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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도 저속노화 노리자…스타트업 파고든 에이징테크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3.01 09:00:19저속노화가 국민적 관심으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씬에서도 ‘에이징 테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맞춤형 저속노화 식단을 계획하고, 수면습관과 비만,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며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으로 뒷산을 오르는 게 새로운 일상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징 테크의 혁신은 일상 속에 들어온 유전자검사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GenTok)’은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반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젠톡 유전자검사는 식습관·영양소·수면습관·혈당·혈압 등 129가지 유전적 특성의 분석 결과를 통해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 및 지속적인 예방 관리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고탄수화물 식이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당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춰 일상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마크로젠은 암, 치매 등 질병 발병 가능성을 조기 예측하는 병원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 및 예방 전략을 지원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안하거나, 향후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적 관리 방안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유전체 분석 비용이 크게 줄어 현재는 약 100달러(14만 원대)로 수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전자의무기록, 개인 활동 기록 등이 결합되면서 더욱 정확하고 포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졌다. 노인과 만성 질환자의 보행 지원을 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인기가 높다. 국내 기업 위로보틱스의 ‘윔(WIM)’은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5에서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윔은 하체 근력 강화와 안정적인 보행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본체 무게를 1.6㎏로 설계했다. 가벼운 착용감으로 노인과 만성 질환자의 보행 지원은 물론 등산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징 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 3조2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노화의 속도를 늦추며 건강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액티브 시니어 사이에서 특히 높다”며 “앞으로 11년간 954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가 은퇴연령에 진입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
삼성전자 HBM3E·1c D램 현황 업데이트했습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기업 2025.03.01 09: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삼성전자(005930)의 D램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팩트 체크하기에도 버거울 만큼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삼성전자의 D램 현황에 대한 핵심 포인트만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업데이트한 조각들을 모아서 퍼즐을 맞추는 느낌으로,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두 개의 D램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에 관한 정보입니다. 그럼 1c D램에 대해 취재한 내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c D램, 연말 본격 양산할 수 있다 10나노급 6세대 D램(1c D램). 지난해 말 양산이 목표였던 이 D램은 아직까지 개발 완료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우선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DS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1c D램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사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렇게 새롭게 디자인한 1c D램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웨이퍼는 올 초에 D램 제조 라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웨이퍼는 3~4개월 간의 공정을 거쳐 5월께 완성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 때 웨이퍼가 나왔다고 해서 양산 체제로 직행하는 건 아닙니다. 맨 첫 번째 웨이퍼의 수율과 성능이 100%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기뻐할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양산이란 건 그야말로 수만 장의 웨이퍼를 투입해야 하는 '대량 생산' 프로젝트입니다. 야구에서 타자들의 실력을 타율로 평가하는 것처럼 테스트 웨이퍼들도 다각적인 통계를 내야 합니다. 여러 장의 웨이퍼를 보면서 각 칩의 성능을 뜯어보고, 그때마다 발견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다 보면 또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에서는 연초 삼성전자가 1c D램 양산 승인에 관한 목표 시점을 5월로 정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시간적·단계적 흐름을 따져 봤을 때 양산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은 8월 전후, 양산 라인에서 나오는 첫 번째 1c D램 웨이퍼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보고 있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경쟁사가 최근에 자체 ‘양산 퀄’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무기는 거대한 생산 능력과 풍부한 자본이죠. 일단 개발만 끝내면 '규모의 경제'로 경쟁사들을 누르는 전략을 펴기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도 파악됩니다. 하반기부터 평택 4공장(P4) D램 라인에 수만 장 규모의 1c D램 장비 투자에 나서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장비 반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레이더에 잡힙니다. 또한 1c D램을 적용하기로 한 6세대 HBM(HBM4) 생산 시점도 큰 연관이 있는데요. HBM4를 연말에 생산하기로 한 만큼, 회사 내부에서는 1c D램의 양산 시점을 하루라도 더 당기려는 시도를 부단하게 진행하고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1c D램 가장 아래 위치하는 베이스 다이 설계는 지난달 완료가 목표였지만 시기가 조금 더 미뤄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HBM3E, 3분기가 분수령 다음은 HBM3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작년 1분기에 이미 양산에 들어간 HBM3E. 지금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아서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로드맵이 1년 늦죠. 물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레거시 GPU에 적용되는 HBM3E에 관한 양산 퀄(승인)을 지난해에 받은 적 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성능 문제가 걸리면서 공급량 확장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의 삼성의 공식 입장과 상황을 정리해보면 HBM3E에 대한 개선 작업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2024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HBM3E '개선제품'을 1분기에 공급하고, 2분기에 본격 공급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죠. 그럼 어떤 것을 개선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는 베이스 다이를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게 대폭 수정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요. 아울러 코어 다이, 그러니까 개별 D램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효율성을 위해 코어 다이의 주변회로 크기를 키우면서, 배선에서 전기가 더 잘 흐르도록 하기 위해 더 성능이 괜찮은 로우(Low)-K 소재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HBM의 구조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엔비디아가 원하는 조건에 맞췄다는 거죠. 지난달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했던 전영현 부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미국 회동도 이 사안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 부회장은 이때 개선된 HBM3E의 성능을 황 CEO에게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회동과는 별개로 삼성이 지난달 말 개선된 HBM3E 12단 샘플을 엔비디아에 보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취재가 됐습니다. 아무튼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올해 중반이 삼성전자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8단과 12단 모두 3분기 중반 안에는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고객사 주문이 나오면 곧바로 ‘양산 모드’에 들어갈 수 있게 HBM3E에 필요한 1a D램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걸 추진하는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12단 제품 공급이 확정된다면 현재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적 관점에서 엔비디아의 전망이 꽤 좋은 점도 삼성전자에는 기회입니다. 업계에서는 1월 말 딥시크 출현 이후 엔비디아의 시장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기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GPU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젠슨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발표회에서 "블랙웰 수요가 놀랍다"며 "블랙웰의 본격적 양산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여전한 인기를 확인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더욱 거세지는 AI의 팽창과 함께 대두되는 메모리 월(Wall)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망을 어떻게든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 공급망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체제로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겠죠. 삼성의 본격적인 진입을 누구보다 원하는 건 엔비디아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삼성전자의 D램 현황은 지속 바뀌고 있습니다. 1c D램이든 HBM3E든 올해가 분수령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눈에 띄는 내용이 포착되면 기사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태극기 나눠주다 오해 받을라"…3·1절 앞두고 고민 빠진 지자체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9:00:003·1절을 맞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태극기’를 두고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탄핵 국면을 거치며 보수층 집회에서 주로 활용되는 태극기를 지자체가 직접 나눠주거나 대대적으로 활용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는 우려에서다. 1일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구청 측은 “정치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보다도 태극기 자체의 역사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제106주년 3·1절 추념식의 행사 형태를 예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추념식은 탑골공원에서 1919년 3월 1일의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는 태극기 행진으로 시작된다. 제56보병사단 기수단은 1942년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국독립 만찬회를 열 때 사용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의 대형 복제본을 들고 행진한다. 다만 종로구는 보신각 타종 행사 이후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고 경찰의 협조를 구해 행사 구역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명실상부한 3·1운동의 발상지다.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은 인사동에 터가 있다. 당시 학생들은 종각 YMCA를 거점 삼아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3·1운동의 함성이 가장 먼저 울려 퍼졌던 탑골공원 역시 종로3가에 있다. 다른 지자체들 역시 고민이 컸던 분위기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손태극기 사용 여부를 두고 고민하긴 했다”면서도 “그 자체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에 그대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예년 행사장에 배치했던 대형 태극기 대신 올해는 모니터와 조명 효과를 사용하기로 했다. 태극 형광봉도 준비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는 정치적 논란과는 무관하게 예년과 같은 형태로 행사를 연다는 입장이다. 광주·천안시 등은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의 경우 3·1절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려던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
尹 탄핵·李 선거법 2심 선고… 다가온 운명의 3월 [서초동 야단법석]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9:00:00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선고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3월 중·하순으로 예고됐다. 양측의 결과는 모두 ‘조기 대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법부의 판단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尹 탄핵 인용 기각 숙고에 들어간 헌재… 늦어도 3월 중순 선고 전망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제11차 변론을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사건 변론을 마쳤다. 이제 공은 헌재 재판관들에게 넘어갔다. 헌재는 변론 종결 이후 탄핵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위한 재판관 평의 및 평결 절차에 돌입했다. 이 과정은 대략 2주 정도 소요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변론 이후 14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만에 탄핵 선고가 진행됐다. 이를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역시 늦어도 3월 중순께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선고 날짜는 마지막 평의에서 결정된 후 언론에 공표하는 것이 관례다. 전례를 살펴보면, 헌재는 대략 선고일 2~3일 전에 이를 발표했다. 재판관들은 주심 정형식 재판관의 재판 내용 요지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평의를 거친 뒤, 탄핵 결정을 위한 표결 절차인 평결을 진행한다. 평결은 주심 재판관이 의견을 낸 후, 임명 일자가 가까운 후임 재판관들이 차례로 의견을 내고, 마지막으로 재판장이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결은 외부로 결과가 유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고일 2~3일 전에 열린다. 이후 주심 재판관이 초안을 작성하고, 소수의견을 모두 반영한 최종 결정문을 작성하게 된다. 만약 탄핵이 인용되어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될 경우,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종진술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84일이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며 “직무에 복귀하면 미래 세대를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남은 임기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거대 야당의 폭주로 인해 불가피하게 ‘국민 호소용 계엄’을 선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선거법 항소심 재판부, 26일 선고… 李 "사법부가 잘 판단할 것"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변론도 지난달 26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종결됐다. 재판부는 이달 26일 오후 2시를 선고 기일로 지정하고, 한 달 동안 판결을 위한 심사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검찰은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는 1심과 동일한 구형량이다. 검찰은 "거짓말로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한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고인의 신분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직선거법의 잣대가 달라진다면, 공정한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법의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최후변론에서 “검찰이 너무 과하다. 저는 허위라고 생각하고 말한 적이 없다”며 “정상적인 검찰권 행사라고 볼 수 없다. 나름 말을 조심하는데도 하지도 않은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면, 정치인이 어떻게 발언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재판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사법부가 현명하고 정의롭게,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의 발언 중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에게 당선 무효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대표로서는 이번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사법 리스크’를 안고 대권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변수는 마은혁 재판관 임명 시기와 李 대표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변수 중 하나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시기다. 헌재는 지난달 27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부총리가 마 후보자를 미임명한 것은 국회의 법률상 권한 침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의 임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헌법재판소법 제66조 제2항에 따르면, 헌재가 부작위(행동을 하지 않음)에 대한 심판청구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피청구인은 결정 취지에 따라 처분을 해야 한다. 다만, 해당 조항에는 처분 기한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 만약 마 후보자가 임명되어 탄핵 사건 심리에 참여하게 된다면 변론 갱신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선고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의 재판에서는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표 측은 지난달 3일 항소심 재판부에 “‘허위사실공표죄’를 그대로 두는 것이 현대 선거 문화에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위헌법률심판제청이란 법률의 위헌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될 경우, 법원이 당사자의 신청을 받아 헌재에 위헌심판을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위헌 제청을 결정하고 헌재에 결정서를 송부하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판이 중지된다. 현재까지 재판부는 변론이 종결된 상태에서도 해당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만약 이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법조계에서는 재판이 최소 수개월 이상 중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풀타임 김민재, 동점골 기여까지…뮌헨 10연속 무패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1 08:39:27'철기둥'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하며 동점골에 기여한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슈투트가르트를 물리치고 10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뮌헨은 1일(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전 레온 고레츠카와 킹슬리 코망의 연속골을 앞세워 슈투트가르트에 3대1로 역전승했다. 전반 45분 터진 마이클 올리세의 동점골에는 김민재가 기여했다. 김민재가 뮌헨 진영에서 머리로 길게 공을 걷어낸 것이 레로이 자네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자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올리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넓은 수비 반경에 빼어난 커팅 능력, 여기에 정확한 전진 패스를 두루 갖춘 김민재의 강점을 요약해 보여주는 득점 장면이다. 정규 리그 7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이어간 김민재는 이날 뮌헨 수비진 중 가장 높고 선발 11명 가운데서는 네 번째로 높은 7.7점의 평점을 풋몹으로부터 받았다. 패스 성공률 87%, 롱패스 성공률 75%를 기록했고, 태클과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각각 100%를 찍었다. 김민재 덕에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뮌헨은 결국 승리를 거머쥐며 10경기(9승 1무) 무패를 기록했다. 승점 61을 쌓으며 2위(승점 50) 레버쿠젠과 격차를 승점 11로 벌려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뮌헨은 전반 34분 안젤로 슈틸러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중거리슛에 먼저 실점했다. 올리세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하프타임을 맞은 뮌헨은 후반 19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탄 고레츠카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고레츠카는 상대 센터백에게 향한 골키퍼의 패스를 낚아 채더니 곧바로 슈팅해 2대1을 만들었다. 코망은 후반 45분 수비 라인을 압박해 백패스 실수를 유도, 공을 탈취하고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쪽 사각에서 슈팅해 뮌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산업부-美 상무부, 한미 ‘관세·조선 실무협의체’ 개설 합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1 08:36:16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가 양국의 관세 조치 및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각각 개설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윤곽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밑 소통 채널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면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1일 산업부는 안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무부 회의실에서 만나 면담을 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조선·첨단산업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양측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관세 분야와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해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러트닉 장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관세 조치에서 한국이 면제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구리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뿐만아니라 미국 제품에 관세를 징수하는 나라를 대상으로 상계관세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2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안 장관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마크 켈리 상원 의원 등 미국 행정부와 의외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가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버검 위원장 및 그리어 대표와는 양국의 호혜적인 에너지 및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켈리 의원과는 양국 조선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켈리 의원은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한 선박법(SHIPS Act)을 공동발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선박법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재화의 2%만 담당하는 80척 규모의 미국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확대하기 위해 미국 조선소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켈리 의원 등은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정부·의회 관계자 외에도 미국 정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씽크탱그 관계자들도 두루 만났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 재단 회장과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회장, 아담 포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PIIE) 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보수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서 깊은 씽크탱크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정부의 신임 내각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하며 “과거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당시 성공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의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에 대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넉달 만에 ‘메달 맛’…빙속 김민선 월드컵 여자 500m 銀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1 08:33:42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올 시즌 월드컵 마지막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1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첫날 주 종목인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 65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네덜란드의 펨케 콕(37초 05), 동메달은 미국의 에린 잭슨(37초 71)이 차지했다. 김민선이 월드컵 여자 500m 시상대에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 동메달 이후 처음이다. 은메달을 딴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민선은 내년 2월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컨디션을 시즌 막판 최고조에 다다를 수 있도록 훈련법을 바꿨다. 그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김민선은 이 여파로 올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민선은 계획대로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입상에 성공하며 내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김민선은 7조 아웃코스에서 폴란드의 카야 지오메크-노갈과 레이스를 펼쳤다. 안정적으로 출발한 그는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 41에 끊었다. 스타트 능력이 약점으로 꼽히는 김민선에겐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힘차게 출발한 김민선은 첫 곡선 주로를 군더더기 없는 자세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인코스에서 질주한 마지막 곡선 주로도 흔들림 없이 통과했다. 김민선은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이를 악물고 속도를 끌어올렸고 지오메크-노갈을 따돌리고 결승선을 먼저 끊었다. 김민선은 2일 밤에 열리는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이나현(한국체대)은 37초 91로 7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가 34초 37로 4위에 올랐다. 한국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하다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은 이날 열린 남자 1500m에서 1분 45초 25로 10위를 기록했다. -
21살에 전사한 북파공작원, 현충원 두 번 봉안된 이유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8:30:006·25 전쟁 당시 육군첩보부대 소속으로 활동했던 영웅이 명예를 회복했다. 사망 당시 미군 소속이라는 이유로 현충원에 봉안된 위패가 한때 철거됐지만, 유족과 관련 기관의 노력으로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도종순의 유가족들에게 전사(戰死) 확인서를 전달하고 위패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1일 밝혔다. 1932년생인 도종순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7월 육군첩보부대(HID·북파공작원) 소속으로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미국 극동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전환된 후 근무하던 중 중공군의 공격으로 21세에 사망했다. 이에 정보사령관은 지난 2009년 2월 전사확인서를 발급했으나, 2012년 이를 거둬들이고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한 위패도 철거했다. 도종순이 국군에서 해고된 후 미군 소속으로 근무 중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유가족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에 도종순의 여섯 번째 남동생 B씨는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에 ‘누나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며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국민권익위와 국방부·정보사령부·공군본부 등 관계기관이 도종순의 전사 인정을 위해 힘을 모은 결과 지난해 12월 재차 전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정부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쟁터에 뛰어든 호국영웅 도종순 님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국민권익위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유족을 끝까지 책임지고, 국가유공자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 트리플 악셀…넘어진 서민규, 주니어세계선수권 銀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3.01 08:27:14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서민규(17·경신고)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서민규는 1일(한국 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15점, 예술점수(PCS) 78.62점, 감점 1점, 총점 154.77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 점수(86.68점)를 합한 최종 총점 241.45점으로 일본의 리오 나카타(248.99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서민규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2년 연속 입상 기록을 세웠다. 여자 선수까지 포함하면 여자 싱글 김연아(2005년 은, 2006년 금메달), 신지아(세화여고·2022~2024년 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다. 서민규는 기존 개인 최고점(231.30점)을 10점 이상 끌어올려 의미를 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서민규는 이날 24명의 출전 선수 중 24번째로 은반 위에 올랐다.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기본 점수 12.20점과 수행 점수(GOE) 2.06점을 얻었다. 그러나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그는 이 과제에서만 GOE 4.00점이 깎였고 감점 1점까지 받았다. 2위 리오와 최종 총점 점수 차가 7.54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실수가 매우 뼈아팠다. 벌떡 일어난 서민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를 이어 나갔다. 세 번째 점프 과제 트리플 루프와 네 번째 과제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고 우아한 코레오 시퀀스로 전반부 연기를 마무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는 완벽했다. 트리플 러츠에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클린 처리했다. 이어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살코를 실수 없이 수행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도 완벽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최하빈(한광고 입학예정)은 227.28점으로 5위, 이재근(수리고)은 212.02점으로 11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슬로바키아의 아담 하가라(233.93점)가 획득했다. -
"깐부 지갑 또 열리나요"…에코프로머티, 3000억 조달 추진[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증권IB&Deal 2025.03.01 08:19:12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여파에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고 주가 마저 맥을 못추고 있는 에코프로(086520)그룹이 올 초부터 또다시 수천억 원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전구체 생산 자회사이자 그룹 상장사 중 막내인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협상에 나섰다. 에코프로 상장사들 주가가 1~2년 사이 급락하면서 수십만명 개미투자자들도 손실이 커지는 모습이다. 재무 위기 극복 총력전에 나서는 회사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주가 반등 신호탄을 쏠 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자본시장에서 최대 30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①캐즘에 에코프로 형제들 줄줄이 적자 전환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대부분 계열사가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69% 줄어든 2998억 원, 영업손실 630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에코프로 역시 연결기준 영업손실 3145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영업손실 402억 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인 전구체 제조사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다. 에코프로머티는 이런 주요 원료를 수입해 한국 포항 공장에서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전구체를 에코프로비엠에 대부분 납품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구체에 수산화리튬 등을 섞어 양극재를 만들고 이를 다시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 여파가 확산하자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 순으로 주문량이 감소하며 모두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②에코프로·비엠 이어 자금 바닥난 머티도 시장 '노크' 에코프로머티 외 다른 에코프로 계열사들은 지난해 4분기 잇따라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에코프로가 지난해 10월과 12월 영구채 총 1050억 원을 발행했고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달 신종자본증권 3360억 원을 찍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1749억 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에코프로머티도 해외 사업이나 국내 전구체 공장 건설 등에 자금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07억 원까지 줄었다. 2024년 말 3773억 원에서 3200억 원 이상 빠진 수치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2023년 코스피에 상장(IPO)하면서 약 4100억 원을 조달했는데 이 자금이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올 초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533억 원을 출자하고 2349억 원을 대여해주기로 결정했다. 이 투자를 올 상반기 내 모두 마무리지어야 한다. 포항 공장 추가 건설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간다. SK온, 중국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 등과 합작한 전북 새만금에 공장 건설에 총 1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 ③형님 코스피 불발에 주가 출렁…IMM인베 투자 검토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직후 2개월 여 만에 주가가 5배 가량 올라 20만 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소액주주 수는 12만4895명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8일엔 형님격인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불발되며 그룹사 전체 주가가 출렁거렸다. 에코프로머티 역시 이날만 7.95% 하락한 8만6800원에 마감했다. RCPS 투자를 고려하는 기관들은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스트파트너스자산운용과 IBK캐피탈이 10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모빌리티 펀드를 보유한 JKL파트너스도 1000억 원 집행을 고려중이다. 에코프로그룹의 깐부격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도 투자 검토에 나섰다. IMM인베는 2021년 에코프로 전환사채(CB)에 400억 원을 투자했고 2022년 에코프로머티 지분 약 3%를 5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듬해 에코프로비엠 CB 550억 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912억 원을 투입했다. 이번에도 에코프로머티 RCPS에 1000억 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골프존, 카트비 지원 ‘스크린 to 필드’ 이벤트 진행[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1 08:00:00골프존이 봄 시즌 개막에 맞춰 스크린골프를 통해 필드 카트비 지원과 풍성한 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스크린 to 필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3월 25일까지다. 골프존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 대상 골프장은 남춘천, 더크로스비, 베이스타즈, 비에이비스타, 보성, 울진마린, 웨스트오션, JNJ, 엠스클럽의성까지 전국 9곳이다. 골프존 로그인 후 이벤트 코스에서 18홀 라운드를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골프장의 주중 카트비 무료 쿠폰을 지급한다. G멤버십 회원에게는 카트비 무료 쿠폰을 즉시 제공하며 18홀 라운드 완료 시 추첨을 통해 주중 카트비 무료 혜택을 추가로 준다. 해당 쿠폰은 골프존 앱 쿠폰함 또는 선물상자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벤트 코스 스크린 라운드 진행 중 랜덤으로 출현하는 개구리 캐릭터를 맞히면 경품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경품은 테일러메이드 아이언 세트, 니콘 골프 거리측정기, 까스텔바작 제품 등으로 구성됐다. -
위기의 유럽, 변화의 유럽 [양석준의 마켓인사이드]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3.01 08:00:00유로지역이 재정위기로 혼란스러웠던 2011년부터 3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했었다. 때가 때인지라 역내 국가의 대표자들이 회의 테이블에 모인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다. 유로(Euro)라는 같은 화폐만 사용했을 뿐 경제적으로 크게 다른 남북의 국가들 간에 제대로 협상이 이루어질까 싶었다. 그러나 전통적 민주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공동체 목표에 집중하고 고도의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는 모습이 꽤 기억에 남는다. 유럽이 작금 처한 여건은 유럽재정위기 당시에 못지않아 보인다. 세계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트럼프가 재등장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유증은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정치 세력 간 분열이 조장되고 기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중심의 안보질서도 흔들린다. 독일의 조기총선 결과는 유럽 전체의 정치적 지형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런 위기 앞에서 과연 유럽은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금 유럽은 위기를 통감하며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유럽통합의 아버지 장 모네는 불가능해 보이던 유럽통합을 강조하면서 “유럽은 위기를 통해 건설될 것이요, 필요하면 변화를 받아들이고 위기가 닥치면 필요를 인식할 수밖에”라고 했다. 이들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사실 유럽은 이미 변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024년 4월과 9월에 나온 두 개의 보고서는 그 시작을 알리는 경종이었다.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의 ‘하나의 시장 그 이상(Much more than a market)’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 경쟁력의 미래(The future of European competitiveness)’. 두 현인(賢人)의 보고서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EU를 한층 심화된 단일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생산성 제고를 통해 유럽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시큰둥한 초기 반응이 없을 수 없었지만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EU 집행위가 이를 중장기 전략으로 완성시켰고 올해 들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 위기의 급박함이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트럼프의 관세를 앞세운 공격이 더 거세지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EU는 단일 시장의 이점을 살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EU 27개 국가들의 총 수출액 중에서 역내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은 62%에 달하는 반면 대미 수출규모는 8%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대미수출에서 입은 타격을 충분히 다른 쪽 수출 증대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로지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은 미국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펼치기에 훨씬 유리하다. 미국보다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은 ECB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미국 관세 영향이 큰 개별 국가들은 재정여력이 양호하여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미 수출비중이 27%로 가장 높지만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43%로 매우 낮다. 심지어 정부부채 비중이 140%가 넘는 이태리의 경우도 EU차원에서 경제회복기금(NGEU)을 대규모로 할당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공지출 여력이 나쁘지 않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인공지능(AI) 투자 측면에서도 유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U는 전 세계 ESG 정책을 주도하고 기업들의 착실한 준비를 장려해 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전환 포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던 테크 관련 혁신에 있어서도 지난번 파리 ‘AI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it)’를 계기로 기술 경쟁력 강화와 투자유치 확대에 본격 나섰다는 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무튼 유럽에게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지 않아 보인다. 다만 가시적 효과가 나오기에 시간이 꽤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리 금융변수들에 선반영시킬 것이다. 눈앞의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기회로 중장기 과제를 풀어나가려는 유럽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운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 때문일까. -
"렌털·페트병은 부담"…1인가구 천만시대에 뜬 이 정수기[빛이나는비즈]
산업중기·벤처 2025.03.01 08:00:001인 가구가 1000만 세대를 넘어서며 저그(주전자)형 정수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계형 정수기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높고 경제적이어서다. 기계형 정수기를 중심으로 렌털·판매를 해오던 국내 생활가전 기업들도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저그형 정수기는 투명한 주전자 형태의 용기를 활용하는 제품이다. 탈부착 가능한 필터만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돼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기계형 정수기처럼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렌털료를 부담할 필요가 없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저그형 정수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저그형 정수기는 친환경성도 높다. 페트병 생수를 마시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만 저그형 정수기는 필터 교체로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미세 플라스틱 등 건강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현재 국내 저그형 정수기 시장의 독보적 1위는 브리타코리아다. 독일의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인 브리타는 2017년 브리타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국내에서 정수기와 필터 각각 연평균 성장률(CAGR) 23%와 3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지사 공식 론칭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정수기는 누적 160만 대를 기록했으며 필터 판매량은 2000만 개에 이른다. 브리타의 정수 필터 한 개는 최대 150L의 정수를 가능하게 해 500mL 생수병 300개를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 하루 2리터의 물 섭취를 기준으로 할 때 브리타 제품 사용 시 1년 동안 플라스틱 15.1kg과 이산화탄소 112.5kg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착즙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휴롬은 지난해 ‘간이 정수기’를 처음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김해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해 국내 제조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쿠쿠도 ‘인스퓨어 필터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를 선보였다. 2023년 11월에 출시한 뒤 바로 다음 달 판매량이 164% 급성장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어 쿠쿠는 지난해 12월 용기 길이 10.4cm로 더 슬림해진 필터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쿠쿠는 소지자들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터 하나로 최대 500L까지 정수가 가능하도록 해 필터를 자주 교체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커피정수기·얼음정수기 렌털을 주력 상품으로 두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앞선 2021년 ‘청호 휴대용 포터블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다. 청호의 저그형 정수기도 출시 이후 20% 가량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1~2인 가구가 늘어감에 따라 저그형 정수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해 4월 1002만 1413세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2인 가구 수는 지난해 12월 600만 세대를 돌파했다. 저그형 정수기에 대한 선호도는 2030세대 위주에서 전 연령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 브리타 공식몰의 2024년 판매 데이터 기준 2030세대가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연령층은 5060세대였다. 브리타의 2023년 대비 2024년 60대 고객 정수기 구매 비중이 전 연령 중 가장 큰 폭인 16% 증가했다. 다음으로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한 고객은 50대(12%), 40대(9%) 순이었다. -
내부신고와 윤리경영 [민창욱 변호사의 ESG 길라잡이]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8:00:00내부 신고 시스템은 준법·윤리경영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회사의 내부 신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면 임직원 등의 위법 행위를 조기에 식별하여 예방할 수 있다. EU는 2019년 ‘내부 신고자 보호지침’(Whistle blowing Directive, 이하 ‘WBD’)을 채택하여 5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둔 기업은 의무적으로 내부 신고 채널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WBD는 전문(前文)에서 “관련 정보가 문제의 근원지에서 조사 및 구제권한자에게 신속히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와 관련된 부정행위는 업무 관계자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사내 절차를 통해 신속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당수 임직원들은 보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회사의 내부 신고 채널에 제보하기를 주저한다. 그래서 내부 신고 시스템은 기밀성 또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밀성(confidentiality)은 신고자의 신원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다. EUWBD는 신고자의 신원이 사건 접수 및 조사 관계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유되어야 하고, 신고자의 동의 없이 그의 신원을 직·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실무적으로는 신고 접수, 상담, 조사 등에 관여하는 모든 관계자가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비밀유지 위반 시 효과에 대해 반복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실제 국내 법원은 내부 신고자의 신원을 누설한 회사의 직책자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기도 했다. 익명성(anonymity)의 보장은 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회사가 최소한 1개 이상의 내부 신고 채널을 익명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 물론 익명 신고는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후속 조사가 어렵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다만 글로벌 기관(Navex Global)의 2020-2023년 통계에 따르면 익명 신고의 신뢰도는 약 33%로서 전체 내부 신고의 신뢰도 약 4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익명신고서 제출 후 상담 또는 조사가 진행되는 비율은 약 23%로 밝혀졌는데, 만약 익명신고자와 추가적인 정보 검토가 가능한 전산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익명신고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웹기반의 익명신고 채널을 구축하거나 제3자에게 운영을 위탁하여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도 익명신고자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소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내부 신고의 기밀성과 익명성을 보장하더라도 여전히 신고자 등에 대한 불이익 조치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는 보복 금지 정책을 엄격히 수립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EUWBD는 내부 신고자가 신고 당시 위반 행위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었을 경우 보호 조치를 제공하는데, 보호조치 대상자에게는 해고, 감봉, 계약 갱신 거절, 업무 또는 근무시간 조정, 부당한 성과 평가, 괴롭힘 또는 차별, 소셜미디어를 통한 평판 훼손 등 일체의 불이익 조치가 금지된다. 내부 신고자가 소송에서 불이익을 입었다고 주장하면 이를 회사의 보복행위로 추정하되 그러한 불이익이 내부 신고로 인한 보복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회사가 증명하도록 입증책임을 전환했다. 회사는 내규에 보복행위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보복행위의 가해자뿐만 아니라 내부 신고를 방해하거나 신원을 누설한 사람 등에 대한 제재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내부 신고 시스템을 활성화하려면 신고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조사 절차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 신고자는 제보 후 후속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신의 신원이 보호되고 있는지, 상급자가 조사 절차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지 염려한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은 근무 공간에 머무는 것이 고통스러워 신고 후 매일 회사의 응답을 기다리기도 한다. 미국 법무부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지침(ECCP)은 회사가 내부 신고 조사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타임라인을 설정하는지, 조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내부 신고 시스템의 효과성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다. EU WBD도 회사가 일정 기간 내에 신고자에게 사건 접수 통지를 하고 후속조치 경과 등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회사는 내부 신고 및 조사 절차의 단계별 타임라인을 공개해 신고자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각 단계마다 피드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조사 및 징계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면 회사의 내부 신고 시스템이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석유를 위대하게!" 트럼프의 '에너지 MAGA' 선언[페트로-일렉트로]
국제기업 2025.03.01 08:00: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구독을 통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세요. “미국 에너지 지배의 황금기를 열다(Unleash Golden Era of American Energy Dominance)”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달 5일(현지 시간) 이렇게 명명한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자국 에너지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에 찬 선언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죠. 이번에 발표된 에너지 정책은 그 연장선에서 ‘미국의 에너지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에너지 대량 생산, 대량 소비’로 복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여러분도 익히 아시는 화석연료의 부활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식에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를 선언한 것은 익히 아실 겁니다. 미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1973년 이후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탈환한 뒤로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346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것도 부족하다’며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고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지만, 방점은 아무래도 화석연료에 찍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에너지부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의 이력 자체가 화석연료로의 회귀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인데요. 셰일가스 시추 회사인 리버티에너지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2019년 수압파쇄법(프래킹)에 사용되는 프래킹 유체가 안전하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원샷’을 하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 대량 생산으로의 복귀입니다. 사실 에너지를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는 것은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산업화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고속 성장을 목표로 삼다 보니 에너지는 무조건 ‘싸고 양 많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죠. 그런데 미국 에너지부는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더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에너지와 국가 안보를 약화시켰다”고 강조합니다. 이 부분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정권을 내준 데 대한 반면교사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정부 당시 배럴 당 10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은 유가가 고물가의 주범이었던 만큼, 필요 시 가격 억제가 가능하도록 석유 공급을 늘려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 손엔 관세, 다른 손엔 가스 세 번째가 키워드가 에너지 제패 전략의 핵심일 듯 합니다. 바로 석유·가스 수출 확대입니다. 생산을 늘렸으니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출 확대는 필수겠죠. “우리의 풍부한 에너지는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다”라는 미 에너지부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계속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전방위 ‘관세 전쟁’에서도 미국산 화석연료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유럽연합(EU)·일본·인도 등 미국의 관세 파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들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협상 카드로 내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가스 패권’ 의도를 읽은 것이죠. 관세 협상을 위해 26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참여 문제 등을 백악관 측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석유 패권’ 도전, 푸틴의 속내는 미국의 숙적이자 또 다른 에너지 대국,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제패 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선 중국은 미국이 2월4일부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곧바로 미국산 석탄과 LNG 등에 15%, 원유·농기계 및 대형 자동차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죠. 2023년 한 해 수입량만 978억 입방 피트를 기록해 일본(903억 입방 피트), 한국(606억 입방 피트) 등 보다 많았는데요. 다만 미국산 LNG는 중국 수입 물량의 5%에 불과해, 당장은 중국의 조치로 인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석탄의 경우 미국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유는 미국이 호주(1591만 톤), 러시아(1168만 톤), 캐나다(779만 톤)에 이어 중국에 제강(製鋼)용 점결탄을 네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에너지 측면에서는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잽’으로 맞받아 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크라이나전(戰) 종전 협상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는 하루 석유 생산량이 1027만 배럴(2023년 기준)로 미국(1330만 배럴)에 이어 2위이고, 말 그대로 화석연료 수출에 국가 경제가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자국 화석연료 수출을 확대해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와 정확하게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영문판 닛케이 아시아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빌 해거티 미 공화당 상원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산 LNG를 미국산이 대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계기로 어디까지 신(新) 밀월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에너지 측면에서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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