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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업 다각화…김동원의 승부수
경제·금융보험 2024.11.20 19:18:40한화생명(088350)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인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 지분 75% 인수에 나선 것은 한화금융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커 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한편 한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를 미국으로 확장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한화생명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인도네시아 진출 등 한화금융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2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이번에 인수한 벨로시티는 2003년 뉴저지에서 설립돼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인 리테일 증권사가 아니라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회사다.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 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산(clearing) 서비스는 미국 3300개 증권사 중 벨로시티를 포함해 약 80개 업체만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증권 브로커를 대신해 매매거래의 채권·채무를 확정해주는 기능으로, 여러 규제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벨로시티는 자체 정보기술(IT) 역량과 미국 내 네트워크와 정보력,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이번 벨로시티 인수의 핵심 목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이어진 기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이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게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에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을 넘어 수익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금융의 해외 법인,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인프라에 벨로시티를 더해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기존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벨로시티가 가진 대체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한화금융의 글로벌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한미 양국 금융 당국의 인수 허가로 인수합병(M&A)이 완료된 후에도 벨로시티의 기존 경영진과 계속 협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 협력해 인수 이후 회사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국내 생보 시장이 정체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열고 있다. 이번 인수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2023년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해 국내 보험사가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 법인 중 최초로 본사에 배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4월에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Nobu Bank)에 지분(40.0%)을 투자하며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는 다리를 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보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간 성장 시장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고객 확장 전략을 폈다”면서 “앞으로 미국에서는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목요일 아침에] 갑오경장과 IMF 위기 돌아본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1.20 19:13:34130년 전인 1894년 7월 조선은 ‘타율 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치 군사 기구인 군국기무처가 설치돼 200여 건의 개혁 조치가 의결됐다. 왕실·국정 사무 분리, 문벌과 신분 계급 타파, 노비 제도 폐지, 조혼 금지, 부녀자 재가 허용, 도량형 통일, 조세의 금납제 도입, 은행·회사 설립 등이 이뤄졌다. 개화파 관료들이 중심이 돼 정치·경제·군사·법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구질서에 종지부를 찍었다. 갑오경장(甲午更張)이다. 조선의 근대화는 사실상 이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갑오년의 개혁은 조선 침탈의 야욕을 지닌 일본의 내정간섭으로 출발했다. 그해 1월 동학농민운동이 봉기하자 조선이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했고 이에 일본도 갑신정변 이후 청일 간에 맺은 톈진조약을 빌미로 파병했다.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일본군의 비호 아래 개혁이 진행돼 일본의 침략 의도가 담길 수밖에 없었다. 서구와 일본이 산업혁명 등으로 강대해져 전 세계로 식민지 사냥에 나섰는데 조선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쟁만 일삼다가 개혁을 강제당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 지금 갑오경장에 못지않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1%씩 떨어져 1%대로의 추락을 위협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예측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로 경제 규모가 16배나 되는 미국(2.1%)에도 역전됐다.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잃어버린 30년’의 일본을 닮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기술·품질 수준은 비슷해졌는데 가격은 훨씬 싸 우리 제품이 수출 시장에서 당해낼 재간이 없게 될 상황에 처했다. 기업들은 경직된 노동시장과 고질적 규제들에 묶여 투자 의욕을 상실한 지 오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편관세, 환율 관찰 대상국 지정 등 ‘도널드 트럼프발(發) 퍼펙트스톰’이 한국 경제를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갈 길을 잃은 지 오래다. 미국·독일·프랑스·일본·인도 등 세계 주요국 증시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수그러든 후 두 차례 이상 추세적인 레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아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2년 새 600억 달러(약 84조 원) 늘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이었던 윌리엄 피터 해밀턴은 1922년 내놓은 투자의 고전 ‘주식시장 바로미터’에서 “주식시장이 의미 없이 움직이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증시가 실물경제의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얘기다. 한국 경제가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를 허약한 한국 증시가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골든타임이 끝나기 전에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도록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낡은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것과 함께 양극화 완화를 위해 사회 안전망을 보강하는 개혁이 절실하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상속세·법인세 등 세제도 과감히 바꿔야 한다. 주요국들에 비해 개혁이 지지부진한 연금제도는 시한폭탄이다. 연금 개혁 지연으로 미래 세대에 전가되는 부채가 하루에 885억 원, 연간 32조 원씩 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의료, 저출산 고령화 관련 개혁 또한 늦출 수 없다. 정부는 개혁안을 제시하고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권력 야욕으로 이전투구하며 정쟁에 매몰될 게 아니라 시대에 맞는 개혁 추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 미국은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유연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몰려가는 것도 결국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투자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조 개혁을 외면해 기업들이 연쇄 도산하고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나섰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경험했다. 정부는 위기를 겪고 나서야 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개혁에 나섰다. 200조 원가량의 공적 자금을 은행에 투입해 통폐합하고 대기업을 구조조정하고 일부 재벌은 해체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적합한 유연한 경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타율적인 개혁에 또다시 직면할 수밖에 없다. -
[만파식적] 에고노믹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1.20 19:10:25사람들이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가 오래 가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래를 위해서는 일관된 절제력이 필요하지만 한순간 단기 쾌락을 추구하면서 담배 끊기 등에 실패해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중장기적 이익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자아(ego)와 경제정책(economics)의 합성어로 개인 이익 중심 경제를 뜻하는 ‘에고노믹스(Egonomics)’의 한 단면이다. 이 용어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크롬비 셸링 전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인간 관계의 갈등뿐 아니라 한 인간 내부의 심리적 갈등 관리에 주목했다. 그는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미치는 상호의존적 상황을 연구하는 ‘게임 이론’을 활용해 국제 관계와 군축, 경제 행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에고노믹스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자부심, 외부와의 단절, 현실 감각의 상실이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고노믹스를 활용하면 상대의 의사결정 파악, 마케팅 전략 개발, 정책 설계 등을 한결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악의적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 컨슈머’가 되거나 거리에서 굉음을 내며 운전하는 경우처럼 에고노믹스의 부정적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기업에서도 의사결정권자들의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으로 전 세계가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우선”이라는 트럼프의 극단적 에고노믹스로 경제·안보 분야에서 엄청난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트럼프의 자국 이기주의 구호가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화석연료 강화, 이민 차단, 감세, 안보 정책 변화 등으로 연결되면서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에고노믹스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치밀하게 한미 양국의 ‘윈윈’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익·안보의 핵심 가치 지키기를 기본으로 하되 실용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접근해야 할 때다. -
용산, 尹 수행원-경호요원 실랑이에 "실무착오…브라질 측 사과"
정치정치일반 2024.11.20 19:06:41윤석열 대통령의 통역 담당 수행원이 브라질 현지에서 물리적으로 제지당하는 장면이 외신 생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실은 실무상 착오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브라질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현대미술관에서 행사 참여를 위해 레드카펫을 걸었다. 윤 대통령의 통역원도 윤 대통령의 뒤쪽에서 함께 이동했으나 브라질 측 경호요원은 통역원을 이동을 제지했다. 우리 측 통역원은 이를 뚫고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고 했고, 경호요원은 계속 막아서면서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소란이 발생하자 윤 대통령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이 장면은 외신을 통해 생중계됐다. 대통령실은 브라질 측의 실무 착오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한·남아공 정상회의장에 입장해야 하는 상황임을 브라질 측 연락관을 통해 사전에 협조 요청했고, 통역요원을 대동하기로 되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경호원이 실무적으로 이를 전달받지 못해 착오가 발생했다”며 “이후 현장에서 브라질 연락관이 경호측에 다시 상황을 설명해 우리 측 통역요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의장에 정상적으로 입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 연락관이 사후에 사과를 해 왔다”고 말했다. -
[역사속 하루] 대만인의 아픔, 2·28 사건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1.20 18:37:18오늘날 TSMC를 비롯해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을 다수 보유한 대만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제주 ‘4·3 사건’이 발생했던 1947년, 대만에서는 2월 28일 ‘2·28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1947년 2월 27일 타이베이시 톈마(天馬) 찻집 앞에서 당시 국민정부의 전매 독점품인 담배를 허가받지 않고 판매하던 여성 린장마이(林江邁)를 폭력적으로 단속한 일에서 시작됐다. 이를 단속하던 전매국의 단속원들이 린장마이를 구타하자 그 모습을 본 시민이 달려들어 항의했고 단속원이 달아나면서 총을 발사해 시민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시민들이 격분했다. 2월 28일 타이베이 시민들은 장관 관공서 앞에 모여 해당 단속원을 내놓고 전매국을 해체하라는 시위를 했다. 경비병들이 시위자들을 향해 총을 발포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중산공원(지금의 2·28 평화기념공원)에 모여 공원 내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해 대만 전역에 이 사건을 알렸다. 경비총사령부는 대만에 임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장한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시민에게 발포를 시작했다. 당시 대만 행정장관 천이(陳儀)는 이 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시민들에 대한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대륙의 장제스 역시 담화를 통해 이 사건의 배후에 중국공산당의 선동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5월 15일 계엄령이 해제되고 마을 토벌도 일단락됐지만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와 반성은 시행되지 않았다. 더구나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거점을 옮긴 후 계엄 통치가 시작되자 2·28 사건은 계엄이 해제되는 1980년대 말까지 38년이란 긴 세월 동안 금기의 사건으로 덮여버렸다. 2·28 사건은 담배 한 개비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치적 불평등, 본성인(本省人)에 대한 외성인(外省人)들의 착취, 일본에 버금가는 국민당 정부의 착취와 차별 등 다양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였다. 지금까지 2·28 사건은 대만 역사의 뼈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
[인터뷰] 조남준 난양공대 석좌교수. 세라믹 미세입자 생산 길 열었다
산업IT 2024.11.20 18:37:10한국 전통 목재 구조물은 쇠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꾀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한국 전통 건축의 짜맞춤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머리카락 두께의 첨단 세라믹 미세 입자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이 선보였다. 이 기술은 초소형 전자공학, 항공·우주, 에너지, 의료,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겸 산업처장은 19일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가 열린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 건축 기법을 활용해 복잡성과 해상도·정밀도가 뛰어난 세라믹 미세 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마이크로플루딕 칩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미세 입자는 0.1~10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로 일반적으로 정형화되지 않지만 복잡하고 정밀한 모양새를 보인다. 10개의 톱니가 있는 기어 모양으로 모서리가 각진 삼각형과 유사하다. 초소형 전자공학이나 우주·첨단바이오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견인할 요소 기술로 주목을 끈다. 그는 “사면체 형태의 산화지르코늄(ZrO₂) 미세 입자는 테라헤르츠 방출기와 수신기의 성능과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며 “보안, 의료 진단, 제조 품질 관리와 같은 이미지 처리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팔면체 형태의 이산화규소(SiO₂) 미세 입자는 재료의 강도와 인성을 강화할 수 있어 기계 구동에 필수적으로 이용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산업 현장에서는 재료 특성과 미세 입자의 작은 크기 때문에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불투명 미세 입자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마이크로플루딕 칩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플라스틱 기판을 정밀하게 여러 조각으로 성형, 절단한 뒤 각 조각들이 상호 완벽하게 들어맞도록 정교하게 조립해 속이 빈 채널을 만든다. 이때 칩 조각들은 서로 정확하게 정렬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맞물린다. 그 뒤 이 조각들을 파이프 모양의 몰드로 만들고 폴리카보네이트 클램프로 고정함으로써 구조를 유지한다. 이어 특수한 고분자 용액과 세라믹 나노 입자를 칩에 주입해 완벽하게 혼합되도록 한다. 이 혼합물을 가열하고 경화·가교 과정을 거쳐 고체 물질을 형성한 뒤 소시지를 만드는 것처럼 칩을 압출해 원하는 두께로 절단한다. 해외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에 대해 “역사에서 얻은 지혜와 영감으로 학문을 융합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현대 과학으로 승화시켰다(마르틴 푸메라 체코 브르노공대 화학과 교수)”는 평가가 나온다. 난양공대 변환경제연구센터 소장인 조 교수는 “1000년 이상 사용된 짜맞춤 건축 기법을 재료·화학공학과 결합해 안정적이고 견고한 미세 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마이크로플루딕 칩 생산 속도를 최대 10배 이상 높이고 세라믹 미세 입자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상현 KAIST 교수팀, 초박막·초고화질 이미지센서 개발
산업IT 2024.11.20 18:34:31기존 센서에 비해 전력효율이 좋고 크기가 작은 고성능 이미지 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기술이 나왔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일본 소니가 주도하는 초고해상도 단파적외선(SWIR) 이미지 센서 기술의 원천 기술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로써 디지털카메라, 보안 시스템, 의료·산업용 이미지 센서 응용 분야, 자동차 자율주행, 항공·위성 관측 등 초고해상도 이미지 센서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김상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은 금대명 인하대 교수, 임진하 미국 예일대 박사후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초박형 광대역 광다이오드(PD)가 고성능 이미지 센서 기술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광다이오드의 기존 기술에서 나타나는 흡수층 두께와 양자 효율 간의 상충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흡수층에서도 70% 이상의 높은 양자 효율을 달성했다. 이 기술은 기존 기술을 통한 흡수층 두께를 약 70% 감소시켜 간단한 화소 공정을 통해서도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고 원가 절감도 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흡수층이 얇아지면 장파장의 빛 흡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도파모드공명(GMR) 구조를 도입해 400㎚(나노미터·10억분의 1m)에서 1700㎚에 이르는 고효율의 광 흡수를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파장 대역은 가시광선 영역뿐 아니라 단파 적외선 영역까지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단파 적외선 영역의 성능 향상은 차세대 이미지 센서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며 “GMR 구조 도입으로 해상도는 물론 다른 성능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생물로 단백질 발효…커피·초콜릿 만든다 [글로벌 푸드테크 혁신 바람]
산업IT 2024.11.20 18:33:28단맛을 내는 단백질은 적도 지역의 일부 과일에서 소량 발견된다. 설탕보다 800~3000배나 달지만 혈당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 과일의 단백질 구조를 활용해 단맛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에 성공했다. 건강을 해치는 설탕 과다 소비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 셈이다. 세계적으로 설탕 시장 규모는 연 7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연간 100톤의 단맛 단백질 생산 시설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커피·코코아버터·초콜릿 등 다른 식품 분야에서도 푸드 테크(food technology)가 적용돼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원료 수급에 애로가 있거나 원료 가격이 급등하는 현실에서 푸드 테크를 활용해 대체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커피 열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바라기·콩·보리 등을 활용해 커피의 맛과 향을 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커피 특유의 맛은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로스팅 과정 중 단백질과 설탕 간의 특별한 상호작용에서 나온다. 이 맛과 향을 대체 원료에서도 뽑아낼 수 있다. 세계 커피 시장 규모는 연간 1600억 달러나 된다. 특수 미생물인 기름진 효모를 사용해 기름과 지방을 만드는 R&D도 이뤄지고 있다. 보리나 해바라기 같은 다른 재료에 특수 미생물을 노출시켜 단백질을 발효시킴으로써 초콜릿과 코코아버터 등을 만든다. 초콜릿과 팜오일 시장은 연간 각각 약 1160억 달러와 7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레이먼드 셰플러 HITI 대표는 18~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포럼 2024’에서 “제약·식품·농업 분야에서 사료 효소 같은 기능성 단백질 제품이 이미 많이 개발됐다”며 “요즘은 단 하나의 미생물을 개발해 수십억 달러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푸드 테크와 생명공학을 활용해 소화효소 같은 장내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뇌의 인지 기능과 건강한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할 때”라며 “세계 여성의 60~80%가 철분 결핍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 불면증, 피로, 피부 건조, 인지력 저하에 시달리는데 미생물로 철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독일인인 셰플러 대표는 UAE에 기반을 둔 글로벌 투자 펀드를 운용하며 한국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독일 등에서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뤼게날더밀러의 경우 식물성 대체육 분야에서 오히려 동물성 육류보다도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과학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는 식량안보, 기후변화, 인류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세계 인구는 1960년 30억 명에서 2022년 80억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50년에는 10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화학비료 사용 급증으로 인해 온실가스 증가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이번 월드푸드테크포럼에서는 식품 최적화 솔루션, 맞춤형 헬스케어, 친환경, 블루 푸드 테크, 글로컬 융합, 창발 생태계를 강조하며 푸드 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은 “푸드 테크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단백질과 농업, 영양 식품, 스마트 공급망, 식품 자동화, 인스턴트 유통 등이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10년 뒤 푸드 테크 시장이 연 700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푸드 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과 R&D 지원, 인력 개발,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게 이 소장의 지론이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기원 공동회장(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전 세계가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창발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본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K푸드 확산에 맞춰 푸드 테크 산업의 글로벌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소연 슈레더김재단 이사장은 “유럽 최대 혁신 네트워크인 EIT에서도 푸드 테크 분야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며 “제가 거주하는 독일 등 유럽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푸드 테크 산업의 글로벌 교류·협력을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맹호 UNIDO 한국투자진흥사무소 대표는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안보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국내 혁신 푸드 테크사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나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정일정 농림축산식품부 국장은 “푸드 테크 산업을 발전시켜 선진국은 물론 식량위기를 염려하는 개도국으로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상생을 꾀할 수 있다”며 “한류를 활용해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와 한식 세계화를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농식품부는 20~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삶에 변화를 주는 푸드 테크’를 주제로 31개국 1054개 식품사가 참가하는 ‘푸드위크 2024’ 전시회를 개최한다. CJ·롯데·농심·농협 등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의 역할 확대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겸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초대 회장은 “국내외에서 푸드 테크가 떠오르고 있으나 벤처캐피털(VC)의 시리즈 A·B 투자 감소로 인해 전체 스타트업 가치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며 “미국 Y콤비네이터 같은 대형 액셀러레이터(AC)들이 나와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엔티테크는 모태펀드·대기업·은행 등과 협업해 올해 70여 개의 팁스 투자를 포함해 총 5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 회장은 “벤처·스타트업이 투자 혹한기에 시달리며 폐업 위기에 내몰린 곳이 많다”며 창업자의 역량과 몰입도, 소통 능력, 협업 노력, 기업의 핵심 가치라는 5C 전략을 역설했다. -
'방카 25% 룰' 손질에…非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은행 우월적 지위" 반발
경제·금융보험 2024.11.20 18:30:58금융 당국이 ‘방카슈랑스 25% 룰’을 완화 또는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판매 채널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비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25% 룰이 완화되거나 폐지될 경우 은행들이 같은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상품 ‘밀어주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판매 타격을 입을 게 뻔하고 소비자 선택권도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보험개혁회의는 다음 주에 방카슈랑스 25% 룰에 대한 새로운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25% 룰은 은행이 제휴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때 한 회사 상품의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으로 2004년 도입됐다. 특정 보험사 상품의 쏠림 현상과 독과점을 막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시행한 제도다. 아울러 은행들이 같은 금융그룹에 소속된 보험사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현상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당국이 25% 룰 개정을 검토하는 것은 올 4월 삼성화재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철수하면서부터다. 삼성화재의 철수로 손해보험사들 중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만 남았다. 은행 입장에서는 25% 룰을 지키기가 어려워지자 당국이 생보와 손보를 가리지 않고 전체 방카슈랑스에 대해 25% 룰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생명보험 업계는 “손해보험 업계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여러 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보 업계에 대해서까지 25% 룰을 축소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소비자 선택지 축소, 보험의 은행 종속 가속화, 설계사 대량 실직, 소형 보험사 경영 악화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방카슈랑스를 통해 팔리는 생보 상품 대부분은 저축보험으로, 주로 월납이 아닌 일시납 상품을 예금처럼 드는 소비자가 많다. 지난해 생보사 초회보험료 중 62.7%가 방카슈랑스에서 나왔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생보사들 중에서도 은행을 보유하지 못한 비금융지주계 생보사들의 걱정이 크다. 은행들이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상품 판매에 집중해 역차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 비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관계자는 “20년간 유지된 25% 룰을 갑자기 완화 또는 폐지할 경우 업계와 소비자 모두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비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기존 은행에서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유무형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비용만큼 보험료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5% 룰이 완화되면 어떤 은행이든 같은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상품을 한도가 찰 때까지 최우선으로 팔고 난 후에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보험사 간 공정 경쟁이 제한되고 소비자 선택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당국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
"개인사업자 대출, 연말부터 한번에 비교"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1.20 18:29:41올 연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대출성 상품의 우대금리 정보와 반려동물 보험 상품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 상품 비교 공시 시스템 ‘금융상품한눈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같이 비교 공시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해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판매 중인 예적금 및 대출 상품의 금리와 거래 조건 등을 비교 공시하고 있다. 금감원이 올 5~6월 비교 공시 시스템 이용자 4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전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한 79.1%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올 12월 말부터 ‘금융상품한눈에’에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의 비교 공시를 개시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대출에 비해 상품별 특성이 다양한데, 생업에 바쁜 개인사업자가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이를 일일이 비교하고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됐다. 은행에서만 제공하던 입출금 자유예금 상품 비교 공시는 저축은행 업권으로 확대된다. 올 6월 저축은행중앙회가 개시한 입출금 자유예금 상품의 비교 공시를 연말부터 ‘금융상품한눈에’에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출성 상품의 우대금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예적금 상품에 대해서만 우대금리 및 우대 조건 정보를 제공하던 것을 대출성 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반려동물 보험 상품의 비교 공시도 이뤄진다. 손해보험협회가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다른 상해보험 상품과 함께 비교 공시하던 것을 따로 떼어내 별도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
"내년 상반기도 PF 추가 손실…저축銀 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1.20 18:29:07저축은행을 중심으로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커지고 있어 금융사의 비상 자금 조달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대일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예보에서 열린 ‘제12회 저축은행 리스크 관리 전략 워크숍’에서 “최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저축은행 업권은 건전성 관리와 자생력 확보에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향후에도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비상 조달 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도 “내년에도 부진한 경기 흐름이 예상되며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추가 손실 인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소폭의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PF 가운데 유의 및 부실 우려 자산 비율이 높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유동성 확보와 부실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대체 수익원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생빈 저축은행중앙회 상무는 저축은행 역할 강화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은행과 거래가 어려운 금융 소비자에 대한 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보가 저축은행 업권을 비롯한 2금융권에 비상 계획을 당부한 것은 부동산 PF 대출 내 숨은 부실이 점차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 대출인 브리지론에서만 내년 상반기까지 약 15%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브리지론에서 유의, 부실 우려 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2%에서 54%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증권사(32%→45%)와 캐피털사(20%→36%)에서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매 분기 평가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한 토지라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
[부고] 전찬희씨(KFN라디오 PD) 부친상
사회피플 2024.11.20 18:22:58▲전일성씨 별세, 유영옥씨 남편상, 전찬웅·전찬희씨(KFN라디오 PD) 부친상=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후 3시 (02)3010-2000 -
트랜스젠더 남학생에 "여학생 방 써라"…인권위 "엄연한 차별"
사회사회일반 2024.11.20 18:06:19법적·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고등학생에게 학교가 ‘여학생 방을 쓰라’고 한 것에 대해 차별 행위라는 판단이 나왔다. 19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트랜스젠더 고등학생의 수련회 숙소 배정과 관련해 서울시교육감에게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포용적 교육 정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는 지난해 수련회를 앞두고 담임교사에게 자신이 트랜스젠더 남성이므로 남학생 방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A가 법적·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학생 방을 쓰지 않으면 수련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는 차선책으로 독방을 쓰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학교는 이 요청도 거부했다. 이에 A는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학교 측은 “다른 학생들의 성적 권리 침해 우려”를 거부 사유로 들었다. 교육청과 교육부도 “법 테두리 내 처리” 외 구체적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학교가 법적 성별만을 기준으로 차별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성소수자 학생도 교육 활동에 동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 인권위의 입장이다. 다만 인권위는 교육당국의 구체적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학교의 독자적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서울시교육감에게 성소수자 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포용적 교육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
'폼클렌저' 제품 비교해보니 가격 차이 '두 배'…'가성비' 가장 높은 제품은?
사회사회일반 2024.11.20 18:05:56국내에서 판매되는 폼클렌저(거품세안제) 10개 제품 중 일부는 피부에 남은 자외선차단제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폼클렌저 10개 제품의 세정 성능을 평가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등급은 우수-양호-보통으로 구분했다. 클렌징 오일을 제거하는 성능에선 모든 제품이 우수 등급을 받았으나 자외선차단제를 씻어내는 성능은 5개 제품이 양호 등급이었고 나머지 5개 제품은 '보통' 수준에 머물러 차이가 있었다. 양호 판정을 받은 제품은 마녀공장 딥 포어 클렌징 소다폼(브랜드명 마녀공장), 센카 퍼펙트휩 페이셜 워시 A(파인투데이코리아), 에이에치씨 프렙 리셋 클렌징폼(카버코리아),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바하 모공 클렌징폼(이니스프리), 해피바스 마이크로 미셀라 딥 클렌징폼(아모레퍼시픽)이다. 화장품에서의 사용을 제한하는 페녹시에탄올 등 살균보존제 11개 성분과 인체 유해 중금속 6개 성분 함유 여부를 확인한 안전성 시험에선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거품발생량과 헹굼성, 헹군 직후의 잔여감, 사용 후의 부드러움과 촉촉함, 피부당김 등의 항목을 소비자가 직접 평가(5점 만점)한 만족도 조사에선 최저 3.1∼최고 3.8점으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만족도가 가장 큰 제품은 마녀공장 딥 포어 클렌징 소다폼이었다. 올해 5월 소비자가 기준으로 10㎖당 가격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 네이처리퍼블릭 스네일 솔루션 폼클렌저(네이처리퍼블릭)가 66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마녀공장 딥 포어 클렌징 소다폼이 1333원으로 가장 비싸 두 배 정도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가격과 성능 등을 토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제품으로 해피바스 마이크로 미셀라 딥 클렌징폼과 센카 퍼펙트휩 페이션 워시 A,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바하 모공 클렌징폼 등 3개를 꼽았다. 마녀공장 딥 포어 클렌징 소다폼, 네이처리퍼블릭 스네일 솔루션 폼클렌저, 제주 화산토 안티더스트 모공 클렌징폼(엘지생활건강) 등 3개는 사용감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분류됐다. -
尹, 中 관계개선 이끌어…'트럼프 2.0' 불확실성 대응
정치정치일반 2024.11.20 18:05:54윤석열 대통령이 남미 순방 기간 미국·일본 정상과 1년 3개월 만에 만나 3각 공조를 굳건히 다지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며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혔다. 또 우방국들과 단일대오를 이뤄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 협력 중단을 압박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서울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러북 밀착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한반도 안보의 안전판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열고 러북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을 서로 확인하며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제도적 협력을 이어나갈 시스템 ‘3국 협력 사무국’을 이날 공식 출범시켰다. 사무국 운영과 사무국장직 수임은 한미일 순서로 2년씩 돌아가며 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초대 사무국장은 이원우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이 맡게 됐다. 다자회의를 기회 삼아 러북 고립에도 앞장섰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군대 파병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G20 정상회의에서는 이른 발언 순서를 활용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고 이후 일본과 유럽연합(EU)·독일 등 각국 정상의 지지 발언을 이끌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우리 외교 운동장을 넓힌 것도 이번 순방 성과의 한 축이다. 윤 대통령은 그간 미국을 주축으로 한 자유 진영 연대에 확실히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만나 역내 평화 달성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분야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특히 18일에는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우리 외교의 무게추가 미국 일변도에서 중국 쪽으로 일부 옮겨갈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 측에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여를 낮추고 관세 등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미국 신행정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모호성을 가진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분간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경주 APEC, 2026년 중국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러북 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 측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말이 아닌 정책적 행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조기 회동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무력시위 억제와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한 도전적 요소 제거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새 행정부에 전달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공감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 전까지 정책 방향의 윤곽이 잡히는 만큼 이해관계 조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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