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개발도상국을 더 체계적으로 돕자는 취지에서 나서게 됐습니다.”
3일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회 공동회장직을 맡은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학부 교수는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 역할을 ‘미네소타 프로젝트’에 빗대어 설명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미국 국제협력본부가 한국 원조 프로그램의 하나로 미네소타대에 의뢰해 지난 1955부터 1961년까지 진행한 교육지원 사업이다. 당시 총 226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미네소타대에서 연수를 받았고 총 59명의 미네소타대 자문관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 체계의 기틀을 닦는 데 공헌했다. 유 교수는 “미국이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서울대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것처럼 서울대도 개발도상국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사회공헌교수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에는 의료·과학·농업·교육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서울대 교수 50여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유 교수와 함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공동회장직을 맡는다. 유 교수는 2009년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를 만들어 적정기술 보급에 앞장서는 등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몸소 실천해왔다. 안 교수는 약 20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소 ‘라파엘클리닉’을 이끌었다.
그동안 서울대에서 전공 분야별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있었지만 교수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출범을 기념하는 워크숍을 열어 비전과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교수와 안 교수는 이 자리에서 각각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회의 역할과 비전’과 ‘라파엘 활동과 서울대 교수로서의 사회공헌’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유 교수는 “개발도상국과 우리 사회 곳곳에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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