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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에 소주 한잔' 못 하나요 … 출하량 반토막에 가격 50%치솟아
산업생활 2025.01.23 18:08:37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으로 꼽히는 우럭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남해안 양식 우럭이 집단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영향이 크다. 성어가 되는 데 2년 이상 소요되는 특성상 양식 어가의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1월 우럭 1㎏ 기준 도매가는 1만 75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50.2% 상승했다. 높아진 도매 시세는 소매 판매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날 기준 A대형마트에서의 우럭(300g) 값은 3만 99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 3만 4900원 대비 14.3% 인상됐다. 우럭 시세의 급상승에는 작년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우럭의 주산지인 경남 해역은 지난해 8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무려 62일간 고수온 특보가 유지됐다. 이 기간 경남 앞바다 수온은 30도를 넘나들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차오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우럭 제철이지만, 지난해부터 계속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럭이 다른 어종들보다도 유독 피해가 컸던 것은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럭은 수온이 15~18도 내외로 유지돼야 원활하게 자란다. 반면 서식 조건이 수온 15~25도로 상대적으로 고온에 강한 광어의 경우 피해가 덜했다. 이달 광어 1㎏의 도매가는 1만 9800원으로 전년 대비 20.2% 올랐지만 우럭의 가격 상승률(50.2%)보다는 낮았다. 우럭 출하량은 성어 물량이 풀린 이후에야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양식 어가의 완전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우럭의 양식에는 광어(1년)보다 긴 2~3년이 소요된다.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직전 년도의 절반 수준인 853톤에 불과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럭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수요도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역시 고수온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높아 시세가 안정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마가 올라탄 세계…트럼프 "3조弗 유치"…美연간 예산의 절반
국제정치·사회 2025.01.23 18:08: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미 투자와 미국산 수입을 늘리겠다는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 폭탄과 규제 혁파, 감세 등 친시장 정책, 미국 경제 ‘나홀로’ 호황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사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취임 첫날 기준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 규모가 3조 달러(약 430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 연방정부 1년 예산(약 6조 8000억 달러, 2024년 회계 기준)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트럼프 집권 4년에 나눠 집행된다고 해도 연 7500억 달러 이상이 미국으로 투자된다는 의미다.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 SPA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향후 4년간 대미 투자와 무역 확대에 6000억 달러(약 860조 원)를 투입할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급과 통화한 것은 빈 살만 왕세자가 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 새 행정부에 의해 만들어지는 투자·파트너십 기회를 잡고 싶다”며 “이는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추가로 생기면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미국산 위스키, 철강 제품, 원유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미국 외교관들이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양국 무역 관계를 개선하고 인도인 전문직 종사자가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인도가 미국과 무역협정 체결, 수입 관세 인하 등의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3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21일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도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억만장자 후사인 사지와니 다막부동산 설립자가 미국 데이터센터 설립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달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역시 AI·나노테크놀로지 등의 분야를 포함한 대미 투자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던 대만도 대미 투자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노트북 제조업체 컴팔, AI 서버를 만드는 인벤텍이 텍사스를 거점으로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에서의 첫 번째 영업일(취임일)이 저물기도 전에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로 3조 달러를 확보했다”며 “이번 주말까지 액수는 6조~7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국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차적으로는 관세 폭탄의 충격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교두보로 멕시코·캐나다에 공장을 세웠는데 만약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멕시코는 한국의 가전·철강 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으며 대만도 북미 지역 전기차, AI 서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가진 기업도 여전히 많아 관세가 부과된다면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시장 정책도 투자 유치 흐름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통해 화석연료 시추 및 소형모듈원전(SMR)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대폭 단축,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가 저렴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21% 수준인 법인세를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10억 달러 이상 투자에 대해선 신속하게 인허가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는 것도 해외 자본이 밀려 들어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7%로 종전보다 0.5%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로이터는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부터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도 완전 고용 상태이며 물가를 감안한 연간 임금 인상률은 40년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지난 1년간 이뤄진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FDI) 건수는 미국이 2100건에 달해 400건 내외를 기록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과도한 장밋빛 전망에 휩싸여 있다는 경계론도 적지 않다. 국내 기업 워싱턴지부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만 보면 모든 것이 잘될 것 같지만 갈수록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짚었다. 단적인 예로 규제를 화끈하게 풀어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늘린다고 하지만 이미 미국 내 시추량이 사상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시추를 확대할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법인세 인하가 관철될지도 불확실하며 관세 역시 협상용 카드라는 지적이 많다. -
"사법부 불신" "2차 내란 획책"…여야, 법원 난동에 '네 탓 공방'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1.23 18:08:13여야가 23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두고 서로를 향해 쌍방 공세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불러온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야당의 발목잡기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사법부의 편파성에 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극우세력과 협력해 ‘2차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고 맞섰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법 집단 난동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 “이 신성한 민의의 전당에서 그동안 거대 야권의 얼마나 많은 탄핵이 남발됐느냐. 수많은 입법 폭주에 지난해 연말에는 사상 초유의 예산 농단까지 있었다”며 “국회에서 벌어진 이 모든 사태가 서부지법 소요 사태와 무관한지 우리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을 향해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국민적 분노가 치솟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지난해 11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윤 대통령 퇴진집회에서 경찰관 105명이 부상당했지만, 이번 서부지법 사태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경찰에 연행된 점을 거론하며 “한쪽 진영의 불법만 단죄하고 다른 한쪽 불법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또 집단 난동 피의자들에 대해 “단순히 맹목적인 지지자라서, 불이익한 결과가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련의 사법절차 결정 과정을 보고 사법기관이 너무 편파적으로 해석하고 집행의 공정성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사법부의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없이 10여 분간 사법부와 공수처 등을 질타했다. 장 의원은 오 처장을 겨냥해 “공수처에 항의하다가 분신한 시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와인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공수처장의 모습은 사법이 정치를 껴안고 춤을 추는 모습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12·3 쿠데타의 그날, 내란수괴 윤석열은 군부와 경찰 등 무력을 동원해 1차 내란의 방아쇠를 당겼다”며 “두 달째로 접어든 지금, 내란 동조 반체제 정당 국민의힘과 극우 폭력세력을 등에 업고 2차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심지어는 구출해내려고 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행위는 반체제 활동”이라며 “내란 정당 해산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전광훈 씨가 폭동의 배후일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며 “경찰은 눈치보지 말고 법치주의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발언대에 선 상대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과 야유를 퍼부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여당은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관련 현안질의가 진행돼 이날 본회의 현안질문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최를 결정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안질문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국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려면 국회의 의사를 대표하는 본회의에서 사안을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iM뱅크 '인사 순혈주의' 탈피…외부인재 영입해 수도권 공략
경제·금융은행 2025.01.23 18:05:03지난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시중은행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려면 은행 특유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최근 황인철 디지털BIZ그룹 상무를 외부에서 영입해 선임했다. 황 상무는 다수의 증권사와 시중은행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로 iM뱅크가 디지털 담당 임원을 외부에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임원뿐만 아니라 실무자까지 외부 영입 폭을 넓히고 있다.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 제도가 대표적이다. 2019년 처음 선보인 PRM은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고용하는 제도로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가 약한 iM뱅크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핵심 수단이 됐다. 김기만 iM뱅크 수도권그룹 부행장은 “현재 약 100명의 PRM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과는 1년에 약 50%씩 성장하고 있다”며 “1인 지점장 제도와 함께 수도권 기업금융 영업의 양대 기둥”이라고 말했다. 1인 지점장 제도는 iM뱅크 내부 인력 중 영업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별해 아웃바운드 영업에 특화된 역할을 부여하는 제도다. 김 부행장은 “대부분 외부 출신으로 구성된 PRM과 내부 출신이 대부분인 1인 지점장이 서로 배우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긴 연휴 탓일까" 올해 제주 안 가는 사람들…지난해보다 줄어든 이유 왜?
사회사회일반 2025.01.23 18:03:15올해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20만 6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2024년 2월 7일∼14일) 22만 7805명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선 출발 및 도착 항공편은 총 1194편으로 지난해 1287편 대비 7.2% 줄었고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해 118편보다 5.1% 늘어난 124편이다. 국내선 항공기 공급 좌석은 22만 4736편으로 작년 24만 4970석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국내선 항공편 평균 탑승률을 86%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79%였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 탑승객 9800명을 실은 크루즈 총 6편이 입항할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설 연휴 관광객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연휴가 길어 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택한 수요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측했다. -
트럼프發 관세전쟁, 中보다 韓 타격 더 크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3 18:02: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최종적으로 부과하게 되면 중국보다 한국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직접 투하하는 형태지만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의 생산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 압박이 거세질수록 국내 제조업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계간 학술지 ‘관세무역연구’에 실린 ‘미국발 보편관세 적용의 파급영향 분석’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중국에 고율 관세를 적용할 경우 한국의 제조업 생산량이 2023년 대비 0.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감소율(-0.19%)보다 크다. 이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20%,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 상황과 수치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개념적인 틀이 비슷해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대중 관세는 10%로 출발하지만 중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6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미국 현지의 분위기다. 연구를 진행한 유정호 부경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일본의 생산량 감소 폭도 0.82%로 컸는데 이는 중국이 주로 동아시아 국가의 중간재를 활용해 최종재를 생산하고 이를 미국에 수출하는 무역구조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85.8%가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중간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불똥이 한국에 튈 수 있다는 의미다. 논문은 미국이 보편관세보다 캐나다·멕시코·중국 등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 세계 국가에 10%의 보편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023년 대비 2.0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20%,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이 0.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경선 때부터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언급을 수차례 한 만큼 경제적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하더라도 보편관세보다는 특정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시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공급망 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포스코퓨처엠,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 검토
산업산업일반 2025.01.23 18:02:34포스코퓨처엠이 상대적으로 노후한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을 검토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 속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력 제품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당 공장에 활용에 대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사안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는 광양·포항·구미 3곳에서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해왔다. 구미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가장 먼저 양극재 생산을 시작한 곳으로 연간 생산 능력은 1만 톤 정도다. 연산 9만 톤인 광양 양극재 공장과 연산 6만톤 인 포항 양극재 공장 대비 작은 규모다. 2010년대 초반부터 생산을 시작한 구미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의 최신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NCM 양극재와 NCMA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다.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의 분기 매출은 작년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작년 3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주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58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장기 보유 양극재 재고의 평가 손실 등 여파로 1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MTS 개선해 '디지털 부유층' 공략…AI 기술로 업무 효율화도 추진"
증권국내증시 2025.01.23 18:02:27“최근 부를 형성한 분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정 금융회사나 프라이빗뱅커(PB) 같은 투자 전문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주도권’을 갖고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인공지능(AI) 검색 엔진이나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정보를 모은 뒤 투자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민훈(사진) 신임 NH투자증권(005940)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지털 부유층’을 이같이 소개했다. 디지털 부유층은 올해 NH투자증권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고객군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솔루션본부에서 디지털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강 대표는 우선 사업 목표로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 개선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MTS가 너무 많은 정보를 담는 게 되레 문제”라며 “쓸데없는 항목은 최대한 줄이되 중요 투자 정보는 한눈에 들어오도록 MTS 화면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올 7월 개시를 목표로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질문을 분류한 뒤 답을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직원과 바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성,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했다. 최근 증권사 간 해외 주식 매매 사업 경쟁과 관련해서는 "리테일 사업 강화를 위한 ‘수수료 0원’ 식의 마케팅보다는 타사 대비 우수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우위를 지켜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비트코인, 토큰증권(ST),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디지털 부유층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
암울한 1분기 기업 체감경기, 4년來 최악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3 18:02:09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장기화에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1분기 BSI는 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였던 2020년 3분기(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이번 조사를 12·3 비상계엄을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계엄 전인 1차 때만 해도 1분기 지수 전망치는 72이었는데 2차 조사(6~15일) 결과 앞선 시기보다 11포인트 더 떨어진 61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정국 불안과 강달러, 도널드 트럼프 정책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도 큰 틀의 결과는 비슷하다.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의 경우 지난해 10월 92.5에서 11월 91.8로 내려간 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컸던 12월에 87.3으로 급락했다. 올 들어 1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이다. 업종별로 보면 1월 제조업 CBSI는 89.0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제품 재고(1.7포인트)와 업황(0.2포인트)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9포인트), 매출(-1.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9포인트 하락한 83.6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심리가 엇갈렸다. 제조업 중 대기업의 CBSI는 92.3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전월 대비 0.4포인트 낮은 85.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은 또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환율을, 비제조업의 경우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답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체감경기 악화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게 정부의 정책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
보험사기 한해 8.2조…‘병의원 연계’ 뿌리뽑는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1.23 18:01:402023년 민영 보험 보험 사기 규모가 8조 2000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8년 5조 8000억 원에서 5년 만에 41%나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조직적 보험 사기 등에 대해 기획 조사를 강화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험연구원은 23일 열린 ‘보험사기 대응조직 담당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원은 “점차 전문화되는 보험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며 “보험 사기 관련 집적 데이터의 품질 개선을 통해 상품개발·인수심사 시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공·민영 보험 간 통합 정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늘어나는 보험 사기 근절을 위해 병의원이 연계된 조직적 보험 사기, 진단서 위·변조 보험 사기 등에 대한 기획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설계사 등이 확정판결 즉시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험 사기 연루 설계사에 대한 보험사의 자체 제재 기준을 강화해 제재 실효성을 제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김성욱 금감원 부원장보는 “보험 사기는 보험료 인상 등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대표적 민생 침해 금융 범죄”라며 “보험 사기 예방과 조사 능력 향상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데 경영진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이날 제6차 보험개혁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보험사 경영진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주식이나 비현금자산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사 경영진 보상체계 모범관행’을 마련했다. 성과급 규모도 지급여력비율(K-ICS) 등 건전성 수준을 감안해 결정해야 하고 성과 평가 산정 기준이나 지표별 반영 비중 등은 공시하도록 했다. 보험사 경영진의 단기 성과 중심 경영 관행을 개선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 산업은 다른 금융업보다 훨씬 긴 시계를 가진 만큼 경영진 보수 및 성과 체계도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국제적 정합성에 맞게 보험사의 성과 체계와 지배구조를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달 수출 마이너스 전망…"정치 혼란 지속땐 1분기 역성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3 18:01:06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내수 전반이 위태롭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 역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중국발 저가 제품 밀어내기에 요동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 없이는 올해 GDP가 1%대 저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GDP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부문은 단연 건설투자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7%나 감소하며 주요 지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5.3% 감소했다”며 “4분기 GDP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도 전년(1.8%)보다 0.7%포인트 하락한 1.1%로 집계됐다. 이미 재작년에도 민간소비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최근의 정치 불안으로 민간소비가 억눌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은의 관계자는 “비상계엄 여파와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가 겹치면서 연말 소비심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가 계속 성장률을 밑돌고 있는데 여기에는 경기·심리·구조적 요인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당장 기재부는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를 1.8%로 제시하며 2%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20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1.9%에서 1.6~1.7%로 내려 잡았다. 자본시장연구원(1.6%), JP모건(1.3%)처럼 1%대 초중반 성장률을 내다보는 기관들도 적지 않다. 이는 GDP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출이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6.9%나 늘었다. 수출 경기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한 설비투자 역시 1.8% 늘어 전년(1.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1.5%에 그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하기도 했다. 당장 이달 수출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월에는 정보기술(IT) 제품의 글로벌 수요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6일간의 설 연휴로 조업 일수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도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이날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5%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 불확실성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어 1분기만 놓고 보면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 부진도 걸림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5만 2000명 줄어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제조·도소매업 같은 경기 민감 업종의 노동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고용 불황→소비 감소→내수·노동시장 약화’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지난해 실적(15만 9000명)보다 적은 12만 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상반기 경기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이 없으면 이 같은 대책도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여야 및 정부의 정치적 합의를 통해 적시에 실효성 있는 추경과 같은 경기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지 않으면 재정 집행도 단기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통화 확대는 필요하지만 둘 다 각자의 이유로 그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경제성장률 부진의 근본 원인은 산업 경쟁력 약화에 있는 만큼 규제 완화나 산업 구조조정과 같은 조치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1월 22~29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상경계열 교수 111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7.6%가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 미만으로 봤다. 중간값은 1.8%였다. 한국의 경쟁력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의미의 ‘피크 코리아’ 시각에도 응답자 66.7%가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재명, 지지율 떨어지자 '우클릭'…"민간 주도·정부 지원으로 공정 성장"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1.23 18:00:5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과 성장’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기 대선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우클릭’ 행보에 이어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까지 재검토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려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다. 최근 잇따른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세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가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제시한 과제는 △자본시장 선진화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창출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경제 영토 확장 등이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에서 미국과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그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각종 입법에도 힘을 싣겠다고 했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인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이 대표는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야 간) 합의되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두고 노동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실용적으로 판단하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양측(재계와 노동계)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통과시키자고 당내에서 이야기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강령에 ‘기본사회’를 넣을 정도로 ‘분배’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재정 퍼주기’ ‘포퓰리즘’ 비판이 잇따르며 당의 외연 확장을 제약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역전당했고 이 대표 지지율 역시 30%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중도층을 더 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장론과 실용주의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갑작스러운 기조 전환에 “정치 철학을 너무 쉽게 바꾼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경제 안정과 회복, 그리고 성장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재검토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그는 “매우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 권한대행의) 권한 행사 기준이 오락가락 멋대로”라며 “경제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경제 안정을 위해 실제 필요한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 인내하면서 최소한 법과 상식이 지켜지는 국정을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표는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은 안타깝게도 극단적 소수의 길을 갔지만 정치 보복은 있어서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소멸 위기’ 맞은 지방은행…핀테크 손잡고 탈출구 찾는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1.23 18:00:21국내 지방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 동맹을 통해 지방소멸에 따른 위기 극복의 활로를 찾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와 뒤처진 디지털 경쟁력 등으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지방은행들이 기술 중심 금융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 대출 상품은 물론 협업을 통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새 수익 모델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출시한 지방은행과 핀테크 간 첫 공동 대출 상품 ‘함께대출’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BNK부산은행은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에 가계를 대상으로 한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기업대출 상품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 대출은 두 은행이 자금 조달과 대출 심사를 함께 진행해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고객이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인터넷은행의 기술력과 지방은행의 자금·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적 상품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과 지방은행 간 협업이 활성화하고 있다. 토스뱅크·광주은행의 협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지난해 3분기 선보인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 ‘함께대출’은 이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 금액 5874억 원, 누적 대출 건수 1만 8377건을 기록해 돌풍을 일으켰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에는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토스뱅크·광주은행의 성공에 힘입어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핀테크와 잇달아 손잡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올 상반기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하고 지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BNK경남은행은 지난해 11월 토스와 사회초년생 공동 대출 상품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4월 대출 중개·관리 플랫폼 핀다에서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인 ‘JB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이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핀테크 등 플랫폼 기업의 협업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경쟁력을 단번에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금융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외연을 넓힐 수 있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에 도전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오랜 업력을 보유한 지방은행의 풍부한 영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고 지방은행들이 갖춘 고객 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강력한 지역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이 지역 기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며 “향후 금융 플랫폼 개발이나 운영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도 지방은행과 핀테크 협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 보고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는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지역금융기관(지방은행·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 모델 구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인가 신청을 받는 제4인터넷은행 평가 기준에 ‘지역 금융 공급’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인가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올해는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하는 지역금융기관이나 인터넷은행 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보다 전방위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뜨거웠던 비만치료제 ETF…1년만에 상폐 직전까지 추락
증권해외증시 2025.01.23 17:57:42지난해 2월 비만 치료제 대표 종목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절반 이상 편입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비만 치료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일부 종목은 순자산 총액이 상장폐지 기준인 50억 원에 근접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 투자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ETF체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ETF 삼총사로 불리는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와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는 최근 6개월 새 -19~-14%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상장 초반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흥행 가도를 달렸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일부 ETF는 상장 당일 시초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의 순자산 총액은 57억 원으로 상장폐지 기준인 50억 원을 목전에 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는 ETF 설정 후 1년 후부터 1개월 이상 50억 원 미만 ETF를 상장폐지할 수 있다. 비만 치료제 ETF들은 지난해 2월 일제히 상장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세부 편입 종목은 차이가 있지만 시장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비중을 50% 이상 담으며 집중 투자에 나섰고 상장 한 달 만에 1700억 원 이상 자금을 빨아들이며 몸집을 불렸다.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급기야 거래소가 1~2개 종목 비중을 절반 이상 가져가는 테마형 상품 출시 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비만 치료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대표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가 고꾸라졌고 이들 비중을 높이 가져간 ETF 수익률도 동시에 하락했다. 이달 22일 기준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45% 이상, 일라이릴리는 20% 이상 내렸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 대한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보다 4억 달러 낮은 135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은 자명하다면서도 대표 종목들의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GLP-1 기반 약물은 비만 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비만 외 적응증으로의 확장을 통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양한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효력과 부작용 측면에서 경쟁이 지속되고 시장 포지셔닝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핫스톡] 폼펙터, 반도체 테스트 강자…AI시대 수혜
증권해외증시 2025.01.23 17:56:49반도체를 만드는 데에 있어 미세한 회로를 웨이퍼 위에 구현하는 전공정도 중요하고, 이를 최소한의 사이즈로 포장하고 칩끼리 연결해 집적도를 높이는 후공정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웨이퍼 테스트 공정도 주목받고 있다. 생산에 있어 높은 수율 확보와 원가 절감을 위해 칩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은 미국의 프로브 카드 제조사인 폼팩터이다. 폼팩터는 D램과 낸드 등의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테스트 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직접 핀으로 접촉하는 프로브카드는 하이엔드 칩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시장 강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제품군이다.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프로브 카드 내 핀의 간격도 충분히 좁아져야 하는데 이것이 프로브 카드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다. 하이엔드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는 프로브 카드는 폼팩터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메모리 시장의 구세주로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제품은 HBM이다. HBM은 8단, 12단, 그리고 16단 이상으로 쌓기 때문에 중간에 한 층이라도 불량이 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아주 까다롭게 만들어지는 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HBM은 앞 단에서의 미세한 회로 구현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수율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테스트 공정이 중요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웨이퍼 테스트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HBM용 웨이퍼 테스트는 폼팩터가 최초로 프로브 카드를 칩 제조사에 납품해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억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2%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4분기 실적은 비메모리 반도체 프로브 카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수 있으나, HBM에 있어서는 ASIC 칩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요가 받쳐지며 2025년 실적을 견인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높은 마진율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폼팩터의 투자 매력도는 올해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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