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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물가안정…여야, 제각각 '설 민심 잡기'
정치정치일반 2025.01.25 07:00:00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제각기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국을 주도할 정책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지만, 정작 국정 수습과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해 필요한 여야 간의 협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을 앞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았다. 권 위원장은 상인들과 만나 “요즘은 절약보다 이웃에 있는 상가를 방문해 주셔서 소비해 주시는 게 미덕”이라며 “우리 경제가 더 활성화되고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도록 최대한 우리 지도부가 다 같이 힘 합심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설 물가를 점검하고 민심 동향을 살핀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전을 구입하며 “요즘 여러 가지 국내외적인 상황으로 소비가 굉장히 위축돼 있다”며 “온누리 상품권으로 본인도 경제적 이득을 보고, 소상공인들을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경제활력민생특위’를 꾸리며 여당으로서의 존재감 회복에도 나섰다. 특위는 외로움·고립·단절을 첫 의제로 삼고, 향후 내수 경기 활성화와 물가 안정, 소상공인·자영업자 실질소득 증대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여당은 특위 가동을 통해 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잘한 게 외교안보고 경제 부문은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주는 것도 현실”이라며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그래도 정책은 보수가 낫다는 이미지를 줘서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민생 경제’를 앞세워 대안 정당으로서의 역량 보여주기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중앙정부의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박정현 의원 대표발의)’을 당론 발의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에도 지역화폐법을 당론 발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와 폐기됐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정현 의원은 “경제가 워낙 어렵고, 최상목 권한대행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내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정부, 여당과 적극 협의해 이번에는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를 향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골목·지역상권 소비진작 △석유·화학 등 위기 주력산업, AI 등 미래혁신산업 지원 △건설·SOC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 분야에서 최소 2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야가 모두 ‘민생 살리기’에 입을 모으고 있지만 연일 상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연휴 이후에도 국정협의회가 원활하게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4일 이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소득’ 정책의 재검토를 시사한 데 대해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민주당은 바로 전날 지역화폐법을 발의했다. 이건 정치적 자아분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정책 전환에 대한 고민 없이 다른 정당의 깊이 있는 고민에 대해 정치적 비난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냐”며 “저성장 늪으로 가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 어떻게 성장세를 회복하고 일으켜 세울지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질타했다. -
中 직구로 아이 한복 샀는데…어린이 설 용품 9종 안전기준 '부적합'
사회사회일반 2025.01.25 07:00:00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한 설맞이 어린이용품 9종이 국내 안전성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어린이 한복 7종, 장신구 5종, 완구 1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알리에서 판매 중인 9개 제품의 안전기준이 부적합했다. 어린이용 한복 5개 제품에서 pH와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했다. 여아 한복 상의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치 대비 약 4.5배 초과했다. 어린이용 한복 장신구 3개 제품도 문제가 있었다. 머리띠 큐빅에서 납이 국내 기준치 대비 8.1배 초과 검출됐고, 어린이용 댕기 장식품은 끝부분이 날카로워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장기간 접촉 시 피부염이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아릴아민'이 1.8배 초과 검출된 머리띠도 나왔다. 뱀 모양의 어린이 블록 완구 1개 제품은 기계적·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9일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3차례, 1621개 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72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추진하고 월 1회 검사 결과발표와 유해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 요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중국, 춘절 연휴 앞두고 다양한 문화 체험 전시회·축제 열려
국제인물·화제 2025.01.25 07:00:00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나 축제로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춘절 신년 상품 시장에 ‘문화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진시에서는 진흙으로 만든 점토 조각상,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육보차의 향기, 저장성 이우시에서는 빨간 봉투(춘절에 용돈을 줄 때 사용)에 뱀의 요소를 추가한 실크 코팅을 추가했다. 소비자들은 전통문화를 중시하고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춘절 시장에는 문화적 의미가 깊은 고급 제품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춘절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상서로운 꽃 화분을 구입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새해를 축하하는 의식이 됐다. 후베이성 이창시에서는 사람들이 '화려한' 새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꽃 화분을 많이 찾고 있다. 판매원들에 따르면 최근 지우링허우(1990년대생)와 링링허우(2000년대생)가 점점 주요 꽃 구매자로 자리잡으며, 전체 구매자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시성 시안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가 나날이 강해지면서 신청구에서는 민속 설날 상품 축제를 개최하고 설날 상품 전시와 판매, 설 풍습 공연을 통해 대중이 새해의 강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에선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미술품 전시회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중국과 글로벌 아티스트,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 50명 이상의 게스트가 행사 첫 날 참여했다. -
“양치만 하면 피가” 방치하면 치아 몽땅 잃을 수도[건강 팁]
사회사회일반 2025.01.25 07:00:00치주염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조직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일컫는 구강질환이다.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치아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염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으로 시작한다. 제때 적절한 치료와 예방,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염증이 치조골, 잇몸뼈 등 치아를 둘러싼 뼈와 치주 인대로 확산된다.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잇몸 뼈가 녹기 시작하면서 잇몸이 퇴축되고 치아가 흔들리는 데다 치아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치주염을 포함한 치주질환은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치주염이 심해져 잇몸 뼈가 과도하게 손상되면 임플란트 등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치주염의 주요 증상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욱씬거리고 둔한 통증, 치아의 흔들림, 씹을 때 불편감, 입 냄새 등이다. 질환이 더 진행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눈에 띄게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치주염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45~50%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건강보험 진료 인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88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028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년새 무려 83% 증가했고 최근까지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치주염은 구강 건강 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주염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호흡기질환, 췌장암 등 여러 전신 질환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상실하고 저작 기능이 약화되면 사회적 고립,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매 등 인지기능장애의 발병 위험마저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치주염 환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을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봤다. 첫째, 치주염은 증상의 개선과 악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치아에 금이 가고 파절된 경우보다 통증이 크지 않다 보니 치주염이 생겨도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큰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치주염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주관적인 증상에 의존하기 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둘째, 치주염은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일정 단계까지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치아 상실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씹을 수 없을 정도로 방치하면 치아 상실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너무 늦지 않게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셋째, 치주염은 늦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멈출 수는 없다. 적극적인 치료 후에도 환자 본인의 위생관리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치주염의 진행은 환자의 타고난 요소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평생 스케일링을 하지 않고 양치에 소홀해도 치아를 잘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위생 관리를 열심히 하는 데도 30~40대부터 잇몸 뼈가 녹고 이가 빠져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선천적으로 치아 건강을 타고났건 아니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원칙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기본적인 관리와 함께 치아를 아껴서 사용하지 않으면 더 오래 쓸 수 있는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치주염의 치료는 크게 비외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등 비외과적 치료만으로도 효과적이다.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비외과적 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치주낭(잇몸 안의 치조골이 녹은 부위)을 줄이기 위한 치은박리소파술, 치조골 재생술, 치은 이식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아와 잇몸 주변 조직을 재생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두 번 이상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간칫솔 또는 치실, 구강세정기 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치아 사이의 플라크(치태)와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다. 규칙적인 스케일링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치주염의 예방 또는 조기 치료의 핵심이다. 치주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담배도 끊는 것이 좋다. 치주염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감을 유발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치주염이 전신 건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평소 구강 건강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예방과 관리, 조기 치료에 힘쓴다면 오랫동안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韓 월세시장 성장성 보여”…685조 加 연기금도 투자
부동산분양 2025.01.25 07:00:00공유 주거 시설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엠지알브이(MGRV)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와 손잡고 임대주택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JV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지분의 5%는 MGRV가, 95%는 캐나다연금이 보유한다. 캐나다연금이 한국 주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GRV와 캐나다연금은 JV를 통해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와 대학교 인근의 임대주택 개발에 최대 133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캐나다연금은 세계 10대 연기금 중 한 곳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2024년 9월 기준 총 6751억 캐나다달러(약 685조 원)에 이른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상장 및 비상장 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조강태 MGRV 대표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국 임대주택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MGRV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을 확대 공급해 나가며 생태계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피 반 우스터롬 캐나다연금 부동산부문 대표는 “한국 주거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기회로,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에서 고품질의 주거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자산운용사 ICG도 국내 부동산 전문 기업 홈즈컴퍼니와 함께 2023년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모건스탠리도 SK디앤디와 협력해 서울 금천구와 성북구 등에서 임대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계 자금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월세’로 통칭되는 임대주택 시장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119.3을 기록해 1년 만에 7.7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 역시 120.6으로 1년 전(113.9) 대비 6.7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주택 시장은 그동안 전세 비중이 컸지만 지난해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제도가 도입되는 등 월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가 늘면서 이 같은 투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젠슨 황과 '물리적 AI' 상상력 [이경화의 하이브리드 美MI]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1.25 06:00:00“웰컴! 라스베가스에 오셔서 마음이 설레시나요? 제 재킷 마음에 드시나요?” 젠슨 황은 청중의 환호를 받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로마시대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GPU블록과 반도체 방패를 들고 마치 미래에서 온 록스타처럼 반짝이는 가죽 재킷을 입고 스타디움 무대에 등장했다. 1만 2000 명의 관객이 열광하는 가운데 그는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AI 기술이 만들어낼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미래를 발표할 순간을 맞았다. 기조연설 후반부, 무대 앞쪽이 천천히 상승하며 젠슨 황을 중심으로 14명의 AI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등장했다. 이 로봇들은 마치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처럼 일렬로 서서 한손을 흔들며 젠슨 황의 친구라고 소개되었다. 마치 AI 에이전트 로봇들이 백댄서로 등장한 록스타 콘서트 같았다. 물론, 노래 대신 메시지로 비전을 전하는 형식이었다. 래퍼처럼,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AI의 진보를 설명하면서 이미지, 단어, 소리를 이해하는 인식형 AI(perception AI)에서 이미지, 텍스트, 소리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이어 이제 우리는 인식,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physical AI)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록 콘서트를 보고 있는 착각 속에 몰입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이 바로 CES 2025에서 발표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었다. 그가 선보인 야심찬 프레젠테이션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가까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낸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의 발표는 가상 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이 빠른 시간내에 현실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건축적 상상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가상 공간인 옴니버스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현실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건축이나 도시 설계에서의 상상력이 기술로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AI와 건축의 미래적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는 기점이 된다. SF영화처럼 펼쳐지는 미래 도시, 상상의 세계가 물리적 AI(physical AI)를 통해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AI 로봇들은 거리에 자연스럽게 섞여 사람들과 서로 상호작용하며 대화한다. 이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인간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고,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AI의 몸을 입은 존재들이다. 이 도시내에는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거대한 구형의 빛의 건물이 떠오른다. 이 건물은 사람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읽고, 그에 맞는 미디어 아트를 생성하여 도시를 비주얼적으로 변화시킨다. 누군가 우울해하면 하늘의 빛이 부드럽게 변화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찬란하게 빛난다. 이처럼 도시 전체가 그 감정에 반응하며, 단순한 기술의 구현을 넘어서,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변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가 점차 시뮬레이션을 소비하고, 현실과 시뮬레이션의 경계가 흐려진다고 설명하면서, 라스베가스를 초현실적 공간으로 해석했다. 그는 ‘하이퍼리얼(hyperreal)’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과 시뮬레이션이 구분되지 않는 시대를 예고했다. 젠슨 황은 바로 그 라스베가스에서 엔비디아의 GPU와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가상성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GPU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인 라스베가스에서 발표를 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라스베가스는 상상 속 현실이 펼쳐지는 도시로, 인간의 욕망, 환락, 스펙터클, 도피성, 현대성 등이 결합된 초현실적 환경을 제공한다. 젠슨 황이 이 도시에서 발표한 것은 GPU와 AI 기술을 통해 이 가상성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AI 에이전트 로봇을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AI와 기술의 융합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들도 CES 2025에 참여하여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SK는 AI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LG는 AI 기반 생활형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AI 스마트 기술 및 디스플레이 기술, 현대자동차는 AI 연동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한, 서울통합관은 첨단 미디어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미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젠슨 황의 감각적이고 스펙타클한 프레젠테이션처럼 AI 전체 생태계를 계획하여 미래를 장악하겠다는 확고한 포부와 아이디어를 제시한 기업들은 여전히 드물다. 일런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들이 보여준 확고한 철학과 창의력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의 적용과 비전은 한국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여전히 AI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AI 세계는 상상력과 기술력의 결합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과 문화는 더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기술의 발전에 맞춰 상상력을 적용하는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만의 경쟁력과 고유한 철학을 바탕으로 AI와의 융합은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기술 혁신, 문화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나라로서, AI와의 결합은 단순히 기술적 도구를 넘어 한국적 가치와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들과의 연결과 공감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
美 MS·메타 이용하는 블라인드…이제는 인도 진출
산업중기·벤처 2025.01.25 06:00:00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채용 솔루션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가 인도 시장을 정조준한다.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해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기업 재직자 상당수는 이미 블라인드를 이용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팀블라인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임직원 다수는 블라인드 이용자다. 2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팀블라인드는 올해 1분기 내 인도 서비스를 출시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IT 인재가 포진해 있다. 미국 소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 다수는 이를 주목해 현지에서 지사를 운영한다. MS가 대표적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MS는 수도 뉴델리와 IT 산업 중심 도시 벵갈루루를 포함한 인도 10개 도시에서 2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영업·마케팅 뿐만이 아니라 제품 연구개발(R&D) 업무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인드의 최우선 공략 대상은 이들 다국적 기업 인도 법인의 재직자가 될 예정이다. 블라인드는 이미 미국, 캐나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MS·메타·우버·페이팔 등 현지 기업 직원 다수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팀블라인드 자체 추산에 따르면 메타 인도 법인 재직자 90%가 이미 블라인드 미국 서비스 가입자다. 우버·페이팔·캐피탈원 인도 법인 재직자 사이에서도 사용률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인도 법인은 재직자 70%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약 14억 명을 가진 인도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IT 교육·산업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세계 IT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다수는 인도 출신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이 대표적이다. 나델라 CEO는 인도 마니팔공대 전기공학 학사 출신이다. 피차이 CEO는 인도 최고 명문 공대로 꼽히는 인고공과대(IIT) 출신이다. 인도 현지에는 우수 공대에서 공부한 인재가 다수 있지만 임금이 선진국보다 낮아 빅테크가 다수 몰린다. 팀블라인드는 인도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현지에 특화한 마케팅, 콘텐츠를 선보인다. 블라인드 플랫폼 내 콘텐츠를 인도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게 구성하는 것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빅테크 재직자를 시작으로 현지 대기업 직원에게 서비스를 전파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인도에는 타타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다수의 현지 대기업이 있다. 인도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영국, 독일, 싱가포르 대상 서비스 출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 역시 글로벌 기업이 많아 블라인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이미 직원 다수가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미국 빅테크 본사에서 해외 법인으로 인지도가 전파됐다”며 “인도 진출은 글로벌 기업 지사가 많은 현지 특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의 중심이자 글로벌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미국 소재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서비스가 전파되면서 글로벌 확장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
우원식, 설 맞아 "국회가 중심 잡고 위기 헤쳐나갈 것"
정치정치일반 2025.01.25 06:00:00우원식 국회의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새해에는 침체된 경기가 되살아나고 성실히 일하는 국민들이 보다 밝은 내일을 그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우 의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독립 이후 전쟁, 분단, 독재, 외환위기 등 수많은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이같이 적었다. 우 의장은 “희망도 국민 속에, 서로를 북돋고 일으켜세우는 힘도 국민 속에 있다고 믿는다”며 “국회가 중심을 잡고 국민과 함께 위기를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 친지, 이웃들과 따뜻하고 평온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편안한 귀향 귀경길 되시고, 특별히 경찰과 소방공무원 등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볼보그룹 CTO "자율주행, 상용차에서 더 큰 기회… 한국이 핵심 파트너"
산업산업일반 2025.01.25 06:00:00“세계적인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자율 ‘운송’은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주행의 진정한 사업 사례를 찾기 쉬울 것입니다. 볼보그룹이 꿈꾸는 전동·자동화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 국가라는 점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라스 스텐크비스트(Lars Stenqvist·사진) 볼보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화물량은 턱 없이 늘어나고 있으나 트럭 운전자는 심각하게 부족하고 이에 따라 하루 2000km를 24시간 연중무휴 운행할 수 있는 자율 운송은 혁신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볼보 그룹은 중국 지리 그룹이 인수한 볼보 승용차와 별도로 여전히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용차 및 건설기계 브랜다. 1928년 설립 이래 신뢰성 높고 안전한 볼보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트럭 등 상용차·중장비 업계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볼보 그룹은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키노트를 맡으며 ‘친환경 상용차’의 미래를 역설한 바 있다. 2040년까지 10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의 기저에 전기차 기술이 있음은 물론이다. 북미·유럽 등 육상 운송에 대한 물류 의존도가 큰 지역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트럭 등 상용차 전동화가 필수다. 온라인 쇼핑과 도시화가 가속화하며 운송 수요 또한 폭주하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2010년 대비 2050년 화물량은 5배 증가할 전망으로 며칠이 걸리는 여정을 익일 배송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자율 주행 트럭이 필수”라며 “변화의 진정한 동인은 비용과 효율성이기에 승용차보다 상용차에서 자율 주행의 기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이미 유럽과 북미 대형 전기·자율주행 트럭 시장의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최근 텍사스 전역에서 DHL을 위한 첫 볼보 VNL 자율 주행 트럭을 상업용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브뢴노이 칼크 석회석 광산에서 지상과 지하의 극한 환경을 오가는 완전 자율 주행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럭 등 상용차는 그 특성상 충전 인프라 보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다. 하지만 대형 트럭 충전 인프라 투자와 정책은 승용차 대비 뒤쳐지고 있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유럽에서는 2030년까지 대형 트럭에 4만 개의 고속 충전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약 500개에 불과하다”며 “행동해야 할 때는 ‘어제’였고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보 그룹은 2021년 트라톤 및 다임러 트럭과 협력해 유럽 전역에 1700개의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합작 투자사를 설립했고 북미에서도 볼보, 다임러, 나비스타가 연합해 인프라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험로를 달려야 하는 상용차의 주행 요건은 한파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전기차 배터리에도 치명적이다. 그는 “예열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사실이지만 배터리의 가열 및 냉각 시스템이 장착돼 추운 기후에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볼보 그룹은 한국과도 연이 깊다. 볼보그룹코리아는 1998년 창원 삼성중공업 중장비 공장을 인수해 탄생한 회사이기도 하다. 한국은 볼보 건설장비의 총 생산량 90%가량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 스텐크비스트 CTO는 “한국은 볼보그룹의 핵심 제조 허브일 뿐 아니라 삼성SDI와의 협업에서 볼 수 있듯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협력 국가”라며 “자동화와 안전 분야에서도 협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과 파트너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아는 만큼 챙겨간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1.25 05:30:00직장인들의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 시즌이 찾아왔다. 연말정산은 급여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의 과부족을 연말에 정산하는 절차다. 실제 납부해야 할 세금과 원천징수된 금액 간 차이를 조정해 과도한 세금 부담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주는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기준으로 근로자 월급 중 일부를 원천징수한다. 일반적으로 근로자가 내야 할 세금이 원천징수금액보다 작기 때문에 환급을 받는 근로자들이 많다. 국세청은 올해 연말정산부터 공제여부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간소화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지난 15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득·세액공제 요건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기능이 없어 과다공제로 인한 가산세(최대 40%)와 추가 신고 등 납세자 불편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말정산부터 근로자가 부양가족을 잘못 공제해 받는 불이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제받을 수 없는 부양가족의 정보를 제공하한다. 기본공제 대상자 입력 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팝업 안내도 도입했다. 꿀같은 신혼, 연말정산도 달달하게…결혼세액공제 최대 100만원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라면 이번 연말정산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결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우자와 각각 50만 원씩이다. 이 혜택은 2026년 혼인신고를 한 부부까지 적용되며 생애 1회만 받을 수 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예식장 비용이나 가구 등 살림을 마련하는 지출이 많이 든다. 지출이 평소보다 많아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한도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면 총급여가 더 높은 배우자의 명의로 지출해야 혜택이 커진다. 다만 신용카드 등 사용 금액이 총급여의 25%를 초과해야 하므로 지출 규모에 따라 연봉이 낮은 배우자의 명의로 지출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배우자는 주소지가 달라도 같은 세대이므로, 본인과 배우자 모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만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월세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이를 출산했다면 산후조리원비는 총급여 제한 없이 200만 원까지 의료비에 포함된다. 출산 세액공제와 출산 지원금 비과세(출생 2년 내, 2회 한도로 전액)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배우자의 지난해 상반기 소득 금액이 100만 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간소화 자료 제공을 원천 차단한다. 부양가족 공제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만 소득 제한 없이 공제되는 의료비와 소득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취업과 같은 사유 발생일까지 공제 가능한 교육비·보험료 자료는 전부 제공한다. 연봉 8000만원 근로자, 월세 150만원까지 세액공제 올해 연말정산부터 장기주택저당차입금(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액은 최대 2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8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월세도 최대 15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우선 1주택 이상 보유 세대는 주담대 이자상환액만 공제 가능하다. 주택임차자금 원리금상환액 공제나 월세액 세액공제는 받을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무주택 또는 1주택 보유 세대주인 근로자가 본인 명의(공동명의 포함)로 지난해 기준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취득하기 위해 빌린 주담대의 경우 이자상환액을 최대 2000만원까지 공제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대상 주택가격 기준은 5억원원에서 1억원 상향됐고 소득공제 한도는 1800만원에서 200만원 올랐다. 또 주담대를 다른 은행으로 갈아 탈 때 차입자가 직접 상환해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엔 금융회사 간에 대환할 경우에만 주담대 이자에 대한 소득공제가 가능했었다. 금융기관이나 가족 등으로부터 차입한 주택임차자금 원리금상환액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다만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입주일(또는 전입일) 전후 1개월 이내 3.5% 이상 이자율로 차입한 경우만 해당된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대출받은 주택임차차입금의 원리금 상환액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무주택 세대주이면서 총급여 8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기준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출한 월세액 중 연 10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기준은 7000만원에서 상향됐고 한도도 기존 750만원에서 확대됐다. 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17%, 총급여 5500만원 초과 근로자는 15%다. 총급여가 8000만원 근로자인 경우 최대 세액공제 금액은 150만원이다. 장애인 이동지원 비용도 의료비 세액공제…간소화 자료 확대 이번 연말정산부터 장애인 식사 도움, 이동지원 등 활동 지원 서비스 비용도 의료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노인·장애인 보장용구(활동을 도와주는 기구) 구입 비용 자료를 국민건강보험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수집해 올해부터 간소화 서비스에서 새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근로자가 판매업체에서 영수증을 발급받아 회사에 수동 제출해야 했지만, 이제는 간소화 서비스에서 자료를 조회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근로자 또는 부양가족이 장애인인 경우 1명당 200만원을 추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전용 보장성 보험료를 납입한 경우 연 납입액 1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장애인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는 한도 없이 지출액의 1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연말정산부터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비용 중 본인부담금이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됐다. 장애인 특수교육비는 소득과 무관하게 교육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연령 제한 없이 3년간 소득세를 70% 감면받을 수 있다. -
[이혁재의 칩 비하인드] 트럼프 2기 반도체 산업의 기회와 도전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1.25 05:30:00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 시간) 차세대 인공지능(AI) 개발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을 위한 이 대규모 투자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인공지능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 HBM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제재가 부과되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시간을 벌 수 있었지만 최근 또다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격차를 점점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며 중국에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면 우리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의 불확실성이다. 2022년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은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속된 지원금은 각각 47억 4500만달러, 9억 5800만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생산 시설 확보의 중요성과 바이든 정부의 약속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보조금 지급을 완전히 백지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가적인 조건을 달거나 일부 삭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공장 건설을 회피하기 어렵다면 해외 생산 기지의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지원 이전에도 이미 우리나라는 해외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설립해 왔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생산 공장을 확보하는 것보다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메모리 생산 공장이 중국에 있더라도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수준이 우위에 있다. 왜냐하면 생산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반도체 공정의 연구개발이 국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려면 우수한 기술 인력들이 원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최근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의 기술력이 발전한 것이 국내 기업에서 이직한 우수 인력 덕분이라고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 시대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우수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해외의 우수 인력들이 국내에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촘촘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 -
이준석, '요원 끌어내' 김용현에 "자기가 자기 목덜미 잡으라는 것…말이 안 돼"
정치정치일반 2025.01.25 05:30:00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23일 전파를 탄 CPBC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 나와 "이제 계속 우기기 모드로 간다"며 "군인들이 작전 요원 같은 걸 텐데, 요원이 요원을 끌어내는 거면 자기가 자기 목덜미 잡고 나가야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 부정 선거론자는 많은데 이기고 나서 난리 치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4·10 총선의 경우) 선관위 사무총장부터 다 본인 임기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며 "이 사람들이 총체적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제 머리에 총구 겨누는 상황이다. 이거를 꼭 계엄이라는 방식으로 검증해야 했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계속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고소·고발 관련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수사를 하려면 육하원칙 6개 중 3개 정도는 잡혀야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에겐 '누가' 부정선거를 기획했느냐가 없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의원은 "선관위, 중국, 문재인 대통령까지 둘러댄다. 우선 누가가 없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어떻게도 없다. 투표함이 바꿔치기 됐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바꿔 쳤는지는 모른다는 식이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그만두고 저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첫 대화가 '인천지검 시켜서 이걸 싹 털어버리려 그랬는데 못하고 나왔다'였다"며 "그것도 똑같은 문제일 것이다. 압수수색 영장을 치려고 해도 육하원칙에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4차변론을 진행했다. '계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출동한 계엄군을 두고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의 질문에만 증언하겠다며 '선택적 증언'을 주장했다가 재판부와 윤 대통령 측의 권유에 국회 측 질문에 대한 '증언 거부'를 번복하기도 했다. -
"실손 가입자는 여행자보험서 국내 치료비 가입 필요 없어요"
경제·금융보험 2025.01.25 05:30:00이번 연휴 역대급 규모의 여행객이 해외로 나갈 예상인 가운데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그런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여행자보험 보장 항목 중 국내 치료비는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중복 보장이어서 보험료만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25일 손해보험협회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라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시 국내 의료비 보장 중복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에게 당부했다. 국내 실손 가입자가 약 40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여행객이 이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상해·질병으로 인한 사망(후유장해), 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질병 의료비, 배상책임, 휴대품 손해, 중대사고 구조송환비용 등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런 여러가지 보장 내용 중 ‘상해 국내의료비’와 ‘질병 국내의료비’를 선택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이 부분을 이미 보장받을 수 있어 이중가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가입을 했다고 해도 보험금은 실제 발생한 치료비에 맞춰 한 번만 나온다. 결과적으로 보험료만 날리게 된다. 소해보험협회 관계자는 “ 실손보험 가입자가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서 국내 치료비 보장을 추가할 경우 동일한 보장을 중복가입하는 것으로 보험료만 이중부담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을 공항의 보험사 카운터에서 들 때는 담당 직원에게 국내 의료비 보장 가입 또는 배제 여부를 꼭 물어보는 게 좋다. 봐야 한다. 요즘은 모바일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때는 본인확인 후 보장 내용을 잘 확인하지 않고 덜컥 들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 때 역시 국내 의료비 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국내 의료비 보장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자신이 실손보험에 가입했는지 잘 모를 때는 금융감독원 파인의 ‘내보험다보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과녜자는 “여행자보험 가입 시에는 ‘중복가입 유의사항’ 등 보험회사의 안내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 불필요하게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오늘의날씨] 설 연휴 첫날, 전국 대체로 맑아
사회사회일반 2025.01.25 05:00:00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부산·울산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밤부터는 제주도에도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4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24∼25일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강원 중·북부 동해안 1∼5㎝, 강원 남부 동해안 1㎝ 내외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30㎜,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5∼10㎜, 부산·울산 1㎜ 내외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 0.5∼3.0m, 남해 1.0∼4.0m로 예측된다. -
'보수 논객' 조갑제 "尹, 계엄 제1 목표는 김건희 보호…부정선거는 망상"
정치정치일반 2025.01.25 05:00:00보수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비상계엄 문건에 대한 주장을 제기했다. 조 대표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보호가 이번 비상계엄의 제1 목표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12월 10일이 표결 예정일이었고, 통과될 위기였다. 그래서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계엄군의 체포 대상자 명단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전공의들이 포함된 점을 지적하며 "한 대표와 전공의들에게 억하심정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3년간 문재인정부 비리나 반국가 행위 수사를 안 했다. 겉으로만 했다. 문 전 대통령을 수사했어야 했다. 9·19 군사 합의, 탈북 청년 강제 북송 등을 물어야 했는데 안 하고 보수를 저격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갑이고 윤 대통령이 을이다"라며 "두 사람에게 드리워진 주술과 부정 선거 음모론이 결합했을 때 망상이 극대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 선거는 없었다. 부정 선거가 있다는 망상으로 총 든 집단을 동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르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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