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을 지난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 해결책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모더나는 핵심 난제 중 하나였던 안전성을 일부 검증했다고 밝혔으며 유럽 국가들은 4억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다른 중증질환의 위험을 키우지 않으면서 1회 접종으로 코로나19 면역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증거를 일부 확인했다고 사전 데이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 실험은 강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양을 비롯해 다양한 분량의 백신을 실험용 쥐에 한두 차례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하위 면역반응’ 때문에 백신과 관련된 호흡기질환이 나타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앞서 코로나19와 같은 계열인 사스(SARS)처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추후 다른 질병에 노출됐을 때 더 증세가 심각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모더나는 이번 쥐 실험에서 백신이 독성반응 없이 바이러스의 폐·기관지 감염을 막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차례 백신을 투여받은 쥐가 7주 후 “폐에서 바이러스 복제로부터 완전히 보호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편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4개국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13일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4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해 유럽 인구의 절반이 넘는 4억명분 규모의 백신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을에 완료돼 올해 말 1차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회원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전 구매협상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24억유로(약 3조2,634억원)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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