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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미, '종전선언' 이견 없다"…설리반 발언 불끄기

文대통령은 유럽 순방 출국...교황 방북, 바이든 면담 추진

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 구상에 공개적으로 입장 차이를 내비친 가운데 청와대가 ‘한미 이견설’을 서둘러 진화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종전 선언 추진을 직접 논의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끌어내기 위해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너무 성급한 기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종전 선언은 심도 있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다소 시각차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이견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27일(현지 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 선언 논의를 두고 “한국과 미국은 정확한 순서 배열이나 시기·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수석의 발언은 설리번 보좌관의 주장이 한미 이견설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수석은 “설리번 보좌관이 ‘핵심적 전략 구상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는 말도 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협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영국·헝가리 3개국 순방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특히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방북을 재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교황청을 방문해 방북을 제안했지만 당시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순방 기간에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깜짝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이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 선언 구상을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조율·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G20·COP26 등에서 어떤 형태로든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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