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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2030년엔 10대 중 1대”

내연차 퇴출·패권 다툼 맞물려

IEA "최대 2.3억대 보급 급성장"

시장점유율 3%→12% 증가


오는 2030년이면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국의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패권 다툼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2021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보급되는 전기차가 최대 2억 3,000만 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실화할 경우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3%에 불과한 전기차 점유율은 12%로 급등한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IEA는 우선 전 세계 국가들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0개 이상 국가에서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국가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승용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도 2035년 일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로드맵을, 일본 역시 2030년대 중반까지 휘발유차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도 늘어나고 있다. IEA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4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업체 전환 움직임도 전기차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신차 등록의 약 90%를 차지한 세계 상위 20대 차량 제조업체 중 18곳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고 IEA는 전했다.

배터리 가격 인하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2022년까지 반값 배터리를 통해 현재 5,000만~7,000만 원인 모델3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독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인프라 부족이 문제다.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 중국 창안 담당 사장은 최대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에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충전소가 더 필요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정부 지원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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