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유권자들이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등록하면 누구나 선거 유세차에 올라 연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세차 개방으로 큰 승리를 한 지난해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GPS 기반으로 누구나 현재 자신의 주변 유세차를 찾아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앱으로 사전 등록한 경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차에 누구나 오를 수 있다.
현재 윤 후보의 유세차앱은 현재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등록 심사 중이다. 등록이 마무리되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 대한민국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유세차에 오를 수 있다. 유세차 앱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대선 승리 전략을 담아 전달한 ‘비단주머니’ 아이디어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윤석열, 무궁화호 윤석열차(정책홍보), 호남 손편지 등의 파격적인 선거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참패한 2020년 총선과 승리한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의 교훈을 통해 선거운동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동통신사가 가진 사람들의 이동 경로, 소비패턴 등 선거용 시스템을 구축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실시간으로 찾아다니며 선거 유세를 했다. 하지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기존 방식대로 큰 대로변 등에 유세차를 세워두는 방식을 택해 선거 유세의 효율성이 떨어졌고 선거에서 크게 패했다. 이에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이 대표는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2030 시민유세단’을 앞세워 누구나 유세차에 오를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방식은 청년층의 큰 호응을 얻어 선거 승리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GSP 기반 유세차 연설’은 4·7재보궐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정치인 누군가가 올라가서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보다 예전 (예능프로그램인)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처럼 가장 진솔한 이야기들이 올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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