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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 2024년, 작별하지 않는다
    [여명] 2024년, 작별하지 않는다
    사내칼럼 2025.01.01 07:00:00
    내려가고 있다. 수면에서 굴절된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중력이 물의 부력을 이기는 임계 아래로. 더 내려가고 있다. 굉음 같은 수압이 짓누르는 구간, 어떤 생명체도 발광하지 않는 어둠을 통과하고 있다.(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中)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폭력의 무게와 억압의 깊이를 이렇게 전하고 싶었던 걸까.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임계 아래 어둠’에서 공포감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칼럼은 녹록치 않은 삶 속에서도 해돋이를 바라볼 때의 그것처럼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다.
  • [만파식적] 디 엘더스
    [만파식적] 디 엘더스
    사내칼럼 2024.12.31 17:54:49
    유럽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남쪽 그리스계와 북쪽 튀르키예계 간의 오랜 갈등 끝에 2008년 평화의 봄을 맞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데즈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교 등 ‘디 엘더스(The Elders)’ 소속 원로들이 네 차례나 키프로스를 찾아 정치 지도자, 언론, 시민사회 대표, 청년들을 만나 남북 간의 평화 협상 테이블을 만들고 타협을 이끌어낸 결과였다. 디 엘더스 원로들은 키프로스 남북에 각기 영향력을 지닌 그리스·튀르키예 정상들을 만나 지원도 요청했다. 통일 협상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디 엘더스
  • G마켓과 알리 합작이 성공하려면 [기자의 눈]
    G마켓과 알리 합작이 성공하려면 [기자의 눈]
    사내칼럼 2024.12.31 11:21:28
    신세계가 알리바바와 e커머스 협업을 한다는 소식에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걱정하는 이유는 양사가 신설하는 합작법인 아래 G마켓이 들어가는데 알리익스프레스와 도맷급으로 ‘C커머스’에 묶이기 때문이다. G마켓이 2006년 국내 인터넷몰 최초 나스닥에 상장해 이베이에 인수된 역사를 생각하면 미국·중국 자본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K커머스가 될 것이라는 풍자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을 보면 우려가 앞선다. 각종 안전성 검사에서 위험 물질이 나왔다는 결과가 수두룩하다. 유해성 때문이 아니라도 가격이 저렴해 처음 구
  • [무언설태] 權 “계엄·탄핵 사과”…전면 쇄신해야 당이 생존하죠
    [무언설태] 權 “계엄·탄핵 사과”…전면 쇄신해야 당이 생존하죠
    사내칼럼 2024.12.30 20:52:03
    ▲국민의힘이 30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친윤계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격이 다른 사안인데 어떻게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했네요. 국민의힘이 살아남으려면 새 비대위는 그간의 과오와 무사안일에 대해 사죄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하면서 ‘도로 친윤당’에서 벗어나야죠. ▲김선민 조국혁신
  • [만파식적] H-1B 비자
    [만파식적] H-1B 비자
    사내칼럼 2024.12.30 18:11:01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소년은 일찌감치 기술과 사업에 소질을 보였다. 12세에 비디오게임을 만들어 500달러에 팔았을 정도다. 그는 17세에 캐나다 시민권을 따서 대학에 입학하고 2년 뒤 대학 편입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어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에 들어갔지만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1995년 동생과 함께 온라인 정보 업체 Zip2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4년 뒤 3억 달러에 팔렸다. 세월이 흘러 그는 혁신 기업가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 [청론직설] “트럼프 리스크보다 외교 양극화가 큰 문제…정쟁 악용시 대가 혹독”
    [청론직설] “트럼프 리스크보다 외교 양극화가 큰 문제…정쟁 악용시 대가 혹독”
    사내칼럼 2024.12.30 18:00:06
    2025년 1월 20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동맹을 중시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가치 외교’가 트럼프식 거래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국제 질서의 급변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 비상계엄 선포, 연쇄 탄핵 정국이라는 초유의 국정 혼돈에 더해 리더십 공백 상태로 대외적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인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시대에 한국 외교가 어려워지는 것 못지않게 우려되
  •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붙은 '계엄' 꼬리표[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붙은 '계엄' 꼬리표[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사내칼럼 2024.12.29 21:41:17
    “한국은 끝장이 났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모두 실리콘밸리로 몰려들어 투자금을 받아내려 혈안인데 굳이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에 투자할 벤처캐피털(VC)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국계 스타트업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디메리트’입니다.” 12월 3일 계엄 다음 날 한 한국계 미국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고위 관계자가 전한 한탄 섞인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한인 송년 모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린카드(영주권)’에 관한 얘기가 진지하게 오갔다. “정치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주장에 일말의 설득력이 느껴져 참담함을 감출
  • [만파식적] 리뉴얼
    [만파식적] 리뉴얼
    사내칼럼 2024.12.29 19:16:04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1797년 퇴임 고별 연설을 통해 고립주의 외교정책을 명확히 했다. 신생 독립국인 미국이 타국에 간섭하지 않고 동맹 관계를 제한하며 국제기구 참가를 꺼린다는 게 골자다. 이는 1823년 대외적으로 고립주의를 명문화한 ‘먼로주의’로 이어진다. 20세기 들어 1·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은 개입주의 쪽으로 돌아서면서 자국 주도의 세계 평화인 ‘팍스 아메리카나’를 추구하게 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고립주의와 개입주의 사이에서 구조적 변화를 뜻하는 ‘리
  • [여명] 우리 안의 파시즘
    [여명] 우리 안의 파시즘
    사내칼럼 2024.12.29 17:22:29
    “국회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앳된 얼굴의 20대 초중반 여성들이 소속을 묻는다. 그러더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국회의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란다. 국회 출입증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웃으며 보내줬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첫 번째 탄핵이 무산된 12월의 어느 날, 진보 매체에서 일하는 후배 A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힌 글이다. 무엇이 MZ세대를 여의도까지 이끌었는지 생각하면 참담하다. 불법 ‘12·3 비상계엄’에 전 국민이 분노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가짜뉴스’ 같던 일이 벌어진 지
  • [동십자각] 윤석열 늪에 빠진 국민의힘
    [동십자각] 윤석열 늪에 빠진 국민의힘
    사내칼럼 2024.12.29 16:55:16
    윤석열 대통령이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국회로부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 절차에 착수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통치행위이자 고도의 정치 판단”이라는 윤 대통령의 궤변에도 불구하고 내란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 스스로 안전핀을 뽑은 ‘자폭’ 계엄은 당원으로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윤 대통령 탄핵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탄
  • 부부 공동명의 1주택 특례가 절세 만능?…되레 불리할 수 있어
    부부 공동명의 1주택 특례가 절세 만능?…되레 불리할 수 있어
    사내칼럼 2024.12.29 10:00:00
    아는 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잡한 부동산 세금,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종부세 (하·부부 공동명의 1주택 특례)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 과세 특례는 부부가 공동 명의로 1주택을 보유하더라도 단독 명의 1주택자처럼 종부세를 낼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다시 말해 공시가격에서 12억 원을 공제하고 최대 80%에 이르는 고령자·장기보유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특례는 납세자 본인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데요, 국세청은 매년 사전 안내문을 보내고 9월16~30일까지 접수를
  • 정용진 회장은 외교관이 아니다 [동십자각]
    정용진 회장은 외교관이 아니다 [동십자각]
    사내칼럼 2024.12.27 18:5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고 귀국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22일 저녁 6시께 기자 30여 명과 카메라 10여 대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몰렸다. 정 회장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를 놓고 기자들 간 갑론을박 끝에 10여 개가 추려졌지만 정 회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지만 곧 미국의 대통령이 될 인물과 오간 말을 민간인이 섣불리 옮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한 기자가 ‘그런 세세한 얘기 말고 트럼프 측 인사들이 한국에 관
  • [김광덕 칼럼] 지금은 개헌이 아닌 개혁을 해야 할 때다
    [김광덕 칼럼] 지금은 개헌이 아닌 개혁을 해야 할 때다
    사내칼럼 2024.12.26 19:06:28
    12·3 계엄 사태 이후 헌법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치 박물관’에 박제돼 있는 줄 알았던 ‘계엄’이 느닷없이 재등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헌법 읽기 열풍까지 부는 가운데 헌법 개정론이 분출하고 있다. “대통령제는 미국 국경을 넘는 순간 민주주의에 대한 ‘죽음의 키스’로 변한다”는 독일 출신 헌법학자 카를 뢰벤슈타인의 말도 재소환되고 있다. 개헌론자들은 이 말을 꺼내며 권력 구조 개편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계엄·탄핵 사태까지 초래한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뿐 아니라 제도의 결함도 지목한다. 제
  • [무언설태] 삼성 사장 “반도체 큰 위협 직면”…특별법 처리해야
    [무언설태] 삼성 사장 “반도체 큰 위협 직면”…특별법 처리해야
    사내칼럼 2024.12.26 17:50:10
    ▲김용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이 26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특화 조성 계획’ 발표회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의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중국 외에 인도 등 신흥 국가들도 반도체에 뛰어들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지속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반도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요국들은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우리는 거대 야당의 반대로 반도체특별법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야당이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유지 주장을 접고 특별법 통
  • [만파식적] 코친조선소
    [만파식적] 코친조선소
    사내칼럼 2024.12.26 17:49:58
    2022년 9월 인도 서남부 항구도시 코치시에 위치한 코친조선소에서 인도의 첫 자체 건조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의 취역식이 열렸다. 코친이란 이름은 12세기 인도 토착민들이 세운 코친 왕국에서 유래됐다. 또 비크란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한’이라는 뜻이다. 이 행사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산 기술로 처음 제작된 항공모함의 취역은 단순히 해군력이 더 강해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30여 대를 실을 수 있는 배수량 4만 7400톤급 항공모함인 비크란트는 코친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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