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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00봉 팔렸다"…날씨 풀리자 한강 편의점 몰려가더니 생긴 일
산업생활 2025.04.22 19:49:21편의점 CU는 봄이 다가오면서 최근 한강 인근 점포의 즉석라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CU가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한강 인근 10여개 점포의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2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봄 나들이객이 한강으로 몰려들면서 즉석라면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CU의 한강 편의점에서는 점포당 평균 1000여개의 즉석 라면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해당 점포에는 오후부터 저녁까지 즉석 라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같은 기간 CU의 관광지 입지 편의점 즉석라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113%) 증가했다. CU는 홍대에 이어 인천공항과 명동역점, 종로구 서순라길점, 공주대, 강원대, 수원대 등 전국 40여개 점에 K라면 특화점을 운영 중이다. 황보민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라면 특화점뿐만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니즈(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특화점을 기획하고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롯데, 업무 따라 월급 달라진다…직무급제 도입
산업생활 2025.04.22 19:49:00롯데그룹이 업무 특성에 따라 임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직무급제’를 대기업 최초로 도입한다. 연공서열에 따른 급여체계가 아닌 직무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차별적 보상을 둬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롯데지주는 “직무 전문성 강화를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무 기반 HR’ 인사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서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건 롯데그룹이 처음이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대홍기획, 롯데이노베이트가 각사 상황에 따라 도입 중이며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 등 일부 계열사가 추가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임원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으며 내달 전직원 설명회를 통해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다. 롯데가 도입하려는 직무급제의 골자는 업무 난도와 중요도에 따라 직무를 여러 등급으로 분류해 이에 따라 기본급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예컨대 롯데케미칼의 핵심 연구개발(R&D) 파트는 가장 높은 등급의 직무지만 총무부 등 후선부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 등급이 매겨지는 식이다. 직무 등급은 당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일반 생산직은 제외된다. 또 개인별·부서별 실적 평가에 연동되는 성과급은 직무급과 별도로 책정해 지급한다. 롯데는 순조로운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 현재 연봉을 유지한 채 상위 등급 직군에 추가 급여를 주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나아가 근무 기간에 따라 사원, 대리, 책임(과장), 수석(차·부장)으로 승진하는 직급제도는 궁극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각 회사가 처한 환경에 따라 직무급제 도입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며 “큰 방향은 연공서열이 아닌 전문성과 직무가치에 따라 차별적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직무급제 도입을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반발이 거세다. 직무를 줄세울 수 있는 있는 일률적인 기준을 두기 어려울뿐더러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등급이 낮은 부서에 배정될 경우 업무 의욕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 직원은 “모든 업무가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일인데 어떤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다는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기본 연봉은 유지되고 추가로 급여를 주는 식으로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하위 등급에 속한 직원들은 근로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지난 2021년 연공형 직급 폐지를 예고하며 직무급제 도입 준비를 마쳤지만, 직원 반발로 전면 도입에 실패한 것도 같은 이유다. -
사별 후 황혼 재혼하고 싶은데…“자녀들 재산 상속 문제로 고민"
사회사회일반 2025.04.22 19:41:51황혼에 재혼을 결심했지만 자녀들과의 재산 상속 문제로 고민하는 사례가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20년 전 아내를 떠나보낸 뒤 최근 복지관에서 만난 여성과 재혼을 고민 중인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아내 없이 아이들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았고 부동산도 몇 군데 마련했다"며 "자식들에게 골칫거리나 안겨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임경미 변호사는 "자녀들 재산 상속 문제가 황혼 재혼의 큰 걸림돌"이라며 부부재산계약과 유언장 작성을 추천했다. 부부재산계약은 혼인신고 전 결혼 후 재산관리 방법을 미리 정해 등기하는 제도다. 임 변호사는 "재혼 전 자녀들에게 법정상속분 이상 증여하고 '증여받았으므로 앞으로 재산 문제로 다투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재혼 전 자식과 상의해 배우자와 자녀가 상속받을 몫을 각각 정한 뒤 유언장에 적는 방법으로 자녀들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 조치가 법적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임 변호사는 "부부재산계약과 유언장을 공증받았다고 해도 소송 시 법원에서는 중요한 참고자료 정도로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방법으로라도 황혼 재혼의 현실적 한계를 막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바람 없는 잔잔한 날씨인데…127m '풍력발전기' 똑 꺾인 이유는
사회사회일반 2025.04.22 19:34:22전남 화순군 야산에 설치된 대형 풍력발전기 타워(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화순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50분께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 능선에 세워진 높이 127m짜리 4.7㎿ 발전기 1대가 구부러졌다. 발전기는 민간인 출입 불가 지역인 개인 사업체 내부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발전기는 해당 발전소 총 11대의 발전기 가운데 11번째 발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지난 2023년 6월 30일에 설치됐다. 민간 사업자인 A사는 당시 발전 용량 4.7㎿짜리 풍력발전기 11기에 대한 설치 공사를 마치고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A사는 정부로부터 최초 발전사업 허가는 2014년 받았지만 환경영향평가나 개발행위 허가 등 후속 절차와 주민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데 5년 넘게 걸려 2020년 3월에서야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사를 시작한 A사는 풍력발전기 구성품 일체를 독일 제작사(지멘스가메사)에서 모두 수입했다. 구성품을 현장에서 조립 및 설치하는 작업도 제작사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감독했다. 화순군 등은 사고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과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 지점인 화순군 이양면의 21일 오전 2시 날씨는 기온 14.8도, 10분 평균 바람 1.7㎧, 순간풍속 2㎧며 발효된 기상특보 사항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당 지역은 바람 없는 잔잔한 날씨였다”고 설명했다. 강한 태풍 등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풍력발전기의 타워부분이 잔잔한 날씨 속에 부러졌다는 건 제작단계나 시공단계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결함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아울러 특정 블레이드(날개)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균형이 흔들렸고 이 충격이 타워에 가해지면서 전도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A사는 이번 사고 원인도 제작사가 직접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제품을 만든 제작사가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작사 측이 이번 사고 원인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품 결함 등 자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낮은 탓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날개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풍력발전 사고는 종종 발생했지만, 타워가 쓰러진 것은 태백 이후 2번째로 알고 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민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중복 상장' 추진 제노스코, 상장 결국 미승인 [시그널]
증권IB&Deal 2025.04.22 19:33:06항암 신약 ‘렉라자’를 개발하는 제노스코가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제노스코는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로 결국 중복 상장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상장 시장위원회를 열고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을 결정했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는데, 심사 ‘최종 관문’인 시장위원회에서도 상장을 불허한 것이다. 통상 상장 추진 기업은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결정이 나면 심사를 자진 철회하지만 제노스코는 시장위원회 재심을 청구해 상장 절차를 그대로 추진했다. 제노스코는 기술특례상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위원회가 최종 미승인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중복 상장 문제가 있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데,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가 자회사의 상장 추진을 문제삼으며 거래소에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까지 걸며 제동을 걸었다. 오스코텍의 소액주주 지분은 66.7%에 달하고 자회사 상장에 반대하기 위해 결집한 주주연대가 확보한 지분율도 15.4%에 이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결국 중복 상장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시장위원회 결정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수 있지만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시장위원회 결정이 뒤바뀌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제노스코는 해외 연구인력 보수 상당 부분을 스톡옵션으로 제공해왔고 재무적 투자자(FI)에게도 투자금을 받은 바 있어 상장 무산에 따른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거래소는 중복 상장에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 모회사 주주에 대한 적절한 보상안 없이는 상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
“위안부는 가족들이 팔아먹었어”…망언 일삼은 한신대 교수, 끝내 파면
사회사회일반 2025.04.22 19:25:11수업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한신대 교수가 파면됐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한신대는 전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교수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회학과 윤 모 교수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윤 교수는 지난해 9월 사회학 강의 중 “사실 위안부가 강제징용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팔려 간 게 아니라 자기네 아버지와 삼촌이 팔아먹은 거니 그들을 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면서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라 돈을 벌어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수업에서도 “제주 4·3 사건은 공산 폭동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는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거세졌다. 학생들은 윤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익명 대자보를 붙여 항의했고 제주4·3평화재단과 5·18기념재단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해당 논란에 윤 교수는 “비주류 관점을 소개하는 맥락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윤 교수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도 발견해 함께 파면 사유에 포함했다. 한신대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한국 사회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85년간 한신대가 걸어온 정신에 합당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
한덕수 또 외신 인터뷰…대권 나서나
정치정치일반 2025.04.22 19:06:2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6·3 대선에 출마할까. 행보만 놓고 보면 점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당장 24일(현지 시간)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와 관련해서는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물꼬를 틀 것”이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22일 닷새 만에 다시 외신 인터뷰를 갖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정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명분, 국민의힘 최종 후보(단일화), 여론 등 3개 변수를 저울질하며 대선 출마를 결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이 출마에 나설 경우 봉착할 첫 난관은 출마 명분이다. 국정을 한 달 만에 ‘대대행’ 체제로 재전환하며 발생하는 국정 공백 우려를 상쇄할 만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의 29번 줄탄핵 등을 몸소 겪으면서 극단적인 정치 분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컸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특히 ‘통상 위기 극복’이 우리 경제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꼽히는 상황인 점도 한 권한대행의 등판 명분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이 국정 발목 잡기식 대결 정치, 진영 정치에만 몰두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대비해 차별화를 노리지 않겠느냐”며 “통합을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도 변수다. 한 권한대행이 당선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무소속 출마 뒤 국민의힘과 단일화가 필요하다. 문제는 단일화 과정이 지난할 수밖에 없는 점이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전향적 의사를 나타냈지만 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는 그렇지 않다. 한 권한대행으로서는 대선 출마 자체가 가시밭길을 의미한다. 여타 주자들은 낙선해도 당으로 돌아가 당권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평생을 관료로 살아온 한 권한대행에게 낙방은 곧 불명예 퇴진을 뜻한다. 그럼에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국가적 위기고 정치권의 리더십도 위기 극복에 모자란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한 권한대행을 잘 아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포인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 권한대행 지지율 출처는 대부분 보수층”이라며 “확장력을 갖추려면 대미 협상 결과 같은 성과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정치원로·시민단체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을 추대하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박성섭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국정·선거를 관리할 본분을 망각했다”며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국힘 2차 경선, 예상깬 찬탄·반탄 '2대2' 균형…중도층 '컨벤션 효과' 커진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4.22 19:06:02국민의힘이 22일 1차 경선을 통해 8명의 대선 주자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예비후보 등 4명으로 압축했다.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깨고 안 예비후보가 4강에 들며, 민심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다만 탄핵 찬성파(찬탄파)의 표가 분산되며 결국 당내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김·홍 예비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치러진 1차 경선 결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4명의 예비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선관위는 경선 결과에 대한 지지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른바 ‘김한홍’ 3강이 1차 컷오프 문턱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나 예비후보와 안 예비후보가 4위 자리를 놓고 막바지 쟁탈전을 벌였다. 정치권 내에서는 지지층·무당층의 응답만 반영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에 따라 당내 기반이 강한 나 예비후보의 ‘빅4’ 안착이 점쳐졌다. 그러나 안 예비후보가 1차 컷오프를 통과하는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며 향후 경선은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탄 주자들이 2명씩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확정된 경선 대진표로 김·한·홍 ‘3강’ 후보들 사이 유불리는 명확하게 엇갈렸다. 대표적인 찬탄파인 한 예비후보로서는 자신과 함께 탄핵을 강하게 주장해온 안 예비후보와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두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겹치는 상황에서 이들의 동반 ‘4강행’은 서로에게 악재라는 분석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중도 확장성에 강점을 지닌 안 예비후보의 2차 경선 합류로 지지층이 겹치는 한 예비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홍 예비후보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일관되게 ‘윤석열 사수’에 앞장섰던 나 예비후보가 중도 탈락하며 표 분산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반탄 3명 대 찬탄 1명이 맞붙어 한 예비후보의 존재감을 키워주기보다 동등한 대결로 가는 구도가 부담감이 덜하다. 특히 탄핵에 부정적인 당심을 50% 반영하는 2차 경선 룰도 반탄파에게 유리한 판세로 여겨진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상 김·한·홍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백중세를 이루는데, 안 예비후보가 중도표를 가져가고, 나 예비후보의 강성표를 반탄 후보들이 흡수하면 김·홍 예비후보가 1~2등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안 예비후보가 올라가면 보수세력이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해 김·홍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찬탄파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만큼 당원들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전략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에 손을 들어준 민심에 따라 한 예비후보에게로 표심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보수 지지층 사이에 “현재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반탄파 입장에서는 나 예비후보가 떨어져서 표 분산은 줄어들겠지만, 보수의 결집 축소로 위기감은 커질 것”이라며 “더 확장성 있는 후보로 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경선 지형도가 급격히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와 ‘한덕수 단일화론’으로 열기가 시들했던 국민의힘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도 확장성이 높은 찬탄파 후보가 반탄파 후보와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본선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예비후보가 2차 경선에 포함됐다는 것은 중도층과 괴리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동한 것”이라며 “2차 경선에서 찬탄파와 반탄파로 구도가 형성되면 본선에서 컨벤션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예상을 뒤엎고 2차 경선에 진출한 안 예비후보는 “저는 다른 누구보다 중도확장성이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반탄파 후보들을 향해 “그분들은 대선에 참여하실 분들이 아니라 이번 선거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 분들”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포용의 메시지를 냈다. 한 예비후보는 “이재명 민주당과 맞설 수 있도록 저 한동훈을 더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고 밝혔고 홍 예비후보도 “꼭 홍준표의 나라, 제7 공화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은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29일 결과가 발표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 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
듀플랜티스·바일스, 2025 라우레우스 올해의 남녀 선수상 수상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4.22 19:00:00올해 스포츠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남녀 선수로 육상 장대높이뛰기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체조 시몬 바일스(미국)가 선정됐다. 듀플랜티스와 바일스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5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어워드에서 각각 올해의 남녀 선수상을 받았다. 2000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어워드는 매년 스포츠 각 분야에서 활약한 선수 및 단체에 주는 상이다. 올해의 남녀 선수와 팀 등 7개 부문은 70여개국 1000여 명의 스포츠 미디어 관계자 투표로 올해의 장애인 선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추천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스포츠계 전설들로 구성된 라우레우스 월드 스포츠 아카데미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듀플랜티스는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이룬 선수다. 2023년과 2024년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바일스는 파리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여자 체조계 최고의 별이다. 올해로 네 번째 수상(2017년·2019년·2020년)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바일스는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라우레우스 올해의 여자 선수 최다 수상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의 팀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3~2024시즌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스페인의 2007년생 ‘영건’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올해의 신인상을,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는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파리 패럴림픽 수영 7관왕 장위옌(중국)이 올해의 장애인 선수로 뽑혔다. 2024년 말 은퇴를 선언했던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은 '스포츠 아이콘상'을 받아 현역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아름답게 찍게 됐다. -
경찰, 백혜련 의원에 계란 투척한 30대 남성 소환
사회사회일반 2025.04.22 18:57:29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소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지난달 20일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백 의원 등을 향해 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A씨를 특정했다. 향후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
‘금보다 동은’ 이동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흔치 않은 장타 1위, 그린적중률도 1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22 18:57:06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거리와 그린적중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다. 이후 17년 동안 드라이브 샷 거리와 그린적중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선수는 3명 나왔다. 최근 순으로 ‘2022년 윤이나’와 ‘2016년 박성현’ 그리고 ‘2009년 안선주’가 장타와 아이언 샷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하며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4개 대회를 끝낸 올해 KLPGA 투어에서 현재 장타 1위와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있는 이름은 똑같다.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262.65야드를 보내면서 1위를 달리고 그린적중률에서도 76.76% 확률로 1위에 올라 있는 이동은이다. 지난 해 신인왕 유현조에 이어 신인 랭킹 2위를 기록한 이동은은 ‘돌격 대장’ 황유민 못지않은 화끈한 골프로 주목을 받는 선수다. 톱10 횟수도 많고 컷 탈락도 많은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이동은은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들면서도 컷 오프도 9회 기록했다. 올해도 4개 대회에서 두 번 ‘톱5’에 오르고 나머지 두 번은 컷 탈락했다. 시즌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으로 시작했지만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올랐고 iM금융오픈에서 다시 컷 탈락하더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평균 타수 7위(70.45타), 상금 랭킹 13위(9600만원)에 올라 있는 이동은이 장타와 그린적중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일단 장타 1위 경쟁자 중에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장타 퀸’을 차지했던 방신실이 있다. 방신실은 현재 261.96야드로 드라이브 거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이동은과의 차이는 0.69야드에 불과하다. 그린적중률에서는 75.75%의 정윤지와 75.55%의 마다솜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방신실도 74.81%로 4위를 달리면서 두 부문 모두 이동은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도 ‘장타의 방신실’처럼 3년 연속 1위를 노리는 압도적인 경쟁자가 있다. 2023년78.18%로 그린적중률 1위에 오르고 2024년에도 80.75%의 확률로 1위를 차지한 김수지다. 현재 73.88%로 그린적중률 13위에 올라 있는 김수지는 ‘가을 여왕’이라는 애칭처럼 하반기에 더 뜨거운 샷을 날리는 스타일이다. 이동은과 아이언 샷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동은이 현재 상승세를 이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장타와 그린적중률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금보다 동은’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일주일간 비트코인 ETF에 1만 BTC 유입…기관들, '디지털 금’ 정조준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4.22 18:56:28최근 일주일간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BTC 보유량이 1만 개 넘게 늘었다. 전통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BTC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디지털 금’ 위상을 재확인 중이다. 22일 오전 10시 기준 가상자산 데이터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위 11종 가운데 10곳의 BTC 보유량이 최근 7일간 증가했다. 해당 기간 자금 유입으로 ETF의 BTC 보유량이 약 1만 2070개 늘었다. 피델리티의 FBTC가 7838개, 블랙록의 IBIT가 2204개를 기록하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아크인베스트의 ARKB(429개), 비트와이즈의 BITB(799개) BTC 보유량이 증가했다. 반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615개가 줄며 유일하게 보유량이 감소했다. 증시와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들이 BTC를 전략적 대안 자산으로 재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BTC가 대체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도 BTC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이 점이 안전자산으로서의 BTC에 대한 특징을 다시 부각시켰다”고 진단했다. 21일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래티지가 6556BTC를 추가 매수하며 보유량을 53만 8200BTC까지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BTC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BTC는 최근 일주일간 3.22% 상승하며 8만 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8만 80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21%, 다우지수가 5.86%, 달러인덱스(DXY)가 1.6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BTC가 금처럼 대체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최근 CNBC에 “BTC는 비달러(non-dollar) 자산으로서 금을 따라잡을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의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BTC와 같은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센터장은 “아직 BTC가 디지털 금으로서 지위를 회복하는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단기적 현상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전략가는 “BTC가 단기 급등한 이후 다시 1만 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속보] 국힘 2차경선에 金·安·韓·洪 진출…나경원 탈락
정치정치일반 2025.04.22 18:43:59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예비후보가 진출하게 됐다. 4강에 포함될 유력 후보로 꼽혔던 나경원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각 후보의 지지율 수치와 순위는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발표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이날 진출자를 발표하며 “그동안 한 분 한 분 자랑스러운 후보들의 경륜과 열정이 참으로 소중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후보들에게 감사하며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려내기 위해 역선택 방지조항이 담긴 국민여론조사를 21~22일 이틀 간 진행했다. 이날 8명의 예비후보들 중 4명의 진출자가 가려진 만큼 23일 토론 순서 등을 정하는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 경선 일정이 시작된다. 오는 24일과 25일에 1대 1 맞수 토론이 열리며, 26일에는 4자 토론이 진행된다. 이후 27~28일 이틀 간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9일 대선 후보를 두고 최종적으로 경쟁할 2인이 발표된다. -
문체부·방문위, 日골든위크·中노동절·APEC 맞이 환영주간 운영
문화·스포츠문화 2025.04.22 18:27:46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2025 환영주간(Korea Welcome Week)’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5일), 그리고 제주에서 개최되는 APEC 고위관리회의(SOM2, 5월 3~16일) 등 외래 관광객 방문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방한객의 관광 편의성을 높이고 긍정적인 한국방문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방문위는 이 기간 동안 ▲ 인천국제공항 ▲ 김포국제공항 ▲ 제주국제공항 ▲ 부산항 국제여객크루즈터미널에서 환영부스를 운영한다. 환영부스는 한국 전통 공예품 전시 테마로 구성되어 한국의 규방 공예, 한지, 자개 등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전국의 공예 체험지를 소개해 한국 관광의 다채로움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영어·일어·중국어가 가능한 안내 인력이 상주해 지역별 추천 관광지 정보는 물론 통신, 교통, 결제 등 유용한 여행 편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환영주간에는 네이버 다국어 지도를 활용하여 전국 공예 체험 장소, 지역별 관광지, 환전소, 쇼핑 및 편의시설 정보를 포함한 디지털 관광안내지도를 제작하여 환영부스와 공식 누리집에서 제공한다. 방문위에서 운영 중인 ‘K관광협력단’ 내 교통·결제·편의·통신·쇼핑·체험 등 관련 분야의 26개 기업과 협력하여 환영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할인, 교환권, 기념품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방문위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환영주간’ 행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올 가을에도 APEC 정상회의(10~11월)에 맞춰 주요 국제공항, 역사, 항만 등에서 환영주간을 개최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
[교황 선종-추모글] 사람들 사이에 다리 놓고 싶었던 성자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4.22 18:25:50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매다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엊그제 부활절까지도 신도들에게 얼굴을 보이고 부활 메시지를 들려주더니 월요일 아침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가톨릭 문화권에서는 부활절 다음 월요일이면 집집이 점심을 싸들고 교외로 소풍을 나가는 관습이 있는데, 바로 그 ‘엠마오 날’을 잡아 ‘이 세상 소풍 끝내고’ 떠나는 모습은 5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던 때 비내리는 성베드로 광장을 휘적휘적 혼자 걸어 올라가던 광경을 떠올린다. 아르헨티나인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베드로의 266대 후계자로 소개되던 2013년 3월 13일 저녁 성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모습을 보이면서부터 그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느님의 어릿광대를 자처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를 역설하던 성자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교황명으로 땄을 뿐더러 바티칸 광장에 모인 군중에게 거창한 폼으로 하늘의 축복을 내리는 대신 허리를 굽히고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하던 모습이 신선했다. 교황청 주재 외교단과 가진 상견례에서도 ‘교황(Pontifex)’이라는 자기 칭호가 몹시 어색했던지 “이 칭호는 ‘다리를(ponti-) 건설하는 사람(-fex)’, 하느님과 인류 사이에, 인간들과 국가들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교황직에 선출되던 자리에서부터 하메스 추기경한테서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시오”라는 충고를 새겨 들었고,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시오”라는 유언을 주변에 남기고 눈을 감았다. 필자는 교황을 만날 기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2013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소성당의 아침미사에 참석한 자리였다. 미사 후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오자 필자는 그분의 손을 붙잡고 당부했다. “교황님,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 한국입니다. 부디 제일 먼저 한반도를 찾아오셔서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격려해 주십시오.” 교황은 지긋한 시선으로 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슨 얘긴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듬해 이뤄진 교황의 방한에 앞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조문서 ‘복음의 기쁨’을 소개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한국에서 유난히 당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신앙인의 하소연에 귀기울이고 갔다. 방한 중 교황이 세월호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니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을 감동시켰고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것이 못마땅해 리본을 떼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는 어느 한국인 고위 성직자의 요청에 “타인의 고통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번째로 만난 것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인사를 전하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교황청에 특사로 갔을 때다. 그 이튿날이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예방이 예정돼 있던터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미국 대통령이 북한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나라는 제안을 교황이 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요청은 실제로 이뤄졌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네오콘의 개입으로 실효 없이 끝나고 말았다. 교황직 취임사부터 “창조계와 인류를 보존하는 일”을 교회의 사명으로 천명하던 일, 전 세계 13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 시대에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 밖으로, 세상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문을 두드리신다. 거리로 나가 다치고 상처받고 더럽혀진 교회가 되자”라던 호소, ‘문화충돌’을 가장해 아랍국들을 침략하고 가자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세계를 향해 “우리는 야금야금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고!”라는 경고를 남기고 떠난 그는 역대 교황들이 묻힌 성베드로 대성당의 지하 대신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에 별도의 장식품 없이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면에 들어서도 가난하고 평범한 이들의 곁에 함께 하고자 한 교황께서 주님과 성모 마리아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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