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내년 1월부터 일괄 지침 대신 팀별로 출근 빈도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재택근무 실험에 나선다. 주 3회 출근을 제안했던 방침을 버리고 근무 형태를 팀장의 결정에 맡긴다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앤디 제시(사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블로그에 “우리는 1주일에 며칠 출근하라고 일괄적으로 조치하는 대신 근무 형태에 대한 결정을 각 책임자급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팀은 대부분 원격으로 일을 할 것이고 어떤 팀은 재택과 출근을 혼합한 형태를 선택할 것”이라며 재량권이 팀에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6월 내년 1월 3일로 직원 복귀 시점을 정하고 1주일에 최소 3일은 출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조정으로 이 조치는 전면 철회되는 셈이다. 제시 CEO는 “전 세계에 있는 아마존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일률적 접근(one-size-fits-all approach)’이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1년에 최대 4주를 온전히 원격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고용된 국가만 벗어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최대 4주간 근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이 같은 행보는 상당수 빅테크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근무 형태의 자율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무실 복귀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페이스북과 구글은 원격 근무가 가능한 포지션에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계속해도 된다고 공지했다. 이보다 앞서 트위터는 원하는 직원에 한해 영원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