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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역 흉기 난동' 범인의 기행…태연히 담배 태우고 자진 신고
사회사회일반 2025.04.23 18:05:38서울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경찰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범행 직후 담배를 피우며 자진 신고하는 기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당일 오후 6시 20분께 서울 강북구 한 마트 내부에서 2명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2명의 피해자 중 크게 다쳐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60대 여성은 끝내 사망했다. 40대 여성은 경상을 입었다. 범행 직전 A씨는 마트에 진열된 소주를 꺼내 마셨다. 매장 내 흉기의 포장지를 뜯고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옆 골목에서 태연히 담배를 피우며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사용한 흉기는 가게 앞 과자 매대에 올려두고 자리를 떴다. A씨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에는 자신이 입원 중이던 인근 정형외과의 환자복 차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약물 검사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한세모빌리티 "美 공장 3배로 확장 이전…2030년 매출 1조 달성"
산업생활 2025.04.23 18:05:36한세예스24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미국 내 공장을 확장 이전하며 북미 현지화 전략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세모빌리티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30’을 공개했다. 그룹은 지난해 말 이래AMS를 인수해 사명을 한세모빌리티로 교체했다.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부회장)는 “현재 완제품 조립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생산공장에 가공 및 조달까지 가능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의 디트로이트 공장 인접 지역에 현재의 3배인 1만 2000평 상당 규모로 확장 이전해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세모빌리티는 다음달 중 부지를 확정하고 바로 설비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공장 확장 이전에는 약 400억 원이 투입된다. 한세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북미 3개국 간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USMC)’이 요구하는 현지화율 75% 조건도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USAMC는 자동차가 북미 내에서 무관세로 거래되기 위해 해당 자동차 부품의 최소 75%가 북미에서 생산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한세모빌리티의 현지화율은 30% 수준이다. 김 대표는 “공장 확장 이전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재고를 감축해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현지화 요구에 따른 관세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도 환경과 안전, 세금, 보조금 등 여러 정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2028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세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제시했다. 한세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김 대표는 “한세예스24그룹 인수 전에는 회사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해 매출 성장과 수주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올해는 목표 수주금액 1조 6667억 원 중 약 30%인 5104억 원을 1분기에 이미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포르쉐, 마세라티에서부터 리비안과 빈페스트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구동축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볼스 플라인 샤프트 기술’은 한세모빌리티를 포함해 영국 GKN과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 등 오직 3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
[미술 다시보기] 브레다의 항복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4.23 18:04:34패자를 배려하는 승자의 모습에는 품격이 느껴진다. 특히 전장의 상황이 치열할수록 승리자의 아량과 관대함은 더욱 빛이 난다. 17세기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패배한 진영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승리자의 인도주의적 행위를 주제로 한 매우 독특한 전쟁 역사화 한 점을 제작했다. 1635년에 완성된 이 그림의 제목은 ‘브레다의 항복’인데 ‘창’이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독립 전쟁 당시 브라반트 지역의 브레다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다룬 역사화다. 스페인 군주 필리페 4세 휘하의 유능한 지휘관 암브로시오 스피놀라는 브레다 요새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곳을 4개월 동안 포위 공격했다. 식량이 바닥난 네덜란드 저항군의 수장 유스티누스 판 나사우는 결국 항복할 것을 결정하며 한 가지 조건을 스페인 측에 제시했다. 패전군이 무기와 대열을 유지한 채 요새에서 철수하는 것을 허용해달라는 명예로운 퇴진에 관한 요청이었다. 스피놀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1625년 6월 5일 브레다의 네덜란드 군은 공식적인 항복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사흘 후 양측의 수장인 스피놀라와 나사우가 직접 만나 요새의 열쇄를 평화적으로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벨라스케스는 바로 이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평원을 배경으로 화면 전반에는 양측 군인들이 도열해 있다. 좌측이 패전한 네덜란드 병사들이고 우측에 창을 꼿꼿이 세우고 군집해 있는 군인들이 전투에서 승리한 스페인 군대다. 이들 앞에는 상체를 숙이며 정중하게 요새의 열쇠를 건네는 네덜란드 지휘관과 패장을 위로하는 겸손한 자세의 스페인 군의 수장 스피놀라가 등장한다. 벨라스케스는 두 주인공의 자세와 표정을 통해 이 작품의 주제인 배려와 관용의 가치를 시각화하려 했다. 불필요한 희생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던 두 지도자의 현명함과 인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화가의 의도였다. 실재했던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올곧이 전달하기 위해 정교하고 사실적인 표현 기법이 사용된 이 작품은 기록과 상징이 절묘하게 결합된 매우 독창적인 전쟁 역사화로 평가받고 있다. -
생태계 확장부터 AI 에이전트까지…네이버, 한국 AI 주권 지킨다
산업IT 2025.04.23 18:04:20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버전을 오픈소스 형태로 선보인다. 네이버는 미국 오픈AI와 중국 딥시크 등이 주도하고 있는 추론형 AI 경쟁에도 뛰어든다. 한국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미래 핵심 기술인 AI 에이전트(비서) 경쟁력을 제고해 ‘소버린(주권) AI’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3일 서울 네이버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량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시리즈 △시드 3B △시드 1.5B △시드 0.5B 등 총 3종을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3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시드 3B는 이미지와 영상 정보 처리가 가능한 시각 모델이다. 시드 1.5B는 지시 이행 능력에 특화돼 있고, 시드 0.5B는 초소형 대화형 인터페이스 구현에 적합하다. 네이버는 경량형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며 한국 AI 산업 기반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AI 모델이 국내에서 연구용으로만 공개됐지만 네이버는 이번에 상업 목적의 무료 이용도 가능하게 했다. 김 대표는 “한국 AI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경량형 모델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킬러 콘텐츠’로 전망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AI 에이전트의 핵심 기반인 추론 모델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음성도 인식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AI는 국가나 사회를 움직이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립적 AI 개발 및 운영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무료운영 카페에 하루 200명 찾아…관계금융의 출발점”
경제·금융제2금융 2025.04.23 18:04:19“금고는 단순히 예금과 대출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조합원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핵심이죠.” 송희영 전주송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민들과의 ‘관계금융’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관계금융은 고객과 오랜 기간 만나면서 얻은 사적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는 금융 기법을 뜻한다. 개인 소득이나 재무제표 같은 정량 지표를 따지는 시중은행과 달리 동네 주민, 소상공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어느 집에 누가 살고 가게 하루 매상이 얼마인지 속속들이 알아야 가능하다. 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권에 적합한 모델이다. 전주송천새마을금고는 사옥 1층에 갤러리, 4층에 무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3층에는 문화센터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방문하는 4층 카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상호금융조합으로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관계금융의 현장이다. 송 이사장은 1990년 전주송천새마을금고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왔다. 2020년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매해 흑자를 냈다. 2020년 말 현재 7101억 원이었던 금고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517억 원으로 약 5.8% 불어났다. 2023년 7월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당시에도 금고를 지켜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송 이사장은 지난달 서울경제신문의 ‘2025 베스트 뱅커 대상’의 ‘베스트 상호금융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뱅크런을 겪으면서) 조직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소통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송 이사장은 금고의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해오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2023년 중단했는데 조합원 중심이라는 상호금융 본연의 가치에 다시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지금은 체력을 다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조합원 증가는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고액의 출자금을 내는 소수의 조합원보다는 비교적 소액이라도 많은 조합원이 출자를 하면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억 단위의 출자금을 낸 일부 조합원들은 배당률이 낮아지면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금고 기반을 넓히면서 알차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조합원 기반을 다지면 자기자본이 늘고 그만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풍부해질 수 있다”며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벌써 이달 10조 이상”…외국인 순매도 5년만에 최대 찍는다
증권증권일반 2025.04.23 18:04:09외국인투자가들의 ‘셀 코리아’ 행보가 9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순매도 규모가 5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에도 코스피지수는 2500 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들의 ‘투심’은 좀처럼 돌아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수출 핵심 산업군에 전방위적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17거래일 중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0조 4002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2020년 3월(12조 5550억 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순매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이후로는 2021년 5월(8조 5000억 원)과 2024년 9월(7조 9213억 원)이 가장 규모가 컸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1조 원대로 매도세를 점차 줄이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셀 코리아’ 기조가 짙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이 순조롭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내놓았음에도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978억 원어치를 정리했다. 코스피는 1.57% 상승한 2525.56으로 이달 2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2500 선에 올라섰지만 기관만 685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는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저평가 인식’에서 비롯된 방어적 매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계속되는 것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인 특성상 미국의 오락가락한 관세정책 여파가 불리하게 작용한 영향이 크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000660)(2조 6466억 원), 삼성전자(005930)(2조 5568억 원), 현대차(005380)(637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99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2268억 원) 등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전 업종에서 ‘엑소더스(대탈출)’ 움직임이 나타났다. 결국 관세 불확실성에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주력 산업 부진으로 실적 기대감도 높지 않고, 국내 경기는 계속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만으로 시장 환경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라고 짚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1~2위 산업인데 미국과 중국 모두와 무역 비중이 높아 관세 충돌 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공백과 환율 불확실성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외국인 이탈이 단순한 리스크 회피를 넘어 한국 시장에 대한 구조적 비중 축소의 신호일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지난달 말 8.99%까지 하락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욕증시 상승 덕에 국내 증시에도 단기 훈풍은 불었지만 이러한 반등이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코스피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대 미혼모도 배움 기회 주면 자립 꿈 키우죠"
사회피플 2025.04.23 18:04:07“10대 미혼모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일반 아이들처럼 생활하며 공부하고 졸업한 뒤 어엿한 대학생과 사회인이 돼 찾아오면 보람을 넘어 감격스럽죠. 청소년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소중한 미래입니다.” 지서운 자오나학교 교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들은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10대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자오나학교는 천주교의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선교 수녀회’가 설립한 기숙형 대안학교다. 10대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함께 숙식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자오나는 ‘자캐오가 오른 나무’의 줄임말이다. 자캐오는 마을을 방문한 예수를 보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갔던 성경 속 인물이다.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또 하나의 가정이 돼주고 있는 자오나학교가 올해 설립 11주년을 맞았다. 지 교장은 “출산을 앞둔 청소년, 아기를 키우는 청소년, 어려운 가정 환경과 위기 상황으로 일반 학교를 다니기 힘든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곳에서는 중고등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관련 과정을 가르치고 위기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나학교의 교육비와 숙식비(기숙사비)는 무료이며 10명 정원에 현재 7명이 생활하고 있다. 모두 10대다. 아기를 키우는 청소년의 경우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수업 중에는 아기 돌봄 선생님(자원 봉사자)이 돌봐준다.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 교장은 청소년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일반 청소년들처럼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것은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부딪히고 깨지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지만 그들은 성장통을 통해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간다”고 말했다. 청소년 미혼모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현실에 대해 지 교장은 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시각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임신을 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가정·학교 탓만 할 수 없다”면서 “이들 역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와 어른들이 배려하고 가능성을 믿고 동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나학교 졸업생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학생이 돼 자신의 꿈에 더 바짝 다가간 사람도 있고 사회복지사·간호사·회계사 등으로 성장해 학교를 찾아와 후배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지 교장은 “많은 청소년들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 학교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가정 해체, 학대, 경제적 빈곤 등으로 사회·학교와 단절될 수밖에 없었다”며 “청소년들이 배움의 시기를 놓치지 않게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교장은 앞으로 학교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오나학교의 존재를 몰라 배움의 때를 놓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일반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고 싶다”며 “학교를 좀 더 알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한 명이라도 더 찾아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오나학교는 100% 후원으로 운영되는데 여러 사회공헌재단과 150여 명의 개인 후원자들이 아이들을 돕고 있다”며 “후원자들에게는 언제나 학교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김병환, 블랙스톤 회장 만나 협력 당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23 18:02:57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만나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슈워츠먼 회장을 만나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운용자산(AUM)만 1조 달러가 넘는 블랙스톤을 이끌고 있는 슈워츠먼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내기도 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금융 가정교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계획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블랙스톤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블랙스톤은 2014년 한국에서 철수한 뒤 2022년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을 한국 법인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면서 다시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금융위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국내 자회사를 통한 펀드중개업을 허용할 방침인 만큼 블랙스톤과 같은 글로벌 큰손들의 한국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차기 교황 유력후보에 유흥식 추기경도 올라
사회피플 2025.04.23 18:02:25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22일(현지 시간) 총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유 추기경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 매체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51년 11월 17일 충남 논산 출생, 1979년 로마에서 사제품 및 교의신학 박사, 대전교구장으로 남북 교류에 힘썼으며 4차례 북한 방문, 2021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2022년 추기경,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하는 인물”이라고 생애와 약력·특징 등을 소개했다. ‘벽난로’라는 뜻을 지닌 포콜라레 운동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렌토에 살던 여대생 키아라 루빅이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1943년 창설했다. 루빅이 몇몇 처녀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펼친 이 운동은 ‘마리아 사업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교황청에 등록됐으며 국제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해 1950년대에 유럽과 북·남미 지역으로 운동을 확산했다. 한국에는 1969년 들어왔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고 인맥을 쌓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탈하고 열린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3세인 유 추기경은 다가오는 콘클라베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피선거권도 가졌다. 한편 정부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문을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
[시론] 민주당의 상법 개정 재추진 유감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4.23 18:01:04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예비후보들이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자본시장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약이 논란이다. 특히 민주당의 상법 개정 재추진은 문제가 많다. 본래 충실 의무는 이사가 지위를 이용해 회사 재산을 편취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정치권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충실 의무는 상법상 69개 이사회 결의 사항에 대해 모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이익을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는 단 1주의 주주도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법으로 정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 제382조의 3 조문에는 ‘주주’ ‘총주주’ ‘전체 주주’라는 세 가지 용어가 사용됐다. 이 세 용어가 어떻게 다른지, 같은 주주를 두고 왜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이 세 용어가 모두 ‘총주주’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하나 마나 한 입법이 된다. 본래 회사는 주주로 이뤄진 사단이므로 구태여 이런 표현이 없어도 이사는 회사, 즉 총주주를 위해 직무를 집행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회사와 주주를 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한 법안이었다.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은 지금도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2014년 삼성물산 합병 건에서 이사의 불법행위를 이유로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지난해 9월 당시 삼성물산 이사들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우리와 같은 회사법 체계를 가진 일본에서도 이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가끔 발생하고 있다. 법률 개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문제다. 이를 의무화한 나라는 러시아·칠레·멕시코 정도다. 일본은 1950년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했다가 1974년 임의규정으로 전환했다. 주주 파벌 간 대립 심화와 이사회 운영의 마비, 전문성 없는 자격 미달 이사 선임, 노조 영향력 확대, 외국 자본의 경영권 위협 등의 부작용 때문이었다. 감사위원은 감사 이전에 이사다. 이사 선임에 대주주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은 대주주의 재산권 침해다.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의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현재 1명 분리 선임도 세계적으로 유사 사례가 없는데 규제를 강화한다고 기업가치가 올라갈 리 만무하다. 상장회사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원칙도 문제다. 자사주는 일괄 소각하기에는 임직원 주식 보상 등 용도가 너무 많다. 더군다나 한국에는 차등의결권제도가 없고 포이즌필도 인정되지 않는다.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은 자사주 취득과 활용이다.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방어 수단마저 빼앗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다수의 주(州)에서 회사법상 자사주는 취득하는 즉시 미발행주식으로 복귀한다. 대신 이들 주에서는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지 않는다. 즉 우리처럼 현재의 지주 수에 따라 주주에게 안분비례를 할 필요가 없이 신주를 아무에게나 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려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폐지하고 포이즌필을 도입해야 균형이 맞다. -
‘리테일 강화’ 마지막 퍼즐…메리츠證, PIB센터 오프라인 매장 신설
증권국내증시 2025.04.23 18:00:29메리츠증권이 서울 지역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 영업점을 연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점찍고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영업 채널 및 조직 재정비를 통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달 서울 여의도·광화문·강남·도곡의 금융센터명을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여의도리더스센터 △광화문프리미어센터 △강남프리미어센터 △도곡WM센터로 이름을 바꾸면서 개별 영업점의 특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여의도센터의 경우 업계 최우수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해 자산관리(WM)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광화문과 강남점은 해당 권역을 대표하는 금융 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도곡 센터는 고액 자산가들의 WM 특화 점포 역할을 할 계획이다. 강남 역삼역 인근에 PIB센터 오프라인 영업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PIB센터는 메리츠증권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시도하고 있는 신개념 리테일 사업 모델이다. 초고액 자산가 및 패밀리 오피스 전담 채널로 리테일 분야에 메리츠증권의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을 접목한 WM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 출신의 이진주 PIB센터장을 시작으로 20명이 넘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사업 추진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규 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점에 PIB 관련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프라인 영업점 개편은 리테일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조직 재정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진행됐다. 각 센터를 특화 점포로 리브랜딩하고 이에 맞는 인력을 재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필요한 인력도 적극적으로 충원하는 상황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콘퍼런스콜에서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IB 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개인 고객 및 WM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
국민은행, 삼성병원과 인도네시아 심장병 환아 수술 지원
경제·금융은행 2025.04.23 18:00:29 -
PGA서 470억 번 임성재 “돈은 두 번째, 커리어·명예가 더 중요”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23 18:00:00마스터스에서 5위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긴 임성재(27·CJ)가 국내 골프 팬들을 만난다. 임성재는 23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출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회에 나올 때마다 정말 기대가 되고 또 어떤 한국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는 것도 신 난다”며 “작년까지 2년 간 좋은 성적을 낸 대회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해서 꼭 마지막 날까지 팬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대회는 24일부터 나흘 간 계속되며 임성재는 서브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2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1위에 올랐고 앞선 주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5위를 했다. 그는 “마스터스 전 주부터 쉬면서 준비를 잘했다. 연습도 더 집중했었고 시간도 더 들였다. 퍼트를 집중적으로 했는데 그 결과가 마스터스 1~4라운드 내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나와줬다”며 “쇼트 퍼트에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잘 세이브했다. 포대 그린도 많고 다양한 기술의 칩샷도 요구돼서 어려운 대회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해냈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RBC 대회를 돌아보면서는 “마지막 날 이글 2개를 하면서 출발이 좋았고 후반에 보기·보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2주 연속 좋은 결과를 얻었다. 메이저와 시그니처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 덕에 시즌 포인트를 많이 얻은 것도 수확”이라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극적인 마스터스 우승도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임성재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 차로 이동하면서 매킬로이의 경기를 봤다. 18번 홀 연장 때 남은 퍼트도 그 라이가 어떤 라이인지 잘 알기에 더 마음 졸이며 봤다. 거리는 짧아 보이지만 내리막이 은근히 있어서 쉽지 않았을 텐데 넣더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순간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같은 선수로서 좋았다”고 했다. 2019년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성적으로 흔들림 없는 입지를 지키고 있다. “신인왕을 하고 우승을 두 번 해보고 마스터스 2등도 해봤는데 기록을 생각하고 치는 것은 아니고 그저 꾸준함의 결과로 얻은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꾸준함의 비결은 ‘바꾸지 않는 것’이다. 7년 동안 스윙을 거의 바꾼 적이 없다고. “퍼트도 그렇고 골프에 관한 한 모든 부분에 있어 바꾸려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명. 임성재는 “제가 제 스윙을 알기에 흐트러져도 ‘이 부분만 보완하면 되겠다’ 이렇게 혼자 연구해서 해결하는 것 같다”며 “안 될 때 스윙 코치를 바꾸는 것도 일반적이지만 저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 자기 스윙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코치를 만나서 스윙을 만들어도 자기의 감이 없으면 어렵다. 꾸준함을 원한다면 자신의 골프를 빨리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공동 5위 상금으로 한국 선수 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자리도 꿰찼다. 현재 누적 상금은 3342만 1009 달러(약 476억 원). “‘기록을 깨야지’ 이런 생각으로 대회를 치러본 적은 없지만 한국 선수 커리어 머니 1등도 또 하나의 자부심으로 삼을 만하다. (1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LIV 골프로 옮긴 장유빈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장유빈과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금메달을 합작한 사이다. 임성재는 “제가 (장)유빈이었다면 안 갔을 것 같다. PGA 투어 도전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LIV는 솔직히 돈만 벌 수 있고 명예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그는 “돈을 많이 벌면 물론 좋지만 그것은 두 번째라는 생각이다. 커리어와 명예 이런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별세
사회피플 2025.04.23 17:59:59무상기숙사를 건립해 장학 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던 김두현(사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재학 중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1967년 충남 당진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도 참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 회장에 선임돼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1976년 종근당고촌재단 임원을 맡아 장학 사업의 기틀을 다졌으며 1990년 제2대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34년간 재단을 이끌며 육영 사업에 헌신했다. 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민간 장학재단 최초로 무상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운영하는 등 장학 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학생들을 위한 종근당고촌학사는 현재 마포·동대문·광진·영등포구 등 네 곳에서 운영 중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이다. -
① 민감 정보 아닌데…“끼워 맞추기식 조사” 논란
경제·금융은행 2025.04.23 17:59:32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마치고 제재 절차에 다시 착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정위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LTV 담합 제재에 3대 쟁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정위와 은행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대목은 △교환한 정보가 경쟁상 민감한 정보인지 △시장에서의 경쟁이 부당하게 제한됐는지 △담합 주체가 부당한 이익을 봤는지 등이다. 공정위는 18일 은행의 담합 행위 제재안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은행들은 다음 달 9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심사보고서는 지난해 1월의 첫 번째 심사보고서와 비슷한 논리를 담고 있다. 공정위는 은행들이 7500개에 달하는 LTV 자료를 매년 1~2회씩 공유한 뒤 이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며 시장 경쟁을 제한해 부당이득을 얻고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사안은 정보의 민감성이다. 정보교환 담합 법률에 대한 공정위 심사지침을 살펴보면 위법한 정보교환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자 간 경쟁상 민감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 공정위는 LTV가 경쟁상 민감한 정보이며 은행들이 이를 공유한 결과 경쟁 은행보다 높은 LTV를 적용해 대출 경쟁을 벌일 요인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의 생각은 다르다. 은행권은 LTV 정보가 사실상 공개돼 있는 정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고객들에게 대출 한도 등을 알려 주려면 기본적으로 LTV는 공개될 수밖에 없다”며 “공개되는 정보를 민감한 정보라고 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출자가 상담을 받으면 은행별로 LTV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서 “끼워 맞추기식 조사”라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쟁 제한 여부도 논란거리다. 공정위는 정보교환으로 은행 간 경쟁이 제한돼 고객들이 손실을 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담합을 위해 정보를 공유했다면 LTV를 자체 산정하기 이전에 담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사후적으로 정보를 교환했다고 주장했다. 또 LTV 자료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활용됐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보 공유가 이뤄진 뒤에도 은행별 LTV는 차이를 보여 경쟁이 제한되지 않았다”며 “공정위가 은행들의 상황을 잘 모르고 제재에 나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담합으로 은행이 이익을 봤는지도 관건이다. 은행들은 LTV 정보 공유를 통해 이득을 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사후 정보교환으로 LTV를 하향 조정한 측면이 있지만 이 경우 이자 수입이 줄게 된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LTV를 낮출수록 차주에게는 더 적은 대출이 나간다”며 “대출 규모가 줄면 이자 수입도 줄어드는데 은행들이 이익을 줄일 목적으로 담합을 했겠느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 여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교환으로 경쟁이 제한됐다면 이익 여부와 관계없이 위법성이 성립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은행들도 정보교환 행위 자체는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금융위원회와 별다른 논의 없이 제재에 나선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는 조사 행위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금융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진행된 정보교환 행위에 수천억 원대의 과징금을 물린다면 정책 일관성에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 은행은 추후 제재 의견이 확정되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안이 방대하고 논리가 복잡한 만큼 관련 은행권이 함께 법적인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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