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입성하기 두 달여 전에 3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매입해 투기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역은 최 수석의 전 지역구인데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교통 호재를 앞둔 곳으로도 꼽히는 지역이다. 또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지난해 자신의 관내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 계양지구 인근의 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가 24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1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분석한 결과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 총장 등 고위 공직자 1,885명 가운데 25명이 본인·배우자 혹은 직계 존비속 명의로 6개의 3기 신도시 지역 및 과천, 안산 장상 택지지구 인근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은 상속 등의 사유인 가운데 취득 경위가 석연치 않은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최 수석의 경우 배우자인 황 모 씨가 경기 남양주 수동면 외방리 임야를 3억여 원에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최 수석이 서류상 무주택자로 임명된 가운데 실제로는 취임 두 달여 전인 5월 말 토지를 매입한 것이다. 최 수석 측은 이에 대해 퇴임 후 거주할 주택 부지인 만큼 투기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이 교통 개발 호재가 많은 곳으로 평가해 투기 의혹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구청장은 관내 계양구 토지를 다수 보유한 상황에서 지난해 땅을 추가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자투리땅으로 아무도 활용을 못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매입을 의뢰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또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의 배우자, 최갑철 경기도의회 의원 배우자도 각각 3기 신도시 하남 감일과 부천 대장 인근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원장은 배우자가 해당 토지를 증여받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최 의원은 농작물 재배 등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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