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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30% 뚝' 한미약품그룹, 결국 오너 일가는 '이선 후퇴' [인베스팅 인사이트]
증권국내증시 2025.03.02 12:00:00오너 일가 내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암투로 기업가치가 30%가까이 증발한 한미약품(128940)그룹이 지주사에 전문 경영인을 선임한다.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로 내정된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은 제약과 투자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한미약품의 기술 이전을 지원하고 지주사의 신 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오너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모녀와 장차남 간 경영권 다툼…주가는 3만 9200→2만 8150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28일 2만 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갈등이 본격화 됐던 지난해 초(3만 9200원) 대비 기업가치가 28.91%나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1월 한미약품그룹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456040)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다. 송 회장의 지분을 매각하고 통합 지주사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다. 당시 석유·화학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면서 이종 산업 간 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남인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 차남인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됐다. 임 동사장은 지난해 1월 서울경제신문에 “2020년부터 한미약품그룹에서 밀실 경영이 시작되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할지 알고 있었다”며 “그때부터 총알을 마련해오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OCI그룹과 통합에 제동을 거는 가처분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통합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종 산업 간 결합은 무산됐다. 그룹 오너 일가 내부에서 이 같은 다툼이 벌어지면서 한미약품그룹은 ‘신약 개발 명가’라는 수식어와 멀어져갔다. 실제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3516억 원, 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6.7%, 56.6%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6%, 45% 가량 밑돌았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과 의료 파업 등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서도 편출됐다. 기술 이전·벤처 발굴 경험한 김재교 메리츠 부사장 대표 선임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창업주 고 임성기 전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 임종훈 전 대표 등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맡아왔다. 김 부사장은 최초 외부 출신 대표가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무도 영입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제약 산업과 투자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1990년 유한양행(000100)에 입사해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30년 간 총괄해왔다. 특히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1조 4000억 원에 기술수출하는 ‘빅딜’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IND 본부를 이끌었다. 김 부사장은 지주사 대표로 한미약품그룹의 전반적인 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계열사 사업 조율 및 기술 이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미사이언스는 대표 선임을 시작으로 머크식 선진 지배구조 확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경영 구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머크는 기업에 대한 가문의 통제력은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경영은 엄격하게 분리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면서 관리 감독은 머크 일가가 하는 구조다. 송 회장은 지난해 7월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재편,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할 방침”이라며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 대표인 송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및 조직 재정비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쌓여 있는 만큼 지주사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 얼마나 조직을 잘 이끌어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
與 박수영, 마은혁 반대 무기한 단식농성에 민주당 "헌법 위협 2차 가해"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2 11:52:55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8일 여야정 국정협의체 참석을 보류한 것은 최 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후 변론까지 끝난 상황에서 마 후보자가 뒤늦게 탄핵 심리에 개입하는 것이 판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오든 마 후보자의 임명은 국가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마 후보자가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인민노련) 창립 멤버였다는 점 등을 들어 정치적 편향성도 거론했다. 그는 "헌재의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마 후보자까지 임명된다면 헌재는 헌법을 수호하는 기관이 아니라, 특정 이념을 대변하는 정치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박 의원이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을 두고 "헌법과 질서를 위협하는 2차 가해이자 계엄 피해 국민을 모독하는 코스프레"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의 헌법 유린, 상식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단식 전에 '마은혁 재판관은 여야 합의 없는 후보'라는 허위 사실 유포에 책임을 지고 사과부터 하라"며 "헌법을 부정하면서 헌재 판단을 부인하는 도둑 같은 이중 모순을 더 이상 참아 줄 국민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은 그 외에 아무런 호소 수단이 없는 약자들의 최후 수단"이라며 "그마저도 전유해 이기적 생존을 도모하는 국민의힘은 그 어떤 국민의 민의도 대신할 수 없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150여분 4만자' 尹 탄핵심판 말말말…"반주 즐기는 편…호수 위 달그림자"
사회사회일반 2025.03.02 11:20:45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중인 헌법재판소가 최종 선고만을 앞둔 가운데 현직 대통령 최초로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총 11회의 변론 중 8번 참석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을 포함해 모두 150여분 동안 4만자가 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언의 핵심 내용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치적 선택이며 위헌·위법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5일 마지막 변론에서 67분간 이어진 최후 의견 진술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적극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서 계엄이 야당의 의회 폭거를 막기 위한 대국민 호소였다는 점을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전체 발언에서 '민주당'(더불어민주당)·'야당'을 최소 68번 언급했고, 계엄 선포를 한 계기로 야당의 '줄 탄핵'과 이른바 '입법 폭주'를 들었다. 재판부가 시간제한 없이 발언을 허용한 2월 25일 11차 변론 최후 진술에서도 '야당'을 48번 언급하며 "줄탄핵, 입법 폭주, 예산 폭거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왔다"고 비판했다. '부정선거론'과 북한의 간첩 등 안보 위협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직접 출석한 첫 재판인 1월 21일 3차 변론부터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드는 것이 많이 있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꺼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주장을 펼쳤다. 최후 진술에서는 '간첩'을 스무 번 넘게 언급하며 안보 위기를 강조했다. "서서히 끓는 솥 안의 개구리처럼 눈앞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보였다"고도 말했다. 정치인 체포 등 입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적극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국회에서 끌어내라거나 정치인 등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국회 측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것"을 쫓듯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한 말이 대표적이다. 또 "예상보다 빨리 끝난 계엄"이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윤 대통령은 정치활동을 막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다만 포고령 1호 등 일부 위법 소지가 있는 내용은 김용현 전 장관이나 군 지휘관 등에 일부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4차 변론에서 김 전 장관에게 "(장관이) 써오신 계엄 포고령을 보고 당시 내가 '법적으로 손댈 건 많지만 계엄이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하니 그냥 놔두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또 이번 계엄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계획했으나, 그 사실을 다른 군 지휘관 등에겐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저나 장관이 생각한 것 이상의 어떤 조치를 준비를 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2월 20일 10차 변론에서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 주요 인사의 위치 확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여 사령관이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 보니" 한 일이라면서 "불필요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변론 과정에서 책상을 주먹으로 가볍게 내려치는 등 일상 표현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계엄 당일 전화한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진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저녁 음주를 한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는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라" 그 사실을 눈치챘다며 일상적 표현을 사용했다. "구치소가 어두워서 (곽 전 사령관의) 신문조서를 읽을 수도 없었다"는 상황 설명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전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조 국정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는 작년 11월 자신과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했음을 설명한 뒤 "통화 내역이 뭔지 사실 좀 궁금하다"고 하기도 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테스트’ 시작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3.02 11:13:15메르세데스-벤츠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시작했다.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전동화 전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 받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에 대한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브랜드의 공식 발표를 통해 알려진 해당 내용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던 EQS의 배터리 패키지를 탈거하고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개선 정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룹 내부에서 팩토리얼(Factorial)과 메르세데스-AMG 고성능 파워트레인 연구 부서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고, 이를 평가할 것이라 밝혔다.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존 780km(WLTP 기준)에서 993km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의 전고체 배터리수치적으로는 주행 효율성이 25%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분에서의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실제 주행 상황’에서의 ‘보완 요소’ 또한 파악할 예정이다.현재까지는 전고체 배터리 특유의 구성으로 인해 고체 전해질의 손상을 막기 위한 부품 및 기술의 검증이 필요하며, 앞으로 이어질 테스트를 통해 더욱 우수한 대응 방식을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메르세데스-벤츠 즉은 주행 테스트의 기간과 세부 항목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동화 시대’의 경쟁력을 위해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8초 넘게 공 잡으면 코너킥'…국제축구평의회, 골키퍼 공 소유 시간 규칙 개정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2 11:03:03축구 경기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골키퍼의 공 소유 시간이 8초로 제한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1일(현지 시간) 골키퍼가 8초 넘게 공을 잡고 있으면 상대에 코너킥을 주도록 규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IFAB는 전 세계 축구 규칙과 경기방식을 정하는 협의체로,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축구협회가 속해 있다. IFAB는 연례 총회 등에서 규칙 개정 여부를 심의한다. IFAB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경기 규칙에 대한 각종 변경 사안을 승인했다"며 "골키퍼가 공을 너무 오래 잡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기 규칙 12조2항의 간접프리킥 부분을 수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IFAB가 밝힌 개정안에 따르면 골키퍼가 8초 넘게 공을 소유하게 되면 주심이 상대 팀에 코너킥을 줄 수 있게 된다. 본래 골키퍼의 공 소유를 제한하는 규정은 '6초 초과 시 상대에 간접프리킥 제공'이지만 경기 중 엄격하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IFAB는 제한 시간을 8초로 늘리고 간접 프리킥을 코너킥으로 바꿔 실효적으로 선수들에게 적용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재정비했다. IFAB의 이번 규칙 개정은 골키퍼가 의도적으로 경기 속도를 늦추는 상황을 본격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규정은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차례로 도입된다. 한편 판정에 대해 각 팀 주장만 심판에 항의할 수 있도록 했던 규정도 공식적으로 축구 규칙에 포함된다. IFAB는 "주장만 심판에게 접근케 하는 원칙이 지난해 여러 대회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이 원칙이 규정에 도입됐다"며 "각종 언어, 신체적 항의에 직면하는 심판과 주장 사이 소통이 강화되면 축구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과 상호존중 수준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FAB는 FIFA 주관 대회에서 심판 보디캠 도입도 추진한다. IFAB는 "장비의 미래 활용 가치를 확인하려 경기 관계자들에게 보디캠을 착용케 하는 FIFA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며 "다가오는 클럽월드컵에서 경기 생중계에 보디캠을 활용하겠다는 FIFA의 의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업무에 지장’ 이유로 징계위 명단 비공개한 관세청… 法 “공개해야”
사회사회일반 2025.03.02 11:01:58한 관세사가 관세사법 위반으로 자신을 징계한 징계위원회의 명단 공개를 요청하며 관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법원은 명단 공개 자체만으로는 공정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양상윤 부장판사)는 관세사 A씨가 관세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관세사와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상태로, 2015년부터 관세사무소를 개설하고 운영했다. 2019년부터는 법무법인 변호사로 재직했다. 인천세관장은 2021년 6월, A씨가 관세사법 제15조 제2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관세청장에게 징계를 건의했다. 관세사법 제15조2항은 관세사의 공무원 겸임 또는 영리업무 종사를 금지하는 규정이다. 관세청은 2022년 2월, 관세사자격심의·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위원회는 '주의' 의견을 제시했다. 의결 내용을 통보받은 A씨는 이 처분의 무효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해당 처분은 무효가 되었다. 이후 위원회는 2023년 6월, 징계 무혐의 취지로 다시 의결해 A씨에게 통보했다. A씨는 같은 해 7월, 관세청에 징계건의서, 의결요구서, 명단 등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관세청은 이를 비공개 대상 정보로 간주해 거부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징계위원 명단의 경우 공개되더라도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을 개연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징계위원 성명을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공정한 업무 수행을 촉진하고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측면이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징계위원회의 의사록에 대해 “발언 내용 등이 공개되면 위원들이 심리적 압박을 받아 자유로운 의사교환을 할 수 없고, 자유로운 심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
[MWC 2025] 갤럭시AI 생태계 확장…보급형 ‘어썸 인텔리전스’ 공개
산업IT 2025.03.02 10:40:28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특화 인공지능(AI)을 선보이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 1745㎡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의 쉽고 직관적인 갤럭시 AI 기능을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일상 속 맞춤형 정보를 브리핑해 주는 ‘나우 브리프', 관심사 및 사용 맥락에 따라 추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나우 바'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간단한 음성만으로 여러 앱을 넘나들며 명령을 수행하는 AI 경험도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영상 내용을 삼성 노트에 바로 요약해서 입력하거나, 음식점 정보를 간편하게 검색하고 메시지로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그리기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해 간단한 스케치만으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선보였던 '갤럭시 S25 엣지' 시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새로운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도 공개한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갤럭시 A 시리즈에 적용된 모바일 AI다.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해 모바일 AI 대중화를 이끌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번 갤럭시A 시리즈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된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AI 기반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A56 5G는 '엑시노스 1580'을, 갤럭시A36 5G는 스냅드래곤6 3세대'를 탑재했다. 다음달 말부터 글로벌 순차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더욱 쉽고 편리해진 맞춤형 건강 관리와 스마트홈 경험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AI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인 에너지 점수, 웰니스 팁, 수면 정보, 모닝 브리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건강 관리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관심사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헬스 AI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관에서는 '퍼스널 데이터 엔진'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갤럭시 AI 외 다른 앱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방식과 '녹스 볼트'를 통한 정보 보안을 소개한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 탑재한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시제품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AI에 최적화된 가상화 네트워크와 차세대 AI 기반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AI 도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AI를 통해 네트워크 설치, 운영, 최적화 전 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을 비롯해, 기지국 에너지 절감과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전시한다. 특히 AI 에너지 절감 자동화 솔루션은 고도화된 AI 모델과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네트워크 환경과 트래픽 변화를 자동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네트워크 관리 방안을 도출하고,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최대 35%까지 탄력적으로 향상시킨다. 삼성전자는 제조·건설·운송·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5G 특화망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기반의 '레드캡' 기술 검증 결과를 전시한다. 해당 기술은 제조 공장에서 통신에 사용하던 기존 와이파이와 비교해 저전력으로도 더욱 향상된 통신속도와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과 저지연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공장의 자동 물류 로봇 등 고성능과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장비에만 한정적으로 5G 특화망을 적용했지만, 레드캡 기술을 도입해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더욱 다양한 장비에 끊김이 없는 고속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스마트 제조 솔루션의 가능성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자체 개발한 고성능 신규 네트워크 칩셋 라인업, 고성능·소형·저전력의 다양한 기지국 라인업,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한 차세대 엔드투엔드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
'나홀로 집 화재 초등생'에 이재명 "사회안전 매트리스 지키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2 10:37:4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방학 중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초등학생이 중태에 빠진 사고에 대해 "틈새 없이 두툼한 '사회안전 매트리스'로 소외된 국민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생경제의 파고 앞에 맨몸으로 선 취약계층을 지키려면 어느 때보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강화하는 일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달 27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불이나 방학 중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부상을 입은 사건을 말한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서구 심곡동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51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집에 있던 A(12)양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 내부 10㎡와 가전제품 등이 불에 타 39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A양 어머니는 일터로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아버지는 병원에,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일터에 간 사이 보호 받았어야 할 우리 아이가 사회안전망의 빈틈 사이로 떨어져 버렸다"며 "너무 깊은 곳에 있어 잘 들리지 않아도 누군가를 향해 도와달라 외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입장에선 작은 사각지대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며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나라, 탈락해도 실패해도 떨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여야 회복도,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교포 마이클 김, PGA 코그니전트 클래식 단독 2위…통산 2승 정조준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2 10:34:34교포 선수 마이클 김(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 3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올라 통산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마이클 김은 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마이클 김은 16언더파를 쳐낸 선두 제이크 냅과 한 타 차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 투어에 데뷔한 마이클 김은 이 대회 전까지 232개 대회에 출전해 2018년 7월 존 디어 클래식에서 1승이 있다. 마이클 김은 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번 홀부터 출발한 마이클 김은 3번(파5)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떨어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10번(파5)과 14번 홀(파4)에서 두 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15번 홀(파3) 보기로 잠시 흔들렸다. 위기 속에서도 마이클 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낚으며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또 다른 교포 선수인 더그 김은 3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선두와 두 타 차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다. 더그 김은 4라운드에서 PGA 통산 첫 승에 도전한다. 임성재, 이경훈 등 한국 선수들은 모두 컷 탈락했다. -
트럼프·젤렌스키 '헤어질 설전'에 미소 짓는 푸틴
국제정치·사회 2025.03.02 10:20:5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주고 받으며 파국을 맞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 서방세계가 분열을 거듭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주도권이 쥐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광대의 면전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진실을 말했다"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광대’로 조롱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인정사정없는 질책’으로 규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쓰레기'라며 맹폭을 가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을 때리지 않은 것은 기적적인 인내력"이라고 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외교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의중을 잘 아는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즐겼으리란 것은 명백하다"며 "이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전쟁 시작 이후 그 어떤 군사작전보다 커다란 승리"라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됐던 만큼 러시아의 ‘젤렌스키 흔들기’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젤렌스키는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이므로 교체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러시아가 검토해 온 종전 구상에도 포함됐던 내용이다. 가디언은 이런 아이디어가 이미 미국과 러시아 일부 인사들 사이에 논의된 바 있다고 전했다. 2일부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긴급 정상회의 등이 이어지는 만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EU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수습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1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성명에서 "미국의 지원 덕분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 그리고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한 뒤 "비록 대화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서로의 목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직설적이어야 한다"며 설전에 대해 해명했다. -
김혜성, MLB 시범경기 첫 홈런포 '작렬'…극심한 타격 부진 탈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2 10:09:10김혜성(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개막 로스터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김혜성은 2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김혜성은 미국 진출 후 실전 경기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멀티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타점, 득점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071에서 0.125(16타수 2안타)로 올랐다. 김혜성의 홈런포는 팀이 1대2로 뒤진 5회 말에 나왔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메이슨 블랙의 시속 147.4㎞ 초구 직구를 잘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완성했다. 4대5로 뒤진 7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선 우완 트레버 맥도널드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쳤다. 1루 주자 코디 호세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김혜성은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았다. 김혜성은 후속 타선이 폭발하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김혜성은 7회 말 공격이 끝난 뒤 대수비로 교체됐다. 같은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22에서 0.333(12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부터 펄펄 날았다. 1사 3루 첫 타석에서 우익수 쪽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해 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133.25㎞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5회 이후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접전 끝에 다저스가 6대5로 승리했다. -
산은, 올해도 대규모 배당…대출여력 8조 사라지나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2 10:00:00한국산업은행이 올해도 정부에 거액을 배당하면서 8조 원가량의 정책대출 여력이 사라질 전망이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5일 배당협의체를 열고 산은을 포함한 정부 출자기관의 올해 배당액을 조율했다. 협의 결과 산은은 약 8000억 원을 정부에 배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781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산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액을 배당하기로 한 것은 정부가 배당 성향을 높인 영향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배당 성향은 35% 이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서는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배당 성향을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336조 5000억 원으로 당초 목표보다 30조 8000억 원을 밑돌았다. 문제는 매년 대규모 배당이 이뤄지면서 국책은행의 정책금융 공급 여력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산은 내부 추정에 따르면 1조 5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유보할 경우 15조 원의 대출을 더 취급할 수 있다. 뒤집어 보면 올해 8000억 원 이상을 정부에 배당하면서 8조 원이 넘는 대출 여력이 사라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첨단산업 지원을 강화한다고 하면서 매년 대규모 배당을 받아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정책금융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하려면 과도한 배당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충격의 '블랙 프라이데이'…다음주 국장은요?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국내증시 2025.03.02 10:00:00지난 금요일(28일) 국내를 포함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2700선을 뚫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왔던 코스피 지수는 순식간에 2600선을 내주고 2530대로 추락했는데요.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현상이 일어났던 원인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트럼프 한 마디에 무너진 아시아 증시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8월 5일(-8.77%)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 폭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 5576억 원을 내다 팔았는데요. 이 같은 수치는 2022년 1월 27일(1조 7142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매도 물량이었습니다. 코스닥도 3.49% 내린 743.9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가 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6% 떨어졌습니다. ‘패닉셀(공포 매도)’이 나타난 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관련 일정 발언을 번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4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발언 오류였다며 시행일을 3월 4일로 정정한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주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후 급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이탈이 극대화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정책 시행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반복되는 관세 언급에 피로감이 누적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에 최종적으로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도 커졌다”며 “국내 증시가 휴장을 앞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PCE 둔화에 美증시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 1월 들어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다행입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월 PCE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2.1%를 기록한 이후 10월 2.3%, 11월 2.4%, 12월 2.6%로 오르던 PCE 지수 상승세가 드디어 꺾인 것입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연준은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습니다. PCE 가격 지수가 떨어졌다는 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꺾였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근거가 됩니다. 시장에서는 6월 추가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깁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 12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 4.5%에서 이날 1.9%로 하향 반영했습니다. 연준이 6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4.25%로 낮출 가능성은 57.5%에 이릅니다. 결국 뉴욕증시는 28일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하며 변동성이 컸던 한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1.41포인트(1.39%) 오른 43840.9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93포인트(1.59%) 오른 5954.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2.86포인트(1.63%) 오른 18847.28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꺾여버린 투심…단기 변동성 불가피”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약세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에 기인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당분간 상당한 변동성 장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외국인 투매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외국인 탈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 여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라고 말했고,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발달한 일본은 관세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지만 우리나라는 주요 수출품이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어 미국 우선주의 타격을 사실상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이전과 달리 관세에 대한 내성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음 주부터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 이벤트가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도한 낙폭이 투자 기회”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낙폭이 크게 나타날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불안 심리가 정점을 통과한 영향으로 반등 시도를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중심으로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될 것이기에 2600 이하에서는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일우·권범석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들은 보고서에서 “부진한 수출과 연기금 위주의 수급을 감안하면 대형 수출 가치주에 비해 중형 성장주의 ‘아웃퍼폼’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네이버(NAVER(035420)), HD현대중공업(32918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중공업(010140),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금호석유(011780), 에스엠(041510), 풍산(1031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을 꼽았습니다. -
"정비사업 고민 덜어드립니다" 주민 찾아가는 구청들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2 10:00:00주민들 사이에서 재개발·재건축 관심이 커지자 구청들이 정비사업과 건축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다. 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용어와 절차가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구청 차원에서 직접 고민을 덜어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는 재개발·재건축 추진 이해를 돕기 위해 2025년 상반기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무료로 개설한다. 올해 상반기(3월 18일~6월 24일) 8차례 정비사업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격주로 화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남가좌1동주민센터 커뮤니티실에서 열린다. 서울시 정비사업 아카데미 강사,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건축사,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 절차 △조합(추진위) 구성과 운영 △조합 임원의 역할 및 소송 사례 △정비사업 감정평가의 이해 △사업시행계획인가 및 변경 △관리처분계획인가 및 변경 △정비사업의 이주∼해산 △사업 단계별 분쟁사례와 유의사항 등에 대해 강의한다. 희망자는 서대문구청 홈페이지(분야별정보→통합온라인신청→일반신청)를 통해 3월 7일까지 선착순 100명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8회 과정 중 7회 이상 출석하는 수강자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아카데미가 보다 원활하고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구도 지난달부터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올해 분기마다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총 4회의 강의를 진행한다. 재건축에 대한 구민의 이해를 높이고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해 분기별로 총 4회 개최하며 12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중구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구민을 위한 무료 건축 상담실을 운영한다. 건축분야 전문가에게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중구 구민이면 누구나 중구 건축사회 소속 건축가들로 구성된 건축지도원에게 신축, 증축, 용도변경 등과 관련된 인·허가 행정절차, 건축 관련 법률상담 및 건축 관련 민원 등에 대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노후화된 건축물이 많은 지역 상황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 관련 법규와 건축 관련 궁금증으로 해결하고, 건축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무료 건축 상담실 이용을 통해 구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건축 행정절차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 망하려면 애들 밥까지 해줘야 해요”…쇠락하는 태권도장
사회사회일반 2025.03.02 10:00:00“도장 경영난이요? 그냥 삶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없어서 매일같이 자금난을 느끼고 있어요.” 서울 강서구에서 20년 넘게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관장 박 모(50)씨는 최근 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뜩이나 저출산 여파로 원생들이 줄어드는 마당에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점점 재등록을 하지 않아서다. 코로나19 이전에 120명을 넘던 원생 수는 이제 70명 남짓이다. 박씨는 “경기가 안 좋을 때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쳐내는 게 음미체(예체능 교육)”이라면서 주변 관장들도 줄줄이 폐업 중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초등학생 수 급감과 함께 경기 악화·인건비 인상 등으로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절감하며 과거 초등학생의 ‘기본 코스’였던 태권도장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단체시설 방역지침 여파로 1차 타격을 입은 뒤 이를 미처 회복하지 못한 채 두 번째 고비를 마주한 모습이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태권도장 수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통계 자료(2024년 12월 31일 집계) 기준으로 현재 국내 등록 도장 수는 총 9488곳이다. 그동안 9000 후반대~1만 명 대를 유지해왔지만 2022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9929곳)보다 적은 것은 물론, 최고치를 찍은 2018년(1만 78곳)과 비교하면 590여곳이 사라졌다. 도장 수는 지역 별로 살펴봐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9년 내내 1300곳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처음 1200대(1267곳)로 떨어졌다. 눈에 띄게 도장이 늘어난 곳은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세종(55곳→85곳)이 유일했다. 도장 ‘멸종 위기’의 구조적인 원인은 저출산에 따른 초등학생 수 급감이다. 교육부 ‘202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학생수는 249만 5005명이다. 전년도보다 10만 8924명 줄어들며 유·초·중등 학생 수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4.2%)을 보였다. 박씨 역시 “도장 근처의 초등학교가 원래 학년 당 14반까지 있었는데, 10년 사이에 8개 반으로 줄었다”면서 “코로나가 끝난 뒤 결혼이 늘었다지만, 이제 태어난 아이가 도장에 올 만큼 클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물가·불경기까지 오며 도장 폐업 주기는 더욱 짧아지고 있다. 김동성 전국태권도장연합회 대표는 “간판은 그대로 두고 관장만 계속 바뀌는 식”이라며 실제 폐업 상황은 통계 상 수치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예 새로운 도장을 차리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다 보니, 장사를 접는 도장을 그대로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에는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태권도장은 생존 전략으로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한 도장 간판에는 ‘직장맘 퇴근시까지 케어·하교와 돌봄교실 픽업'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관장 A씨는 “오후 4시 반에 돌봄교실이 끝나면 아이들을 픽업한 뒤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까지 데리고 있다가 집까지 또 차로 태워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역시 “요즘엔 아이들 밥까지 해 주는 도장도 많다”며 사범들이 물가 대비 낮은 월급과 자질구레한 돌봄 업무에 불만을 갖고 자주 관둬서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에 따른 학생 급감은 예견된 위기인만큼, 태권도장을 넘어 아동을 주고객으로 하는 모든 업계가 새로운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BC카드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연간 카드 매출 분석 결과 지난해 교육 업종(예체능 및 보습학원·어린이집·독서실 등)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며 총 매출이 2022년보다 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절벽은 이미 시작된 문제고 유소년층은 앞으로 더욱 빨리 줄어들 것"이라면서 “사실상 (아동 관련 업계를) 사양 산업이라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줄어드는 고객 파이 속에서 자신만의 차별화·세분화된 먹거리를 찾아 매출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는 이 과정에서 업종별 경영 위기를 잘 살피고, 업계 종사자들이 ‘페이드 아웃’하는 과정에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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