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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삼부토건, 이해관계자 100억 원대 이익실현 확인”
증권국내증시 2025.03.05 17:48:31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주주와 경영진이 100억 원대 시세차익을 실현한 사실을 확인했다.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 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를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 결과를 받아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는 메시지가 나온 뒤 주가가 급등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은 언론 등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어떤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성립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광범위한 자금 확인이나 계좌 간 연계성을 분석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 원장은 “현 규정에 있는 ‘총주주’나 ‘전체 주주’ 등은 전체 법령 개념과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아 해석해야 하는 모호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디테일을 따져서 제도를 설계해야 하는데 법사위에서 후다닥 통과할 때 (여러 사안을) 논의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주요 운용사들을 실태 점검한 결과 대형 운용사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대표 지수 수수료를 내리면서 다른 ETF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손실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여기서 깎고 저기서 올린다면 상당한 이해 충돌이 있기 때문에 실태 점검 후 검사나 제도 개선안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 CEO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ETF 국내 출시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해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 허용 등도 건의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국내 국채를 담은 스테이블코인 허용이나 비트코인 등 어느 정도 거래 안정성을 확보한 가상자산 ETF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벌써 20곳 도입…비과세 ‘감액 배당’ 뜬다
증권국내증시 2025.03.05 17:48:26지난해 정부의 밸류업 시행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비과세 대상인 ‘감액 배당(자본 감액 배당)’을 내세우는 상장사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벌써 13개 코스피 상장사가 감액 배당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감액 배당은 일반 주주는 물론 지배주주에게도 유리한 주주 환원책이라며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 동안 주총에서 감액 배당을 부의안건으로 상정한 코스피 상장사는 13개로 전년 동기(8개) 대비 62.5% 증가했다. 율촌(146060), 아이디스(143160), 시노펙스(025320) 등 코스닥 상장사 7개사도 이달 예정된 주총 안건으로 감액 배당을 상정했다. 감액 배당은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보통주 발행 초과금 등 자본준비금 일부를 감소시키는 대신 동일 금액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 배당 가능한 이익으로 전환한 뒤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식이다. 당기 이익이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삼아 분배하는 일반 배당과는 달리 감액 배당은 자본 항목을 줄여 조성한 재원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형태라 비과세 혜택이 발생한다. 가령 일반 배당의 경우 기업이 배당금 1000원을 책정해도 주주들은 배당 소득세 15.4%를 제외한 846원을 받게 되지만 감액 배당의 경우는 배당금 전부를 온전히 다 수령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같은 재원을 가지고 더 많은 분배금을 주주들에게 할당할 수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주주들도 감액 배당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3년 감액 배당을 처음 도입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호재와 함께 비과세 혜택을 노리는 고액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가 76% 폭등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감액 배당에 관심을 보이는 상장사 수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주총에서 감액 배당을 안건으로 상정한 상장 기업 수는 2022년 26개에서 지난해 기준 70개로 2년 새 169% 급증했다. 다만 일각에선 감액 배당 방식을 두고 ‘주주 간 분배 왜곡’이라는 논란도 없진 않다. 유상증자를 통해 직접 출자한 주주들과 달리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주주는 배당의 원천이 되는 자본잉여금 발생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논리에서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068270)은 지난달 7일 감액 배당을 준비한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역시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자본잉여금 중 3조 원을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이입해 올해 회계연도 결산 배당부터 감액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2주간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감액 배당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액 배당은 고액 상속세나 증여세 대비에 유리하고 지분 매각 없이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계 과정에 큰 이점이 된다”며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더불어 ‘일반 주주의 순수익 극대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규제완화 유럽을 주목하라…인프라·금융주 수혜"[여의도 고수의 한수]
증권국내증시 2025.03.05 17:47:55“유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둔화, 관세 정책 구체화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역입니다." 유종우(사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그 중에서도 가격 매력이 있는 영국 증시를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유럽 경제는 내수 중심으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유 센터장은 “영국은 유럽 중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기준 금리 인하시 저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의 비중도 높은 편”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ECB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인프라, 금융 서비스, 방산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유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로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국방 강화, 에너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어 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친환경 정책으로 기업 규제를 강화했던 유럽이 최근에는 자국 대상 친기업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는 과도한 기업 규제를 유럽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를 보호하기 위해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했다. 당초 올해부터 배출량 초과 시 과징금을 부과하려 했지만 3년의 유예 기간을 뒀다.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과징금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유 본부장은 “미국과 타국가들 간 기술 경쟁이 지속되면서 EU 내에서도 친기업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 지속가능 보고 지침(CSRD) 시행 연기도 EU의 규제 완화 기조를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CSRD는 글로벌 3대 지속가능성 공시(IFRS 지속가능성, US SEC 기후 관련 공시) 중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홍콩 IPO시장의 부활…車·2차전지 대어 온다
증권국내증시 2025.03.05 17:46:33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음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미슈에(Mixue)그룹은 상장 첫날 43% 급등했으며 중국 현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업도 홍콩 증시 입성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현지 업체의 홍콩 증시 상장 시도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880억 홍콩달러(약 16조 4800억 원)로 전년(463억 홍콩달러) 대비 1.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IPO 시장 4위에 달하는 규모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023년 73개(이전 상장 포함)에서 71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증가하며 3년 만에 반등했다. 올해도 홍콩 IPO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달 3일 홍콩 증시에 입성한 미슈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3.21% 급등하며 34억 5000만 홍콩달러(6456억 3300만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IPO 대어’의 홍콩 증시 입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 CATL과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사 치루이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각각 7조 원, 1조 4546억 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최대 민영 건설장비 기업 싼이중공업도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딥시크 영향으로 홍콩 증시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홍콩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I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AICT는 홍콩에서의 IPO를 통해 약 2680억 원 상당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정부도 IP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2025/26년도 재정예산안에 상장 요건 및 심사 절차 개선, 중국 본토 증시와의 이중 상장 조건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카드, 지난해 순이익 3164억…전년 대비 19.4% 늘어
경제·금융은행 2025.03.05 17:46:31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9% 늘어난 3조 9638억 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40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액은 전년 대비 16조 1114억 원(10.7%) 증가한 166조 2687억 원을 나타내며 업계 최대 규모를 보였다. 회원 수는 1225만 명으로 전년 대비 52만 명(4.4%)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회원 수 및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19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2% 늘어난 수치다. -
"결제 막히기 전 상품권 처분하자"…당근선 10% 할인판매도
산업생활 2025.03.05 17:45:43“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보고 상품권을 빨리 써야 할 것 같아서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왔어요.”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장을 보고 홈플러스 상품권으로 결제했다. 그는 “일대에서 가장 큰 할인점인데 없어지게 되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잠실점은 폐점 예정 점포로 거론되는 곳이다. 계산대에서 일하던 직원은 “평소보다 상품권 결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주요 지역의 홈플러스 점포는 이른 아침부터 상품권을 사용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당근 등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도 홈플러스 상품권을 판매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통상 상품권에는 5%가량의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10%가량 할인하는 판매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홈플러스 상품권의 주요 제휴처였던 신라면세점·에버랜드·CJ푸드빌 등이 잇따라 사용 중단 조치를 취하자 소비자들이 상품권을 급하게 처분하려고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상품권 대부분이 홈플러스 내에서 사용되는 만큼 제휴처 결제 중단 영향이 적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번 상황이 제2의 티메프 사태(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에 들어가도 상거래채권은 100% 변제된다고 강조하지만 입점 업체 중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임대을 방식’ 계약 업체 일부가 1월 매출을 아직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9곳의 홈플러스 제휴사 상당수가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CJ푸드빌은 4일 뚜레쥬르·빕스·더플레이스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CGV와 신라면세점도 상품권 결제를 막았다. 5일에는 에버랜드·서울랜드·HDC아이파크몰 등이 내부 검토 후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결제를 중단한 한 제휴사 관계자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 결제를 막으면 우리 쪽으로 몰릴 수 있어 내부 논의 끝에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상품권 결제를 중단한 제휴사 목록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삭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연간 상품권 총 발행액은 2000억 원 대 초중반으로 상품권 매출의 약 96%가 홈플러스 내에서 발생해 (제휴사 결제 중단) 타격은 미미하다”며 “또한 상품권은 금융채권이 아닌 상거래채권이라 100% 변제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1월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 업체에 대해서도 “당초 4일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묶인 것 뿐”이라며 “곧 정상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상품권의 외부 사용처는 29곳으로 100곳이 넘는 신세계상품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해 티메프 대규모 정산·환불 사태 때 가맹점들이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며 혼란을 겪은 바 있어 제휴처들은 변제 지연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결제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 티메프의 미정산 금액 1조 3000억 원 중 해피머니 상품권은 1077억 원으로 상품권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회생절차 과정에서는 법원의 승인을 받은 후 변제가 가능한데다 일반적으로 급여와 세금·임대료 등 필수채무가 우선 변제 항목으로 정상적인 상황보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점도 제휴사로서는 부담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2024년 초 기준 홈플러스의 선수금은 663억 4000만 원이다. 선수금에는 상품권 발행 후 사용되기 전 잔액이 포함돼 있다. 한편 업계 2위 대형마트의 기업회생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금융 당국은 거래업체의 대금 정산 및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는 재무구조가 안 좋고 영업손실이 이어져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상거래채권과 관련된 업체들의 운영이 어떤지 눈여겨보고 외담대도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사재 출연 등 자구책을 마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휴머노이드로봇·6G, 전인대 업무보고에 등장…中, 테크굴기 속도
국제경제·마켓 2025.03.05 17:45:31중국이 5일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6세대(6G) 이동통신 등 최첨단기술 용어를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에 처음으로 담으며 ‘첨단산업 굴기’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민영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며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이날 샤오미와 하이얼 등 주요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이날 업무보고에 ‘체화 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과 6G,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폰·PC 등의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 전쟁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는 상황에서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중국은 딥시크 열풍으로 탄력을 받은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 전년 대비 10% 늘어난 3981억 위안(약 8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이 3조 6130억 위안(약 723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은 R&D 분야에만 800조 원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AI 플러스(AI+) 행동을 지속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의 우위, 시장의 우위를 더 잘 결합하며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와 AI 스마트폰·PC,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제조 설비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국가 차원의 AI 종합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을 처음 제시했다. AI를 경제·과학·공공서비스·의료·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통합해 발전을 촉진한다는 개념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이론과 기술·응용을 전반적으로 세계 선두 수준에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의 AI 주도권 다툼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가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된 셈이다. 전인대 대표들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AI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선진적인 AI 기술을 각 단말기에 응용해 수많은 소비자가 과학·기술이 가져온 아름다운 생활을 누리게 하고 중국식 현대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당초 계획한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넘어 1050억 위안(약 21조 원)을 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의 저우윈제 CEO 역시 전인대 대표로 참석해 “하이얼은 앞으로 본업에 충실하고 스마트홈과 산업 인터넷, 헬스케어라는 세 갈래의 경주로에서 제조업 강국 건설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AI는 중국 기업의 시대적 기회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브랜드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술혁신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장기간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은 상당한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가 충격을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목표를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못 미친 ‘2% 안팎’으로 설정하고 수요 둔화를 기정사실화했다. 내수 침체 극복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10대 과제 중 세 번째에 올랐지만 올해는 맨 앞에 내세우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3000억 위안(약 60조 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투입해 소비재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쓰고 중앙정부 예산 7350억 위안(약 147조 원)을 들여 국내 투자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는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책정했다. 한층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돈 풀기에 나서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국방 예산 증액 폭은 7.2%로 4년 연속 7%를 넘었다. 실업률 목표와 신규 고용 인원은 각각 전년과 동일한 5.5%, 1200만 명으로 설정했다. 한편 이날 중국은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패권주의·강권정치에 반대하고, 모든 형식의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관련 언급은 지난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트럼프 변수에 서학개미 '숨고르기'…"4말 5초 기대해볼만"
증권증권일반 2025.03.05 17:44:4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발언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까지 관세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주식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 내린 5778.15, 나스닥 지수는 0.35% 내린 1만 8285.1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도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4.43%, 0.88% 하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연초 대비 9% 넘게 줄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994억 9933만 달러(144조 8212억원)로 올해 1월 1일(1097억 1342만 달러) 보다 9.3% 감소했다. 다만 1월 1일과 지난 3일 주식 매수 금액은 약 14억 달러(2조 원) 규모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 투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엔비디아 등 미국 M7 주가 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정책에 대한 낮은 기대 심리를 미국 주식 시장의 3대 부담 요인으로 꼽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주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관세 리스크 확대는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관세 카드를 장기적으로 쓰긴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 이후인 다음 달 말이나 5월 초에는 미국 주식 시장 여진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장기화된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등 다른 주식 비중을 늘리며 관망하는 접근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스튜디오드래곤, 한국거래소 공시우수법인에 선정… 방송콘텐츠 업계 유일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5 17:44:38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 중 유일하게 2024년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21년에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됐으며, 3년 만에 다시 업계 최고 수준의 IR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성실히 공시 의무를 이행한 법인을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1780개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13개 법인을 △종합평가우수법인 △IR활동우수법인 △장기성실공시우수법인 총 3개 부문에서 선정했으며, 이 중 스튜디오드래곤은 종합평가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공시 정보의 적절성과 정확성뿐만 아니라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각종 IR 정보 및 FAQs 자료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며 정보 투명성을 강화해 왔다. 더불어 꾸준한 영문 공시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4년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 스튜디오드래곤 오광석 사업지원실장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정확하고 적법한 공시를 통해 주주의 신뢰도를 강화하였으며, 동시에 다양한 IR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IR협의회가 주관하는 한국IR대상 시상식에서도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IR 활동을 인정받은 바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IR 최우수상 1회(2020년), 우수상 2회(2019년·2023년)을 포함, 상장사 최초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IR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
[단독] 인재전쟁 뛰어든 서울대 …법인화 후 14년만에 ‘성과연봉제’ 도입
사회사회일반 2025.03.05 17:44:27서울대가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으로 종신보장(테뉴어)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중국이 수억 원이 넘는 고연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직된 연봉 체제를 뜯어고쳐 교수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지난달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 개정을 완료했다. 서울대는 연내 세부 평가 규정을 완성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해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도입될 성과연봉제는 테뉴어 심사를 통과한 교수에 한해 적용된다. 사실상 정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부교수 및 조교수는 호봉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전임 교원 2344명 가운데 68%(1596명)가 정교수인 만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박한 처우로 인한 서울대의 인재 유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석학들을 영입하려 해도 ‘국내 1위 대학’이라는 명예와 사명감만으로는 영입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되레 그나마 서울대를 지켜온 ‘스타 교수’들마저 뺏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 국내 유수 사립대학과 비슷하게 연봉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취지로 읽힌다. 이날 임호준 서울대 교수조합위원장(서어서문학과 교수)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가 글로벌 유수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우가 형편없다 보니 점점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즘 신임 교수들은 금전적 보상에 민감하다. 교수 첫 임용 나이가 평균 40세고 보통 65세면 은퇴한다. 젊은 시절을 학계에 헌신한 대가로 20여 년 동안 받게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서울대 교수 연봉은) 젊은 석학들에게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대 중장년 교수층 사이에서도 최근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서울대는 2011년 12월 국립대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뒤 수차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번번이 추가 예산 문제 및 구체적인 성과 지표와 관련한 내부 이견 차 등으로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연공서열식 호봉제가 유지돼왔다. 이는 서울대 교수의 ‘연봉 파워’를 뚝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대 정교수 평균 연봉은 1억 2173만 원으로, 국내 교수 연봉 상위 5개 대학의 73% 수준에 그쳤다. 다른 주요 대학의 경우 정교수 평균 연봉이 △KAIST 1억 4094만 원 △포항공대(포스텍) 1억 6409만 원 △연세대 1억 8470만 원 △고려대 1억 5831만 원 △성균관대 1억 9027만 원 등 모두 서울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대학과는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서울대 교수회가 2022년 발표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원 임금은 QS 랭킹 기준 세계 최상위 대학 교원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AI·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중국의 경우 이미 2008년 공산당 주도로 시작된 ‘천인 계획(세계적인 석학 1000명 영입)’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고급 인력 유치 및 국내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해외 대학이 늘어나자 기존 교수진조차 서울대를 떠나는 형국이다. 실제로 서울대 교수회는 최근 10년 내 자발적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수 역량 교원의 이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낙후된 임금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걸출한 교육과 연구 능력을 갖춘 국내외 연구자들이 서울대 봉직을 원할 만큼의 보수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은 철밥통 파괴의 ‘첫 단추’에 불과할 수 있으나 향후 서울대의 연구 실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테뉴어(종신교수) 심사를 통과한 기존 전임 교원들이 적극적인 학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기 때문이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장은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겠다고 규정화한 것은 정말 큰 결단”이라면서 “기본급(호봉)에 더해서 연구 성과급만 소정 지급하던 기존 보수 체계와 달리 연구·교육·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장려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세우기 위해 (대학 본부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서울대는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성과연봉제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인건비를 전년 대비 7.5% 인상한 상태다. 서울대 재경위원회는 지난해 ‘197억 원을 교원 보상 체계 개편에 따른 인건비 및 대규모 시설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적립금으로 적립하기 위해 추가경정을 편성한다’고 결정했다. 이어 올해 1월 2025년도 법인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교원 성과 중시 연봉제 도입’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임 회장은 “남은 관문은 세부 규정을 완성해 교수노조의 승인을 받고 정부와 협의해 차후 예산까지 확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1000억弗 안긴 대만 빼고…삼성·SK에 추가투자 압박
산업산업일반 2025.03.05 17:43:59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무역적자는 대만이 741억 달러로 한국(658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유독 한국만 거론하며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까지 주장한 것은 결국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TSMC는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대만이 사라진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발언에 놀랐던 국내 기업들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반도체법 폐지를 시사하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현지 생산 시설에 투자한 삼성전자는 47억 달러(약 6조 8100억 원), SK하이닉스는 4억 60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법 폐지가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들은 보조금 규모만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를 들여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간의 공사 끝에 내년 공장 가동을 앞둬 투자를 되돌릴 수도 없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SK하이닉스 역시 보조금 수령 규모에 맞게 팹(생산 공장) 구축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반도체 관세 부과와 맞물려 한국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에) 중요한 것은 관세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에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많은 다른 회사들이 오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TSMC가 전날 최소 1000억 달러(약 145조 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대미 흑자가 한국보다 높은 대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은 지원금 없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 근로자 임금 등을 비롯해 미국은 국내·중국 등에 비해 생산 비용이 높아 보조금 없이는 추가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셈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그간 집행해온 미국 투자가 말짱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기차 보조금을 ‘미친 전기차 의무 규정’라고 말하며 보조금 폐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9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이 혜택을 노려 조지아주에 약 76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005380)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가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늘어나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시장 경쟁력은 향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폐지를 거론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중요한 인센티브를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들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지만 받게 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강도를 더해가는 ‘트럼프 2기’의 압박 속에 정부와 국회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새롭게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 오른 송재혁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제 반도체 산업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며 “‘팀 코리아’처럼 하나의 팀이 돼 움직여야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인재戰 뛰어든 서울대…교수 성과연봉제 도입
사회사회일반 2025.03.05 17:43:51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처음으로 종신보장(테뉴어) 교수를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중국이 수억 원이 넘는 고연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직된 연봉 체제를 뜯어고쳐 교수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서울대의 새로운 실험이 국내 대학들의 석학 영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지난달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 개정을 완료했다. 서울대는 연내 세부 평가 규정을 완성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올해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도입될 성과연봉제는 테뉴어 심사를 통과한 교수에 한해 적용된다. 사실상 정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부교수 및 조교수는 호봉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 전임 교원 2344명 가운데 68%(1596명)가 정교수인 만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호봉제에서 성과제로의 전환은 2011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14년 만이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성과제로의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박한 처우로 인한 서울대의 인재 유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에게 2억 원의 연봉에 1억 6000만 원의 생활보조금, 8억 원의 연구 보조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연구원의 평균 연봉 역시 80만 달러(11억 7000만 원)를 넘는다. 반면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1억 2173만 원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대비해 올해 인건비 관련 예산을 전년도보다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회 회장은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겠다고 규정화한 것은 정말 큰 결단”이라면서 "연구·교육·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장려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세우기 위해 (대학 본부가)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
딥시크에 양회까지…중학개미 거래액, 유럽·日 제쳤다 [마켓시그널]
증권해외증시 2025.03.05 17:43:18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중국·홍콩) 증시 거래액이 한 달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일본 증시 거래액을 약 1년 3개월 만에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관액 역시 약 5개월 만에 30억 달러선을 돌파했다. 딥시크발(發) 증시 반등에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빠르게 복귀하는 모습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본토 내수주와 기술주로 분산 투자하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은 지난달 7억 82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로 집계됐다. 1월 2억 7983만 달러(약 4074억 원)의 2.8배 수준으로 2022년 8월(9억 3511만 달러)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지난달 월거래액은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유럽 증시(5억 8592만 달러)와 일본 증시(4억 5593만 달러) 거래액을 모두 뛰어넘은 규모다. 중화권 증시 월거래액이 유럽 증시와 일본 증시 거래액을 모두 추월한 건 2023년 11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중화권 증시 보관액도 지난달 말 기준 30억 4302만 달러(약 4조 4300억 원)로 1월 말 대비 15.4% 늘었다. 증시 보관액은 지난해 10월 말 30억 5788만 달러를 찍고 지난달까지 감소 추세였다. 중국 본토 증시 보관액이 8억 5468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로 약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전월 대비 9.17%)했으며, 홍콩 증시 보관액은 21억 8834만 달러(약 3조 1800억 원)로 역시 5개월 만에 20억 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건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 등으로 약 4년 동안 약세를 지속하던 주식 시장이 1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신규 추론 모델(R1) 공개를 전후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에 상장된 30개 대형 기술주 가격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약 27% 올랐다.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이 심화할수록 자국의 로봇·반도체·자율주행·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양회에서 발표될 중국의 재정 부양 및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를 기대한 매수세까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중화권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다.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순매수액은 6713만 달러(약 977억 원)였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가 5197만 달러(약 756억 원)로 뒤를 이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비테크(1100만 달러)도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비야디가 지난달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비야디 매수세는 앞으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비야디가 4일 56억 달러(약 8조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미 내수 시장 경쟁 우위가 확고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AI 기술에 기반한 종목들의 중장기적 랠리를 전망하면서도 본토 내수주 투자로 변동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안정화 정책 등에 기반한 본토주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 관련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항셍테크지수 추가 강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주원·박현정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양회 이후 조정 흐름을 단기적인 투자기회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콕 집은 트럼프 "관세 4배 높다"
국제정치·사회 2025.03.05 17:43: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적 도움을 받으면서도 높은 관세를 유지하는 대표적 동맹국으로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보조금을 받는 근거인 반도체지원법(칩스법)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중국·북미에 집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정조준한 셈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휩싸이며 국정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이뤄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네 배 높다”며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많이 돕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등의 높은 관세를 지적한 뒤 “이 시스템은 불공평하다. 4월 2일 상호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해서도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반도체 기업)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조금 없이 관세로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데 왜 보조금을 주느냐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9300억 원), 4억 58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보조금 자체를 문제 삼으면서 수령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전날 TSMC의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투자로 미국 시장에서 수세에 몰린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상황이 악화하는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며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을 따져봐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투자를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이달의 과기인상' 서울대 이상혁 교수
산업IT 2025.03.05 17:42:25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이상혁(사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조화해석학 분야의 중요 난제 중 하나인 공간곡선에 대한 극대 함수가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고 어떤 값 사이의 한계를 갖게 되는 ‘르베르 공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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