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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뻘' 여군 강간 시도한 공군 대령, 발뺌하더니…속옷서 DNA 나왔다
사회사회일반 2025.03.06 03:10:00충북경찰청은 5일 여성 초급 장교를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군형법상 강제추행·강간치상)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A 대령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대령은 지난해 10월 24일 영외에서 부대 회식 후 자신을 관사까지 데려다준 장교 B씨를 관사 내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관사에 가기 전 들른 즉석 사진 부스 안에서 B씨의 신체를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피해자 B씨를 만나 상담한 내용에 따르면 A 대령은 숙소로 돌아가겠다는 B씨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A 대령은 뇌물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B씨가 “저는 전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입니다. 아내분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거부했으나 A 대령의 성폭행 시도는 계속됐다고 한다. 결국 B씨는 신발도 못 신은 채 도망쳤다고 전했다. A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사진 부스 안에서의 신체 접촉은 포즈를 취하는 과정에서 몸이 닿은 것뿐이고, 관사 내에서도 술은 마셨지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B씨의 속옷에서 A 대령의 DNA가 검출됐으며, 경찰은 이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A 대령을 검찰에 넘겼다. B씨는 A 대령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다쳤다고 주장하며 전치 2주의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뒤 A 대령은 직위 해제된 후 타 부대로 전출됐다. 공군 측은 재판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여군의 성폭력 범죄 신고 건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군사경찰에 접수된 여군의 성폭력 피해 신고는 총 2645건이다. 2020년에는 135건의 신고가 있었으나 2021년 366건, 2022년 673건, 2023년 867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작년에는 9월까지 60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
"계단 오르는데 계속 숨이 차네"…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몰랐던 무서운 '그 증상'
국제인물·화제 2025.03.06 03:00:00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일상적 피로감이 심장 질환 신호였음을 뒤늦게 발견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최근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육상 400m 은메달리스트 로저 블랙(58)은 최근 심장판막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았다. 블랙은 매일 30분씩 조깅하는 등 꾸준한 운동을 했음에도 TV를 보다 잠들거나 운전 중 극심한 피로를 느껴 주유소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정기 심초음파 검사 결과 그는 심각한 심장판막 질환과 대동맥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어느 날 조깅을 하다가 대동맥이 터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장판막 질환은 심장 판막의 개폐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어린 시절 류마티스열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블랙은 "수술은 내가 낫기 위해서 받는 것이지만, 수술 자체는 너무 무서웠다"며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할 확률은 2%도 되지 않았지만 나는 깨어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영국에서는 연간 약 4만 명이 심장판막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증상의 원인을 노화로 돌린다. 영국의 한 의사는 "동맥과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받지 못해 심장 통증과 호흡곤란 및 기타 증상이 발생한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증상을 체력 저하나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숨이 차고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최소한의 움직임에도 설명할 수 없는 가슴 통증이나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심장판막 질환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4000년 전 멸종' 매머드 털 가진 생쥐 탄생…어떻게?
산업IT 2025.03.06 02:00:00약 4000년 전 멸종한 코끼리의 유전적 사촌, ‘매머드’의 털을 가진 생쥐가 탄생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생쥐에게 매머드와 같은 털이 나타나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매머드 복원을 시도하는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진은 이날 유전자 변형을 통해 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진 털복숭이 쥐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매머드와 같이 멸종된 동물을 복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 지난 2021년 설립됐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아시아 코끼리의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매머드를 복원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생쥐의 수정란이나 배아줄기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배아에 주입했고 이후 대리모에게 이식했다. 몸집이 크고 재생산 기간이 오래 걸리는 코끼리를 대신 몸집이 작고 번식이 빠른 생쥐로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연구진은 매머드와 비슷한 털을 가진 생쥐를 탄생시키기 위해 털의 색깔, 질감, 길이, 무늬, 모낭과 관련된 9개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복슬복슬한 털뿐만 아니라 긴 털을 가진 쥐와 황금 갈색 털을 가진 쥐 등이 태어났다. 이번 연구 책임자이자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 창립자인 벤 램은 수개월 내에 털복숭이 쥐가 추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행동 테스트를 시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연구진이 고대 매머드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이를 아시아 코끼리와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 이해했으며 아시아 코끼리의 세포에 대한 유전자 편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8년 말까지 마찬가지의 유전자 변형 방식으로 새끼 매머드를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유전학·줄기세포 전문가 로빈 로벨-배지 박사는 이번 연구의 기술적 측면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유전자가 서로 다른 털 종류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머드를 복원하는 작업은 단순히 추위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 몇 개를 변형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자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지 여부가 우려되며 현재로서는 유전자 변형 생쥐가 추위에 강한지에 대한 결과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진화생물학자인 빅토리아 헤리지 영국 셰필드대 교수도 “매머드 같은 코끼리를 만드는 것은 훨씬 더 큰 도전이다. 관련된 유전자 수는 훨씬 많고 여전히 더 밝혀져야 한다”라며 “매머드의 복원이 곧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의 더글러스 맥콜리 교수(생태학)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험실에서 괴물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복원의 기술적 어려움이나 실용성은 차치하고 복원 노력 자체가 멸종 위기 생물에 대한 보존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복지포인트 180만원으로 '유흥비' 마련했다"…공무원 자랑에 게시판 '발칵'
사회사회일반 2025.03.06 01:00:00유흥주점에서 온라인으로 생방송을 하던 20대 서울시 공무원이 복지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유흥비를 마련했다고 자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의 한 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남성 A씨가 라이브 방송에서 유흥비를 마련한 부적절한 방법을 공개했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 영상에서 A씨는 유흥주점 도우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직업을 맞춰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뭔가 정직하지 않냐"며 "공무원이다"라고 소개했다. 방송 도중 실시간 댓글로 시청 민원 게시판에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이 올라왔지만 A 씨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과감하게 행동했다. 그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로 문화상품권을 사서 이를 현금화했다며 "복지포인트 180만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여성 시청자 중 한 명을 유흥주점으로 유인하기도 했다. 그는 "빨리 택시 타고 와 빨리. 술 마시자. 여기 양주 있어"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A씨는 "얘네들이(시청자) 헌팅 나가라고 해놓고 신고한다. 그러니까 좀 억울하다. 맨날 헌팅 나가라 해놓고서"라며 시청자들에게 탓을 돌렸다. 이어 A씨는 복지포인트 사용에 대해 묻자 그걸 마음대로 사용하는 게 문제가 되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해당 구청은 신고를 접수한 뒤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
[사설] 美 “군사 지원에도 韓 관세 높아”…무역·방위비 비상 대책 마련해야
오피니언사설 2025.03.06 00:05:00대통령이 4일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대외 관계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을 특정해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며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보조금 지원으로 미국 투자를 유도한 반도체법을 ‘끔찍한 법안’이라고 하며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한 점도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동맹국이 때로는 경제에 있어서는 적성국보다 미국에 더 나쁘다’며 겨냥하던 과녁을 유럽에서 이날 한국 등으로 바꾼 듯하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다수 품목에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므로 ‘4배 관세’는 사실과 다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부가가치세 부과를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한국이 미국의 8위 무역 적자국인 점을 들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을 가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무역 불균형 해결을 위해 4월 2일 발표할 상호 관세에 정부 보조금 및 부가세 등 비관세 장벽들도 감안해 세율을 책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앞서 ‘4배 관세’라는 트럼프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을 염두에 두고 조선업 투자 지원과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협력을 거론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미국은 함정·상선 수에서 중국에 밀리는 현실을 면하려면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조선·에너지·반도체 산업 등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관세 폭격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한국이 2023년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미국 현지의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했다는 사실도 잘 알려야 한다. 미국이 주한미군 축소·철수를 거론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가능성에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국정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민관정의 모든 대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경제·안보·통상 현안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대화해야 한다. 여야도 정쟁을 접고 정부의 대미 협상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
환율 직격탄 맞은 산은…BIS 비율 급락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6 00:05:00한국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고환율 여파로 석 달 새 0.6%포인트나 낮아졌다. 6일 산은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은의 BIS 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13.75%로 전 분기 말 대비 0.6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말 이후 14% 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다가 13%대로 추락한 것이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대출·투자금 등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 당국은 은행의 13%를 건전성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산은의 BIS 비율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 환율이 올라가면 은행이 가진 외화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진다. 장부상 위험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BIS 비율을 끌어내리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연말 환율 변동으로 산은의 BIS 비율이 0.39%포인트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재무 지표가 악화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8000억여 원을 배당하기로 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산은은 지난해 2조 2000억 원 규모의 순익을 냈는데 이 중 35% 이상을 정부에 내놓았다. 산은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배당금 일부를 유보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세수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세수 펑크가 30조 8000억 원에 달해 정부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에서 배당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문제는 올해 경기 대응을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산은은 올해 전년보다 5조 원 늘어난 92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반도체 산업 등에는 조달금리 수준으로만 이자를 붙여 대출을 내주도록 해 이렇다 할 마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산은은 “정책금융 수행에 따른 낮은 마진율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높은 배당성향으로 인해 내부 유보금 확보를 통한 자본 건전성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로 있는 HMM의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산은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산은 내부적으로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말 BIS 비율이 13.5%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책은행이 보다 과감하게 정책자금을 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재무 건전성이 떨어질수록 대출 여력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자금을 안정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라도 산은이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수 부족으로 정부가 당장 대규모 증자를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배당 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되면 현금 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면서 정부 출자 기관의 재무 건전성과 경영 유연성을 해치고 있다”면서 “정부 배당 과정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설] 경제계 만나는 李, 기업 압박 멈추고 경제 살리기 입법 나서라
오피니언사설 2025.03.06 00:05: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계와의 연쇄 회동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과 민생경제간담회를 갖고 상법 개정안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 대표가 한경협을 만난 것은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의 전신) 회장과 회동한 후 10년 만이다. 이 대표는 앞서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 등을 잇달아 만나 의견을 들었다. 또 이달 20일에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K엔비디아 지분 공유’ 등을 거론하며 선제적으로 경제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조기 대선을 의식한 중도층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 활동의 장애 요인을 최소화하도록 정치권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면서 배임죄 규정을 완화해 기업의 우려를 줄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거대 야당은 주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류 회장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위한 대타협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현행 제도 내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방안을 말하면서도 정작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경제계의 목소리는 외면한 셈이다. ‘성장 우선’을 외치는 이 대표가 ‘소리만 요란한 우클릭’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입법과 정책을 통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경제 단체들을 만나 구체적 대안 없이 경제를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만 부각하려 한다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업인들의 제안을 흘려듣고 되레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대표의 경제 행보는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용 쇼’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진정 민생을 챙기는 수권 정당이 되려면 ‘노란봉투법’ 등 반(反)기업적 입법을 중단하고 경제 살리기 입법에 협력해야 한다. -
[사설] ‘특혜 채용’ 사과한 선관위, 구조적 비리 근절 위해 대수술 해야
오피니언사설 2025.03.06 00:05:00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선관위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관위는 전날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에서 선관위 통제 방안 논의가 진행된다면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리 온상’으로 전락한 선관위를 자정 노력이나 국회의 허술한 통제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선관위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를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선관위는 2023년 5월에도 고위 간부 자녀의 부정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경력직 채용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했으나 ‘아빠 찬스’의 전모를 밝히는 데 실패했다. ‘특혜 채용’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당사자 10명이 여전히 정상 근무를 하는 것도 선관위의 도덕적 해이를 방증한다. 지난달 27일 감사원의 발표로 드러난 선관위 채용 비리는 가족·친척 채용 및 청탁, 면접 점수 조작, 인사 관련 증거 서류 조작·은폐 등의 비위가 10년간 최소 878건에 달했다. 만약 감사원의 감사가 없었다면 복마전 수준의 선관위 채용 비리가 고스란히 묻힐 뻔했다. 그런데도 헌법재판소는 감사원이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직무감찰할 권한이 없다고 결정해 선관위의 구조적 부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치 중립을 지키면서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선관위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나 다름없다. 선관위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내부 부패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가족 기업’처럼 운영되는 선관위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강력한 외부 감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특별감사관 도입은 물론 감사원의 적극적 역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비대한 선관위 조직을 대폭 축소해 비리가 싹틀 수 없게 구조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대법관의 비상근 선관위원장 겸직 관행도 선관위의 중립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바꿀 때가 됐다. 여야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구조적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단 하루 만에 '비만 환자' 수준으로?…면역 무너뜨리는 '이 습관' 뭐길래
문화·스포츠헬스 2025.03.06 00:00:00마른 체형의 사람이 단 하루라도 잠을 자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비만 환자의 수준으로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쿠웨이트 다스만 당뇨병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면역학 저널’(Journal of Immun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단 24시간 동안 수면 부족을 겪으면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면역 세포 양상이 비만 환자와 유사하게 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체질량지수(BMI)의 건강한 성인 237명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혈액 샘플을 체취해 단핵구 수치와 염증 지표 등을 분석했다. 단핵구는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백혈병과 같은 악성 혈액 종양이나 만성적인 감염 증상이 있을 때 그 수치가 증가한다. 연구 결과, 비만인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단핵구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많았으며, 수면의 질이 현저히 낮고 염증을 유발하는 지표들의 수치가 높았다. 이후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마른 참가자 5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한 결과, 이들의 혈액에서 단핵구 양상이 비만 환자와 유사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수면의 질 저하와 단핵구의 증가, 염증을 유발하는 지표의 수치 상승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면역 체계는 수면에 매우 민감하며, 수면 패턴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수면 중에는 면역체계가 활동하며 감염, 염증 및 외상과 싸우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페이트마 알 래쉬 박사는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사용, 변화하는 사회적 규범은 규칙적인 수면에 방해가 되고, 이로 인한 수면 장애는 면역력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수면 부족이 장기간 누적되면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최소 7~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했다. 알 래쉬 박사는 “(이 수면 습관은) 궁극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 2월 민간기업 고용 7만7000명 증가… 전망치 절반 수준
국제기업 2025.03.05 23:45:04미국의 지난달 민간기업 고용이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올 2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7만7000명 증가했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직전인 올 1월 증가 폭(18만 6000명)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 8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최근 들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약화하고 소비 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고용 증가 폭의 대폭 감소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ADP 민간기업 고용 지표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고용 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또 다른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워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발표된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의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대비 7포인트나 하락해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소비심리의 급격한 악화를 시사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적 불확실성과 소비자 지출 감소가 지난달 해고나 고용 둔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며 "우리 데이터와 다른 최근 지표를 종합해보면 고용주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평가하면서 고용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민간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로 미 정부가 공식 집계한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지만 두 통계가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강한 성장세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월가에서는 오는 7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2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美 민간기업 채용 주저…ADP, 2월 채용 7만7000개
국제경제·마켓 2025.03.05 23:31:27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감) 미국 채용솔루션 업체인 ADP는 2월 민간기업들의 신규 채용 일자리수가 7만7000개라고 밝혔다. 전월 18만6000개에서 감소했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14만8000개를 밑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불확실성과 소비자지출의 감소가 지난달 해고 또는 채용 둔화의 원인이 됐다”며 “다른 여러 지표와 함께 살펴보면 고용주들이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채용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고용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리차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력이 뒷받침하는 한 경제는 계속 좋은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DP의 민간기업 채용동향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를 며칠 앞두고 발표되며, 정부의 공식 고용 통계에 앞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7일로 예정된 2월 미국보고서에서 비농업일자리 창출 전망치는 전월 14만3000개에서 늘어난 17만개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0%를 유지할 전망이다. -
쪼개기 선거구가 만들어 낸 ‘옆동네’ 순천…“의원님 유감입니다”[전남톡톡]
사회전국 2025.03.05 23:02:31‘남의 잔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원이 5일 ‘옆 동네 국회의원’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원 페이스북에 “의원님, 유감입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권향엽 의원이 이 댓글을 단 이유에 대해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협약이 무산된 이유로, 김문수 의원이 정치적 도의를 상실한 행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협약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닌 옆동네 국회의원의 정치적 계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는 곱지 않은 목소리가 나온다. 신대지구는 고등학교 부족으로 인해 해마다 신입생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근 학교에 배정되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해 1시간 이상의 추가 이동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신대지구 내 고등학교 설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이곳이 지역구인 권향엽 의원을 비롯한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노관규 순천시장은 신대지구 고등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신대지구 시민들도 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돌연 협약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 소식은 노관규 순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감지됐다. “돌발변수가 생겼다”며 연기 됐다는 소식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젠가 사정을 알게 될 것”는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에 ‘일어탁수’(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일어탁수’는 김문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권향엽 의원이 댓글을 단 글)에 “고교 신설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반박성 글을 올렸다. 자신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육위원이 추진 절차에 따라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느 정도 애교(?)로 비춰졌지만, 노 시장이 연기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부분에서는 자신의 야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저를 빼고 해룡고교 추진 협약식을 하려다 무산되었나 봅니다. 저 같으면 조금이라도 도움 될 사람은 협약식에 꼭 참여해 달라고 할텐데, 배제와 갈등의 정치 좀 그만했으면 합니다.” 이러한 장황한 설명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문제를 놓고 옆동네 국회의원의 최대 공약 사업 중 하나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는 싸늘한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권향엽 의원은 앞서 언급한 “유감”이라는 표현과 함께 “해룡면 고등학교신설 문제는 저의 공약사항이고, 저의 지역구 문제다. 이렇게 페이스북에 의견 개진 할게 아니라 저와 먼저 상의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그의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이러한 김문수 의원의 행위가 더욱 비판 받는 이유는 자신이 권향엽 의원을 향해 “옆동네 의원”이라는 표현을 먼저 사용했기에 비난의 화살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마치 본인 아니면 안 된다는 듯한 메시지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보다 협력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비꼬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순천시는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분구 대상 인구 상한선을 넘어 단독 2개 선거구를 배정 받을 수 있었지만 여야 막판 협상에 의해 해룡면만 분리시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을’이라는 기형적 선거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시끄러워 못 자겠네"…'드르렁~컥' 배우자 코골이 줄이려면 '이렇게'
국제국제일반 2025.03.05 22:27:49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들이 주목할 만한 전문가 조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배우자의 코골이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베개 이용' ‘수면 이혼’ 등 몇 가지 해결책을 소개했다. 헤더 E. 건 미 앨라배마대 심리학과 부교수는 NYT에 “바로 누운 자세로 잠을 잘 때 중력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우자가 누운 자세로 잠을 자며 코골이를 한다면 등 뒤에 베개를 놓아보라고 조언했다. 배우자가 옆으로 돌아눕게 한 뒤 단단한 베개나 등을 등 뒤에 고정시키면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코골이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기 전에 코 세척을 통해 코골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해도 배우자의 코골이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면 이혼’을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면 이혼’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으로,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건 박사는 “‘수면 이혼’이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밤에 불충분한 수면이 부부 관계를 망칠 수 있다”면서 “밤에 ‘각 방’을 쓰더라도 낮 동안 양질의 관계를 유지해 부부 간의 관계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면서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83만5223명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5명 중 1명꼴인 15만380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
美, 우크라에 군사 원조 이어 '정보 공유'도 중단
국제기업 2025.03.05 22:13:15미국이 ‘광물 협정’을 둘러싼 충돌 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도 일시 중단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 계열 매체와 인터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지원을 일시 중단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정보 공유 중단이 잠정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다시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정보 공유 차단은)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대응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TV 카메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설전을 벌인 뒤 미국이 후속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광물 협정을 받아들이게 하고,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아나운서 출신이 무례한 발언”…방심위, 배성재 라디오 발언 지적
서경스타TV·방송 2025.03.05 22:08:34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지적이 나왔다. 특히 SBS파워FM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의 실명을 언급하며 “심각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방심위는 4일 전체 회의를 열고 KBS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등 총 7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언어 사용 부적절로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의견진술’은 제작진에게 해명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 제재를 의결하기 전 진행되는 절차다. ‘의견진술’이 의결되면 차후 회의에서 제작진이 출석해 질의응답을 거친 후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방심위는 지난 1월 공개된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했다. 전미영 위원은 “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이야기들을 오히려 더 강조하듯 재미 요소로 부각하고 있는데 심각하다”며 “아이돌 출신 진행자라면 그것도 안 되겠지만 이해하겠는데, 아나운서 출신까지도 굉장히 심각하게 부적절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를 언급하며 “아나운서 출신이고 나름 배테랑인데 ‘두들겨 패는’ 이런 식의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며 “방송에서 이끌어갈 때 즐겁게, 자신의 특징이라고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 일례로 전 위원은 “‘야한 꿈 꾸세요’라는 표현은 청소년들에게 정말 부적절한 내용인데 어떻게 통용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학력 헛소리’는 듣고 깜짝 놀랐다. 이런 억지스러운, 무례한 표현들을 서슴없이 쓰고 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전미영 위원은 “여기에 더해 제작진들까지도 품격 있는 언어가 굉장히 ‘고루하고 지루하고 대중적이지 않다’ 이런 편견에 사로잡혀 이런 풍조를 더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라디오라는 매체는 집중도가 높고 진행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라디어에서 이야기하니까 청소년들도 당연히 우리가 써도 되는 언어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다”며 “진행자의 자질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은 “배 아나운서 같은 경우 아나운서 출신에 베테랑인데 ‘두들겨 패는’ 같은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며 “방송을 즐겁게 이끌어가는 자신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정수 심의위원은 “청취율 등 여러 화제성을 감안해서 묵인 내지 방조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제작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아니면 해결되기 어려운 사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라디오 프로그램 3사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자의 언어 사용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개선방안은 어떤 게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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