공화국)와 톰 왓슨(76·미국), 잭 니클라우스(85·미국)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 앞서 명예 시타자로 나섰다. 이들의 마스터스 우승과 출전 횟수는 각각 총 11회, 140회에 이른다. 3인방은 수많은 관중의 따뜻한 박수 속에 나이를 잊은 부드러운 샷으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자 예측을 요청받았고 플레이어는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 같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그랜드슬래머(4대 메이저 석권)의 출현은 골프 전체에도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의 스윙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데드리프트로 180㎏을 드는 게 매킬로이”라며 “니클라우스한테 코스 공략에 대한 조언도 구하더라.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도 얻었으니 올해가 우승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왓슨도 “매킬로이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고 니클라우스 역시 “두 사람과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의 니클라우스는 “매킬로이가 해낼 때가 왔다. 지난주 그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오거스타 공략에 준비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재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해야 할 모든 샷에 계획이 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1라운드 막판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다 까먹어 이븐파 공동 27위로 내려갔다. 선두와 7타 차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5회 우승을 자랑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해 못 나온다. 은퇴 전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 기록을 깨지 못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는 회복해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내년이면 만 50세라 시니어 투어를 뛰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그 투어를 지배해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랜드슬램 꿈 멀어지나…매킬로이, 마의 15번홀서 '삐걱'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13:03:09제89회 마스터스의 1라운드가 열린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번 이상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4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챙겼다. 이 분위기면 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세계 랭킹 1위의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앞질러 선두권 스코어로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우는 거였다. 일이 터진 것은 550야드짜리 파5 홀인 15번이었다. 294야드를 날아간 티샷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졌다. 핀까지 241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크게 튄 뒤 경사를 타고 넘어가 러프에 멈췄다. 여기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짧아서 그린 앞 물에 빠뜨리는 것보다 나았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을 매킬로이는 난데없이 물로 보냈다. 웨지 샷을 다소 강하게 치기는 했어도 물까지 갈 정도는 아닌 듯했다. 하지만 첫 번째 바운스 뒤 속도는 줄지 않았고 핀을 지나서는 오히려 속도가 붙어 물로 빨려 들어갔다. “오, 마이!” 관람객들의 탄식 속에 매킬로이의 인상도 구겨졌다. 다리를 건너 드롭존으로 간 매킬로이는 핀 쪽 러프로 다섯 번째 샷을 보낸 뒤 퍼트 두 번으로 더블 보기를 적었다. 순식간에 2언더파로 내려간 그는 17번 홀(파4)에서 3온 3퍼트로 또 더블보기를 범해 이븐파 공동 27위까지 내려갔다. 애써 벌어 놓은 타수를 막판 두 홀에서 다 까먹으면서 11년 만의 메이저 5승 달성이 매우 험난해졌다. 15번 홀은 이번 대회를 위해 그린 표면을 교체한 네 곳 중 하나다. 새로운 그린 표면은 기존보다 딱딱하기 마련이다. 이전 그린이라면 매킬로이의 두 번째 샷이 러프까지 안 갔을지 모른다. 세 번째 샷이 물까지 가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15번 홀의 이날 평균 타수는 4.92타로 나왔다. 이글 2개와 버디 25개가 나왔지만 더블보기 이상도 4개나 됐다. ‘전설’ 진 사라센(미국)이 1935년 앨버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타수로 홀아웃)를 터뜨린 홀인 동시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8년 13타 만에 홀아웃한 곳이기도 하다. 볼을 5개나 물에 빠뜨렸다. 아멘 코너인 11~13번 중 두 홀인 12번(파3), 13번 홀(파5)에서도 13타가 나온 적 있다. 15번 등 이 세 홀에서 기록된 13타가 마스터스 역사상 한 홀 최다 타수다. 셰플러는 버디만 4개인 4언더파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과 공동 2위다. 7언더파 선두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3타 차이다. 마스터스 준우승만 두 번인 로즈는 20번째 출전인 올해 첫 우승을 노린다. 셰플러는 2001·2002년의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3년 만의 마스터스 2연패에 도전한다. 2022·2024년에 이어 올해 또 우승이면 4년간 3회 우승이고 이는 우즈도 못한 기록이다. 66세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14번 홀(파4) 샷 이글을 앞세워 1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른 가운데 22세 닉 던랩(미국)은 18오버파 90타로 꼴찌인 95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1언더파 공동 11위로 제일 잘 쳤다. 김주형은 1오버파 공동 38위, 안병훈은 2오버파 공동 51위다. -
큰 디봇서 거뜬히 버디…셰플러 2연패 향해 산뜻한 출발[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1 05:57:15세계 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1일(한국 시간)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 8번 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잘 보냈는데 하필 디봇(잔디의 팬 자국)에 볼이 들어가 있었다. 깨끗하기 그지없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페어웨이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디봇이었다. 하지만 그린 밖 오른쪽에서 셰플러의 웨지를 떠난 볼은 이상적인 방향으로 낮게 날아가 그린에 앉더니 마운드를 타고 핀 쪽으로 굴러 내려갔다. 이어 세 번째 버디 성공. 셰플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치른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3타 차이인 공동 2위에 올라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혔다. 경기 후 셰플러는 8번 홀 세 번째 샷 상황에 대해 “정말 큰 디봇이어서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원하는 스핀이 잘 걸린 아주 잘 친 샷이 나오면서 핀 4.5m에 멈춰 세웠다”고 돌아봤다. 7번 홀(파4)과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 다 기막힌 벙커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7번은 많은 스핀을 먹인 정말 멋진 벙커 샷이었고 17번은 잘 친 티샷이 나무와 가까운 어려운 지점에 가고 말았다. 하지만 훌륭한 벙커 샷과 좋은 퍼트로 잘 막았다”는 설명이다. “경기 내내 볼을 잘 몰아갔고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셰플러는 자평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 다른 어느 대회보다 더 잘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저 하던 대로 준비한 것인데 다만 시간이 쌓이면서 앞선 다른 대회들보다는 더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였다”고 다시 설명했다. 맑은 날씨 속에 적당한 바람이 분 이날 “그린이 딱딱해서 어려운 편이었다”는 셰플러는 “남은 사흘이 오늘보다 더 쉬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경계했다. 2라운드에는 비와 돌풍 예보가 있다. -
[헬로 마스터스]초록·흰색의 앙상블…이 곳이 바로 '골프 낙원'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0 18:03:00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의 고정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잘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 같다. 코스의 잔디가 자로 잰 것보다 더 균일해 보이고 그린 빠르기는 잘 알려졌듯 유리판 자체다. 통풍과 습기 제거를 돕는 장치인 그린 하부의 서브에어 시스템 덕에 날씨에 관계없이 최적의 토양층이 유지되고 그린 스피드를 높이는 것도 그만큼 수월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등 코스 안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주변과 연습장의 잔디까지도 오차 없는 길이와 상태를 자랑해 감탄을 금하기 어렵다. 마스터스가 ‘디테일 끝판왕’인 또 다른 이유는 색(色)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는 많은 비가 내렸던 연습 라운드 첫째 날을 지나고 9일(이하 한국 시간)과 10일 연속으로 티 없이 맑은 날씨를 맞으면서 마스터스 고유의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 잔디는 버뮤다그래스인데 가을마다 라이그래스로 오버시딩(덧파종)해 초록빛이 유독 뚜렷하다. 코스는 굴곡이 아주 심하다. 그래서 비 예보가 있으면 위험해 보이는 구역에 곧바로 미끄럼 방지용 자갈이 깔린다. 자갈 색깔 역시 잔디와 구분이 어려운 초록이다. 마스터스에서 초록과 앙상블을 이루는 빛깔은 하양이다. 캐디용 흰색 점프수트는 옷 위의 초록색 숫자(대회 현장 등록 순서대로 숫자를 부여한다), 선수 이름표 등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또 코스에 산딸나무가 많은데 흰 꽃이 이 시기에 만개한다. 벙커도 흰색에 가깝다. 가까이서 보면 미색이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면 눈 같은 하양이다. 깊은 초록의 페어웨이와 눈부신 하양의 벙커, 그리고 그 위에 역시 초록과 하양의 조합으로 서 있는 캐디의 모습은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그림이다. 관람객들은 카메라 사용이 허용되는 마지막 날인 10일 초록과 하양의 앙상블을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관람객의 90% 정도는 ‘마스터스 굿즈’를 하나 이상은 착용하고 있는데, 이곳의 기념품 매장에서 파는 모자와 옷 등은 죄다 밝은 계열이라 코스를 걸어 다닐 때 가장 잘 어울리도록 계산된 듯하다. 코스 내 벙커는 전체 44개다. 32개는 그린사이드에, 12개는 페어웨이에 있다. 벙커가 아예 없는 홀은 14번 하나다. 이들 벙커가 하양으로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벙커를 채운 모래가 실제로는 모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규산염 광물인 ‘스프루스파인 석영’의 알갱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핵심 소재도 이 석영으로 만든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파인 지역의 광산에서 나오는 톤당 1만 달러 안팎의 순도 높은 석영만 오거스타내셔널 벙커에 쓰인다.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와 설계가 앨리스터 매켄지의 협업으로 탄생해 1934년부터 줄곧 마스터스를 열어온 오거스타내셔널은 1975년부터 쭉 고순도 석영으로 벙커를 채워왔다. 2012년에 한 관람객이 기념으로 벙커 모래를 한 컵 담아가다가 체포되고 벌금 2만 달러까지 낸 소동도 있었다. 올해 개막해 화제가 된 스크린골프리그 TGL도 벙커에 이 ‘모래’를 쓴다. 검게 보이는 연못에 코스 풍경이 멋들어지게 반영되는 모습도 마스터스를 상징한다. 과거 한 기자가 15번 홀 그린 앞 연못의 물을 떠 실험한 결과 식용색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페어웨이 등에 원하는 초록빛이 나오지 않으면 대회 전 페인트를 쓴다는 소문도 공공연하다. 코스 폭이 실제보다 좁아 보이도록 페어웨이의 잔디를 티잉 구역 방향으로 깎고 키 큰 나무들이 페어웨이 쪽으로 가지를 드리우게 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영향에 코스 내 나무 10여 그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시간 내 정상 경기가 가능하도록 복구한 것만 해도 놀랍다는 평가다. 마스터스가 연출한 색의 향연은 올해 초대받은 95명의 선수만을 위한 골프 이상향의 완성이다. 영화 ‘트루먼쇼’의 골프 버전 같다. 다만 영화 속 주인공이 탈출을 꿈꾼 것과 반대로 오거스타내셔널은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대회 기간 나무 사이에 스피커를 보이지 않게 설치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연출한다는 소문도 한때 있었다.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수상한 낌새를 찾아다녔던 것처럼 코스 내 나무들을 나름대로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이상한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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