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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부는 기업 서포터…규제 걷어내 통 큰 투자 이끌어낼 것"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0:0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을 없애 기업들이 통 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재임 시절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모든 행정절차를 대행해주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만들어 2년 반 만에 지난 10년치 금액의 2.5배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성공적인 시정 경험을 국정운영에도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관료라고 꼭 경제 운영을 잘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경제원칙이 확고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자신은 의회주의자”라며 국회와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국회와 소통하지 않은 탓”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정무수석을 폐지하는 대신 정무장관직을 신설해 거대 야당과 수시로 소통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모든 국정운영의 기조는 좌우 진영 논리를 벗어나 철저히 국익 중심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도 국정을 함께할 수 있는 인사라고 판단되면 당적을 유지한 채 내각에 등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촉구 목소리와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대담=이상훈 정치부장 -마지막 대권 도전에 임하는 각오는. △40여 년 묵은 ‘1987년 체제’를 종식하고 미래 100년을 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다. 대한민국은 1945년에 해방돼 건국 시대와 조국 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거쳐왔다. 이제 다음 시대 정신은 ‘선진 대국’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번 대선 역시 선진 대국 시대로 갈 준비를 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좌파 이념도 좋고 우파 이념도 좋다. 보수 정치도 좋고 진보 정치도 좋다. 하지만 모든 것의 최상위 개념은 ‘국익(national interest)’이다. 국익에 기준을 두고 모든 정책과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좌우가,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세상이 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데. △오히려 이번 대선이 2년 뒤 정상적으로 치러질 대선보다 보수 진영에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2년 더 해본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은 탄핵 찬반을 놓고 양 진영이 팽팽하게 대립하다 보니 당 지지율은 엇비슷하거나 우리가 높을 때도 있다. 국민들은 이번 탄핵의 본질은 윤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으로 본다. 한국 보수 진영의 탄핵이 아니다.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프레임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중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 윤석열 정권과 단절 여부를 말할 필요가 없다. 애초부터 윤 정부를 승계할 생각도 없고 단절할 생각도 없다. 그건 역사의 일부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압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2002년 대선 당시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 선두였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졌다. 이 후보는 아들 (병역) 문제로 비호감도 역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금 상황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지금의 여론조사 수치로 판세를 논하는 건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로 가면 승산이 있나. △승산이 아니고 이긴다. 국민들이 전과 4범의 중범죄자에게 국가 통치를 맡기겠는가. 그런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나. 중범죄자가 통치하면 이 땅에 누가 감옥을 가려고 하겠나.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라.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나.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표는 광적인 지지층만 답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팬덤 여론조사에 불과하다. –홍준표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정책은 무엇인가. △헌법 119조 1항은 자유민주주의 경제질서, 2항은 경제민주화다. 그런데 지난 40여 년 동안 1987년 체제하에서 예외 조항인 2항이 경제원칙이 됐다. 경제가 규제와 통제 등 억압 구조로 운영되고 오히려 노동과 자본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걸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유와 창의를 중심으로 한 헌법 119조 1항의 경제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약에서 정부 개입 최소화와 규제 혁파를 강조했는데. △경제 관료가 경제를 잘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경제원칙이 확고해야 한다. 대구시장으로 일한 2년 반 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자 규모의 2.5배를 끌어냈다. 5대 신산업을 장려한다고 하니 대구로 온 첨단기술 업체가 47개다. 공장 증설 허가를 받는데 보통 1년 6개월이 걸린다. 나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만들어 기업 허가를 대행했다. 2차전지 업체 엘앤에프 같은 경우 공장 증설 신청 2개월 만에 허가를 완료하고 7개월 만에 공장을 완공해 9개월 만에 가동했다. 그게 전국에 소문이 났다. 마찬가지다. 정부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 규제하고 간섭할 필요가 없다. –관세 협상을 비롯한 대미 외교가 중요한 과제다. △대미 무역흑자만 해소시켜 주면 된다. 우리나라가 1년에 원유와 천연가스, LNG를 수입하는 게 1400억 달러다. 그걸 절반만 중동에서 미국으로 바꿔주면 오히려 미국이 무역흑자국이 된다. 우리는 중동에서 가져오는 거랑 미국에서 가져오는 거랑 똑같다. 오히려 알래스카에서 가져오는 게 중동보다 더 가깝고 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장사꾼이다. 거래 중심이다. ‘윈윈’할 수 있는 거래 방안을 찾아보면 얼마나 많은데 무역 분쟁이 일어날 게 뭐가 있나. 조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대하기가 더 쉬울 거다. 보텀업 방식으로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톱다운 방식으로 한다. 궁합은 한미 정상회담 때 골프를 쳐보면 알게 될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정책은 어떻게 보나. △이 후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걸 어떻게 믿나. 이 후보가 얘기하는 건 절반만 듣는 게 아니라 3분의 1만 들으면 된다. 나오는 말마다 다 거짓말이잖아. –이재명 후보 집권 시 무엇이 가장 우려되나. △이 후보가 권력은 잔인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 심하게 정치 보복을 하겠나. 자기가 윤석열 정권 3년간 당했다는 것에 10배, 20배를 갚으려고 대들 거다. 그걸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나. 아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복한 것보다 10배 이상 될 거다.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중도층은 스윙보터다. 중도층을 위한 정책이라는 게 없다. 스윙보터들은 어느 쪽 세력이 강한가에 따라 그쪽으로 간다. 중도층이란 개념은 없다. 보수 우파 또는 진보 좌파, 그리고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 무관심층이다.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맞붙은 미국 대선 때 스윙보터 미국 7개주가 전부 트럼프 쪽으로 갔다. 세가 센 쪽으로 붙는 거다.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은. △20~30대들은 자기들의 세계와 가치관이 있다. 이걸 이해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른다. 나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청년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자기들의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려 한다. –한덕수 대망론이 계속 나온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보수 빅텐트 구상은.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이 되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 거다. 다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나는 지난 30년간 선거를 하면서 누구의 힘을 빌리거나 누구에 기대어 선거를 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선거는 홍준표 선거다. 내 선거다. 그걸로 답을 갈음한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과 달리 현역 의원 지지가 많다. △1차 컷오프 하고 난 뒤에 넘어온다는 사람도 있고 지금 넘어오는 분들도 있다. 지금은 36명이다. 앞으로 50여 명까지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현재 80여 명에 90여 명까지 가능하다. 그러면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이다. 바짝 해서 2차 컷오프에 끝내 버린다. 51%만 넘으면 되니까. –집권 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 △정무수석제를 폐지하고 정무장관제를 둬서 우리 당 의원 중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정무장관으로 두고 상시적으로 국회와 소통하겠다. 윤 전 대통령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국회와 소통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회주의자다. 국회의원 5선을 했다. 국회를 잘 안다. –내각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등용하나. △현역 민주당 의원을 들어오라 하면 이 후보가 내놓겠나. 그런데 민주당 출신 중 뜻을 같이할 만한 사람, 좋은 사람이 많다. 정치 30년 했다. 정치권을 두루두루 안다. 당적 포기하고 오라는 얘기는 안 할 거다.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정권이 출범한다. △국정을 파악하는 데 열흘이면 충분할 거다. 인수 다음날 해야 할 건 비서실하고 내각 인선을 하는 것이다. 같이 일할 사람들을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 바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고 2주 정도면 인선이 완료된다. –국민들이 정치로 힘들어한다. 정치 개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하 양원제다. 하원에서 극렬하게 대립하면 조정 기능은 상원에서 해야 한다. 그래서 하원 150~200명, 상원 50명으로 해서 극렬한 대립 구조를 탈피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홍준표 예비후보는…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홍 후보 뒷바라지를 위해 아버지는 막노동, 어머니는 사과 행상, 누나는 직물공장에 다녔다고 한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했고 1992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통해 '모래시계 검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6년 정계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 대구시장을 지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2위를 했다. -
정약용 선생의 사상에서 청렴 배운다…남양주시, '여유당 공렴 학당' 운영
사회전국 2025.04.17 17:39:42경기 남양주시는 정약용 선생의 사상으로 청렴을 배우는 공직자 교육 프로그램 ‘여유당 공렴 학당’을 운영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전국 공직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여유당 공렴 학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공렴(公廉) 정신을 현대 공직사회에 되살리기 위한 청렴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와 윤리 의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과정은 지난 16일 하루 일정으로 정약용유적지에서 진행됐으며,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소속 교원 30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여한 교원들은 정약용 선생 묘소 참배와 ‘공렴 선언’을 시작으로, ‘다산의 생애와 공렴’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공직자로서의 도리와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연 후에는 정약용의 일상과 취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다산의 차와 명상’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이 공렴 사상과 함께 내면의 평온을 되새기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다산이 꿈꾼 정원(향낭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정약용의 삶의 미학을 직접 느껴보기도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여유당 공렴 학당은 단순한 청렴 교육이 아니라, 실학과 공직윤리를 함께 배우는 품격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공직자들이 일상에서 청렴을 실천하고, 시민을 위한 올바른 자세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2월 외국인 미 국채 보유 사상 최고… 캐나다·일본 보유 늘려
국제경제·마켓 2025.04.17 17:39:39주요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올 들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는 올 2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미 국채를 보유한 규모가 총 8조 8200억 달러(약 1경 2534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보다 2900억 달러(약 413조 원)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이번 집계는 최근 미 국채 투매 현상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투매는 6월에 발표되는 4월 데이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2월 장기채를 1062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단기채 순매수는 732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와 일본이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올 1월 미 국채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순매도 국가였지만 2월 들어 465억 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순매수했다. 캐나다의 미 국채 보유량은 40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보유량은 46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가진 미 국채는 1조 1300억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2월에 235억 달러 늘어난 7843억 달러를 나타냈다. 장기채는 48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단기채를 151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보유량 증가액과 순매수액 수치가 다른 것은 2월 국채 가격 상승분이 보유량에 추가로 반영돼서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보복하기 위해 시장 투매를 조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영국이 7503억 달러, 벨기에가 3947억 달러, 프랑스가 3540억 달러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246억 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김동연 "2035년까지 모병제 완전 전환…'비정규직 안식년' 도입"
정치정치일반 2025.04.17 17:39:3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17일 청년 관련 정책의 일환으로 ‘K-모병제 완전 전환’을 내걸고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모병제로 완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대선 캠프 총괄 서포터즈인 고영인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핵심은 현행 50만명 병력을 병사 중심이 아닌 간부 중심으로 재구조화한다는 점과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전 의원은 “인구절벽으로 인해 병력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젠 징병제를 하고 싶어도 못 한다”며 “기술집약형 군으로의 전환과 급여체계 같은 처우 개선을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비정규직 청년 노동시간 저축제도’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비정규직으로 일한 기간이 총 7년이 된 청년(19~34세)에게 6개월의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게 골자다. 고 전 의원은 “재원 마련은 정부 국고보조를 50% 이상으로 하고, 나머지 50% 이하는 사용자가 퇴직금 미지급분을 비축하거나 정규직이 부담하는 해고 위험 회피 분담금”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국가가 소득자산에 상관없이 모든 대학생에게 등록금을 선지급하는 ‘대학 등록금 후불제’도 제시했다. 고 전 의원은 “등록금 걱정 말고 대학 다니는 기간엔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과 다르게 무이자로 한다”고 강조했다. 상환기준소득은 1인가구 중위소득 120%다. 고 전 의원은 “원리금 상환 시점은 청년들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난 후 상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위소득 120%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여성·가정 공약으로 △성별임금격차해소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개정 △고용보험 미가입자 대상 정액 출산수당 신설 등을 발표했다. 캠프에서 정책 분야를 담당하는 정춘숙 전 의원은 “정치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성평등은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며 “차별 없는 일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
무뇨스 "중장기 전략 재편"…美 시장에 HEV·내연기관 ‘전진배치’
산업기업 2025.04.17 17:39:21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현대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2030년을 겨냥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관세 폭탄(25%)이 떨어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미래 전략은 전체 판매 목표를 낮추고 평균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량(HEV)을 전진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뇨스 사장은 16일(현지 시간) ‘2025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오늘과 내일 현대차는 매우 중요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서 모여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의 현주소를 살피고 재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한 만큼 기존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매달, 매주가 아니라 매초, 매 순간 점검하고 있다”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게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뉴욕 회의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 등 중장기 연간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2030년 목표인 △연간 판매량 550만 대 돌파 △전기차(EV) 판매량 200만 대 달성 △하이브리드 14개 차종 확대 전략에 대한 부분 수술에 돌입하는 것이다. 앞서 기아도 송호성 사장이 9일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기존 160만 대에서 125만 9000대로 대폭 내린 바 있다.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도 같은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EV 트렌드를 보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차로 크게 늘고 있다”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라인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뉴욕 오토쇼에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신형 팰리세이드)’를 공개하며 시장 선호도 높은 HEV 중심의 판매를 강조했다. 1분기 현대차는 미국에서 20만 3554대를 팔아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HEV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68%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 출시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는 HEV와 가솔린 등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HMGMA에서 신형 팰리세이드 HEV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등 가능한 지역에서는 최고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변화한 경영 환경에) 아주 빠르게 대응하고 서플라이체인(공급망)도 준비하고, 매출과 판매도 최대화하면서 (관세의 영향은) 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오토쇼에서 기아는 내연기관차인 신형 K4 해치백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GT-Line 등 다양한 트림으로 올 4분기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인 EV4도 내년 1분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
법원 결정도 무시하는 하남시…한전 직원들 애타는 1인 시위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7 17:39:0717일 경기 하남시청 앞에는 “전력 공급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든 한 중년 남성이 출근길을 지키고 있었다. 시청 앞에 민원인이 찾아와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 남성은 특별한 사연을 안고 있었다. 그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본부에 속한 실장급 직원이기 때문이다. 한전 직원들의 1인 시위는 이달 16일부터 시작됐으며 당분간 종료 시점을 두지 않고 무제한 이어갈 예정이다. 한전 직원들이 시청 앞 시위에 나선 것은 경기 하남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이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허가를 내주라는 사법부 판단이 나왔는데도 하남시가 여전히 인허가 절차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배병렬 구조건설실장은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있었음에도 하남시의 절차가 지연돼 답답한 심정”이라며 “1인 시위를 해서라도 시민들에게 동서울변전소 사업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하남 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한전이 다양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하남시는 요지부동”이라며 “HVDC 건설본부 직원들을 시작으로 필요하다면 다른 임직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은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의 핵심 구간 중 하나다. 동해안~수도권 HVDC는 강원도 해안 지역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동해안 변전소에서 500㎸로 승압 뒤 약 230㎞ 길이의 송전선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도착한 전력은 경기 가평군의 신가평변전소와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에서 수요자가 쓸 수 있는 전압으로 조절된다. 하남시의 위법적 발목 잡기가 길어지면 송전선을 다 구축해도 동해안에서 보낸 전력을 수도권에서 소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동해안 발전소들의 발전량은 17.9GW에 달하는데 송전량은 14.5GW에 불과하다”며 “공사가 지연되면 상당수 발전소를 그냥 놀려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전에 따르면 이로 인한 전력 추가 구입 비용은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과학적인 근거 없이 무작정 전력망 시설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며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전력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남시 측은 한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도시 경관이 나빠질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전기 공급 시설 부지 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법적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한전은 2023년부터 총 7회 이상 관련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수민 수용성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옥내화·증설 사업이 진행되면 경관은 오히려 더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설비가 실내로 들어가면서 소음과 전자파는 감소하고 외부에 설치돼 있던 철탑도 일부 철거되기 때문이다. 한전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옥내화를 거치며 변전소 부지의 녹지 또한 기존 8만 2600㎡에서 11만 2434㎡로 36% 늘어난다. -
트럼프 관세에 日 '자동차7' 지고 '엔터7' 뜬다
국제국제일반 2025.04.17 17:39:0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예상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이 ‘자동차 빅7’ 종목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를 면한 ‘엔터테인먼트 빅7’ 종목에는 러브콜이 쏟아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 정보 업체 퀵의 통계를 바탕으로 일본 자동차 대기업 7개사의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의 최종 순이익은 4조 2196억 엔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불발된 닛산은 적자 상태(-619억 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고 스바루(-17%), 마쓰다(-31%) 등의 실적이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수출 물량 약 30%가 미국향인 만큼 25%의 고율 관세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SBI증권이 주요 자동차 업체의 관세 영향 금액(연간 기준)을 추산한 결과 도요타는 1조 3000억 엔, 혼다는 7000억 엔, 닛산은 60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신중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인 리비전인덱스(Revision Index·RI)는 올 2월 7%에서 3월 -16%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전환됐다. 미국이 엔화 약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도 자동차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수출 기업에는 엔화 약세가 유리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엔저 시정 요구로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빅7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21% 빠졌고 닛산은 34%, 미쓰비시자동차는 31% 하락했다. 반면 게임·영화·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니·닌텐도·도호·코나미그룹·반다이남코·캡콤·넥슨 등 엔터 ‘빅7’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영화 제작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도호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상담이 예년 대비 60% 급증해 기업 홍보(IR) 담당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올해 들어 32%나 급증했는데 중동 국부펀드들이 주가 급락 국면에 이 종목과 엔터주들을 쓸어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터주들은 미국의 관세 폭격을 피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트럼프 관세에서 영상과 게임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분야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닛케이는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기존에 가장 먼저 편입하려던 것은 도요타 등 자동차 주식이었다”며 “이제는 (시선이) 소니그룹이나 닌텐도 등 엔터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엔터 대표 종목을 펀드에 편입한 해외 기관들이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엔터주를 물색하고 있어 도호 등 엔터주 전반으로 자금 유입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단적으로 닌텐도 등 대형 7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6일 기준 44조 8000억 엔으로 54조 엔인 자동차 빅7에 육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엔터주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버거버만의 구보타 게이타 일본주식운용부장은 “닌텐도나 산리오의 성공 사례를 본 투자자들의 ‘큰 꿈’을 담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호는 올해 감익이 예상됨에도 예상 주가수익률(PER) 28배에 해당하는 주가가 형성돼 있고 코나미그룹도 27배로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평균인 12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고평가로 인식하면서도 이들 엔터주를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 비율을 일정 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는 만큼 관세 우려가 커진 자동차 종목 대신 대체재를 물색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엔터주가 부상한 것이다. -
삼성·CJ '휴머노이드 동맹' 맺었다
산업기업 2025.04.17 17:39:00삼성과 CJ(001040)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물류로봇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한때 선대 회장 간 재산 다툼으로 갈등을 겪었던 두 기업이지만 3세 경영 체제 확립 이후 서서히 화해의 길을 걷다 최첨단 미래 기술 분야에서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CJ대한통운(000120)은 삼성전자(005930) 자회사인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AI·휴머노이드 물류로봇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물류 산업 특성에 최적화한 AI 기반 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작업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류는 동일한 공정을 반복하는 제조업과 달리 매일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고정형 설비보다는 사람처럼 판단하고 동작하는 휴머노이드가 자동화를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휴머노이드는 설비에 맞춰 물류센터 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없으며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도 넓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이동형 양팔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등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CJ대한통운 물류 환경에 적합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실제 물류센터에서 로봇 적용이 가능한 수작업 공정을 발굴하고 테스트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을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에이전틱 AI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고도화된 AI다. CJ대한통운은 이 기술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의 자율 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는 올해 말부터 실제 물류 현장에서 로봇 실증 테스트에 돌입한다.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거점 물류센터에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물류를 시작으로 제조와 헬스케어·서비스 등까지 AI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확장을 선도해나간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는 AI 로봇을 물류 현장에 투입하는 국내 첫 시도”라며 “AI와 로보틱스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물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CJ대한통운 간 로봇 협력은 모그룹인 삼성과 CJ가 미래 핵심 산업을 놓고 연대하는 것이어서 재계의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높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근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를 두고 국내 반도체와 모빌리티·배터리 기업 간 활발한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과 CJ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다. 2020년 삼성전자 벤처 조직 스타랩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공인간 ‘네온’ 사업 협력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된 바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삼성과 식품·미디어 등 생활 문화를 주력으로 하는 CJ 간 접점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과거 수천억 원 소송전으로 갈등을 빚었던 역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장남과 3남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2세 경영’ 승계 과정에서 대립했고 생전에 화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이맹희 회장,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사촌지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문하며 교류의 물꼬를 텄고 2022년 11월 이병철 창업회장 35주기 때는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양가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삼성과 CJ의 이번 휴머노이드 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간 미래 사업 협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의 바이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삼성그룹의 전자·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와 연결된다”며 “활발한 융복합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종주국' 美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 역수출…"민감국 지정에도 협력 계속"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38:25한국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한다. 1959년 미국으로부터 처음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기술을 발전시켜온 한국이 66년 만에 관련 기술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한국이 기술 우위에 있는 핵연료 공급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MPR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NextGen MURR)’의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기 설계는 연구용 원자로 개념 설계에 앞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로, 이번 계약 금액은 1000만 달러(약 142억 원) 수준이다. 사업은 1단계인 초기 설계와 2단계인 개념·기본 설계, 3단계인 건설 순으로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 선정된 컨소시엄은 대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단계에서도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 계약 금액은 다음 단계로 진행될수록 더 늘어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기술수출 성과를 거둔 것은 순수한 과학기술 성과일 뿐 아니라 한미 기술 동맹,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은) 세계 연구로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연구로 수출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때 나오는 중성자와 방사선을 이용해 의료용 동위원소, 신소재 개발 등 각종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원자로다. 미주리대는 이미 고농축우라늄 연료를 사용하는 출력 10㎿(메가와트) 규모의 연구로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연구로는 주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데 활용되는데 미국 내 연구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구로에서 생산하는 동위원소는 암 환자 치료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해당 원자로는 1966년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상태로, 미주리대는 동위원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 이번 차세대 연구로 건설 사업을 공고했다. 경쟁입찰에는 한국 컨소시엄과 한국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의 인밥 컨소시엄 등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중 한국은 컨소시엄 간 유기적 협력, 고밀도 우라늄 핵연료 기술과 연구로 수출을 통해 갖춘 경험, 정부 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1959년 7월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국내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를 자력으로 만들었고 2014년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 2017년 요르단 연구로 설계 및 건설 사업 등으로 수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과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자신감이 붙은 정부는 ‘연구용 원자로 해외 진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원자로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기 원자로 중 70% 이상은 40년 이상 된 노후화 시설이다. 특히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동위원소 수요가 늘어나 신규 연구로 건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차관은 “국가별 원자력 도입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진입 전략을 세우고 연구로 수출과 함께 우리가 기술 우위에 있는 핵연료 공급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 대한 미국 에너지부(DOE)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이 차관은 “이번 계약은 최근 불거진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한미 간 과학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감국가 지정과 별개로 양국 간 과학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달 14일 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달 중 소듐냉각고속로(SFR) 공동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핵융합 분야에서도 한국 핵융합연과 프린스턴플라스마물리연구소(PPPL), 지에이(General Atomics)사 등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4개 과제가 원활히 추진 중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진행 중인 고온 초전도 공동 연구도 이달 중 신규 착수한다. -
대선發 정치금융…野 상생기금·횡재세 또 꺼낸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17 17:38:2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책 기구인 ‘성장과통합’이 은행권 재원으로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은행의 과도한 이자 수익에 기여금을 물리는 횡재세와 법정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방안도 들여다본다. 이 가운데 횡재세 도입과 최고금리 인하는 기구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안 자체가 시장 원리를 깨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성장과통합은 이 같은 내용의 은행권 사회 공헌 및 서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성장과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정부가 은행에 독점 영업권을 허용해줬는데 여기서 대규모 지대가 발생한 만큼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을 때 은행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횡재세는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아 공약에 최종적으로 담을지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당내에서 거론돼왔던 사안인 만큼 일단 논의 내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기금의 경우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출과 채무 조정, 컨설팅 등을 일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조성한 자금의 일부는 벤처 투자에 쓰거나 한계 중소기업에 투입해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서민 이자 부담 경감을 이유로 연 20%인 법정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기업인 은행은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에게 이를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 규제를 풀어 민간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이 흘러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상생기금과 횡재세는 섣부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
[여담]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4.17 17:38:14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오름테라퓨틱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바이오텍이자 창업자가 모두 LG화학 출신이다. 펩트론·수젠텍·와이바이오로직스·제넥신·큐로셀 등도 LG화학 출신이 세운 바이오텍이다. 비상장사로 범위를 넓힐 경우 LG화학 출신이 세운 바이오텍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국내 바이오텍의 역사는 LG사단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비단 숫자뿐만이 아니다. LG사단은 피하주사(SC)제형·항체약물접합체(ADC)·단백질표적분해(TPD) 등 현재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LG사단의 뿌리는 고(故) 최남석 박사가 이끈 럭키중앙연구소(현 LG화학 기술연구원)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브루클린공대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벤처기업 ALZA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합성 고분자물질인 ‘크로노머’를 처음 발견해 주목 받았다. 그는 1974년 고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1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화학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며 오디오·비디오의 기초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선경화학(현 SKC)으로 이전돼 세계 4위 수출 업체의 신화를 달성하게 한다. 최 박사는 1980년 럭키중앙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LG그룹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회장의 지원으로 1979년 설립된 럭키중앙연구소는 석유화학 중심 연구소였다. 그는 럭키중앙연구소에 국내 최초의 유전공학 전문연구소를 만들어 신약 개발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 바이오라는 씨앗을 뿌렸다. 이는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인 ‘펙티브’ 개발로 이어지는 토대가 된다. 최 박사는 럭키중앙연구소장, LG화학 부사장, LG화학 고문 등 총 15년 동안 LG화학 연구개발(R&D) 부문을 이끌어 ‘LG사단의 영원한 보스’로 불린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조중명 전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등이 그가 직접 발탁한 인재들이다. 최 박사는 연구소장 시절 매일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What’s new?(새로운 것은 없나)”라고 인사하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남들과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도록 연구원들을 자극하고 독려했다. 그는 특히 후배들이 R&D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바이오·신소재 등 최소 10년 이후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연구자들인 만큼 당장은 돈을 못 벌어도 당당하라고 주문했다. 최 박사는 생전에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는 회고록을 남겼다. 회고록 제목처럼 10년 이후 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만 생각했다. 백미러가 없는 비행기처럼 오직 앞으로만 나아갔다. 최 박사는 “숱한 고민과 좌절 속에서도 나를 이끈 원동력은 ‘하면 된다(Can Do Spirit)’였다”라고 회고록에 밝혔다. 그의 열정과 정신은 LG사단의 DNA로 그대로 계승됐다. LG화학 출신 연구자 중에서 바이오텍 창업에 도전한 이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박사가 남긴 유산은 최근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오름테라퓨틱스 등의 조(兆) 단위 기술 이전 성과로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신약 개발 성공까지 평균 10년,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임상 1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중 FDA 승인을 받는 비율은 14% 미만이다. 최근 LG사단의 일원인 이정규 대표가 이끄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임상 2상을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기술 이전이 기대됐던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LG사단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한국 바이오 산업을 글로벌 무대로 이끈 원동력이다. 당장의 실패는 아프지만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결국 성공할 수 있다. 최 박사의 유산인 ‘Can Do Spirit’은 오늘도 수많은 바이오텍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
"더 거세질 中덤핑 중견기업 대비를"
산업중기·벤처 2025.04.17 17:38: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쌓은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산 제품이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 곳곳에 싼 값에 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비해 국내 중견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글로벌 리스크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대미 수출이 가로막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크게 영향을 미칠 의류·잡화·플라스틱·화학 등 업종 중견기업들의 경우 수출 대상국 다변화 등 위기 대응 전략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주요 대상국인 우리나라는 커진 한미 금리차, 내수 부진, 대내 정치 불확실성 등 부가적인 요인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의 추이를 살펴, 공격적인 경제 활동을 펼치기보다 부채 관리나 재무건전성 강화 등 안정성 기반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제품, 정보통신기술(ICT), 배터리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환율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민규 한국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팀장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입 대금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환 변동 보험을 비롯, 수출입 금융 지원 제도 등을 소개했다. 박종우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과장은 선물환, 통화스왑, 통화 옵션 등 환헷지 수단을 중심으로 고정 환율 계약을 통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업종별 맞춤형 지원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율촌화학(008730)·경인양행(012610) 등 중견기업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
中자율주행 올라탄 롯데 "매년 신차 30종에 센서 공급"
산업기업 2025.04.17 17:38:0016일(현지시간) 찾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세계전시컨벤션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고무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25'에서 중국인 관람객들은 롯데케미칼(011170) 부스 모빌리티존에서 발길을 멈췄다. 이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고부가 첨단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루프 센서 모듈’. 루프 센서 모듈은 카메라·레이더·센서 등이 장착돼 차량 주변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부품이다. 차량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루프에 장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롯데케미칼의 루프 센서 모듈은 다양한 양의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인 전기차가 상용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화학 업체들의 첨단소재 기술력이 아직 개화 단계라 모빌리티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빈틈을 노린 결과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강도·내충격성 등의 물적 특성을 구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이 발달한 중국에서 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중국에서만 매년 최소 23종에서 많게는 30종의 신차에 루프 센서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37회차를 맞은 차이나플라스의 핵심 테마도 단연 모빌리티였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하면서 가볍지만 강하고 열에도 강한 첨단소재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자동차의 센서뿐 아니라 얼굴 역할을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기술력도 끌어올렸다. 자동차 전면에 부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주행 중 공기를 흡입해 엔진의 열을 배출하는 부품이다. 롯데케미칼 라디에이터 그릴의 특징은 고기능성플라스틱인 ASA(아크릴로니트릴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를 활용, 사출과 도장을 일원화해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의 형태를 잡는 사출 작업 이후 색과 광택을 내기 위한 도장 작업이 별도로 진행됐는데 두 과정을 합친 것이다. ASA는 고광택을 내면서도 열에 강하고 잘 썩지 않는다. LG화학(051910)도 이번 전시에서 ASA로 제작한 자동차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선보였다. LG화학은 현대차·기아와 중국 비야디(BYD)·지리 등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열에 강하면서도 쉽게 구부러지는 특성을 가진 초고중합도 PVC(폴리염화비닐)를 적용한 전기차 충전 케이블로 차이나플라스 혁신상을 받았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전기차 충전기 커버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 트렌드 톱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주제는 친환경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기업들 중 처음으로 폐플라스틱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혼합물로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드 기초 원료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열분해 나프타로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원유를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국가라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며 중국 고객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자원 선순환 플라스틱 소재 ‘에코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케미칼은 스티로폼에서 주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추출해 다시 스티로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수백 년 동안 썩지 않아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스티로폼의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케미칼(285130)도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제품과 부품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다시 필름을 만드는 구조다. SK케미칼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중국 공장에 재활용 선순환 체계를 도입했다. SK케미칼은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에코트리온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탄력성이 높아 기능성 운동화의 깔창 등에 사용되는 에코트리온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美日 협상서 방위비 꺼낸 트럼프…내주 韓에도 증액 압박하나
국제정치·사회 2025.04.17 17:37: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등판했지만 미일 첫 관세 협상은 가능한 빨리 합의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룬 채 ‘빈손’으로 끝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연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음 주 한국과의 협상에서 방위비 압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첫 관세 협상을 가졌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합의해 양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회의를 4월 중에 실시하며 △실무급에서도 협의를 계속한다는 세 가지 방안에 합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는 50분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각료급과는 75분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적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이날 회담에서 방위비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는 점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각료급 협의에서 일본이 관세 인하와 철폐를 요구했고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 관련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환율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위비를 언급한 만큼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미국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사례처럼 최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압박 전술이 좀처럼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조급한 상황이다. 일본에 이어 한국과의 협상에 직접 등판해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날 일본 정부가 미국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합의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신중한 접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 직후 자국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이내에 거래(관세 협상)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쉬운 협의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음으로 이어가는 협의가 됐다고 평가한다”며 “각료급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중국과의 무역을 억제하도록 각국을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각국에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나라로부터의 수입품에 소위 ‘세컨더리(2차) 관세’를 매기라고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따른 제3국 ‘풍선효과’ 및 중국의 관세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399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해 중국은 압도적 1위 수입국이다. 2위는 미국으로 721억 달러다. 미국이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나라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라고 요구한다면 제3국으로 향하는 한국산 제품의 수출에 관세가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잇따른 관세 조치 문제를 논의하자며 23일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식 회의를 소집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사회가 안보리를 포함한 각종 플랫폼을 이용해 미국이 다자주의에 가한 충격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
성신씨엠, 콘크리트용 슬래그 '저탄소 제품’ 인증
산업중기·벤처 2025.04.17 17:37:41성신양회 계열 성신씨엠은 자사의 콘크리트용 고로슬래그 미분말(3종)이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심의위원회를 통한 저탄소 인증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다. 평가 항목은 △자원 발자국 △탄소발자국 △오존층 영향 △ 산성비 △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표시한 지표인 탄소발자국 분야에서 성신씨엠의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동종업계 대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친환경 제품 공식 인정을 받았다. 시멘트와 건설 소재로 활용되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자연 자원 채굴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품이다.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분쇄해 시멘트와 섞어 재활용하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폐기물 저감과 자원 순환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건설업계에서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활용한 ‘저탄소 콘크리트’, ‘친환경 콘크리트’ 등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신씨엠도 공정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건설자재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신씨엠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건설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신씨엠은 당진에 소재한 기초소재 전문회사로 2020년 시멘트 회사인 성신양회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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