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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분석에 일주일씩? 이젠 옛말…말 한마디면 AI가 다 찾는다
산업IT 2025.04.21 07:00:00창고 내 사각지대에서 한 남성이 쓰러진다. 남성의 의식이 없어 보이지만 주변에는 사람도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때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위급 상황을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창고 뒤에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119에 신고하세요.” 종합 보안솔루션 기업 에스원(012750)이 새롭게 선보인 지능형 CCTV용 AI 에이전트의 활용 사례다. 에스원은 기존 지능형 CCTV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관련 상품에 탑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에스원이 선보인 AI 에이전트는 위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사용자에게 설명한다.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까지 신속하게 제시해 기존 방식보다 발 빠르고 상황에 맞는 대처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위의 사례의 경우 AI 에이전트는 알림 이후에도 상황별 표준운영절차(SOP)를 제공해 신속 대응을 유도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사고 발생 구역 파악 △안내 방송 실시 △119에 긴급 연락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화면에 띄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수작업으로 일일이 찾아야 했던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 검색도 말 한마디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고나 범죄 현장 등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CCTV를 활용할 때에는 보통 영상 분량이 방대해 특정 장면을 찾는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 이로 인해 초동 대처가 늦어지거나 사건 해결 과정이 장기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에스원의 AI 에이전트는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해소하기 위해 대화 형태로 빠른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11시 사이에 흡연한 사람을 찾아줘’라고 육성으로 지시하면 AI 에이전트가 관련 조건에 맞는 화면을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식이다. CCTV 설치 대수가 갈수록 급증하지만 이를 감시할 관제 인력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공공기관에 설치된 CCTV는 약 176만 대로 10년 전보다 120만대 이상 늘었다. 하지만 감시·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관제 인력은 2011년 9200여 명에서 작년 4093명으로 반토막 났다. 24시간 쉼없이 영상 분석을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피로, 자리 비움 등으로 인한 감시의 공백 또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로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 기존 인력을 다른 곳에 배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대화형 AI 챗봇으로 음성 명령을 통한 CCTV 관련 제어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CCTV 영상 재생부터 화면 캡처 등 다양한 명령을 손쉽게 내릴 수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CCTV 보급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안전 인프라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며 “에스원은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사회 전반에 보급해 나가는데 앞장서 보안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분양캘린더] 4월 넷째 주 전국 6곳서 5377가구 공급
부동산정책·제도 2025.04.21 07:00:004월 넷째 주에는 전국 6개 단지에서 총 5377가구 (일반분양 3077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3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분양한다. 2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1804가구 규모이고, 3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6층, 3개 동, 전용면적 84㎡, 239가구 규모다. 단지는 근처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일반산업단지,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이밖에 경기 양주시 ‘회천중앙역 로제비앙 그랜드센텀’(642가구), 인천 부평구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1248가구),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하이루프33’(44가구)가 이번 주 청약 접수를 받는다. 견본주택은 경기 하남시 천현동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공공분양)’, 경기 의왕시 고천동 ‘제일풍경채의왕고천’ 등 6곳이 오픈 예정이다. -
이재명 캠프의 부동산 승부수는 세컨드홈 범위 확대…'제2 주소제'와 연계
부동산정책·제도 2025.04.21 07: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캠프가 수도권에 1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의 주택을 추가 구입해도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인구 감소 지역에 한해 1주택 특례를 적용 중이지만 인구 소멸 위험 지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부산광역시의 11개 자치구와 대구광역시의 4개 자치구 등에 추가로 주택을 구입해도 1주택 특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이 후보의 외곽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공동대표인 허민 전남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1단계로 인구 감소 지역 80여 개, 2단계로 인구 소멸 위험 지역 80여 개 등으로 넓혀 전체적으로 총 160개 자치구에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하고자 한다”며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1가구 1주택 특례가 적용되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에서 1주택자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득세나 양도세 감면 등도 추진된다. 현재는 공시지가가 4억 원 이하인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지만 가격 범위 역시 새롭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허 공동대표는 “세율과 적용 가능한 아파트 기준, 대도시 편입 여부, 시행 시기 등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 감소 지역(89곳)보다 범위가 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위험 지역은 전국 228개 자치구 중 130곳에 달한다.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눈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 중구와 금정구, 대구 동구 등 광역시의 자치구는 인구 감소 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돼 1주택 특례가 적용될 경우 미분양 아파트 물량 해소에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도와 강원도 등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광역시마저 인구소멸 ‘비상’…제2 주소제와 연계해 효과 극대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캠프가 인구 감소 지역에만 적용되는 ‘지방 주택 추가 구입 시 1가구 1주택 특례’를 인구 소멸 위험 지역까지 확대 추진하는 것은 지방 중에서도 그나마 주택 매입 수요가 큰 광역시 단위의 자치구도 포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정부는 ‘세컨드홈’ 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 지역에 국한해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하고 광역시일 경우에는 인구 감소 지역일지라도 부동산 투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범위를 제한해왔다. 이에 부산 영도구 등은 인구가 감소해 부동산 경기가 휘청거렸음에도 혜택을 볼 수 없었다. 이에 부산원도심산복도로협의체는 지난해 “세컨드홈 정책 대상에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원도심 지역인 동구·서구·영도구가 제외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균형발전과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한 정책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허민 공동 대표는 “단계별로 인구 감소 지역에서 인구 소멸 위험 지역까지 1가구 1주택 특례를 넓혀가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과 통합’은 앞으로 추가되는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등을 합해 160개 자치구까지 넓혀 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소멸 위험 지역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자치구 중 130개의 자치구가 해당된다. 인구 감소 지역(행정안전부 지정)인 89개 자치구에 41개 자치구가 더 포함된다. 늘어나는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등을 합해 160개 자치구까지 넓혀 갈 수 있다는 게 허 교수의 주장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은 전라남도와 경상북도가 각각 20곳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강원도 16 △전라북도 13 △경상남도 13 △충청남도 12 △부산광역시 11 △충청북도 9 △경기도 6 △대구광역시 4 △인천3 △대전광역시2 △ 울산광역시 1 등의 순이었다. 2023년과 비교해보면 11곳이 새롭게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됐고 이 가운데 8곳(부산 북구·사상구·해운대구·동래구, 대구 동구, 대전 중구·동구, 울산 울주군)이 광역시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우려로 광역시를 제외하며 1가구 1주택 특례를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광역시의 인구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 대표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가격 문제 등을 고려하면서 세율, 적용 아파트 가격 등을 감안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에 단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주택의 상당수가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지방에 몰렸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 인구 추계를 뻥튀기해 공급을 늘려왔다”면서 “하지만 인구가 줄다 보니 과잉 공급이 돼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2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3722가구로 지방 물량(1만 9179가구)이 전체 악성 미분양의 8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충북(565가구)이 전월보다 40.2%(162가구)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경상도 역시 급증해 경북(2502가구) 13%(288가구), 경남(2459가구)은 21%(427가구) 급증했다. ‘성장과 통합’은 1가구 1특례 제도를 국민 제2 주소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늘어가고 있다”며 “국민 제2 주소제를 도입해 고향의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 문제로 발생하고 있는 빈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의 일환이라는 뜻이다. 빈집 정보 웹사이트인 ‘빈집애’에 따르면 지자체가 실시한 2024년 빈집 행정조사에서 전라남도의 빈집은 2만 5채에 달했다. 전라북도도 1만 8300채에 달했고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이 1만 1000채가 넘는다. 지방 주택 추가 매입의 1가구 1주택 특례 효과는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 거주자가 평창에서 매입한 주택 수는 2023년 181가구에 불과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세컨드홈 정책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445가구로 무려 264가구(145.9%)가 급증했다. 평창의 서울 거주자 매입 주택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는데 지난해 대폭 증가로 돌아서며 2017년(826가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충북 보은도 서울 거주자 매입 주택이 2023년 24가구에서 지난해 90가구, 인천 옹진 역시 26가구에서 73가구로 증가했다. 국민의힘 역시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대선 이후 세법 개정 등의 후속 절차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월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 해소가 시급하다”며 “인구 축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 지방 소멸 등 시대에 맞는 과감한 정책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프라 개선 등 지방 주택 수요를 늘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방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주 여건 개선 없이 인구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일자리나 교통, 주거 환경 등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무용지물 소리 듣던 청약통장, 32개월만에 ‘깜짝 증가’[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4.21 07:00:00가입자가 2년 9개월 만에 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사그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 가입이 늘었지만 장기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증가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3만 8085명으로, 2월보다 4435명 증가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국민주택·민영주택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매월 2만 원 이상 5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가는 2022년 6월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859만 9279명까지 늘었다가 그해 7월(2858만 1171명)부터 32개월 연속 감소했다. 2순위 가입자가 늘면서 전체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1순위 가입자는 올해 △1월 1761만 3574명 △2월 1757만 6471명 △3월1756만 306명으로 줄어든 반면 2순위 가입자는 △1월 882만 8116명 △2월 885만 7179명 △3월 887만 7779명으로 늘었다. 1순위와 2순위는 청약통장의 가입 기간과 납입금에 따라 나뉘고, 가입 기간별 구분 기준은 지역별로 6개월∼2년으로 다르다. 2순위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사회초년생 등 예치기간이 짧은 가입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가 청년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6억 원, 전용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80%(3억 원 한도)까지 2%대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과 연계한 대출 상품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분양가가 치솟고 청약 당첨 확률은 낮아지는 탓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연 2.0~2.8% 수준이던 주택청약저축 금리를 연 2.3~3.1%로 인상하고, 11월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 인정액을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렸지만 1순위 가입자는 계속 줄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에서는 미분양, 수도권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높은 경쟁률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韓·中 1분기 신약기술 이전 20배 차이…4년 만에 하늘과 땅 벌어진 바이오 경쟁력
문화·스포츠헬스 2025.04.21 07:00:00중국 바이오텍의 올 1분기 기술수출 금액이 한국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한중 바이오 기술수출 금액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4년 만에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도화한 중국 신약 기술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21일 중국 데이터플랫폼 넥스트파마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369억 2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의 70.6%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금액은 19억 8000만 달러(비공개 계약 제외)에 그쳤다. 불과 4년 전인 2021년 양국의 연간 바이오 기술수출 총액은 한국 109억 8900만 달러, 중국 138억 9100만 달러로 1.2배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품질도 높다. 올 1분기 수출한 바이오 관련 기술들 중 절반가량은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유연한 규제, 풍부한 시중 자금, 고급 인력 유입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인간 대상 데이터(POC)를 빠르게 확보해 빅파마들의 매력적인 신약 공급 기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바이오 산업은 규제·자본·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며 “중국 기술로 탄생하는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신약 공급 기지로 급부상한 가장 큰 원동력은 범국가적인 신약 임상·승인 지원 제도와 글로벌 빅파마 근무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의 유입 등이 꼽힌다. 정부는 제도 유연화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민간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인재들을 끌어들여 전반적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유연한 임상·승인…지난해만 40개 신약 허가=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지난해 48개 혁신 신약을 승인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48개 신약 중 글로벌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이 허가받은 사례가 40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희귀의약품이나 혁신의약품 개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상하이·베이징에서 시범적으로 임상시험 허가 승인 소요 시일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크게 단축해 바이오텍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숨 가쁘게 벌어지고 있는 ‘속도전’에서 자국 기업을 돕기 위한 정책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문턱도 낮췄다. 2023년 중국에서 신속승인제도(허가 후 임상)를 거쳐 정식 승인된 약물의 비중은 약 20%로 미국(50%), 유럽(38%)에 비해 낮다. 신속승인제도는 희귀의약품이나 긴급한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 후 허가를 내주는 통상 절차와 달리 일단 허가 후 임상을 통해 정식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0개 약물 중 8개는 정식 임상에서 사용이 어렵다고 판단됐지만 우선 승인해준 셈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신약 분야에서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 혁신 기술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도 활발하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임상 건수 1위에 올랐다. 게다가 환자당 임상 비용도 미국보다 저렴하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인간 대상 데이터(POC)를 어느 국가보다 빠르고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그동안 쌓아왔던 잠재력이 지난해부터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약 못 믿는다"는 ‘옛말’…빅파마 기술 도입 3건 중 1건이 중국산=글로벌 제약사들은 임상 및 시판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중국의 신약 후보 물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 스티펠이 올 초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맺은 기술 도입 계약들 중 중국 기업과 맺은 거래가 3분의 1을 차지했다. 실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빅파마들의 기술 도입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2%, 2023년 29%, 2024년 31%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 중국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 간 조 단위 ‘빅딜’이 줄을 이으며 이런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중항체 치료제를 하버바이오메드(46억 8000만 달러)에서,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를 유나이티드래버러토리스(18억 달러)에서, 머크가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항서제약(19억 7000만 달러)에서, 애브비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를 심시어(10억 5000만 달러)에서 도입했다. 특히 중국 제약사 아케소의 폐암 치료제 ‘이보네시맙’의 임상 3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보네시맙은 지난해 매출 294억 7200만 달러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보다 효능이 우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벤처캐피털 펀드 ‘프리즈 펀드’는 이보네시맙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비해 5년 뒤처졌던 PD-1 영역에서 오히려 3년 앞서나가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생명과학의 기초 척도 중 하나인 의학 논문 피인용 점유율도 우수하다. 영국 생명과학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생명과학경쟁력지수(LSC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의학 논문 피인용 점유율은 24.0%로 미국(31.6%)에 이어 2위다. 2011년 6.2%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4배가량 급성장했다. 한국은 3.1%로 10년 넘게 큰 차이 없이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인력 中으로 유입…교두보 역할 ‘톡톡’=빅파마 근무 경력을 쌓은 글로벌 인재들이 속속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합류하거나 창업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수의 고급 인력에 의해 좌우되는 신약 개발 특성상 앞으로도 중국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중국 내 제약 업계의 외국 인력 국적은 미국이 19.72%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16.9%), 영국(7.04%), 독일(5.63%), 호주(4.23%), 일본(4.23%) 순이었다. 제약·바이오 선진국 출신 인재들이 전체 외국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들은 연구 역량을 보완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백승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장은 “최근 해외 인력의 중국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내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제약 업계의 인력이 다수 중국으로 유입되는 정황도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인력들 중 중국계 인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제넨텍·로슈 등을 거친 김민지 크로스보더파트너스 대표는 “연봉도 많이 주고 바이오텍이 성공했을 때 수익도 크다 보니 글로벌 제약사에서 일하던 중국계 인력이 대거 자국으로 돌아가 빅파마와의 합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도 “중국의 기술수출 총액이 수입 총액을 넘어선 2022년은 빅파마의 중국 과학자들이 자국으로 돌아온 시기와 겹친다”며 “중국이 맨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딜을 하는 시기가 열렸다”고 말했다. “중국은 충분한 인적자원과 자본을 바탕으로 10개 화살을 쏴서 여러 과녁을 동시에 노리지만 한국은 화살 1개를 쏴서 10점에 맞혀야 하는 처지입니다.” 신민재 카이진 대표는 “한국의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최대한 많이 나갈 수 있게 정부가 교두보를 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인력과 자본 측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앞선 중국의 공세에 맞서려면 정부가 직접 나서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한올바이오파마가 로이반트에 기술수출한 ‘HL161’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로 한올바이오파마 미국법인장을 거쳐 현재는 미국에서 신약 개발 회사 카이진을 운영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직접 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당국의 규제 유연성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치열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더딘 게걸음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자큐보’와 비보존제약의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로 2개뿐이다. 두 약을 포함해 이날까지 허가된 국산 신약은 총 39개에 불과하다. 2024년 한 해에만 40개의 혁신 신약을 허가한 중국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신약 허가 수수료를 883만 원에서 4억 10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대신 빠른 승인과 상업화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뒷북’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별로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국가 안보라는 정치적 논리까지 작용하는 의약품 산업에서 민관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민관이 원팀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광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치적으로는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분리해서 바라보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자금력과 내수가 탄탄한 중국을 바이오 산업의 파트너로 삼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의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의회에는 ‘3년 내 대응하지 않을 경우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중국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제출됐을 정도로 중국의 성장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 아델파이벤처스의 정태흠 대표는 “빅파마 간 중국 기술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국의 중국 견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바이오텍들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바이오 업계, 투자 자본 등이 나서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중국·유럽 등에 비해 내수 시장 규모가 작은 한계를 극복하려면 국내를 벗어나 아예 해외 현지에서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완료하는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생명과학국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생명과학 산업 주식 발행 자본 조달 규모는 124억 파운드(약 23조 3700억 원)로 미국(526억 파운드)에 이어 2위다. 한국은 22억 파운드(약 4조 2900억 원)로 6위에 머물렀다. 신 대표는 “자금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며 “신약 후보 물질을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시장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개발을 위한 자본 조달부터 사업화까지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차라리 면허 반납할게요"…주택건설업체 455곳 사라졌다[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4.21 07:00:00올해 들어 면허를 자진 반납하거나 등록이 말소 처리된 ‘부실’ 주택 건설업체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잿값과 인건비가 급등한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경영난이 악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회복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주택 건설업체들은 수요 진작을 위한 세제 혜택 마련 등을 호소하고 나섰다. 20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건설업 면허를 자진 반납하거나 등록이 말소된 업체는 총 455곳으로, 전년 동기(340곳)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1분기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주택건설협회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주택건설업체 등록 업무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연간 2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면허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유별로 등록말소와 자진반납이 각각 202건, 253건을 기록했다. 특히 등록말소는 지난해보다 2.6배나 늘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택법에 따라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 등이 기준에 미달하는 주택 건설업체의 면허를 등록말소 처리한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경영난에 자진 폐업한 뒤 지자체와 연락이 닿지 않는 건설업체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업체는 112곳으로, 2021년 1분기(692곳)보다 80% 이상 감소했다. 문을 닫는 주택 건설업체는 늘어나고, 새로 뛰어드는 업체는 줄며 올해 1분기 기준 주택건설업 등록업체는 8480곳으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 주택 건설업체가 급증한 주된 요인으로는 지방 주택경기 침체가 꼽힌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대다수는 중견·중소 건설사로, 사업장이 주로 지방에 집중돼있다. 고금리 등 여파에 지난해부터 지방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9179가구로 2012년 2월(2만 807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제 대저건설(경남)·삼부토건(충남)·제일건설(전북)·삼정기업(부산) 등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올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 대부분은 지방에 연고를 두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시공능력평가 96위의 충북 1위인 대흥건설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부산의 A 도시형 생활주택 올해 1월 준공을 완료했지만 232가구 중 2월 말 기준 16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시공은 부산 지역 건설사가 맡았다. 전북 함평군 B 아파트도 올해 입주 예정이지만 232가구 중 110가구가 아직 미분양 상태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부동산 경기 양극화 심화에 따라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업장에서 미수채권이 증가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보유 자산을 활용한 담보 제공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올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입 상한가를 감정평가액의 83%로 책정해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분양가의 약 60~70% 수준이다. 지방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급등한 공사비를 먼저 투입한 상황에서 원가 이하로는 넘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지방 주택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미분양 주택 취득 시 5년간 양도세 한시 감면 등 세제 혜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지난달 국민의힘에 이어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과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지방에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다주택자에게 중과세를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다가오는 조기 대선에서 지방 주택 건설경기 활성화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가성비 받고 ‘극가성비’ 띄운다…1원 경쟁 격화되는 유통가
산업생활 2025.04.21 06:35:00“식당에서 밥 한끼 먹으면 기본이 만 원 이상이라 혼자일 때는 편의점에서 900원짜리 삼각김밥으로 해결합니다.” “모바일 쿠폰은 선물 용도로 주로 샀는데 요즘은 커피나 빵처럼 평소 지출하는 품목의 쿠폰을 조금이라도 싸게 팔면 여러 장 사서 쟁여요.” 유통가의 최대 화두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넘어선 ‘극가성비’로 떠올랐다. 고물가와 경기둔화가 장기화된 가운데 조기 대선 및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가격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은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편의점 대표 먹거리인 삼각김밥이 대표적이다. CU가 올해 1월 990원짜리 ‘땡초어묵 삼각김밥’을 내놓은 데 이어 이마트24는 2월 업계 최저가인 ‘900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제품명에 아예 가격을 표기하는 식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관계자는 “삼각김밥은 몇 년새 인건비와 원재료값 인상으로 최대 1800원까지 올랐지만, 고물가 속 알뜰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1000원 이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고객 반응은 예상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CU에서 판매 중인 1000원 이하 매출 신장률은 29.8%로 3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불황에도 ‘먹을 것’은 팔린다”며 가성비가 우수한 식료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1원 단위 가격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가 캐나다산 수입 삼결살을 100g당 791원에 판매하자 홈플러스는 같은 상품을 100g당 790원에 내놓으며 맞불을 놨고 이에 이마트는 779원으로 더 내렸다. 지난 17일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는 계란 30구(2880원), 바나나 한송이(980원) 등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로 판매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던 10원 전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시작돼 이제 1원 단위로까지 내려갔다”고 전했다. 최저가 비교가 손쉽게 가능한 온라인 시장에서는 커피, 햄버거, 케익 등 각종 외식 모바일 쿠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번가에서 이달 1~3일 진행한 ‘E쿠폰 메가데이’에서는 여러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15~22% 가량 할인된 쿠폰을 판매했는데 대다수 상품이 순식간에 품절됐다. 예컨대 ‘메가MGC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2% 할인한 모바일 쿠폰은 12만 장이 순식간에 완판됐다. 정가 2000원짜리 저가 커피를 440원 할인하는 행사에 소비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린 것이다. 그 결과 11번가의 올해 1~3월 베이커리·도넛 E쿠폰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배에 달했다. 이는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5000원 이하 소액 균일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해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체감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4월 첫째주 ‘생필품 가격보고서’에 따르면, ‘풀무원 들기름 재래 도시락김(12팩)’의 평균가격은 760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490원) 대비 38.5% 급등했다. 이밖에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kg)’(16.5%), ‘서울우유 버터(450g)’(12.5%), ‘카누 마일드 로스트 아메리카노(30개입)’(11.0%) 등 상당수 가공식품 가격이 1년새 10% 이상 인상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을 포함한 생활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통가는 가성비를 넘어선 극가성비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日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참배는 안 해
국제국제일반 2025.04.21 06:34:16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바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료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전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과 관련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도 합사돼 있다. -
[르포]美, '관세 사재기' 조짐…“가격 뛸라”車도 앞당겨 구매
국제정치·사회 2025.04.21 06:32:5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미국 소매시장에서는 이른바 ‘관세 사재기’ 조짐이 확연하다. 관세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품목 중 유통기한이 긴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리 쟁여놓는 움직임이 미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25%의 관세가 발효된 자동차의 경우 차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구매하는 ‘막차 수요’도 몰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내 북쪽 조지아애비뉴에 자리한 월마트에서 만난 롭 마빈 씨는 “관세정책으로 프랑스산 술을 쟁여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쇼핑카트에 휴지·음료수·식재료 등을 수북하게 담은 마빈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직원도 “이전보다 세제·옷·신발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트레이더조 매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유럽연합(EU)에 대한 20%의 상호관세가 7월까지 유예됐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에 이탈리아산 스파게티면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서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구글 본사가 위치한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월마트에서는 텅 빈 휴지 매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인근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는 일회용 종이 그릇 등이 동나 있었다. 휴지의 경우 캐나다산 목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알려진 품목이다. 특히 3일부터 수입 완성차에 25%의 관세가 매겨지면서 차를 살 계획이 있던 사람들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앤드루 노이버거 씨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적어도 1~2년은 지금 타는 차를 팔 계획이 없었지만 관세 관련 소식을 듣고 불확실성 때문에 서둘러 새 차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지난달 아우디 차량을 리스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관세 여파는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중고차 시장에서 2023년형 현대 투싼을 구매했다며 인증샷까지 올리고 “관세 때문에 제품 조사를 하나도 하지 않고 차를 사버렸다”며 “현대차는 처음인데 내가 알아야 할 것들 좀 알려 달라”고 적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증가해 예상(1.3%)을 웃돌았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이 2월보다 5.3% 증가하며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관세가 신차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그루스에 따르면 미국 평균 중고차 가격은 17일 기준 2만 7609달러로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앞당기면서 하반기에는 씀씀이가 급감하는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내 반(反)트럼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 700여 곳에서는 2주 만에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마운틴뷰 타깃에서 만난 메이 밀러(80) 씨는 “연금 생활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이 치명적인데 주가까지 폭락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CNBC가 9~13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를 기록했다. CNBC가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 여론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긍정을 앞지른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
안먹어본 사람 없다더니…전세계 '피스타치오' 씨 말린 이것 [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4.21 06:30:00피스타치오를 넣은 '두바이 초콜릿'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으로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커널(껍데기를 깐 알맹이)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10.30달러(약 1만 4600원)로 1년 전 7.65달러 대비 약 35% 뛰었다. 두바이 초콜릿은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초콜릿 업체 FIX가 출시한 피스타치오 크림, 중동식 슈레드 페이스트리, 밀크 초콜릿을 결합한 제품이다. 이 초콜릿은 2023년 12월 한 틱톡 영상이 1억 200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피스타치오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것은 물론 수많은 모방 제품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린트와 네슬레 등 다른 대형 초콜릿 제조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유사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피스타치오 초콜릿 열풍은 미국을 넘어 영국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영국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고객당 2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이 정해졌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 업체 레더라의 요하네스 레더라 최고경영자는 FT에 “우리는 지금 두바이 초콜릿 수요에 완전히 압도됐다”고 전했다.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전 세계적인 수확량 감소까지 맞물려 피스타치오 시장은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다. 견과류 무역업체 CG해킹의 자일스 해킹은 "피스타치오 시장이 현재 완전히 고갈된 상태"라며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등장하고 초콜릿 업체들이 구할 수 있는 모든 커널을 사들이면서 나머지 세계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피스타치오 생산국인 이란은 2025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UAE에 대한 피스타치오 수출량이 이전 12개월 대비 40% 증가했다고 이란 관세청이 밝혔다. 2023년 글로벌 피스타치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이란 피스타치오 협회 이사인 베흐루즈 아가는 "2023년 공급 과잉으로 피스타치오 버터, 오일, 페이스트 등 다양한 부산물이 생겨났고, 이는 두바이 초콜릿이 출시되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슈퍼레이스 복귀한 금호 SLM, 개막전 완벽한 '원 투 피니시' 달성!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4.21 06:30:00금호 SLM 노동기(왼쪽), 이창욱(오른쪽)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2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이 열린 가운데, 슈퍼레이스에 복귀한 '금호 SLM'이 완벽한 원 투 피니시를 달성했다.금호 SLM은 1년이라는 '슈퍼레이스 공백' 속에서도 우수한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타이어는 물론,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진 이창욱과 노동기의 뛰어난 집중력이 빛났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복귀전에서의 승리'를 거머쥐었다.경기 결과는 예선 1위를 차지했던 이창욱이 결승 레이스 전체를 이끌며 최종 결과 1시간 11분 54초 598의 기록으로 1위를 거머 쥐었고 이어 노동기가 뒤를 이었으며 3위는 넥센타이어 진영의 김중군(서한 GP)가 이름을 올렸다.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 시작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개막전 결승 레이스는 시작부터 이창욱과 노동기의 활약이 돋보였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의 롤링 스타트와 동시에 이창욱과 노동기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그 사이 공인 대회 100경기를 맞이한 김동은(오네 레이싱)이 폭발적인 스타트와 함께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고 내구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정우(오네 레이싱), 그리고 박규승(브랜뉴 레이싱)과 3위 그룹을 형성했다.금호 SLM 듀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김동은과 박규승, 그리고 이정우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서 오한솔(오네 레이싱)과 디펜핑 챔피언 장현진(서한 GP)·정의철(서한 GP) 등이 중상위권 경쟁에 합류하며 열기를 더했다.그 사이 노동기는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올 시즌, 슈퍼레이스의 주요 화두라 할 수 있는 '피트 스톱'의 시간을 준비했다. 참고로 내구 레이스의 경험이 많은 이정우의 빠른 언더컷은 경기 후반의 기대감을 높였다.슈퍼레이스는 올 시즌 전 경기에서 피트 스톱을 진행, 경기의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선수들은 경기 주반을 지나며 각 팀의 전략에 맞춰 피트 스톱을 진행했고, 타이어 및 급유 등을 이행하며 레이스 후반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참고로 이창욱은 타이어 두 본, 노동기는 네 본의 타이어를 모두 교체했다.경기 후반, 이창욱과 노동기가 클래스 전체를 이끄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중상위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세이프티카 발령을 통해 모든 선수들의 간격이 좁아졌고 '후반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피트 스톱 후 중상위권 경쟁의 연이은 반전이 이어졌다. 사진 김학수 기자그리고 이런 상황을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 후반의 예기치 못한 흐름을 만들었다. 실제 이정우와 박규승의 경쟁으로 치명적인 레이스카 손상이 발생했고, 서한 GP는 정의철이 레이스카 문제로 레이스를 중단했다.여기에 김동은 역시 주행 중 레이스카에서 굉음이 나며 레이스를 중단해야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원레이싱 소속으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데뷔전에 나선 김무진은 안정적인 레이스로 기대감을 높였다.금호 SLM 이창욱은 예선부터 결승 레이스까지 우수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여러 혼란 속에서도 금호 SLM의 이창욱, 노동기는 견고한 주행을 이어가며 연이어 체커를 받으며 복귀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서한 GP 장현진, 김중군, 그리고 오네 레이싱의 오한솔이 체커를 받았다.다만 경기 종료 후 장현진은 레이스카의 기술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고, 이창욱과 노동기 역시 피트 스톱 과정에서의 페널티를 20초씩 부여 받았다. 다행히 이후 그룹과의 간격이 벌었던 만큼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이를 통해 4위로 체커를 받았던 김중군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한솔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무진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데뷔전에서 5위에 오르며 올 시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결승 레이스를 마치고 난 후 이창욱(왼쪽)과 노동기(오른쪽)'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개막전 승리를 차지한 이창욱은 "복귀전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팀과 금호타이어의 완벽한 준비 덕분에 자신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라며 "올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금호 SLM을 이끄는 신영학 감독은 "원 투 피니시로 복귀전을 마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두 선수의 경쟁력, 금호타이어의 뛰어난 퍼포먼스, 팀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향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금호 SLM의 화려한 복귀전으로 막을 올린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오는 5월 25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시즌 두 번째 레이스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
충청 사위·영남 큰아들 '이재명', 득표율90%…이변 없는 압승
정치정치일반 2025.04.21 06:3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갔다. 영남권 순회 경선에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충청·영남 누적 득표율이 90%에 육박해 이를 바탕으로 남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까지 경쟁 후보를 압도하며 무난하게 본선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개된 영남권 민주당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결과 영남권 선거인단 투표율은 선거인단 10만 3352명 중 유효 투표자가 7만 3255명으로 70.8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6만 6526표를 얻어 90.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충청권에서는 5만 7057표를 얻어 88.15%의 득표율을 기록해 누적 득표율은 89.56%였다. 전날에 이어 김경수·김동연 예비후보는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5.17%, 5.27%였다. 영남권은 민주당 당원 규모가 10%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정신적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친노·친문 적장자로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가 이 지역에서조차 5.93%로 낮은 득표율에 그쳐 흔들리지 않는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했다. 순회 경선 첫날 충청의 사위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은 영남의 큰아들로서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민생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고 울산 등 동남권 지역 경제를 버티던 화학·조선·기계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주도한 영남이 앞장서면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 지역 공약도 쏟아냈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편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 항로를 면밀히 준비하고 배후 단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 해운 물류 기업들이 자리한다면 동남권 경제 부흥도 현실이 될 것”이라며 “북극 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조선, 물류, 북극 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 산업 정책의 현장 집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대구경북 이차산업 벨트·미래형 車 기지 대구·경북 지역 발전 방안으로는 “2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면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남이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됐다”며 “서울·수도권 같은 촘촘한 광역교통망의 반만이라도 있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동대구-김천-진주-거제 등의 주요 교통망 공약과 함께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메카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위기 해결사’임을 내세워 “경제 대연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간 원팀을 강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과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실행을 약속했다. 김경수 후보도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내란 종식을 이끌었다”고 한 뒤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했다”며 박수를 쳤다. 세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체육관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1순위 공약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했다. 양 김 후보가 충청에 이어 영남 표심을 구애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이 후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본선 대비에 나선 상태다. 앞서 18일 발표한 4월 3주 차(15~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38%를 기록해 해당 정례 조사 기준 자신의 역대 최고치 지지율(37%)을 한 주 만에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6.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 순회 경선을 마지막으로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7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현장+] 청주 이어 울산 '파란'만든 민주당…뜨거워지는 경선 "오늘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넘기지 않을까요" 20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는 입구부터 각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전날 충청권 순회 경선을 한 차례 치른 뒤라서 열기는 더욱 달궈지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이미 장외는 ‘파란’ 민주당 물결로 뒤덮였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모자 등을 착용하고 파란 바람개비, 풍선을 흔들며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구역을 나눠 "미소천사 이재명" "승리의 김경수" "경제는 김동연" 등 구호를 외치며 유세전을 벌였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온 김동연 후보 지지자 조용우(57) 씨는 "(김 후보가) 경제 관료 경험이 풍부하고 기재부 장관까지 해본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며 "충청권 경선보다 조금 올라 10% 정도의 득표율을 기대하지만 지금의 민주당 경선 판이 워낙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현장은 충청권 경선이 열렸던 청주체육관 앞 보다 더욱 당원들과 지지층으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형형색색의 가발을 쓴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를 잡고 흥겹게 행진하며 축제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시도당과 유튜버 트럭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찬탄파(탄핵 찬성파)' 집회의 상징적인 노래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부산에서 지인과 함께 이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는 신 모(50대) 씨는 "정권 교체를 바라고 모든 지지자들이 모여 신나게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며 "충청권에서 이 후보자의 득표율이 88% 정도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더욱 압도적 결과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김해에서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왔다는 소설가 이종열(61) 씨는 "제갈공명이 강유에게 비단 주머니를 줬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비서관인 김 후보에게 민주주의를 살리라는 메시지를 건네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압도적인 건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민주당 정통파인 김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
미국 투자매체 “SK텔레콤, AI 성장잠재력 높아” [줍줍리포트]
증권증권일반 2025.04.21 06:20:00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가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을 근거로 “SK텔레콤의 실적은 배당주 또는 가치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최근 발행한 ‘SK텔레콤, 우리가 찾던 믿을만한 자산’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AI 투자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적었다. 시킹알파는 “(SK텔레콤이)AI 개인 비서와 서비스형 그래픽 처리장치(GPUaaS)에 집중하는 등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SK텔레콤은 전략 시행 초기인 2023년부터 2028년까지 AI 투자 규모를 연간 최대 25조 원으로 세 배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며 SK텔레콤의 AI 사업이 모바일 및 광대역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와 에이닷(A.)을 언급했으며 기업 간 거래(B2B) 측면에서는 서울 가산 AI 데이터센터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특히 SK텔레콤이 투자한 람다와 파트너십을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GPUaaS 서비스를 출시한 점을 강조했다. 시킹알파는 “SK텔레콤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유망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8일 0.35% 떨어진 5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1Q 매출 200억 돌파한 엠로, 공급망 재편 바람 타고 '쑥쑥'
산업IT 2025.04.21 06:08:28AI 기반 공급망관리(SRM)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058970)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엠로는 2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 206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1분기 매출액이 2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 6000만 원, 10억 4000만 원을 기록해 각각 3000%, 67% 증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발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우수 협력사 확보에 필수적인 직접구매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엠로는 실제로 고객사의 구매시스템 도입 및 해외 법인 확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19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기존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기술료도 같은 기간 35억 2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엠로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 나가며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RM SaaS 솔루션 '케이던시아'를 내세운 해외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미국 현지 첫 고객사를 확보한 이후 현재 삼성SDS와 함께 북미 시장 내 IT, 자동차, 제조 분야의 대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솔루션 도입 제안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망관리 행사인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엑스포’에도 참여해 케이던시아를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리드를 발굴 및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엠로 관계자는 "엠로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는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발판 삼아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 초월읍→강남' 무면허상태 30㎞ 내달린 40대 강사 징역형
사회사회일반 2025.04.21 06:00:00무면허 상태로 30㎞를 운전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이준석)은 최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및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 모(42·강사)씨에게 징역 6개월형을 선고했다. 피고인 임씨는 지난해 9월 광주시 초월읍의 한 도로에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까지 약 30㎞를 무면허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판결문에 따르면 임씨는 2년 전 음주 운전과 무면허운전을 연달아 해 인명피해까지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22년 7월 임씨는 음주 운전으로 벌금형을 받고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임씨는 또다시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아 2명이 다치는 교통사고를 내며 2023년 징역형 집행유예(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를 받았다. 당시 사고 피해자 중 1명은 32주의 치료가 필요한 중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하고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바 더 이상 피고인을 선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면허운전 거리가 30㎞로 매우 길고, 무면허운전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고인의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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