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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설태] 李 “韓 엔비디아 생기면 지분 공유”…反시장 발상?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3.03 18:05: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긴다면 70% 지분은 민간이 갖고 30%를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산성 향상 결과물을 공동체가 일부나마 갖고 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투자로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최근 ‘성장 우선’을 외쳐온 이 대표가 AI 기업 지분에 대해 운운하자 “반(反)시장적 발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네요.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주52시간제 완화를 담은 반도체특별법부터 통과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공개한 ‘2024 사회 통합 실태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도’가 4점 만점 중 3.04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문항이 조사에 포함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갈등 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인데요. 여야가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계엄·탄핵 정국에서 ‘찬탄·반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걱정이네요. -
금감원장 탓만은 아니다 [기자의 눈]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3 18:01:59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밀려드는 인사 청탁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여권 유력 정치인들은 물론 정권 핵심 인사들도 “그 사람 좀 잘 봐달라”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우리금융을 여느 공기업처럼 보고 자기 지분을 챙기려는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다만 임 회장은 이전 회장들과 달리 외부 청탁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임원은 “전직 회장들은 각종 청탁을 들어주면서 정치권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식으로 자신의 거버넌스를 단단히 했다”면서 “임 회장은 청탁을 거절했고 외풍에 취약한 구조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 회장이 인사를 마무리하고 얼마 뒤 이른바 ‘손태승 사태’가 터졌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황당한 사고 내용 못지않게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금융 당국의 대응이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설익은 검사 내용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는가 하면 경영진을 향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하게 어르기도 했다. 혐의를 확정할 때까지 입을 닫고 사실관계를 진중하게 따져야 할 당국의 모습과 달라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당시 사정에 밝은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이 임 회장 재임 중에도 이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대통령실을 포함해 정치권에서 임 회장에 대한 불만이 적잖았던 터라 평소보다 과감하게 움직인 면도 있다”고 토로했다. 임 회장을 고깝게 보는 외부 시선이 없었다면 적어도 망신주기식 검사 방식은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고백으로 들렸다. 권력 공백기에 들어선 지난해 말 즈음부터 당국의 태도가 확 달라진 것은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금융지주 회장 여럿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 원장은 임 회장 옆에 딱 붙어 귓속말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공개적으로 “임기를 채워달라”고 요청한다. 이 원장의 변덕스러움 때문이라기보다 정치권의 입김이 전만 못한 탓 아닐까 싶다. -
[로터리] 가계빚은 왜 항상 최고치일까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3 18:01:34‘가계빚 역대 최고치.’ 가계부채 통계 발표 때마다 흔히 보는 기사 제목이다.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를 두고도 일부 언론은 이런 제목을 달았다. 제목만 보면 상당히 큰일이 난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제목이 정책 당국에 가하는 심리적 압박도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가 가진 통계적 특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 가계부채는 본질적으로 국민소득이나 인구처럼 과거 수치가 누적되는 성격을 띤다. 경제에 큰 충격이 없는 한 가계부채는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말이다. 좀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마치 나이 드는 것을 두고 “태어난 이래 가장 늙은 날”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달까. 좀 재미없지만 통계학적으로 이를 더 알아보자. 시계열 분석을 함에 있어 가계부채는 ‘단위근(unit root)’을 포함하는 변수로 알려져 있다. 단위근을 가진 시계열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누적된다. 단위근을 포함하는 시계열 변수로 국민소득·주택가격·인구 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 통계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충격이 없는 한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변수들이라 오히려 감소한 게 뉴스거리가 돼야 한다. 필자도 공무원 생활 중 뒤늦게 대학원에 가서 이 개념을 이해했다. 시간이 지나며 증가하는 특성을 가진 변수들은 유사한 특성을 지닌 변수로 나눠보거나 그 증가율 추이를 살펴야 한다. 정부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가계부채 연간 증가율을 관리 지표로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까지 감축하겠다’거나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정부가 반복적으로 밝히는 이유다. 한국은행의 보도 자료에도 “가계신용 규모는 경제성장, 금융시장의 자금 중개 기능 제고 등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가계 부문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금융자산 규모 또는 부채 상환 능력 등을 종합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가 달려 있다. 단순히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함께 봐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가계부채 문제를 가볍게 여기자는 말은 아니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또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고 내수를 위축시키는 주범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관리하는 노력과 이를 올바르게 표현하자는 것은 별개 문제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라면 인위적으로 절대 규모를 줄여나가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경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위기를 겪지 않고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한 경우는 국제적으로 굉장히 드물다”고 언급했다. 무리한 가계부채 축소는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디레버리징을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통계를 다룰 때는 숫자의 맥락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가계부채 총액이 사상 최대라는 것보다는 소득 대비 부채비율, 상환 능력, 대출 구조 변화 등이 중요한 지표다. 우리가 이런 면에서 건전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가계부채를 논할 때 절대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나 비율, 상환 능력 등이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비록 듣는 이들 입장에서 직관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눈이 더 냉철해질 수 있다. -
올 아카데미 주인공은 ‘아노라’…작품·감독상 등 5관왕
문화·스포츠문화 2025.03.03 18:00:10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주인공은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였다. ‘아노라’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작품은 남우조연상(유라 보리소프)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앞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로 생애 첫 오스카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탠저린(2018)’,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레드 로켓(2022)’ 등을 통해 미국 내 소수자와 비주류 문화를 조명해 왔다. ‘아노라’에서 주인공 아노라 역을 맡은 마이키 매디슨은 20대 배우로서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던 그는 22년 만에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유대인 예술가 역할로 남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하게 됐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루탈리스트’는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촬영상과 음악상 3개 부문을 석권했다. 13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던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조연상과 주제가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이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는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매직 캔디즈’가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한편 이날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블랙핑크 리사가 K팝 가수 최초로 축하 공연을 펼쳤다. 리사는 영화 007시리즈 헌정 공연 무대에 올라 007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인 ‘리브 앤드 렛 다이’를 불렀다. -
로댕부터 도넛까지…‘난해한 현대미술’ 편견을 깨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3.03 17:57:45근현대미술사를 수놓는 역사적 작품부터 친근한 소재로 대중성을 한껏 높인 작품까지.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두 개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등 거장들의 작품 44점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흐름을 풍성하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는 ‘도넛 작가’로 불리는 김재용 작가가 도기로 빚은 형형색색의 도넛 작품들로 일상 속 예술을 제안한다. 두 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추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에 대중이 편안히 다가갈 기회를 제공한다. 로댕부터 임민욱까지…3년 만에 돌아온 리움 소장품전 리움미술관 전시실 입구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2미터 넘는 키에 뼈대만 남은 듯한 앙상한 여인의 모습이다. 가만히 어딘가를 응시하는 듯한 이 작품은 스위스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상 ‘거대한 여인 Ⅲ(1960)’.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14세기 영국·프랑스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 칼레시를 구한 시민 영웅 6명을 기리는 ‘칼레의 시민’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던 ‘플라토 미술관’에 놓여있던 로댕의 이 걸작은 2016년 미술관이 문을 닫으며 수납됐지만 이번 전시로 9년 만에 관람객을 다시 만나게 됐다. 로댕의 작품 옆으로는 신비로운 색의 배치로 깊은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던 마크 로스코의 ‘무제(1968)’와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장욱진의 1964년작 ‘무제’가 나란히 걸렸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개최되는 ‘리움 현대미술 소장품전’의 특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을 유명한 순이나 시대 혹은 주제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해 관람객들이 스스로 작품 간의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 다층적 해석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관람객들이 미술사적 지식이나 주입식 읽기에서 벗어나 감각적 경험과 새로운 해석을 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총 44점의 작품 중 27점이 최초 공개 소장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솔 르윗, 리차드 디콘, 칼 안드레 등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소장 이후 최초 공개되며 루이즈 네벨슨, 한네 다보벤, 정서영, 임민욱 등 새롭게 소장한 작품이 더해져 리움 컬렉션의 확장된 예술적 깊이와 넓이를 드러낸다. 전시장인 M2의 각 큐브를 독립된 전시 공간으로 분리해 이우환과 김종영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 코너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공간적 시도도 더했다. 전시 종료 기간은 미정. 색색의 도넛들이 말하는 꿈과 희망과 기쁨 학고재에 전시된 김재용 작가의 형형색색 도넛들을 보고 서울 강남 모처의 유명 도넛 매장이 떠올랐다면 당신은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다. 해당 매장에는 작가의 작품이 실제로 전시돼 있다. 도넛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선택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며 ‘도넛 작가’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 작가는 ‘현대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대중들의 심리적 부담을 단숨에 떨쳐줄 만한 쉽고 재밌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실제 흙으로 빚어낸 동그란 도넛 위에 다채로운 컬러의 물감과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올린 스프링클이 눈길을 사로잡는 그의 대표작 ‘도넛 페인팅 시리즈’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작가는 “달콤한 음식을 보며 인생도 달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이 달콤함을 벽에 걸어두고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 구상 당시를 떠올렸다. ‘달콤한 기쁨’을 주기 위해 출발한 작가의 도넛은 꿈과 목표, 욕망과 희망으로 의미를 확장하는 중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설치 작품이자 전시 제목인 ‘런 도넛 런(2024)’은 팬데믹 이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어딘가로 뛰어가는 도넛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도넛 조각인 ‘수고했어!’는 마치 트로피처럼 빛나며 현대인의 목표를 향한 욕망과 성취를 비춘다. 4월 5일까지. -
[청론직설] “미국서 韓 조선업 10년 먹거리 확보 가능…TF 만들어 民官硏 참여”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3.03 17:57:41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조선업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양국의 조선업 협력 방안을 거론한 데 이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달 한국을 방문해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계엄·탄핵 사태로 국정 리더십 공백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우종훈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3일 “미국에서 우리 조선업의 먹거리 10년 치가 기본으로 생기고 중소형사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정부가 관련 부처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조선사와 학계도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끼리 경쟁하다가 10조 원 규모의 호주 함정 수주를 놓친 것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사령탑을 두고 일관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전하던 우리나라의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슈퍼 해운 사이클이 있었고 그때 새 선박들이 많이 공급됐다. 공급과잉으로 해운업도 조선업도 어려워졌다. 우리 조선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드릴십 등 해양구조물에 집중했는데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터지며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해운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 이슈 등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열려 회생할 수 있었다. 우리 조선사들은 세계 LNG 선박 건조 시장에서 한때 90%를 차지했고 지금은 60~70%를 점유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처럼 조선업도 중국의 추격에 직면해 있는데. △현재 세계 발주 선박의 60~70%가량을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할 정도로 볼륨 시장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자국 거대 해운사들의 발주 물량이 많은 데다 중국 정부가 금융기관들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거의 무제한으로 해줘 중국 조선업이 급팽창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기관이 RG를 해주지 않아 수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중국과 어느 정도의 기술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가. △전체 조선업 경쟁력은 이미 중국이 우리를 앞질렀다. 설계·기자재 분야는 우리가 약간 우세하지만 건조, 수리·부품, 사후 관리 서비스(AS) 등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분야는 어떠한가.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대형 유조선 분야도 중국에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친환경 선박인 LNG선은 아직 우리나라가 충분한 비교 우위에 있다. 다른 친환경 선박에서는 표면적으론 우리가 앞서 있지만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로 선주들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기존 중유 선박의 50%까지 줄이고,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LNG 선박은 20~30%밖에 줄이지 못한다. LNG 선박에서 메탄올·암모니아·수소·바이오매스·이산화탄소 선박 등으로 넘어가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이어서 IMO의 표준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민관이 함께 표준화 경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선박 분야는. △우리 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선사들의 관심 1순위는 탄소 배출량 감소다. 그러다 보니 자율운항 기술을 무상 탑재해주고 거기서 얻는 데이터로 더 스마트화하는 상황에 있다. 승조원 비용의 비중이 크지 않으므로 무인화보다는 선박의 생산성·효율성 향상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함정이나 잠수함 등 방산 선박 분야는. △방산 분야는 경제적 요소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므로 함정이나 잠수함의 수출이 많지 않았다. 꾸준히 국산화율을 높여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정학적인 문제로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게 되고 우리나라보다 선박 건조 기술이 떨어지는 나라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승산이 높다. -자동차 산업과 비교해 조선업의 자동화 수준은. △자동차는 대량생산하고 선박은 일품 건조여서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는 프레스·차체·도장·조립의 4대 공정 중 조립 공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동화했다. 조선은 중간 제품의 무게가 수십 톤에서 1000톤이 넘어가다 보니 자동화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대부분 사람이 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조선업은 역사적 흐름을 보면 10년 전에 중국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는데 산학연정 협력으로 친환경 등의 기술력을 높여 잘 버티고 있다. -조선업의 인력 조달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초보자 10명보다 고(高)기능공 1명이 더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숙련이 될 때쯤 본국으로 돌아간다. 숙련공만이라도 가족들을 데려와 살 수 있게 정주 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 업종 수준의 임금을 주자니 조선소가 버틸 수 없고 사람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가고 있는데 이것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유능한 근로자에게 돈을 더 주려고 하면 강성 노조에서 못 하게 한다. 조선업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정말로 절실하다. -미국이 조선업 협력을 요청하며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2년 전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던 미군 구축함을 향해 중국 구축함이 가로지르며 아찔하게 대치했던 적이 있다. 미국이 중국 함정의 규모에 놀라 자체 조사를 해보니 미국의 함정이나 상선 건조 능력이 중국의 20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제정된 ‘존스법’으로 미국의 조선 경쟁력이 거의 상실됐다. 미국 내 운항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인 선원을 두도록 규제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원하지 않으면 미국은 수년 내에 중국에 비해 절대 열위에 놓일 수 있다. -미국의 조선 시장을 전망한다면. △미 해군은 향후 10년 동안 364척의 신규 군함을 투입하기 위해 총 1600조 원가량을 지출할 방침이다. 10년 안에 미국 상선을 250척 추가로 늘리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물자를 수송할 운반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지·보수(MRO) 시장, 미국 조선소 업그레이드, 조선 인력 교육 시장도 열리고 있다. -정부가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은 우리가 절대 우위를 가지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분야인데 밀려나 있다. 대형 상선을 수주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밖에 없는데 일본의 경쟁력은 한국에 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가 관련 TF부터 조속히 만들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 조선업체뿐 아니라 학계·연구계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 -한미 조선업 협력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가.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짓거나 기존 조선소를 혁신할 수 있다. 함정 선체는 한국에서 만들고 무기는 미국에서 탑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안심하고 발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간의 의견을 모아서 추진해가야 한다. 존스법 완화 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혜택을 제시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나서서 일관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호주 함정 수주 실패 때 어떤 문제가 있었나. △이탈리아와 일본 등은 국가에서 정리해 하나의 업체가 대표로 참여했는데 우리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함께 들어갔다. 가격이 이탈리아·일본의 반값 정도로 낮아 가장 경쟁력이 있었는데도 이탈리아 업체에 넘어갔다. 앞으로 캐나다 잠수함 건조 사업 등 훨씬 더 큰 프로젝트가 많은데 단일 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의 중재가 매우 중요하다. -조선 협력을 내세워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협조를 구할 여지는 있는가. △조선 협력을 대가로 우리나라의 핵 보유 인정을 받아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조선업과 다른 산업 지원 사이에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조선업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 연구개발(R&D)이 효율적으로 집행돼야 한다. 2020년에 산업부와 해수부가 1단계 사업 2026년 종료를 목표로 1000억여 원 규모의 자율운항 선박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예비타당성 조사에 2~3년 묶이다 보니 대형 조선 3사가 먼저 자율운항 선박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스마트 야드 분야는 비효율이 더하다. 과제를 기획하고 사업을 만드는 부처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의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RG의 경우 해운 경기 회복 국면에는 금융기관이 과감히 지원하고 후퇴 국면에는 거품 투자를 하지 않게 자제하도록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He is…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조선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 지노스, 3D 가상 생산 솔루션 회사인 다쏘시스템, 삼성SDS 혁신 분야 등에서 일했다. 이후 한국해양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를 거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인공지능 스마트오션모빌리티센터장도 맡고 있다. 미국조선학회의 설계 생산 분야 최고 논문상인 ‘엘머 한 상’을 수상했다. -
트럼프도 춤추게 한 'YMCA'…빌리지 피플 10월 한국 온다
사회피플 2025.03.03 17:56:341970년대 히트곡 ‘YMCA’와 ‘고 웨스트(Go West)’ 등으로 알려진 디스코 그룹 ‘빌리지피플(Village People)’이 10월 첫 내한 콘서트를 연다. 공연기획사 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을 비롯해 대구·부산 등지에서 빌리지피플의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공연 장소와 티켓 오픈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빌리지피플은 미국 뉴욕에서 결성됐지만 1977년 영국에서 싱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이듬해인 1978년부터 히트곡을 대거 선보이고 스타덤에 올랐다. 1970년대 후반 당시 전 세계에 불어닥친 디스코 붐을 타고 ‘YMCA’와 ‘고 웨스트’ 외에도 ‘마초 맨(Macho Man)’ ‘샌프란시스코’ '캔트 스톱 더 뮤직(Can't Stop The Music)' 등을 히트시켰다. 빌리지피플은 ‘마을 사람들’이라는 팀명처럼 멤버마다 고유한 캐릭터를 가진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이들은 원년 멤버 빅터 윌리스(경찰·제독)를 비롯해 하비에르 페레즈(미국 원주민), 제임스 퀑(건설 노동자), 니콜라스 마넬릭(카우보이), 제임스 리(군인), 제임스 J J 리폴드(가죽맨·Leatherman) 등이다. 흥겨운 후렴으로 유명한 이들의 대표곡 ‘YMCA’는 1978년 발매됐다. 세계적인 비영리단체인 ‘기독교청년회(YMCA)’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센터에 관한 내용을 노랫말에 담고 있다. ‘YMCA’는 발매 수십 년이 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미국 현지에서 다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는 “빌리지피플은 악기보다는 하모니를 위주로 하는 그룹으로 요란한 몸치장과 미국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며 “과장되고 꾸며진 모습에 친근한 멜로디와 흥겨운 리듬이 더해지면서 멀리 한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고 소개했다. -
'부동산정책 총괄' 국토부 주택정책과에 첫 여성 과장
사회피플 2025.03.03 17:55:56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에 처음으로 여성 과장이 탄생했다. 국토부는 4일 자로 이유리(45) 서기관을 주택정책과장으로 임명한다고 3일 밝혔다. 주택정책과는 국토부 내에서 주택 시장 관리와 주택 공급, 주거 복지 정책 등을 총괄한다. 정부 부동산 대책 수립 때도 주택정책과가 금융·세제 정책까지 조율해 최종 결과물을 내놓는다. 매년 수차례 굵직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는 만큼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유명한 부서다. 지금껏 국장급 직위인 국토부 주택정책관을 여성이 맡았던 적은 있으나 여성 주택정책과장은 없었다. 이 과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4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일반행정직 82명 중 수석을 차지한 그는 당시에는 금녀 부처였던 건설교통부를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연수원에서도 1등을 기록한 그는 사무관 때 주택정책과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주택건설공급과장·도심주택공급총괄과장·부동산평가과장을 거쳤다. -
[인사] 서울경제신문 외
사회피플 2025.03.03 17:55:17◇서울경제신문 △편집국 골프스포츠부 선임기자 겸 서경골프 사업담당 부사장 오태식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과·팀장급 전보·파견> △성과관리지원팀장 유항섭 △여성가족정책과장 고지숙 △규제혁신총괄과장 권대철 △신산업규제혁신위지원팀장 한태경 △언론지원행정관 최광호 △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지원단(국민소통과장) 최서락 ◇병무청 <국장급 전보> △대구·경북지방병무청장 오경준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장 최선심 △산림환경과학대학장 이정수 △동물생명과학대학장 이성진 △과학영재교육원장 김희경 △인권센터장 박태현 ◇동의대 △산학협력단장 김성희 △교육혁신원장 정주영 △인문사회과학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최종술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김남규 △예술디자인체육대학장 김소형 △교수학습개발센터 소장 홍성희 △전공설계지원센터 소장 이혜진 △장애학생지원센터 소장 서보순 △교육혁신지원센터 소장 김은정 △부산북구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소장 황혜진 △가족회사협력센터 소장 황진동 △국제교류처 부처장 겸 국제언어교육원 부원장 신희정 △첨단산업인재양성부트캠프반도체사업단 부단장 정소담 △인문사회과학대학 부학장 윤유라 △한의과대학 부학장 김범회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부학장 이현섭 △예술디자인체육대학 부학장 겸 지역콜라보센터 소장 김찬용 △교육대학원 부원장 서희정 △융합부품소재핵심연구지원센터 부소장 조일국 △소프트웨어교육원 부원장 김삼문 △스마트창작터 소장 장시웅 △환경문제연구소장 손영석 △한국행복교육연구소장 서보순 △음향학연구소장 임용 △조선해양유체성능평가연구소장 이재용 △휴먼환경예지연구소장 손장호 △지속가능한커뮤니티연구소장 이태문 △태권도혁신연구소장 김학덕 △인공지능로봇연구소장 이상민 △자동차기능안전보안연구소장 권현식 △메타버스교육연구소장 이미화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장 류이근 △〃 부원장 조현경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한귀영 -
"경력단절 불안 없게…사내 출생률 2.7명 비결"
사회피플 2025.03.03 17:54:48“개인의 안위만을 위해 살아가는 각자도생 시대의 폐해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고 기업과 직장인이 갖춰야 할 새로운 시대정신이 필요합니다. 그 시대정신이 ‘프로텍터십(Protector-ship)’입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과 직원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며 동반 성장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프로텍터십이 발현된 조직이란 회사가 직원을 보호하고 직원과 직원이 서로를 지키는 존재가 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 설립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로 잘 알려진 뷰티 기업이다. 이 대표는 2014년 고운세상코스메틱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된 후 2020년 부사장을 거쳐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병원 제품만 판매하며 연 매출이 100억 원 미만이었던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 대표가 합류한 지 10년 만에 매출이 22배 늘었다. 특히 뷰티 업계에서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빠른 성장에 놀라고 사내 임직원들의 합계출생률이 2.7명이라는 데 또 한번 놀란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합계출생률이 0.7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다. 여성 직원 비중이 80%가 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을 비롯해 임신 전 기간 단축근무, 난임 치료비 지원 및 시술 당일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10일 의무 사용, 배우자 태아 검진 동행 휴가, 배우자 임신 막달 2시간 단축근무 등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이에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하기 좋은 기업’에 5년 연속으로,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여성들이 임신·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직장인의 경우 출산휴가 후 복귀했을 때 자기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는 출산·육아휴직을 하더라도 반드시 돌아올 자리를 지켜줘 직원들의 불안함을 없애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만족해 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을 더욱 ‘다니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그가 생각하는 다니기 좋은 회사는 복지 혜택만이 아니다. 그는 “평생 직장 개념은 없어지고 사람들의 수명은 늘어 60세 이후에도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직장인 스스로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고 개개인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학습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각 부서마다 자문 교수를 두고 수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경영 철학을 갖게 된 것은 전 직장에서 만난 상사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대표가 모셨던 임원은 늘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을 강조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그는 “직전 회사에서 공부를 하라며 지원해준 비용이 연봉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다”면서 “나중에 임원이나 최고경영자가 된다면 직원들의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을 돕는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이 대표와 고운세상코스메틱에 있어 또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세계적 뷰티 기업인 로레알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8년 스위스 유통 기업인 미그로스에 팔렸고 로레알은 지난해 12월 미그로스로부터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회사를 만들어서 직원에게,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에 남기고 떠나는 것”이라며 “로레알의 일원이 되면 세계적인 뷰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반으로 더욱 다니기 좋은 회사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
[부고] 서동면(전 삼성 부사장)씨 모친상 외
사회피플 2025.03.03 17:53:51▲원경희씨 별세, 서동면씨(전 삼성 부사장)모친상, 김은미씨(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과학부장)시모상=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3151 ▲목영덕씨(전 매일경제신문 광고담당 이사)별세, 민경희씨 남편상, 목승현(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목승훈씨(다이치산쿄 근무)부친상, 서현덕씨(한국산업은행 재무기획부 부부장)장인상, 박혜진씨(민음사 근무)시부상=3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2262-4819 ▲강태희씨 별세, 김용권씨(인천일보 부천담당 국장)모친상=2일 부천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6시 (032)651-0444 ▲이남희씨 별세, 한상직씨 배우자상, 한정석(한국지식경영교육협회 회장, 동아교육신문 대표)·한성민(넷커스터마이즈 상무)·한정헌(WINGD 코리아 전무)·한수형 씨 모친상, 인상준씨(대전CBS 보도제작국 차장)장모상, 이정민·오향선(을지대병원 안전관리팀 보건관리자)·고락임씨(제임커리어 책임)시모상=3일 을지대병원 발인 5일 (042)611-3979 ▲이만길씨 별세, 이호재(해선조경 대표)·이신자씨(인천축현초등학교 교장)부친상, 이화정씨(LX한국국토정보공사 차장)조부상=2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9시 20분 (063)284-4444 -
사활 건 기술 우위 확보전…韓, A·I(에이전트·인프라) 혁신으로 수익화 나선다 [MWC 2025]
산업IT 2025.03.03 17:51:30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한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강대국들의 사활을 건 기술 우위 경쟁이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720조 원, 유럽연합(EU)이 300조 원,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160조 원과 25조 원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만큼 한국도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MWC는 이 같은 경쟁 개시 직후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한데 모이면서 저마다 기술력과 사업 비전을 뽐내고 새로운 협력을 찾는 글로벌 AI 세일즈 거점으로 부상했다.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MWC가 개막한 직후부터 주요 기업 수장들은 협력사를 찾아다니며 세일즈에 돌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앤드(e&) 전시관(부스)을 먼저 찾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를 가졌다. GTAA는 두 회사와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싱텔 등 5개 통신사의 AI 동맹으로 총회를 통해 회원사 확대와 합작법인 설립 등 협력 강화가 추진된다.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개막 기조연설을 참관하며 주요 통신사들과 AI를 포함한 통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한 후 주요 협력사들의 부스를 방문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는 MWC에서 처음 꾸린 자사 부스부터 돌아보며 역시 기술 세일즈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외교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현장을 찾아 통신 3사 대표와 GSMA 측을 차례로 만났다. 업계 관심사는 AI 에이전트(비서)와 인프라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고비용의 AI 모델 개발보다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발굴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에이전트와 인프라는 통신 3사에 승산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다수의 통신 가입자와 대화 데이터를 가진 만큼 에이전트 개발에 유리한 점이 있다”며 “데이터센터나 통신기지국 같은 대형 인프라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는 검은 서버 랙 같은 디자인과 기계음으로 데이터센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제어, 액체 냉각,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등 운영 솔루션이 전시됐다. KT는 ‘K오피스’ 같은 한국의 공간을 연출한 부스에서 기업의 GPU 자원 관리를 20% 효율화해주는 ‘GPU 할당 에이전트’ 등 기업용 에이전트 4종을 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을 주제로 에이전트 ‘익시오’ 등에 양자암호까지 적용한 AI 보안 기술과 엔씨AI 등과 협업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급형 AI 기능 ‘어썸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AI폰 사용자 확대에 나섰다. 중국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알리바바클라우드·텐센트클라우드·차이나유니콤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한국의 2배인 총 344개사가 테크 굴기를 과시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5일(현지 시간) 자사 AI와 클라우드 등 기술을 소개하는 MWC 공식 세션을 연다.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리고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을 관리해주는 ‘맞춤형 경험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200만 원대 프리미엄폰 울트라15 시리즈를 공개했고 아너는 향후 5년 동안 AI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최근 딥시크 모델을 도입한 중국 통신사들은 ‘싱천(星辰)’ ‘주톈(九天)’ 등 AI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유럽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EU가 AI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현지 기업들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직후에 열리는 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AI 주도권 경쟁 2라운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AI 신흥 강자 미스트랄AI의 아서 멘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로드맵을 발표한다. 통신사들도 프랑스 오랑주가 자국 미스트랄AI와, 영국 보다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대응 중이다. -
유영상 SKT 대표 "컨테이너 쌓듯, AI 데이터센터 3개월만에 구축" [MWC 2025]
산업IT 2025.03.03 17:49:54“컨테이너 화물을 쌓아 올리듯 3개월 만에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선보이겠습니다.” 유영상(사진) SK텔레콤 대표는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현장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개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과 더불어 규모와 수요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을 공개했다. 고객사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고 GPU만 구독 방식으로 빌려 쓰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작은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구축해주는 모듈형, 주문 제작해주는 주문형 등 총 4종이다. 유 대표는 특히 모듈형 상품에 대해 “컨테이너 박스처럼 20~40㎾(킬로와트)급을 3개월 만에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구축 비용은 70%로 낮추고 전력 효율은 2배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형은 기업이 원하는 조건대로 AI 데이터센터를 주문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겨냥했다.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익화를 꾀하는 이른바 ‘AI 피라미드 2.0’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처음 개소하고 이를 통해 GPUaaS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수익 강화도 추진한다. 유 대표는 “에이닷엑스는 에이닷 통화요약에 사용되던 챗GPT를 100% 대체했고 하루 호출 건수가 5000만 건을 돌파했다”며 “학습 효율을 1.5배 높인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 4.0 버전을 상반기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지난해 말 신설한 SK AI 연구개발(R&D)센터는 데이터센터·제조·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SK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그룹 ‘AI 브레인’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판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한데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은 740만 명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200만 명으로, 이달 북미에 출시할 ‘에스터’는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이닷을 기업용으로 확장하고 타사 인기 앱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용 ‘에이닷 비즈’는 올해 21개 그룹 계열사에 공급한다. 에스터는 SK텔레콤이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이앤드·싱텔 등 주요 통신사들과 맺고 있는 AI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북미를 넘어 다른 국가에도 진출시킨다. -
가방형 OLED·AI용 유리기판…디바이스 신기술 관심 [MWC2025]
산업기업 2025.03.03 17:48:31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SKC 등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첨단 전자 기기와 부품을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 시간) MWC 개막에 앞서 갤럭시 A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A56 5G’와 ‘A36 5G’를 공개했다. 두 모델에는 모바일 인공지능(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갤럭시 A56 5G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1580’을, 갤럭시 A36 5G는 ‘스냅드래곤6 Gen 3’을 각각 적용했다. 두 기기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갤럭시 A시리즈는 이달 말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직’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언제 어디서든 OLED 디스플레이로 최고의 화질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회사는 18.1형 폴더블 OLED를 반으로 접어 손잡이가 있는 가방 형태로 휴대할 수 있는 ‘플렉시블 브리프케이스’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저전력 디스플레이인 온셀필름(OCF),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화면으로 즐기는 ‘N스크린’ 콘셉트도 소개했다. 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 내 AI 데이터센터 구역에서 글라스기판을 실물 전시했다. 글라스기판은 대규모 AI 데이터를 처리할 때 필요한 차세대 부품이다. 글라스기판을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하면 전력 소비와 패키지 두께가 절반 이상 줄어들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40% 빨라진다. SKC 관계자는 “연말 글라스기판 상업화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AI 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銀, 현대차 협력사에 대출금리 ‘최대 5%P’ 깎아준다
경제·금융은행 2025.03.03 17:48:06KB국민은행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이르면 이달부터 현대차(005380) 협력사에 0%대 대출을 해준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KB국민은행을 상생기금 협력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하고 협력사 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두 회사는 조만간 공식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KB국민에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협력사 대출이자 지원펀드(가칭)’에 예치한다. 은행은 여기서 나오는 이자 재원을 대출금리 인하에 쓰게 된다. 대상은 현대차 1~3차 협력사다. 1차 협력사는 회사당 최대 50억 원, 2~3차는 최대 20억 원을 빌려줄 예정이다. 예치기금 이자분을 활용해 약 3%포인트의 대출금리가 낮아지는데 KB국민은행의 자체 금리 우대 1~2%포인트가량이 더해져 상당수 협력사가 1%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부 협력사에는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 국민은행은 현대차와 첫 상생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50억 원 특별출연과 이자 재원 이외 우대금리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KB국민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 인도네시아를 통해 2022년부터 현대차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현대차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KB뱅크가 자동차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다. 외신 등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19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한편 IBK기업은행과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경쟁사들은 이미 현대차와 비슷한 형태의 협력사 대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한·하나은행과 조성한 2000억 원 규모의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통해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 3%포인트를 인하해 제공하고 있다. 우리·신한은행과 조성한 1723억 원 규모의 2~3차사 전용펀드를 통해서는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과는 935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1~2차 협력사에 1.3%포인트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월 말 기준 세 펀드의 잔여금은 총 119억 원으로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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