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이재용, 글로벌 '빅샷'과 회동 재개…'트럼프 리스크' 정면 돌파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4 17:42:54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4일 첫 행보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3자 회동을 택하면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빠르게 재가동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세계 경제 ‘빅샷’들과 회동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마지막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 건 지난해 10월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 방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면서 경영진에 인공지능(AI)과 로봇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이 회장은 법원이 쉬는 명절 전후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2심 선고를 앞둔 올 들어선 설 연휴에도 국내에 머물렀다. 재계에선 올트먼 CEO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올해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죄 선고 이후 이 회장의 첫 대외 행보가 AI여서 올해는 AI와 로봇 등 신사업과 관련된 협력에 각별히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2주간 다녀온 미국 출장에서 뉴욕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 아몬 퀄컴 CEO 등과 만나 AI 관련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이자 메모리 사업의 협력사다. 그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핵심 사업에 힘을 싣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일례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2020년 이동통신 세계 1위 버라이즌과 7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 간의 각별한 관계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계기로 미국 5세대(5G)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 등과도 가까워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위협을 완화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이라며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간 외교 분야에서 최대의 우군을 확보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보호원 신임 임원 8명 임명…유인촌 “저작권 보호 통해 콘텐츠산업 발전”
문화·스포츠문화 2025.02.04 17:42:35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4일 한국저작권보호원 임원 8명을 새롭게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임원은 비상임이며 그 임기는 2년이다. 이번에 임명된 임원들은 ▲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김기범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과학수사학과 부교수 ▲ 김현숙 디지털 지식재산연구소 소장 ▲ 신창환 법무법인 린 외국변호사 ▲ 장정숙 만화진흥위원회 위원장 ▲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 ▲ 함석천 안무저작권학회 회장 ▲ 송상우 법무법인 율촌 공인회계사(가나다순) 등 총 8명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 임원은 학계, 법조계, 문화산업계 등 저작권 보호 관련 전문성 등을 고려해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다. 임원들은 향후 한국저작권보호원 업무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유인촌 장관은 “최근 저작권 침해가 더욱 지능화·국제화되어가고 특히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에 저작권 보호에 대한 창작자들의 관심과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신임 임원 임명을 통해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저작권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삼성, '커스텀칩' 비중 확대…AI 주도권 잡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4 17:41:54삼성전자(005930)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대 사업인 반도체 부문 사업 모델 변화도 절실하다. 그간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에서 안정적 1위 지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맞춤형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써왔지만 범용 메모리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과 AI 메모리 경쟁자들의 빠른 속도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용 메모리 비중은 줄이고 고부가 맞춤형 칩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에서 최근 표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맞춤형 HBM을 선호하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자사 기기·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AI 가속기와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학습’ 모델의 경우 병렬 연산(데이터를 동시에 처리)에 특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가속기가 적합하지만 한 분야에 특화된 ‘추론’ 모델은 다른 반도체의 사양과 기능을 필요로 한다. 최근 구글이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체 AI칩인 텐서프로세싱유닛(TPU) 설계를 브로드컴에 맡긴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의 추론 AI 모델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세계 1위인 TSMC부터 시작해 브로드컴·마벨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설계 대행 업체,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고객 맞춤형 칩 사업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맞춤형 칩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 추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HBM3E까지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에 뒤처졌지만 맞춤형 칩 시대가 열리는 차세대 제품부터는 그동안 뒤진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HBM4와 HBM4E 기반 커스텀(맞춤형) HBM 과제도 기존 계획에 맞춰 고객사와 기술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레거시 D램 매출 비중은 올해 한 자릿수 수준까지 축소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형편 어려운 대학생들 주거비 등 월 20만 지원한다
사회사회일반 2025.02.04 17:41:31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줄 주거안정장학금이 올해 새롭게 도입된다. 원거리 진학으로 주거비 부담이 큰 기초·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 전월세 임차료부터 수도·난방비, 주택 관리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025학년도 주거안정장학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장학금은 본 주거지와 진학한 대학 간의 거리가 멀어 통학이 어려운 기초·차상위 계층 대학생에게 월 최대 2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 여부는 부모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대학 소재지가 서로 다른 교통권에 속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교통권은 △대도시 권역(수도권·부산·울산권·대구권·광주권 등) △시 지역 △군 지역으로 구분된다. 같은 권역 내에서 진학할 경우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학이 부산, 부모 주소가 경남 창원이라면 두 지역 모두 ‘부산권’에 속해 지원받을 수 없다. 다만 같은 교통권 내에서도 편도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거주 형태와 관계없이 주택·기숙사·고시원 등 거주 목적이면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항목은 전월세 임차료, 수도·난방비, 공동주택 관리비, 주택 수선유지비, 주택임차·저당 차입금 이자 상환액 등을 포함한다. 주거안정장학금을 받으려면 학생이 다니는 대학이 해당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현재까지 255개 대학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올해 약 4만 5000명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벤처부터 SK·GS 3·4세까지…국내 기업인들과 '전방위 소통'
산업IT 2025.02.04 17:41:15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SK·GS 등 국내 주요 그룹 3·4세들까지 만나 중장기적인 한국 내 우군 확보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세 번째 방한에서 이전보다 폭넓게 국내 산업계 전반을 훑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로봇 사업’의 협력 기업을 찾으려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SK·GS·HS효성(487570)·코오롱(002020) 등 국내 주요 그룹의 3·4세 10여 명을 만났다. 오너 일가는 아니지만 LG전자(066570)에서도 임원이 참석했다. 오너 일가 중 주요 참석자는 최성환 SK네트웍스(001740) 사장, 조현상 HS효성 대표, 허윤홍 GS건설(006360)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이다. LG그룹에서는 유우진 LG전자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이 참석했다.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모회사인 디에지오브의 대표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오픈AI의 미래 전략과 AI 업계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올트먼 CEO의 비전에 귀를 기울였다. 조 대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기존 데이터센터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올트먼 CEO는 “규모의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이다. 두 자릿수 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유일하다”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미래 AI 개발 로드맵’을 묻는 허 대표의 질문에는 “우리는 범용인공지능(AGI·인간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에 집중하고 있어서 ‘빅 아이디어’는 필요하지 않고 이제는 엔지니어링이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번 만남을 통해 투자 업계의 관점에서 국내 생태계를 살폈다. 삼성·SK그룹 등 핵심 파트너의 오너뿐 아니라 주요 그룹의 젊은 오너 일가 경영진과 벤처 업계의 주요 투자자까지 접촉 범위를 넓힘으로써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트먼 CEO는 오찬에 앞서 AI 관련 국내 주요 기업의 대표와 핵심 임원들을 잇달아 만났다. 개발자 콘퍼런스 ‘빌더랩’에 참석한 올트먼 CEO는 “로봇공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로봇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하는 등 로봇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를 비롯해 게임(크래프톤(259960))부터 수면 기술 기업(에이슬립)까지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업계 전반을 폭넓게 만났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트먼 CEO와 만나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CPC(Co-Playable Character·협동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의 이동재 최고기술책임자(CPO)는 “올트먼 CEO가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하게 협업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촘촘한 일정을 감안해 각 기업과 3분 안팎의 만남 시간을 할애하면서 최대한 많은 기업인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더랩에는 에이슬립·클라이원트·디케이메디인포·마리나체인·넥스트페이먼츠·나인와트·런코리안인코리안·튜링·와들·위레이저 등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올트먼 CEO와 동행한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이날 오전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서울대 AI연구원 주최로 열린 ‘Q&A 위드 오픈AI’ 세션에 참석했다. 재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첸 CRO는 “컴퓨터공학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을 것”이라며 “AI 분야에서 박사 수준의 인재가 부족한 만큼 깊이 있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 국부펀드 띄운 트럼프…그린란드 매입 자금 되나
국제경제·마켓 2025.02.04 17:40:5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부펀드 설립에 나섰다. 미국의 첫 국부펀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추진되면 자산 약 2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자산 투자가 아니라 틱톡이나 그린란드·파나마운하 등 지정학적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에 없던 국부펀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명령 서명 자리에 함께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앞으로 12개월 내에 국부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미래 세대를 위한 부를 쌓기 위해 투자용으로 별도 조성한 정부 자금이나 이를 운용하는 기관을 일컫는다. 국부펀드연구소(SWF Institute)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90여 개, 약 12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의 국부펀드 설립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9월 뉴욕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국부펀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다. 당시 그는 “고속도로나 공항 등 인프라 프로젝트나 제조업, 의료 연구 등 위대한 국가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며 “규모는 2조 달러에 근접하거나 초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인 노르웨이국부펀드(1조 7388억 달러)와 중국투자공사(1조 3320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국부펀드는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분석 업체 시티UK에 따르면 현재 국부펀드 규모(12조 7000억 달러)는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11조 3000억 달러)보다도 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금융자산 확보보다 지정학적 자산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국부펀드와 관련해 “만약 우리가 20억 개의 코로나19 백신을 산다면 해당 업체들의 지분을 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전략적 가치가 있는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마 틱톡을 국부펀드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지분의 50%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매입 자금으로 국부펀드를 쓸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국부펀드 설립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공화당 소속의 테드 요호 전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은 “(펀드를 이용한) 파나마운하나 그린란드 매입이 정신 나간 소리 같겠지만 트럼프가 둘 중 하나, 어쩌면 둘 다 해낸다면 이는 알래스카나 루이지애나 매입만큼이나 미국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재원이다. 통상 국부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같이 천연자원 판매 금액을 기반으로 하거나 중국처럼 재정흑자를 바탕으로 조성된다. 적자국이자 에너지 수입국인 미국이 그동안 국부펀드를 조성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배경에서 관세가 주요 재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9월 행사에서 국부펀드 계획을 설명하며 “관세와 그 외에 지적인 일들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펀드 자금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국채를 매각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시장은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채금리는 상승할 것이고 이는 경제에 큰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수처 과욕이었나…'이상민 사건' 검·경으로
사회사회일반 2025.02.04 17:40:47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비상계엄’ 당일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검찰·경찰로 다시 보냈다. 공수처가 검경에 이첩을 요구한 사건을 두 달도 안 돼 재이첩하면서 결국 수사 지연만 낳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수처는 향후 직접 기소가 가능한 경무관 이상 경찰 간부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4일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전 장관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며 “검찰에도 이 전 장관 사건을 오늘 오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비상계엄 관련 중복 수사를 막겠다며 이첩 요청권을 행사해 경찰과 검찰로부터 각각 지난해 12월 16일과 26일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장관 사건 등을 이첩받았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 사건 재이첩 사유로 ‘내란죄 수사권’을 들었다. 공수처 관계자는 “법리 검토 결과 직권남용이 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직권남용 관련 범죄로 내란 혐의까지 나아갈 경우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지 모른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직권남용죄는 미수 처벌 규정이 없다. 이 전 장관의 지시는 미수에 그쳐 혐의 입증이 어려운데 내란 혐의까지 수사하면 법원이 위법 수사로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란죄 직접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는 직권남용 혐의의 ‘관련 범죄’로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해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경 각각 이첩과 관련해서는 “검찰은 군형법상 반란 등을 포함해 8가지 혐의로 사건을 넘겼고 경찰은 3가지 혐의를 적시해 검찰이 보는 혐의점이 더 많다는 것도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의미는 반환”이라며 “양 기관이 적절한 시점에 (중복 수사 문제를) 협의하거나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가 법리 검토를 근거로 들었으나 애초에 수사권이 없는 사건에 대해 무리하게 이첩을 요구하면서 수사 지연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의 권한에 비해 인력과 조직이 턱없이 작은데 애초에 무리를 했다”며 “수사권 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문제였는데 무시하다 스스로 그 벽을 넘지 못하며 아마추어임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관계자는 “(이첩 요구 당시는) 당연히 법리 검토가 이뤄지기 전이었다.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었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첩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공수처는 경찰에서 넘겨받은 윤 대통령, 국무위원 4명, 군사령관 5명, 경찰 간부 4명, 국회의원 1명 등 15명에 대한 사건 중 직접 기소 권한이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에 대한 사건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은 먼저 재판에 넘겨진 만큼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사건에 수사력을 모아 직접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탈권위·포용' 앞세운 JY리더십, 초격차 인재로 신기술 휩쓴다
산업기업 2025.02.04 17:40:40‘승어부(勝於父)의 시간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불법 승계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10년간 발목을 묶고 있던 사법 족쇄를 풀었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 회장의 과제는 단순 명료하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리더십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회사를 ‘퀀텀 점프’시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다. 반면 이 회장은 포용·탈권위와 함께 반전의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며 삼성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아버지를 넘어서는 ‘승어부’로 삼성뿐 아니라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에 고전하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건희, 위기 때마다 ‘불호령’=이 선대회장은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조직을 관리해 ‘경영의 신’으로 재계의 존경을 받았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강력한 발언들로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장에서도 목표한 품질에 도달하지 못하면 ‘불호령’을 내리며 직원들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 1995년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 휴대폰 15만 점을 태워버리는 ‘디지털 화형식’이 진행돼 임직원은 물론 업계 모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질을 위해서라면 양을 희생시켜도 좋다”는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극약 처방이었고 갤럭시 신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혁신의 근원이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D램 사업에서도 이 선대회장은 ‘위기 경영’을 강조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2007년 D램 생산성이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소식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당시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에게 크게 화를 내며 기술 리더십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이재용, 탈권위·포용으로 인재 품는다=그렇다면 이 회장의 리더십 색깔은 어떨까. 냉철한 리더십의 아이콘이었던 이 선대회장과 달리 이 회장은 탈권위·포용 기반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장착한 오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을 방문해 1만 원 이하의 식단을 배식받아서 식사를 하거나 직원의 배우자에게 영상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임직원들을 만나는 모습은 이제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이 회장의 행보는 딱딱하고 수직적인 이미지의 삼성이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만날 때 국민 MC 유재석 씨가 연상될 정도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스타일”이라며 “이 회장이 다양한 개성을 지닌 MZ 세대에게 마치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처럼 자유로운 회사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모습에 추진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이 회장은 이를 불식시키듯 과감한 선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지 3년 만인 2017년, 이 회장은 2017년 세계적인 전장 기업 하만을 역대 회사 M&A 사상 가장 큰 규모인 9조 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거래를 주도했다. 현재 하만은 BMW·벤츠·아우디·페라리 등 유력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로봇·전기차 시장 확대를 언급한 이 회장이 공격적인 M&A를 위해 칼을 빼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데도 이러한 그의 성향이 반영됐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영 상황이 상당히 심화한 만큼 때로는 ‘승어부’를 해내기 위해 강력한 인사 정책과 인재 양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고대역폭메모리(HBM)·파운드리 등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버지가 보여줬던 강력한 신상필벌과 최고경영자(CEO) 양성 프로그램으로 단단한 조직 관리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
AI칩 절실한 소뱅·오픈AI…손정의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
산업산업일반 2025.02.04 17:40:16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굳건한 동맹을 맺은 소프트뱅크·오픈AI가 삼성전자(005930)를 AI연합 전선에 끌어들인 것은 삼성이 보유한 첨단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컴퓨팅은 기존 컴퓨팅과 달리 연산이 동반돼야 해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고성능 반도체 제품군 공급은 물론 위탁 생산(파운드리)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최적의 협력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개발을 선언한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 역시 삼성전자와 전방위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3자 회동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삼성을 치켜세웠다. 그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Great partner)다. 우리는 좋은 논의를 했다”며 “(스타게이트 사업과 관련해) 업데이트 사항과 모바일 전략, 그리고 AI 전략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미일 AI 대표 기업의 수장들은 이 회장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수준과 협력 수위를 놓고 두 시간 가량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각각 반도체 설계와 대형언어모델(LLM) 영역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마지막 퍼즐인 반도체 기술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 일본을 방문해 “반도체 개발에 오픈AI가 직접 참여한다”며 데이터센터에 자사가 설계한 제품을 사용할 뜻을 피력했다. 반도체 개발과 생산이라는 미씽링크를 채우기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부터 설계, 메모리 공급 등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를 주요 파트너로 점찍은 것이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축될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다. 무엇보다 고속 연산을 뒷받침할 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병목 현상을 겪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000660) 등과 함께 HBM을 양산할 수 있는 손에 꼽히는 기업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5세대 HBM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 등 주요 AI 가속기 업체에 HBM을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의 자체 AI 가속기 설계를 담당하는 브로드컴·마벨과도 HBM 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파운드리 노하우도 오픈AI·소프트뱅크에 매력적인 협력 지점이다. 고성능 AI 가속기를 생산하려면 첨단 공정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의 뒷받침이 필수적인데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5㎚(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 기술을 가진 유일한 회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첨단 반도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TSMC에만 의존하는 것은 스타게이트 책임자들로서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공급 안정성 면에서 삼성은 대단히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가 방일 과정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AI 전용 단말기’ 개발 선언은 삼성전자와 오픈AI 양사의 협력이 가시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이며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를 통해 최첨단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모바일칩 설계 경험을 축적해 왔다. 게다가 갤럭시 S24를 기점으로 AI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TV·냉장고·세탁기 등 핵심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최대 400억 달러(약 53조 원)의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만큼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
[투자의 창]‘트럼프 시대’ 연준의 통화정책
증권국내증시 2025.02.04 17:39:5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당분간 휴지기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회의에서 정책금리 25bp(1bp=0.01%) 추가 인하하며 100bp 금리 조정을 일단락한 가운데 올 연간 금리 인하 폭은 기존 4회(100bp)에서 2회(50bp)로 상당 폭 축소됐다. 분기 말 발표되는 경제전망(SEP)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상향 조정이었다. 직관적으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인하가 덜 필요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연준은 금리 추가 조정과 관련해서 시기와 범위(the extent and timing)를 검토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부과가 발표됐고 중국에 대해서는 10%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은 우려보다 초기 정책이 과격하지 않은 상황이며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이민, 재정, 규제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을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히려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은 매파적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지만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문구 정리(language cleanup)였다고 해명하며 주거비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은 아울러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를 의미 있게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신정부 정책과 영향이 분명해지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완화) 기조가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보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긴축(QT)에 대해서는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평가하며 대차대조표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연준은 뚜렷한 정책 변화 없이 ‘일단 지켜보자(wait and see)'는 식의 관망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올해 다음 달 회의를 포함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진 후 올 6월을 포함해 연 2회(50bp) 수준의 얕은 보험성 인하 사이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중순 4.8%를 넘어선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급등은 트럼프 신정부 정책 우려를 반영한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한 영향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위험중립 금리와 테일러준칙(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는 통화정책 준칙)에 따른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4.1% 내외를 나타내고 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1.6% 내외로 파악된다. 트럼프 정책이 우려보다 과격하지 않다면 상반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 내외까지 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
‘울산시장 선거 개입’ 황운하·송철호…2심서 무죄 선고
사회사회일반 2025.02.04 17:39:01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던 1심 결과와는 정반대 결과로,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설범식·이상주·이원석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전 시장과 황 의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경찰이 송 전 시장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검찰이 두 사람을 재판에 넘긴 지 5년 1개월 만이다.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와 함께 하명 수사에 개입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다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시 내부 자료를 제공받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보고서 등을 만든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이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였던 송 전 시장 선거에 청와대 비서실이 개입해 송 후보 공약을 지원하고,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을 통해 야당 후보인 김 의원에 대한 표적 수사를 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검찰은 문 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송 경제부시장의 정보를 토대로 범죄 첩보서를 작성했으며 이 첩보서가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을 통해 황 의원에게 전달돼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2020년 1월 이들을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경찰 조직과 대통령 비서실의 공적 기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해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선거 개입 행위”라며 송 전 시장과 황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송 전 시장이 황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 관련 비위에 대한 수사를 청탁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 황 의원이 김 의원 수사와 관련해 소속 경찰관들을 전보 조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소속 경찰관들에 대한 전보 조치가 관련 인사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상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
‘500억 허들’에…흔들리는 공모펀드 직상장
증권국내증시 2025.02.04 17:38:46올해 상반기 공모펀드 직상장 시행을 앞두고 당국이 펀드 설정액 500억 원 이상의 우량 상품만 허용을 추진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모펀드 직상장에 필수인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할 증권사도 아직 3곳에 불과해 ‘높은 허들’로 인해 반쪽짜리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4일 금융투자업계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펀드 4504개 가운데 설정액 500억 원이 넘는 우량 펀드 비중은 20.8%(938개)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상품성이 검증된 우량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상장클래스(X클래스) 최소 설정액 70억 원 이상, X클래스를 포함한 펀드 전체 설정액 500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공모펀드 80%가 상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공모펀드 직상장 참여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신규 지정된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500억 원이 넘는 펀드를 가진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샌드박스로 지정된 자산운용사 24개사 가운데 13개사는 자산 규모가 500억 원이 넘는 펀드 수가 10개 미만이다. 특히 더제이자산운용, 스팍스자산운용은 500억 원이 넘는 펀드가 단 하나도 없다. 흥국자산운용(10개), 다올자산운용(11개), 교보악사자산운용(12) 등 10개를 간신히 넘기는 운용사까지 합치면 16곳으로 샌드박스로 지정된 3곳 중 2곳은 500억 원이 넘는 펀드 수가 충분치 않은 셈이다. 직상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로 범위를 좁히면 펀드 수는 더욱 줄어든다. 공모펀드 직상장에 참여할 여력이 있는 대형 운용사 10여 곳을 중심으로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당초 중소형 운용사들은 대형 운용사보다 펀드 규모가 작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공모펀드는 성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직상장이 이뤄지면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수익률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00억 원이라는 허들이 생기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보여줄 수조차 없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중소형 운용사 입장에선 LP 역할을 할 증권사를 구하는 일도 걱정거리다. 공모펀드 직상장 LP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3곳 뿐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이 LP에서 빠진 이후 추가 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별다른 유인책이 없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LP의 호가 제시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당국은 필요한 증권사를 직접 구하라는 입장이라 중소형 운용사들은 속만 끓이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대형 운용사들이 ETF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정작 공모펀드 활성화가 절실한 중소형 운용사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펀드 투자자들이 ETF로 쏠리자 공모펀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상장 등을 추진해왔다. 한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는 “펀드 규모를 제한하면서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일부 대형 운용사만 유리해지고 있다”며 “ETF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데 공모펀드 직상장마저 참여할 수 없는 중소 운용사들은 점차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
野 '대선 모드'…준비기구 본격 가동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4 17:38:11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 세미나를 재개해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선용 조직을 본격 가동해 여당보다 앞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세미나를 6일 다시 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경기연구원장을 지낸 주형철 K먹사니즘 본부장이 미래 첨단산업 발전 전략을 포함한 거시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3·1절 전국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 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현장에 1만 명 이상을 결집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 대표는 5일 ‘트럼프 2.0 시대 핵심 수출 기업의 고민을 듣는다’를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좌장을 맡아 기업 의견 수렴에도 나선다. -
'공무원 아빠 출산휴가' 10일서 20일로 확대
정치정치일반 2025.02.04 17:38:02공무원의 ‘아빠 출산휴가’가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 출산 후 120일 이내에 세 번에 걸쳐 나눠 쓸 수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지방 공무원 복무 규정 개정안이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회는 지난해 9월 남녀고용평등법 등을 개정해 근로자의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 사업주가 근로자에 20일의 유급휴가를 주도록 했는데 공직사회도 이에 발맞춰 공무원의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조정한 것이다. 이달 11일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르면 배우자 출산휴가는 10일에서 20일로 늘고 사용 기한은 출산일로부터 90일 이내에서 120일 이내로 바뀐다. 한 번만 나눠 사용할 수 있던 분할 횟수도 최대 3회로 확대된다. 시행일 기준 배우자가 출산한 지 90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기존 휴가 10일을 모두 썼더라도 10일을 추가로 쓸 수 있다. 쌍둥이 등 다(多)태아의 배우자 출산휴가는 25일, 사용 기한은 150일, 횟수는 5회로 각각 바뀐다. 미숙아를 출산해 자녀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 출산휴가는 현행 90일에서 100일로 늘어난다. 인사처는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가정 친화적인 근무 여건을 조성하고자 이번 개정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출산을 앞둔 공무원들이 향후 확대된 휴가 일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T강국' 답네…한국인 절반, 생성형 AI 써봤다
산업IT 2025.02.04 17:37:54국민 절반이상이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구글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영국 등 21개국 2만 1043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55%가 지난해 생성형 AI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29%)과 일본(28%), 스페인(45%), 독일(45%) 등을 앞질렀다. 21개국 평균치는 48%였다. 다만 아랍에미리트(71%), 나이지리아(70%), 인도(69%), 싱가포르(59%) 등 5개국 보다는 사용률이 낮았다. 한국인의 AI 활용 분야(복수 응답)는 프로젝트 및 개인커뮤니케이션(72%), 업무(69%), 엔터테인먼트(68%), 학습(65%) 순이었다. 업무에서는 문제 해결(87%), 새 주제 학습(72%), 복잡한 정보 분석(70%), 글쓰기·커뮤니케이션(69%), 요약(66%), 브레인스토밍(59%) 순으로 활용했다. 한국인 63%가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5년 내 AI가 일자리와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60%가 응답했다. 답변자의 22%는 부정적으로 내다봤으며 17%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은 AI가 과학(78%)과 의료(77%), 농업(73%), 교육(72%), 사이버 보안(56%),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56%)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인 응답자 중 80%가 AI 지원을 위한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 및 전기 발전 투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인 가운데 69%가 AI 혁신을 통한 과학,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이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우세했다. 한국인 80%는 AI 기업이 정부와 협력해 AI에 대한 학습을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 담당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제한적인 규제보다 AI 발전을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정부와 AI 회사가 협력하여 책임 있는 개발을 보장하고, 타당한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AI의 잠재력을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형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