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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조우현씨(비엔그룹 대표) 장인상 외
사회피플 2025.04.23 17:59:12▲김상범씨(전 동아대병원장, 동아대 석좌교수)별세, 조우현씨(비엔그룹 대표)장인상=22일 동아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1)519-2114 ▲이규재씨 별세, 신달이씨 남편상, 이준승(이준승내과의원 원장)·이윤경·이윤원씨 부친상, 김표년(한국영상의원 원장)·정세훈씨(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장인상, 이수연씨 시부상=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20-6920 ▲마경락씨 별세, 박두생씨 남편상, 마성훈·마정민(한국관광공사 홍보팀장)·마정희씨 부친상, 김진아씨 시부상, 조동혁씨 장인상=22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53)958-9000 ▲홍종근씨 별세, 김영자씨 남편상, 홍순상(오리온 CSR팀 상무)·홍준상씨(신도DX 경기지사장)부친상, 유여진·이혜수씨 시부상=23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41)529-5140 ▲이의문씨 별세, 박정예씨 남편상, 이준희(전 신아일보 광고국장)·이진희(에제르요양병원 간호사)·이수연씨 부친상, 양경호씨(두아 대표)장인상, 김이영씨(직접판매공제조합 실장)시부상, 양우혁씨(투데이신문 산업부 기자)외조부상=22일 한일병원 발인 24일 오후 12시 30분 (02)901-3440 ▲손순형(전 동부화재 강남영업본부장·전 가천대 교수)씨 별세, 홍명숙씨 남편상, 손민중(삼성글로벌리서치 수석연구원)·손세일씨(차의과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부친상, 윤에스더(경기 광주중학교 교사)·최윤진씨(전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시부상=23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15분 (02)3420-6920 -
[인사] 국세청 외
사회피플 2025.04.23 17:58:47◇국세청 <서기관 승진>▶본청△대변인실 채진우 △기획재정담당관실 송찬규 △빅데이터센터 박창오 △감사담당관실 권우태 △심사2담당관실 박준배 △역외정보담당관실 이준호 허인영 △국제협력담당관실 최정현 △징세과 장은수 △법무과 안혜정 △법규과 전준희 △소득세과 차지훈 △법인세과 이희범 △공익중소법인지원팀 박운영 △부동산납세과 김준호 △상속증여세과 조상훈 △자본거래관리과 이원주 △조사기획과 황민호 △조사2과 박용관 △국제조사과 이규진 △세원정보과 고당훈 △장려세제과 노원철 이승철 △청장실 김정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 이민창 △조사1국 조사3과 김재백 △조사3국 조사2과 이상언 △조사4국 조사3과 이방원 △제조사관리과 정규명 △운영지원과 유지민 ▶중부지방국세청 △부가가치세과 김성미 △조사1국 조사1과 권순락 △조사2국 조사관리과 김종민 ▶인천지방국세청 △감사관 김민 ▶대전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양용산 ▶광주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박진찬 ▶대구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최종기 ▶부산지방국세청 △부가가치세과 조현진 △법인세과 차무환 △운영지원과 장영호 <과학기술서기관 승진>△국세청 홈택스1담당관실 윤소영 ◇디지털타임스 △편집국 부국장대우 겸 IT바이오부장 맹준호 ◇시사매일닷컴 △정경부장 김태훈 △산업부장 박규진 -
한투證, 운용그룹 '원포인트' 조직 개편…'1호 IMA' 승부수
증권국내증시 2025.04.23 17:58:43한국투자증권이 운용 그룹 내 운용전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발행어음 등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 운용그룹을 기존 종합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FICC본부, Macro Trading본부에 운용전략본부 등 총 5개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외부 인사도 신규로 영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종합금융본부장에 조건형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국내증권부장을 신규로 선임했다. 조 신임 본부장은 농협중앙회에서 프로젝트금융국, 대체투자부팀장, 투자금융국 국장 등을 지낸 투자 전문가다. 운용전략본부장은 양봉진 종금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이는 IMA 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조직 개편과 신규 인사 영입을 통해 발행어음 등 운용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종합금융본부는 발행어음 등 투자자산의 운용을 담당하고, 운용전략본부는 리서치 업무를 수행한다. 국내외 채권, 대체자산 등 리서치 조직을 별도로 꾸려 발행어음 등 투자자산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당국은 3분기 IMA 사업자 신청을 받아 연내 지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운용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자 ‘1호 IMA 지정’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IMA 신청 요건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으로 현재 조건을 충족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이다. 발행어음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곳은 현재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7조 6100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7조 7023억 원) 대비 2배 이상 크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 운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가면서 운용 역량을 키워온 만큼 1호 IMA 지정 타이틀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IMA도 발행어음의 연장선상으로 결국 기업금융을 확대하자는 취지”라며 “발행어음을 가장 큰 규모로 운용해온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1호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IMA에 지정될 경우 증권사는 추가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발행어음의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였지만 지정 후 발행어음과 IMA의 통합 한도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늘어난다. -
국립 예술단체 전부 지방 이전…융자·펀드 지원하고 기업후원도 활성화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3 17:56:49지역 예술 생태계가 순조롭게 성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른바 ‘충격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월 중장기 문화 비전 ‘문화한국 2035’를 통해 발표한 서울예술단 등 전체 국립 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추진은 그러한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한국 2035’의 예술 분야 핵심 과제는 국립 예술단체의 지방 이전과 함께 예술 지원 방식 변화, 시장 중심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등이다. 이번 문화 비전에 따르면 전국적 공연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서울 소재 국립 예술단체가 전부 지방으로 옮겨진다. 일단 올해 중 청년 예술인으로 구성될 4개 국립 청년예술단체가 신설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 안에 서울예술단을 광주광역시로 옮긴다. 서울예술단은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전속 단체로 활동한다. 이후 모든 국립 예술단체는 단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한다. 문체부는 “지역 공연 예술 생태계를 위해서는 지역 공연장과 국립 예술단체의 결합이 중요하다”며 “문화 향유를 넘어 예술 산업 발전의 관점에서 지방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과 안착이 국립 예술단체 지방 이전 추진의 성공 가늠자인 셈이다. 다소 인위적이기도 한 국립 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과제는 그만큼 현재 지역 문화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화한국 2035’는 핵심 과제 6가지 가운데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제1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한국 2035’보다 앞선 문화 비전은 2018년 공개된 문체부의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다. 당시 ‘문화비전 2030’에서 9대 의제별 대표 과제 가운데 ‘지역 문화 분권 실현’은 6번째 과제에 불과했다. 문화 비전의 변화는 그동안 지역 불균형 해소 과제가 더욱 중요하게 제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한국 2035’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국립 예술단체들은 해당 지역에서 특화된 창작·제작-유통-소비의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립오페라단이 이전한 곳에는 오페라 생태계를, 국립발레단은 발레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이전 1순위인 서울예술단은 광주·전남의 예술 생태계 육성이 과제다. 이들은 여전히 국립 단체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고 서울 등 전국 순회 공연도 계속 진행한다. 이와 함께 지역 민간 예술단체 육성 체계도 바뀐다. 일단 공연·미술 등 지역 단체들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개별·직접 지원을 받고 이 가운데 선별된 우수 단체의 운영과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중앙 정부가 후속·간접 지원을 하는 2단계 지원 시스템이 진행된다. 정부는 기존 작품·예술인 지원에서 전환해 공간이나 장비, 홍보·유통 지원으로 방식 및 규모를 확대한다. 전반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는 시장 중심으로 전환한다. 국공립이나 민간 예술단체 모두 보증이나 융자, 펀드 등 다양한 금융 방식을 활용할 수 있고 기업 등의 후원도 활성화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정부 보조금 ‘중독’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재정 능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
관세 먹구름에도…유틸·식품株 '방긋'
증권증권일반 2025.04.23 17:56:38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미중 갈등, 경기 침체 우려에도 식품주가 포함된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주가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유틸리티주는 낮은 변동성을 보이지만 관련 대장주인 한국전력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이며 약진을 이끌어냈다. 반면 상대적으로 미국 관세정책에 민감한 철강과 반도체는 10% 넘는 하락률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간(3월 21일~4월 22일) 한국거래소(KRX)가 도출한 총 26개 ‘KRX 산업지수’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KRX유틸리티·KRX필수소비재·KRX300필수소비재·KRX방송통신·KRX건설 등 5개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종으로 이뤄진 KRX유틸리티가 7.8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라면 등 식품업종으로 이뤄진 KRX필수소비재(2.84%), KRX300필수소비재(2.45%)가 뒤를 이었다. KRX방송통신과 KRX건설은 각각 1.32%, 1.15%의 오름폭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5%)·코스닥(-0.4%)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에 투자심리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관세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한 KRX 철강과 KRX 반도체는 각각 -18.42%, -15.16% 하락률을 보이며 코스피·코스닥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주식시장 약세에서도 유틸리티·필수소비재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미국이나 중국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틸리티지수는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신재생에너지주인 SK이터닉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유틸리티 대표주인 한국전력이 14.6%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1등 역할을 했다. 관세 영향이 적은 데다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가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의 배당수익률은 5.2%로 전망된다. 필수소비재의 경우 식품주가 강세를 유지한 게 영향을 줬다. 필수소비재지수 종목이자 대표 라면주인 삼양식품의 이 기간 상승률은 4.8%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5억 원, 190억 원을 순매수했다. 내수 라면 시장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대표 상품인 ‘불닭 볶음면’을 기반으로 미국·중국·동남아·유럽 등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이 활발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DS증권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80%로 확대돼 1년 전 같은 분기(75%)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올 하반기 밀양 2공장과 2027년 중국 공장 가동을 통해 해외 생산을 확대한다는 점도 향후 상승 모멘텀으로 기대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필수소비재 평가에서 해외 수출 부문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미·중 관세 전쟁에서 새로운 균형 찾기
증권국내증시 2025.04.23 17:55: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는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상황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은 과거 대비 강해질 가능성이 크며 주요 타깃은 중국이라는 점이다. 무역 장벽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당시에도 세계 경제는 둔화했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 타격을 입었다. 더 큰 문제는 금융 시장이다. 성장 둔화 국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무역 갈등은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공동의 이해관계는 약화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차단 의지를 밝히는 등 전략적 제휴를 위해 기존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였던 중국은 수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 세계 제조업의 32%를 차지하는 중국은 대미 수출 비중을 2018년 20%에서 현재 15% 미만으로 줄였다. 대미 수출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 역시 3%에 불과하다. 이제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스마트폰, 전기차, 5G 장비 등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여전히 수출 의존도가 높다. 주요 무역 상대와의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1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무역 흑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들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자국 산업 보호, 무역 적자 해소, 국가 안보 등의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국가들 중에는 그동안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돼 이익을 누렸던 국가들도 있다.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지식재산권 이전, 현지 부품 비중 확대 등 완전한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들 국가의 무역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 속 혼란의 시기를 지나 새로운 균형점(New Equilibrium)을 찾아갈 것이다. 민간 부문의 회복탄력성과 기술 혁신이 위기를 돌파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정책 결정자들 역시 변화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변화의 본질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잡는 이들이 결국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
테더, 美국채 1130억弗 보유…"멕시코 정부보다 많아"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4.23 17:52:26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테더(USDT)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멕시코 정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통화로 교환을 해줘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상 국채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인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한국 정부의 보유량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99%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0.5%가량이다. 다른 법정통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량이 1억 달러를 밑돈다. 달러가 국제 외환거래의 약 88%, 국제결제의 40~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의 위상은 더 높다. 스테이블코인 1위 사업자인 테더는 발행 규모만 약 1400억 달러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미 국채 규모만 113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해시드 측의 분석이다. 이 같은 규모는 멕시코(1026억 달러)나 독일(97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한국 정부가 1249억 달러로 테더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스테이블코인이 국제시장에서 영향력이 높다는 의미다. 테더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만 4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블랙록(15억 달러)의 3배에 달한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주로 미 국채와 관련 자산에 투자해 국채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강화되면 될수록 원화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만큼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를 더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지역예술 살려야 시장 더 커져…‘서울 제작-지방 소비’ 구도 깨야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3 17:51:58지난 토요일인 19일 저녁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는 연극의 열기로 가득 찼다. 충북문화재단이 설립한 지방 공립극단인 충북도립극단(예술감독 김낙형)이 제작한 연극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가 무대에 오른 날이다. 작품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과 ‘템페스트’를 엮어 각색한 것이다. 18~19일 서울 공연 이틀 동안 총 관객은 14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매 공연마다 1000석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인기였는데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충북도립극단은 ‘지역 연극 예술 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가치로 지난해 창단했다. 과거부터 활발했던 충북 지역의 연극 수요를 채우기 위한 15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한다. 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지역대표예술단체’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덕분에 지역 연극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2023년 293회였던 충북도 내 연극 공연 횟수는 2024년 505회가 됐다. 특히 연극 관람권 판매액은 같은 기간 1억 2160만 원에서 다섯 배 가까운 5억 3765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역 예술계도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예술대 출신들의 안정적인 데뷔 무대가 생겼고 관련 인프라도 늘어났다. 김낙형 감독은 구미 출생으로 청주대 연극 석사를 마쳤다.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는 “관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도내 민간 극단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지역 연극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균형 발전이 국가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심화되는 지역 문화 불균형도 긴급히 해소해야 할 문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공연 시장 관람권 판매액은 총 1조 45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는데 지역적으로 불균형은 오히려 커졌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지난해 전국 공연 관람권 예매 수의 75.3%(서울은 60.2%), 공연 관람권 판매액의 79.1%(서울 65.1%) 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의 74.1%, 77.5%보다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외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은 부산과 대구로, 공연 건수는 각각 3.3%, 7% 증가했으나 관람권 판매액은 오히려 8.2%, 7.1% 감소했다. 공연이나 미술을 막론하고 무대를 잃은 지방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이 유출되고 이는 다시 지방 예술의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반면 서울은 과밀로 신음하고 있다. 한국 전체에서 면적으로 10.2%에 불과한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지난해 50.9%나 됐다. 앞서 2014년에는 49.4%였다. 지방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단 기업 등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 향유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점은 종종 잊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술산업의 더 나은 도약을 위해서는 지방 예술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순수든 대중이든 예술 산업도 생산과 소비의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오페라를 제작하고 공연할 경우 배우 뿐 아니라 무대 장치와 음악, 의상, 교육 등에 적지 않은 인원과 비용이 들어간다. 관객이 몰리면서 관광 산업도 발전하게 된다. 기존 관광은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지방에서 볼 것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김명규 조선대 교수는 “지역민들은 그동안 지역 공연의 질적 저하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람과 거리가 멀어졌다”며 “지역 중심의 지원 체계 개편으로 우선 공연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서울에서 창작·제작된 작품을 지방에서 순회 공연하거나 전시하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서울 생산’과 ‘지방 소비’ 이분법 구도를 고착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예술계 일자리와 매출이 생기는 창작·제작 기지를 지방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진 이유다. 더 나아가 혁신도시의 경우와 같은 문화예술 조직의 전국적 재배치도 필요하다. 지역 순수예술은 지역 ‘대중문화’의 기본 토대가 된다. 문학과 미술, 연극을 공부한 학생들이 결국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가 되며 영상을 만들게 된다. 이은경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발전은 연극이 저수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순수 예술이 무너지면 K컬처 역시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CBDC는 폐쇄적…"원화코인으로 통화주권 확보해야"”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4.23 17:51:57“통화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글로벌 지급결제가 가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합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의 역습: 금융질서의 재설계’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보다 확장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며 “한국이 내수형 디지털화폐에 머무를 경우 글로벌 통화 지형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구조적 차이에 대해 “CBDC는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돈의 인트라넷’이라고 볼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트론 등 공공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돈의 인터넷’”이라고 설명했다. CBDC는 중앙이 승인한 주체만 거래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폐쇄 형태인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개방형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그는 “원화를 안에만 묶어두면 외환시장과 디지털 거래, 무형자산 투자 등에서 글로벌 수요를 흡수할 수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원화 플랫폼 모델을 수출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제 수수료 없이 디지털 달러를 직접 송금하고 결제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런 방식이 확산될수록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기존 카드사나 중개기관을 대체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인프라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수록 원화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통화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 역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격 안정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에 비해 제도 발전이 더딘 편”이라며 “국가 경제의 미래, 금융 주권 확보,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를 폭넓게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라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감독 기준, 공시의무 등 전 영역에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해외법인 고객수 국내 추월…美관세도 '무풍지대'
산업산업일반 2025.04.23 17:51:50국내 화장품 ODM 기업들의 고객사가 1만 개를 돌파한 데는 안정적인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최근 해외 수주를 폭발적으로 확대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ODM 기업의 중국 법인을 제외하면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미국, 동남아 등의 해외 법인을 찾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났다. 코스맥스(192820)의 경우 해외 법인의 고객사 수가 국내 법인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만 해도 국내 1700개·해외 1500개, 2024년에도 국내 1900개·해외 1800개로 국내 법인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4월 기준 해외 고객사는 2500개로 국내(2000개)를 역전했다. 특히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사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더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고객사는 310개, 태국 법인은 180개로 1년 전보다 각각 20%, 22% 증가했다. 초기에는 선크림 위주로 주문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현지 고객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초와 색조 등 전 카테고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8억 1200만 달러(약 1조 15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코스맥스의 동남아 법인 매출은 약 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법인이 고르게 성장하며 회사의 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앞서 획득한 코스맥스로 수주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161890)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 법인의 화장품 신규 개발 프로젝트 건수는 전년 대비 65%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서 신규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계약 후 개발 등으로 본격적인 생산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되는 만큼 미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당장 한국콜마의 올 1분기 미국 법인의 매출도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미국 내 생산 문의가 늘고 있다” 며 “특히 미국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에 선크림 제품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는 만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ODM 기업으로 신규 수주가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ODM 기업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과 생산기지를 구축해 인근 국가의 화장품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지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하반기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완공해 자외선차단제와 기초 화장품 생산을 집중 강화해 넘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법인의 생산량을 현재 연간 1억 8000만 개에서 3억 개로 확대한다. 코스맥스는 태국에 약 560억 원 신공장을 착공해 현지 법인의 생산 능력을 3배 늘린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ODM 기업들이 생산설비,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자리잡지 않은 신흥국 개척을 위해 다양한 태스크포스(TF)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내년부터 더 많은 해외 브랜드 제품을 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원국 대표 "히트작 50편 제작 목표…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고 싶어" [CEO & STORY]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3 17:51:44영화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 콘텐츠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관객 수 2억 명을 넘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등이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작품상 등을 휩쓸며 K무비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도 나오는 등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는 관객 수가 반 토막 나면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대중의 감수성을 영리하게 파악한 웰메이드 영화들을 뚝심 있게 제작해 ‘서울의 봄’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얼어붙은 한국 영화 시장에 봄을 안겨줄 회사로 꼽힌다. 창립한 지 10년 만에 ‘내부자들’을 비롯해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덕혜옹주’ ‘천문:하늘에 묻다’ ‘핸섬가이즈’ ‘보통의 가족’ ‘말할 수 없는 비밀’ ‘야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드라마 제작에도 나섰다. 시각특수효과(VFX)·컴퓨터그래픽(CG) 자회사인 스튜디오하이는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영화 제작에서 시작해 드라마·애니메이션까지 종합 영상 콘텐츠 기업의 기반을 다져놓았다. 김원국(사진) 대표는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창립하면서 내놓은 ‘내부자들’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업계에 데뷔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는 이례적으로 707만 관객을 동원하고 3시간짜리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이라는 감독판 개봉까지 결정하면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창립작부터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10년 만에 국내 톱 영화 제작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김 대표의 치밀한 기획력이다. CF 감독이 꿈이었지만 험난한 과정에 꿈을 접고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영화 제작사를 설립한 그는 한 달에 영화를 비롯해 비디오를 50편 이상 본 ‘영화광’이다. 머릿속에 그동안 본 영화의 흥행 코드 등이 빅데이터화돼 있어 업계에서는 그를 ‘영화 인공지능(AI)’으로 평가한다. 김 대표는 “20대 때 비디오 시장이 활짝 열렸고 붐이 일었다”며 “영화와 비디오를 정말 많이 보다 보니 데이터가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기준으로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는 ‘텐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 있는 영화”라며 “중간에 휴대폰을 볼 여유를 주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텐션’이 살아 있는 최고 작품 중 하나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꼽았다. ‘서울의 봄’을 비롯해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이 역사·장르물인 까닭에 취향이 치우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는 “모든 장르를 편견 없이 많이 본다”며 “영화 제작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이들에게 무조건 그냥 많이, 정말 많이 보라고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20대를 보냈던 1990년대는 영화 제작이 자유화되고 외화 직접 배급이 시작되면서 비디오 시장이 급성장했다. 발전하기 시작한 영화 시장의 세례를 받은 첫 세대인 그에게 영화 제작자로서의 DNA가 장착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다. 많이 보는 것 외에 긴 호흡을 갖고 치밀하고 집요하게 기획을 한다는 점도 잇달아 흥행작을 내놓는 비결이다. 그는 “어떤 기획으로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예를 들어 ‘서울의 봄’은 10년이 소요됐고 ‘야당’도 5년 이상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울의 봄’은 10년을 공을 들였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그냥 계속 하는 거다. 이 작품만 하는 게 아니라 안 풀리면 다른 것부터 하고, 다시 보고 또 고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16일 개봉해 ‘내부자들’과 비슷한 흥행 속도와 패턴을 보이고 있는 ‘야당’도 황병국 감독에게 제안한 2021년 이전에 야당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야당은 마약판의 브로커를 뜻하는 은어다. 김 대표는 “황 감독에게 관련 기사를 몇 개 보내주면서 영화화하면 재미있겠다고 제안했다”며 “이 작품을 내놓기까지도 몇 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기획 기간이 길어지면 트렌드와 멀어지는 리스크가 있지만 ‘야당’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서 마약 범죄가 급증해 오히려 트렌드에 정확하게 올라탄 케이스가 됐다. 그는 “약간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냥 운이 좋았다”며 “중요한 것은 기획의 완성도”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개봉 첫 주부터 관객 78만 명을 동원해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것 같다고 하자 “첫 주에 100만 명을 기대했는데 그에 못 미쳐 다소 아쉽다. 더욱 전사적으로 노력하자고 회의를 계속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실제 관람객이 평점을 매기는 CGV 골든에그지수가 97%를 기록했고 연기·액션 등이 흥행 키워드로 나왔다”며 “더욱 전사적으로 뛰어들어 500만~600만 명까지 관객이 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리와 장르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감독에 대한 안목도 김 대표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 비결이다. 그동안 봤던 영화들의 데이터를 돌려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섭외하고 한번 인연을 맺은 경우 계속해서 작업을 함께하는 편이다. ‘서울의 봄’을 김성수 감독에게 맡긴 이유는 남성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다룰 수 있어서라고 했다. 그는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 등 남자들의 욕망을 그린 작품을 주로 연출한 김 감독이 한국에서 남자 배우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김 감독과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과 배우들의 연기, 후반 작업의 결과물을 보고 영화가 흥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창립작 ‘내부자들’ 등 수많은 작품을 함께한 우민호 감독에 대해서는 “‘파괴된 사나이’에 처음 투자를 하면서 우 감독을 알게 됐다”면서 “치밀하고 화끈하며 영화적 감각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해 ‘덕혜옹주’와 ‘천문’의 연출을 제안했다. 신인 감독과도 작업을 하는 편이다. 그는 “현장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면 제 능력 안에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올해 첫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흥행에 성공했고 ‘야당’도 청불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매출 1000억 원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인 10%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은 800억 원이었다. 김 대표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 일정이나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3년 안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울의 봄’ 같은 히트작을 50편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을 더욱 보강해 아시아의 디즈니 같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사업 외에도 식음료(F&B)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도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 관심도 많다”며 “건강한 패스트푸드 사업을 해보고 싶고 아이템도 있다”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성장시키겠다는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 제작 외에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봉 감독의 차기작도 애니메이션인 데다 최근 북미에서 개봉해 10일 만에 642억 원의 매출을 올린 ‘킹 오브 킹스’의 흥행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K콘텐츠가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실력으로 TV 애니메이션부터 극장 애니메이션까지 정말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영화를 비롯해 콘텐츠 시장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며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인구 14억 명의 중국이 다시 열린다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도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시장이 열리면 콘텐츠 기업에 커다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중국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말했다. 이어 “한한령으로 중국과 비즈니스를 한 지 오래돼 플레이어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최근 중국 측과 사업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러물과 가족 영화가 인기 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는 “‘7번방의 선물’은 인도네시아에서 속편까지 리메이크됐다”며 “가족·공포 영화 등 진출할 작품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he is… △1972년생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광고 기획 및 영화 수입 배급 △2014년~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
조인트벤처 세워 'K테더' 발행…핀테크 육성·원화 국제화 노린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23 17:50:14국내 첫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나선 은행들의 최종 목표는 ‘한국판 테더’를 만드는 것이다. 테더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3위에 올라 있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곳이다. 인프라만 공동으로 구축하고 각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개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합작법인(JV) 형태로 테더 같은 발행사를 세워 은행 공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각각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발행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상호 운용성이 크게 떨어지고 기존 멤버십 포인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 경쟁력도 낮을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정보기술(IT) 보안 투자와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이 요구되는 만큼 오랜 노하우를 가진 시중은행이 다수 참여하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미 운영모델 벤치마킹을 위해 디지털자산 인프라 회사 프로그맷(Progmat)의 국가 간 송금 개선 테스트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에 참여 중이다. 이 회사는 일본 3대 대형은행으로 꼽히는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UFJ가 설립을 주도하고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23년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이미 시행 중이다. 다만 프로그맷의 경우 은행별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발행 방식은 미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규제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국채를 담보로 활용해 발행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한국의 경우 단기국채 시장이 미비하다. 이 때문에 원화를 은행이나 신탁회사에 예치하면 해당 금액만큼 1대1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주는 신탁형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시중은행이 직접 나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향후 은행업을 포함한 금융 시스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360억 8500만 달러(약 336조 1614억 원)에 달한다. 특히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삼으면서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채 등을 담보로 하고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면 달러 수요 역시 증가한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5% 이상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이다. 해시드오픈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지난해 6월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 USDT가 상장된 이후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6개월간 월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의 해외 거래소 이전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74조 8000억 원으로 전기 대비 96.3%나 폭증해 국내 자금 유출까지 지속하는 실정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지배력이 강화할수록 원화 통제력의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려면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금융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 생각이다.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송금·지급결제 등 실제 사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은행 사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통제하기 어렵고 신뢰하기 어려운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예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 유출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핀테크 같은 관련 산업 육성과 원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핀테크와 송금, 결제, P2P등 관련 산업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원국 대표 "K컬처 인기 이어가려면 좋은 영화 만들어야…모태펀드 확대 등 지원 절실" [CEO & STORY]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3 17:49:50“K콘텐츠 덕에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콘텐츠 매출만 중요한 게 아니라 K콘텐츠를 통해 파급되는 K컬처를 무기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김원국(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미국·유럽인이 한식을 즐기고 직구를 해서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이런 현상은 모두 영화 등 K콘텐츠의 영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영화에 투자하는 모태펀드(콘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주도 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K컬처가 르네상스를 맞이하려면 모태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사·투자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투자와 제작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콘텐츠 투자 및 제작사에 대한 세제 혜택이 우리나라보다 많다”며 “영화 한 편을 만들 경우 400~500명 정도 고용도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영화 관객 수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관람 문화가 바뀐 점도 있지만 제작 편수, 즉 볼만한 영화가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업계의 데이터를 보면 영화를 보던 관객은 계속 영화를 보는데 제작 편수가 줄어 관객 수가 더욱 급감한 것”이라며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소비의 주요 채널이 된 점도 영화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극장에서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조금만 기다리면 OTT를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IPTV 등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독일 등 유럽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5~15개월의 홀드백(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다른 플랫폼에 유통되기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별도의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프랑스의 경우 15개월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홀드백 기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영화가 OTT나 VOD로 빨리 나와 극장에 더욱 안 가게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제작비 증가도 영화 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영화 제작비가 최소한 30%는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작비가 줄어 수익률이 높아져야 다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처럼 영화 제작 현장을 효율화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주 52시간제를 정확하게 지키는데 그 시간 안에 현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며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면 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韓 제조업·AI 시너지로 핵융합 파운드리 잡겠다"
산업IT 2025.04.23 17:49:10“핵융합 에너지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제조업 역량을 가진 나라는 한국과 중국밖에 없습니다. 반도체의 TSMC처럼 ‘핵융합 파운드리’ 분야를 선점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1호 핵융합 스타트업 인애이블퓨전의 이경수(사진)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수천 개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모아 핵융합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실험 장치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만들고 운영했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며 “이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민간 발전소를 만들어 팔기 위한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총괄) 역할을 인애이블퓨전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KSTAR 사업에 함께 참여했던 국내 협력사가 250곳, 세계적으로는 ITER 등을 통해 함께 일해본 회사가 40여 개국 2000곳이 넘는다”며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앞세워 다양한 핵융합 제작 수주에 나설 계획으로 그 첫걸음으로 조만간 유럽 측과 약 400억 원 규모로 핵융합 진공용기 제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ITER 사무차장을 거쳐 KSTAR를 운영하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전신인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을 지내며 국내 핵융합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2023년 12월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대표와 인애이블퓨전을 공동 창업했다. 핵융합 역시 반도체나 우주처럼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있다고 이 대표는 봤다. 바로 파운드리다. “미국 주도로 전 세계에 50여 개의 핵융합 스타트업이 생겼고 민간 투자 규모가 129억 달러(18조 5000억 원)로 성장했지만 이 회사들은 대부분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설계) 업체”라며 “팹리스가 설계한 핵융합 장치를 만들 파운드리도 분명 필요하며 이것은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에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없지만 각각의 부품을 만들 수 있는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과 수천 개 중소기업의 흩어진 제조 기술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현재 KSTAR·ITER처럼 공공 주도의 핵융합 장치는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 두껍고 육중하게 지어졌지만 이렇게 만들어서는 민간용으로는 경제성을 갖출 수 없다”며 “핵융합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 등과 손잡고 핵융합 장치 설계·제조를 효율화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애이블퓨전이 정보기술(IT) 기업이 모인 판교에 본사를 둔 것도 AI 인재 영입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목표는 고온초전도 기술 개발이다. 이 대표는 “KSTAR 같은 저온초전도 핵융합 장치는 한국이 세계적 리더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고온초전도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 역시 핵융합연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저온초전도 장치는 영하 270도에서 작동하는 반면 고온초전도 장치는 영하 200도의 ‘비교적 고온’에서 작동한다. 각자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온초전도는 희소한 액체헬륨을 냉각재로 써야 하지만 고온초전도는 공기 중에 가장 흔한 질소를 사용한 액체질소를 쓸 수 있다. 70도 온도 차이가 핵융합 장치의 경제성에서는 큰 차이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인애이블퓨전은 이달 21일 핵융합연과 민관 협력을 위한 상호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해외 수주 사업과 AI·고온초전도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특히 이번 유럽 사업도 핵융합연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핵융합연에서 실제 KSTAR를 만들어본 이들이 이제 시니어(고령)가 됐는데 이번 협력으로 젊은 세대 직원들도 장치 제작 경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2040년대 민간 주도의 핵융합 상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상에 1억도 인공태양 띄워라"…핵융합에너지 개발 경쟁 치열
산업IT 2025.04.23 17:47:51“핵융합로를 빠르게 허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해법으로 ‘인공태양’, 즉 핵융합 에너지를 꼽는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바닷물 속 풍부한 중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 배출 없이 전기를 만들어낸다. 연료가 무한해 화석 에너지처럼 연료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재생에너지처럼 변덕이 심한 기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원자력 에너지처럼 방사성 폐기물을 만들지도 않는다. 지금 전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이 핵융합 에너지를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핵융합 기술을 상용화한 국가나 기업은 없다.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은 “아직 세계 핵융합 에너지 연구는 실험실 수준”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기술을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억℃에서 만들어지는 지상의 태양…전 세계 경쟁 치열 핵융합이란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현상을 말한다. 핵융합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태양이다. 태양은 수소 원자들이 스스로 융합해 헬륨이 되면서 빛과 열을 낸다. 태양뿐 아니라 우주에 있는 10의22승 개의 별이 모두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든다. 핵융합 에너지는 별의 핵융합 반응을 지상에서 구현하려는 인류의 도전이다. 지구에서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료 외에도 1억 도 이상의 고온 환경, ‘플라스마’ 상태가 갖춰져야 한다. 플라스마는 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다. 태양을 비롯한 우주는 99% 이상이 플라스마다. 번개나 오로라 등도 모두 플라스마 상태다. 플라스마 환경을 조성했다면 이 환경을 가둬둘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장치는 도넛 모양의 ‘토카막’이다. 연료와 플라스마·토카막.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수 조 원의 돈이 필요하다. 전 세계가 1950년대부터 핵융합 연구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여러 정부와 민간 기업은 현재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많은 자원을 쏟고 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도 그중 한 곳이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운영하는 ‘KSTAR’는 2007년 국내 기술로 완공된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로 핵융합로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초고온 고밀도 장시간 운전, 1억 도 이상 300초 운전 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초 한국의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는 5000만 도 환경에서 1337초간 플라스마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플라스마 전자를 1억 도로 가열해 1066초 동안 유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원자핵을 1억 도에서 가열해 48초간 장치를 운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더 오랜 시간 장치를 운전하는 것과 고온을 유지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중요할까. 고온의 플라스마 상태에서는 입자들이 사방으로 빠른 속도로 튈 수 있고 이 경우 토카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KSTAR의 전략은 가능하면 고온에서 장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 원장은 “더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플라스마 상태까지 온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 실제로 전력을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핵융합 실험 중심에 한국 연구진…예산·인재 확보 시급 한국 핵융합 연구는 다른 나라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기술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고온·고밀도·안정적 제어에 강점을 갖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의 절반 이상이 해외 연구진의 공동 제안 실험일 정도로 글로벌 신뢰도가 높다. 특히 ‘자기장 전밀도’는 한국 기술의 핵심 강점이다. 자기장이 강하면 플라스마를 더 효과적으로 가둘 수 있는데 KSTAR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기장 전밀도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KSTAR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서도 귀한 손님이다. ITER는 프랑스에서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로 7개 국가(유럽연합·미국·일본·한국·러시아·중국·인도)가 모여 실험 장치를 함께 만들고 운영하고 비용과 인력을 분담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의 연구진은 ITER에서 핵심 부품을 제작하고 성능·실험 및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TER의 규모는 KSTAR의 30배 만큼 크지만 단면을 잘라놓고 보면 모습이 거의 유사하다. 따라서 ITER 입장에서는 여러 기술을 사전에 테스트하기에 KSTAR가 유용하고 KSTAR는 ITER의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이롭다. 발전소를 세우고 실제로 전력을 만들어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KSTAR에서는 하루 1~2건의 실험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를 디지털 공간에서 실행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하루에도 수십 건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이다. 오 원장은 “절반은 사람이, 절반은 컴퓨터가 실험을 수행해야 핵심 기술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민관 협력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핵융합을 공공이 주도하고 있지만 민간 자본과 기술이 더해지면 더 유연하고 빠른 실험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의 민간 기업인 헬리온에너지가 이미 시제품을 완성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 초 오픈AI가 투자하면서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 원장은 “법과 제도·펀드를 마련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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