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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으로 넓어진 전기차 대전…韓中 대표주자 격돌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4.23 17:47:51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 세단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며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Y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했는데 올해는 가성비를 갖춘 세단들이 시장에 출시된다. 현대차·기아(000270), 비야디(BYD)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전기 세단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2일부터 EV4를 계약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EV4는 기아 최초의 전기 세단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EVO) 플랜트에 생산된다. EV3·6·9 등 SUV뿐이던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세단이 처음으로 추가됐다. 기아가 EV4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최근 들어 국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세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세단 판매량은 10만 7252대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40만 874대)은 11.3%, SUV 판매량(20만 2447대)은 1.6% 각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EV4는 세단 특유의 낮은 차체와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 설계로 주행거리를 늘리며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33㎞로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기차 중에서 가장 길다. SUV 못지않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실용성도 갖췄다. 기아는 올해 말까지 EV4만으로 1만 8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도 올 3분기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2년 9월 출시한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날렵해지는 등 완전변경에 가까운 디자인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부터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N라인 모델을 새로 추가하면서 고성능 차량을 원하는 시장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도 국내 시장에 세단 출시를 예고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이달 개최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 세단인 씰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씰 가격은 4750만~5250만 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같은 차급인 아이오닉6(4695만~6182만 원)와 비교해 최고가 기준 900만 원가량 낮다. -
자사주 소각 대신 대주주에 처분…헐값에 지배력 강화 꼼수로 악용
증권국내증시 2025.04.23 17:47:47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최대주주에게 처분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제도 시행 전에 자사주를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PX그룹 지주사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KPX홀딩스는 이달 15일 양준영 대표에게 9억 9088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계열사 KPX케미칼도 36억 7941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KPX홀딩스에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이 마무리되면서 양 대표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11.77%에서 12.19%로 0.42%포인트 늘었다. KPX홀딩스의 KPX케미칼 지분율 또한 50.8%에서 52.55%로 1.75%포인트 확대됐다. KPX홀딩스 최대주주는 양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비상장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다. 이번 자사주 처분이 양 대표 개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 셈이다. KPX홀딩스는 지난달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까지만 해도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뒤집었다. 자사주 취득이 이뤄졌던 2021년 5~11월 KPX홀딩스 주가가 6만 5000~8만 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1주당 5만 6300원에 자사주를 처분한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이해 당사자인 양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해당 안건에 찬성한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회사는 경영상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자사주 처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주주 본인인 양 대표에게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처분하면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에 처분 상대방 등을 선정할 때는 공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은 가급적 시장에서 거래하거나 모든 주주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특정인을 선정했다면 불가피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헥토이노베이션 역시 이달 4일 82억 6409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이경민 사내이사에게 고스란히 넘겼다. 자사주 처분 단가는 1만 1820원으로 취득 시점의 주가인 1만 3000~1만 8000원 대비 낮다. 이 대표 지분은 24.44%에서 38.74%로 14.30%포인트 확대됐는데 이중 자사주 증가로 인한 상승분이 5.3%다. 마찬가지로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가 활용된 것이다.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 증가로 책임경영이 강화됐고 매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주가 희석 요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솔루엠 또한 최대주주인 전성호 대표에게 21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 다음 달 이후 자사주 처분이 마무리되면 전 대표의 지분율은 14.60%에서 17.03%까지 확대된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만 7750원이다. 솔루엠은 유상증자를 기준으로 산정한 값에 3% 할증하는 등 합리적으로 처분 단가를 산정해 ‘사실상 소각에 가까운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이 이뤄진 2021~2024년 주가가 2만~3만 원 수준인 데다 이달 11일 주가가 장중 1만 3870원으로 최근 5년 이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점일 때 의사 결정을 했다는 주주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만 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대주주에게 처분하는 것은 심각한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와 주주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특정인에게 처분하면 이익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미국에서 자사주 처분은 신주 발행과 같은 규제를 받고 당국 신고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한국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쉽게 처분할 수 있다”며 “지배주주와 관련한 사안인 만큼 이사회가 아닌 사외이사 중심으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세계 AI로 인력 대체…일자리 양극화 경고음
산업IT 2025.04.23 17:46:32미국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올해 엔지니어 신규 채용 중단 계획을 공개했다. 자율 작업 수행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마케팅, 고객 관리 등 핵심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해서다. 이 회사는 2023년 전 세계에서 전체의 10%에 달하는 7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1000명을 더 감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AI의 일자리 침투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첨단 기술로 인한 노동권 위협 우려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기술 경쟁으로 넘어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다 보니 노동 안전망 장치를 준비할 골든타임 또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AI 발전으로 인한 노동 현장의 변화를 폭넓게 예상했다. KISDI는 “단기 노무 제공과 같은 외부화되고 수직화된 관계가 아닌 조직 내부에서 인간과 AI가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하는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노사관계가 고용주-노동자 간 이분법적 구조에서 AI 시스템을 매개로 한 권한 구조로 복잡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AI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노동자의 역할과 책임의 범주 설정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 같은 변화로 인한 노동 현장의 영향을 분석하고, AI로 인한 격변기에 현재의 제도 아래에서 고용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할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전환기의 새로운 노동권 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설계를 위한 정책 대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실제 AI로 인한 노동 현장의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현실화하는 중이다. IBM은 2023년 AI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직무의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028년까지 AI의 대체를 통해 전체 직원의 약 30%를 감원할 계획이다.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나 또한 AI로 직원 업무를 대체한다며 2년째 채용을 중단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AI가 회사 내 중급 개발자 수준의 코딩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AI로 대체 가능한 직무는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3년 미국 등 7개국 근로자·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60%는 “AI로 인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AI로 인해 10년 내 임금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0%에 달했다. 물론 모든 일자리가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직업들이 생겨나면서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맥킨지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와 의료·보건 분야 등에서 일자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통찰이나 공감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영역은 AI가 갖추기 어려운 분야”라면서도 “노동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간 우위의 영역을 개척하고 안전망을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F-35에 희토류 400kg 필요"'…中 수출통제로 美 최신무기 차질
국제국제일반 2025.04.23 17:46:28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희토류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맞불 조치로 핵심 희토류 7개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대부분이 미군의 최신 전투기와 핵잠수함 등 방위력에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어서다. 양측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약점만 부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이 이달 본격적으로 수출 규제에 들어간 희토류는 희소가치가 높은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 등 7개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고 세계의 99%를 중국이 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SIS 분석에 따르면 미군의 주력 전투기인 F-35에는 희토류 약 400㎏이 필요하다. 최신예 이지스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는 2200㎏,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는 4200㎏의 희토류가 들어간다. 이 외에도 토마호크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프레더터 무인항공기 등에 희토류가 사용된다. 미국의 군수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수입이 2~3개월 밀리면 재고가 고갈되고 반년 정도면 제조 공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양국의 무역전쟁이 방위 전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SIS는 “중국은 미국보다 5~6배 빠른 속도로 첨단 무기 시스템과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며 “희토류 공급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이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해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군사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4년 국가 방위산업 전략으로 ‘2027년까지 중국 의존에서 탈피한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내 채굴 확대와 동맹국·우방국으로부터의 조달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희토류 채굴을 확대할 수는 있어도 중국이 가공 기술에서 한참 우위에 있다”며 “제조 시설 건설과 가동 개시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현 무역전쟁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고 중국을 대신할 조달처 확보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부족은 방위산업뿐 아니라 자동차와 드론 등 폭넓은 품목 생산에 영향을 줘 미국 내 제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장관 인선도 주무른 '파워맨' 트럼프 장남…'조선·LNG 빅딜' 가교역할 기대
산업기업 2025.04.23 17:45:5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행정부에서 특별한 직책은 없지만 J 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내각 주요 인사를 천거한 ‘비선 실세’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실제로 그는 올 1월 그린란드를 깜짝 방문해 그린란드 편입을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한 복심이다. 미국의 불확실한 통상정책 대응에 답답해 했던 국내 기업들로서는 가장 확실한 창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 모두 ‘윈윈’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 세계 통상 환경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다음 주 후반께 방문해 10여 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에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한 셈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10년 지기로 서로를 YJ, 브로(브러더의 애칭)라고 부를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지난해 트럼프 주니어가 세 차례 방한했을 때마다 정 회장과 만났고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도 했다. 국내 정재계 인사 중 트럼프 당선 이후 직접 만남을 가진 인물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 정부의 공식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지는 않는다. 행정부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재계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에 기대를 거는 것은 그가 모든 통상 문제의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캠프 구성부터 2기 내각 수립 과정을 통틀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을 추천했다. 재계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경제에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게 무역적자에 대한 미국 측의 오해다.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업에 투자해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 지은 공장에 장비나 부품 같은 중간재를 들이려면 결국 한국에서 보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확대됐다.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미국에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늘릴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건강한 적자’라고 인식하도록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중동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늘려 한국으로서는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대미 흑자를 줄이는 방안도 트럼프 주니어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는 조선 분야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협력 등도 주요 안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미국의 AI 패권과 직결된 반도체 공급망에 한국이 기여하는 바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요 반도체 생산 기업이 모두 미국 이외 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 기업들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같은 맥락에서 반도체 보조금 집행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공장 건설 대가로 각각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8800억 원), 4억 6000만 달러(약 6670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지급이 불투명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이해관계와 대미 투자 의향, 향후 한미 경제협력의 방향성 등을 트럼프 주니어와 공유한다면 실제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 간 통상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독]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첫 '공동발행'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4.23 17:45:40KB국민은행과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달러 지배력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을 키우는 데 따른 대응 조치다. 국내 금융사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작업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신설하고 조만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이다. 은행들은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구상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협회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으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제언, 사업 수행을 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코인 발행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법체계가 마련되면 이르면 연말께 합작법인(JV) 설립을 거쳐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제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도 하반기를 목표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제도화 2단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은행 산업까지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민간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돼야 글로벌 규제 논의에 참여할 수 있고 결제와 송금 등 관련 산업 육성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
울산에도 SSG닷컴 새벽배송…전국 6대 광역시 배송망 완성
산업생활 2025.04.23 17:45:11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함께 ‘쓱 새벽배송’ 권역을 울산광역시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25일부터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다음 달 1일부터는 익산시와 군산시에서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이 경우 전국 모든 광역시를 아우르는 새벽배송망을 완성하게 된다. 이 지역 고객은 장보기 상품을 밤 10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신선식품에는 신선보장제도가 적용돼 배송받은 상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간편하게 환불받을 수도 있다.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을 받아보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3월 기준 전체 새벽배송 매출 중 축산 카테고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과일은 12%, 채소는 10%로 나타났다. 간편식 매출 비중은 1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새벽배송 전체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
[단독] AI發 일자리 격변…정부 '노동 안전망 구축' 착수
산업IT 2025.04.23 17:44:03인공지능(AI)이 단순 업무 보조 수준을 넘어 기획·창작 등 인간의 고유 영역까지 침투하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노동권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했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싱크탱크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AI·디지털 전환기 노동 구조의 재편과 노동권 보호를 위한 안전망 설계’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KISDI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비정형·인지 업무에까지 적용되면서 노동 방식과 구조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통적 노동권 보호 체계와 사회적 안전망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가 처음으로 정책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새로운 사회적 안전망과 제도 설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갈수록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가 넓어지면서 조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일자리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노동 안전망을 위한 사회 시스템 변환이나 재교육 등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韓은 세 번, 安은 한 번…희비 엇갈린 국힘 토론조 편성
정치정치일반 2025.04.23 17:43:59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조 편성에서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동훈 예비후보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으며 3차례의 토론에 나서게 된 반면 안철수 예비후보는 본인이 선택한 예비후보와의 토론에만 나선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2차 토론회 조 편성을 진행했다. 김·안·한·홍 예비후보 순으로 1:1 맞수 토론의 상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조 편성 결과 △김문수 대 한동훈 △안철수 대 김문수 △한동훈 대 홍준표 △홍준표 대 한동훈 구도로 토론이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한 예비후보는 세 번의 토론, 김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는 두 번, 안 예비후보가 한 번의 토론에 나선다. 토론 횟수의 차이로 인해 각 예비후보의 TV 노출 시간에도 격차가 발생했다. 한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세 차례의 토론으로 충분히 자신의 정책 방향과 생각을 대중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안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와의 한 차례 토론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는 고민이 깊어졌다. 각자 토론 상대를 지목한 이유도 다양했다. 한 예비후보를 선택한 김 예비후보는 “그동안 우리 당이 탄핵을 겪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과정이 한 후보가 당 대표일 때 벌어진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고 다소 날 선 지목 이유를 밝혔다. 홍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나를 지목할 사림이 없을 거 같아서 이곳에 와서 한 후보에게 서로를 지목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를 지목한 안 예비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시간이 부족해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이 많다”며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들께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2차 경선 1:1 토론은 24~25일 이틀 간 진행된다. 첫날 토론은 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등 2개 조가 펼치며, 이튿날은 한동훈-홍준표, 홍준표-한동훈 등 2개 조가 나선다. 이후 오는 26일에는 예비후보가 모두 모인 4인 토론이 진행된다. -
삼성바이오 분기기준 최대 실적…"올해 매출 5조 보인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4.23 17:43:35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공장 가동률이 높아진데다 고환율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도 한 몫했다.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다 이달부터 5공장이 본격 가동된 만큼 올해 연 매출 5조 원 돌파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1조 2983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9.9% 성장한 486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이번 1분기 실적이 앞서 제시한 전망치를 웃돌면서 올해 연 매출 목표인 5조 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관계자는 “1~3공장이 전체 가동되고 4공장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4006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235.9% 급증한 1280억 원을 달성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한 신제품 판매에 따른 것으로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효과 없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수주를 이어 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해 지난해 연 누적 수주액 5조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 원이 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초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5공장은 총 18만 리터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들 중 처음으로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생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한 공장이다. 자율주행로봇, 인공지능(AI) 모니터링 등을 도입해 고품질 의약품을 위한 ‘데이터 무결성’ 확보에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5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총 생산능력이 78만 4000리터까지 늘어났다”며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추가해 총 132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항제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시설은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고,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의 바이오 진단 기업 C2N 다이그노스틱스에 투자도 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미국 뉴저지, 보스턴에 이어 아시아 지역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했다. 일본의 경우 현지 10대 제약사 중 4개사와 생산계약을 협의중이거나 제휴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연 매출 5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5조 7253억 원,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1조 710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
'레벨4' 상용화에 대량생산 플랫폼까지…"내년 무인차 원년"
국제기업 2025.04.23 17:41:50중국 테크업계의 자율주행 신기술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모터쇼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중국판 우버’인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은 최고 단계인 완전 자율주행(4단계·레벨4) 모델을 내년부터 대량 양산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중국 자율주행 기술전문 업체인 포니AI는 올해를 자율주행 플랫폼을 장착한 로보택시 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상하이모터쇼가 중국 ‘자율주행 굴기’의 경연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행사에서 포니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7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했다.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이 업체는 10년도 안 돼 기업 가치가 85억 달러(약 12조 원, 2023년 기준)에 달하는 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니AI는 이날 “레벨4급에 준하는 이 플랫폼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차량 규격에 맞게끔 설계돼 양산에도 유리하다”며 “이전 세대에 비해 제작 비용을 70% 줄였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설계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응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상업화와 보급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브랜드인 아크폭스의 알파 T5, 도요타의 보즈(BZ) 4X, 광저우자동차(GAC)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의 브이(V) 등 3종의 제품군에 포니AI의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연내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양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디디추싱은 GAC와 공동 개발한 최초의 레벨4 자율주행 모델을 선보였다. 디디추싱의 차세대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은 33개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라이더 △카메라 △4D 밀리미터파 레이더 △적외선 카메라 △사운드 센서 등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360도 전방위 시야와 전방 상황 인지·인식을 실현할 수 있다. 디디추싱 관계자는 “비나 눈이 오거나 안개가 심한 기상 조건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보행자를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용화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됐다. 펑싱야 GAC 회장은 “내년 초에 레벨4급 무인 자율주행 제품을 대량 양산하는 최초의 중국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이라며 “디디추싱과 협력해 ‘AI+스마트 제조+운영’의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GAC는 올해 4분기에 자사 최초의 L3 자율주행 승용차를 양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웨이는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 ADS 4’를 선보였다. 화웨이 측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운전자가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난도 높은 운전 상황을 고도로 제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옆 차선 차량이 차선 변경을 급하게 하거나 교차로 통과,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앞 차량의 급제동 등 다양한 상황과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때 해결 능력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산업을 이끌고 있는 비야디(BYD)는 선두에서 기술 진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시장 세계 1위 비야디는 올 2월 ‘신의 눈’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개하며 자동차 업계의 기술 경쟁에 불을 붙였다. 비야디는 이번 행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이너스티-D’와 ‘오션-S’의 콘셉트카, 수억 원대 고급 SUV 신모델인 ‘왕왕 U8L’을 대거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른 업체들보다 서너 배 넓은 공간을 마련했지만 중국 및 해외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등 수백명이 몰리면서 전시장은 발표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붐볐다. 지리자동차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를 비롯해 링크앤코·갤럭시 등 산하 브랜드 신차들을 모터쇼에 참가시켰다. 지커는 도시형 자율주행 기능과 자동 주차 등 기능을 탑재한 고급 SUV 9X를 선보였고, 갤럭시도 하이브리드 세단 싱후이8을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 시장 맞춤형 신차’를 대거 공개하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독일 BMW는 올해 말부터 중국에 출시되는 신차에 AI 딥시크를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날 순수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의 중국 현지화 버전을 미리 선보였다. 일본 도요타는 이날 중국용 순수 전기 세단 ‘BZ-7’을 공개했다. -
'2만35명' 2월 출생아 11년 만에 늘었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23 17:38:432월 출생아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2월 혼인 건수 역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출산율이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5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총 2만 35명으로 전년 동월(1만 9413명) 대비 3.2%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 수가 8개월째 증가하는 등 출산율이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2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동월(0.77명)보다 0.05명 상승했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1만 9370건으로 전년 동월(1만 6948건) 대비 14.3%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월 기준으로 2017년 이후(2만 1501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증가세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증가로 인해 올해 출산율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출산 연령층에 해당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데다 혼인도 최근 급증하고 있어 출생아 수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올해 출산율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0.80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인 인구 자연 감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01명(1.3%) 증가한 3만 28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2월 인구는 1만 248명 자연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64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
서초부지 네 번째 개발 도전…롯데, 자산 리스트럭처링 속도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4.23 17:38:00롯데그룹의 서울 서초동 부지 개발 속도에 대해 업계는 예상 밖 빠른 전개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롯데그룹은 올 2월 주요 상장사가 모두 참여해 그룹사 ‘기업설명회(IR) 데이’를 진행한 자리에서 “서울시와 서초동 부지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고 업계에서는 “원론적 답변으로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달 사이 다수 건축사무소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며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을 구상하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3일 “롯데그룹이 일부 자산 매각으로 급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서초동 부지를 직접 챙겨 개발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서초동 부지 개발 소식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서초동 부지는 4만 2312㎡(1만 2799평) 규모로 과거 음료 공장 자리였다. 2000년 공장을 이전하면서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강남대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버금가는 핵심 부동산 자산으로 꼽힌다. 강남 한복판의 대규모 부지라는 희소가치 때문에 호가는 평당 3억 원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경우 최대 4조 원의 가치가 예상된다. 개발 호재도 붙어 있다. 해당 부지는 2022년 서울시 특별계획구역3으로 지정되며 부지 종 상향을 통한 복합개발의 길이 열렸다. 또 사전 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용적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세 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번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2009년 롯데그룹은 서초동 부지 개발을 위해 서울시에 처음으로 사전 협상을 신청했다. 이듬해인 201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와 서초구의 사전 협상 절차가 추가 진행되지 않으며 개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15년에는 47층 복합시설 개발계획을, 2020년에는 여의도 63스퀘어(249m)와 비슷한 25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협의 지연, 용도지역 문제, 인근 부지와 공동 개발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매번 협상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핵심 자산은 자체 개발로 돌려 수익을 최대화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옥외 주차장 등 유휴 부지 매각을 추진해 200억 원을 확보했다. 당시 롯데백화점 미아점까지 통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롯데쇼핑은 부인했었다. 그러나 최근 CBRE코리아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다수 인수 후보군을 접촉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 매각가로는 2000억 원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변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수요를 빼앗기며 매출이 꾸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해도 2000억 원대였던 미아점 매출은 지난해 1500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전국 70여 개 백화점 중 59위에 해당한다. 다만 예상대로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서초동 부지처럼 자체 개발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매각하려 시장에 내놓았지만 뚜렷한 인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며 매각을 철회했다. 이후 오피스 개발 등 자체 개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올 들어 유동성 확보 성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올 3월 롯데지주(004990)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약 3조 5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및 지분 매각의 경우 △롯데렌탈 매각(1조 5729억 원)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6500억 원) △Avolta AG 주식 매각(1720억 원) 등을 통해 3조 1528억 원을 마련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호텔 L7강남 바이 롯데(3300억 원) △롯데마트 수원영통점 매각(870억 원) △롯데백화점 미아점 유휴부지 매각(200억 원) △롯데마트 권선점 유휴부지 매각(35억 원) 등으로 총 4405억 원을 확보했다. 특히 부동산 자산의 경우 추가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는 3월 주총에서 “지금 밝혀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저효율 자산이나 저효율 건물·빌딩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효율이 떨어지는 부동산 자산들은 지속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겪은 롯데그룹이 추가 논란을 차단하는 데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과 미래 사업 투자 모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내수 30년째 내리막…"공격적 부양책 필요"
산업산업일반 2025.04.23 17:37:39쪼그라드는 내수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인공지능(AI)·전력망 같은 미래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취업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내수 소비 추세 및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수 소비는 1996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다 경제위기를 겪으며 계단식으로 하락했다. 1988~1996년에는 9.1%였던 평균 소비 성장률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5%(1997∼2002년)로 낮아졌다. 2003년 카드 대란 후 3.1%(2003∼2007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2.4%(2008∼2019년)로 떨어진 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이후에는 1.2%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성장률 둔화로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다. 내수 비중은 2002년 56.3%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여 2021년 코로나19 기간 중 47.1%까지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고령인구 증가와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 자산,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산업구조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0년 7%에서 지난해 20%까지 빠르게 증가했고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70.5%, 임대보증금까지 포함하면 77.3%로 매우 높았다. 제조업 취업유발계수(최종 수요 10억 원이 증가할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취업자 수)는 2000년 15.4에서 2020년 6.3까지 떨어졌으며 반도체·화학 등 수출산업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단기 해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영국에서 실행한 ‘공격적 경기부양책(Recession Attacking)’을 제안했다. 단기 경제 충격을 완화하면서 산업 인프라와 같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정책인데 AI와 전력 인프라 등을 예로 꼽았다. 전기차·노후차 교체 지원과 고효율 가전 구매 비용 환급 등 소비 촉진 방안도 단기 대책으로 거론했다. 장기적으로는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AI·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고령층 소비 여력 확충을 위한 퇴직 후 재고용 등 대책을 주문했다. 또 부동산 대출 관리와 가격 안정화를 통해 가계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해외 인구의 유입 정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튼튼한 내수 기반은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민주 "조선·철강 전략산업 지정 검토"
정치정치일반 2025.04.23 17:37:20더불어민주당이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첨단화가 가능한 기간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성장률 제고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성장위원회)는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을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강화해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의 업종들이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돼 혜택을 받고 있다. 미래성장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력산업 중에서 첨단화가 가능한 부분들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연구개발(R&D)이나 세제 지원 등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제조업 외에도 문화·콘텐츠나 서비스 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래성장위원장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을 위한 ‘첨단조선업 지원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지원법은 △조선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국가가 첨단조선업 생태계 및 국내 숙련공 유지·관리 △차세대 첨단 선박의 기술 개발과 실증화 촉진 △첨단조선업 클러스터 지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국내 생산 촉진 지원 세제’ 도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당대표 시절 언급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원의 간담회와 법안 발의(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국내 생산 기업에 세금 혜택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세액공제권 거래 시장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선을 향한 초시계가 빨라지면서 민주당 내의 공약 경쟁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미래성장위원회와 외부 연구조직인 ‘성장과 통합’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은 경선 기간이라 ‘이것이 공약’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이 선대위 모드로 전환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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