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에서 충청권 합산 결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2,711표·7.05%)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619표·6.81%)과 불과 92표 차이로 앞서면서 아슬하게 3위를 유지했다. 정 전 총리가 본래 충청에서 20% 득표를 목표할 만큼 조직력이 더 우세했던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경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서 "분발하겠습니다"라며 "믿음과 희망의 씨앗을 다시 승리의 꽃으로 피워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실제 저희가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이 확인을 기반으로 더 치열하게 준비해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기 때문에 당원, 국민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선명한 개혁 노선을 정하고 강성 지지층에 러브콜을 보냈다. 덕분에 조직력 열세를 극복하고, 경선 초반에 잠깐 4위에서 3위로 역전극까지 썼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적을 냈다. 누적 순위는 4위지만 표 격차를 299표에서 92표로 확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903표를 얻으며 정 전 총리(667표)를 236표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견발표에서) '개혁 대 개혁' 경쟁을 하자고 말씀드린 것이 하루 사이에 메아리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 추미애가 사회 대개혁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계속 설파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진 의원은 이날 287표(2.22%)를 얻으며 전날과 같은 5위를 기록했다. 그는 1위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과반을 넘기신 건 축하드린다"며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방심하시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이날 120표(0.93%)를 받으며 6위를 기록한 김두관 의원은 "제 의지를 충분하게 아직 설명 드리지 못해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친다. 저 스스로 많이 돌아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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