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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꿈꾸는 한화생명…해외 은행에도 손 뻗었다
경제·금융보험 2024.04.25 05:30:00한화생명(088350)이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은행업까지 영위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한화생명은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리포그룹에 이어 노부은행의 2대 주주가 됐으며 단일 주주로는 최대 주주다. 이번 지분투자는 양 사의 계약서 체결과 이 후 두 나라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은행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금산분리’ 규제 등으로 보험사의 해외은행 투자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금융 당국이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한화생명의 노부은행 지분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 3000억 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 은행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운영 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사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리포그룹과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이번 지분 인수 건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주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한화생명의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 리포그룹과 관련을 맺어왔으며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김 사장과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과 리아디 대표는 노부은행 지분 투자 건뿐만 아니라 두 회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이번 노부은행 지분 투자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수 초기 한화생명과 한화 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리포그룹의 경영 노하우에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 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며 아울러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 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국내시장에서는 선도적 지위를 견고하게 하고 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 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비행기 뜰 때까지 모른다” 정부, 阿정상 초청 총력전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4.25 05:30:00정부가 6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행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는 아프리카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하거나 방한한 아프리카 인사들을 만나 참석을 요청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 회의는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봐도 아프리카 정상들을 자국으로 불러 모아 회의를 연 곳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강대국 뿐이다.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는 54개국이다. 다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특성 상 정상이 참석을 한다고 해도 불참을 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외교가에서는 “아프리카 정상이 행사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 최종 참석을 확답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외교부 고위 관료들의 아프리카 방문 및 참석 독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대통령 특사로 지난 16일 케냐를 방문해 윌리엄 루토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케냐 측의 지원과 루토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했다. 이어 김 차관은 17일 모리셔스를 방문해 프라빈드 쿠마르 저그노트 총리를 예방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리셔스 측의 참석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역시 15~17일 알제리, 17~19일 모로코를 찾아 양국에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이어 조태열 외교장관도 23일 서울에서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메네 사무총장이 참석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측간 무역 협력을 위해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메네 사무총장은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무적으로 봤을 때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가운데 정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는 경제적으로도 유망한 시장이기도 하다.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고 세계 광물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AfCFTA가 출범해 거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
배우 백윤식, 전 연인 에세이 출판 판매금지 소송 2심 오늘 결론
사회사회일반 2024.04.25 05:30:00배우 백윤식이 전 연인 A 씨가 쓴 에세이 출판을 금지해달라는 소송 항소심 결과가 25일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9민사부(성지용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 백 씨가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출판 및 판매금지 소송 항소심 판결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A 씨는 백 씨와 결별 이후 만남과 헤어짐 등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2022년에 출간했다. 백씨 측은 “A씨가 자신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합의서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5월에 열린 1심 선고에서는 백 씨가 일부 승소했다. 재판부는 출판사에 “책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발행 및 인쇄 등을 해서는 안 되고 이미 배포된 서적은 회수해 폐기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에 에세이 출판사 대표 서모씨는 항소를 제기했다. 한편 백 씨의 전 연인 A씨는 무고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A씨는 “백씨가 민사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합의서가 위조됐다”며 허위 고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달에 있었던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
'창사 이래 첫 신약 허가' 제일약품, R&D 기업으로 체질 개선 중
문화·스포츠헬스 2024.04.25 05:30:00제일약품(271980)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국산 37호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제일약품 창사 이래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이 식약처로부터 최종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약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 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다. PPI는 지난 30여 년간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됐으나 느린 작용 시간과 불안정한 약제 상호작용, 미미한 야간 산 분비 억제 효과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P-CAB 신약인 자큐보정은 위산을 분비하는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경쟁적으로 차단한다. 자큐보정은 이러한 P-CAB 고유의 특성으로 위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PPI가 최대 발현 효과를 보이기까지 4~5일이 걸리는 반면 자큐보정은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고 긴 반감기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더욱 효과적”이라며 “식사와 관계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허가는 국내 의료기관 28곳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회사가 지난해 10월 유럽소화기학회(UEGW)에서 발표한 임상 3상 주요 데이터에 따르면 자큐보정은 8주간 투여시 치료율 97.9%를 나타냈다. 4주간 투여시 비교군보다 7.4%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영업 및 판매 유통 파트너는 관계사인 제일약품이 맡아 진행하게 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타 제약사 제품 판매에 주로 집중했던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개선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자큐보정으로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1억 275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8년부터 3년간 200억 원대에 머물렀던 R&D 투자 규모는 2021년 390억 원, 2022년 487억 원, 지난해 491억 원으로 늘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항암 신약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중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은 현재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5~10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에서는 자궁내막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중 기전을 가진 네수파립이 기존 치료제의 내성 문제 해결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대형 제약사의 전유물과 같던 신약 허가를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같은 신약 개발 기업이 임상부터 최종 신약 허가까지 이루게 돼 의미 있고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자큐보정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국산 신약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신약 연구개발(R&D) 기업으로 입지를 더 공고히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롯데손보 인수전에 우리금융 참여…글로벌 PEF와 경쟁 불붙었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04.25 05:30:00롯데손해보험(000400) 인수전에 우리금융지주가 뛰어들면서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가 올해 최대 몸값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23일까지 접수한 인수의향서(LOI) 마감 결과 우리금융과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거 인수 경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한 뒤 6월께 본입찰에 참여한다. 금융지주사들은 생명보험사보다 성장성이 높은 손보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기준 국내 손보 업계 7위 수준인 롯데손보를 품으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한 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 사업이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했으나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펀더멘털 관리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를 인수했지만 손보 분야는 아픈 손가락이다. 하나금융 역시 막판까지 고려하다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룹 기여도가 거의 없다. 지난해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54억 원에 그치고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은 87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KB금융은 롯데손보를 품으면 초격차 리딩금융그룹이 될 수 있어 후보군에 거론된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밸류업 기조 속에 주주 환원 확대와 충당금 확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주주 환원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CET1) 강화 등으로 실탄의 제약이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직후 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디지털 전환과 자체 설계사 플랫폼 강화,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63억 원, 당기순이익 3016억 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항공기·인프라와 부동산 등의 자산을 처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됐던 자산을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해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였다.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2조 1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장기 보장성 보험 비중은 2019년 52.6%에서 지난해 86.2%까지 상승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1년 새 42.9% 성장한 2조 3966억 원을 기록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회사가 향후 창출할 수 있는 이익 규모를 판단하는 지표다. 지난해 말 순자산은 1조 2750억 원이며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14.8%(잠정치)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통상 보험사는 순자산과 CSM을 합한 뒤 할인율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정한다. 매각가는 2조~3조 원이 거론된다. 이처럼 밸류업이 되면서 블랙록·블랙스톤·KKR 등 글로벌 PEF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JP모건이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지난해 글로벌 보험사 거래를 잇달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 미국계 중형 금융 전문 PEF 운용사인 JC플라워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더 좋은 가격으로 더 좋은 매물을 잡기 위한 눈치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지분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77.04%)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1.93%), 기타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 원에 지분 53.49%를 사들인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 2000억 원이다. JKL파트너스는 올 10월 만기인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 작업과 롯데와의 브랜드 사용 기간을 연장하면서 시간에 쫓겨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헌재, 도입 45년만 '상속 유류분 제도' 위헌 여부 따진다
사회사회일반 2024.04.25 05:30:00헌법재판소가 25일 피상속인(망인)의 유산 중 상속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비율을 법적으로 규정한 '유류분 제도'에 대해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민법에 도입된지 45년 만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유류분 제도를 규정한 민법 제1112조~제1118조와 관련한 위헌제청 사건 및 위헌소원 사건들에 대해 선고한다. 이날 쟁점은 유류분 권리자의 범위와 비율, 유류분 산정에 있어서 기여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 등이다. 현행 유류분 제도는 유산이 특정인에게 상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비율로 상속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녀와 배우자에게는 법정상속분의 절반을, 부모와 형제자매에게는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유류분으로 보장한다. 다만 유류분 산정 과정에서 기초재산에 증여나 유증의 목적,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가산한 뒤 반환 대상으로 정하는 것이 상속제도의 본질과 공익에 반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왔다. 지난해 5월 열린 첫 공개변론에서 청구인 측은 "현행 유류분 제도는 유족의 생존권 보장이나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 등 전근대적인 공익을 위해 피상속인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며 "피상속인과 상속인 사이에 유대 관계가 단절된 경우까지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를 보장할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이란 주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법무부 장관 측은 "유류분 제도는 사망자의 재산 처분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공평하게 분배해 가족 간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상속 차원에서 갈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류분 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은 끊임 없는 사회 논란 속에서 시작됐다. 생전 본 적 없는 피상속인의 가족이 돌연 나타나 상속권을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국회는 지난 2021년 일명 '구하라법'(부양의무를 게을리한 부모를 상속 결격자로 정하는 취지의 민법)을 상정했고, 법무부 역시 2022년 6월 구하라법과 비슷한 내용의 상속권상실제도 신설을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상속인이 될 사람이 피상속인에 대하여 중대한 부양의무의 위반, 중대한 범죄행위, 학대 그 밖의 심히 부당한 대우 등을 한 경우 피상속인이나 법정상속인의 청구에 따라 소송을 거쳐 가정법원이 상속권상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두 법안 모두 결격 사유가 있는 부양자에게 상속권을 상실시킨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전자는 재판 없이 결격자 사유가 인정되면 곧바로 상속권이 박탈되고 후자는 법원의 판단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만 여전히 두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
차봇 "수입차, 국산차 보다 차량 유지비 6만원 더 많아"
산업IT 2024.04.25 05:30:00수입차와 국산차의 월 평균 차량 유지 비용은 각각 26만 9792원, 20만 889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모빌리티가 ‘차봇’ 앱 사용자 167명을 대상으로 ‘운전자 차량관리 행태’를 조사한 결과 매달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차량 유지 비용은 평균 22만 6506원이다. 운전자 50.6%가 월 1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의 비용을 차량 유지에 사용하고 있다. 10만원 미만(27.1%)과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19.3%)이 뒤를 이었으며, △50만원 이상~80만원 미만(2.4%) △8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0.6%) 순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는 월 평균 24만 4737원을 부담하고 있으며 60대 이상의 운전자 7.4%는 월 평균 50만 원 이상의 높은 관리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유 차종 별로는 수입차의 월 평균 유지 비용(26만 9792원)이 국산차(20만 8898원) 보다 약 6만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식에 따라서는 7년 이상~10년 미만의 차량 보유자가 28만 5714원의 가장 많은 차량 유지 비용을 부담했다. 차량 점검주기는 ‘일정 주행 거리마다 확인한다’는 응답자가 50.6%로 가장 많았다. 차량에 이상 징후가 보이거나(18.7%) 일정한 주기 없이 차량 점검을 받는다는(18.7%) 운전자 비중이 높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기적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상 증상이 발견될 때만 차량을 점검하는 운전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차봇측은 설명했다. 정비소를 방문해 차량을 점검하는 운전자가 63.7%로 가장 많았으며 방문 점검 서비스 이용(17.9%), 자가 정비로 직접 확인(11.9%) 하는 방식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76.1%)이 남성(59.2%) 보다 정비소에 방문해 차량을 점검하는 방식을 더 선호했다. 차봇은 남성의 경우 방문 점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자가 점검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운전자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차봇 관계자는 “운전 경험이 늘어날수록 차량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점검하거나 운행 데이터를 기록하는 등의 관리 습관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차봇 ‘내 차 관리’ 서비스를 통해 주행 거리를 기록하고 차량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컬리가 제일 잘하는 걸 했다"…최재훈 부사장이 밝힌 흑자 비결
사회사회일반 2024.04.25 05:30:00“양질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샛별배송과 포장 노하우, 큐레이션 기반의 상품 경쟁력…컬리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 잘 될거라 확신했죠.” 최재훈 컬리 부사장 겸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컬리 본사에서 컬리의 실적 개선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컬리는 지난 1분기 창업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출범한 지 9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후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이제 더 이상 컬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광고비는 줄이고, 대신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품의 구매력과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보다 ‘컬리만의 상품 경쟁력’을 고집하는 회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다른 플랫폼이 상품 수천만 개를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컬리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고객들이 선호할만한 단 3만여 개 상품만 취급한다. 그래서 입점하긴 어렵지만, 일단 판매를 시작하면 구매력이 큰 구조다. 최 부사장은 “컬리 고객은 좋은 상품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보고 이용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강점이 있는 상품 경쟁력에 집중했다”면서 “PB나 컬리 온리 상품의 원가 경쟁력과 상품 풀을 늘린 결과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고객 단위당 소비액도 커졌다”고 밝혔다. 컬리의 충성 고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컬리멤버스 고객의 잔존율은 85%가 넘는다. 최 부사장은 “현재 성장세를 고려하면, 컬리 이용자 12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컬리멤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컬리멤버스 가입자가 늘면 락인 효과를 통해서 더 큰 성장 폭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인 뷰티컬리의 인기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구매자수 400만 명, 주문 건수 600만 건을 넘어섰다. 최 부사장은 뷰티컬리를 출범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일각에서는 화장품을 굳이 새벽배송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뷰티컬리가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의 소비 주체는 동일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뷰티’를 이야기했을 때 떠오르는 버티컬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이다. 컬리의 강점인 큐레이션 서비스와 컬리만의 포장 노하우, 명품과 인디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양질의 상품 등도 뷰티컬리가 잘 된 이유다.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컬리는 올해 다시 외형 성장에 힘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먼저, 컬리는 올해 패션과 리빙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패션은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가 많다”면서 “양질의 컨텐츠를 갖고 있으면서 컬리와 핏이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어느정도 규모가 형성되면 뷰티컬리처럼 버티컬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가 상품 검증·운영만 담당하고, 물류센터 보관·배송은 제조사가 담당하는 방식의 3P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컬리가 기존까지 대부분의 입점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배송해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 부사장은 컬리가 수수료 기반의 3P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수익성 개선 떄문에 3P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사실 공급사 측에서 직접 배송 등이 가능한 3P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배송 서비스 등 퀄리티가 괜찮다면, 굳이 컬리가 직매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컬리의 3P 서비스는 상품 검증기능을 강화해 컬리만의 상품 및 배송 퀄리티를 유지 중”이라면서 “기존 오픈마켓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향후 컬리는 3P 상품 비중을 현재 약 5%에서 1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에도 뛰어든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중 퀵커머스 사업을 새롭게 전개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준비는 거의 다 됐는데 출시일은 확정이 안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작게라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서는 컬리의 퀵커머스 사업 진출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퀵커머스 사업에 드는 비용이 막대해서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일각에서는 고비용을 들여 굳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할 필요가 있냐는 시선도 있지만, 우리 고객들 사이에서는 컬리가 가진 차별화 상품을 내일 새벽이 오기 전 더 빨리 받아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다”면서 “상품군을 10~20개로 한정해 1시간 이내로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퀵커머스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 난이도가 몇 배 더 어렵지만 성패 여부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답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컬리는 기존에 선보이던 HMR 상품 배송을 시간대만 바꾸는 거라 경쟁력 더 있다고 본다”면서 “컬리 물류 경쟁력으로 퀵커머스까지 가져가는 거라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도 일부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
외국인 관광객, 서울 찍고 여행한 비수도권 도시는 여기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4.25 05:30:00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절반 이상은 서울을 포함해 2개 이상의 시도를 방문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도시를 제외하고 서울을 찾은 뒤 가장 방문이 많은 도시는 부산으로 조사됐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방문객 수와 카드 이용 금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방한 외국인의 17개 시도 카드 소비 동선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외국인들의 카드소비 동선 내 가장 많이 포함된 지역은 서울(85%)로 집계됐다. 이어 이어 인천(30%), 경기(28%), 부산(16%), 제주(6%), 대전(5%), 강원(4%), 경북(3.4%), 대구(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외국인의 소비 동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최소 2개 이상의 시도를 방문하고 소비하는 비율도 57%에 달했다. 수도권과 직·간접적으로 소비 동선 연결 비율이 가장 높은 비수도권 지역은 부산(12%)이었다. 이어 제주(4.7%), 강원(4%), 대전(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방문 내내 서울에만 머문 외국인 관광객도 31%에 달했다. 1개 지역에서만 카드를 소비한 비율이 43%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서울이 31%를 차지했다. 다만 지역 간 소비 동선에 서울이 포함되지 않는 비율도 15%를 차지해 서울 이외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소비 동선은 지역들을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과 각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소비 패턴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과 관련 정책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러 국방장관 측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푸틴 내각 개편 신호?
국제정치·사회 2024.04.25 05:30:00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부 차관이 24일(현지 시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이바노프 차관을 6월 23일까지 구금하는 형태의 예방적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방법원은 “그가 ‘특별히 큰 규모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이바노프 차관이 받은 뇌물 액수가 최소 100만 루블(약 1500만 원)일 것을 보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5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수사 결과 이바노프 차관은 제3자와 범죄 음모를 꾸민 뒤 팀을 이뤄 국방부 계약·하청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바노프 차관은 국방부에서 자산 관리, 군인 주택 공급과 모기지 업무, 보안 시설 건설, 의료 제공 등을 담당했다. 또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재건 등 다양한 군사 건설 프로젝트 역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바노프 차관은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당국은 그의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인 세르게이 보로딘 역시 이바노프 차관과 공모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바노프 차관 사건이 직속상관인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쇼이구 장관이 2012년 잠시 모스크바 주지사를 맡았던 때 부주지사였다. 뉴스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취임식을 거쳐 집권 5기를 시작하면 내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휘 중인 쇼이구 장관의 측근의 갑작스러운 체포로 러시아 고위 관료 내부의 알력 싸움을 둘러싼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바노프 차관이 국가 반역 혐의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것(반역 혐의)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현재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공식적인 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조사 진행 중에 나오는 논의들은 추측에 불과하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19년 이바노프 차관을 러시아 안보 분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당시 그와 그의 가족 연간 소득은 1억 3670만 루블(약 20억 원)로 추정됐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유럽연합(EU),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
자금 부족에 쪼그라드는 '네옴시티 야망'…中 투자자도 외면?
국제경제·마켓 2024.04.25 05:30:00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 시간) 타렉 캇두미 네옴 전무이사가 최근 중국 베이징·상하이, 홍콩에서 잇따라 로드쇼를 개최하고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로드쇼 기간 동안 주요 계약 체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네옴시티 사업을 둘러싸고 실행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을 쥐고 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脫)탄소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2030’의 핵심 사업이다. 홍해와 접한 사막에 170km 길이의 직선 도시 ‘더 라인’을 짓고 바다 위에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지대에는 관광단지 ‘트로제나’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주민 수가 2030년 100만 명을 기록한 후 2045년까지 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네옴시티 건설은 애초 예상과 달리 사업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처음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총 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85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어느새 최대 1조 5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170km의 더 라인 전체 구간 중 2030년까지 완공될 수 있는 부분이 2.4km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네옴시티에 2030년까지 100만 명을 입주시킨다는 목표 역시 30만 명으로 내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지금까지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재정 지원을 받아왔지만 건설 속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외자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콩 혁신기술개발협회(HKITDA)의 레너드 챈 회장은 “네옴시티 로드쇼를 참관한 홍콩 투자자들의 반응이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에 “나는 재미로 방문은 하겠지만 그곳에 살지는 않을 것이다”며 “그건 마치 (게임) 심시티에서 나온 뭔가 같다”라고 평가했다. -
은행권 연체율 고공행진…4년 9개월만 최고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4.25 05:30:00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금리 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취약 고리’로 지목받던 중소기업 연체율이 크게 뛴 탓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6%포인트 오른 0.51%로 집계됐다. 2019년 5월(0.51%) 이후 최고치다. 올 2월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은 신규 연체 채권이 2조 9000억 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해 전만 하더라도 2조 원이 채 안 됐던 신규 연채액이 이제는 3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은행들은 2월 1조 3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 관리에 나섰지만 급증한 신규 연체액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업대출의 연체율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2월 기업대출 연체율(0.59%)은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올라 전체 연체율 상승 폭을 웃돌았다. 차주 중에서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중소법인+개인사업자) 연체율(0.7%)이 0.1%포인트나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급등했다.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84%로 0.1%포인트 뛴 영향이 컸다. 2금융권 연체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6.55%)은 8년 만에, 카드사(1.63%)는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됐는데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연체율이 점증하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기고]장애인을 위한 최고의 복지
사회사회일반 2024.04.25 05:30:00“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누가 우리 자식을 돌봐줄지 걱정된다.” 얼마 전 행사장에서 만난 어떤 장애인 부모님의 말씀이 아직도 머리에 맴돈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에게도 최대의 복지는 일자리다. 모든 장애인이 각자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무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이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최고의 선물이지 않을까. 정부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24일 ‘장애인 고용촉진 대회’를 개최해 장애인 고용에 모범을 보인 기업에 포상했다.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입사부터 퇴사까지 맞춤형 시스템을 갖춘 기업,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퇴직자도 없이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 위기를 극복한 기업 등 현장에서 상생을 실현한 많은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이런 기업의 노력으로 장애인 고용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특히 디지털 혁명 등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그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런 여건을 고려해 장애인이 원하는 경우 ‘더 많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기업에게는 ‘체계적인 고용의 방법’을 제시하고, 장애인에게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먼저 장애인 고용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기업의 고용환경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장애인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노동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정보기술(IT)·디지털 등 미래 유망 분야의 신규 직무를 2027년까지 360여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에게 적합한 생산·편의시설을 갖춘 표준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의 경우 공정거래법 상 규제로 인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이 어렵다.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중증·지적·여성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하도록 하려면 이러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장애인고용법에 규제를 완화하는 특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디지털 사회에 적합한 직무능력을 키우도록 적극 지원한다. 디지털·맞춤 훈련센터를 확대해 전국의 장애인이 고르게 훈련받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국내 최대인 1000명 규모의 장애인 종합훈련시설을 개소하는 등 직업훈련의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이 사업장에서 편하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장애 유형에 맞는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하고 직무에서 어려운 부분을 도움받을 근로지원인의 서비스 질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다. 우리 사회에는 손으로 말하는 청각 장애인, 귀로 보는 시각 장애인과 같이 보는 방법, 말하는 방법, 걷는 방법 등이 다른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서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차이’가 ‘차별’이 돼서는 안 된다. 다름은 존중돼야 하고 공존해야 한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성장할 때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가능성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다락방에 버려진 기타…'이 사람'이 사용하던 것이었다…경매가 무려
국제국제일반 2024.04.25 05:01:00‘전설의 팝스타’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이 사용하던 기타가 최근 영국에서 발견돼 오는 5월 경매에 부쳐진다. 로이터통신은 레넌이 1960년대에 사용했던 12현 기타가 한 주택의 다락방에서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타는 1965년에 발매된 앨범 '헬프' 녹음을 위해 쓰였던 악기다. 경매인들은 기타의 가격이 최대 80만달러(약 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매업체인 줄리엔 옥션 관계자들은 기타를 감정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가 해당 주택의 쓰레기통에서 기타 케이스도 발견했다. 이 기타는 레넌이 동시대에 활동했던 팝 듀오인 '피터 앤드 고든'의 고든 왈러에게 선물한 뒤 그의 매니저 등을 거치면서 존재가 잊혀졌다. 줄리엔 옥션은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의 하드록 카페와 웹사이트를 통해 기타를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레넌의 비틀스 동료인 폴 매카트니가 소유했다가 도난당한 베이스 기타가 51년 만에 발견돼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 통상 비틀스 멤버가 사용하던 악기는 경매에서 초고가에 팔린다. 일례로 1960년대에 레넌이 도난당한 기타는 2015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241만 달러(약 33억원)에 팔렸다. -
[오늘의 날씨] 전국 대체로 맑아…낮 최고 27도 '후끈'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4.25 05:00:00목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 영서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가끔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6∼13도, 낮 최고기온은 18∼27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경북은 황사의 영향으로 낮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서해안과 경기 남부 내륙, 강원 남부 내륙, 충청권 내륙, 경북 북부 내륙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 것으로 보인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남해 0.5∼1.5m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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