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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경고…'살 파먹는 기생충' 리슈마니아, 美전역 확산 우려





사람의 살을 파먹는 육식 기생충 ‘리슈마니아’가 미국 땅에 상륙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빅토르 산체스-코데로 멕시코 국립자치대 생태학 교수 연구진은 리슈마니아가 기후변화로 미국은 물론 북미 전역으로 번질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는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플로리다 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온난화 등 기후위기가 심해질 경우 자칫 전 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슈마니가 감염 개요도. /미 CDC 홈페이지 캡처


리슈마니아는 ‘모래파리’라는 흡혈성 파리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원래의 숙주는 개, 고양이, 여우, 자칼 등이다. 인간의 세포질 속에서 분열과 증식을 반복해 피부괘양이나 장기손상을 유발한다. 특히 감염 초기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리슈마니아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유행하며 매년 70만~140만명의 환자가 피부 형태의 질병을 앓는다. 장기 손상 증상의 경우 해마다 10만~40만명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슈마니아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페루 등 고온저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특히 시리아 내 발병률이 높아 현지에선 ‘풍토병’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시리아 난민이 중동과 유럽으로 탈출한 당시에 터키와 요르단에서도 수백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모래파리와 리슈마니아. /미 CDC 홈페이지 캡처


2014년 무렵부턴 미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도 리슈마니아 감염 사례가 나왔다. 27개월 된 아이의 오른쪽 눈과 눈꺼풀에 병변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당시 멕시코 국립자치대가 미국 텍사스대는 리슈마니아를 품은 모래파리가 10년 후에나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칸소, 미주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산체스 교수 연구진은 2080년까지 최대 2,700만명의 북미인이 리슈마이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가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힘입어 확산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리슈마니아는 피부에 감염된 경우 대부분 수년내 자연 치유된다. 다만 피부 점막에서 발현했을 땐 장기간 항암치료를 요한다. 내장에 감염됐을 경우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모래파리가 살 수 없어 해외 감염 사례만 몇 차례 보고됐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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