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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열풍 조망한 외신 "한국의 버니 샌더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오색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버니 샌더스”

로이터통신이 한국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당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과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이 이 지사 열풍의 원인이라고도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한때 한국의 버니 샌더스가 되겠다고 말한 정치인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이을 한국 대통령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시가 최근 많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여당인 민주당의 경선 초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 "폭등하는 집값과 열악한 청년 고용 등으로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파격적인 경제 공약으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특히 기본소득 보장은 젊은층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 지사의 정치 이력도 자세히 소개했다. 경북 안동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이 지사가 경제적 평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화학공장의 아동 노동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 지사는 실제 그 후유증으로 손목 기형과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해온 이 지사는 취임하면 매년 모든 시민에게 100만 원, 19~29세 사이의 청년들에게 100만 원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무주택자가 최대 30년 동안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공공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주택 계획에 따라 분배될 100만 채를 포함, 250만 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준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그를 막으려는 민주당 주류의 노력에도 그의 이미지는 많은 유권자들의 열망에 부응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가 미국의 버니 샌더스에 견줘 이 지사를 비교한 것은 정치적 지지층이 상당수 일치하기 때문이다. 버니 샌더스는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으로,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는 미국의 강성 진보 성향 정치인이다. 20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초반 미국 중산층과 저소득층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세계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 지사는 다만 “더 이상 자신을 대권 도전에 실패한 샌더스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집권하면 타협과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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