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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도심, 미니뉴타운으로 탈바꿈
사회전국 2025.04.17 17:49:30부천시가 원도심 재정비에 팔을 걷어 붙였다. ‘미니뉴타운 시범사업’ 및 ‘부천형 역세권 정비사업’을 주축으로 새 정비사업 기법을 본격 추진해 새로운 정주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내 사업 공모 접수 및 대상지 선정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17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서 부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미니뉴타운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낙후 원도심을 광역 단위로 개발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도시 정비 모델이다. 선정지에는 용도지역을 최대 준주거(400%)까지 상향하고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지는 노후 주택이 밀집해 정비가 필요한 곳 중 면적이 10만㎡ 이상, 노후 및 불량건축물이 50% 이상인 곳이다. 신청에는 토지 등 소유자 1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부천 시는 5월 중 공모를 거쳐 7월까지 2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내년까지 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을 목표하고 있다. 부천형 역세권 정비사업은 ‘결합정비’ 방식으로 진행한다. 둘 이상의 구역을 하나의 정비구역으로 결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고밀개발로 역세권의 기능과 여건을 개선하고, 사업성이 낮아 정비사업이 어려웠던 원도심에는 기반 시설을 설치해 공원과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선정지에는 용도지역 최대 준주거(용적률 400%)까지 상향, 각종 규제 완화와 신속한 행정 처리 지원 등 혜택도 제공한다. 역세권의 경우 정비구역 총면적의 50% 이상이 철도 승강장에서 500m 거리 이내 주거지역이면서 노후·불량건축물이 60% 이상, 면적은 원도심 결합지역 면적까지 포함해 2만m2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원도심은 신청 면적 1500~3000㎡으로 노후불량 건축물 6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5월 공모를 거쳐 7월까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내년에는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을 진행한다. 부천시는 지난해부터 소사구 괴안동과 소사본동 일원에서 광역 통합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대지 여건 등으로 사업성이 낮아 개별 정비사업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단지들이 ‘통합 재건축’으로 정비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건축계획은 물론 사업성 개선과 주민 분담금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원도심에 부족한 도로 등을 합리적으로 설치해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경우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부천형 패스트트랙’을 통해 정비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괴안동, 소사본동 일원 정비예정구역을 대상으로 통합 정비계획안을 검토하고, 하반기 중 통합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부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기능도 확대 개편한다. -
다시 높아진 의대 문턱…N수생 대혼란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8:22정부가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는 안을 확정하면서 그간 멈춰 있던 입시 시계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만 정원이 1년 만에 원점 회귀하면서 최상위권 입시 불확실성이 크게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올해 고3 수험생은 물론 N수생 수가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17일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발표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의대 모집 인원이 대폭 줄면서 올해 대입 지각변동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 인원 동결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509명이나 급감했지만 수험생 수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수험생 수는 45만 3812명에 달한다. 전년보다 4만 7000여 명(12%) 늘어난 수치다. 황금돼지띠의 해인 2007년 출생아가 예년보다 많은 영향이다. 의대를 노리는 N수생 수도 20만 2762명으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소식에 재수를 택한 수험생이 모집 인원 동결에도 의대 진학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의대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전체적으로 의대 모집 인원 축소, 고3 학생 수 증가 등으로 수시·정시 합격선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대 모집 인원 축소로 수험생들이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올해 입시가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만약 합격 점수 예측이 어려워 최상위권 학생들의 하향 지원이 이어지면 도미노처럼 중위권 학생들의 일반 대학 입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의 대입 지원에 있어 기초가 되는 것은 전년도 결과인데 이번 모집 인원의 변화로 2025학년도 지원 경향을 2026학년도에 적용하기 어려워 (수험생들이)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입시 불안정성은 올해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공지능 인프라에 반했다”…광주에 둥지 트는 팹리스 기업들
사회전국 2025.04.17 17:47:49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광역시에 세계가 인정한 반도체설계기업(팹리스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비롯한 전주기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대학과 대학원의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등 최적의 여건이 갖춰져 가며 광주시가 AI기업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광주시는 AI와 지능형 반도체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끌어내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1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에이직랜드를 시작으로 2호 에임퓨처, 3호 모아이, 4호 모빌린트, 5호 수퍼게이트 6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등 펩리스기업들과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달 중에는 4개 팹리스 기업과 추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최근 협약을 맺은 퓨리오사AI는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AI시장에서 대한민국 핵심주자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퓨리오사AI 제품은 업계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메타(옛 페이스북), TSMC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이들 기업과 협력체계를 견고히 하고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AI 반도체 기업 육성은 물론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팰리스기업 변방이나 다름 없던 광주가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꼽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4269억 원을 투입해 AI기술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인 AI데이터센터와 초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실증장비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여기에 실증장비 구축, AI사관학교 운영, 276개 인공지능기업 집적, 1만 1000여 명의 AI 인재 배출, 전국 900여 개 기업에 AI 연구개발 2000여 건 지원 등 성과를 창출했다. ‘인프라–기업–인재’로 이어지는 자생적 AI 생태계를 완성한 상태인 셈이다. 특히 광주시는 글로벌 AI 패권전쟁에서는 ‘속도’와 ‘집적’이 승리 요소라 판단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차세대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최소 10만 장 이상 GPU가 집적된 초거대 AI컴퓨팅센터를 광주에 조기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전환(AX) 실증밸리 사업(AI 2단계)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2단계 사업은 국비 확보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 개방형 AI 혁신 인프라와 플랫폼, 지역 특화 산업의 AI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반드시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광주시는 ‘대한민국 AI 경쟁력 제고를 위한 3대 방향’을 설정해 GPU 1만개 즉각 확보, 운영예산 추가 확보를 통한 국가AI데이터센터 100% 활용,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AI는 광주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여는 프로젝트라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AI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지역기업 제품에 접목하는 이른바 '메이드 인 광주 혁신'을 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동안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혁명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만이 대한민국 AI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월 "관세로 물가 뛰어" 신중…트럼프 "금리인하 늦어 해임돼야"
국제경제·마켓 2025.04.17 17:47:46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은 관세정책이 불러온 미 국채와 달러화 급락에도 당장은 연준이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빨리 해임돼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사전에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강한 고용 시장 환경을 장기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연준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로 미국 경제가 고물가에 성장 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첫 단계인 물가 상승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아직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치는 경제 영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높이고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이 올해 3.5%에 달해 연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9%까지 상승해 미국이 고물가에 시달렸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JP모건(-0.3%)과 바클레이스(-0.1%)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관세로 미국이 올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파월 의장의 연설 다음 날인 17일 트루스소셜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에 나섰는데 연준은 너무 늦다. 파월의 임기 종료는 빨리 이뤄져야 한다(cannot come fast enough)"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ECB는 관세전쟁 우려에 금리를 2.65%에서 2.40%로 0.25%포인트 낮췄다. 6연속 금리인하다.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금리를 내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엔 해임을 암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조를 쉽게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고 이는 법에서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은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 연준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급락했다. 다우존스(-1.73%), S&P500(-2.24%), 나스닥(-3.07%) 등 3대 지수가 모두 미끄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엔비디아 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는 소식도 악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관세발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했던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국가의 통화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6일 99.38로 낮아졌는데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4월 15일까지 기준으로 달러인덱스 하락률이 7.6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995년(-7.88%) 이래 최대치다. -
"1개당 50만원" 수능 문제 판 현직 교사들…사교육 카르텔 126명 적발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5:28사교육 업체에 대학수학능력검정시험이나 모의고사 출제 문제를 판매한 뒤 금품을 수수한 현직 교원 등 1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문항제작팀과 검토팀 등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수억 원을 건네고 문제를 사들인 사교육 강사들은 일명 ‘족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리며 수강생들을 끌어들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교육 카르텔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24건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12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그중 100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126명 중 96명은 혐의 당시 현직 교사, 25명은 문제를 사들인 사교육 업체와 강사로 파악됐다. 수능 출제 문항 유출 의혹에 연루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와 대학교 입학사정관 등 5명도 입건됐다. 문항 거래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시험문제를 유출한 교원 47명과 이를 받고 금품을 건넨 사교육 업체 및 강사 19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시대인재를 비롯한 대형 입시 학원 3곳이 법인 차원으로 문제 사들이기에 개입했다 판단해 총 7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형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 소속 조 모 씨 등 소위 ‘1타 강사’들도 개인적으로 문제를 거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문제당 가격을 10만~50만 원으로 책정하고 문항 20~30개로 구성된 문제를 ‘세트’ 단위로 매매했으며 총거래 금액은 48억 6000만 원 상당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수수한 교원은 2억 6000만 원을 받았으며 가장 많은 금액을 지불한 강사는 5억 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교원끼리 조직을 구성해 문제를 유출한 정황 또한 포착됐다. 수능검토위원 출신 교원 A 씨는 다른 수능 출제 및 검토위원 출신 교원 8명과 함께 문항제작팀을 구성하고 7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문항검토팀을 운영하는 등 조직을 총괄 운영했다. 이들은 문항 2946개를 제작해 사교육 업체와 개인 강사 등에게 넘겨 총 6억 2000만 원을 받았다. 일부 교원은 금품 수수를 위해 차명 계좌를 이용하기도 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 역시 발표됐다. 당시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유명 강사 B 씨의 교재에 나온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문제 출제위원이었던 대학교수가 자신이 2022년 감수한 EBS 교재에 있던 지문을 별도로 저장해뒀다 이를 수능에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씨의 교재에 있던 문항은 대학교수가 감수한 것과 동일한 교재 제작에 참여한 다른 현직 교원 C 씨가 만들었으며, C 씨는 대학교수에게 해당 문항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교수와 강사 B 씨의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평가원이 출제 과정에서 사설 교재와 수능 문제의 중복성 검증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평가원은 매년 구매 대상이었던 B 씨의 교재를 해당 연도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누락시켰다. 또 23번 문항과 B 씨 교재 문항이 유사하다는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평가원 심사 업무 담당자 3명이 이의 심사 실무위원 등에게 “B 씨의 교재 모의고사를 평가원이 구매할 수 없었다”고 거짓말을 해 심의 안건에 상정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문항 출제 교수와 B 씨, C 씨, 평가원 직원 3명 등을 검찰에 넘겼다. -
'6.5조 신약 기술수출' 이후… 수상한 CB 전환청구
산업기업 2025.04.17 17:45:14코스닥 상장사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 채권자들의 전환사채 청구권 행사에 대해 시장의 분석이 분분하다. 이 회사가 지분 54.9%를 보유한 비상장사 뉴로바이오젠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시너지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등한 날 채권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이전 계약 자체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전날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414만 1950주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공시했다. 전환가액은 2799원이다. 당일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종가 4015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채권자들은 43.4%(약 50억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주식전환 예정일이 이달 30일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당시 주가에 따라 확정된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채권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16일 이 회사의 비상장 종속회사인 뉴로바이오젠이 미국 사이렉스바이오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에 대해 6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가격상한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하루 뒤인 17일에는 전날 보다 18.18% 급락한 32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뉴로바이오젠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점을 제기한다. 뉴로바이오젠이 계약 규모에 대해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6조 5000억 원”이라고 밝힌 점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기술이전 계약에서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계약 규모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 수령한다’고 명시한다"고 말했다. 선급금 규모에 대해서도 통상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로바이오젠에 따르면 전체 계약규모 중 선급금 규모가 300억 원으로 전체 계약 규모 비중이 0.5%에 불과하다. 올 들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알테오젠의 계약금 비중 3.4%, 에이비엘바이오의 계약금 비중 1.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뉴로바이오젠 관계자는 “판매 로열티를 제외한 계약 규모는 대외비라 알려드리기 어렵다”며 “계약서상 비밀 조항으로 여러 내용들이 묶여 있어 당장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올해 1기 신도시 재건축 2.6만가구 선정…분당 '공모'·일산은 제안형태 유력
부동산분양 2025.04.17 17:44:46정부가 올해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 단지 선정 준비에 착수하면서 각 단지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분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모를 통해 정비 단지를 선정할 것으로 유력시 되는 가운데 공공 기여 수준을 두고 벌써 단지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다만 정권 교체에 따라 ‘선도지구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 로드맵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1기 신도시 정비물량은 총 2만 6200가구다. 분당이 1만 2000가구로 가장 많고 △일산(5000가구) △중동(4000가구) △평촌(3000가구) △산본(2200가구)등의 순이다. 현재 부천·안양·군포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비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성남·안양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각 지자체는 이달부터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6월 중 올해 정비 사업지구 물량과 선정 방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주 계획 등을 고려해 오는 2035년까지 연차별 1기 신도시 정비물량을 정해 놓았다. 이에 따라 매년 재건축 추진 단지를 선정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재건축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선도지구를 선발한 바 있다. △분당 1만 948가구 △일산 8912가구 △평촌 5460가구 △중동 5957가구 △산본 4620가구 등 총 3만 6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돼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관심은 정비지구 선정 방식에 쏠리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각 지자체가 여건에 맞춰 선정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비 업계에서는 분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모, 일산·평촌·중동·산본은 주민 입안·제안 형태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공모 방식은 △참여 가구 수 △주차대수 △추가 공공 기여 등 정량적 평가를 통해 정비지구를 선정하는 경쟁 방식이다. 반면 주민 입안·제안은 정량화된 점수로 경쟁을 부추기는 대신 지자체가 각 단지의 노후도와 사업성 등을 평가해 선정하게 된다. 성남시는 지난해 선도지구 선정 당시 기본 공공 기여(10%)에 부지 면적의 5%를 추가로 공공 기여 한 단지에 점수를 더 얹어줬다. 이에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모두 추가 공공 기여를 결정한 바 있다. 분당 A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공모가 아닌 주민 입안·제안으로 정비지구를 선발할 시 지난해 추가 공공 기여를 결정한 선도 지구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비지구 선정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1차 선도지구 탈락 단지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분당에서는 수내동 ‘파크타운’,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삼성한신’ 등이 정비업체 및 신탁사 등과 접촉하며 공모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인근 ‘삼성한신’과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시범한양은 오는 19일 통합 정비를 완료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정비업체를 초빙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산에서는 강촌1·2단지 및 백마1·2단지, 문촌1·2단지 및 후곡7·8단지 등이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재건축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1기 신도시 내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파크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14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가 선도지구에서 탈락한 뒤 13억 원까지 실거래가가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13억 4000만~6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다만 선도지구 선정 단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기에 맞춰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진행했던 재건축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집권여당이 바뀌더라도 전면적인 취소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공공 기여와 임대 등의 키워드가 더해질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분당 선도지구 단지들은 향후 일반 분양가를 3.3㎡당 6000만 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공사비는 3.3㎡당 900만 원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신탁사의 한 관계자는 “1기 신도시의 경우 통합 재건축이 대다수이고 면적이 넓어 변수가 많다”며 “착공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담금 수준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아이온큐 채프먼, SK계열사 IDQ CEO와도 회동…“양자인터넷 집중 투자”
산업IT 2025.04.17 17:44:44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피터 채프먼 이사회 의장이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물론 SK 양자보안 계열사 아이디퀀티크(IDQ)의 그레고아 리보디 최고경영자(CEO)까지 잇달아 회동하며 양사 간 협력 강화를 꾀한다. 특히 양자역학 원리로 통신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인 양자인터넷 경쟁력 확보를 위해 IDQ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채프먼 의장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메릴랜드 주정부 사절단 초청행사에 참석해 역시 방한 중인 리보디 CEO를 포함한 IDQ 경영진을 만났다. 그는 특히 “양자인터넷 사업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인터넷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응용해 통신 효율과 보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다. 아이온큐가 2월 SK텔레콤과 양자·인공지능(AI)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SK 계열사 IDQ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양자인터넷 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아이온큐는 SK 측이 가진 IDQ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대신 그만큼의 자사 지분을 SK텔레콤에 주는 지분 맞교환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분 맞교환 규모는 각사 3000억 원대로 내달께 협상이 마무리된다. 채프먼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티타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연이어 2시간 가량 회동해 전락적 제휴 이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아이온큐와의 협력은 SK텔레콤이 양자보안뿐 아니라 양자컴퓨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고성능 연산 자원인 양자컴퓨터를 동원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두 사람은 또 내달께 SK텔레콤이 아이온큐에 IDQ 지분 전략을 넘긴 후에도 SK텔레콤과 IDQ 간 협력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통신망에 IDQ의 양자암호를 탑재하고 삼성전자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퀀텀’ 시리즈를 개발하며 국가 양자 네트워크 사업 참여에 협력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와 채프먼 의장 회동 직후 리보디 CEO도 SK텔레콤의 양자 사업 담당 임원과 미팅을 갖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채프먼 의장 방한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구체적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한편 양자인터넷 사업의 또다른 일환으로 인텔리안테크와도 양자 네트워크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미스코리아·아나운서 연예인야구 시구 나선다
서경스타TV·방송 2025.04.17 17:44:132024년 미스코리아 미 윤하영과 기상캐스터 출신 김태림 아나운서가 연예인 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오는 21일 고양시 장항야구장에서 더킴로펌배 ‘제19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리그’ 천하무적-인터미션, 조마조마-폼(P.O.M)의 경기가 오후 7시부터 야간경기로 열린다. 미스코리아 윤하영은 이날 첫 경기인 천하무적과 인터미션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선정됐다. 윤하영은 지난해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한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미'의 영예를 안았다. 아나운서 김태림은 오후 9시30분 제 2경기 조마조마와 폼(P.O.M)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한다.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김태림 아나운서는 KBS 창원 기상캐스터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24일까지 프로야구가 없는 매주 월요일, 고양특례시 고양 장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더킴로펌배 제19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리그’는 총 11개팀이 출전했다. 출전팀은 인터미션(단장 오만석), 크루세이더스(단장 임호), BMB(감독 이종혁), 스타즈(감독 구병무), 조마조마(단장 정보석), 천하무적(감독 김동희), 브로맨스(감독 김경록), 청춘야구단(감독 박광수), 공놀이야(감독 정욱), 알바트로스(감독 조연우), P.O.M(감독 박선일). 메인 스폰서인 법무법인 더킴로펌은 서울, 대구, 창원,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기업 형사 전문 로펌으로, 김형석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구본진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조용우 전 대구지검 부장검사 등 다수의 법조인이 소속되어 있다. 이번 대회는 더킴로펌, (사)한국연예인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주)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며, 고양특례시와 고양특례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후원한다. 경기는 네이버TV ‘한스타 연예인 야구’ 채널과 유튜브 ‘한스타미디어’ , ‘최반장TV’를 통해 생중계된다. -
고용부, 전국 터널 안전 전수조사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3:25고용노동부가 전국에 있는 터널 건설 현장이 안전한지 전수조사한다. 고용부는 17일 전국 터널 건설 현장 207곳에 붕괴 예방 조치가 충실한지 5월 말까지 점검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현장마다 건설회사가 제출한 위험방지계획서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또 고용부는 11일 붕괴사고가 일어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의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에 대해서도 산업안전감독에 나선다. 감독 대상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짓고 있는 철도와 도로 13곳이다. 11일 사고 후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근로자 A씨는 전날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
[기자의눈] 서태후 닮아가는 트럼프
국제정치·사회 2025.04.17 17:43:24최근 중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서태후’에 비유하는 만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태후는 청나라의 패권이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외세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의화단운동을 비호했다. 결국 급변하는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제국주의의 붕괴를 가속화한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청나라 군대와 의화단은 서양 8개국 연합군에 의해 전멸됐고 베이징의정서와 통상항해조약 개정을 거친 청나라는 1912년 신해혁명을 계기로 30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100여년 전 중국이 겪었던 패배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글로벌 패권과 미국 산업이 가진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고립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태는 서태후의 오만함과 닮아 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아시아를 호령하던 청나라가 허무하게 몰락했듯 미국의 패권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트럼프가 되찾고자 하는 세계 제조업 중심지 지위는 이미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이동한 지 오래다. 딥시크와 화웨이, 비야디(BYD) 등 혁신 기업들을 통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도 중국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패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간 미국이 지켜오던 다자주의를 포기하고 우선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압박해 더 나은 무역 조건을 내놓으라 닦달하면서 국제 질서의 불안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미 ‘셀아메리카’ 전략에 앞장서고 있다. 고율 관세가 쏘아 올린 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경제 기반 약화가 예상되면서 자본의 탈(脫)미국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자고 나면 말을 바꾸며 무역 상대국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태도 미국 시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주창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great)’ 만들지, 아니면 ‘암울하게(grim)’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LS·SK 계열사 '중복상장' 제동[시그널]
산업산업일반 2025.04.17 17:43:00LS그룹과 SK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미 모기업이 상장해 있는데 핵심 자회사까지 상장하면 일반 주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당국이 중복 상장에 대해 ‘현미경 심사’에 나선 영향이다. 국내 다수의 대기업 집단은 그동안 주요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 자금을 얻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잇따른 논란으로 당국이 심사 기조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관행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주회사인 ㈜LS의 자회사 LS MnM 상장 개시 시점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60%가량 감소하는 등 실적이 하락한 영향이 있지만 주된 원인은 한국거래소의 중복 상장 심사 기조 강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최근 거래소와의 협의를 통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거래소에서는 중복 상장이 모회사 주주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이 상장시키려 하는 주요 계열사는 현재 4곳”이라며 “거래소가 중복 상장을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LS MnM마저 상장 주관사단 선정에 나서면 그룹 전체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LS MnM이 2027년 8월까지 상장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엔무브 예심 청구는 구체적인 청구 시점을 정해놓고 있지 않았다”며 “계획이 보류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
[로터리] 아는 만큼 올바른 해외직구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42:41곧 5월이다. 날씨가 좋을뿐더러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이 있어 더 좋다.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날에 무슨 선물을 받을지 설레던 추억이 있고, 커서는 고마움을 담아 드리는 선물에 부모님이 흐뭇해하시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가족밖에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성비 있는 선물을 살까”하는 것은 누구나 갖는 고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쇼핑이 대세다. 특히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선물은 매력적인 유혹이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따라 하는 ‘디토 소비’가 유행인데, 유튜버가 해외직구로 구매한 식품을 평가하고 추천하면 왠지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해외직구를 더 유혹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1억 8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식품은 2500만여 건으로 같은 기간 약 9% 늘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이 값싸고 빠른 배송을 내세우면서 해외직구가 더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달콤함 유혹에는 함정도 있게 마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4년간 해외직구 식품 1만 2500건을 검사했더니 평균 10건 중 1건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됐다. 주로 다이어트, 성기능 강화, 근육 강화 제품으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 성분이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포함돼 있었다.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식품은 사용된 원재료가 우리나라 기준에 맞는지, 한글 표시는 적정한지를 식약처가 확인하고 검사한 후에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다. 반면 해외직구 식품은 이런 절차가 없어 안전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마약류인 암페타민,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과 같은 위해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약처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이 우려되는 해외직구 식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위해 성분이 확인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세청에 알려 해당 사이트 차단과 함께 통관도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올해는 구매·검사를 지난해 3400건보다 약 2배 늘려 성기능 개선, 체중 감량, 탈모 치료, 만성질환 등 특정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통계를 분석해 연령·성별·국가·시기별 소비자 관심 품목과 위해도가 높은 제품을 선정해 검사한다. 또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 사진, 제조사, 위해 성분 등을 게시해 소비자가 위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3740개 제품 정보가 올라가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의 특성상 정부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전 세계의 모든 식품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가 스스로 슬기로워져야 한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제품 정보를 후기나 사진을 통해 알아보고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인지 확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해당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해외직구를 올바르게 알게 되면 어느 제품이 안전한지도 보일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것, 그것이 해외직구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지름길이다. -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 "만성질환 넘어 항암제 도전"…매출 1조 정조준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41:06“노화방지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항암제까지 연구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좌진(사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매출 증가로 투자 여력도 커진만큼 인수합병(M&A)이나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갖출 계획”이라며 “매출 1조 원의 절반은 제약사업으로, 나머지 절반은 외부 확장을 통해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더스제약은 그동안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에 공을 들여왔다. 주력 품목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엠젯’, 당뇨병 치료제 ‘테네글립정’, 골관절염 치료제 ‘레이본’ 등으로 각각 100억~18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기면 신약 연구가 가능한 기반이 갖춰진다고 본다”며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100억 원으로 책정했고, 매년 10억 원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비임상 시험을 마쳤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했다. 김 대표는 “비임상 단계에서 건성뿐만 아니라 습성 황반변성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며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효능이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만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물질은 올 초 국가신약개발사업 비임상 시험 분야에 지원해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카나다 트리플 헤어사의 탈모 치료제 임상 3상에도 참여해 허가 시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6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마더스제약은 김 대표가 2011년 부도 위기였던 아남제약을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했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는 약국 체인 사업을 하다 의약품 생산에 뜻을 두고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20억~3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927억 원으로 100배 가까이 불어났고, 올해는 2450억 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2022년 본격 가동한 익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기존 경산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부딪치자 2020년 약 370억 원을 들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익산 공장을 새로 지었다. 새로운 의약품이 익산공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이 1.5배 늘었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 품목은 정제를 포함한 내용고형제가 중심이며 내용액제와 안과제 생산라인이 없어 추가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호르몬제, 주사제, 바이오의약품 등 생물학적 제제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 그는 “매출과 수익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대되고 있어 상장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 최초 4년째 ‘올해의 차’ 등극…현대차그룹, 뉴욕서 승전보
산업기업 2025.04.17 17:40:35기아(000270)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상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최초로 4년 연속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기업에 등극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EV3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월드카 어워즈는 총 52개 후보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요타 캠리와 쉐보레 이쿼녹스 EV, 폭스바겐 티구안, 비야디(BYD) 씨걸 등 전 세계 브랜드 주요 모델들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EV3는 최종 후보에 오른 BMW X3와 현대차 캐스퍼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를 누르고 올해 세계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EV3와 올해의 자동차 후보에 올랐던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올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월드카 어워즈의 새 역사를 썼다. 2005년부터 시작된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4년 연속 수상한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1위 도요타그룹, 2위 폭스바겐그룹도 현대차그룹에 견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최소 두 개 대륙에서 연간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신차에 한해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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