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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간 시진핑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8:16:19스위스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201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다보스에 도착해 현지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17일 개막하는 다보스포럼에서 시 주석은 ‘포용적 세계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보스=신화연합뉴스 -
[다보스포럼 개막] 삼성전자 '지속가능 100대 기업'서 4년만에 빠져
국제 기업 2017.01.17 17:53:10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이 선정,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4년 만에 빠졌다. 17일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개 기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35위), 신한금융지주회사(40위), LG전자(65위) 등 3곳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82위)부터 포함돼 2015년 51위, 2016년 44위에 이어 4년 연속 1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 100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된 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빠졌다. 지난해에는 94위를 기록했다. 2005년 시작된 이 평가는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해 12개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선정해 다보스포럼이 발표한다. 성과지표는 다양성, 안전 효율성,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 역량, 임직원 채용·고용 유지, 에너지·온실가스·수자원 효율성 제고 등이다. 지속가능경영 1위에는 독일의 ‘지멘스’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노르웨이 금융기업인 ‘스토어브랜드ASA’, 미국 ‘시스코시템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우리 정부와 재계의 참석 규모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에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 ‘3세 경영진’이 주로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개최했던 ‘한국의 밤’ 행사도 조직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면서 8년 만에 열리지 않는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다보스포럼 첫 등장 시진핑, 최고스타 등극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7:53:0517일 오전(현지시간)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표정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났다.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이날 개막한 2017 다보스포럼 무대에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시 주석 연설의 키워드는 ‘경제 세계화’(Economic Globalization)였다. 타깃은 명백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연설의 대부분을 보호무역주의, 반(反)난민정책에 대한 비판에 할애하며 세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자유무역주의 진영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시 주석은 먼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세계화를 글로벌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동안 발생한 금융위기들은 규제의 실패이지 세계화의 실패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서 “우리는 더 나은 경제적 통치체제를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는 무역과 투자를 억제하는 보호무역주의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세계화를 향한 문을 크게 열어 놓을 것이고 그리고 그 문을 닫지 않겠다”고 말한 뒤 “다른 나라도 함께 문을 열어 놓기를 빈다”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세계화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난민 문제 등 세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을 언급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즘과 난민이라는 거대한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를 약속하고 안정성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시진핑 주석은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 오는 난민들이 세계의 걱정거리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개방된 시장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분히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 미국을 지키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인 셈이다. 시 주석은 파리 기후협약에 참석한 국가들이 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국가들은 우리는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와 같은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한다”며 “파리 기후협정 참여국들은 합의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때부터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파리 기후협약을 철회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시 주석을 올해 행사 최고의 스타로 점찍은 WEF와 글로벌 엘리트들 역시 중국에 리더의 왕관을 씌우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 세계 경제·정치를 주무르는 거물들의 토론장인 다보스포럼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자리를 위협받았다. 그동안 자유주의 진영의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자유무역·세계화 등 WEF의 세계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미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과 함께 이를 뿌리부터 부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포럼 참석을 자신을 지지해준 포퓰리즘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며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 등 주요 측근들의 다보스행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이때문에 클라우스 슈바프 WEF의 창업자 겸 회장이 기조연설에 앞서 “역사의 전환점에서 중국이 (연차총회의 주제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시 주석을 격찬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다보스포럼 개막] 치안유지비 105억...다보스, 군사기지 방불
국제 정치·사회 2017.01.17 17:52:582017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17일(현지시간)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는 군사기지를 방불케 했다. 행사장인 콩그레스센터는 출입증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접근조차 어려웠고 카메라 렌즈만 행사장 쪽을 향해도 이를 제지할 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스위스 당국은 보안을 위해 다보스를 오가는 기차편을 축소운영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테러, 이달 초 일어난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 등으로 유럽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된 만큼 예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원수급 인사만 50여명이 참석하는 올해 행사를 위해 투입된 병력만 4,800명이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한도인 5,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평상시 인구 1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동원됐다. 땅은 물론 하늘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FA-18 전투기까지 배치됐다. 이에 따라 올해 WEF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기간 동안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만 900만프랑(약 105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프랑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연방의회의 결정에 따라 치안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보스 게마인데, 그라우뷘덴주, WEF, 스위스 연방정부가 고루 나눠서 부담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BMW 혁신의 비결은
산업 기업 2017.01.16 17:40:554차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 간 업종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존에 ‘잘해왔던’ 사업에만 만족해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세계적 완성차 업체인 BMW에서 신성장 분야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르크 비셀만(사진) 수석엔지니어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든 임직원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때로는 외부 기업과도 손을 잡는 ‘개방성’이 혁신의 비결이라고 역설했다. 조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은 물론 고인 물에 갇혀 있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BMW가 조직원들의 창조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비결에 대해 비셀만 수석엔지니어는 “끊임없는 혁신 추구는 기업 정신의 근간”이라며 “BMW는 10년 전부터 자율주행 연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새로운 발상을 제시하고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BMW는 사내 의사소통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구축해 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의견 개진도 돕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혁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비(非)자동차 업체의 다양한 시도 속에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텔·모빌아이와 같은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핀란드 노키아의 지도사업 부문인 ‘히어(HERE)’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BMW의 히어 인수는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글로벌 혁신 기업 리더십의 사례로 볼 수 있다. BMW는 숙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벤츠·아우디와 손잡고 지난 2015년 히어를 25억유로에 공동 인수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도 데이터는 자율주행차 분야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도가 정밀할수록 자율주행차의 두뇌가 더 똑똑해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운전을 더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동시에 ‘돈 먹는 하마’로도 분류된다. 사실상 전 세계 국가로부터 지도 정보를 가져와 도로·건물·신호체계 등의 정보를 입력하는 데만 해도 수천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여기에 매년 각종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효용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낮추기 위해 독일 완성차 3사가 공동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적과도 협력하는 실용·개방형 리더십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속도 빠른 美·기초과학 무장 中...4차산업혁명 승자 될 것"
산업 기업 2017.01.16 17:40:48이호수 SK주식회사 C&C사업 디지털포메이션(DT) 총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자는 미국과 중국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무섭다”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 총괄은 “실리콘밸리에 가면 미국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이 중국인과 인도인”이라며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기업은 모두 미국에 주축을 두고 완전히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경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중국의 발전은 눈부셨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에 중국 기업이 진출했고 드론은 거의 100% 중국이 주도했다”며 “지난해보다 퀄리티도 훨씬 좋더라”고 말했다. 중국의 역동성의 배경에는 탄탄한 기초과학이 자리한다. 이 총괄은 “4차 산업혁명에는 기초과학 인재가 필요한데 중국은 이 분야에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이 미국 주요 대학의 수학·물리·화학과에 특히 많이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고 있다며 최근 미국 캠퍼스 내 분위기도 전했다. 이 총괄은 “중국인들이 미국 대학에서 조교를 하면서 미국인들도 대학원 생활을 하려면 중국어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미국 대학원의 수학·물리·화학과가 중국인 아니면 운영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결과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같은 유교 문화권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몸에 잘 안 맞는 옷처럼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속도감도 전했다. 이 총괄은 “미 실리콘밸리의 전략은 간단하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빨리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보통 3개월, 길어도 최대 6개월 안에 개발하고 기한을 넘기면 안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단 완제품도 아닌 조악한 것이라도 시장에 내놓으면 그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입소문이 나면 그때 완제품을 만든다”며 “이전보다 좋은 완제품이 나오니 당연히 입소문이 더욱 확산하고 시장에 있던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몰아낸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이호수 "큰 덩치 아닌 빠른 물고기가 생존...좋은 아이디어는 즉각 실행을"
산업 기업 2017.01.16 17:40:00지금까지 산업 생태계에서는 큰 물고기(대기업)가 작은 고기(중소기업)를 잡아먹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덩치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호수(사진) SK주식회사 C&C사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총괄은 지난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물고기가 느린 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산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이 총괄은 IBM의 인공지능(AI)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근무한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AI 전문가다. 1980년대 AI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던 ‘AI 겨울’부터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으로 AI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최고조에 이를 때까지 AI의 흥망성쇠를 몸소 겪어왔다. 그는 현재 SK에서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및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눈으로 본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총괄은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걱정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1900년대 초반 미국 일리노이에서 포클레인이 처음 발명됐을 때도 삽으로 땅을 파던 인부들이 반대했다”며 “하지만 2층밖에 못 짓던 건물을 10층 이상 올릴 수 있게 됐고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은 “1·2·3차 산업혁명 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 훨씬 많은 일자리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총괄은 의학 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IBM의 왓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길병원 등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앞으로 10~20년 후 암은 지금의 감기 정도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이 되고 동네 암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괄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도 피드백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반응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제품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맞추지 못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 이 총괄은 “우리나라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고 하지만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서만 힘을 발휘하고 시작점에서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고 하면 우선 6개월간 컨설팅을 받고 3개월간 경쟁사를 벤치마킹하는 등 총 1년여를 계획을 짜는 데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신제품은 시장에서 이미 퇴물이다. 이 총괄은 “실패하지 않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이미 늦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조건 착수부터 하라”고 제언했다. ‘계획은 짧게, 실행은 빨리(short planning, execution fast)’ 정신이다. 그는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보다 먼저, 효과적으로 실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실패하는(fail fast)’ 자세도 주문했다. 이 총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리더십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깔려 더 이상 국내와 해외의 구분이 없다”며 “우리 국민이 세계 최고의 제품을 살 수 있게 됐으므로 세계적 기업과 협업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와의 협력을 늘리면 해외에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된다. 이 총괄은 “한국 기업에는 ‘NIH(Not Invented Here·우리가 만들지 않은 것)’를 배척한다는 정서가 있는데 이를 고집하다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리더가 조직을 운영할 때도 협업을 잘하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기업은 비즈니스 성적이 좋더라도 동료들과 얼마나 협력을 잘하느냐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그 사람을 패스트트랙(고속승진 코스)에 올린다”고 소개했다. 이 총괄은 현장에 권한을 줘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리더들이 (실패했을 경우 자신이 책임질 일이) 두려워 못하는데 해법은 4차 산업혁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워듣는 수준이 아닌 정확한 분석이 있다면 확신이 설 것이고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속도감과 협업, 권한 이양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덕목을 한국인들이 머리로는 실천하려는데 가슴이 안 하고 있다”며 “더 늦추면 4차 산업혁명에서 게임 오버”라고 단언했다. /이연선·이태규기자 bluedash@@sedaily.com ◇He is... △197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7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석사 △1985년 노스웨스턴대 컴퓨터공학박사 △1977~1981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1985~2005년 미국 IBM 왓슨연구소 연구원 겸 관리자 △2005~2008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부사장 △2008~2013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 △2014~2015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성장추진단 사장 △2015년~ SK㈜ C&C사업 DT 총괄(사장) -
13억 CEO 연봉, 1억으로 확 깎았던 그 회사의 최후
산업 기업 2017.01.16 17:39:54지난 2015년 4월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수장인 댄 프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120명의 연봉을 최저 7만달러(약 8,400만원)로 올리면서 110만달러(약 13억1,500만원)였던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 수준으로 삭감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직원 연봉을 올리면 행복 수준이 높아져 결국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 회사의 결정은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지만 ‘곧 망할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시장경제원리에 역행해 지속성장이 어렵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2013년 1,310만달러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은 3년 새 128% 뛰었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CEO에게 테슬라 전기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CEO들의 리더십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임원과 직원의 거리를 줄이거나 없애고 기업 가치를 임직원은 물론 사회와 공유하는 CEO가 늘고 있다. 임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 사회공헌 확대가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끄는 궁극적 리더십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최근 기자와 만난 대기업 계열사의 CEO는 신년 경영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해오던 익숙한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제 한 기업의 수장인 CEO조차 DNA부터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룹 내에서 신성장사업을 맡고 있는 그는 “외국 기업이 하는 방식을 모방해 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에서 투자 계획 승인을 받은 뒤 성과를 내면 되는 시대는 갔다”며 “그보다 조직원들의 일하는 문화와 생각을 바꾸고 여기에서 창의성을 이끌어내라는 게 요즘 CEO들에게 주어지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수익을 추구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지만 수익을 어떤 방식(HOW)으로 달성해 이를 누구와 나누느냐(SHARE)를 두고 기존과 전혀 다른 리더십 문법이 필요해진 것이다. 김성희 김성희CEO리더십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CEO는 창의성과 통찰력을 갖춘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리더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험은 대기업 밖에서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올해 초 임원제를 아예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신입 직원부터 임원(이사)까지 모두 직책을 떼고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게 된다.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 임원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위에서 군림하지 말고 현장에서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이끌라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의도가 반영된 조치다. 네이버는 저(低) 연차 직원이더라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면 임원들이나 꿈꿀 수 있었던 법인 차량 및 운전기사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콜마는 ‘가정이 편해야 회사가 잘된다’는 철학으로 잘 알려졌다. 이른바 ‘유기농 경영’으로 알려진 윤동한 회장의 경영방식은 유기퇴비로 작물을 키우면 작물의 자생력이 커져 화학비료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직원의 가정과 재교육을 중시한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내기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의 작은 시도도 눈에 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0년 ‘배달의 민족’을 론칭한 회사다. 우아한형제들은 퇴근 시간이 되면 상사에게 보고 없이 그냥 퇴근하고 휴가를 쓸 때도 휴가사유를 상사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등 회사 내부규율도 주목 받았다. 모두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고 수평적 업무협조를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도라는 것디 회사 측 설명이다. 여행박사는 자율책임제도 아래 주식을 직원 수대로 나눴다. 여행박사는 출퇴근 시간이 없고 사장 결재가 없다. 직원들은 1년마다 대표를 직접 뽑았다. 벤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이 나보다 더 많이 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직원의 장점을 빨리 파악해서 적합한 업무를 맡기고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2017 다보스포럼 17일 개막]"다보스포럼 스타 납신다"...시진핑 행보에 이목 집중
국제 경제·마켓 2017.01.16 15:29:30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에 벌써부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는 한편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을 구금하며 ‘불미스러운 일’ 방지에 나섰으며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그의 참석 자체가 세계의 권력구조 변화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이에취르허차이퉁 등 현지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영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난 1999년 이래 중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위스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전했다. 두 사람은 취리히공항으로 마중 나온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곧장 수도인 베른으로 향해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스위스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며 “WEF와 여러 국제기구 참석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의견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트하르트 대통령도 “스위스는 중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 최대 교역국의 정상이자 올해 다보스포럼 최고 스타인 시 주석의 방문에 스위스 당국의 보안도 극도로 강화됐다. 당국은 베른에서 열린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를 시 주석의 스위스 도착 시간인 정오까지만 허용했으며 이 시간을 넘겨 시위를 계속한 티베트와 스위스 국적자 32명을 즉각 구금했다. 시위대에 대한 이 같은 대응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스위스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1999년 스위스를 방문한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에게 티베트 시위대가 계란을 던져 강력한 항의를 받았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슈바프 회장도 이날 시 주석을 WEF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WEF가 중국의 부상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참석이) 세계가 단극에서 다극 체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슈바프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EF가 올해 미 워싱턴DC에서 포퓰리즘 열풍과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다루는 특별회의를 주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국 새 대통령 취임의 의미와 재계가 어떻게 (새 정부와) 관계를 맺을지 등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다보스 회의에 임기 종료를 앞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서는 펀드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대표로 참석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2017 다포스포럼 17일 개막] "결국 사람이 중요"...다보스포럼 화두는 '소통·책임의 리더십'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7.01.15 17:45:55세계 각국의 정상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관료 등 정·관·재계의 리더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꼽은 올해의 화두는 리더십이다. 4차 산업혁명 등 변혁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환경 변화에서 양극화와 빈부격차 확대 등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데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도 지난 11일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사람”이라며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를 소개했다. 올해 47회째인 다보스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세계 50여개국 정상과 글로벌 대표 기업인 1,200여명, 시민단체 지도자 300여명 등 각계각층의 리더 3,000여명이 참석한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이름을 올린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다보스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 재벌 3세 등이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이 ‘세계위험보고서’를 통해 꼽은 올해 기업경영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실업 문제였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135개국 경영인 1만3,340명에게 실시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30여개 위험요인 중 실업 문제를 우려한 응답비중은 36.6%에 달했다.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고용 기회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빈부격차 확대로 사회불안이 더욱 가중되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저성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실업 문제에 이어 △에너지 가격 쇼크(30.1%) △재정위기(30.0%) △정부실패(28.7%) △사회불안 심화(23.8%) 등의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5일 보고서를 통해 다보스포럼이 뽑은 올해의 주요 이슈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이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결합이 속도를 더하면서 벌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다.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두에 선 보호무역주의 강화,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불확실성도 크게 높아졌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포퓰리즘도 창궐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테러, 난민 위기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우려된다. 다보스포럼은 이 같은 도전과제를 이겨내는 것이 올해 각 분야 리더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슈바프 회장은 심화하는 빈부격차에 대한 반감을 등에 업은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그는 “경제성장 없이는 사회의 발전이 없고, 사회의 발전 없이는 경제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책임을 지지 않는 리더들이 대중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다. 경제정책에도 사회적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DPA통신도 이번 다보스 포럼의 화두가 ‘포퓰리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보스포럼은 이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 분야의 14개의 ‘제도 계획안(System Initiatives)’을 제시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김상훈·이경운기자 ksh25th@@sedaily.com -
2017 다보스, 4차 산업혁명 '리더십' 필요하다는데... 갈 길 먼 한국
경제·금융 정책 2017.01.15 11:00:002017년 다보스 포럼이 4차 산업혁명 등 올해 세계 경제의 급격한 변화를 이겨내는 성공 열쇠를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으로 꼽은 가운데 우리나라도 대처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다보스 포럼의 중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대비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를 해소하기 위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핵심의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보스 포럼은 클라우스 슈밥이 세계가 직면한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1971년 창립한 국제포럼이다. 다보스 포럼은 리더십이 필요한 4대 핵심 과제로는 △글로벌 경제 활성화 △더욱 포괄적인 시장 시스템 구성 △4차 산업혁명 대비 △국제협력 재강화 등이다. 또 세계 정치·경제·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로는 기상이변을 택했다. 영향력 측면에서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의 융합으로 기술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핵심 의제로 전 세계에 4차 산업혁명의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 등의 기술 결합의 지수적 상장을 달성하면서 기술적 역량이 빠르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 불확실성의 증폭, 포퓰리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우리 경제가 올해 맞닥뜨려야 할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위원은 “경제 구조적 문제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4차 산업혁명 본격화 등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안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리더십4.0시대]맥킨지가 뽑은 4차 산업혁명 시대 5대 리더십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1.11 17:54:11컨설팅그룹 맥킨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의 리더십이 가져야 하는 자질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 과거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민첩성(agile)’이다. 지금까지 기업이 리더의 경험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고 거기에 맞춰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조직 전체가 외부의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기민성을 가져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는 필수다. 기업의 성장방식은 ‘변혁성(game changing)’에 무게를 둬야 한다. 앞으로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세우고 창조적 파괴에 나설 수 있는 과감함이 성장을 주도한다.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일구는 것은 과거 공식일 뿐이다. 리더는 ‘연결성(connected)’, 즉 외부지향성을 갖춰야 한다. 일부 고위급의 ‘제한적’ 네트워킹이 아닌, 조직 전체의 광범위한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합종연횡의 시대, 필요할 경우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 파트너와도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교류에도 활발히 나서야 한다. 조직체계의 변화도 필요하다. 맥킨지는 ‘증폭성(multiplying)’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소수 리더의 권위를 바탕으로 조직을 지휘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원·조율·협상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보편성(globally effective)’이다. 세대와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는 영향력을 발휘해야 혁신적인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다. 강혜진 맥킨지 조직 부문 파트너는 “리더가 조직의 의견을 듣고 싶어도 ‘경험’에 근거한 필터링을 거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떨어져 나가고 이 같은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직원들은 지레 포기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현실”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자원을 자기 것처럼 쓰고 기업 내 사업 간 자원 재분배에 과감히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톱다운'식보다 자발적으로 천적과 싸우는 '흰개미'식 조직 필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1.11 17:54:07종의 총 무게를 비교해 종족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개체는 흰개미다. 흰개미의 생물량은 인간(약 3억5,000톤)의 30배가 넘는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복잡계 연구소는 흰개미의 생존력을 ‘창의적 조직문화’에서 찾았다. 흰개미는 계급이나 명령과는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천적과 싸우고 집에 구멍이 나는 즉시 팀을 꾸려 구멍을 메운다. 이를 통솔하는 최고경영자(CEO) 흰개미조차 없다. 생식능력이 있는 여왕 흰개미는 인간의 관점에서 붙인 명칭에 불과하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톱다운 방식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의 경우 권한 위임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창의적 인재가 활보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해나가고 있다”며 “흰개미 집단의 자율성이 융통성과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지능이 더 높고 기업조직의 혁신을 고민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례”라고 말했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이 기업을 생존과 죽음의 갈림길로 내모는 가운데 ‘창의적 조직문화’가 우리 대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조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경영진이 ‘시키는 것만 잘하면 되는’ 대기업의 경직된 조직문화는 과정보다는 결과, 소통보다는 복종을 우선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의·혁신 등의 가치가 뒤로 밀렸다. 최근 해체 수순을 밟는 전국경제인연합회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등은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국내 기업문화 전반에 스며든 톱다운 방식의 조직문화가 한계를 맞았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이 인재를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못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국내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심각한 상황에까지 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지난 2015년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brain drain)지수’는 10점 만점에 3.98로 10명 중 6명이 다른 나라를 위해 일하러 떠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수는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44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기업 임원이 평가한 노동자 의욕’이 54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직원 교육’은 33위에 그쳤다. 2013년 미국과학재단(NSF)의 조사에서는 미국 내 한인 박사 중 60%가량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재벌 또는 대기업은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 조합으로 네트워크화해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한국 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우리나라 대기업도 조직과 기업문화를 재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기는 하다. 국내 기업들은 스타트업 문화 이식 등으로 조직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포하며 비효율적 야근·회의, 직급체계 등을 개선하기 시작했고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월 팀장 이상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현대차 워크 스마트 리더십 설명회’를 열어 리더들이 일상 업무에서부터 변화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스타트업 흉내 내기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적에 따른 ‘보상과 위협’의 알고리즘에 익숙해진 임직원들이 단순히 직급체계와 유연근무제 등의 소극적 변화만으로 실패할 수 있는 사업에 과감히 손을 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제조업 등 기존 먹거리 중심으로 짜여 있는 점도 창의적 기업문화와 충돌한다. 스마트폰·자동차·조선·철강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는 효율성이 최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맞게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패를 용납하는 문화 등 성과제도 개선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구조를 함께 바꿔나가며 작은 성공 사례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리더십4.0시대] GE '10% 룰' 버렸더니..."협업 늘고 아이디어 발굴 도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1.11 17:54:01제너럴일렉트릭(GE)은 근현대사의 굴곡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은 대표적인 글로벌 장수기업이다. 지난 1878년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 회사가 GE의 모태로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수많은 기업이 스러지는 가운데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GE의 생존은 끝없는 조직혁신으로 가능했다. GE는 이제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100년 넘게 일궈온 제조기업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GE의 대표적 조직혁신 사례는 30년 넘게 고수해온 ‘10% 룰’을 지난 2015년 8월 포기한 것이다. 10% 룰은 20세기 경영의 귀재로 불린 잭 웰치가 1981년 GE를 맡으면서 도입한 3등급 상대평가로 상위 20%에게는 성과급과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중위 70%는 격려하며 나머지 10%에게는 퇴출을 권고하는 제도다. 수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한 10% 룰을 GE가 버린 것은 구성원의 지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겨 아이디어 공유나 협업을 막고 단기성과주의, 숫자에 집착하는 문화 등을 만든다는 것이다. 제니스 셈퍼 GE 조직문화혁신팀 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 룰은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옛날 얘기”라며 “신상필벌 제도는 장기적으로 조직 내 두려움을 촉발하고 사내정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E는 10% 룰과 ‘연 1회 보상 방식’의 인사 시스템을 버리는 대신 성과개발 제도를 도입했다. 연말 실적만으로 상벌을 주던 기존 방식과 달리 1년 동안 관리자와 직원이 전용 앱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보상·승진·교육훈련 등을 판단하는 것이다. 과거보다 더 자주, 더 다양한 사람들이 직원을 평가하지만 ‘해고자’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결과적으로 협업이 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GE는 관리자급의 역할도 새롭게 규정했다. 통상 관리자는 부하 직원에게 명령을 내리고 평가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새 시스템에서는 관리자를 ‘팀원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영감을 부여하는 존재’로 정의한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리더십4.0시대]강혜진 "복장·호칭 바꾼다고 혁신 아냐...현장 대응력이 기업 성패 좌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1.11 17:53:57“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 방식이 더 이상 안 통하는 것은 알겠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감을 못 잡겠다는 것이지요.” 강혜진(사진)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지난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으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권위적 리더십에 익숙했던 기업 임원들은 ‘내가 기회를 찾겠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변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파트너는 지난해 3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100대 기업,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직건강도 진단 결과를 발표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컨설턴트다. 조사규모도 방대했지만 한국 기업의 건강지수가 55점에 그쳐 글로벌 기업 1,800개 중 하위 25%를 차지한다는 결과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강 파트너는 “조사 이후 주요 기업이 변화를 모색하기는 했는데 복장이나 호칭 변화, 7시 소등 같은 피상적 변화만 나타나 아쉽다”며 “보고·회의·의사결정·인사평가 등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파트너는 “급변하는 환경을 헤드쿼터가 혼자 ‘감지’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직급체계 단순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분산된 의사결정 체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민한 현장 대응력이 필수”라며 “외부에서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여 내부 운영을 변화시키는 직통 고속도로 같은 업무 프로세스가 뼈대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들이 별도 조직으로 혁신센터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맥킨지 글로벌 혁신 서베이 결과 혁신센터·신사업팀 등 신규 조직을 별도로 만들어도 별 성과가 없었다는 비율이 63%나 됐다. 반면 일하는 방식을 ‘뿌리부터 송두리째 바꾼’ 기업은 정체된 주력시장에서 신시장으로 재빨리 무게중심을 옮기고 신시장의 속도에 적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강 파트너는 “구글·듀폰·필립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들 기업은 기업 운영의 핵심 프로세스는 단단히 가져가면서 현장 사업부는 끊임없이 ‘헤쳐모여’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경우 분기실적이 나오는 90일마다 자원배분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 이에 따라 사업부를 없애고 신설한다. 그는 “스마트폰 앱을 떠올리면 된다”고 비교하며 “예산의 1%를 배정하고 대박 터뜨리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업마다 ‘변화의 고리’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라고 조언하며 맥킨지 사례를 소개했다. 맥킨지에는 전 직원에게 ‘반대의견을 말해야 하는 의무(obligation to dissent)’가 있다.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강 파트너는 “업무평가에 반대의견을 말했는지 여부를 반영하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직원은 다소 엉뚱한 내용이라도 반대의견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설령 의사결정에 반대의견이 반영되지 않더라도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더해지고 전체적 논리는 점점 단단해진다. ‘개인 플레이’ 영역이 커지면서 경영진과 팀장급의 역량도 중요해졌다. 그는 “임원의 경우 7~10개 보고라인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주도할 수는 없지만 팀장급은 변화를 재빨리 잡아내는 소통의 핵심에 위치한다”며 “신임 임원과 팀장급이 얼마나 빨리 혁신적으로 인식을 바꾸고 역량을 키우는지가 기업들의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파트너는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 △다양한 정보에서 지식을 창출해내는 시스템적 사고 △다른 사람의 지식을 추출해 협력하게 하는 역량 등 세 가지를 인공지능(AI) 시대에 핵심 사무직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꼽았다. 이런 흐름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시대를 넘어 최고인재책임자(CTO·Chief Talent Officer)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1990년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통한 재무정보 축적과 분석으로 재무라인이 부상했듯이 앞으로는 인력관리(HR)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가 쌓이면서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She is... △199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1997년 캘리포니아공과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신경과학대학원 석·박사 △1997~2001년 MIT 연구교수 △2002~2009년 맥킨지 한국사무소 컨설턴트 △2009~2013년 두산그룹 전략 및 변화 프로그램 총괄임원 △2015~2016년 맥킨지 파트너, 맥킨지 아시아지역 조직 및 혁신 부문 공동 리더 △2015~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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