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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새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
정치정치일반 2024.04.30 06:00:00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황 전 대표는 향후 열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예정으로, 향후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관심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 대표로 신망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 가지 기준을 두고 물색을 해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유인촌 “출판 관련 사업 모두 출판진흥원 통해 할 것…출판 진흥에 몸부림쳐야”
문화·스포츠문화 2024.04.30 06:00:00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을 방문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혁신도시 건설로 출판진흥원이 2015년 전주시로 이전한 이후 문체부 장관이 이 기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유 장관의 방문에 출판진흥원은 떠들썩했다.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께 출판진흥원에 도착한 이후 5층 사무실부터 각 층을 돌면서 직원들에게 인사했다. 당초 1층 회의실에서 주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전체 직원을 만나겠다는 장관의 의지로 대강당에서 전체 간담회가 됐다. 유인촌 장관은 “여러분들이 이곳에 내려온 지 10년이 됐는데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출판사 등 현장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문화는 사람끼리 만나야 하고 그리고 부딪히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관련한 갈등 논란을 의식한 듯 앞으로의 문화 지원사업은 민간 협회가 아니라 공조직을 통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재삼 확인했다. 그는 “여러분 만한 전문가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출판에 관련된 모든 것은 출판진흥원을 통해서 한다. 문체부가 확실히 여러분에게 힘을 싣겠다. 괜히 누구 힘 빌리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와 함께 “오늘 이렇게 보자고 한 것은 여러분들이 자긍심 있고 떳떳해질 수 있게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라며 “책 읽는 것까지 국가가 나서야 하나, 알아서 읽어야지. 다만 책 읽을 수 있는 여건은 국가가 만들어야 한다. 우선 좋은 책을 먼저 만드는 게 선행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일을 습관처럼 하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공조직에서 습관이 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겉으로는 무슨 일이 안 일어나도 결국 아무 것도 안 된다. 출판을 위해 모두가 몸부림을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사업을 잘 만들어 올해 줄어든 출판 예산을 복구하도록 해달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관련 정책으로 “책 방송이 정말 필요하다 싶으면 (출판진흥원이 위치한) 전주부터, 또 FM라디오나 유튜브로 시작해서 성과를 보고 전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여러분이 방안을 만들어 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체부 출판 담당 국장과 예술 담당 국장, 출판 과장, 청년보좌역 등이 동행했다. 김준희 출판진흥원장은 “책의 날 행사, 출판사 간담회 등 이번 달에만 장관님을 뵌 것이 오늘로 네 번째”라고 언급하며 출판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주=최수문 기자 -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노동력 부족 현실화될 것…앞으로 10년 계획 대단히 중요"
사회사회일반 2024.04.30 06:00:00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초고령사회, 고용·일자리 세대공존을 위한 전략 포럼'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주 부위원장은 “저출생 대책은 실기했지만 고령화 대책은 그런 과오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10년간의 계획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힘, 한동훈 사퇴 18일만에 與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
정치정치일반 2024.04.30 06:00:00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황 전 대표는 향후 열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예정으로, 향후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관심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 대표로 신망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 가지 기준을 두고 물색을 해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오래 살고 싶으면 "열심히 일하고, 실컷 웃고, 뜨겁게 사랑하라"
국제국제일반 2024.04.30 05:40:00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넘어서는 이른바 '장수 혁명(longevity revolution)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건강한 장수 비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50년까지 100살에 도달하는 사람의 수가 지금보다 8배 많은 370만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5살인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100살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작가 윌리엄 콜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100살 이상 고령자들이 꼽은 장수의 비결을 △명확한 삶의 목적 △웃음 △사랑 △신앙 등으로 소개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연방판사로 104세까지 재직했던 웨슬리 브라운은 생전 맡았던 사건에 대한 부담이 심신의 활기를 유지하고 목적의식을 불러왔다면서 이런 부담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웃음이다. 122년을 살아 역대 최고령자로 공인된 프랑스의 잔 칼망은 웃음을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시력과 청력을 잃었음에도 유머 감각은 끝까지 유지한 칼망은 눈물이 날 때까지 웃는 경우가 많아서 마스카라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베카 레비는 단순한 희망적인 생각 이상으로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갖는 것이 수명을 7년 반이나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사랑도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기혼자들이 독신자보다 더 장수하는 경향이 있으며 100살까지 살 가능성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정을 다지며 살고 있는 100살 이상의 고령자들처럼 플라토닉한 우정도 사랑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종교도 장수 비결 중 하나로 꼽혔다. 115번째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베네수엘라의 후앙 비센테 페레스 모라는 생전에 장수 비결을 묻는 말에 항상 "신을 사랑하고, 마음 속에 신을 간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역대 최고령자로 꼽히다 지난 2022년 사망한 일본의 다나카 가네도 119살 당시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으로 지켜온 믿음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
"뮤지컬 같은 쇼부터 서커스 동작 체험까지"… 골라보는 서커스 공연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4.30 05:35:00가정의 달을 맞아 각양각색의 서커스 공연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조마조마한 긴장의 연속이지만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에버랜드선 뮤지컬 같은 서커스 공연 진행 에버랜드는 실내 대형 공연장인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5월 3일부터 매일 두 차례 새로운 서커스 공연 ‘레니의 컬러풀 드림’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커스 공연에 참여하는 댄서 및 캐릭터 배역만 40여 명에 달한다. 국적도 러시아,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등 다양하다. 공연은 세계적인 쇼를 꿈꾸는 링마스터와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원 ‘샤이니’는 서커스에 재능은 있지만 겁이 많아 묘기를 펼치는데 좌절하는 주인공이다. 서커스 단장인 링마스터 ‘캡틴’과 친구들은 샤이니를 응원해주며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서커스가 진행될수록 샤이니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화려한 서커스 묘기를 선보이게 된다. 총 10개의 장면으로 장면마다 상징하는 색이 다르다. 색에 따라 의상과 조명도 달라진다. 30분간 저글링부터 트램펄린, 시소 곡예, 고공 큐브 밸런스 등 서커스 묘기도 다양하다. 에버랜드 측은 “서커스뿐만 아니라 댄스 등을 통해 한 편의 뮤지컬처럼 펼쳐지며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흥분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난도 기술 펼쳐지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 테마파크가 아닌 다목적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서커스 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선보이는 패밀리 서커스 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다. 공연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서커스와 모던발레, 아크로바틱, 뮤지컬 등으로 표현했다. 공중체조 선수, 국제적인 서커스 예술 수상자들로 구성된 오리지널 캐스트 월드 투어의 내한공연이다. 이 공연은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점에서 다른 서커스 공연과 차별화를 가진다. 국내 공연 시설 중 최대 하중(100t)을 견디는 천장을 활용해 고난도의 서커스 기술이 쏟아질 예정이다. 2~3층 좌석의 앞뒤 단차가 30cm로 높아 키가 작은 자녀들이 앞사람 때문에 공연을 즐기지 못할 가능성도 적다. 인스파이어 측은 “어느 좌석에 앉아도 생생한 서커스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료로 다양한 서커스 공연을 한곳에 비용 부담 없이 서커스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을 위해서는 서울 노들섬에서 5월 4~5일간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서커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여행으로 국내외 서커스 공연 17개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풍물, 사자춤, 남사당놀이 등 한국 전통 연희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퍼포먼스부터 우리나라 대표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의 공연,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현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성 어름사니(남사당패의 줄타기꾼) 서주향과 현대 서커스 단체 ‘공연창작집단 사람’, 창작연희 단체 ‘재주상단’ 등이 참여했다. 눈으로만 보던 서커스 동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와 서커스 아크로바틱 워크숍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공연 뿐 아니라 체험, 전시, 플리마켓까지 다채롭게 서커스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축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작공연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서커스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외칼럼] '관세 실책' 전철 되밟는 바이든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4.30 05:30:00관세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치인들은 관세가 물가를 올리고 일자리를 없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상대 진영이 관세를 제안할 때만 그렇다. 이달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관세를 세 배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발언은 피츠버그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철강 근로자 노조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백악관은 선거를 앞두고 철강 노조원들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가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미국 제조업 분야나 해당 산업 근로자들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 철강이나 알루미늄 생산 노동자 수가 이를 이용해 자동차나 주방용품 등을 만들어내는 노동자 수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자재비 인상은 하방기업(생산요소를 공급받아 생산활동을 하며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우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일괄 관세를 부과한 2018년 당시 어떤 사태가 벌어졌는지 목격한 바 있다. 예상대로 미국산 철강 가격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급상승했다. 캐디 러스와 리디아 콕스의 계산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는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하방 제조 업체들의 일자리 7만 5000개를 앗아갔다. 여기에는 다른 국가의 보복관세로 인한 국내 수출 업체의 추가 일자리 손실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경제적 역효과를 불러온 트럼프 시절의 관세는 단지 철강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최소한 네 건의 연구는 중국산 상품, 세탁기, 태양광 전지판 등 트럼프의 다양한 수입관세로 발생한 비용이 물가 인상을 통해 부분적으로 혹은 온전히 미국인 소비자들에게 전가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사실은 트럼프의 정적들에 의해 캠페인 광고와 연설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개학맞이 쇼핑이나 성탄절 선물 구입 비용을 크게 올렸다고 비난했다. 널리 알려진 트럼프 관세 비판론자로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바이든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먼저 바이든의 2020 대선 캠페인 공식 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의 관세는 물가 상승을 불러와 미국인 농부, 제조 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를 입힌다. 게다가 트럼프가 불을 지핀 ‘관세 전쟁’으로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일단 선거에서 승리하자 바이든의 어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를 거의 모두 연장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경우 관세를 수입 쿼터 등 약간 다른 형태의 무역 장벽으로 대체했다. 바이든은 경쟁력 제고, 소비자가격 인하 혹은 청정에너지 채택 가속화와 같은 그의 다른 경제정책 목표와 충돌을 빚을 때조차 트럼프 관세를 연장했다. 반면 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는 재집권할 경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새롭게 부과하겠다고 약속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편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대국들이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도 보편 관세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불과 며칠 전 백악관은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관세안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의 인플레이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곧이어 피츠버그를 방문한 바이든은 자신이 직접 내린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했다. 철강에 덧붙여 그는 중국의 조선업 부문에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비쳤다. 사실 미국의 선박 건조 산업은 고전하고 있다. 철강 등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분적 이유다. 중국산 금속에 부과한 관세를 세 배나 인상한다는 바이든의 계획은 한마디로 실효가 없다. 트럼프는 물론 그 전대의 대통령들까지 중국 금속에 다양한 관세를 물린 탓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은 거의 없다. 더욱이 바이든의 관세 조치는 중국만을 정조준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홍보 자료는 국내로 들어오는 철강의 4대 공급원 중 하나인 멕시코산도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노조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는 소송에 휘말린 전임 대통령의 관세를 법원에서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있다. 만약 법정에서 관세 방어에 성공한다면 경비에 대한 바이든의 간헐적 경고에 상관없이 트럼프나 혹은 바이든이 앞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가 더욱 쉬워질 것이다.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은 관세에 관한 후보 시절의 입장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거기에 분명 무언가 배울 게 있을 것이다. -
'맛집' 을지면옥·진주회관, 가격 줄줄이 인상…"냉면도 못 사먹겠네"
산업생활 2024.04.30 05:30:00“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 콩국수는 1만6000원.” 서울 고급 호텔의 메뉴표가 아닌 일반 음식점의 가격표다. 최근 들어 서울 시내 유명 ‘맛집’들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명목으로 음식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어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 시즌에 즐겨 찾는 콩국수와 평양냉면 등이 최소 1000원 이상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낙원동에 2년 만에 재개장한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종전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000원(15.4%) 올렸다. 수육은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편육도 2만 8000원에서 3만 원으로 비싸졌다. 서울 평양냉면 3대 맛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은 지난 2022년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라 문을 닫았다가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오픈했다. 을지면옥이 냉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메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메밀 가격은 1㎏ 당 1만 3750원으로 전년 동기(5310원) 대비 159% 올랐다. 이 외에 육류, 채소 등 다른 재료비와 인건비, 전기 요금 등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등재된 필동면옥 역시 지난 2022년 냉면 가격을 1만 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 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봉피양 역시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조정했다.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 역시 지난 달 가격을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2000원을 올렸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00원을 더 인상했다. 또 명동교자도 2022년 ‘칼국수 1만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말 1만 1000원으로 재인상했다. 바르다김선생, 김가네김밥, 마녀김밥 등 주요 김밥 전문점 및 프랜차이즈 역시 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판매 가격을 100~1000원씩 올렸다. 외식 업계에서는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비싸져 식당들도 음식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면서 8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올랐으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36.0%), 양파(18.9%), 돼지고기(11.9%), 김(19.8%) 등 식품 가격의 상승폭이 컸다. 인건비, 전기요금 인상도 외식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최저 임금은 9860원이다. 그러나 다음 달 예정된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에서 노동계가 상당한 인상 폭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건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2.5%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1.5%만 올라도 1만원을 넘게 된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에서 1만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지역의 냉면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 146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올랐고, 비빔밥은 1만 769원으로 5.7%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육류, 채소류, 과일류 등 재료비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외식비가 줄줄이 인상하는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 때문에 종업원 고용 대신 키오스크로 전환하고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한카드 결제시 K리그를 반값에…"어린이날에 축구 관람 해볼까"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4.30 05:30:00신한카드가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함께 어린이날 기념 '신한카드데이’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신한카드데이는 다음 달 4일 진행되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정규 리그 시합에 맞춰 펼쳐진다. 신한카드는 이 경기의 청소년(중·고등학생)과 어린이(36개월부터 초등학생) 좌석을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50% 할인해 준다. 구매 가능한 좌석은 동측 지정석, 북측 자유석 등 총 3만 3000여 석이다. 입장권 구매는 4월 29일 18시부터 FC서울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낮 경기임을 감안해 종이 모자 및 응원 타월 등의 굿즈도 입장 시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이번 행사에 앞서 자사 어플리케이션 ‘신한쏠페이’에서 에스코트 어린이와 시축 어린이도 총 24명을 선발했다. 에스코트로 선정된 22명의 어린이는 경기 전 양팀 선수 입장 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선다. 현장에서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경기장 외부 곳곳에 포토월과 포토부스를 설치하고 푸드트럭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평소 축구 경기 관람이 어려운 취약계층 어린이를 무료로 초청해 어린이날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층이 만족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일당 오늘 2심 선고
사회사회일반 2024.04.30 05:30:00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미성년자에게 시음하게 한 후 학부모를 협박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일당의 2심 결론이 나온다. 30일 법조계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권순형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길 모 씨 등 4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회’라는 명분 하에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줬다. 이후 일당은 부모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성년자 13명과 학부모 6명으로, 청소년 피해자 중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심에서는 길 씨를 포함한 4명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마약음료 제조 및 공급자인 길 씨는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추징금 250만 원을 명령받았다. 함께 기소된 김 모 씨는 징역 8년과 추징금 4676만 원, 박 모 씨는 징역 10년과 추징금 1억 6050만 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보이스피싱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된 이 모 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미성년자를 이용한 범죄와 보이스피싱 범죄, 마약이 이용된 범죄가 결합한 신종 유형”이라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예상할 수 없는 범죄에 해당해 재발 방지를 위해 중형을 내린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 사건과 관련해 필로폰 공급총책이었던 중국인 A씨는 지난 16일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로 검거됐다. -
카카오T서 LGU+ 전기차 충전될까…합작법인 상반기 출범
산업IT 2024.04.30 05:30:00‘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상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서비스 연계를 추진한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에 따라 양사는 다음 달이나 6월을 목표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 설립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특히 합작법인 대표(CEO)에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박순영 박순영 카카오모빌리티 개발자를 내정했다. LG유플러스가 지분 50%보다 1주를 더 가져 합작법인의 모회사가 되지만, 양사 소속 임원들이 고루 C레벨을 맡아 전기차 충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의 하나로 전기차 충전소 검색·예약 플랫폼 ‘볼트업’을 운영 중이다. 신설되는 합작법인 역시 현 부사장을 포함한 볼트업 사업 조직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볼트업이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와 서비스가 연동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T의 1200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볼트업으로 접속할 연결점을 만들고, 기존 통신사업의 영업망과 노하우를 접목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등에도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사는 2019년부터 자율주행과 스마트 교통, 내비게이션,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제휴 요금제, 도심항공교통(UAM) 등에서 협업 중이기도 하다. 양사가 공동 진출하기로 한 전기차 충전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0년 6000억 원에서 2030년 6조 3000억 원으로 1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전기차 공용 충전시설 설치 보조사업 예산과 충전기 수를 지난해의 1.5배 가까이로 늘리기로 하면서 양사의 플랫폼 사업 역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슷한 이유로 SK,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GS, 신세계, 휴맥스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양사는 시너지를 통해 3년 내 국내 시장 3위권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직 양사의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월 기준 1.1%에 그쳤으며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관련 중개 건수 점유율은 17.84%로 4위였다. -
"5월 쏘카 타고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강원도"
산업IT 2024.04.30 05:30:00쏘카(403550)의 카셰어링 이용 고객이 최근 2년간 5월에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강원도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정차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피아'를 활용해 2022∼2023년 2년간 5월 회원 방문지를 분석한 결과 예약 건의 5% 정도가 평균 32시간 이상 카셰어링을 이용해 강원도를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강원도에서 많이 방문한 지역은 강릉시, 속초시, 양양군, 춘천시, 고성군 등 순이다. 강릉시에서는 안목해변, 카페거리, 초당 순두부길 등을 많이 찾았고 속초시에서는 속초해수욕장, 관광수산시장, 청초호 등 순으로 방문자가 많았다. 양양군에선 낙산사, 서핑 비치, 인구해변, 하조대 해수욕장이 인기 명소였다. 최초 유입 경로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 쏘카를 대여해 강원도로 이동한 비중은 전체 예약 건수의 58%를 차지했다. 출발지는 서울, 경기 순으로 나타났다. 방문 고객 연령대는 20대 50.9%, 30대 27.3%, 40대 이상 21.9% 등으로 20·30세대 비율이 높았다. 쏘카 관계자는 "강원도는 산, 바다, 호수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인기 장소로 유명한 카페, 맛집 등을 어느 지역에서나 손쉽게 찾을 수 있어 사랑을 받는 관광지"라며 “앞으로도 쏘카 이용 고객이 국내 다양한 지역에 위치한 관광지와 명소를 방방곡곡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매월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는 DSR 미적용 카드사는 수수료 수익"…국산차 구매 카드결제 40조 넘었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4.30 05:30:00대기업 직원인 A씨는 최근 H 자동차의 신차를 구매했다. 차값은 4000만 원 정도로 1000만 원의 선수금을 걸고 나머지는 금융사가 제공하는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A씨를 담당한 딜러가 신용카드사의 장기 자동차 카드 할부 상품을 권했다. 계속되는 권유에 결국 A씨는 복잡한 카드 발급 절차와 특별한도 부여 등의 과정을 거쳐 신용카드 장기할부로 차를 구매하게 됐다. 그는 "카드사에도 할부금융 상품이 있는데 굳이 카드사 장기 할부 서비스를 권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지금 당장 대출 받을 일은 없지만 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데다 금리도 약간싸고 현금도 돌려주기(페이백)에 카드 할부 서비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산 신차를 구매할 때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로 결제한 규모가 전년 대비 2조 원 급증해 40조 원을 돌파했다.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지만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이나 할부금융과 달리 매달 결제하는 돈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가계대출 관리의 ‘사각지대’가 1년 새 훌쩍 커버린 셈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신차 구입 시 고객의 카드 사용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려주는 ‘특별 한도’가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이 전년(10조 6909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든 9조 6386억 원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금융은 성장 정체에 빠진 신용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영업 경쟁을 펼치던 분야임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잔액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는 곧 드러났다. 카드 장기 할부 서비스를 통해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신차 카드 결제금액은 40조 3000억 원으로 전년(38조 4000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늘었다. 카드사들이 대출의 일종인 할부 금융보다는 신용카드 장기 할부 서비스로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의 장기 할부 서비스가 늘어난 원인은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신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할부금융보다 장기 할부 서비스를 늘리는 것이 유리해 할부 서비스에 영업력을 쏟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할부금융이나 오토론으로 차를 구매할 때 금융사들은 소비자로부터 이자를 받을 뿐이지만 할부 서비스로 차를 사게 되면 '이자'인 할부 수수료에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이 가맹점 수수료가 차 가격의 1.9%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신차 카드 결제액이 40조 3000억 원임을 감안하면 8000억 원에 달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로 번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업계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기 할부 서비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의를 하고 있다. 우선 금리가 일반 캐피털사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카드사의 할부 수수료율이 조금 더 저렴하다. A 카드의 경우 장기 할부 서비스 금리를 5.0~5.4%로 홍보하고 있는데 캐피털사 중 가장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H 캐피탈이 경우 지난달 실행한 할부금융 상품의 평균 금리는 5.6%였다. 여기에 카드 할부로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사들이 차 가격의 1% 정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도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이 카드 할부 서비스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고객이 신차를 구매할 때 카드사들이 일시적으로 카드 결제 한도를 늘려주는 '특별한도'에 있다. 특별한도는 병원비나 경조사 등 우리 삶에 불가피한 항목에서 일시적으로 지출이 늘어났을 때를 대비해 도입된 것인데 고객 스스로 결정하는 자동차 구매에 이 같은 특별한도를 적용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한도는 법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부여에 관한 모범규준’에 의해 예외적으로 인정된 제도다. 하지만 해당 모범규준에도 '과도한 특별한도 책정으로 신용카드가 남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특히 특별한도를 받아 자동차를 할부 서비스로 구매하면 매달 원리금을 내야 한다는 점은 오토론 등의 대출 상품과 다를 것이 없음에도 DSR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미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연 4.5% 금리 적용) 3억 원을 받고 있는 연봉 6000만 원인 차주가 자동차를 사기 위해 오토론을 신청할 경우 2540만 원(대출 기간 5년)까지만 가능하다. 만약 5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사려면 자신의 돈 2460만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할부 서비스는 DSR에 적용되지 않기에 5000만 원 전체를 할부로 결제할 수 있다. 아울러 차를 산 후에도 2540만 원의 대출 여력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사들의 특별한도가 적정하게 부여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특별한도를 받아 진행한 자동차 장기 할부 서비스가 차주에게는 대출과 똑같이 부담이 되지만 DSR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DSR에 포함하겠다는 등의 의도로 살펴보는 것은 아니고 (지적이 있어) 한도 적정성을 보고 있다"며 "아직은 DSR 회피 목적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
낙태권 논쟁·성 추문 재판 등 악재…여성 표심 트럼프 떠나나
국제정치·사회 2024.04.30 05:30:00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2020년 대선 때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여성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게 퓨 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39%보다 오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 퀴니피액대가 올해 1월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을,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41%보다 더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이번 달 여론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대통령을, 3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1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두 사람의 대결이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 지지율 하락은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내다봤다. 정치 전문가들도 낙태권 논쟁이나 성 추문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대선일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 브라운 뉴욕시립대 부교수는 뉴스위크에 "이러한 정치적 성별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근거로 낙태권 논쟁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것과 관련, "(내가) 자랑스럽게 그것을 끝낸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낙태권 논쟁에서 공격을 받아왔다. 마크 섀너핸 영국 서리대 부교수는 "낙태권은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11월 대선일까지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는 공격적이고 마초적이며 다소 투덜거리는 스타일이어서 여성 유권자를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섀너핸 부교수는 낙태권 논란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관련 재판 역시 여성층 지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으로부터 자신이 28년 전 저지른 성추행 피해자인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게 명예훼손 위자료 8330만 달러(약 1100억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과거 성 추문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하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
파리 시위에 등장한 ‘붉은 손’…반유대주의 논란 부추겨
국제국제일반 2024.04.30 05:30:00프랑스 대학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붉은 손바닥'이 등장해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이달 26일 프랑스 명문대 시앙스포의 파리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 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건물 점거 농성을 하던 당시 건물 밖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시위가 열렸다.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붉은 페인트칠을 한 손바닥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친이스라엘 계정에는 창문 밖으로 피투성이 손바닥을 들어 보이는 한 남성의 사진과 시앙스포 시위대의 붉은 손바닥 퍼포먼스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시위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붉은 손바닥은 이스라엘인이 살해된 역사의 상징으로, 이 퍼포먼스가 이스라엘인 살해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유대계 프랑스 만화가 요안 스파르도 자신의 SNS에 한 남성이 붉은 손을 과시하는 스케치를 올리며 "이 상징은 2000년 10월12일부터 시작됐다. 평화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두 이스라엘인을 맨손으로 학살한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학살'이라고 언급한 일은 2000년 일어난 라말라 린치 사건이다. 2000년 10월12일 이스라엘 예비군 두 명이 실수로 팔레스타인의 라말라에 들어갔다가 팔레스타인 경찰에 붙잡혔다. 당일 라말라에선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 소년 추모식이 열리고 있었고 이들 사이에 이스라엘 요원들이 라말라에 몰래 침투했다가 붙잡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성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경찰서로 몰려가 이들 이스라엘 군인을 살해했다. 당시 살해에 가담한 한 남성은 피투성이가 된 손을 창문 밖으로 들어 올리며 '피의 대갚음'을 과시했다. 이스라엘 예비군 중 한 명의 시신은 창문 밖으로 던져져 다시 유린당했다. 논란에 대해 시앙스포 팔레스타인 위원회 위원인 위베르 로누아는 리베라시옹에 "붉은 손바닥은 누군가 또는 기관이 손에 피를 묻혔다는 사실을 비난하는 일반적인 상징"이라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주민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기 위해 이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이다. 또 "이는 서구에서 특히 환경 운동가들이나 유엔에서 외교관들이 널리 사용하는 상징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리베라시옹은 실제 환경단체 '지구의 벗'이 2022년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발표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붉은 손바닥이 등장했고 그해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 운동에 나선 이들도 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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