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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감독, 中 2부 난징FC 사령탑 선임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2.05 06:00:00지난해 3월 자금난으로 해체된 중국 프로축구 허베이FC를 지휘했던 김종부(59) 감독이 갑급리그(2부) 난징FC 사령탑으로 새 출발 한다. 난징FC는 김종부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18세 이하(U-18) 팀을 지휘했던 정인환도 코치로 합류했다. 2022년 12월 자금난에 허덕이던 허베이FC와 결별한 김종부 감독은 1년여 동안 공백기를 보내다가 다시 중국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난징FC는 지난 시즌 갑급리그에서 16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2016년 경남FC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김종부 감독은 2021년 허베이FC 사령탑을 맡으면서 처음 중국 축구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종부 감독은 “난징FC가 지금 2부에 속해있지만 슈퍼리그(1부)에 꼭 진출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선택했다”며 “기존 코칭스태프들이 협력도 잘해주고, 선수들도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베이FC를 그만두고 한국에서 1년 정도 휴식기를 보냈다”며 “그동안 다시 중국에서 지도자를 맡을 것에 대비해 구상을 많이 했고 그런 부분을 훈련에 잘 접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중미국대사관 웨이보 계정, 中개인투자자 '대나무숲' 됐나
국제국제일반 2024.02.05 06:00:00중국인들이 최근 경기둔화와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불만을 터트리는 장으로 주중미국대사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주중미국대사관이 지난 2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에 대한 게시물에는 댓글이 13만여개 달리고 재게시물도 2만5000여 건이 만들어졌으나, 대부분 야생동물 보호와 무관한 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한 이용자는 댓글에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폭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을 남겨줄 수 있나”라고 물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주중미국대사관 웨이보 계정이 “중국 개인투자자의 ‘통곡의 벽’”이라고 적었다. 최근 중국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CSI300 지수가 5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조된 불만이 엉뚱한 곳에서 표출된 셈이다. 웨이보 이용자는 게시물을 통해 시장과 경제에 관한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중국 당국은 부정적 내용으로 간주되는 글에 대해 정기적으로 차단 조치를 내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에는 지난 2일 나온 ‘전국이 낙천주의로 가득 차 있다’는 제목의 인민일보 기사가 웨이보에서 조롱거리가 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 이용자는 주중미국대사관의 기린 보호 기사를 재게시하면서 “기린 커뮤니티 전체가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고 쓰기도 했다. -
[단독] 평당 공사비 1300만 원 시대…'신반포 22차' 역대 최고가
부동산분양 2024.02.05 06:00:00서울 서초구에서 3.3㎡(평)당 1300만 원 대의 최고 공사비를 기록하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 최고 공사비를 기록한 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초구 방배 삼호 12, 13동으로 평당 1153만 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2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착공을 목표로 공사비를 3.3㎡당 1300만 원 선에서 협의 중이다. 신반포22차는 2022년 이미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7년 3.3㎡당 약 500만 원의 공사비로 신반포22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주택시장 한파까지 겹치면서 7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에서 공사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파트 브랜드를 기존 '힐스테이트'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변경하면서 마감재 등 가격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시공사는 조합에 3.3㎡당 1390만 원을 요구했으나 수차례 협의 끝에 1300만 원 안팎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반포22차는 서초구 잠원동 65-33번지 일대 9168.8㎡에 최고 35층, 2개동, 16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규모가 작아 인근 신반포7차나 한신공영빌딩과 함께 통합 재건축 방안도 검토됐었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피하기 위해 개별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28가구로 적어 분양가 상한제에서도 제외된다. 주택 시장 시세를 반영해 사업성을 높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시공사는 추후 미분양 발생시 3.3㎡당 8500만 원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84㎡ 주택 한 채의 경우 약 29억 원 선이다. 그럼에도 공사비 인상은 불가피하다. 정비사업의 한 관계자는 "공사원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장은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사비를 최대한 높게 책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여파로 건설공사비는 최근 2년 연속 크게 오르는 추세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나섰던 전국 정비사업장 52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5곳의 평균 3.3㎡당 공사비는 687만 5000원을 기록해 2022년(606만 5000원) 대비 13.4%나 올랐다. 2021년(518만 7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32.5%나 치솟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도 건설공사비 상승률은 지난해(3.73%)의 약 2배인 7.30%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서울 외 부산 등 지방에서도 공사비 상승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에 기존 539만 원이던 3.3㎡당 공사비를 926만 원으로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최고 49층, 8개동에 아파트 1321가구와 오피스텔 188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조정을 두고 난항을 겪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 2구역 조합은 최근 일부 조합원에게 주택 2채를 주는 '1+1' 공급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내분을 겪고 있다. 공사비가 3.3㎡당 490만 원에서 748만 원으로 치솟으면서 나머지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해서다.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시공사가 800만 원 후반대의 인상된 공사비를 요구했으나 조합은 700만 원 후반대를 주장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
美 최대 스포츠축제 '슈퍼볼 인터뷰' 거부한 바이든, 그 이유는?
국제국제일반 2024.02.05 06:00: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슈퍼볼 인터뷰'를 2년 연속 건너뛰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중계 방송사인 CBS 방송은 백악관이 슈퍼볼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CBS는 바이든 대통령과 총 15분 분량의 인터뷰를 해 이 중 3∼4분을 오는 11일 열리는 슈퍼볼 경기 직전 내보내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에 앞서 방영되는 슈퍼볼 인터뷰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시작으로 사실상 미국 대통령들이 해오던 전통이었다. 2021년에는 바이든 대통령도 슈퍼볼 인터뷰를 진행해 102만명이 실시간 시청했으며 이후 슈퍼볼 관련 프로그램 등에서 방영된 그의 인터뷰 영상도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보수 매체 폭스가 자신과 민주당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는다며 슈퍼볼 인터뷰를 거절했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전임자들보다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누적된 불신에다 고령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만취 후 살인 저지르고 '심신미약' 주장…法 "엄중 처벌 불가피"
사회사회일반 2024.02.05 06:00:00법원이 만취 상태로 옆 집에 실수로 들어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에 대해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고 19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제3부(주심 노정희, 오석준 대법관)는 살인, 협박, 폭행, 업무방해 등과 관련한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고, 19년의 실형과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린 원심의 결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결 이유를 관련 법리와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비추어 살펴보면,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심신장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피고인 A씨는 지난 2022년 11월 25일 집에서 술을 마시고 외출하던 중 신발을 잘못 신고 나와 바꿔 신으려다가 피해자의 집으로 잘못 들어간 뒤 시비가 붙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밖에도 주취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 및 업무방해 범행을 저질렀다. 1심 선고 이후 피고인은 사건 당시 이른바 '블랙아웃'으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양형이 무겁다고 주장해 항소했고, 검찰 측 역시 형이 가벼워 항소를 제기했다. 이후 2심에서 재판부는 양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형을 병합해 19년 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범행 및 그 전후의 상황에 대한 피고인의 기억의 유무 및 정도, 수사 및 공판절차에서의 피고인의 태도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은 범행 당시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바, 이 사건 각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아니하였고,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였으며, 재범의 위험도 높다"며 "범행이 주취 상태에서 다소 우발적으로 행하여진 범죄라는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피고인에게는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피고인은 다시 항소를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상고이유로 주장하는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이 피고인에 대하여 징역 19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짚었다. -
日 1위 'K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니케…스텔라 블레이드도 흥행할까
산업IT 2024.02.05 06:00:00대세로 자리 잡은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디자인의 서브컬처 게임이 올해 게임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4월 일본 소니와 손잡고 트리플A급 콘솔 기대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전세계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293490), 넷마블(251270), 컴투스(078340), 웹젠(069080) 등 주요 게임사도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게임즈(225570)의 ‘블루 아카이브’처럼 탄탄한 게임성을 지닌 서브컬처 게임은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나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게임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분야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신작 발표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스텔라 블레이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오는 4월 26일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신작 발표회에 직접 출연해 "수년 간 이용자들에 선보이기 위해 꿈꿔온 ‘스텔라 블레이드’를 플레이스테이션(PS) 스튜디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9년 '프로젝트 이브'라는 가제로 처음 공개된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황폐해진 지구를 탐험하며 인류 문명을 멸망시킨 괴물과 맞서 싸우는 액션 게임이다. 본격 출시를 두달 여 앞두고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 니케’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시프트업의 탄탄한 개발 능력으로 인해 작품성을 갖췄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글로벌 퍼블리셔인 SIE의 전폭적인 지원도 흥행 기대감을 키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SIE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개발사 게임이다. SIE는 이번 신작 발표회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가장 먼저 소개했고, 등장 게임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될 정도로 기대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역대 최초로 한국어 발표를 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게임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데미스 리본’을 상반기에 선보이고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을 일본 시장에 공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요소를 반영한 '프로젝트 BSS'를, 컴투스는 조이시티(067000)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상반기에 출시한다. 웹젠도 ‘테르비스’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서브컬처 게임 출시 열풍은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탄한 작품성을 지닌 게임들의 인기는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나도 식지 않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서브컬처 게임에 몰입하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특징을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의 출시 초기 ‘일일 활성 유저 1인당 평균 매출액(ARPDAU)’은 2000~6000원 수준으로 퍼즐·슬롯·전략·슈팅 장르 게임(50~500원)에 비해 높다. 일례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2월 일본에 우선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업데이트가 이뤄진 후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일본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니케’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의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매출은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를 합쳐 7억 달러(약 9286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브컬처 게임은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도 크다. ‘블루 아카이브’ IP는 꾸준한 인기로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돼 오는 4월 일본 지역에서 먼저 방영된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테마로 꾸며진 ‘갤럭시S24 울트라’ 액세서리도 출시된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총괄PD는 지난해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블루 아카이브를 라이프스타일로서 생활 곳곳에서 체험하길 원한다”며 “이용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서브컬처는 최근 사회적 인식 변화와 팬덤에 기반한 파급효과, Z세대의 선호 등으로 주류문화로 부상하고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서브컬처의 파급효과는 콘텐츠산업뿐 아니라 패션, 관광, 기업 마케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닫힌 지갑에 폐업 늘자…사장님들, 새로운 생존법 택했다
산업생활 2024.02.05 06:00:00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고객들의 지갑이 닫힌 탓이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인건비, 전기 요금, 가스 요금 등에 한계에 봉착한 자영업자들은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같은 공간을 나눠 쓰거나 사업을 쪼개 배달 플랫폼에 여러 곳으로 등록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노력은 폐업을 막기 위한 생존법이기도 하다. 팬데믹 기간 이후에도 폐업하는 가게들은 매달 늘고 있는 추세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내에 위치한 외식 업종의 폐업 건수는 지난해 1분기 870건에서 2분기 920건, 3분기 938건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에 889건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2일까지 91개 가게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점 업종 소상공인들은 당초 올해 1월 경기체감지수(BSI)가 66.0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 체감한 지수는 38.4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월 소상공인 체감 BSI가 37.5를 기록한 후 2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사업장의 실적과 계획 등에 대한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 실적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실적 악화를 의미한다. 엔데믹 이후 외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0월 BSI 전망치는 93.2까지 올랐지만 이후 88.5, 77.1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체감 BSI 역시 지난해 9월 62.9로 집계된 후 62.0, 57.2, 46.4로 하락 추세다. 그만큼 음식점 자영업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저녁 장사를 주업으로 하는 호프나 주점은 최근 낮 시간에 백반이나 한식 뷔페 가게로 변한다. 자영업자들이 시간을 나눠 가게를 빌려주며 임대료를 나눠내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퇴근 후 술을 마시는 직장인들이 줄어 매출이 급감하자 꺼내든 고육책이다. 엔데믹 이후 연말 연초 회식 수요가 늘면서 저녁 시간대 ‘피크타임’을 기대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손님이 뚝 끊기며 매출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하다가 가게를 정리하고 공유 주방에 들어가 배달만 하는 자영업자들도 늘었다.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운영하는 것보다 공유 주방 이용료를 부담하는 것이 비용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또 배달 플랫폼에 여러 음식점 이름을 등록해 노출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배달 앱에 접속한 소비자가 어느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더라도 하나의 가게에서 주문을 받아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구조다. 광고비 부담은 있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노출을 늘려 배달 건수를 확보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또 일부 음식점 사장들은 본인이 직접 배달 라이더로 등록해 배달을 나가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아끼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가게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A씨는 “물가가 오르니 고객들이 외식비부터 줄이려고 한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올 초 당정은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회’를 열고 1분기 영세 소상공인 126만 명을 대상으로 업체당 20만 원씩 총 2520억 원 규모의 전기요금 감면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부터 전기료가 다섯 차례 올라 인상률이 40%에 달하는 등 민생 경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출 연체율 증가, 수익률 악화 등으로 한계 상황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외환보유액 43.9억弗 줄어…3개월만 감소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2.05 06:00:00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43억 9000만 달러 줄었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외환보유액은 4157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3억 9000만 달러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오르며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 지수는 약 2.1% 상승했다.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 규모가 작아졌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줄고 국민연금과 외환스왑을 실시한 영향도 작용했다. 연말에 은행들이 외화 지급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예치를 늘렸다가 연초 다시 조정하며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줄었고,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실시 영향까지 더해져 감소 폭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86억 8000만 달러로 49억 8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 4000만 달러로 1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IMF 포지션(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은 45억 6000만 달러로 7000억 달러 줄었다. 다만 외환보유액 규모(지난달 기준)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 2380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조 2946억 달러), 스위스(8652억 달러). 인도(6225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글로벌 석유 시장, 홍해 사태에 '미주·유럽 - 중동·아시아' 지역화 가속
국제국제일반 2024.02.05 06:00:00글로벌 무역 항로 대동맥인 홍해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불안감이 높아지자 글로벌 석유 시장이 점점 지역 밀착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해 불안에 따른 화물 운임 상승에 각국이 중동지역에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조달할 때와 자국과 좀더 가까운 생산지에서 원유를 조달할 때의 가격차가 좁아졌고,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세계 석유 시장이 점점 미국·유럽 등 대서양을 중심으로 한 시장과 페르시아만·인도양·동아시아 등을 포괄하는 시장으로 점점 양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원유 트레이더들의 분석을 인용해 유럽의 일부 정유사들이 지난달 이라크산 원유를 전혀 사들이지 않는 대신 북해산, 남미 가이아나산 원유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석유제품 시장에서도 이 같은 단절이 나타나, 아시아 시장에서는 납사 가격이 유럽산 제품을 조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주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석유제품 중에서는 인도·중동 지역 정유소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가는 경유·항공유, 아시아로 가는 유럽산 중유·납사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에즈운하를 통해 석유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비중이 급감한 탓이다. 물류 정보업체 케이플러 집계를 보면 지난달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홍해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 비해 23% 줄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73%,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은 65%씩 급감했다. 통신은 “홍해 혼란의 여파로 운송 비용이 높아지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유업체들도 이 영향으로 가능한 한 자국에서 가까운 현지로 이동하도록 장려한다”고 전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동에서 북유럽으로 가는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의 운임은 12월 중순 이후 약 50% 뛰었다. 같은 기간 북해 브렌트유 유가도 약 8% 상승했다. 반대로 지난달 아시아로 향하는 미국산 원유의 선적량도 전월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통신은 석유 시장의 지역화가 영구적으로 정착하지는 않겠지만, 한국·인도 등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후티 반군이 당초 공격하지 않는다고 했던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공격, 되레 해상 물류의 차질이 더 커질 위험성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유업계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마다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이 제한돼, 수익성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빅토르 카토나 케이플러 수석 원유분석가는 “수송하기 쉬운 화물 쪽으로 몰리는 것은 상업적으로 타당하며, 홍해 사태로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 하는 한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현재로서는 공급 안정성과 이익 극대화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 잡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분석가는 “공급처 다변화는 아직 가능하지만, 그 비용이 높아졌다.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는 한 정유사들의 마진이 잠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세 미만 소아 입원수가 가산율 50% 상향…분기 1회 미만 병원 방문자 대상 ‘건강바우처’ 지급도
경제·금융정책 2024.02.05 05:35:00정부가 재원 고갈이 예고된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의료비 증가의 주범인 비급여·혼합 진료 항목에 메스를 대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에 나서고 건보 수입을 늘리기 위해 현재 8%인 건보료율의 법정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 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정부가 건강보험 수가 제도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이유는 현 제도가 의료 행위별로 수가가 결정되는 구조로 과잉 진료를 유발하는 데다 필수의료 등 정작 국민들에게 필요한 분야가 소외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붕괴된 필수의료 생태계를 소생시키기 위해 필수의료 수가를 집중 인상해 향후 5년간 10조 원 이상 투입한다. 건보 수가 결정 구조도 기존 행위별 수가에 따른 ‘횟수’ 위주에서 ‘난이도·위험·시급성’ 중심으로 개편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상 체계는 진찰·검사·처치 등 개별 의료 행위별로 수가를 매겨 지급하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행위별 수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의원·약국 등 유형별 협상을 통해 매년 결정하는 ‘환산지수’에 의료 행위 가치를 업무량과 인력·위험도 등을 고려해 매기는 ‘상대가치점수’를 곱하고 여기에 각종 가산율을 반영해 책정한다. 전체 건보 급여액에서 행위별수가제 비중이 무려 93.4%에 달한다. 하지만 행위별수가제 방식으로는 의료 공급 편중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진료 행위의 양에 따라 보상이 부여되는 구조라 진료 성과보다는 진료 횟수에 치중하는 병원이 많고 이 같은 현상이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는 환산지수 계약에 따른 모든 진료 행위의 획일적 수가 인상 구조를 탈피하고 업무 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필수의료 등 진료 항목의 상대가치점수를 집중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인 중증 응급실 환자 진료 수가 인상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중중 응급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때 24시간 이내 치료를 완료하면 평일 주간에는 기존 50%에서 100%, 평일 야간과 공유일 주간에는 100%에서 150%, 공휴일 야간에는 100%에서 200%로 수가를 인상했다. 올해부터는 1세 미만 소아의 일반 병동 입원 시 수가 가산율도 30%에서 50%로 인상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의료 환경의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상대가치점수 조정 주기를 기존 5~7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하고 매년 상대가치점수를 조정하는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공 정책 수가 등 대안적 지불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행위별 수가 산정 점수에다 보완형 공공 정책 수가 방식을 더해 난이도와 위험·시급성이 높은 의료 행위에 추가적인 보상을 하는 제도다. 이미 정부는 분만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각각 55만 원의 지역 수가와 안전 정책 수가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보완형 공공 정책 수가의 경우 종료 시점을 명시하고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정책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지원 금액을 줄이거나 폐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필수의료 분야 집중 투자를 위해 건보 재정 내 ‘혁신 계정’을 도입하고 전체 요양급여의 2%에 달하는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민 스스로 만성질환 관리하면 현금 포인트 등 ‘인센티브’ 지급 보건복지부는 과잉 외래 진료를 막는 동시에 국민 스스로 복합·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하기로 했다. 연간 병원 방문이 분기별 1회 미만으로 의료 이용이 현저히 적은 사람을 대상으로 전년 납부한 보험료의 10%(연간 최대 12만 원)를 병원과 약국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건강바우처’를 도입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의료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전체 연령으로 가입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의 지원 대상 또한 확대된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가 걷기 등 스스로 건강 생활을 실천하거나 의원에서 제공하는 질환 관리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경우 연간 최대 8만 포인트를 적립하고 지정된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지급 기준 완화나 대상 질환의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우울증 등 정신질환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정신질환 발생률이 높은 20~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 단위로 단축하기로 했다. 검진 항목 역시 기존 우울증에서 조현병·조울증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임기 여성의 체외수정 시술 지원 횟수는 신선 배아 9회, 동결 배아 1회에서 통합 20회 지원으로 늘리고 태아 수에 따라 임신 출산 진료비 바우처 지원 금액도 확대한다. 최근 사회문제화한 소아 1형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 자동 주입기 구입 시 건강보험 지원을 늘려 본인 부담이 기존 381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줄어든다. 호스피스 지원 대상은 암, 만성 호흡부전 등 5종에서 당뇨·치매 등 13종으로 늘어난다. -
정부, 건강보험 재정에 ‘메스’ 대형수술’…보험료율 법정상한 올리고 비급여 손질
경제·금융정책 2024.02.05 05:30:00정부가 재원 고갈이 예고된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의료비 증가의 주범인 비급여·혼합 진료 항목에 메스를 대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에 나서고 건보 수입을 늘리기 위해 건보료율의 법적 상한인 8%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 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로 건보료 지출은 폭증하는데 저출생에 따른 총인구 감소로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건보 재정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더 이상 개혁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보험료율 상한선은 1977년 건보 시행 당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무분별한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장치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증가세로 미뤄 때 보험료율 상한 8% 도달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예산정책처는 2029년에 보험료율 상한 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물가 상승률 등 국민 부담을 고려해 올해 건보료율을 7.09%로 7년 만에 동결했다. 통상 건보료가 동결된 다음 해 대폭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 임기 내 8% 상한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적정 건보료율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보험료율은 일본 10~11.82%, 프랑스 13.25%, 독일 16.2%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복지부는 건보 재원 확대와 함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피부양자 제도 개선, 다빈도 외래 진료에 대한 본인 부담금 상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대안적 지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진료 행위에 대한 수가 체계도 대폭 손질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령인구는 의료 이용 빈도가 높아 의료비 지출 증가의 주요인”이라며 “하지만 저성장 기조에 저출생 등으로 보험료 수입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보험료율 법적 상한 조정 등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비 폭증에 2년 뒤부터 적자…2028년엔 1.6조로 5배 치솟아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민건강보험 정책 최고 의결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올해 건강보험료율을 7.09%로 동결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동결로 “물가 급등, 금리 등으로 어려운 국민경제 여건을 고려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동결 결정 이전에는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건보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료율을 1%는 올려야 한다. 동결하면 적자를 면할 수 없다”는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 계획(2024~2028)에는 이 같은 정부의 고민이 담겼다. 65세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 폭증, 저출생으로 인한 건보 수입 감소로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이 어렵다는 판단에 건보료율 법적 상한선(8%)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법적 상한선 조정에 국민적 합의를 담은 사회적 논의를 병행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상 인상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셈이다. 현재 건보 재정은 어떤 상황일까. 복지부가 이날 공개한 건보 재정 전망에 따르면 당기 수지는 올해 2조 6402억 원 흑자에서 2025년 4633억 원으로 줄어들고 2026년에는 3072억 원 적자로 돌아선다. 당기 수지 적자는 2027년 7895억 원, 2028년 1조 5836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한다. 2026년 적자 전환 이후 3년 만에 적자 폭이 5배로 ‘껑충’ 뛰는 셈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폭증, 필수의료·요양급여 등 건보 재정 지출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추세로 볼 때 재정 효율화와 수입을 늘리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복지부의 건보 재정 전망은 지난해 10월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보다는 보수적인 편이다. 예정처는 ‘2023~2032년 건강보험 재정 전망’에서 올해부터 건보 재정 수지가 1조 4000억 원 적자로 돌아서고 2032년에는 적자 규모가 20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 적립금은 2028년부터 5조 5000억 원 적자로 돌아서고 2032년에는 61조 6000억 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보험료율 법적 상한선 폐지에 앞서 환자가 적정한 수준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를 통해 누적 적립금 소진 시점을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 우선 비급여와 급여를 섞어 사용하는 ‘혼합 진료’를 금지하기로 했다. 급여가 적용되는 물리치료를 받을 때 비급여 항목인 도수 치료까지 받도록 유도해 환자 부담을 늘리는 식의 행태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급여는 건보 가입자와 피부양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다. 비급여는 건보가 적용되지 않는 항목으로 의학적 근거는 인정받았지만 건보공단에서는 비용을 지불해주지 않는 항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비급여 항목이 아니라 일부 문제가 되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혼합 진료를 금지하려는 것”이라며 “금지 대상이나 방식, 시행 시점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재길 국민건강보험노조정책연구원 원장은 “혼합 진료를 금지해야 비급여 항목의 양산을 막을 수 있고 진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 보장률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와 비급여의 중간 단계쯤으로 볼 수 있는 선별 급여 항목 역시 임상적 근거를 중심으로 평가를 강화해 효과가 없는 항목은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선별 급여 지급액은 2017년 2520억 원에서 2022년 1조 978억 원으로 4.4배로 늘었다. 환자·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비급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급여 항목의 명칭·코드를 표준화하고 항목별 권장가격을 제시한다. ‘마늘 주사’나 ‘신데렐라 주사’처럼 일부 비급여 항목은 의료기관마다 다른 이름을 쓰는데 앞으로는 성분명을 기반으로 비급여 명칭을 분류·표준화할 방침이다. 건보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피부양자 제도 또한 개선한다. 현재는 연 소득 2000만 원, 시가 5억 8000만 원의 주택을 보유한 형제·자매도 피부양자 적용을 받고 있다. -
삼성 '운명의 날'…이재용 회장 오늘 1심 선고
사회사회일반 2024.02.05 05:3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3년 이상의 재판을 이어온 끝에 1심 판결을 앞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5일 오후 2시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관련 선고 공판을 연다.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은 2020년 9월 기소됐다.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추기 위해 미전실 주도로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자사주 집중 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 각종 부정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룹 총수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하고, 삼성식 '반칙의 초격차'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게는 징역 4년 6개월과 벌금 5억 원을,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에게는 징역 3년과 벌금 1억 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 측은 이에 대해 합병이 합리적 경영 판단이었고 합병 후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
반도체 '나홀로 성장'…美 호조에 PF·경기 부담은 ↑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2.05 05:30:00미국의 1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한은의 대응 카드가 제한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담이 커지고 내수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 분기보다 1.6% 상승했지만 반도체를 빼면 전기 대비 0.9% 감소했다.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2022년 2~4분기 3분기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1분기 반짝 증가(1.2%)했지만 2분기부터 다시 3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는 고용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도체 중심의 ‘나 홀로 성장’으로 최근 수출 호조세에도 체감 경기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4% 줄며 카드 대란 때인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지난해 식재료나 소모품 같은 비내구재 소비도 전년 대비 1.4%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째 하락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생산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제조업은 부진이 누적되고 있다”며 “체감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휘발유값도 꿈틀대고 있다. 1월 다섯째 주(1월 28일~2월 1일) 국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1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2달러로 직전 주보다 2달러 이상 올랐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률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휘발유값 상승은 소비를 제약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밑바닥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호조는 한은의 손발을 묶을 수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2%포인트다. 지금 상황에서 한은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부동산 PF 연착륙을 바라는 금융 당국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은 총재가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상반기 재정 집행을 늘리면서 올해 성장률이 2%를 넘더라도 체감 경기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면세점 화장품 쓸어담던 中 관광객…5년 뒤 '이것' 사간다
사회사회일반 2024.02.05 05:30:00코로나19를 기점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가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며 이들의 면세점 쇼핑 패턴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단체 관광객이 패키지 관광 일정 중 남는 시간에 잠시 들러 기념품과 기초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개별 관광객이 오랜 시간 머물며 명품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이 반토막 난 면세업계는 개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이들의 지갑 열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 1위 품목, 화장품→명품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면세점의 매출 1위 지점인 명동점 매출 상위 품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1위 향수·화장품 △2위 럭셔리 주얼리 및 워치 △3위 럭셔리 부티크(명품)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위 럭셔리 부티크(명품) △2위 럭셔리 주얼리 및 워치 △3위 향수·화장품 순으로 변화했다. 한국 면세점에서 기초 화장품 등을 쓸어가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고가의 명품을 더 많이 찾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국산 화장품을 무더기로 구매해 가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코로나19 이후 더 이상 한국을 찾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년 화장품을 싹쓸이하던 단체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끊기며 화장품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별 관광객의 쇼핑 패턴도 달라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이제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쇼핑하기보다 명품·잡화 등의 목적이 있는 쇼핑을 추구한다”면서 “바뀐 소비 형태 덕에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개별 관광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4%, 2019년 대비 136% 늘었다”고 밝혔다. 명품 구매에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 금액도 ‘훌쩍’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이 국내 전체 면세점에서 쓴 평균 금액도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 당 국내 면세점 평균 소비 금액은 약 183만 원이다. 2019년(104만 원)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쇼핑 시간도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점 쇼핑몰에 2시간 이상 머무른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인원의 22%에 달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발했던 2019년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약 10%만 2시간 이상 쇼핑했다. 면세점 업계 “따이궁 대신 싼커(개별 관광객) 잡자” 면세점 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그동안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보따리상이나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관광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과 MOU를 체결해 개별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하면 항공 마일리지를 지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달에는 97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중국 남방항공과도 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개별 관광객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도 오는 10~17일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3CE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개별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오는 5~18일까지는 위챗페이를 통해 800위안(약 15만 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 다음 쇼핑 때 사용할 수 있는 50위안어치의 금액권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8~18일까지 서울과 제주점에서 888달러(약 119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선불카드 8만 원을 홍빠오(중국에서 세뱃돈을 담는 빨간 봉투)에 담아 증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에서 구매 금액대별 최대 166만 원을 돌려주는 ‘새해 복 최대 166만원 페이백’ 프로모션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
'사법 농단' 3인자 임종헌 오늘 1심 선고…5년 만의 결론
사회사회일반 2024.02.05 05:30:00이른바 '사법 농단' 당시 사법부 3인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1심 선고가 5일 나온다. 앞서 ‘사법 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만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6-1부(재판장 김현순)은 이날 후 2시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지난 2018년 재판에 넘겨진 임 전 차장의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기소된 지 약 5년 만에 나오는 법원의 결론이다. 임 전 차장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차장 등으로 근무하며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등 일선 재판에 개입하고, 사법 행정에 비판적인 내부 세력들을 부당하게 탄압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사법행정권을 남용해 사법 제도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임 전 차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기루 같은 허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달 26일 1심 법원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남용할 권한이 없어 직권남용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했다. 검찰이 임 전 차장의 혐의 상당수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과 공모했다고 판단한 만큼 오늘 판결에도 법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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